[100자평] 혼자 있는 시간의 힘

혼자 있는 시간의 힘 - 기대를 현실로 바꾸는 ㅣ 혼자 있는 시간의 힘
사이토 다카시 지음, 장은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월

“고독하지 않으면 자신을 깊고 풍요롭게 만드는 농밀한 시간을 얻을 수 없다” 이미 고독을 즐기고 있는 사람에겐 너무 시시하고 진부한 책, 고독을 두려워하는 사람에겐 한번쯤 생각해볼 거리를 던져주는 책. 결론은 돈 주고 사서 보기 아까운 책.

[100자평] 라면을 끓이며

라면을 끓이며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9월

˝말하고자 하는 것은 늘 말 밖에 있었다.˝ 그의 산문은 삶의 구체성을 바탕으로 이루어져 있다. 자신의 두 발과 손과 몸으로 겪지 않은 것은 좀체 쓰려하지 않는다. 삶보다 언어가 모호한 까닭이다. 사소한 일상과 사물을 집요하게 들여다보는, 뼛속까지 작가다운 그의 눈을 닮고 싶다. 유머감각은 덤.

[100자평] 강이 울 때

강이 울 때 ㅣ 상상의힘 아동문고 9
장주식 지음, 오치근 그림 / 상상의힘 / 2015년 9월

부모-자녀 관계, 소외계층 지원의 역설과 모순, 정의에 대한 내면의 갈등, 학교폭력 등 아이들과 토론하기에 좋은 주제를 짧은 단편들로 실어놨다. 현실에 근거한 이야기를 엮음으로, 어른도 아이도 생각의 폭을 넓히기 좋은 책이다.

[100자평] 정혜신의 사람 공부

정혜신의 사람 공부 ㅣ 공부의 시대
정혜신 지음 / 창비 / 2016년 7월

˝사람에 형식을 맞춰야지 형식에 사람을 맞출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대기업임원이든 해고노동자든 어느 누구의 편에 서지 않고 각 사람의 개별성을 인정하며 공감하는 의사. 진료실이라는 구조가 주는 폭력(의사-환자의 갑-을관계)을 고발하는 그녀는 진정 의사이기전에 사람, 사람다운 사람이다.

[100자평] 김영란의 책 읽기의 쓸모

김영란의 책 읽기의 쓸모 ㅣ 공부의 시대
김영란 지음 / 창비 / 2016년 7월

˝저는 주로 지식과 상관없는 책 읽기를 해왔습니다.˝ 쓸모없음의 쓸모에 대해 논하다. 문학적 상상력이 냉철한 이성과 판단력을 요하는 '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자신의 독서 경험을 토대로 간략히 풀어낸(강연 내용을 담은)글. 결국 법보다 사람이 먼저다. 인간적인 그녀가 더 좋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