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아이디어! : 창의적 사고를 학습하는 7단계 법칙
마틴 코르테.개비 미케타 지음, 이지윤 옮김 / 청담출판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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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창의성은 예술가의 특권이 아니라 모든 인간의 생존 도구입니다. 신경생물학자 마틴 코르테와 과학 저널리스트 개비 미케타가 함께 쓴 책 『굿 아이디어!』는 창의성은 배울 수 있는 능력이라는 전제를 바탕으로 합니다.


이 책은 창의적 사고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학습할 수 있는지 7단계로 풀어냅니다. 뇌의 작동 원리를 토대로 창의성을 훈련 가능한 기술로 바라보게 만드는 점에서 과학적이면서도 실용적인 책입니다.


마틴 코르테 교수는 뇌의 기억과 학습 과정을 연구해온 신경생물학자입니다. 창의성의 본질을 탐구하며 그가 강조하는 것은 경탄입니다. 단순한 놀라움이 아니라 새로운 자극을 향해 뇌의 회로를 확장시키는 감정적 반응입니다.


우리가 하루 동안 내리는 결정의 85%는 무의식적인 습관과 굳어진 루틴의 산물이라고 합니다. 우리의 뇌는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자동화된 행동을 선호하지만, 그만큼 새로운 연결이 일어나기 어렵습니다.


당신은 마지막으로 언제 경탄을 경험했나요? 경탄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인지의 틈을 만들어 기존의 틀을 흔드는 첫 번째 충격입니다. 이미 익숙한 사물에서 새로움을 발견하는 능력, 그것이 바로 경탄의 뇌적 표현입니다.


"창의성은 즉시 떠오르는 해답 그 너머에 있는, 생경한 답을 찾는 능력이다." - p41~42





『굿 아이디어!』는 창의성이 특정한 사람의 천재적 섬광이 아니라, 뇌의 구조적 상호작용의 산물임을 과학적으로 보여줍니다. 창의적인 사람들은 백일몽과 같은 자유로운 연상 상태와 집중력을 발휘하는 사고 상태를 능수능란하게 오갈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책은 집중적 뇌 활동과 에너지 절약 모드의 느긋한 처리 방식 사이를 자유자재로 오갈 수 있도록 다양한 연습 과제가 제시됩니다.


창의성은 외부 자극과 내적 고요의 균형 위에 존재하건만, 오늘날 디지털 자극 과잉 사회에서 이 균형은 깨지기 쉽습니다. SNS 알림과 업무 메신저에 시달리는 뇌는 끊임없이 집중 모드에 갇혀 상상의 여백을 잃습니다. 창의성을 되찾으려면 디지털 디톡스 같은 환경적 리셋이 필요합니다.


'나는 매우 창의적이군', '덜 창의적이군'라고 단언할 만큼 창의성은 수치로 측정하지 못하지만, 창의성적 잠재력은 스스로 진단할 수 있다고 합니다.


책 속 테스트를 통해 자신의 사고 패턴을 점검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필요하다면 즉흥적으로 대처하길 좋아하는가? 누군가 자꾸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을 때 그것이 피곤하게 느껴지기도 하는가? 같은 질문들이 펼쳐집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정답이 아니라 사고의 다양성입니다. 자신이 어떤 사고 패턴에 갇혀 있는지를 인식하는 것입니다. 창의성은 남보다 빠르게 생각하는 능력이 아니라, 다르게 연결할 줄 아는 사고의 유연성입니다.


저자는 창의성을 방해하는 요인을 분석합니다. 스트레스, 피로,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창의적 회로를 차단한다고 합니다. 오늘날 창의성을 약화시키는 가장 큰 적은 성과 중심의 압박입니다.


창의적 사고는 실패의 여유 속에서 피어나는 법인데 즉각적인 결과를 요구받는 환경에서는 뇌가 안전한 경로를 선택해버립니다. 창의적 뇌는 단순히 많은 아이디어를 내는 뇌가 아니라, 실패 후 다시 시도할 수 있는 뇌입니다. 즉, 창의성은 용기의 또 다른 이름인 셈입니다. 


"창의성은 그 사람이 준비된 영역 안에서만 발휘된다." - p123





『굿 아이디어!』는 일상에서 작은 변화를 시도하고, 무의식의 산책 시간을 확보하고, 유머와 놀이를 활용하는 등 창의성을 훈련하기 위한 연습 프로그램을 소개합니다. 조깅하듯 가볍게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연습, 꼬리에 꼬리를 무는 연상 사고법 등 생활 실험으로서 창의성을 체화하도록 돕습니다.


일상에서 두뇌 체조를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자극이 많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동료들의 이름을 거꾸로 불러보기, 쇼핑 목록을 집에서 외운 다음, 메모지에는 초성만 적어 가기, 눈을 감고 샤워하기, 평소에는 전혀 관심 없던 주제에 관한 팟캐스트 찾아 듣기 등 다양한 예시를 만나게 됩니다. 올해는 DIY의 해, 내년엔 연극과 영화의 해, 다음엔 악기의 해, 등산의 해, 박물관의 해... 1년 단위의 장기 프로그램 훈련법도 인상 깊었습니다.


더불어 이 책에 소개된 수많은 창의성 기법 중 어떤 것을 선택하면 좋은지 기준도 제시됩니다. 처음에 가능한 많은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것이 중요한지, 구체적인 해결책 한 두 가지를 찾는 것이 더 중요한지, 완전히 새로운 아이디어를 모으고 싶은지 아니면 이미 떠오른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고 다듬고 싶은지, 명확하게 정의된 문제가 있는지 아니면 그저 막연한 방향성만 있는지 등에 따라 달라집니다.


마지막으로 개인을 넘어 사회적 창의성의 문제로 확장합니다. 기후변화, 에너지 전환, 인재 부족, 경제 시스템상의 결손, 난민 등 중대한 문제들 앞에 서있습니다. 기업과 교육 현장에서도 창의성은 경쟁력의 자원입니다.


하지만 진정한 창의적 사회란 실패를 용납하는 문화와 타인의 아이디어를 존중하는 소통 구조 위에서만 가능하다는 걸 잊어선 안 됩니다. 독일의 교육개혁 사례를 통해 창의적 사회는 열린 토론과 비판적 공감을 기반으로 한다고 강조합니다.


루틴은 양날의 검입니다. 우리가 매일 무수한 결정을 내리면서도 정신적 에너지를 아낄 수 있게 해주는 고마운 존재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루틴은 창의성의 가장 큰 적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인생이 그저 루틴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직장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기획해야 할 때, 관계에서 갈등을 해결해야 할 때, 예상치 못한 문제에 부딪혔을 때 우리는 루틴을 벗어나야 합니다.


『굿 아이디어!』의 해법은 의도적으로 루틴을 깨는 것입니다. 일상의 작은 실험들이 뇌에 새로운 자극을 줍니다. 이런 경험이 쌓이면 뇌는 점차 새로움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고, 창의적 사고의 문턱이 낮아질 테지요. 창의적 사고가 습관이 되면 그 이후는 자동으로 비틀어서 생각하고, 정해진 틀 너머를 보고, 필요할 때마다 창의성 스위치를 켜는 일이 자연스럽게 될 거라고 합니다.


뇌과학이 증명한 아이디어 생산법 『굿 아이디어!』. 새로운 생각은 번뜩임이 아니라 꾸준한 연습과 환경 설계의 결과라는 사실을 일깨워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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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홈스테이징 디자인 마스터 클래스 - 잘 팔리는 부동산을 위한 AX시대의 공간 마케팅
장미정 지음 / 라온북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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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부동산은 이미지로 팔립니다. 클릭 한 번이 계약을 좌우하는 시대, 홈스테이징은 보이는 전략으로 진화했습니다. 비대면 매물 조회가 일상이 되면서 집은 현실 공간이 아니라 스크린 속 첫인상으로 판단되는 상품이 되었습니다. 그 변화를 주도하는 도구가 바로 AI 홈스테이징입니다.


보여 주는 기술이 이제 부동산의 새로운 언어가 되었습니다. 숙명여대 연구교수이자 한국홈스테이징협회 대표인 장미정 저자의 『AI 홈스테이징 디자인 마스터 클래스』는 인공지능이 감정을 설계하는 시대의 부동산 미학을 보여줍니다. 공간 마케팅의 실전 노하우와 AI 도구 활용법을 결합한 결과물이자, AI가 인간의 미감을 어떻게 확장시킬 수 있는가에 대한 기록입니다.


저자는 홈스테이징을 저비용·고효율의 재테크 수단으로 정의합니다. 주택 거래는 이성보다 감정이 앞선 소비이며, AI는 그 감정을 더 정교하게 다루는 기술이 되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소비자는 구조도보다 빛, 색감, 질감이 주는 정서적 온도에 반응합니다. 구매자의 마음을 읽는 언어로서의 디자인, 홈스테이징의 본질은 결국 감정의 번역입니다.


AI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파트가 유용합니다. AI에게 말을 거는 방법, 즉 프롬프트는 이미지의 설계도입니다. 우리가 원하는 재질, 톤, 색감, 구조, 구도, 심지어 조명의 방향과 질감까지도 문장 안에 포함할 수 있습니다.


문장안에 구조, 감성, 타깃층, 컬러, 라이프스타일이 모두 들어가야 합니다. 저자는 프롬프트 설계법을 5대 구조(공간 유형, 스타일, 색상과 재질, 조명과 분위기, 구도와 촬영방식)로 세분화합니다. 각각의 요소는 브랜드 콘셉트를 시각 언어로 번역하는 과정입니다.


홈스테이징에서 색상과 재질은 공간의 가격을 바꾸는 비밀 무기라고 말합니다. 밝은 베이지는 확장감을, 짙은 네이비는 품격을, 따뜻한 브라운은 정서적 안정감을 줍니다. AI는 이러한 색감의 언어를 정확히 구현하는 번역기 역할을 합니다. 디지털 시대의 감정경제학적 시각 디자인으로 확장됩니다.


저도 인테리어를 구상할 때 챗GPT에서 내 공간의 이미지 사진을 올리고 프롬프트를 사용해 답변을 받은 경험이 있습니다. 공간을 이미지로 근사하게 만들어 보여주니 몇 가지 시안을 비교해보며 방향을 구체화할 수 있었습니다. AI는 저처럼 일반인에게도 상상력을 가속화하는 훌륭한 파트너가 되어주었습니다.





AI를 다루는 사람과 다루지 못하는 사람의 차이는 질문력에 있습니다. 프롬프트에 질문하는 방식에 따라 결과물의 풍부함이 달라집니다. 결국 AI 시대의 디자이너는 언어를 잘 써야 합니다. 저자는 홈스테이징용 고급 질문법을 소개하며 질문 설정 전략, 역할과 제약 설정 전략, 예시 기반 프롬프트 튜닝, 사고구조 확장법까지 다룹니다.


『AI 홈스테이징 디자인 마스터 클래스』 후반부는 실전형 매뉴얼입니다. 챗GPT로 디자인 언어를 추출하고, 룸GPT로 매물 이미지를 변환하며, AI 에이전트로 반복작업을 자동화하는 방법을 단계별로 안내합니다.


거실, 주방, 침실, 욕실, 서재 등 공간별 연출법을 다루는데, AI 이미지를 실제 매물과 비교·분석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도 도움됩니다. 실제 낡은 아파트 사진을 AI로 재구성하면 구매자에게 전달되는 감정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여줍니다.


저자는 AI 홈스테이징을 AX(AI Experience) 시대의 공간 마케팅이라 부르며, 기술과 미감, 그리고 인간의 심리가 교차하는 지점을 탐구합니다. 더 이상 AI를 쓸까, 말까의 문제에 머물 수 없습니다. 이제는 AI로 무엇을 설계할 것인가의 시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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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보내는 마지막 신호들 30 - 중년 이후, 10년 더 건강하게 사는 확실한 방법
최석재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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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19년간 응급실 최전선에서 생과 사의 경계를 수없이 목격한 최석재 응급의학과 전문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에피소드 재벌 의사'로 대중에게 알려진 그가 『몸이 보내는 마지막 신호들 30』을 내놓았습니다. 응급실로 실려 온 환자들이 남긴 공통된 한마디, "조금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이라는 절규를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 대표 의료진이 펼치는 지식 체험 인생백세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입니다. 『몸이 보내는 마지막 신호들 30』에서는 돌연사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 이전에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들이 반드시 존재한다는 것을 짚어줍니다.


문제는 우리가 그 신호를 읽지 못하거나, 알아차리고도 무시한다는 데 있습니다. 응급실에서 마주한 수많은 환자들은 장기간 몸에서 보낸 신호를 놓친 결과, 마지막 단계에서야 병원을 찾았고, 그때는 이미 골든타임을 놓친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1분에 10%씩 올라가는 사망률, 심혈관 질환으로 시작합니다. 돌연사를 일으키는 주범입니다. 저자는 심근경색 환자들의 사례를 통해 심장이 보내는 경고 신호를 정확히 읽어내는 법을 알려줍니다.


가슴 통증이라고 해서 모두 응급 상황인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어떤 가슴 통증이 생명을 위협하는 신호인지 구별하는 능력은 생존을 좌우합니다. 매일의 작은 선택이 심장의 운명을 바꾼다고 강조하며, 심혈관 질환의 발병 과정을 단계별로 설명합니다.


골든타임에 관한 정보도 새겨둡니다. 심근경색 발생 시 골든타임은 증상 발생 후 2시간 이내라고 합니다. 증상 발생 1시간 이내에 심혈관 중재 시술이 가능한 응급실에 도착하면 가장 좋다고 합니다. 증상 발생 2시간 이내에 심혈관 개통술을 받으면 심장 근육의 영구적인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심혈관 질환에 대한 흔한 오해와 진실을 다루며 많은 사람들이 가진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아주기도 합니다. 심장이 아프면 무조건 왼쪽 가슴만 아픈 것도 아니고, 젊다고 해서 심근경색에서 자유로운 것도 아닙니다. 이러한 오해가 골든타임을 놓치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머릿속 시한폭탄이라 불리는 뇌혈관 질환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뇌혈관 질환이 무서운 이유는 발병 즉시 영구적인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뇌경색의 경우 증상 발생 후 4.5시간 이내에 혈전 용해제 투여가 이루어져야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그렇기에 응급실에 갈 때 중요한 포인트가 있습니다. 뇌경색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정보는 '언제 증상이 시작되었는가'라고 합니다. 증상 시작 이후 얼마나 지났는지에 따라 합병증이 적은 최적의 치료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뇌졸중의 전조증상과 FAST(Face, Arm, Speech, Time) 법칙을 알려줍니다. 한쪽 얼굴이 마비되거나(Face), 한쪽 팔에 힘이 빠지거나(Arm), 말이 어눌해지는(Speech)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Time) 119에 연락해야 합니다. 이 법칙을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나와 나의 가족을 지킬 수 있습니다.


뇌졸중 후 찾아오는 또 다른 재앙인 혈관성 치매에 대한 설명도 놀라웠습니다. 뇌혈관 질환은 발병 그 자체로도 치명적이지만, 생존 이후에도 환자와 가족의 삶을 완전히 바꿔놓는 후유증을 남긴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비극을 예방하기 위해 무엇이 뇌를 망가뜨리는지, 그리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아둬야겠습니다.


이어서 은밀한 침략자, 암의 비밀을 파헤칩니다. 많은 사람들이 암을 유전병으로 오해하지만 유전자 이상 외에 환경적 요인이 결정적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같은 DNA를 가진 쌍둥이에서도 생활습관의 차이가 암 발생 시기를 크게 앞당길 수 있다는 사실처럼요.


저자는 무엇이 암을 부르는지 짚어주며 한국인이 많이 걸리는 암의 증상을 설명합니다. 각 암의 초기 증상과 검진 시기, 그리고 암에 걸렸을 때 반드시 명심해야 할 사항들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몸이 보내는 마지막 신호들 30』에서는 생활습관이 만드는 질병의 도미노를 적나라하게 짚어줍니다. 고혈압, 고지혈증, 지방간, 당뇨병, 비만을 생활습관이 만들어낸 대사 질환의 연속선상에서 바라봅니다. 한 가지 대사 질환이 발생하면 다른 질환들이 줄줄이 따라오는 도미노 현상이 일어나고, 결국 심뇌혈관질환과 암의 위험까지 키우게 됩니다.


저자는 오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생활습관을 교정하면 불과 2주 만에도 몸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당뇨병이 혈관을 어떻게 망가뜨리는지, 고혈압과 고지혈증이 심혈관 질환을 어떻게 만드는지, 비만과 지방간이 왜 대사 질환의 경고 신호인지를 설명하며, 각 질환에 대한 구체적인 대처 방법을 알려줍니다.


응급실로 가는 티켓은 초가공식품이라고 합니다. 반드시 피해야 할 음식과 생활습관을 짚어주며 약물만큼이나 효과적인 운동법에 대해서도 알려줍니다.


흥미로운 부분도 있습니다. 우리 몸의 정상 체온은 보통 36.5~37.4℃입니다. 면역 세포들은 체온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합니다. 체온이 경도 발열 단계인 39°C로 상승하면 면역 세포의 활성과 증식이 증가해 오히려 면역 체계가 감염과 싸우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몸이 보내는 마지막 신호들 30』은 한 번은 반드시 읽어야 할 건강도서입니다. 무엇을 먹고, 어떻게 운동하고, 언제 병원에 가야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저자는 건강을 위한 작은 실천 가이드를 통해 실패할 확률이 높은 급진적 다이어트나 운동 계획보다 훨씬 지속 가능한 접근법을 보여줍니다. 응급실 의사로서 가장 듣기 싫은 말은 "조금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이라고 합니다. 이 책은 바로 그 '알았더라면'을 '지금 안다'로 바꿔주는 책입니다. 당신의 몸이 보내는 신호를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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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REEN 숨쉼 여행 - 무조건 지금 떠나는 개인 취향 여행 Rainbow Series
김기쁨.김정흠.박은하 지음 / 여가로운삶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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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the GREEN 숨쉼 여행』은 김기쁨, 김정흠, 박은하 세 명의 여행작가들이 각자의 시선으로 숨 쉬는 장소를 소개하는 여행책입니다. 무조건 지금 떠나는 개인 취향 여행 Rainbow series의 네 번째 책입니다.


일곱 색깔 무지개처럼 이 무지개 여행 시리즈는 취향의 여행을 보여줍니다. 여행을 장소가 아닌 감정의 경험으로 확장시킵니다. 인생의 다양한 감정을 색으로 기록한 아름다운 여정을 만나게 됩니다. 『the GREEN 숨쉼 여행』은 그중 초록, 즉 자연과 치유에 초점을 맞춥니다.


도심 속부터 바다 옆, 산자락까지 우리나라 곳곳에 숨어있는 33곳의 숨쉼 여행지와 33가지 나무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나무와 숲이 주는 치유의 메시지를 포착한 감성 에세이이자 여행책입니다.


작가들이 저마다의 시선이 직조해낸 초록 서사가 펼쳐집니다. 김기쁨 작가는 초록의 틈을 즐기는 일상 여행자답게 도심 속 공원과 역사적 공간에서 만나는 나무들을 포착하며 11곳의 여행지를 소개합니다.


강릉 오죽헌의 매화나무부터 함평 향교리의 개서어나무까지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공간들을 선별했습니다. 특히 당진 면천읍성마을 대숲바람길 이야기가 와닿습니다. 2007년부터 진행된 면천읍성 정비복원 사업과 함께, 2017년 옛 우체국 청사에 미술관이 들어서면서 마을이 변화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모여 공동체를 이루는 방식이 나무가 자라는 방식과 닮아있음을 보여줍니다. 이처럼 공간 속에 스며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나무와 연결시키며 스토리를 풀어냅니다. 서울 여의도샛강생태공원의 버드나무, 청계천의 이팝나무, 효창공원의 무궁화처럼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도심 속 나무들이 작가의 시선을 거쳐 새로운 의미를 얻습니다.


김정흠 작가는 발자국 위에 이야기가 있다고 믿는 여행자로서 공간의 이면에 깃든 이야기를 찾아 헤맵니다. 자동차 엔진 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공간에서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그만의 의식이 매력적입니다.


강릉 허균허난설헌기념공원의 감나무부터 함양 상림공원의 참나무까지 11곳의 여행지를 소개합니다. 그가 선택한 장소들은 추억과 평온이라는 키워드로 관통됩니다. 그중에서도 마을의 방패막이 되어준 남해 물건리방조어부림 이야기는 생태학적 지혜를 담고 있습니다.


구례 산수유마을의 산수유나무, 산청 남사예담촌의 회화나무, 서귀포 신례리 왕벚나무 자생지의 왕벚나무까지 김정흠 작가는 각 나무가 품고 있는 지역의 역사와 사람들의 삶을 포착합니다.


『교과서가 쉬워지는 주말여행』 등 베테랑 여행 작가인 박은하 작가는 초록 숲길을 거닐며 영감을 채집하는 여행자로, 실용성과 감성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룹니다. 가평 경기도 잣향기푸른숲의 잣나무부터 증평 보강천 미루나무숲의 미루나무까지 11곳의 여행지를 큐레이션합니다.


서울 남산 소나무 숲 탐방로와 안산자락길의 메타세쿼이아는 수도권 거주자들에게 반가운 장소입니다. 서울 정독도서관의 등나무, 창덕궁 후원의 향나무처럼 도심 한복판의 문화유산 속 나무들도 놓치지 않습니다.


『the GREEN 숨쉼 여행』은 여행지에서 만나는 나무들에 대한 정보를 다룬 Deep GREEN 섹션 덕분에 깊이를 더합니다. From GREEN 섹션에서는 주변 명소도 함께 다루고 있어 여행의 반경을 넓힙니다.


봄날의 무료함, 여름의 불볕더위, 가을날의 쓸쓸함, 겨울 끝의 적막함. 우리는 각자의 계절을 지나며 살아갑니다. 그 계절마다 나무는 다른 모습으로 우리 곁에 있습니다. 우리가 숨 막히는 순간마다 나무는 그 계절에 맞는 방식으로 숨 쉬는 법을 가르쳐 줍니다.


숨쉼 여행은 나무가 있는 곳으로 가서, 나무가 숨 쉬는 방식을 배우고, 그 곁에서 우리도 다시 숨 쉬는 법을 익히는 과정입니다.


매화나무는 이른 봄추위를 뚫고 꽃을 피우고, 버드나무는 유연하게 흔들리며 폭풍을 견뎌냅니다. 배롱나무는 매끈한 껍질로 여름을 견디고, 느티나무는 거대한 그늘로 마을 사람들을 모읍니다. 먼나무는 제주 바닷가 어디서나 만날 수 있어 친근하고, 계수나무는 가을이면 솜사탕 향기를 퍼뜨립니다. 책 속 33가지 나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남는 법을 보여줍니다.





『the GREEN 숨쉼 여행』의 여행지를 자신의 취향과 상황에 맞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각자의 리듬대로, 필요할 때마다, 가까운 곳부터 하나씩 방문하면 됩니다. 같은 곳을 계절마다 다시 찾는 것도 좋습니다.


일상의 공간에서 숨의 의미를 재발견하며 회복의 리듬으로서 숨쉼 여행을 보여준 김기쁨 작가, 기억이 쉬어 가는 그늘이자 사라진 것들을 다시 숨 쉬게 하는 시간의 쉼표로서의 여행을 보여준 김정흠 작가, 감정의 풍경으로서의 숨쉼 여행을 보여준 박은하 작가. 각 여행지마다 숨을 돌릴 틈을 마련하며 무심코 지나쳤던 자연의 숨결을 다시 듣게 합니다.


세 명의 작가가 온 마음으로 추천하는 33곳의 여행지는 결국 33가지 방식으로 희망을 만나는 경로입니다. 어떤 경로를 선택하든 나무 아래에 서면 우리는 다시 숨 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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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아는 나만 모르는 챗GPT - 세상에서 가장 쉬운 챗GPT & AI 입문서 CHATGPT, 제미나이, 나노바나나, Suno, 노트북LM, Sora, 감마, 냅킨
이성원(누나IT) 지음 / 한빛미디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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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AI 도구 이야기가 끊임없이 흘러나오는데 아직도 사용해 본 경험이 없나요? AI와 대화하는 시대의 문턱을 넘어설 수 있게 돕는 『누구나 아는 나만 모르는 챗GPT』. IT 문해력이 부족해 뒤처지기 쉬운 초보도 볼 수 있는 맞춤형 해설로 찾아왔습니다.


유튜브 채널 누나IT 운영자 이성원 저자는 챗GPT를 검색보다 빠르고, 카카오톡만큼 쉽다고 운을 띄웁니다. 해외여행 준비를 위해 파리에서 5일 동안 무엇을 할까?를 검색창에 넣는 대신 챗GPT에 던지면, 길고 산만한 글 대신 일정표와 짐 목록이 바로 펼쳐집니다.


특히 음성 입력 기능은 타자 울렁증을 겪는 중장년층에게도 매력적인 기능입니다. 게다가 수백 번 반복 질문해도 피곤해하지 않는 친구입니다.





가장 먼저 부딪히는 벽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하나입니다. 저자는 이 과정을 요리 레시피처럼 단계별로 보여줍니다. 브라우저를 열고 사이트에 접속해 가입하는 과정부터 무료와 유료 버전의 차이, 모바일 앱 설치까지 예시와 실습 팁을 병행합니다. 유료 구독을 시도했다가 취소하는 법까지 친절히 알려줍니다.


사실 저는 친숙하게 사용중이지만 부모님께 사용법을 설명하는 건 또다른 문제더라구요. 직접 설명하기 힘들어 답답했던 자녀 세대가 이 책을 참고해도 좋습니다.


챗GPT를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겁니다. 질문을 어떻게 하느냐가 답의 수준을 결정합니다. 저자는 질문 기술을 다섯 가지 무기로 정리합니다. 첫째, 개인 맞춤 설정. 둘째, 역할 부여. 셋째, 질문에 질문을 겹치기. 넷째, 꼬리 질문 이어가기. 다섯째, 예시를 활용하기입니다.


내 아이가 좋아할 만한 역사 이야기를 bedtime story로 들려줘라고 요청하면, 단순한 역사 요약이 아닌 창의적인 어린이용 이야기가 돌아옵니다. AI와의 대화가 결국 인간의 질문 역량을 확장하는 과정이라는 점입니다. 실전 연습 예시는 사고력 훈련 교재와도 같습니다.





AI가 추상적 기술이 아니라 구체적 도구로 작동하는 순간을 보여줍니다. 저자는 제주도 여행 일정을 챗GPT에 맡기는 과정을 시뮬레이션하면서 여행사 직원 역할을 부여하는 프롬프트 예시를 소개합니다. 그 결과는 놀랍습니다.


SNS 프로필 사진을 바비 인형 패키지처럼 꾸미는 작업도 몇 번의 클릭이면 완성됩니다. 심리 상담 영역에서도 챗GPT는 잘 들어주는 제3자 역할을 수행합니다. 물론 전문 상담을 대체할 수는 없지만 자녀와의 대화법을 AI와 함께 모의 실습하는 과정은 분명 도움됩니다.


『누구나 아는 나만 모르는 챗GPT』에서는 챗GPT뿐만 아니라 다양한 AI 툴을 소개합니다. 음악 생성 AI Suno, 영상 제작 AI Sora, 구글의 노트북LM, 유튜브 영상 분석을 돕는 제미나이, 이미지 편집 도구 나노바나나, 프레젠테이션 도구 감마, 도해 보정 툴 냅킨을 만나게 됩니다.


Suno를 활용해 생일 축하 노래를 만들면 평범한 텍스트 메시지 대신 개인 맞춤형 노래 선물이 가능해집니다. AI가 만든 음악이라는 거창한 실험이 아니라, 인간 관계를 따뜻하게 연결하는 기술의 작은 기적입니다.


결혼식 축하 인사말부터 유튜브 쇼츠 대본까지 챗GPT의 저변은 무궁무진합니다. 저자는 돌잔치 초대장 문구를 챗GPT에게 의뢰하고, 다양한 스타일을 나란히 비교합니다. 챗GPT가 다양한 어조와 맥락을 탐색하는 동료 작가임을 깨닫게 됩니다.


유튜브 쇼츠 대본 작성과 제목 짓기에서는 후킹 포인트를 만드는 방법까지 챗GPT가 함께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직장인과 1인 크리에이터에게 아이디어 파트너를 얻는 경험을 선사합니다. 챗GPT는 생활 도우미이자 콘텐츠 제작자입니다.


업무 영역에서 챗GPT와 연계 도구의 가치도 빛납니다. PDF를 분석해 발표 자료로 요약하거나, 감마를 통해 자동 프레젠테이션을 생성하고, 냅킨으로 PPT 도해를 보정하는 작업은 시간을 확실히 줄여줍니다. 협업 도구로서 AI의 위상을 만나는 시간입니다. AI는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는 기계가 아니라, 번거로운 업무를 덜어내고 창의적인 기여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도록 돕는 동료입니다.


『누구나 아는 나만 모르는 챗GPT』는 AI 시대의 생활 교과서입니다. 생활과 업무에 직접 적용할 수 있는 사례 덕분에 도움됩니다. 이제는 AI를 모른다는 두려움 대신 내 삶에 어떻게 쓸까라는 호기심을 키울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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