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의 마음 공부 - 소란과 번뇌를 다스려줄 2500년 도덕경의 문장들
장석주 지음 / 윌마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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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노자의 마음 공부』는 노자를 삶을 관찰하는 마음의 언어로 소개합니다. 수많은 책을 읽고 쓰며 평생을 문장과 함께 살아온 장석주 작가는 왜 그 많은 고전 가운데서도 노자에게 돌아왔을까요? 노자의 문장들이 우리가 잃어버린 중심을 다시 찾게 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미니멀리즘, 비움. 그 원조 격인 고전 《도덕경》은 난해하다는 이유로 외면받았습니다. 하지만 장석주 작가는 마음이 흐트러지고 매사 성급해질 때마다 《도덕경》을 꺼낸다고 합니다. 그리고 우연히 펼친 문장의 한 줄이 그의 하루를 바꿉니다.


『노자의 마음 공부』는 《도덕경》 81장 중 가장 절실하게 만날 필요가 있는 34장을 선별해 해설합니다. 고전의 문장과 현대의 삶이 서로 연결되도록 만든 다리 같은 책입니다. 복잡한 세계 속에서 나를 잃어가고 있다는 불안, 과잉의 시대에 멈춤을 배우고 싶다는 갈증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 와닿습니다.





지금 우리는 물질과 정보뿐 아니라 관계, 경쟁, 인생의 목표까지 과잉인 시대를 살아갑니다. 더 많이 하고 더 많이 가져야 뒤처지지 않는다고 믿으며 무언가를 채우기에 바쁜 나날 끝에 결국 소진되고 맙니다. 현대인의 불안과 피로는 이 끝없는 채움의 강박에서 비롯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노자는 이미 2500년 전에 이 문제를 간파했습니다. 주나라의 문헌을 맡아 보던 관리였던 그는 왕권이 쇠락하자 조용히 나라를 떠나며 관문지기 윤희의 요청으로 약 5천 자의 글을 남겼는데, 이것이 바로 《도덕경》입니다. 공자보다 앞선 인물로, 공자가 그에게 예(禮)를 묻기 위해 찾아갔다는 기록도 남아 있습니다. 헤겔과 톨스토이를 비롯한 동서양 수많은 사상가에게 영감을 준 노자의 통찰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울림을 줍니다.


첫 번째 장은 '물처럼 살라'는 주제로 노자 철학의 핵심을 소개합니다. 저자는 "노자도, 맹자도, 공자도 다 물을 좋아했다. 이들은 물을 즐겨 관조하고, 항상 물의 덕을 예찬했다"라고 말합니다.


왜 동양의 현자들은 물을 좋아했을까요? 물이 생명의 원천이기 때문입니다. 물은 땅에서 솟아나 마르지 않게 흐르며 온갖 초목을 키우고, 뭇 생명들에게 필요한 것을 아낌없이 베풀고 땅을 비옥하게 만들지만 제 덕을 주장하지 않습니다. 동양의 현자들은 물이 무위에 처하는 것에 감탄하고, 물의 생리에서 도가 일어나는 것을 보았습니다.


장석주 작가는 부드러움의 힘으로 해석합니다. 그러고 보니 부드러움을 무기처럼 사용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들은 대부분 관계의 중심을 잡고 있습니다. 소리치지 않아도 존재감이 드러나고, 화내지 않아도 영향력이 깊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인간 사회에서도 낮은 자리의 힘은 강합니다. 겸손이 단순한 미덕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지혜가 되는 셈입니다.





두 번째 장은 만족과 고요에 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도덕경》 44장의 "만족할 줄 알면 욕되지 않고,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아 오래간다"라는 문장이 있습니다.


더 가지려 들면 늘 모자라지만, 적은 것으로 만족하면 오히려 넉넉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제어와 조절, 적당히 만족할 줄 아는 것이 진정한 어른의 지혜입니다.


《도덕경》 16장 '결국 뿌리로 돌아가니 이는 맑고 고요함이다'에서 저자는 비움과 고요의 관계를 이야기 합니다. "노자도 비움과 고요함을 권유한다. 고요함은 노자 철학의 핵심 가치다. '허虛'는 비움이고, '정靜'은 고요다. 허의 지극함 속에 정이 깃든다. 비움과 고요는 따로 있지 않고 하나로 움직인다. 비워야 고요해지고 고요해져야 비울 수 있는 까닭이다"라고 말합니다.


살아가는데 왜 비움이 필요할까요? 덜어내고 비워서 적게 가지면 번뇌가 줍니다. 반대로 많이 가지면 번뇌도 커집니다. 덜어내고 작은 소유에 자족함으로써 돈이 쓸데없이 새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돈은 생활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자원이지만 그것을 인생의 목적으로 삼는 순간 삶은 비루해집니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재물을 많이 쌓는 게 아니라 건강과 생명을 북돋는 일이며, 활기차게 사는 것, 보람과 가치를 추구하며 영혼의 점진적인 진화를 꾀하는 일이라는 것을 일깨워 줍니다.


세 번째 장은 성취와 성숙에 관한 노자의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도덕경》 41장의 '큰 그릇은 늦게 만들어진다'라는 말은 '급하게 먹는 밥이 체한다'는 속담과 일맥상통합니다. 진정한 성취는 시간이 필요하며, 서두름은 오히려 독이 된다는 뜻입니다. 진짜 역량은 빠른 성취가 아니라 깊게 쌓은 경험에서 나온다는 것을 짚어줍니다.


《도덕경》 58장 '빛나되 번쩍이지 마라'라는 문장은 셀프 브랜딩 열풍에 대한 경고처럼 들립니다. 누구나 SNS에서 자신을 드러내고 과시하려 하지만, 노자는 오히려 절제와 은은함을 권합니다. 진짜 빛나는 사람은 번쩍이지 않아도 알아보게 되어 있으니까요.





『노자의 마음 공부』는 삶의 정돈을 돕는 문장집이며 지나치게 빠른 시대를 견디기 위한 속도 조절 장치입니다. 물처럼 흐르는 삶의 태도, 덜어낼수록 넉넉해지는 마음, 낮아질 때 더 단단해지는 내면, 늦더라도 크게 완성되는 사람, 조용하고 고요한 중심으로 돌아오는 삶... 마음에 오래 남는 이야기들이 가득합니다.


우리가 분주하게 놓치고 살았던 본래의 나를 다시 만나는 경험을 안겨줍니다. 어떤 페이지를 펼치든 거기에는 오늘의 나에게 필요한 말이 있습니다. 빨리 달린다고 해서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멈춰 서서 방향을 점검하고, 불필요한 짐을 내려놓고, 천천히 가는 것이 오히려 빠른 길일 수 있습니다. 


#노자의마음공부 #장석주 #윌마 #인문 #고전 #도덕경 #인디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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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삶의 언어가 될 때 - 고요히 나를 회복하는 필사의 시간
김종원 지음 / 큰숲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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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우리는 힘든 순간마다 손쉬운 위로를 찾습니다. SNS에 떠도는 명언 이미지, 짧은 동기부여 영상, 누군가의 응원 댓글. 하지만 솔직히 고백하자면, 그런 순간적 위안은 커피 한 잔의 카페인처럼 금방 효과가 사라집니다.


120여 권의 저서를 통해 사색과 필사의 힘을 전파하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인문학 멘토 김종원 작가. 오랫동안 필사를 통해 언어를 다듬고, 인생의 균형을 회복하고, 내면을 견고하게 만들 수 있다고 이야기해왔습니다.


『철학이 삶의 언어가 될 때』는 수십 년간 괴테·니체·비트겐슈타인 철학을 탐구하며 길어 올린 핵심 문장들을 독자의 삶에 직접 적용 가능한 형태로 재구성한 철학 필사집입니다.


명언을 말 그대로 좋은 말 정도로 소비하는 습관을 벗어나, 문장을 손으로 쓰며 사유를 내 언어로 재탄생시키는 과정이야말로 진짜 공부라는 사실을 환기시킵니다.





총 114개의 주제로 구성된 필사 노트. 몇 분 동안 고요히 자신과 마주하며 철학자의 말을 읽고, 문장을 쓰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시간. 철학을 내 삶의 언어로 만드는 114일의 여정입니다.


"기쁘고 행복한 날 떠오르는 생각이 바로 나의 현실"이라며 우울과 무기력 속에서 자신을 규정하려는 이들에게 조언을 건넵니다. 나쁜 날의 생각이 곧 나의 본질이 아니라는 사실을 손끝으로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철학이 삶에 스며드는 순간입니다.


1부 괴테 파트는 인간의 성장, 일상의 가치, 자기 경험의 고유성을 강조하는 문장들이 가득합니다. 괴테는 삶의 감각을 연마하는 위대한 사색가이며, 김종원 작가는 그 사유를 일상의 언어로 다듬어 실천할 수 있게 이끕니다.


괴테 철학의 핵심은 '내가 경험한 것만 나의 것'이라는 겁니다. 삶은 듣거나 배운 것이 아니라 겪은 것으로 완성된다는 뜻입니다. 괴테의 문장을 필사하고, 작가의 질문을 고민하며 내가 읽은 책, 만나온 사람, 지나온 실패가 결국 나를 견고하게 만든 실재의 경험이었다는 사실을 더욱 선명하게 마주했습니다.


괴테의 말은 늘 행동으로 귀결됩니다. 머뭇거림과 회피가 얼마나 오랜 시간을 갉아먹는지 누구보다 잘 알기에, 시작의 가치를 반복해 강조합니다. "스스로 이게 맞다고 생각한다면 망설이거나 멈추지 말자… 나의 의도가 선하다면 시작 자체로 이미 완벽하기 때문이다."를 필사하며 완벽주의의 그늘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선한 의지로 시작하는 용기가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새겨봅니다.


2부에서는 니체의 문장을 오늘의 언어로 재해석해 실천적 메시지로 전달합니다. 니체 철학의 핵심은 나 자신의 내면을 강화하고, 정신의 근육을 단단하게 만들어 운명을 사랑하는 삶(아모르파티)을 실천하는 데 있습니다.


"동사의 삶을 시작해야 한다"라는 문장이 와닿습니다. 정적인 목표보다 행동의 연속성을 강조한 니체의 태도입니다. 변화의 본질이 정적인 결심이 아니라 진행형의 삶임을 일깨우는 문장입니다.


"사는 게 힘들수록 귀한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라는 문장을 필사하며 언어가 자기 정체성을 만든다는 사실을 체감했습니다. 위축된 날일수록 낮은 언어를 쓰기 쉽습니다. 불평, 비난, 자기 폄하 같은 표현들 말입니다. 니체는 가장 힘든 순간에 가장 귀한 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삶의 격을 지키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니체 파트는 내적 전환의 강도가 가장 높았습니다. 나를 깨우고 다시 세우는 과정이 필요할 때 특히 추천하고 싶은 부분입니다.





3부 비트겐슈타인 파트는 언어에 관한 성찰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비트겐슈타인은 언어의 한계가 곧 세계의 한계라고 보았습니다. 김종원 작가는 이 철학을 나의 삶의 언어를 다듬는 방식으로 풀어내 자기 삶을 논리적이고 섬세하게 재정리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읽다가 멈추는 데 독서의 가치가 있다"라는 문장은 독서인의 지향점이기도 합니다. 나만의 깨달음을 얻기 위해 멈추고 사유하는 시간이야말로 글쓰기와 삶의 질을 높여준다는 사실을 짚어줍니다.


"내가 품은 언어가 내가 살아갈 세계를 결정한다"라는 문장은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을 압축한 명문장입니다. 이 문장을 필사하며 지금 내가 쓰는 말, 내가 스스로에게 건네는 말이 얼마나 협소했는지 돌아봅니다.


"전문가는 그 일을 가장 오랫동안 사랑한 사람"이라는 문장은 직업적 성공이 아니라 삶의 태도를 말하는 격언으로 다가왔습니다. 자신의 일을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중요한 거울이 됩니다.


철학을 내 언어로 만드는 김종원 작가의 3단계 필사 루틴이 도움 됩니다. 『철학이 삶의 언어가 될 때』는 명언 모음집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철학을 실천 가능한 언어로 만드는 데 집중했다는 점입니다.


① 철학자의 말 읽기 : 괴테·니체·비트겐슈타인의 문장들을 읽고 그 의미를 음미합니다.

② 오늘의 필사 : 김종원 작가가 선별한 철학자의 메시지를 따라 써봅니다. 이 문장들은 삶에서 즉시 적용 가능한 실천적 조언과도 같습니다.

③ 오늘의 질문 : 하루의 사색을 압축하는 질문이 있어, 필사 경험이 기록에 그치지 않고 적용으로 이어집니다.


3단계 루틴 덕분에 우리는 철학자를 읽고, 작가의 해석을 내 것으로 만들고, 최종적으로 삶의 문장을 스스로 쓰게 됩니다.


120만 독자를 감동시킨 김종원 작가의 성찰과 체계적인 문장 훈련이 이 한 권에 담겨 있습니다. 철학을 읽는 일이 아니라 철학을 쓰는 일로 완성되는 경험. 쓰기로 삶을 다시 만드는 철학 필사집 『철학이 삶의 언어가 될 때』는 삶을 재구성하는 사용설명서로 기능합니다.


책을 읽고 필사하며 내 삶의 언어가 더욱 풍성해지는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내면을 단단하게 만들고, 삶의 중심을 다시 잡게 하는 도구가 되어주는 자기계발서 같은 필사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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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뜻대로 말한다는 것 - 일, 관계, 인생을 바꾸는 황정민 아나운서의 말하기 디테일
황정민 지음 / 와이즈베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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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어떤 말은 짧지만 오래 남고, 어떤 말은 금방 잊힙니다. 이 차이는 문장력보다 말하는 사람의 태도에서 갈립니다.


KBS 간판 아나운서이자 오랜 시간 라디오 생방송을 책임져 온 황정민 아나운서의 말하기 책 『내 뜻대로 말한다는 것』은 태도에서 출발합니다. 오랜 현장에서 갈고닦은 실전 기술, 생방송 DJ로서의 책임감 그리고 사람을 존중하는 마음이 촘촘히 녹아 있습니다.


말은 결국 내가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 증명하는 과정이라고 합니다. 말이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관계와 성숙의 문제임을 짚어줍니다.


베스트셀러 <말 그릇>의 저자 김윤나, 개그맨 박명수가 추천한 『내 뜻대로 말한다는 것』. 그저 말 잘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뉴스와 라디오, 예능을 종횡무진하며 단련된 진짜 커뮤니케이터의 내공이 담긴 책입니다. 명퇴 후 홈쇼핑 쇼호스트로 변신하며 겪은 혼란과 성장의 과정을 솔직하게 담아낸 진정성까지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황정민 아나운서는 내 말이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한다면, 그 말은 아무리 논리적이어도 실패한 말이라고 말합니다. 직장에서, 가족 관계에서 또는 친구와의 사소한 메시지 한 줄에서도 곱씹을 만합니다.


인상 깊었던 내용은 '친절한 선 긋기'입니다.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 노( No)라고 말하지 못하는 고질적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저자는 라디오를 진행하며 수없이 많은 요구를 받고, 수많은 사람을 만나지만, 그럴수록 자신을 지키는 명료한 말하기가 필요했다고 합니다.


거절은 상대를 밀어내는 행위가 아니고, 오히려 솔직한 선은 관계를 오래 가게 한다고 강조합니다. 삶에서 부딪히는 불편한 감정들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해줍니다.





『내 뜻대로 말한다는 것』은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콕콕 짚어줍니다. 특히 호흡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 깊었습니다. 무엇을 말할지에만 집중하지, 어떻게 말할지는 놓치기 쉽습니다. 뉴스 앵커 출신의 황정민 저자는 수없이 단련한 호흡 조절법이 실생활 대화에서도 얼마나 강력한 무기가 되는지 보여줍니다.


저자는 대화의 호흡법을 소개하며 이것이 전달력을 높이는 첫 단추임을 강조합니다. 복식호흡으로 안정감을 주는 법, 짧은 호흡으로 긴장감을 조성하는 법 등 상황에 맞는 호흡 테크닉이 유용합니다.


호감형 화법 챕터도 눈길을 끕니다. 무의식적으로 반말처럼 들리는 단정적 어조를 부드럽게 만드는 법, 사과할 때 핑계 없는 문장을 완성하는 방법, 상대의 말에 표정 피드백을 적용하는 실전 팁, 대화의 온도를 낮추는 속도 조절 기술 등이 있습니다.


황정민 아나운서의 접근은 먼저 상대의 상태를 읽는 감각을 키우는 것이 진짜 말하기 실력이라는 데 있습니다. 상대가 지금 어떤 감정인지 가늠하는 순간, 대화의 방향이 달라진다고 말이죠.


아나운서의 말하기는 일상의 대화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집중력을 요구합니다. 생방송에서는 한 번의 실수가 그대로 기록되고 퍼집니다. 황정민 아나운서가 들려주는 실전 팁을 만나게 됩니다.


말하기는 상황을 읽는 능력이기에 맥락을 파악하지 못하면 정확한 말은 나올 수 없다고 합니다. 비즈니스 현장에서 특히 공감됩니다. 발표를 해도 설득력이 없고, 회의에서 늘 뭔가 헛도는 느낌을 받는 이들에게 도움 됩니다. 『내 뜻대로 말한다는 것』에서는 말의 구조가 안정적으로 잡히도록 도와주는 팁이 가득합니다.


지금은 나아졌지만 한때 제 말하기 고민 중 하나는 '거절'이었습니다.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생각하며 무심코 수락한 약속, 원치 않는 부탁에 함부로 끄덕였던 경험이 가득했거든요.


이 책에서 거절은 감정이 아니라 기술이라는 걸 보여줍니다. 배우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기술이라는 뜻입니다. 저자가 들려주는 친절한 거절법을 책에서 만나보세요. 공격도 회피도 아닌, 성숙한 커뮤니케이션의 기본 틀을 배우는 시간입니다.





중간중간 별미처럼 들어있는 '똑똑하게 talk talk 팁'이 있습니다. 일상에서 활용하는 다양한 호흡법, 상사들이 주의해야 할 말 습관, 첫 만남에서 좋은 인상을 주는 대화법, 액티브 리스닝, 실전에 도움 되는 3분 스피치 등 주제별, 상황별로 즉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활용도가 높습니다.


관계의 긴장을 풀고 대화를 열어두는 힘을 가진 대화법 사례가 가득합니다. 황정민 아나운서가 왜 라디오에서 줄곧 편안한 대화를 보여줄 수 있었는지 그 노하우가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자기계발서 『내 뜻대로 말한다는 것』은 오랜 시간 말로 밥벌이해온 사람의 인생 기록입니다. 30년 경력의 베테랑 아나운서조차 여전히 말로 실수하고, 후회하고, 배운다는 사실을 드러냅니다.


목소리는 기술이 만들지만, 말의 품격은 결국 삶이 만든다는 걸 몸소 보여줍니다. 결국 말하기는 스피치 스킬을 넘어서 자기 성찰의 영역이라는 사실을 일깨워 줍니다.


이 책은 대화를 잘하고 싶은 사람은 물론이고, 자신의 관계를 건강하게 만들고 싶은 사람, 내 말을 통해 좋은 영향력을 남기고 싶은 사람에게 필요합니다.


저자의 목소리가 페이지 너머로 들리는 듯한 친근함이 있습니다. 황정민 저자가 평생 추구해온 진심 어린 소통의 힘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카톡, 이메일, SNS, 영상통화까지 언제 어디서든 연결될 수 있지만, 그만큼 관계의 단절과 오해도 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모티콘으로 대체되는 감정, 축약되고 생략되는 문장들. 그 속에서 우리는 진심을 전하는 법을 잊어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내 뜻대로 말한다는 것』은 그런 시대에 다정한 언어의 필요성을 일깨웁니다.


나는 상대방의 말을 진심으로 듣고 있는가? 내 말속에 진심이 담겨 있는가? 좋은 순간을 알아차리고 표현하고 있는가? 거절이 필요한 순간에 용기를 내고 있는가? 책을 읽으며 나 자신을 여러 번 돌아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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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내면을 채워주는 어휘 수업 - 품격 있는 대화를 위한 말 공부
박재용 지음 / 북루덴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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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언어가 내면을 세우는 방식에 대하여

『나의 내면을 채워주는 어휘 수업』


우리가 쓰는 말은 단순한 소통 도구가 아니라,

내면의 구조와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을 보여주는 거울입니다.


박재용 작가의 신작은 그 작은 어휘 속에 숨겨진

사유의 역사와 인간의 품격을 탐구하는 인문학적 여정입니다.


책은 ‘나’라는 한 점에서 출발해 ‘우주’, ‘세계’, ‘관계’ 

그리고 ‘순환과 종말’이라는 사유로 확장됩니다.





그리스어와 라틴어의 어원을 따라가다 보면 

한 단어가 가진 다층적인 의미가 어쩌면 우리의 사고 방식 자체였음을 깨닫게 됩니다.


‘로고스’는 이성의 상징이지만 작가는 그것을 

내면을 세우는 말의 힘으로 읽어냅니다. 

생각은 언어를 만들고, 

언어는 다시 우리의 품격을 결정짓는다는 통찰이 스밉니다.


‘아르케’는 만물의 기원과 본질, 질서의 원리를 담은 말입니다. 

자신의 삶을 지탱하는 아르케는 무엇인지 생각해봅니다.


시선이 우주로 향하면 코스모스, 유니버숨, 스텔라 같은 

단어들을 통해 인간이 세계를 어떻게 이해해왔는지, 

언어가 시대정신을 어떻게 비추어왔는지가 드러납니다.


문명의 어휘로 넘어가면 불카누스, 제피로스, 마레 같은 단어들이 

신화적 상상력, 자연에 대한 공포와 경외 

그리고 그 속에서 길어낸 인간의 지혜를 보여줍니다.


관계라는 주제에 다다르면 포세이돈의 흔들림, 옴팔로스의 중심, 

올림포스의 질서가 오늘의 인간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마지막 장에 등장하는 우로보로스, 아가페, 에트루리아는 

언어와 존재의 마지막 자리에서 

우리가 결국 도달하고 싶은 내면의 품격을 말합니다.


당신은 어떤 말을 쓰며, 어떤 인간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언어를 다시 배우는 일은 곧 나라는 존재를 

다시 세우는 일임을 느끼게 해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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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툰 2 - 경제 고전툰 2
강일우.김경윤.송원석 지음 / 펜타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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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툰 경제 편에서는 애덤 스미스 국부론, 마르크스 자본론, 헨리 조지의 진보와 빈곤, 소스타인 베블런의 유한계급론 그리고 조선 후기 실학자 박제가에 이르는 여정이 펼쳐집니다.


『고전툰 2: 경제』는 경제를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닌, 인간의 선택과 가치의 문제, 즉 사람이 더불어 잘 사는 법을 연구하는 인간 사회의 이야기로 풀어냅니다. 정치 편이 정의와 질서를 물었다면, 경제 편은 부의 기원과 분배, 그리고 불평등의 구조를 파헤칩니다.


경제학의 두 거장, 애덤 스미스와 카를 마르크스의 사유는 현대 자본주의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핵심 개념을 안겨줍니다. 애덤 스미스는 개인의 이익 추구가 사회 전체의 이익으로 이어지는 보이지 않는 손의 원리를 발견했습니다. 반면, 마르크스는 노동의 소외와 자본의 모순을 날카롭게 비판하며, 노동자가 창출한 가치(잉여가치)가 자본가의 주머니로 들어가는 착취의 구조를 폭로합니다.





현대 사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인 진보 속의 빈곤을 파헤친 헨리 조지의 사유가 인상 깊었습니다. 인류는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부를 창출했지만, 빈곤과 주거 불평등은 사라지지 않는 이 모순을 헨리 조지는 토지 소유자에게 진보의 성과가 독점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합니다.


이 외에도 소스타인 베블런의 유한계급론을 통해 과시적 소비가 경제에 미치는 심리적 사회적 영향을 분석하고, 박제가의 북학의를 통해 절약을 미덕으로 삼았던 전통 사회에 소비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나라의 부강보다 백성의 삶을 먼저 생각했던 동양의 경제 철학을 엿볼 수 있습니다.


지식을 넘어, 질문과 토론을 이끌어내는 시대의 교과서 고전툰 시리즈. 복잡한 개념을 시각적으로 돕는 고전툰으로 진입장벽을 낮추고, 북토크를 통해 생각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경제 이론을 암기하는 대신 경제 현상을 분석하는 능력을, 정답을 외우는 대신 질문을 던지는 용기를 키울 수 있습니다. 왜 이렇게 열심히 일해도 내 삶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을까? 이 질문으로 시작한 여정은 잉여가치론, 토지 독점, 과시적 소비, 시장 실패 같은 개념을 거쳐 결국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실존적 물음으로 이어집니다.


AI 통치, 능력주의, 주거 불평등, 기본소득 등 현재진행형의 문제들을 고전의 언어로 토론하는 이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한 장을 넘길 때마다 사유의 폭이 넓어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겁니다.


고전툰에서 오가는 모든 논의는 교과서식 설명이 아니라 생각은 이렇게 확장될 수 있다는 시범이 됩니다. 서로 다른 시대와 배경을 가진 사상가들을 가상의 토론장에 모아, 현대 사회의 첨예한 이슈들에 대해 논쟁하게 함으로써 고전이 결코 낡은 지식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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