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피아노 특강
이승훈 지음 / 좋은땅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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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30년 연구의 결실 『클래식 피아노 특강』이 바꾸는 연습의 패러다임을 만나보세요. 피아노는 누구나 손끝으로 누를 수 있지만, 그 안에서 음악이 '산다'는 건 다른 차원의 일입니다.


수천 명의 제자를 가르치며 건반의 본질을 탐구한 이승훈 피아노 릴렉스 연구소장은 그 간극을 좁히기 위해 평생을 바쳤습니다. 『클래식 피아노 특강』은 그 여정의 응축된 기록이자 피아노라는 예술의 물리적, 정신적 지형도를 그려낸 책입니다.


피아노는 손끝의 힘으로 치는 게 아니라, 몸과 마음이 하나 되는 지점에서 비로소 울린다고 합니다. 이 책은 단순히 테크닉을 향상시키는 교본이 아니라, 몸-두뇌-정서의 유기적 관계를 해부하며 연주자의 전인적 성장을 목표로 하는 매뉴얼입니다.


피아노 교육을 평생의 업으로 삼은 이들에게는 지도 원리서로, 오랜 시간 통증과 좌절로 고통받은 피아노 애호가에게는 치유서가 되어주는 책입니다.


저자는 피아노 연습의 난관이 손의 미세한 움직임에 있지 않다고 말합니다. 오히려 그 근본 원인은 두뇌의 과도한 긴장 그리고 그 긴장이 몸의 축을 왜곡시키는 데 있다고 합니다.


모든 긴장의 원인은 척추가 굽으면서 생긴다고 합니다. 척추의 직립이 단지 자세 교정이 아니라 음악의 중심축을 바로 세우는 행위라고 강조합니다. 저자는 독창적인 훈련법을 소개합니다. 척추를 한 줄의 선처럼 세워 걷는 훈련을 통해 몸의 중심을 회복하면, 손의 미세한 떨림이나 팔의 긴장이 자연히 풀린다고 합니다.





피아노를 명상의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명상하듯 연주하는 피아노 대가들 챕터에서 지메르만과 라두 루프의 연주 자세를 비교합니다. 루프가 등받이 의자에 기대어 연주하는 모습은 피아노를 호흡의 공간으로 대하는 태도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릴렉스는 힘을 빼라가 아니라 균형을 회복하라는 메시지입니다. 피아노를 배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그 미묘한 차이를 온몸으로 느끼게 될 겁니다.


이어서 피아노의 영혼이라 할 수 있는 터치에 집중합니다. 좋은 터치란 무엇인가에 대해 감각의 철학을 펼칩니다. 에밀 폰 자우어의 손을 예로 듭니다. 자우어는 19세기 말 황금의 손으로 불린 거장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손은 외형상 특별하지 않았습니다. 손의 구조가 아니라 감각의 민감도, 그리고 손가락 하나하나의 독립적 인식이 터치의 본질임을 짚어줍니다.


손가락이 아니라 팔 전체로 건반을 느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저자는 손가락에 힘을 싣는 방식 대신, 등과 어깨, 팔의 흐름을 통해 건반을 만지는 감각을 훈련하라고 조언합니다. 


이승훈 소장은 듣기와 청취를 구분합니다. 피아노 연습에서 가장 심각한 오류가 바로 귀가 멈춘 상태에서 손만 움직이는 연습이라고 말합니다.


조성진은 듣기에 목숨을 걸고, 임윤찬은 심장에 묻는다며 음악이 이성과 감성의 경계에서 완성된다는 사실을 드러냅니다. 듣는다는 것은 단순히 음정을 확인하는 행위가 아니라, 음의 질감과 방향성을 읽는 능력입니다. 이와 관련한 훈련법, 청취 루틴 등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저자는 기술과 감정이 별개가 아니며 연주의 질은 결국 정서적 균형에서 비롯된다는 걸 보여줍니다. 모든 미소는 움직임을 좋게 한다며 두뇌가 안정감을 인식하고, 신체의 미세 근육을 이완시키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미소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합니다. 마음이 편안해야 손이 자유롭다는 뜻입니다.


그 외에도 심리적 회복탄력성, 식이와 멘탈 관리 등 감정이 안정되면 두뇌가 리듬을 정돈하고, 결과적으로 손의 긴장도 완화된다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피아노는 결국 마음의 거울이자 정서의 리듬 트레이너가 됩니다.


마지막으로 생각이 먼저 움직이는 연습의 과학에 대해 마무리합니다. 단순한 연습 팁이 아니라, 두뇌와 신체의 상호작용을 전제로 한 인지 기반 훈련법입니다. 머릿속으로 연습해서 서울대 피아노과를 간 사례가 흥미롭습니다. 그 외에도 기적의 연습 방법 두들기기, 박자기 활용 300%, 운지법과 암보 등 구체적인 조언들이 이어집니다.


피아노 연습을 단순한 반복이 아닌, 두뇌의 학습 시퀀스로 재해석한 『클래식 피아노 특강』. 피아노를 잘 배우는 법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더 깊게는 자신의 몸과 감정, 사고를 조율하는 법을 배우는 시간입니다. 읽고 나면 피아노 앞에서 앉는 자세가 달라집니다. 피아노를 기술이 아니라 삶의 언어로 배우고 싶은 당신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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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비행사 조니 김
이정주 지음, 안상선 그림 / 윌마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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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나약했던 꼬마에서 우주로 간 조니 김. 현실을 뚫고 별이 된 청년의 이야기 『우주 비행사 조니 김』.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서 "Please don't tell my mom about that man!"이라는 밈이 돌고 있습니다. 우리 엄마가 이 사람 알면 나 비교당해서 죽는다는 뜻입니다. 그 주인공이 바로 조니 김입니다. 네이비실 특수부대원, 하버드 의대 출신 의사, 나사 우주비행사라는 삼중 타이틀을 보유한 이 남자의 이야기는 비현실적입니다. 


『우주 비행사 조니 김』은 완벽한 성공 신화를 다룬 인물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한 인간이 자신 안의 두려움을 정복하는 이야기입니다. 이 책이 빛나는 이유는 조니 김이 무엇을 이루었는가보다 그는 왜 그것을 선택했는가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조니 김의 압도적인 경력 뒤에 숨어 있던 인간적인 고뇌와 상처를 섬세하게 그립니다. 초등학생부터 읽기 좋은 책이지만 어른이 읽어도 울림이 깊습니다. 조니의 삶은 단순한 성공담이 아니라, 무력감에서 자기 주도적 삶으로 나아가는 존엄의 복원이기 때문입니다.


조니 김의 어린 시절은 그야말로 살아남는 법을 배워야 하는 매일이었습니다. 가정폭력, 인종차별, 학교 따돌림. 그가 경험한 현실은 미국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그대로 비춘 현실입니다.


조니는 아빠의 폭력에 맞설 힘도 용기도 없었습니다. 행동하지 못했던 자신에 대한 원초적 부끄러움을 가지기도 합니다. 나중에 그는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고 회상합니다. 이 다짐은 단순한 복수심이 아니라, 더는 무력한 피해자가 되지 않겠다는 선언이었습니다.


『우주 비행사 조니 김』은 조니의 성장 동기를 트라우마의 극복이 아닌 사랑의 회복으로 해석합니다. 조니는 단순히 강해지려는 것이 아니라, 사랑할 수 있는 존재로 회복되려는 길을 선택합니다.


조니 김의 인생은 대학 입학 대신 세계에서 가장 강한 군대 네이비실을 택하면서 전환점을 맞습니다. 조니에게는 그것이 유일한 구원의 통로였습니다.





네이비실에서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 폭력 앞에 당당히 맞서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는 그의 고백을 보면, 힘에 대한 정의가 바뀌고 있다는 점을 엿볼 수 있습니다. 조니에게 힘은 누군가를 제압하는 것이 아니라, 지키는 능력입니다. 네이비실에서 외부의 적과 싸우는 군인이 아니라, 내면의 나약함과 싸우는 인간으로 살아남기 위해 애쓴 흔적이 보입니다.


네이비실로 복무하던 중 조니는 동료의 죽음을 목격합니다. 전쟁터에서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이 있어야 한다는 걸 깨달으며 의사가 되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자 다짐을 합니다.


조니 김은 직업을 전환한 것이 아니라, 책임의 범위를 확장한 겁니다. 총 대신 청진기를 들고, 훈련 대신 연구로, 전장에서의 구출 대신 병원에서의 생명 구조로 나아갑니다.


조니 김의 세 번째 도전은 우주였습니다. 계기는 한 사람의 강연이었습니다. NASA의 우주비행사이자 의사인 스콧 파라진스키의 강연을 들은 뒤, 또 한 번의 결심을 합니다.


인류를 위해 공헌하는 삶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합니다. 그리고 실천합니다. 네이비실에서는 국가를 지켰고, 의사로서는 생명을 구했으며, 이제는 인류의 미래를 위해 우주로 향합니다.





NASA의 선발시험은 1만8천 명 중 단 12명만이 통과하는 극한의 경쟁이었습니다. 그는 성공의 이유를 꾸준한 연습과 작은 개선이라 말합니다. 이 겸손한 태도야말로 그의 진짜 위대함입니다.


조니 김은 말합니다. “모든 사람의 내면에는 이런 가능성이 있습니다. 저의 이야기가 여러분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도록 영감을 준다면 좋겠습니다.”


지금 세대는 건물주와 안정을 꿈으로 말하지만, 조니 김은 기여와 도움을 꿈꿨습니다. 그의 삶은 꿈이란 생존의 장식이 아니라 인간다움의 증거임을 보여줍니다.


『우주 비행사 조니 김』은 꿈을 왜 꾸어야 하는가를 묻는 책입니다. 나는 내 삶을 통해 누군가를 조금이라도 나은 세상으로 이끌고 있는가를 생각하게 만듭니다.


청소년에게는 도전의 의미를, 어른에게는 초심을 되돌려주는 거울이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을 사랑하지 못했던 이들에게 나 역시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믿음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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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뇌는 부모의 태도를 기억한다 - 아이의 뇌에 상처 입히는 부모들
도모다 아케미 지음, 이은미 옮김 / 퍼스트페이지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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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부모의 사랑이 아이에게 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믿는 것은 사실상 착각일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사랑이 상처로 뒤바뀌는 미묘한 경계를 뇌과학의 시선으로 해부합니다.


도모다 아케미 교수는 일본 후쿠이대학교 아동마음발달연구센터장이자 소아정신신경학의 권위자입니다. 『아이의 뇌는 부모의 태도를 기억한다』에서 멀트리트먼트(maltreatment) 개념을 통해 아이의 뇌에 상처를 남기는 부모의 태도를 구체적으로 소개합니다. 멀트리트먼트는 학대와 거의 같은 의미이지만 정확히는 아이의 마음과 신체의 건전한 성장 및 발달을 저해하는 양육을 통틀어 칭하는 말입니다.


학대라는 단어가 주는 극단적 이미지 너머, 평범한 가정에서 벌어지는 일상 속 부적절한 태도. 그것이야말로 아이의 신경 회로를 바꾸고, 평생의 정서적 패턴을 새기는 보이지 않는 학대라고 말합니다. 부적절한 태도는 체벌, 폭언, 방임, 심리적 냉대, 무시 그리고 아이 앞에서의 부부싸움까지 포함됩니다. 부모의 의도가 선하더라도, 아이의 뇌는 그것을 공포로 기억합니다.


특히 체벌을 강력하게 경계합니다. 체벌은 훈육이 될 수 없다며, 뇌 손상과 직접 연결 짓습니다. 체벌을 받는 순간 분비되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편도체의 과활동을 유발하고, 이는 감정 조절 능력과 인지 기능의 발달을 방해합니다. 심리적 멀트리트먼트에 대한 이야기도 와닿습니다. 가시 돋친 말 대신 냉담한 침묵으로 아이를 통제하려는 태도 또는 비교와 조롱으로 자존감을 갉아먹는 행동도 뇌 발달의 장애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아이의 뇌는 부모의 태도를 기억한다』는 신경학적 증거를 통해 이런 양육의 문제를 설명합니다. 부모의 말투와 행동이 아이의 시냅스 연결을 바꾸고, 장기적으로 IQ, 기억력, 공감력까지 좌우한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가장 먼저 손상되는 부위는 편도체입니다. 공포를 관장하는 이 영역은 부모의 폭언이나 위협적인 분위기 속에서 과도하게 발달합니다. 늘 긴장 상태를 유지하려는 방어적 뇌가 되는 겁니다.





다음은 전전두엽, 즉 이성적 판단과 감정 조절을 담당하는 영역입니다. 반복된 부정적 자극은 전전두엽의 발달을 억제해 충동적이거나 공격적인 성향을 남깁니다. 문제는 이러한 뇌 손상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외상 흔적이 없고, 겉보기엔 멀쩡합니다. 그러나 아이는 내면적으로 늘 경계하고, 사랑받는다는 감각을 신경망 차원에서 배우지 못합니다.


또한 부모의 다툼이 아이의 IQ와 기억력에 미치는 영향도 명확히 드러냅니다. 아이는 직접 폭력을 당하지 않아도, 공포의 현장을 목격하는 것만으로 동일한 신경학적 스트레스를 경험합니다. 이는 후일 정서 불안, 관계 회피, 낮은 자기 효능감으로 이어집니다.


다행히도 성장이 거의 끝난 것처럼 보이는 어른의 뇌조차 희망이 있듯, 하루하루 성장해 가는 아이의 뇌도 적절한 치료와 케어를 하면 당연히 회복 가능성이 커진다고 합니다. 즉, 손상된 뇌는 끝난 것이 아니라 도움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저자는 아이의 회복을 위해 다층적인 치료법을 소개합니다.


약물치료와 심리치료를 병행하되 아이의 자율성과 감정 표현을 존중하는 놀이치료, 노출치료, 지지적 정신치료의 효과를 상세히 다룹니다. 조기 대응이야말로 뇌와 마음을 회복시키는 속도를 결정짓는다고 강조합니다. 부모가 부모 자신의 상처를 먼저 자각하고 개입할 때, 아이의 뇌는 놀라운 속도로 회복한다고 합니다. 부모의 치료가 곧 아이의 치유임을 의미합니다.


이 책의 중심축은 애착입니다. 애착을 단순한 정서적 유대가 아니라, 뇌 발달의 결정적 인자로 봅니다. 아이는 부모와 애정과 신뢰를 주고받음으로써 인간관계에 대해 배우고 사회가 돌아가는 원리를 깨친다고 합니다. 하지만 애착이 형성되지 않으면 아이의 뇌는 사회적 상호작용을 불안한 것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타인에 대한 신뢰 회로가 약화되고, 성인이 되어도 관계 맺기와 감정 공감이 어렵습니다.





책에는 구체적인 사례 연구가 여럿 등장합니다. 저자가 소개하는 회복법 중 놀라우리만큼 단순하지만 효과가 좋은 건 바로 공감적 대화입니다. 아이의 감정에 공감하며 언어로 그 감정을 명명해주는 순간, 뇌의 편도체가 안정되고 전전두엽이 활성화된다는 연구 결과를 보여줍니다. 아이 마음을 보듬어줄 대화의 기술은 신경학의 영역에 속하는 거였습니다.


아이는 어른의 축소판이 아니라는 걸 일깨워 줍니다. 결국 부모의 인식 전환을 요구합니다. 아이를 작은 어른으로 간주하면, 자연히 지시와 통제의 언어가 따라옵니다. 그러나 미성숙한 뇌는 욕구를 억제할 기능이 덜 발달했기에, 이 시기의 행동은 불순종이 아니라 발달 과정입니다.


따라서 필요한 것은 통제가 아니라 지켜보는 자세입니다. 화내기 전에 조금만 참고 지켜보라고 합니다. 그리고 구체적인 기술로 앵거 매니지먼트(분노 관리법)을 소개합니다. 분노는 자연스러운 감정이지만, 이를 현명하게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은 배워야 합니다. 아이가 아닌 부모부터 말이죠. 부모가 스스로의 감정을 다스릴 때, 아이는 그 모습을 그대로 학습하며 자기조절 능력을 키웁니다.


육아를 하며 자주 후회하는 부모 그리고 아이의 정서 발달을 다루는 이들이 꼭 읽어야 할 책입니다. 신경과학과 윤리의 경계에서 부모됨을 다시 묻는 책 『아이의 뇌는 부모의 태도를 기억한다』. 부모의 태도, 말, 표정, 침묵 그 모든 것이 아이의 뇌 속 마음을 형성합니다. 아이의 뇌는 부모의 실수를 기억하지만, 동시에 부모의 회복 또한 기억합니다. 상처를 남긴 사람이 치유의 주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저자는 그 가능성을 이 책에서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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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의 글로 수익을 만드는 스레드 운영법 - 스레드 브랜딩·마케팅·수익화 실전 전략
이동영 지음 / 한빛미디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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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짧은 글로 브랜딩과 수익을 엮어내는 실전 설계도 분석, 스레드 가이드북 『스레드 운영법』. 시대를 읽는 마케터의 예리한 시선이 담겼습니다.


유행에 편승하는 요령이 아니라 브랜딩, 마케팅, 수익화라는 각 목적에 맞는 지속 가능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돕는 전략서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합니다.


클래스101 최초 스레드 운영 강의를 선보인 이동영 저자는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마케팅의 본질을 텍스트 기반 SNS에 녹여내는 통찰력을 보여줍니다.


스레드(Threads)는 메타(Meta)가 선보인 텍스트 기반 SNS로 인스타그램과의 유기적 연결을 통해 급속히 성장했습니다. 인스타그램이 이미지 중심의 자기 표현을 대표했다면, 스레드는 텍스트 중심의 사고력 표현을 무기로 삼는 플랫폼입니다.


사진도, 영상도, 장비도 필요 없습니다. 당신의 문장력만이 자산이 되는 곳입니다. 즉, 시각적 감각보다 언어적 공감력이 중요한 공간입니다. 이 책은 그곳에서 살아남는 법을 알려줍니다.


먼저 스레드를 시작하고 팔로워 모으기부터 다룹니다. 팔로워는 영향력의 지표일 뿐, 본질은 콘텐츠라는 것을 잊으서는 안 됩니다. 숫자 집착 대신 내 글이 어떤 문제를 해결하느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입니다.


초보자들이 쉽게 따라올 수 있는 팔로워 1,000명 프로젝트를 제시하면서도, 그 과정을 단순한 성장 놀이로 만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글의 퀄리티와 가치 제안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게 하는 훈련 도구로 활용합니다.


스하리 메이커와 일상글 메이커 같은 AI 보조 도구는 AI에게 글쓰기를 맡기자는 뜻이 아니라 AI를 통해 사고의 골격을 세우는 연습을 하라는 메시지가 숨어 있습니다.


이 책은 스레드라는 텍스트 환경에서 어떻게 흔들림 없는 브랜딩을 구축하고, 타깃에게 꽂히는 마케팅을 실행할지에 대한 내용을 다룹니다. 그는 스레드 브랜딩의 본질을 언어적 일관성으로 정의합니다. 스레드에서는 어떤 어조로 말하느냐가 결정적인 겁니다.


챗GPT를 활용해 가상의 페르소나 캐릭터를 생성하고 이를 운영에 활용하는 아이디어는 텍스트 플랫폼의 특성을 극대화한 방법론입니다. 브랜드 톤에 맞는 폰트 선택만으로도 일관된 느낌을 주어 브랜딩을 완성할 수 있다는 제안은 진입 장벽을 한층 더 낮춥니다.





성공적인 마케팅 글쓰기의 핵심은 페르소나 설정에서 시작됩니다. 저자는 타깃 독자가 누구인지, 그들의 관심사는 무엇인지 명확히 정의하는 과정을 통해 상대가 원하는 스레드 글을 작성하는 구조를 짚어줍니다. 마케팅의 본질은 문제 찾기 - 문제 해결해주기라는 공식으로 수렴됩니다.


더 나아가 관심을 폭발적으로 이끌어내는 방법으로 반응을 끌어내는 3단계 이야기 구성을 소개합니다. 글 초반에 위기 상황을 명확히 드러내는 것만으로도 조회수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저자는 스레드 알고리즘을 세 가지 핵심 특징으로 분석합니다. 첫째, 휘발성입니다. 스레드는 의도적으로 콘텐츠를 빠르게 휘발시킵니다. 콘텐츠 생산자에게 1일 10글? 50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결론으로 이어집니다. 다작이 곧 경쟁력인 시스템입니다.


둘째, 재도전 가능 알고리즘입니다. 한 번 실패한 글이 있나요? 걱정 마세요. 제목이나 첫 줄을 수정해 다시 올리면 됩니다. 저자는 실제로 처음 반응이 없던 글을 재업로드해 떡상시킨 사례를 보여줍니다. 스레드만의 독특한 장점입니다.


셋째, 버티컬 알고리즘입니다. 스레드는 사용자가 아닌 주제에 알고리즘을 적용합니다. 한 계정이 여러 주제를 다뤄도 각각의 주제별로 독립적인 알고리즘이 작동한다는 뜻입니다. 오늘은 육아 이야기, 내일은 마케팅 팁, 모레는 요리 레시피를 올려도 괜찮습니다. 이 자유로움을 만끽하라고 저자는 조언합니다.


많은 SNS 운영자들이 어떻게 돈을 벌 것인가만 묻지만, 저자는 먼저 무엇으로 신뢰를 얻을 것인가를 묻습니다. 제휴 마케팅, 앱테크, 협찬 제안 등 다양한 수익 구조를 소개하면서, 모든 수익화는 신뢰 기반 구조 위에서만 지속 가능하다고 강조합니다. 스레드 생태계의 자생력을 높이는 다양한 전략을 소개합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스레드를모든 SNS의 전초기지로 봅니다. 스레드는 텍스트 기반이기에 콘텐츠 기획력의 중심이 되며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등 다양한 매체로 확장할 때 핵심 메시지를 유지할 수 있게 해줍니다.





스레드는 아이디어의 프로토타입을 검증하는 플랫폼으로 바라보자고 합니다. 스레드에서 먼저 반응을 본 후, 반응이 좋았던 내용을 릴스나 쇼츠, 블로그로 확장하면 실패 확률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스레드는 SNS 시대의 저비용 고효율 실험장으로 기능합니다.


인스타그램의 피로감, 유튜브의 경쟁 과열, 틱톡의 빠른 소비 속도에 지친 사용자들은 이제 진짜 사람의 말을 듣고 싶어 합니다. 스레드는 그 목마름에 응답한 플랫폼입니다. 그리고 이 책은 그 플랫폼 위에서 인간적인 성과를 내는 법을 알려줍니다.


『스레드 운영법』은 스레드를 이야기하지만, 본질적으로는 인간의 말하기를 이야기합니다. 팔로워 수, 조회수, 알고리즘의 그늘 뒤에서 여전히 중요한 것은 한 줄의 문장이 주는 진정성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텍스트로 세상과 연결되는 시대, 이 책은 짧은 글로 신뢰를 쌓는 시대의 교과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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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라틴어 문장 하나쯤 있으면 좋겠습니다
라티나 씨.야마자키 마리 지음, 박수남 옮김 / 윌마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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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2000년의 지혜, 지금을 일으키는 문장 『당신에게 라틴어 문장 하나쯤 있으면 좋겠습니다』. 서양 문명의 심장, 라틴어가 건네는 생의 문장들을 만나보세요.


고대 로마의 언어 라틴어는 사어이지만, 시대의 재로 덮인 채 조용히 빛을 품은 불씨에 가깝습니다. 그 불씨를 다시 불러내 우리 내면의 생각과 삶을 따뜻하게 비춘 이 책은 라틴어 연구자 라티나 씨와 로마 문명을 생생히 그려낸 만화가 야마자키 마리가 함께 엮었습니다.


우리가 삶에서 마주하는 구체적인 상황들을 집약한 7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위로가 필요할 때, 도전 앞에 섰을 때, 사랑할 때, 복잡한 현실과 마주했을 때, 성장하고 싶을 때, 마음이 흔들릴 때, 혼란 속에서 희망을 찾고 싶을 때까지. 필요한 순간에 필요한 문장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고전어 해설집을 넘어 말의 철학을 되새기는 지적 대화집입니다. 사유의 세계와 감각의 세계가 맞닿은 그 경계에서 오래된 문장은 다시 살아 있는 언어로 피어납니다.





뻔하지 않은 위로가 필요할 때, 말보다 오래 남는 문장을 통해 언어의 섬세한 결을 짚어냅니다. 호라티우스의 "carpe diem(오늘을 즐겨라)"은 누구나 아는 문장이지만, 우리가 흔히 접하는 긍정 메시지와는 다른 결을 보여줍니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로 너무나 유명해진 이 문장을 우리는 '현재를 즐기라'는 의미로만 이해합니다. 하지만 라티나 씨는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하루를 따서 거두라'가 된다고 짚어줍니다.


단어의 조합 자체가 의외성을 품고 있습니다. 과일을 수확하듯 오늘이라는 시간을 능동적으로 거둬들이라는 메시지는 그저 흘러가는 시간을 소비하라는 것과는 전혀 다릅니다.


단순히 지금을 즐기라는 조언이 아니라, 인생이라는 밭에서 오늘이라는 열매를 직접 따라는 실천의 명령입니다. 라틴어의 동사 carpere는 따다, 거두다라는 능동의 동사를 사용합니다.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언어적 선언인 셈입니다. 이처럼 고전 속의 한 단어를 통해 저자들은 우리가 잃어버린 주체적 태도를 되돌려줍니다.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을 때, 두려움 대신 문장을 품어봅니다. 도전은 언제나 불확실성을 동반합니다. 라틴어 격언이 어떻게 불안을 다스리는지를 보여줍니다.


"Fortis fortuna adiuvat(행운은 용감한 자를 돕는다)"는 말은 영화 <존 윅>을 관통하는 문장으로도 유명합니다. 그런데 고대 로마의 병사들이 전쟁터로 나서며 되뇌던 문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그 의미는 훨씬 묵직해집니다.


저자는 이 구절을 단순한 파이팅 문장이 아니라, 운명 앞에서의 도덕적 결단으로 해석합니다. 도전의 순간, 두려움을 없애는 방법은 두려움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두려움과 나란히 서는 일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나를 잃지 않으면서 사랑하고 싶을 때 "omnia vincit amor(사랑은 모든 것을 이긴다)"라는 베르길리우스의 문장이 우리를 반겨줍니다. 사실 클리셰처럼 들리지만 저자는 문장의 원래 맥락을 짚어줍니다.


『아이네이스』의 한 장면을 통해 사랑이란 감정이 단순한 감정의 폭발이 아니라 운명과의 갈등 속에서 태어났음을 설명합니다. 사랑의 불안정성, 감정의 흔들림, 그 속에서 자신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 결국 사랑의 본질은 균형의 예술이라는 사실을 라틴어 문장은 일깨워줍니다.


사는 게 생각만큼 단순하지 않을 때, "abiit ad plures(더 많은 사람 곁으로 떠났다)"라는 표현이 인상 깊게 다가옵니다. 현재 세상에 살아 있는 사람의 수보다 이미 죽은 사람의 수가 더 많습니다. 이 문장은 천국에 갔다, 다시 말해 죽었다는 의미입니다.


라틴어는 죽음을 직설적으로 말하지 않습니다. 더 많은 사람 곁으로 떠났다라고 표현했습니다. 품격 있는 죽음의 언어입니다. 인간의 유한함을 인정하면서도, 죽음을 공동체의 품으로 되돌려놓는 시각입니다.


삶의 복잡함은 결국 관점의 문제라는 점을 상기시킵니다. 고대 로마인들은 죽음을 비극이 아니라 다른 삶의 시작으로 보았고, 그 인식은 우리에게도 평정심을 선사합니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을 때, "esse quam videri(그렇게 보이기보다 그렇게 존재하라)"라는 문장이 울림을 줍니다. 보이는 나를 위해 살아가는 이들에게 던지는 정곡 같은 말입니다.


외형과 실체 사이의 괴리는 SNS 시대의 가장 큰 피로를 낳는 요소입니다. 라티나 씨는 이 격언을 통해 존재의 무게를 견디는 사람만이 진짜 자유를 누릴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키케로의 문장도 의미심장합니다. "inter arma silent leges(무기들 속에서 법은 침묵한다)"는 키케로의 말은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아야 할 때 되새겨봅니다.


키케로가 살인을 저지른 밀로라는 인물을 변호하며 재판에서 한 말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전쟁 중에는 법이 무시되고 무슨 일이든 벌어질 수 있다는 해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본래 정당방위를 변호하던 문장이 시간이 흐르며 전쟁의 야만, 권력 남용을 비판하는 문장으로 바뀌었습니다. 언어는 시대를 건너며 의미를 확장하고, 그 확장은 곧 사유의 진화입니다.


이처럼 라틴어는 단지 과거의 언어가 아니라, 해석을 통해 계속 살아 있는 언어로 갱신된다는 것. 그리고 그 갱신은 생각하는 인간이 존재하는 한 멈추지 않습니다.


유베날리스의 "quis custodiet ipsos custodes?(감시인은 누가 감시할 것인가?)"는 원래 바람피우는 아내를 어떻게 바람 못 피우게 할지 고민하는 풍자적인 내용이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사회 질서와 치안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기관들이 권력을 남용할 때 인용되는 문장입니다.


고대의 문장들이 지금까지 살아남은 이유는 인간의 본질인 불안, 욕망, 희망을 가장 정직하게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에게 라틴어 문장 하나쯤 있으면 좋겠습니다』에서는 격동의 시대가 빚어낸 불멸의 문장들을 만나게 됩니다.


책 속 라틴어의 격언들은 인간이 수천 년 동안 쌓아온 사유의 잔해입니다. 그 잔해 속에서 우리는 여전히 살아갈 단서를 찾습니다. 이 책을 볼 때는 라틴어를 공부하듯 읽기 보다는 문장을 '감각'하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당신에게 어떤 문장이 필요한가입니다. 그 문장 하나가 당신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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