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읽는 그림 - 수천 년 세계사를 담은 기록의 그림들
김선지 지음 / 블랙피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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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그림은 감상의 대상이 아니라

시간을 저장한 기록입니다.


『시간을 읽는 그림』은

역사와 미술을 하나의 창으로 겹쳐 보여주는 책입니다.


그림을 통해 수천 년 세계사의 결정적 순간을

직접 읽는 경험을 선사합니다.





그림은 정보이며,

당대의 제도·욕망·공포·권력을 압축한

시각적 사료라는 태도가 책 전반을 관통합니다.


거장의 명화뿐 아니라

신문 삽화, 벽화, 포스터, 풍자만화까지

당대의 진실에 가까운 이미지들이 중심입니다.


흑사병 시대의 채찍질 고행단,

르네상스 뒤편의 세속적 욕망,

프랑스 혁명의 격랑,

대항해 시대의 약탈과 폭력.

정사(正史)가 말하지 않던 장면들이

이미지 속에서 또렷해집니다.





근대로 오면

자본주의와 제국주의,

전쟁과 빈곤,

과학의 진보와 윤리의 균열이

한 점의 그림 안에서 충돌합니다.

그리고 현대에 이르러

획일화된 대중 사회와 존재론적 위기까지

사유하게 만듭니다.


열 마디 설명보다 강력한 한 이미지가

시대를 어떻게 증언하는지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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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지유신 - 일본의 퀀텀점프 이야기
박경민 지음 / 밥북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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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근대사가 현대까지 미치는 영향을 제대로 알고자 오랜 시간 연구를 거듭하며 <한일 근대인물 기행> 등 다수의 저서를 펴낸 한일 근대사 전문가 박경민 저자의 신작 『메이지 유신』.


1853년 미국의 페리 함대가 에도만(현 도쿄만)에 출현한 순간부터 약 40년간 일본을 휘몰아친 전 분야에 걸친 대변혁, 즉 메이지 유신의 전모를 알파부터 오메가까지 해부한 역작입니다.


메이지 유신을 둘러싼 정치, 외교, 군사, 경제, 교육, 사회 등 모든 영역에서의 급격한 근대화 과정을 입체적이고 시각적으로 조명합니다. 메이지유신을 알려면 이 책만 읽으면 된다는 평가를 목표로 쓴 책이라고 고백합니다.


일본인들의 이름을 최소화하여 스토리 전개의 가독성을 높여 술술 읽어내려갈 수 있습니다. 전문서 같은 깊이와 대중서의 가독성을 겸비한 이 책은 270년간 평화롭게 유지되던 에도 막부가 어떻게 종말을 고하고, 일본이 단기간에 신흥 패권국으로 퀀텀점프하게 된 배경과 이유를 추적합니다.





메이지 유신의 성공 요인을 제대로 파악하려면 전 시대인 에도 막부의 통치 체제와 모순을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저자는 서장에서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세운 에도 막부(1603~1867)가 앞선 두 번의 막부(가마쿠라 막부, 무로마치 막부)와 달리 어떻게 260여 년간 안정된 평화를 누릴 수 있었는지에 집중합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바뀌면서 이 완벽하게 설계되었던 봉건 체제는 오히려 현실에 맞지 않는 불합리성과 모순을 노출하게 됩니다. 저자는 에도 막부의 통치 체제가 태생적으로 안고 있던 구조적 취약성에 주목합니다. 수백 년간 지속된 평화는 역설적으로 서양 세력이라는 외부 충격에 매우 취약한 구조를 만들었고, 이 허점을 메이지 유신 주도 세력이 파고들게 됩니다.


결국 구체제의 단단한 껍데기를 깨고 근대화를 성취하는 데는 서양 세력의 충격에도 땅속 깊이 뿌리내린 조선의 왕조 체제보다 쇼군이 천황에게 권력을 잠시 맡겨두었다는 인식이 지배적인 막부 체제가 훨씬 유리했다는 분석이 흥미로웠습니다.


1853년 페리 함대의 내항과 개항은 270년 평화 체제의 방파제를 무너뜨린 파국적 사건이었습니다. 책 초반에는 소용돌이 속의 막부와 웅번들의 서구 따라잡기 경쟁에 대해 짚어줍니다. 막부와 반막부 세력 모두가 서구 문물과 정보에 대한 갈증이 컸고, 경쟁적으로 사절단과 유학생을 파견하며 근대화 시간을 단축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특히 서구 사절단에 참여해 충격을 받은 후 일본 최고의 계몽사상가로 우뚝 선 후쿠자와 유키치와 그의 저서 <서양사정(西洋事情)>을 다룹니다. 1866년에 발간한 이 책에서 유럽과 미국의 정치, 조세, 국채, 회사, 외교, 군사, 교육, 신문 등 서양의 문물과 제도를 소개하여 지식층에게 폭발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일본이 나아가야 할 근대국가의 청사진을 제시하며 유신의 사상적 토대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유신을 주도한 삿초도히(사쓰마, 조슈, 도사, 히젠) 네 웅번들의 경쟁과 연합 과정은 역동적입니다. 조슈번이 고난을 겪다가 기사회생하는 극적인 이야기와, 사카모토 료마 등의 활약으로 삿초동맹이 성사되고 마침내 막부의 시대가 종언을 고하는 과정은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전개됩니다. 복잡한 과정이 저자의 설명 덕분에 흐름이 또렷해집니다.





메이지 유신의 성공은 봉건 체제의 해체와 근대국가 건설이라는 두 가지 임무를 동시에 완수한 위로부터의 혁명이었습니다. 왕정복고 쿠데타를 통해 신정부를 수립한 유신 주도 세력은 근대국가의 방향타를 제시하는 5개조 서문을 대내외에 천명합니다.


이 5개조 서문을 바탕으로 신정부는 정치 체제의 대변혁을 시작했고, 수백 년간 이어진 다이묘의 세습 직위와 영지 통치권을 천황에게 귀속시킴으로써 봉건제를 최종적으로 해체했습니다. 이는 중앙 정부에 직속 군대가 없는 상황에서 강력한 군사력을 가진 번(藩)들을 해체하는 매우 위험하고도 혁명적인 결단이었습니다.


또한, 저자는 이와쿠라 사절단의 파견과 그들이 귀국 후 각 분야에서 일본 근대화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사례를 통해 일본의 학습 능력을 보여줍니다. 사절단 파견은 서구 문물 견학을 넘어, 학제·징병제와 태양력 실시를 비롯해 핵심 근대화 정책의 기초를 닦았습니다.


1871년 단발령과 양복의 보급, 천황이 직접 육식을 권장하여 식생활을 바꾼 사례, 서양식 건물로 조성된 도쿄 긴자 거리, 그리고 1877년 전화 개통 등 구체적인 예시들은 일본 사회가 얼마나 급진적으로 서구화되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마지막으로, 정한론(征韓論)에 대한 분석은 한국인에게 중요한 통찰을 안겨줍니다. 정한론 논쟁이 '메이지 6년의 정변'으로 불리는 정치사의 대변혁으로 귀결되어 강경파가 실각하게 된 과정을 다루며, 메이지 신정부의 외교가 단순한 정복욕을 넘어 근대적 외교관계를 수립하고자 했다는 맥락을 짚어줍니다.


메이지 유신은 피를 보지 않은 명예혁명이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사족들의 반란과 저항이 격렬했던 시기를 거쳤다고 합니다. 보신전쟁(戊辰戦争), 세이난 전쟁(西南戦争) 등 신정부에 대한 반동과 저항의 역사가 이어집니다.





여기서 저자가 짚어주는 핵심은 유신 주도 세력의 포용성입니다. 신정부는 보신전쟁에서 패배한 막부 측 인재들을 숙청하는 대신, 능력이 뛰어난 인재들에게는 중요 직책을 맡겨 신정부 건설에 동참하게 했습니다. 메이지 정부 발전의 결정적인 동력이었습니다.


포용성을 바탕으로 메이지 정부가 근대국가로서 완성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자유민권운동의 발전이 헌법 준비와 내각제 창설이라는 결실을 맺고, 마침내 대일본제국 헌법 제정과 국회 개원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은 서구 근대국가의 틀을 단기간에 구축했음을 의미합니다.


또한 메이지 정부의 숙원이었던 불평등조약 개정과 교육제도 및 징병제의 정착은 일본이 서구 열강과 대등한 위치에 서기 위한 마지막 단계를 완성했음을 보여줍니다.


이 책은 메이지 유신을 다룬 기존의 역사서가 정치·행정적인 제도 개혁을 나열하는 데 그쳤던 한계를 뛰어넘습니다. 박경민 저자는 유신 정책을 추진하는 주도 세력의 입장은 물론, 이에 반발하고 동참하는 국민(사무라이 포함)의 시각에서 이 거대한 역사의 회오리를 입체적으로 재구성했습니다.


『메이지유신』은 변화에 실패한 체제의 조건과 변화에 성공한 사회의 내부 논리를 대비합니다. 특히 한일 근대사를 비교하는 통찰과 인재에 대한 유신 정부의 과감한 포용성을 부각한 관점은 메이지 유신의 성공을 특정 집단의 영웅 놀이가 아닌 국가 시스템의 혁신으로 바라보게 합니다. 봉건에서 근대로 40년, 일본의 모든 혁신 DNA가 이 한 권에 담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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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얼어붙은 한강 위로 고양이가 걸어갑니다 - 김주하 앵커가 단단한 목소리로 전하는 위로
김주하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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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오랜 시간 메인 뉴스를 책임지며 공적 언어의 기준을 보여주었던 김주하 앵커. 『꽁꽁 얼어붙은 한강 위로 고양이가 걸어갑니다』에서는 우리가 알던 김주하의 바깥이 아니라, 그 안쪽에서 울려 나온 기록입니다. 차분하고 정확한 발성 이면에 흔들렸던 숨의 리듬을 글자로 옮긴 에세이입니다.


이 책의 출발점은 목소리입니다. 목소리는 김주하에게 재능이기 이전에 질문이었고, 가능성이기 이전에 결핍이었습니다.


“아니 김주하 씨는 자기 목소리를 모르는 겁니까?”라는 말은 면접 탈락의 이유를 넘어섭니다. 자신의 핵심 자질이 부정당하는 순간의 충격, 그리고 그 충격이 이후 삶 전체를 관통하는 방식이 묘사됩니다.





김주하 앵커는 이 경험을 극복 서사로 소비하지 않습니다. 목소리는 훈련으로 다듬을 수 있었지만, 내가 나를 모른다는 질문은 오랫동안 남았기 때문입니다. 꿈을 향한 직선 코스가 아니라, 자신에 대한 오해를 하나씩 해체해가는 과정이 돋보입니다.


최초의 여성 앵커 서사는 성취의 하이라이트로 그려지지만, 김주하 앵커의 이야기에서는 유리 천장은 깨지는 대상이기보다, 매일 부딪히며 자신의 자세를 점검해야 하는 벽에 가깝게 묘사됩니다.


여자 아나운서라는 이름이 기대와 제한을 동시에 부여하던 시절, 저자는 기술보다 태도를 선택합니다. 뉴스의 형식을 바꾸고, 편집자의 관점을 익히며, 줏대라는 원칙을 스스로에게 엄격하게 적용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줏대는 고집이 아니라, 흔들림 속에서도 선을 넘지 않는 직업윤리입니다. 알고리즘보다 양심을 앞세운 선택이었습니다.


찬란한 행복의 정점에서 세상은 송두리째 무너져 내렸고…라는 문장은 완벽한 삶의 신기루를 보여줍니다. 가장 읽기 힘들지만, 동시에 가장 멈출 수 없는 부분입니다. 사회적으로 완성된 삶처럼 보였던 결혼과 가정이 실은 거대한 기만 위에 세워져 있었다는 고백은, 개인사를 넘어서 성공한 여성이라는 이미지가 얼마나 허약한 균형 위에 놓여 있는지를 드러냅니다.


특히 헛똑똑이라는 자기 규정입니다. 세상의 진실을 전하던 앵커가 자신의 삶에서 가장 치명적인 거짓을 알아채지 못했다는 자책은, 지성과 통찰이 사적 영역에서는 왜 무력해질 수 있는지를 질문하게 만듭니다.


가정폭력, 배신, 법정 투쟁이라는 소재는 자극적으로 흐르기 쉽지만, 김주하의 문장은 절제되어 있습니다. 아빠가 엄마도 못 때리고? 아빠랑 같이 안 살아도 되는 거야? 라고 말한 아이의 말은 어떤 판결보다 무겁습니다. 참는 것이 반드시 보호가 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 배우게 됩니다. 침묵의 비용은 아이에게 전가된다는 것을 감정 과잉 없이 짚어냅니다.


고통은 사라지지 않았지만, 방향을 바꿉니다. 개인의 생존 투쟁이 사회적 공감의 감각으로 전화되는 순간입니다. 김주하는 더 이상 피해자의 자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대신 자신이 겪은 결핍을 해석할 언어를 획득합니다. 상처가 경력이 되고, 고립이 연결의 자원이 되는 과정이 펼쳐집니다.





제목 『꽁꽁 얼어붙은 한강 위로 고양이가 걸어갑니다』는 인터넷 밈에서 출발합니다. 2021년 MBN 뉴스7에서 한강 물도 곳곳이 꽁꽁 얼어붙었다는 김주하 앵커의 말로 시작했던 한파 관련 사고 뉴스 속에 이시열 기자의 꽁꽁 얼어붙은 한강 위로 고양이가 걸어다닙니다라는 장면이 들어가며 꽁냥이 밈이 탄생했습니다.


어찌보면 유쾌하게 소비된 밈이 이 책에서는 가장 무거운 은유가 됩니다. 위태롭게 보이는 얼음 위를 당당하게 걷는 고양이처럼 나아갔던 김주하 앵커. 자신의 고립 경험이 자립준비청년들을 이해하는 통로가 되었음을 고백합니다. 미끄러운 사회 위를 홀로 건너야 하는 그들에게 공감합니다. 밈은 웃고 지나갈 수 있지만, 현실은 책임을 요구합니다.


완벽이 아닌 온전함, AI 시대의 저널리즘, 공감의 윤리까지. 추상적이지 않습니다. 모두 한 사람의 몸을 통과해 나온 문장들이기 때문입니다. 앵커(Anchor)는 직업이 아니라 태도라는 것을 일깨워 줍니다. 누군가의 삶이 휩쓸리지 않도록 잠시 붙잡아주는 존재. 김주하는 이제 뉴스를 넘어, 그 역할을 확장합니다.


국민권익위원회 자립준비청년 명예멘토로 활동하며 실제로 그 약속을 지키고 있는 저자의 모습에서 우리는 개인의 아픔이 어떻게 사회적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목격하게 됩니다.


'국민 앵커'라는 수식어 뒤에 가려진 김주하라는 개인의 삶에 대해 깊이 알지 못했습니다. MBC 아나운서로 입사해 여성 최초로 메이저 방송사의 메인 뉴스인 〈뉴스데스크〉를 단독 진행하며 한국 대표 앵커로 자리매김했고, 이후 MBN으로 이직해 10년간 메인 뉴스를 이끌어온 그녀의 커리어는 그야말로 성공의 상징처럼 보였습니다.


기자 시험 합격 후 보도국 기자로 활동하는 등 남성 중심의 언론계에서 최초와 최고의 타이틀을 스스로 쟁취해낸 노력은 수많은 직장인과 언론인의 귀감이 되기에 충분합니다. 하지만 이 책은 그 화려한 조명 뒤편에 숨겨져 있던,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가장 깊고 어두운 고통의 기록을 펼쳐 보입니다.


자기 연민도, 영웅 서사도 없습니다. 상처를 해석하고 의미로 전환하는 지적 성실함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 책은 읽고 나서도 조용히 남습니다. 얼음 위를 걸었던 발자국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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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주어인 문장의 힘 (365 일력 에디션)
케이크 팀 지음 / 케이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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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오늘 아침 가장 먼저 떠올린 문장의 주어는 무엇이었나요? 업무, 타인 혹은 외부 상황은 아니었는지요? 우리의 하루는 첫 문장에서부터 그 방향이 결정됩니다.


나를 주어로 세우는 365일, 습관이 삶을 바꾸는 『내가 주어인 문장의 힘 365 일력 에디션』. 나를 주어로 사는 삶을 위한 실용적인 일력이 선사하는 변화의 힘을 만나보세요.


나를 중심에 세우는 삶은 긍정 확언이 만드는 자기 주도성에 있습니다. 우리는 타인의 시선과 외부의 기준이라는 그림자 아래에서 주체성을 잃어버립니다. 나를 주어로 삼는 문장을 망설이게 되고, 그 결과 삶의 통제권을 외부 요인에 내어주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 일력은 매일 아침 단 몇 초의 시간을 통해 그 잃어버린 주도성을 되찾을 수 있게 도와줍니다.


『내가 주어인 문장의 힘 365 일력 에디션』은 365일 동안 나를 주어로 한 긍정 확언을 보여줍니다. 이 확언들은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충분하다, 나는 성장하고 있다와 같이 자기 긍정과 격려의 언어로 가득 차 있습니다.


필사노트 『내가 주어인 문장의 힘』과 함께하면 더욱 좋습니다. 직접 손으로 쓰는 필사는 시간을 내야 한다면, 책상 위에 놓는 달력처럼 매일 한 장씩 넘길 수 있는 일력 에디션은 특별한 시간을 할애하지 않아도 긍정적인 메시지에 노출되도록 설계된 환경적 개입 도구입니다.


이 확언들이 단순한 희망 사항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의 문장이라는 것도 인상 깊었습니다. 현재형의 긍정 확언을 소리 내어 말하면 잠재의식에 강력한 신호를 보내어 실제 행동과 태도의 변화를 유도한다고 합니다.






아침에 눈을 뜨거나, 출근 직전 혹은 잠들기 전 지친 순간에 단 몇 초 동안 일력의 문장을 읽고 되새기는 작은 습관이 매일의 사고방식과 감정 상태를 미세하게 조정합니다.


당면한 어려움 앞에서 좌절하기보다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기반으로 방법을 찾아내는 적극적인 행동 의지를 촉발합니다. 수동적인 피해자 의식에서 벗어나 능동적인 창조자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합니다. 일력의 확언들은 매일 우리의 사고방식을 재구성하여 나를 중심에 둔 삶의 건축을 가능하게 합니다.


365일 동안 철학자, 작가, 유명인 등 시대를 초월한 인물들의 명언이 확언과 짝을 이루어 등장합니다. 이 명언들은 확언의 메시지를 더 깊이 있게 이해하고 삶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산뜻한 색감과 레이아웃은 매일 새로운 페이지를 넘기는 재미까지 안겨줍니다.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으면서도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좋습니다. 요일이 표기되지 않아 2026년에도, 2027년에도 계속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문장의 주어가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는 명제를 일상 속에서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내가 주어인 문장의 힘 365 일력 에디션』. 나를 주어로 살아가는 연습을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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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우라고 했지만 왜라고 했다 - 논술과 토론에 강해지는 바칼로레아 철학 토론서
배진시 지음 / 탐구당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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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암기 중심의 교육 시스템에 익숙해진 청소년과 성인 모두에게 질문하는 용기를 선사하는 철학 토론서 『외우라고 했지만 왜라고 했다』.


정답은 없다는 말이 정답인 시대, 왜를 묻는 용기가 세상을 바꿉니다. 이 책은 정답 강박의 굴레를 깨고, 청소년들이 스스로 사유하고 자신의 언어로 세상을 해석할 수 있도록 이끌어줍니다.


프랑스 대입 자격시험인 바칼로레아의 철학적 질문들을 모티프로 삼았습니다. 하지만 복잡한 개념을 주입하는 철학 교재가 아니라, 학생의 눈높이에 맞춘 대화의 언어로 가득 찬, 사유의 기술을 보여줍니다.


배진시 저자는 토머스 쿤, 파스칼, 사르트르, 칸트 등 거장들의 사유를 일상의 고민으로, 청소년이 겪는 현실적인 고민과 철학적 질문 사이의 거리를 좁혀줍니다. 사유의 자유를 열망하는 학생에게는 철학적 나침반을, 질문이 사라진 교실에 염증을 느끼는 교사에게는 질문하는 교실이라는 해법을 보여줍니다.


​첫 번째 장 '진리와 인식'은 우리 시대의 앎에 대한 의문을 던집니다. "모든 진리는 최종적인가?"라는 질문은 토머스 쿤의 과학혁명 개념을 빌려와, 한 시대의 진리가 다음 시대에는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대체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우리가 외워야 할 정답이라고 믿었던 것이 실은 특정한 시점과 관점에서만 유효한 잠정적 합의일 수 있다는 깨달음을 안겨줍니다. 저자는 진리 탐구의 과정이 단순히 과학적 사실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감정적, 사회적 토대와 분리될 수 없다는 것을 짚어줍니다.


진리가 시대에 따라 변할 수 있음을 인정하는 용기는 곧, 내가 믿는 바가 타인과의 신뢰와 정의라는 가치 위에서 작동하고 있는지 성찰하게 만드는 철학적 모험입니다. 파스칼, 데카르트, 존 로크의 사유를 따라가며 이성과 경험의 한계를 고찰하는 과정은 자신의 인식론적 기반을 견고하게 다지도록 돕습니다.


이어서 개인의 자유를 절대시 하는 현대 사회에서 자유에 대한 날카롭고 불편한 질문을 던집니다. "자유롭다는 것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인가?"라는 루소와 칸트의 질문은 자유가 단순한 방종이나 욕구 충족이 아님을 깨닫게 합니다. 청소년들이 쉽게 빠질 수 있는 자기중심적인 자유의 함정을 벗어나,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진정으로 빛나는 자유의 가치를 역설합니다.


저자는 자유가 타인을 위한 절제와 자신에 대한 책임에서 완성된다고 말합니다. 내가 자유롭기 위해선, 너도 자유로워야 한다며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절제된 자유는 아름다운 자유라고 선언합니다.


장 폴 사르트르의 실존주의적 질문인 "우리는 우리의 미래에 대해 책임이 있는가?"를 다루면서, 자유로운 선택 뒤에 따르는 무거운 책임을 강조합니다. 자유란 정해진 답이 없는 삶을 자신의 의지로 채워나가는 용기 있는 행위임을 체화하게 됩니다.


기술 발전이 가속화되고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시의적절한 질문들을 다룹니다. 카를 마르크스의 노동 개념을 확장하여 "노동은 자아실현을 가능하게 하는가?"를 묻고, 기술에 대한 철학자들의 비판적 사유를 통해 기술의 양가성을 탐구합니다.





기술은 분명 삶을 편리하게 만들고 육체노동의 고통에서 인간을 해방시키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저자는 기술이 인간을 도구적으로 만들고, 기술의 진보 속에서 인간의 본질적인 능력이 퇴화하거나 변질될 수 있다는 권터 안더스의 통찰을 청소년의 언어로 풀어냅니다.


기술이 주는 해방은 자칫 기술에 대한 의존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속박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노동이 자본 증식의 수단으로만 전락할 때 인간은 오히려 자아실현의 기회를 박탈당한다는 마르크스적 성찰을 오늘날의 관점으로 재조명합니다. 스마트폰, AI 등 익숙한 기술 환경을 철학적으로 재검토하며, 자신이 기술의 주체인지 객체인지 질문하게 됩니다.


예술은 규칙 없이 가능한가, 예술 작품은 항상 의미를 지니는가와 같은 질문들은 청소년들에게는 다소 난해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저자는 이 질문들을 통해 정답이 아닌 해석의 자유를 선사합니다.


이 장의 핵심은 롤랑 바르트의 '작가의 죽음(la mort de l’auteur)' 개념을 통해 예술 작품의 의미가 창작자가 아닌 감상자에게 있다는 관점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문학이나 미술을 접할 때 작가의 의도만을 찾으려는 수동적인 감상 태도를 비판하며, 스스로 능동적인 해석 주체로서 작품에 참여해야 함을 이야기합니다. 수많은 미디어 콘텐츠가 쏟아지는 사회에서 콘텐츠를 대하는 태도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계기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존 스튜어트 밀의 공리주의와 아리스토텔레스의 윤리학을 바탕으로 도덕적 행동이 개인의 이익과 어떻게 충돌하고 조화되는지를 탐구하기도 하고, 몽테스키외, 토머스 홉스, 존 롤스, 헨리 데이비드 소로 등 사회계약론자와 정의론의 거장들의 이야기를 건네며 정치철학을 교과서적인 지식으로 머물게 하지 않습니다.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는 고전적인 명제부터 시작하여, 프로이트의 무의식 개념, 그리고 데이비드 흄의 기억과 정체성 문제 등 모든 철학적 질문이 귀결되는 최종 지점인 나 자신에 대한 탐구를 마지막으로 자기 삶의 주인으로서 현재를 재구성할 수 있는 철학적 기틀을 마련해 줍니다.


각 주제마다 생각해 볼 문제 포인트, 토론용 질문 등을 제시하며 세상을 자기만의 말로 바라보는 법을 가르치는 가장 실용적인 철학 토론서입니다.


외운 지식은 사라져도, 스스로 던진 질문은 삶이 됩니다. 『외우라고 했지만 왜라고 했다』는 사유의 시작, '왜'를 묻는 법을 보여줍니다. 질문, 토론, 핵심정리 프레임을 통해 스스로 사유의 경로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설계된 구성이 매력적입니다.


#외우라고했지만왜라고했다 #배진시 #탐구당 #청소년 #철학 #바칼로레아 #인디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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