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멋진 2군 아빠>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나의 멋진 2군 아빠
조항록 지음 / 푸른물고기 / 201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보고 나보다 남편이 더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어린 시절 프로야구팬이었고, 지금도 실제로 하는 스포츠를 즐기진 않지만, 보는 것은 무척 좋아하므로, 야구를 소재로 한 동화라는 이유만으로도 호감을 보였고, 특히 부록으로 온 어린이를 위한 100가지 야구 이야기는 다 외워야한다면서, 이제 겨우 6살, 3살 된 아들들이 언제 커서 같이 야구 보러 가냐며 혼자 이런 저런 계획까지 세운다. 

나도 이 책을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제목만 보고도 어떤 내용일지 짐작이 되었지만, 읽으면서 가슴이 짠하기도 하고, 아리기도 했다.  

어른이 된다는 건, 자기가 세상의 중심이 아니라 세상의 일부임을, 꼭 1등이 아니라도 모든 사람의 삶에는 살만한 이유와 가치가 있으며, 그 자체로 모두 소중한 존재들임을 인정해가는 과정인 것 같다.  

어릴 때는 뭐든지 1등이 좋은 것 같고, 최고가 되어야 할 것 같다. 앞만 보고 달리면 다 될 것 같고, 희망찬 미래만 생각한다. 그러다 시련이 닥치기도 하고, 한계가 보이기도 하면서, 좌절도 한다. 

인생이 아름다운 것은 도전하는 과정의 땀과 수고가 헛되지 않고, 고스란히 그 사람을 키우는 데 쓰이며,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이 좌절을 겪은 사람의 변명일 뿐이라고 얘기해도 상관 없다. 이 책에 나오는 아빠와 아들은 그것을 알게 되었고, 무엇이 정말 중요한지도 알았으니 말이다. 

아빠는 아들에게 늘 멋진 모습, 잘날 모습만 보여주고 싶었겠지만, 실제 자신의 모습은 그렇지 않았다. 그래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아빠의 모습이 멋지게 보인다. 

처음엔 멋모르고 아빠를 부끄럽게 여기던 아들도 서서히 아빠의 모습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되는 과정이 잔잔하고 아름답게 그려졌다.  

나는 나중에 내 아이들에게 어떤 엄마로 기억될까?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로 기억되기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해 살아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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