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가 철학에 빠진 날
스티븐 로 지음, 오숙은 옮김 / 김영사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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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2학년 쯤 되는 학생이 보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평소에 우리가 궁금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철학이 다루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선입견과 다르게, 철학이란 분야가 배워두면 쓸모있는 것이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나는 기대는 좀 잔뜩하고 보았는데 보고나니 좀 심드렁한 책이다. 그야말로 의문들만 잔뜩 던지고 만 느낌이다. 철학을 거의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본다면 딱 좋겠다. 스티븐 로가 썼다는 다른 번역서를 읽어보아야겠다. 우편배달부 경력을 지닌 이 특이한 철학자의 내공이 어느 수준인지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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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놀란 히딩크의 힘
최영균 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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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라는 사람은 두고두고 연구하고 써먹어야할 사람이다. 그는 거의 성공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 성공의 비결은 무엇인가?  무엇보다도 나는 히딩크 축구의 핵심은 '생각하는 축구'라고 본다. 축구의 생리를 정확하게 꿰뚫어보는 형안이 있기 때문에 선수들을 어떻게 다루고 훈련시켜야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 그렇게 해서 오로지 자신이 설정한 목표에 다가가는데 거의 실패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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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소 한길로로로 11
게오르크 홀름스텐 / 한길사 / 199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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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루소의 평전으로 치자면 참 분량이 적은 책이다. 그래도 루소에 입문하는 사람에게는 참 쓸모있다. 나부터가 이 책 덕분에 루소의 삶과 사상의 골자를 대강은 알게 되었다. 교과서나 다른 사람의 책에서 언급한 루소에서 한발짝 나가게 되었다. 아직 기억에 남는 부분만 적어보면 이렇다.

1.바바리맨- 청소년 시절에 루소는 성욕에 시달렸다. 수음을 통해서 충천한 성욕을 해결하기도 했지만, 더 재미있는 부분은 루소가 바바리맨으로 나섰다는 점이다. 길가는 여자들에게 벌거벗은 자신의 몸을 보여주면서 짜릿함을 느끼다가 한번은 제대로 걸려서 혼날 뻔한 적도 있었다고 한다. 루소는 평생을 이런 성욕에 시달렸다고 하는데, 사람치고 그렇지 않은 경우가 어디 있을까. 이것은 루소가 그의 고백록에서 밝힌 대목이라고 한다. 루소의 유례없는 솔직함-자기해부?-가 드러난 경우라고 하겠다.

2.볼테르와 불화-루소는 처음 공부하던 시절에는 볼테르의 저작을 거의 남김없이 읽었다고 한다. 볼테르를 존경했다고 한다. 그러나 볼테르는 루소를 그렇게 대단한 인물로 쳐주지 않았다. 루소가 정치와 교육관련 저서를 발간하며서부터 유명해지자 볼테르는 루소를 오히려 경쟁자로 여겼다. 서로에게 비난의 화살을 던지던 논적이기도 했다. 볼테르가 개혁론자였다면, 루소는 혁명론자였다. 괴테는 볼테르가 낡은 문을 닫았다면 루소는 새로운 문을 열었다고 표현한다.

3.산책과 방랑, 몽상-루소는 그의 사상의 대부분을 산책 중에서 얻었다고 한다. 끝없는 방랑과 고독, 몽상이 루소의 특징이기도 하다. 청소년시절 제네바를 뛰쳐나오던 순간부터 죽을 때까지 루소는 방랑하고 몽상했다. 루소는 도시를 불신했고, 자연을 숭배했다. 자연속에서만 인간은 제대로 된 성장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루소의 지론이다. 이와 같은 사상은 <에밀>에 잘 녹아있다.

루소를 이해하기 위해서 꼭 보아야 할 책이 있다. 먼저 <고백록>이다. 다음으로는 <에밀>과 <사회계약론>이다. 겨울방학 동안에 <에밀>을 300쪽 정도 보았는데, 기막힌 대목들이 많다. 어떨 때는 종잡을 수 없는 것 같기도 한데, 그 속에 담긴 루소의 사상은 여전히 신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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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독서 목표는 200권이다. 어른용 책 100권, 어린이용 책100권이다. 주당 4권 정도 읽으면 되겠다.평일에는 소설이나 자연과학,사회과학책들을 읽고, 주말과 휴일에는 평전류를 읽는다. 예전에는 소설을 읽었는데, 내 취향에는 역시 역사쪽이 더 낫더라. 당분간 전기류를 목이 찰 때까지 읽고 그 다음에는 소설로 넘어갈 생각이다. 아이들책은 한두시간이면 읽을 수 있으니까 우선 쉽게 접근할 생각이지만, 그 재미는 어른용책에 버금간다. 이것은 책맛을 본 사람만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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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원주민
최규석 지음 / 창비 / 2008년 5월
11,000원 → 10,450원(5%할인) / 마일리지 5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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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서 얼마나 웃었던지. 한편으로는 마음이 얼마나 아프던지. 서부경남사투리를 아는 사람만이 그 맛을 100% 느낄 수 있다.
프레임- 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최인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07년 6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2008년 12월 29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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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9(월). 프레임은 관점이라고 번역할 수 있겠다. 보는 틀에 따라서 달라지는 행동을 말하고 있다.
눈먼 자들의 도시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 / 해냄 / 2002년 11월
14,500원 → 13,050원(10%할인) / 마일리지 720원(5% 적립)
2008년 12월 29일에 저장
구판절판
12월 28일 밤에 끝내다. 중간을 넘어가니까 박진감이 있어지더라. 독자를 쉽게 배려하는 편집은 아니었다. 사라마구라는 작가의 마력 같은 것을 느끼기도 했다.
시간을 지배하는 절대법칙
앨런 라킨 지음, 한근태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05년 2월
8,500원 → 7,650원(10%할인) / 마일리지 420원(5% 적립)
2008년 12월 22일에 저장
구판절판
얇은 분량이지만, 얻을 수 있는 지혜는 가득한 책. 시간과 인생의 함수 관계에 대한 설들력있는 저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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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의 힘
조셉 캠벨 & 빌 모이어스 지음, 이윤기 옮김 / 이끌리오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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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벨의 책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문으로 들은 책이나 대충 훑어본 책은 여러권 되지만 정독한 책은 이 책이 처음이다. 이 책은 캠벨이 이 세상을 떠난 뒤에 나왔다고 한다. 일종의 유작이라고 할 수 있겠다. 미국의 교육방송이라고 할 수 있는 PBS에서 빌 모이어스와 대담을 나눈 내용을 책으로 낸 것이란다. 모이어스의 서문에 의하면 미국 전역에서 방송을 보고 난 뒤에 감동받아서 방송내용을 요구한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그렇게 이 책은 캠벨의 유고 같은 느낌을 주는 책이다. 신화학자인 캠벨의 평생에 걸친 사상을 다양한 분야에 걸쳐서 이야기한 내용인데, 형식이 대담이라서 읽기가 편했다. 내용은 그렇게 편한 것은 아니었다.

책을 읽고 중요한 내용을 옮겨쓰기해보았는데 A4용지에 여덟장 정도가 되었다. 방학 기간이라서 좀 넉넉한 시간이 있어서 그렇지 평소같으면 지겨워서 던져버렸을 것 같다. 모든 내용들이 나에게는 어떤 생각들을 전해주는 것들이었다. 내 오랜 의문들을 한꺼번에 모아서 해결의 실마리를 던져주는 것 같았다. 내가 품어왔던 오랜 의문들인 종교, 신화, 이야기, 결혼, 죽는다는 것, 삶의 의미 등에 대하여 캠벨은 어찌 그리도 해박하고 적절하게 답들을 던져주는지 신기할 지경이었다. 사람으로 산다는 것에 대해서 내가 평소에 궁금해하고, 때로는 답도 없다는 생각을 해왔던 문제에 대하여 이미 캠벨은 깊이 생각했고, 나름의 답도 마련해두었더라. 미국이라는 전혀 다른 세계에서 살던 한 노인이 말이다.

이 책은 체계적인 저술은 아니다. 캠벨의 사상을 보려면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이나 <신의 가면><신의 이미지>같은 기본저술들을 보아야할 것이다. 이것을 읽는 것은 올해의 내 숙제다. 이 책에서는 캠벨이 가지고 있는 여러방면의 관심들이 다 풀어헤쳐져 있다. 그것을 다 주워담으려고 하니 너무도 다양해서 정신이 없을 지경이다.내가 뚜렷이 기억나는 것만 말하자면 세가지 정도 된다.

첫째, 살아있음의 희열을 느끼고 살고 싶다면 각자의 천복을 따르면 된다. 영어로 이야기하면 Follow your bliss다. 천복을 따르는 인생이 세속적으로 성공한 인생은 아닐지라도 스스로 지복을 느끼는 만족한 인생은 될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캠벨은 말하기를, 나중에 인생을 다 살고나서 '나는 내가 살고싶은 대로 산 것이 아니야'라고 말하게 될 것 같으면 인생은 실패작이라는 것이다. 물론 천복을 따르는 데는 용기가 반드시 필요하다.

둘째, 자기의 천복이 무엇인지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좋은 선생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그런 스승이 없다면 책에서라도 그것을 구하라고 충고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의 좋아하는 작가를 정해서 그가 쓴 책과 그가 읽은 책을 전부 다 읽으라고 한다. 이것을 캠벨이 자기의 경험에 빗대어서 하는 말이다. 그러면 일정한 관점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일종의 모방이 아닐까? 

셋째, 의례의 중요함. 의례는 신화와 영원을 우리 삶에서 느끼는 계기가 된다고 한다. 현대생활에서 의례는 갈수록 축소되고있는 실정인데, 삶에서 오히려 의례를 살려내야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특히 중요하게 보는 것이 청소년에서 성인이 되는 시기의 의례인데, 캠벨은 이 과정을 통해서만 비로소 사람은 공동체 내에서 아이가 아닌 어른으로 인식된다는 것이다. 나이를 먹고, 주민증만 받는다고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닌 셈이다. 이런 의례들은 전통사회가 오랜 기간을 거쳐서 만들어낸 삶의 지혜 중의 하나인데, 오늘날 사회는 그런 것들이 무너지다보니 오히려 혼란스럽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게 되면 신화가 단순히 이야기가 아님을 알게 된다. 신화속 이야기가 바로 지금의 우리 삶과 정신에 대해서 설명하는 깨달음의 언어가 될 수도 있음을 알게 된다. 또한 종교의 가치, 삶과 죽음의 의미, 결혼과 사랑의 의미에 대해서 전혀 다른 각도로 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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