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좀 재미있게 살자 - 어느 카피라이터의 여행 요령기
송세진 지음 / 서랍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어쩌면 대책없이는 무엇이든 성큼 저지르지 못하는 나같은 소심쟁이를 위해 쓰여진 안내서 같으다.

사십줄이 되도록 해외여행 한번 못갔으니

그리고 이 나이가 되니 ‘사는게 뭔가’하는 순간의 우울비슷한 것도 가끔 왔다갔다하고

소심한 성격에도 불구하고 일정하게 짜여진 이 생활의 패턴을 어느 한쪽에서 허물어 뜨리고 싶은 취기가 확~ 오르기도 하니

다람쥐 쳇바퀴 돌 듯 하는 생활인은 숨막혀 죽기전 이 책을 읽고

무모할 지언정 한번 저질러보는 것도 괜찮으리라 생각된다.

저자는 그러라고 책에서 연신 부채질을 해댄다.

지금에야 30여곳을 여행한 베테랑축에 속하는 여행자이지만

애초에 그녀 또한 길치에 언어장벽의 애로를 갖고 몸으로 부딪치며 때론 그 때문에 고생도 해가며 요령을 터득한다.

그 고생담과 요령을 part1에 고스란히 밝힌다.

그녀의 독특하고도 발랄한 글솜씨는 그 고생도 고생처럼 여기지 않게 에피소드쯤으로 치장되지만

당시 현장에서 당황했을 상황을 생각하면 참 대책없는 이구나 싶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

굴하지 않고 여행을 계속하고 즐기며 ‘여행 하나에 인생하나가 있다’고 외치는 일상탈출형 여행가가 되었다.

 

누구나 제목처럼 재미있게 사는 삶을 동경하고 방법을 얻고자 기웃기웃 거린다.

그러나 매번 시간이 없다고 돈이 없다고 언어가 통하지 않는다고 핑계할 뿐

당신이 그렇게 핑계로 일관하며 무미건조한 삶을 살고 있을 때

명품 구입보다 여행에 투자하며

시간을 토막내 더한 것을 얻고자 용기낸 어느 누군가는

실제로 동경해마지 않던 재미있는 삶을 누리며 살고 있으니

어쩌면 핑계의 모든 조건위에 ‘용기’란 것이 없어서는 아닌지 살펴볼 일이다.

 

이 책은 여느 여행서에서 볼 수 있는 지역별로 나눈 편집을 하지 않았다.

여행을 재미있고 요령있게 즐기기 위한 방법을 우선에 두었기에

저자가 다녔던 여러 여행지를 넘나들며 필요할 때 그때그때 언급하는 방식이다.

그래서 앞에서 말한 여행지가 중간에도 나오고 책말미에도 나오며 여러번 등장한다.

그런데 좀 의아했던게 앞쪽에서 재미있었다고 좋았다고 했던 여행지에서의 일정이 무조건 좋았더라가 아니다.

뒤쪽으로 갈수록 예기치 못하게 펼쳐지는 상황들로 치룬 곤욕들이 나오고

사람들에게 무시당했던 일, 일종의 해프닝들이 나오면서 이크~ 막무가내로 떠나는 여행의 병폐를 보는듯해

조금 생긴 일말의 용기가 다시 쪼그라지게 만들기도 했다.

차라리 좋았던 점과 그렇지 못했던 점을 함께 풀어놓았더라면 느낌상 좀 나았을것 같은 개인적 생각을 해본다.

 

그렇게 한창 여행지의 사진과 이야기를 펼쳐놓은뒤 part3에서는 나같은 초보여행자에게 유익할 정보도 안겨준다.

미주알고주알 이야기 한보따리에 짐싸는 요령과 비행기 티켓을 예매하고 당장 떠나보쇼~하는 깔끔한 마무리.

여기까지 읽었으면 음...당장 티켓팅을 해야지하는 용기가 나야하는데

아이는 어떡하고...하는 핑계가 여전히 스멀댄다.

아~ 진정 구제불능인가...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

내가 조금만 더 젊었더라면 글로벌 배낭여행 프로젝트에 참여하면 좋았겠다 싶어더라.

젊은이들이 이 프로젝트를 잘 활용하면 글로벌하게 인맥을 쌓을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라고 현지에서 즐기는 투어도 괜찮은 소개 같았다.

떠나기 전에 처음과 끝을 모두 정할려다보면 정작 출발부터가 스트레스인데 현장에서 괜찮은 투어 프로그램을 찾아

신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 같아보인다.

카피라이터의 글답게 읽는 내내 통통 튀는 글맛 또한 여행의 재미를 한껏 고취시켜준 책이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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