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직장을 옮깁니다.  

지금 직장으로 온지 3년 반이 되었습니다.
볼 만큼 보고.... 배우고자 했던 것은 배우지 못했고... 더 있는 것은 의미가 없고...
해서 다음달에 직장을 옮기기로 했습니다.  
남편은 '철밥통'을 차버린다는 사실을 못마땅해 하는 것 같지만, 생각해 보면 저에게는 철밥통도 의미가 없더라구요. 
저의 직장생활 경력을 돌아보면 한 곳에서 5년 이상 있지를 못한 것 같아요.
즉, 장기적인 보장의 기간보다 저의 관심의 지속기간이 짧다... 는 것을 깨달았어요.

제가 가는 곳은 새로 시작하는 의료기관인데, 아직 모든 것이 불투명합니다.
심지어는 의료기관 개설승인조차 난관에 부딪혀 있을 정도.
그런데 독특한 형태의 기관이라서 제가 할 수 있는 일도 많을 것 같고....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나중에 간간이 소식 전할게요. ^^


2. 초고 끝! 

금년 봄부터 잡고 있던 작업의 초고를 지난 토요일에 넘겼다.
계획대로 빨리 진행되면 추석 근처에 결과물이 나올 것 같다.
이 책을 마치고 나서 집중할 금년 하반기의 목표는 "무식타파"로 잡았다.
불쌍한 내 머리에 양분좀 많이 주어야겠다. 

3. 문자  

서울에 있는 큰애가 문자를 보냈다 :  "엄마, 머리띠가 없어졌어. 머리띠 사줘" 

내가 답을 보냈다:   "침대 옆에 틈새에 봐봐" 

잠시 후 큰애가 답했다: "엄마 어떻게 알았어?"  

내 답:   "안 봐도 뻔하지!"   

스스로가 대견해서 이 초능력 무용담을 남편에게 이야기했다가 야단맞았다.  

"아들놈이 머리띠 하는데 그걸 장단 맞춰 주다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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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0-08-09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대반전이군요! 뭔가 심각하게 읽다가 마지막에 빵 터졌어요. 오랜만에 오셔도 여전히 감각적이십니다.^^

가을산 2010-08-09 22:24   좋아요 0 | URL
반전 코드가 효과가 있었다니 다행이네요. ㅎㅎㅎ

hnine 2010-08-09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터를 옮기신다고요. 멀리 가시는 건 아니시겠지요?
여름에 머리띠가 얼마나 편한데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요 ^^

가을산 2010-08-09 22:41   좋아요 0 | URL
멀리 가지 않습니다. ^^ 유성구에서 유성구로 옮겨요.

세실 2010-08-10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이 무식하다고 하시면 원....
아 아드님 머리띠 하는구나. 울 아들은 질색이어요. 하는 것도 이쁠듯 한데. ㅎㅎ

가을산 2010-08-11 09:25   좋아요 0 | URL
ㅎㅎ, 아드님이 이쁘신가봐요.
우리 아들은 110 싸이즈 입는 놈이 앞머리가 흘러내린다고 머리띠를 하고 있어요. ^^

반딧불,, 2010-08-11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식타파라 하심은 저같은 이에게 하셔야지요.
저는 지금도 가을산님의 책표지 씌워 나가면 다를 얼마나 신기해하는지 모른답니다.
새삼새삼 감사드리고 있다죠.
시침 뚝 떼고 인사드립니다.

가을산 2010-08-11 21:54   좋아요 0 | URL
반딧불님 반갑습니다. ^^
어머나, 책싸개를 여태까지 사용하신다니 오히려 제가 고맙습니다.
번역을 해보니까, 시간이 모자라서 오히려 다른 책을 거의 못 읽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그동안 못읽은 책들, 못 만든 것들, 못 챙긴 것들... 많이 따라잡으려구요.
알라딘 쥔장들 중에서 책도 내고, 페이퍼도 쓰고, 서평도 쓰고 다 하는 분들은 정말 놀라운 분들인 것 같아요.

반딧불,, 2010-08-12 14:42   좋아요 0 | URL
번역은 모르겠고 아가들하고 영어문장 서너줄 공부하면서도 힘듭니다.
책 못 읽은 공백은 메꿔지더군요. 어찌어찌 비슷한 책들 따라가니 만나지더라구요.

저도 그 생각 참 많이 했습니다.
책도 내고, 페이퍼도 쓰고, 서평도 쓰고 하시는 분들은 정말 하루가 몇시간일까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