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TV에서 가끔 동물 다큐멘터리를 보다 보면 육식 동물들의 사냥 장면이 많이 나왔다.
사실 뭐 대부분의 동물의 사냥법이 비슷하겠거니 싶었는데
이 책을 보며 헌터 생물들의 사냥법이
무척이나 다양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이라는 부제목이 붙은 만큼 사냥을 하는 동물들의 흥미로운 사냥법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솔직히 나는 육식 동물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뭔가 평화를 깨뜨리는 느낌이랄까..
때로는 육식동물의 공격을 받고 죽어가는 초식 동물들이 잔인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육식 동물이 사냥을 하는 이유는 결국에 '생존'때문이 아니겠는가...
이들은 날 때부터 초식 동물을 잡아 먹으며 살아가게끔 되어 있으니
잘 먹고, 잘 살아가려면 효과적인 사냥 방법을 쓸 수 밖에 없고 점점 진화된 사냥법으로 나아가지 않을까 싶다.
인간이 점점 진화된 도구를 개발하듯이 말이다.
'헌터 생물'하면 대개 땅 위의 사자나 치타, 호랑의 등의
동물을 떠올리기 쉬운데
이 책에서는 육지, 하늘, 바다, 강의 동물들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침팬치는 똑똑하기로 유명한 동물인데
역시나 사냥할 때도 머리를 쓴다고 한다.
뭔가 무리끼리 역할 분담도 잘 하고,
목적에 맞게 도구를 만들 줄 아는 능력도 가졌다고 한다.
북극곰은 대부분의 사람들의 머릿속에 귀엽고 친근한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는데 이 책에서는 그런 북극곰을
'지상 최대의 사냥꾼'이라고 표현한다.
뭔가 북극곰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와는 좀 안 맞는 느낌이긴 했다.
잠복의 왕인 북극곰...
사냥을 위해 며칠을 꾹 참고 기다릴 정도로 인내심이 강하다니..
나라면 조금 기다리다가 안 나오면 그냥 포기하고 다른 곳으로 갈 텐데...
이건 내가 본받아야 할 모습인 것 같다.
얼음판 위에서 몇날 며칠을 가만히 기다리는 북극곰의 모습은
도둑을 잡기 위해 오랜동안 잠복 근무를 하는 형사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푸른발얼가니새는 처음 들어본 새인데 단체로 바다에 뛰어들어 사냥을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바다에 화살이 파바박 꽂히는 것 같은 모습이다.
'실제로 이 장면을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했다.
그리고 바다에 뛰어드는 속도가 시속 100km라니..
정말 '빠르다'라는 말이 절로 튀어나왔다.
새인데도 날개를 뒤로 접어 몸을 가늘고 긴 형태로 만들어 바다에 뛰어들면
수심 10~20m까지 잠수가 가능하다고 한다.
새인데도 물고기 같은 느낌이다.
바닷가에 놀러가면 가끔 보는 불가사리가 육식동물이라니....
불가사리의 뾰족한 부분이 팔이라는 사실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사냥감으 발견하면 위에서부터 폭 뒤집어 씌우는게
마치 아이들이 이불이 있는 방에서 놀다가 친구를 잡기 위해 이불을 덮어씌워 버리는 모습이 같았다.
위를 몸 밖으로 꺼내서 큰 먹이나 바위나 모래 틈에 숨어 있는 먹이를 먹는 모습, 몸 밖에서 소화를 시키는 모습도 흥미로웠다.
사람도 참 사는 모습이 다양하고 제각각인데 헌터 생물들도 이렇게 사냥하는 방법이 제각각이라니...
하나하나의 동물들의 사냥기가 참 흥미로웠다.
동물, 특히 육식동물의 사냥 방법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은 어린이들이나
동물들의 생태계에 관심이 많은 성인들도 읽어보면 무척이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