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마지막 키스 (다락방 서재)</title><link>http://blog.aladin.co.kr/fallen77</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눈을 뜨면</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Fri, 10 Feb 2012 20:51:20 +0900</lastBuildDate><image><title>다락방</title><url>http://image.aladdin.co.kr/Community/myface/pt_790343103680345.jpg</url><link>http://blog.aladin.co.kr/fallen77</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다락방</description></image><item><author>다락방</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이렇게 재미있을 줄 몰랐어! - [닥치고 정치 - 김어준의 명랑시민정치교본]</title><link>http://blog.aladin.co.kr/fallen77/5411001</link><pubDate>Thu, 09 Feb 2012 09:5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fallen77/541100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1848685&TPaperId=5411001"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321/46/coveroff/897184868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1848685&TPaperId=541100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닥치고 정치 - 김어준의 명랑시민정치교본</a><br/>김어준 지음, 지승호 엮음 / 푸른숲 / 2011년 10월<br/></td></tr></table><br/>나는 재미있어서 책을 읽는다. 재미있어서 책을 읽는데, 책이 내게 주는건 재미뿐만은 아니다. 책은 내가 알지 못했던 것을 알게 해주고, 상상하지 못했던 것을 펼쳐 보여준다. 다른사람들의 삶을 엿볼수 있는것과 또 지식을 주는 것, 그것이 책이 주는 대표적인 것이라면, 나는 아주 당당하게 하나 더 추가할 수 있을 것 같다. 그것은 '내가 생각해왔으나 미처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해주는 것', 인데, 그래, 이 책이 그것을 했다. 때때로 아, 그래, 내가 말하려고 했던게 이거였어, 했던 것을 나는 책에서 만나곤 하는것이다. 아, 책은 정말이지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br>나는 대부분의 불매운동에 참여하지 않는다. 그것이 내게 주는 이미지는 정의롭거나 명확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의롭거나 명확하지 못하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입밖으로 내야할지 모르겠어서 단순히 그건 아닌것 같은데, 로 입장 정리를 하고 있었다. 삼성 불매운동에 대한것이 대표적인데, 주변에 삼성 불매를 하는 사람들을 종종 보면서 나는 고개를 갸웃했던 거다. 왜? 그게 정말 효율적이고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걸까? 삼성을 불매한다면, 삼성에서 일하는 그 많은 사람들은 뭐가 되지? 삼성을 불매하면서 원하는게 뭐지? 삼성이 망하는건가? 불매가 정말 옳다고 생각하는걸까? 최선의 방법이라고? 그런데 왜 나는 전혀 그런 생각이 들질 않는거지? 그러나 나는 삼성 불매를 하는 사람들에게 '불매하지 말라'는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들은 도덕적으로 확신을 가진것처럼 보여서, 내가 불매를 중단하라고 말하는 순간 나는 비도덕적인 사람으로 정해지는 것 같다는 스스로의 생각 때문에. 불매는 '아닌 것 같다'고 말하는 순간, 나는 부자의 편이 되어버리는 것 같아서. 또한 누가 나에게 불매를 강요하는 것을 내가 못견디듯이, 내가 그들에게 불매하지 말라고 말하는 것이 그들에게 못견디는 것일수도 있으니까. 그런데, 이 책에서 김어준이, 내가 확실히 말하지 못했던것을 아주 단호하게 말해준다. 아, 정말 나는 소름 돋았다니까. 감동이었다.<br>스티브 잡스는 아이디어가 자기로부터 나오고 그 구현을 직원들과 함께 하잖아. 이건희 일가가 잘하는 건 그게 아니지. 그 일가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하는 건 자기 재산을 지키는거지. (웃음) 그런데 아까 이야기한, 이건희가 곧 삼성이라는 상징화가 워낙 성공적으로 이뤄져서 이건희가 아니면 안 될 것 같은 사회적 불안을 유발하는 거야. 그러니까 삼성을 제대로 문제 삼으려면 삼성이란 기업의 상품에 대해 불매 운동을 할 게 아니라 삼성과 이건희를 분리시키는 작업을 해야 한다고.이건희를 비판하는 사람들도 삼성의 상징화 작업에 자신도 모르게 포섭되어 이건희를 비판해야 할 걸 삼성 &nbsp;제품을 비토하는 걸로 가는 경우가 있다고. 삼성 물건 좋은 거 많아. 왜 기업의 정상적인 제품을 미워해. 물론 삼성 제품을 비판하는 게 상징적으로 이건희를 비판하는 거라 여길 수도 있어. 삼성 문제에 대해 개인이 할 수 있는게 별로 없으니까. 하지만 그건 그들의 프레임에 넘어가는 거야. (p.165)<br>삼성과 다른 재벌들과의 차이는, 다른 재벌들은 법을 피해 가려고 한다면 삼성은 자신들을 위해 법을 만든다는 거야. 삼성은 이미 국가보다 강한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고. (p.166)<br>문제는 이건희 일가가 상속과 지배를 공고히 하는 과정에서 국가 시스템을 자신들 사익을 위해 조작할 정도의 힘을 가져버렸다는 거야. 국가는 이익을 좇는 사조직이 아니잖아. 국가는 공동체를 위한 운영체제잖아. 이게 일개 가족에게만 유리하게 작동해서는 안 되는 거라고. 더구나 그 과정에서 그 가족은 단순히 자신을 보호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른 사람의 이익까지 뺏고 있다고. 그러면서도 자기들 아니면 니들 굶어 죽는다고 협박하고 있다고. 하지만 삼성이란 기업 집단은 그 자체로는 악이 아니라고. 그러니까 삼성과 이건희를 분리해야 한다고. 그건 오로지 법으로만 할 수 있어. (p.169)<br>개인적으로는 내가 구체적으로 정리하지 못했던 것을 큰 목소리로 말해준 김어준이 고맙고, 더 크게는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존재가 이 사회에 존재한다는 사실이 고맙다. 사실 나는 [나는 꼼수다]를 듣지는 않는다. 두 번 쯤 들어봤는데, 이상하게 불편한거다. 그게 정확히 어떤 불편인지는 모르겠는데, 나는 그게 전혀 재미있질 않은거다. 이걸 사람들은 왜 재미있다고 하는걸까. 나는 도무지 모르겠는거다. 정말 이게 재미있나? 나는 불편한데? 그 불편함에 대한 정확한 대상을 찾을수가 없어서, 나는 이 책도 사두고는 한동안 읽지 않았다. 그 방송을 듣는것처럼 어떤 식으로든 나를 불편하게 할까봐. 세상 모두가 좋다고 말해도 나는 불편할 수 있는거니까. 그런데 오, 이 책은, 정말 재미있다. 말 그대로 재.미.있.다.<br>54페이지의 '뇌에 구김살이 없어' 라는 표현을 읽을 때는 지하철에서 혼자 소리내서 푸핫, 하고 웃어버리고 말았다. 76페이지의 '해맑아, 해맑고 투명해' 에서는 어떤가. 아..나는 정말 미치는 줄 알았어. 80페이지의 '어찌나 수줍은 검찰인지' 에서는 진짜 빵터졌다. 아..검찰들 수줍구나..수줍은 검찰들이구나. 하하하하. 이런식이라면 나꼼수도 재미있겠구나. 그런데 왜 방송을 들었을때는 나는 이런식의 재미보다는 불편함이 먼저 와 닿았을까? 조국 교수의 『진보집권플랜』을 읽고 이 책을 쓰게 됐다는 김어준의 말을, 나는 이해할 수 있었다. 그건 내가 그 책을 읽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읽지 않았어도 무었을 말하는지 대부분 사람들이 알 수 있지 않았을까.<br><br>이 책은 중간중간 김어준의 표현들이 &nbsp;빵터지게 웃게 만들어서 그 재미때문에 읽기 시작하긴 했지만, 52페이지의 김어준의 복지에 대한 생각이 이 책을 계속 읽게 만들었다.<br>복지란 불쌍해서 돕는 게 아니라, 공동체의 구성원이라면 당연히 누려야 할 최소한의 권리를 공동으로 보장해주려는 사회적 염치라는 걸 이해할 수가 없는거야. 나는 우리나라 우파는 원시인을 설명하는 수준에서 백 퍼센트 해석된다고 봐. (p.52)<br><br>재미있어서 책장 넘기기를 멈출수가 없는데, 그가 하는 말이 그릇된 말이 없다. 게다가 한번쯤 들어볼 만한 말들이며 때로는 내 생각을 대변한다. 또한 문재인의 책을 읽어보고 문재인을 좀 알아봐야 겠다고 생각하게도 만들었다. 이만하면 이 책은 책이 갖추어야 할 것들을 모두 갖추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리뷰를 쓰면서 별점을 클릭하는건 때때로 고민스러운데, 이 책은 기꺼이 넷 이었다가, 삼성 불매에 대한 그의 말에 깊은 공감과 또한 모두들 이 책을 읽고 복지에 대한 생각을 확고히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그의 생각들이 다른 사람들을 움직일 수 있기를 바라는 응원까지 별 하나에 담아 별 다섯개를 찍는다. 나는 이 책을 선물할 몇몇 사람들의 얼굴을 떠올린다. 그들에게 재미와 생각을 동시에 줄 수 있다면 나 역시 기쁠테니까.<br>]]></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321/46/cover150/8971848685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1848685</link></image></item><item><author>다락방</author><category>서투른 일상</category><title>나는 왜 소설만 읽는걸까?</title><link>http://blog.aladin.co.kr/fallen77/5408366</link><pubDate>Wed, 08 Feb 2012 10:1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fallen77/5408366</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4314978&TPaperId=5408366"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323/47/coveroff/8984314978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김곰치'의 『엄마와 함께 칼국수를』을 읽었다. 이 소설에는 뇌속에 종양이 있어 시력을 잃는 엄마가 나오고 그런 엄마를 대하는 가족들이 나온다. 아픈 엄마와 식구들이란 이야기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머릿속에 그리는 장면들은 별로 다를바 없을것이다. 아프면서도 가족들의 끼니걱정을 하는 엄마와, 엄마가 아픈다는 사실이 가슴 아프지만 적극적으로 엄마의 간호에 뛰어들지는 못하는 자식들, 지푸라기라도 붙잡으려는 남편.&nbsp;<br>소재가 이미 강한것이라면, 그러니까 모두를 울릴 준비가 되어있는 것이라면, 그것을 어떻게 풀어나가는가 하는 것은 작가의 몫일것이다. 『엄마를 부탁해』라는 제목만 보더라도 우리는 신경숙의 소설이 우리를 얼마나 울릴 것일지를 짐작할 수 있지 않은가. 조로증에 걸린 아들을 보는 부모는 어떠할까. 김애란의 『두근두근 내인생』을 보면서 눈물이 고이지 않기란 힘들것이다. 그러나 『엄마를 부탁해』도, 『두근두근 내인생』도 내게 결코 만족스런 소설은 아니었다. 그것들이 어떻게 건드릴지 이미 알고 시작한 독서였기 때문일것이다. 또한 어떻게 풀어내야 독자를 움직일 수 있을지도 작가들이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일 것이고.&nbsp;<br>그러나 김곰치의 이 소설은 '아픈 엄마'가 등장함에도 격하지 않다. 담백하다. 아니, 담백하지 않다. 아니, 담백하다. 내가 읽은 이 소설은 담백하지만 책 속의 남자가 겪은 감정은 담백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수는 있겠다. 남자는 당황하고 울고 걱정에 휩싸인다. 엄마가 당장 죽을지도 모른다는 망상에도 휩싸인다. 왜 안그렇겠는가. 그러나 그의 그런 감정 변화를 보면서 내 마음이 격해지지 않는다. 대체 이건 어떻게 한걸까. 어떻게 격렬하기도 한 감정들을 표현하는데 나는 격렬해지지 않을수 있을까. 읽는 내내 나는 아, 그렇지, 그럴거야, 그런 감정 나도 알아, 그저 조용하고 얌전하게 그의 감정들에 공감할 뿐이고, 그의 말들에 동의할 뿐이다. 그러니까 김곰치의 이 소설은 '독자를 울리기 위해' 만들어진 소설이 아니라 마치 그저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 쓰여진 소설같다. 그래서 나는 같이 울기 보다는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 나 혼자만 못난 자식이었던 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위로도 받게 되는것이다. 다들 이렇게 사는구나, 다들 이렇게 살아.<br><br>김곰치를 더 읽어볼 것. 나는 책장을 덮으면서 생각했다. 그래, 김곰치를 더 읽어보자.<br><br>책속에서 남자의 자형이 남자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를 옮겨본다. 자신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후의 이야기.<br>근데 처남, 참 이상한 게 말이다. 아버질 선산에 묻고 집에 돌아와 며칠 잠도 잘 자고 잘 지냈는데, 어느 날 방 안에 누워 있으니까, 그때만 해도 형님들은 돈 번다고 외지 나가 있제, 엄마는 안방에서 주무시제, 그러니까 집이, 세상이 문득 적막강산이라. 있으나 없으나 말없는 아버지가 없는 것뿐인데, 아무 소리 없이 벙어리 같은 아버지가 있으나 없으나 마찬가질 낀데, 그런데 그게 아이라. 그래도 화장실 가는 소리, 기침 소리, 세수하는 소리, 자전차 끌고 나가는 소리 ‥‥‥이래저래 아버지 소리가 났던 거라. 근데 이제 집안에 사람이 하나도 없는 것같이 괴괴한 거라.그라더니 말이다, 밤에 불 끄고 베개 베고 누우면 엤날 생각이 살살 나. 보슬비처럼 보슬보슬 나다가 한여름 소나기 붓듯이 나. 그게 얼매나 신기한지 아나? 아, 내가 그때 아버지한테 그런 말 했제, 아버지가 내한테 무슨 말을 하려다가 쓱 쳐다보기만 하고 끙 하셨제, 그럴 때 아버지 표정, 그 눈빛이 생생하게 떠오르는 거라. 변소에 아버지가 계시고 내가 밖에서 발을 동동 구를 때, 아버지가 허겁지겁 나올 때, 내가 짜증부린 거, 언젠가 내가 '돈 좀 주이소' 하고 말한 거, 그때 아버지가 돈 주고 나서 한참 텅 빈 외약간을 보다가 '어데 쓸라꼬?' 하신 거, 그런 사소한 것, 아무것도 아닌 것, 근데 그 사소하고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 너무나도 생생하게 떠오르는 거라. 생생해서 미치는 거라. 우와, 내가 이런 걸 우째 다 기억하노? 우와, 이것들이 우째 아직도 안 잊혀지고 있노? 너무너무 신기해. 다, 다, 다 기억나.&nbsp;(중략)처남, 처남, 그러면서도 잊힌다. 그게 또 서글픈 기라. 아버지, 벌써 가십니꺼? 허공에 대고 하는 말이라도 내 귀에 참 섭섭하게 들린다. (pp.221-222)<br><br><br><br>내가 가는 인터넷의 공간이라고 해봤자 거의 없다. 타 블로그는 지인들 몇의 블로그만 간혹 들어갈 뿐이고, 그 외에는 알라딘이 전부다. 나는 포털싸이트의 뉴스나 연예인 기사에도 흥미가 없고 검색어1위가 무엇이든 별 관심이 없다. 무심함 그 자체인지라, 간혹 다른 사람들의 화제에서 빗겨나갈 때가 있다. 아 그래? 하고 몰랐다고 말을하면 인터넷에서 한참 시끄러웠는데 왜 너는 모르냐 라는 말들을 하곤한다. 그러게, 나는 인터넷이 시끄럽든말든 별 신경을 안쓰고 사는것 같다. 어쨌든 나는 알라딘에 올려진 대부분의 글을 읽는다. 글쓴이에 대한 호감도와는 상관없이 알라딘서재-최신서재글-마이페이퍼 로 들어가서 올려지는 글들을 대부분 훑어본다. 그리고 최근에는 그렇게 마이리뷰도 보게됐는데, 아, 놀랐다, 소설에 대한 리뷰가 별로 없다!! 나는 막연하게 사람들이 소설을 많이 읽을거라고 생각했다. 대부분의 독서인들은 소설을 읽을거라고 생각한거다. 그런데 알라딘 마이리뷰에 등록된걸 보노라니 자기계발서와 참고서 인문서적등 비소설 류가 좌르르륵 올려져 있는거다. 물론 소설을 읽는 이들은 리뷰를 올리지 않는 사람들이 대부분인걸지도 모르지만, 오, 나는 정말 놀랐다. 나는 내가 잘 안읽기 때문에 비소설류의 책이 이렇게나 많이 읽히는지 몰랐다. 오. 뭔가 신선해. 사람들은 소설을...잘 안읽는걸까? 생각해보니 베스트셀러의 상위권에는 언제나 자기계발서가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나는 내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읽는 책'을 읽고 있는 줄 알았는데, 오, 아닌가보다. 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읽는 책은 안읽는가보다. 오.....<br><br>여기서 다시 『엄마를 부탁해』와 『두근두근 내인생』을 언급하게 되는데, 이 두책을 나는 '내가 좋아하는 책' 이라든가 '내가 사랑하는 작가'에 포함시키지는 않지만, 만약 소설을 잘 읽지 않는 사람들이 소설을 읽고자 한다면, 그보다도 책을 잘 안읽는 사람들이 앞으로 책읽기를 시도하고 싶다면 이 두 소설을 권하기는 할것이다. 이 책들은 그런점에서 꽤 강점을 가지고 있는데, 책을 잘 읽지 않는 사람들이 읽기에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이야기와 문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 책을 잘 읽지 않는 사람들도 이 책을 읽기는 어렵지 않을것이다. 이 책들은 또 소설을 읽어봐야지, 하는 생각을 갖게 해줄 수 있을것이다.&nbsp;<br><br>마이리뷰에 소설이 별로 등록되어 있지 않은걸 보면서, 아 사람들은 더 잘 살고 싶고 더 지혜로워지고 싶은거구나, 다른 사람들과 잘 지내고 싶어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나는 그런 욕망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은 욕망이 더 큰걸까. &nbsp;나는 왜 소설만 읽을까?<br><br>아침 출근길에는 오랜만에 루시드 폴의 [그대, 손으로]를 들었다. 무척 좋았다.<br><br><br><br><br><br>1월1일에 3개월 순수구매금액이 69만원이었는데, 지금은 53만원으로 줄었다. 우하하하하하. 앗싸~ 할 수 있어!! 10만원대로 낮춰주겠어! 1월 16일에 구매한 것이 나의 2012년 유일한 구매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뒤에 출간된 황정은의 신간과 노인과 바다를 읽을 수 있었다. 우하하하. 다 친구들을 잘 둔 덕이다.&nbsp;<br><br><br>]]></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323/47/cover150/8984314978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4314978</link></image></item><item><author>다락방</author><category>서투른 일상</category><title>피클 계란말이 때문에 돌아버리겠는 아침</title><link>http://blog.aladin.co.kr/fallen77/5403203</link><pubDate>Mon, 06 Feb 2012 09:1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fallen77/5403203</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919659585X&TPaperId=5403203"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img/19img_off_0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3700275&TPaperId=5403203"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411/62/coveroff/8963700275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내가 아무리 여름을 좋아한다 한들, 겨울에 한 여름 소설을 읽을 생각은 없었다. 물 위로 떠 있는 두 사람의 발이 인상적인, 말 그대로 여름같은 표지의 이 책을, 당연히 나는 여름에 읽을 생각이었단 말이다.<br><br><br><br><br><br><br><br><br><br><br><br><br><br>그런데 지난주였나, 텔레비젼에서 무한도전 재방송을 봤는데, 아이쿠야, 조정경기 편이었던거다. 나는 그 프로그램을 보며 깔깔대고 웃다가 오오, 피츠버그의 마지막 여름을 읽자, 라고 마음을 먹었던 것. 두근두근. 표지만으로 보건데 이 소설은 내가 몇년전에 보았던 영화 『썸머 스톰』과 비슷할 것 같았다. 아직 아무것도 스스로에게 확신하지 못하는 젊은 소년 혹은 소년에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 있는 남자들의 이야기.<br><br><br><br><br><br><br><br><br><br><br><br><br><br>표지에는 "[위대한 개츠비]와 [호밀밭의 파수꾼]의 계보를 잇는 위대한 문학작품!" 이라고 써있었다. 하아- 이러지말자. 이 책을 중간까지 읽으면서도 화가났고 다 읽고서도 화가났다. 대체 어디가, 어째서, 왜 위대한 개츠비와 호밀밭의 파수꾼의 계보를 잇는단 말인가. 장난하나..하아- 주인공 아서도 또 아서의 영웅 클리블랜드도, 내가 좋아하는 개츠비가 또 홀든이 될 수 없었다. 개츠비와 홀든처럼 두루두루 끝까지 그 이름이 불리어질만큼의 어떤 매력이 그들에겐 없었다. 클리블랜드의 매력은 단지 아서와 그 주변인물들에게만 뻗쳐있었을 뿐, 내게는 아니었다. '마이클 셰이본'을 나는 샐린저나 피츠제럴드처럼 좋아할 수 없었다. 그의 작품을 또 찾아 읽고 싶은 마음 같은건 생기지 않았다. 내가 이 소설에 얼마나 많은 기대를 했던가! 하아- 여름..에 읽어야 했던건가?<br>게다가 37페이지의 이 문장은 다듬을 필요가 있어보인다.<br>머릿속으로 그와 다시는 악수를 하지 않으리라 결심하는 동안, 어린 시절 내 우정은 늘 그렇게 갑작스럽고도 확실하게 느껴졌던 점이 떠올랐다. (p.37)<br>일곱번 쯤 천천히 읽고나니 이제야 이 문장이 무슨 말을 하는지 어렴풋이 알겠다. 어렵지 않은 단어들인데 이해가 어렵다면 좀 다듬어야 할 필요가 있는게 아닐까. 머릿속, 악수, 우정, 느껴지다.. 이토록 쉬운 단어들인데 한 번에 이해되지 않는다니, 이건 내 탓은 아닌것 같단 말이다.<br>이 책에 대한 실망과는 별개로 나는 피클 계란말이 때문에 돌아버릴 것 같은 상태가 되고 말았다.<br>"제발 울지 마라, 벡스타인. 네가 그러는 거 정말 싫다. 피클 계란말이나 먹자."클리블랜드는 그렇게 말하고는 약 열두 개 정도 되는 작고 붉은 혹 덩어리를 하나씩 차례로 해치우기 시작했다. 그가 손가락을 핥으며 말했다."술집에 피클 계란말이 안주가 있는 한, 희망을 품을 만한 이유는 있는 거지." (p.149)<br>으응? 피클 계란말이? 피클 계란말이가 뭐지? 아 뭐지? 게다가 작고 붉은 혹 덩어리..라고? 피클이 내가 아는 피클이 아닌거야? 그러니까 피클을 썰어서 계란말이에 마치 파를 넣듯 넣은게 아니라 독자적인 어떤 요리인거야? 작고 붉은 혹 같은? 아, 뭔데? 나는 너무 궁금해져서 구글창에 검색했다. 그랬더니 네이버 블로그가 나오는데, 거기에 나오는 피클 계란말이는 평범한 것이었다. 쉽게 상상할 수 있는 것. 피클을 썰어 넣고 계란말이를 한 것. 어어, 이건 아닌 것 같은데. 이게 그러니까 국내에는 없는 안주이고 미국에만 있는건가. 그렇다면 영어로 검색해야 할 텐데, 영어로는 정확히 어떤 단어일까. 그래서 나는 구글 번역기를 돌렸다. 한국말로 피클 계란말이를 쳐 넣고 영어로 번역했다. Pickles, fried egg 이렇게 번역이 된다. 중간에 컴마가 있으니 그렇다면 저건 피클과 계란말이가 따로 아닌가. 아 젠장. 그래서 컴마를 빼고 검색해봤다. 그랬더니 피클이나 계란 요리가 검색된다. 나는 다시 이미지 검색을 눌러본다. 아 짜증나. 이 책에서 설명한 작고 붉은 혹 덩어리 같은 것은 검색되지 않는다. 대신 프라이드 피클이 검색된다.<br><br>이건 뭐냐..피클을 튀긴거 아닌가. 이건..맛있으려나. 내가 찾는 건 이거랑 아무 상관이 없는 것 같은데. 원문에 대체 뭐라고 되어 있는걸까, 피클 계란말이는?<br>그런데 검색한 내가 큰 실수를 했다. 제기랄. 내가 좋아할 만한 이미지들이 좌르르륵 펼쳐지는거다. 오, 신이시여, 구해주소서. 갓, 세이브 미!<br><br>이건 pickled fried cabbage 어쩌고 하는건데, 오와, 커다란 포크로 막 퍼먹고 싶다.&nbsp;<br><br>이건 totilla espanola 어쩌고 하는건데 완전 맛있겠다. 이것 역시 커다란 포크로 푹 퍼가지고 밑에 토마토 소스 같은것 듬뿍 찍어 먹으면 정말 좋겠다. 커피를 함께 마셔도 좋겠고 그보다 와인과 함께 해도 좋겠다. 아..집에 가고 싶다.<br><br>아..........이건 진짜 어쩔거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건 뭐 ㅠㅠㅠㅠㅠㅠㅠㅠ나는 왜 회사에 있는거지? 회사 관두고 싶다. 그리고 집에 푹 처박혀서 빵과 고기와 계란과 햄과 치즈와 피클과 기타 등등을 쌓아두고 이런거나 계속 만들었으면 좋겠다. 나는 요리를 전혀 못하는데, 그래도 이런건 웬만큼의 맛이 나오지 않을까? 뭐 조미료 넣거나 내가 양념할 필요는 없는거잖아? 걍 되지 않을까? 아...이거 다 먹고 배 두드리며 소파에 누워서 잠들고 싶다. 그러면 얼마나 행복할까...orz<br>아..일 때려치고 싶어. 회사 따위, 그만 다니고 싶어!!<br>하아-<br><br>- 어제는 엄마가 쪄준 대게의 다릿살을 파 먹으며 드라마를 봤다. 엄마가 보시던 드라마인데 제목이 『천번의 입맞춤』이었다. 아니 천만번인가..여튼, 어제가 마지막회였는데 당연히 그 드라마보다는 대게가 훨씬 만족스러웠다. 그런데 드라마의 마지막, 이순재부부 이야기가 참 인상적이었다. 나이 든 이순재도 휠체어를 타고 다니고 이순재의 아내 역시 휠체어를 타고 다녀야 할 정도로 병환이 깊었다. 백혈병이란다. 아내는 어릴적부터 발레리나가 되는게 소원이었고, 그래서 이순재는 아내랑 발레 공연을 함께 보기로 약속한 터였다. 그러나 공연장에 갈 정도로 아내의 몸이 회복되기는 커녕 점점 더 나빠져서 이순재는 발레 DVD 를 구해서 침대에서 아내와 함께 관람하는 장면이었다. 사실 이장면은 그다지 새로울게 없다. 오히려 식상한 듯 느껴지기도 한다. 죽는 순간에 사랑하는 사람과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을 하는 것, 이라는 설정은 아주 오래전, 『라스트 콘서트』에서 이미 스텔라가 했던바가 아닌가. 그런데 그렇게 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나는 애틋해졌다. 아내가 발레를 보다가 남편의 어깨에 기대어 스르르, 죽어버린 것.&nbsp;<br>나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죽고 싶지 않다. 내가 가장 크게 가진 두려움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고 또 아이를 낳아 키우는 두려움이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도 아이를 낳아 키우는 두려움도 다른 사람들이 가진 두려움이랑은 조금 달라서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그것에 대해 말하는 것을 좀 꺼려하는 편이다. 그 두려움을 얘기했을 때, 나를 이해하는 사람이 없었던 것. 내가 이야기하는 바를 제대로 짚어내주는 사람이 없었고, 다들 이상하다는 식으로 혹은 과민하다는 식으로 반응했기 때문에 나는 그것에 대한 건 그저 내가 그런채로만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던 터였다. 그 두려움은 어떻게 해서도 해소가 안되고, 병원에 가서 상담을 받으면 나아지려나, 그런 생각만 가끔 했던터다. 그런데 어제 드라마의 그 장면, 이제는 늙어버린 아내가 늙어버린 남편의 어깨에 기대어 스르르 눈을 감는 그 장면 때문에, 나는 내가 가진 두려움이 조금쯤 사라지는 게 느껴졌다. 저렇게 죽는다면, 그렇다면, 그렇다면 죽음을 그렇게까지 두려워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었던 것.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바로 내 옆에 있고, 그 사람의 어깨에 기대어서 조용히 눈을 감게 된다면, 그러면 좀 덜 무섭지 않을까? 견딜만하지 않을까?<br><br><br>그래도, 그러니까 죽음이 조금 덜 무서워졌다해도, 나는 여전히 즐겁게 살고 싶은 마음이 훨씬 더 크다. 피클 계란말이가 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안주인지 궁금해 하면서, 육덕진 안주를 한 상 차려두고 술을 마시면서, 그렇게 배를 두드리고 콧노래를 흥얼거리면서 살고 싶다. 아주아주 재미있는 책들을 읽으면서 또 가끔은 짜증나는 책을 읽느라 신경질을 내면서, 그렇게 살고 싶다. 지금 당장은 그냥 집에 가고 싶다. 마트에 들러 이것저것 육덕진 음식들을 잔뜩 사가지고 기름진 음식들을 만들어 먹고 싶다. 지금 당장은 그걸 가장 하고싶다.<br>]]></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411/62/cover150/8963700275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3700275</link></image></item><item><author>다락방</author><category>서투른 일상</category><title>외국어 하는 남자</title><link>http://blog.aladin.co.kr/fallen77/5397486</link><pubDate>Fri, 03 Feb 2012 12:5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fallen77/5397486</guid><description><![CDATA[점심전에 보쓰를 찾아온 손님들은 일본에서 오셨다. 보쓰는 손님들을 정중히 맞으시며 내게 해외영업부서의 직원을 불러오라 하셨다. 그래서 나는 해외영업부의 직원을 호출했다. 회장님께서 너를 호출하신다, 어디에서 손님이 오셨고 그 건 때문일것이다. 라고 일러두었다. 잠시후에 도착한 직원은 양복을 차려 입었고 다이어리와 명함을 챙겨가지고 왔다. 보쓰는 손님들에게 그 직원을 소개하셨고 그 직원과 손님들은 악수를 하며 서로 인사를 했다. 당연히 일본어로.<br><br>우앗.<br>나는 그 직원이 어떤 부서인줄 알고, 하는일이 무엇인지도 당연히 안다. 그런데 내 눈 앞에서 그가 일본어로 대화하는 걸 들어본 건 처음이다. 아, 멋있다! 악수를 하고 명함을 건네며 유창하게 일본어로 대화를 하는데 완전 멋진거다!! 와, 와, 와, 와!!<br>멋져..orz<br><br>그 직원과 나는 가끔 둘이 술을 마시기도 하는 사인데, 조만간 술을 마시게 된다면 멋지다고 칭찬해줘야 겠다고 생각했다가, 이내 생각을 고쳐먹고 손님들이 가시자마자 그 직원에게 메신저를 날렸다.<br><br>**씨, 일본어로 대화하는 거 완전 멋졌어요!<br>제가 하는 일이 그거잖습니까.<br>네, 알죠. 그런데 아는거랑 실제로 눈앞에서 보는거랑 다르네요. 반할뻔 했어요!<br><br><br><br>아 멋져. 외국어 하는 남자는 정말 멋지구나! 멋진 금요일(읭?)이다.<br>]]></description></item><item><author>다락방</author><category>서투른 일상</category><title>우선 몽쉘통통을 먹고,</title><link>http://blog.aladin.co.kr/fallen77/5397028</link><pubDate>Fri, 03 Feb 2012 09:4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fallen77/5397028</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6000523972&TPaperId=5397028"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490/81/coveroff/6000523972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02264X&TPaperId=5397028"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433/98/coveroff/893202264x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아 이런, 또 걸려 들겠군, 하게 될 때가 있다. 그러니까 오늘 아침처럼. 방금전에 펼쳐 본 [한겨레21]을 보면서 공정무역 초콜릿을 구매하는 것이 정말로 아이의 노동착취를 막는데 도움이 될까, 사람들이 모두 공정무역 초콜릿을 구매한다면 세상이 좀 더 살기 좋아지는걸까, 그렇다면 아이들은 초콜릿이 아닌 다른것으로 어떻게든 돈을 벌어야 되는건 아닐까, 어떻게든 그들이 먹고 살아야 하는 다른 대안이 필요한건 아닐까, 하고 책장을 넘기다가, 오오, 이이체의 시집과 거기에 대한 리뷰가 실린 면을 펼치게 됐다.<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아직 리뷰를 읽기 전, 제발 이것이 신형철의 글이 아니기를 바랐다. 일단 맨 끝을 보니 '문학평론가'라고 적혀있었다. 아아, 그렇다면 맨 위, 거기에 신형철의 문학 사용법이라고 나와 있을지도 모르는데, 그렇다면 나는 끝장인데, 아 그러면 끝장인데, 하는 생각이 들어버린 것이다. 그냥 넘겨버릴까? 아니야 그럼 내내 궁금할거야 올려다보자, 하고 아주 짧은 순간 갈등을 한 뒤에 확인해 보니 아아, 그곳에는 적혀 있었다. 이렇게.<br>신형철의 문학 사용법<br>그렇다면 나는 빠져나올 수가 없다. 이 글을 읽지 않아도 나는 이 시집을 장바구니에 넣을것이다. 신형철이, 신형철이, 무려, 시집에 대해 말한다면, 아아, 거기에서 벗어날 순 없다. 시집에 대해, 시에 대해 말하는 신형철은 소설에 대해 말하는 신형철보다 더 애정이 넘치니까. 그리고 신형철의 글을 읽었다. 그가 인용한 시의 일부들은 그러나 내 마음에 와 닿질 않았다. 아, 이이체는 내가 원하는 시를 쓰는 것 같지는 않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도 나는 병신같이 이이체를 장바구니에 넣는다. 신형철이 이렇게 말해서.<br>이이체는 가끔, 다시는 똑같이 쓸 수 없을 것 같은 문장들로, 아무렇게나 진실에 도달한다. (한겨레21, 제896호, p.89)<br> <br><br><br><br><br><br><br><br><br><br><br><br><br>나는 이이체를 읽을 수 없을 것 같은데-왜 이 젊은이는 이토록 절망하는가!- '사고' 싶어지고 말았다. 제기랄. 몽쉘통통을 먹으면서 고민 좀 해봐야겠다.&nbsp;<br><br>음....나도 시를 쓸까. 그렇지만 .... 시를 쓴다고 신형철이 다 봐주는 것도 아니고, 설사 봐준다고 해도 좋은 글을 쓸만한 느낌을 내 시가 준다는 보장도 없고...................회사를 때려치고 본격적으로 시를 써볼까............................<br><br><br>정신차리자.]]></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433/98/cover150/893202264x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02264X</link></image></item><item><author>다락방</author><category>서투른 일상</category><title>청새치 수놈같은 남자라면..</title><link>http://blog.aladin.co.kr/fallen77/5394507</link><pubDate>Thu, 02 Feb 2012 08:5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fallen77/5394507</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7298&TPaperId=5394507"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460/9/coveroff/8954617298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어니스트 헤밍웨이'의『노인과 바다』를 읽으면서 가장 놀랐던건 전혀(!) 지루하지 않다는 거였다. 넓고넓은 바닷가에 노인의 배만 한 척 외로이 떠있고, 노인은 며칠간을 커다란 청새치와 대립하다가 그 청새치를 끌고 육지로 돌아가는데, 아니, 이런게 어떻게 지루하지 않을수가 있지? 주변에 낚시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몇 있는데 나는 한번도 낚시가 재미있을거라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다. 물만 한참 바라보다가 어쩌다 물고기를 한마리 낚는것이 대체 무슨 재미가 있다는 것일까. 그러니 당연히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는 노인의 얘기는 기대할만한 것이 아니었다. 내가 『노인과 바다』를 그간 읽지 않았던 이유는 '지루할까봐' 였다. 뭔가 대단하겠지만 그래도 지루할거고 나는 그것을 견딜 수 없을거야, 했던 것. 그러나 오, 지루하지 않더라. 심지어 나는 상어에게 소리라도 지르고 싶어졌다. 상어야, 노인을 내버려둬, 노인과 싸우지마, 노인의 물고기를 건드리지 말란 말이야!<br><br>노인이 잡는 물고기는 청새치인데, 이건 아직 책을 보지 못한 사람들이 알아두는쪽이 책 읽는 재미를 더할 것 같아서 내가 친절하게(응?) 구글 검색하여 이미지를 하나 올려둔다. 읽는 내내 궁금했거등.&nbsp;<br><br>어마어마하게 크단다. 아우..나는 근데 왜 무섭지. 저 파아란 바다와 그 위로 뛰어오른 물고기가 무섭다. 어휴. 나라면 저걸 잡을 생각은 못하고 집에 가고 싶다고 울었을 것 같아. 하아 ;;<br>그리고 아래 사진은 초반에 등장하는 만새기.<br><br>그리고 아래는 노인이 맛있다고 날로 먹는 날치. 아...나는 날치가 날개가 있다는 거 지금 이미지 검색해보고 처음 알았다. 아니, 날치가 날아다니는 생선이라니. 내가 먹는 날치알밥의 알이 그러니까 이 날치...의 알인건가. 나는 어쩐지 이제 날치알밥을 먹을 수 없을것만 같아. orz<br><br><br>오늘 아침에 출근 준비를 하다가 나는 지구본을 돌려 이 책의 배경인 쿠바를 찾아보았다. 어제 읽다가 쿠바는 긴 섬 이라고 했던 노인의 말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br>"바다에서는 길을 잃는 법이 없어. 게다가 쿠바는 아주 긴 섬이니까." (p.93)<br><br>아아아아 나는 또 몰랐어. 쿠바가 저렇게 바다 한 가운데 떠있는 줄은, 긴 섬인줄은. 쿠바..섬나라네? 아아아아. 나는 『더티댄싱:하바나 나이트』란 영화도 봤고, 제목은 기억 안나는데 쿠바의 음악가가 나오는 영화도 봤고, 체게바라 평전도 읽었는데, 그런데 저렇게 바다 한가운데 떠있는 섬나라인걸 몰랐다. 나는 초등6년 중3 고3 대학4년 총 16년의 교육을 받았고, 세계지리와 한국지리, 세계사와 국사 수업을 들어봤는데 그래도 몰랐어. 쿠바가 저런 위치에 있는줄은. 아..나는 헛교육 받았구나. 아니, 내가 너무 공부를 못해서 그래. 아니야, 나도 잘하는 과목이 있었어. 아니, 나는 단지 지리쪽에 흥미가 없었을 뿐이야. 뭔가 대단히 절망스럽다.&nbsp;<br>쿠바에서 가까운 도미니카 공화국, 베네수엘라, 미국, 멕시코를 가기 위해서는 일단 무조건 바다를 건너야 한다. 맙소사. 새삼 이 책속의 노인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아니, 그 바다에서 무섭지 않았습니까? 어떻게 상어랑 싸우기까지 해요? 하아-<br><br>나는 오늘 지구본을 돌려서 쿠바의 위치를 확인하면서 사람에겐 저마다 맞는 교육법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사나 시계지리 시간에 내가 쿠바에 대해 배우는 것은 나에게 맞는 교육방법이 아니었던거다. 만약 내게 노인과 바다를 읽어주며 칠판에 쿠바의 지도를 그려주었다면, 그리고 그 주변은 모두 바다라고 말해주었다면, 그랬다면 나는 쿠바를 좀 더 기억할 수 있었을텐데.나는 삼십대 중반이 되어서야 비로소 쿠바를 '검색해보고' 알게 된다.<br>쿠바 공화국(스페인어:&nbsp;República de Cuba&nbsp;레푸블리카 데 쿠바[*],&nbsp;문화어:&nbsp;꾸바), 통칭&nbsp;쿠바는&nbsp;카리브 해의&nbsp;카리브 제도에 있는 가장 큰 섬과 인근 섬들로 이루어진&nbsp;아메리카&nbsp;유일의&nbsp;공산주의 국가이다.&nbsp;윈드워드 해협을 사이에 두고 동쪽에는&nbsp;히스파니올라 섬에 있는&nbsp;아이티와&nbsp;도미니카 공화국이, 케이만 해협을 사이에 두고 남쪽에는 케이만 제도와 자메이카가, 플로리다 해협을 사이에 두고 북쪽에는&nbsp;미국&nbsp;플로리다 주가 있다. 수도는&nbsp;아바나이다. 지리적으로는 북아메리카에 포함되지만, 광의의 중앙아메리카에도 포함된다.「아메리카 합중국의 뒷마당」이라고 일반적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뒷마당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유럽과 라틴 아메리카를 연결하는 요로에 있다. 또한 아메리카 대륙에서 처음으로 성립한 사회주의 정권을 기념하여 「카리브에 떠오르는 붉은 섬」이라고 형용되기도 한다.체 게바라가 참여한&nbsp;쿠바 혁명으로&nbsp;피델 카스트로가 집권한 이래 현재까지 사회주의 국가로서&nbsp;미국의 경제 봉쇄로&nbsp;경제의 어려움이 심각하나&nbsp;자립 경제 체제로 버티면서 미국과 대립하고 있다.&nbsp;1961년&nbsp;자본주의&nbsp;정치체제에서&nbsp;사회주의&nbsp;체제로 바뀌었으며, 쿠바 섬은 카리브해의 진주라고 불리면서 세계인들에게 동경의 섬으로 알려진 곳이다.&nbsp;<br>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아름다웠던 부분.<br>노인은 언젠가 청새치 한 쌍 가운데 한 놈을 잡은 일이 생각났다. 청새치 수놈은 언제나 암놈이 먼저 먹이를 먹도록 양보한다. 그래서 낚싯바늘에 걸린 암놈은 공포에 질린 채 필사적으로 격렬하게 저항했고, 그 바람에 금세 기진맥진해버렸다. 수놈은 그동안 내내 낚싯줄을 넘어다니거나 암놈을 따라 수면을 빙 돌거나 하며 암놈 곁을 떠나지 않았다. 놈이 암놈 곁에 너무 붙어 있어서 노인은 놈이 꼬리로 낚싯줄을 끊어버리지나 않을까 걱정될 정도였다. 청새치의 꼬리는 큰 낫처럼 날카롭고 크기나 모양도 큰 낫과 거의 비슷하게 생겼던 것이다. 노인이 암놈을 갈고리로 찍고 몽둥이로 후려쳤을 때, 그러니까 양날 검처럼 길고 뾰족하고 가장자리가 사포처럼 깔깔한 주둥이를 움쳐잡고는 대가리 윗부분을 몽둥이로 마구 후려쳐서 몸통이 거의 거울 뒷면 같은 색깔로 변하도록 만들었을 때도, 그런 다음 소년의 도움을 받아 암놈을 배 위로 끌어올렸을 때도, 수놈은 배 주위를 떠나지 않고 서성거렸다. 그러다가 노인이 낚싯줄을 정리하고 작살을 준비하고 있을 때, 수놈은 배 옆에서 공중으로 높이 뛰어올라 암놈이 있는 자리를 한 번 바라보고는 연보라색 가슴지느러미를 날개처럼 활짝 펼친 채 연보라색 넓은 줄무늬를 모두 내보이며 바다로 떨어져 깊은 물속으로 사라졌다. (p.51)<br>청새치의 수놈같은 남자와 연애하는 것이 좋겠군.<br> <br><br>]]></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460/9/cover150/8954617298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7298</link></image></item><item><author>다락방</author><category>서투른 일상</category><title>나는 너를 안고 너는 다른 생각을 하고</title><link>http://blog.aladin.co.kr/fallen77/5391929</link><pubDate>Wed, 01 Feb 2012 09:3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fallen77/5391929</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08070842&TPaperId=5391929"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3/79/coveroff/8908070842_3.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3812475&TPaperId=5391929"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396/59/coveroff/8973812475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1003706&TPaperId=5391929"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8/71/coveroff/8931003706_2.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E890111436&TPaperId=5391929"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801/63/coveroff/8901114364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1834&TPaperId=5391929"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764/55/coveroff/8954611834_1.jpg" width="75" border="0"></a>&nbsp;&nbsp;<a href='http://blog.aladin.co.kr/fallen77/5391929' target='_blank'>[상품더보기]</a><br/><br/>출근 준비를 하면서 라디오를 들었다. 라디오에서는 아주 조용한 노래가 나오고 있었다.<br><br><br><br><br>나는 뜬금없이 제임즈 조이스의 단편, 「죽은 사람들」이 생각났다. 어서 빨리 들춰보고 싶어서 미칠것 같았다. 파티에 간 부부, 아내를 향한 욕망과 사랑에 가득찬 남자, 아내를 안고 싶은 남자, 아내가 내게 다가온 순간이 바로 그 순간이라 생각했지만 아내의 생각은 달랐다. 나는 갑자기 이 단편이 너무 생각나는거다. 아마 겨울이라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남편이 자기를 안고 싶어하는 순간 그녀가 떠올린건 그녀의 과거시절, 어느 겨울이었으니까.<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왜일까. 왜 함께 있는 두 사람이 서로를 향해 같은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은걸까. 왜 서로를 향한 같은 욕망에 휩싸이지 못하는걸까. 왜 함께 있는 두 사람이, 같은 장소 같은 시간에 서로 다른 생각을 하게 되는걸까. 그리고 그건 왜 한쪽의 가슴에 구멍을 뚫는걸까.<br>"당신은 정말 너그러운 사람이에요, 게이브리얼." 그녀가 말했다.게이브리얼은 그녀의 갑작스런 입맞춤에, 또 그녀가 한 말의 오묘한 멋에 기쁨으로 몸을 떨면서, 두 손을 그녀 머리칼에 얹어 손가락을 거의 대지 않으면서 머리칼을 뒤로 쓰다듬기 시작했다. 머리를 감아서인지 머리카락이 곱고 광채가 났다. 그의 가슴은 행복이 넘쳐나고 있었다. 그가 원하던 바로 그때에 그녀가 제 스스로 그에게로 온 것이었다. 아마 그녀의 생각이 그의 생각과 똑같이 진행되어온 것인지도 몰랐다. 아마 그녀가 그의 내부에 있는 그 격렬한 욕망을 느꼈던 건지도, 그래서 자신을 내맡기려는 기분에 사로잡힌 것일지도 몰랐다. 그녀가 이토록 쉽게 무너져오고 보니, 그는 왜 자신이 그렇게 망설였을까 의아했다. (p.296)<br>이 소설의 게이브리얼은 꼭 나같다. 나 역시 그랬던적이 있다. 우리가 함께 있을때 우리가 얼마나 자주 웃었는지 나는 알고 있었고, 우리가 얼마나 많이 눈을 마주쳤는지도 알고 있었다. 함께 있지 않을때는 상대를 생각했고, 통화를 할 때는 보고싶다고 말을 했다. 그를 마주하기 전에는 얼마나 가슴이 뛰었던지. 잡았던 손을 놓아야 했을때는 얼마나 아쉬웠는지. 내가 느끼는 이 감정을 상대도 느끼고 있을거라고 생각했고, 이것은 당연히 사랑이 아.닐.수.없.었.고 그렇다면 상대도 나를 사랑하고 있다고, 나는 그런 결론을 내렸던거다. 내가 차마 사랑이라고 입밖에 내지 못하는것처럼 그도 그런것일거라고, 나는 그렇게 믿어왔던거였다.<br>그는 양손으로 그녀의 머리를 감싸며 일어섰다. 그러고는 한쪽 팔을 재빨리 그녀 몸에 두르고 그녀를 자기에게 끌어당기면서 부드럽게 말했다.&nbsp;"그레타, 여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어?"그녀는 대답을 하지도 그의 팔에 전적으로 몸을 내맡기지도 않았다. 그가 다시 부드럽게 말했다."뭔지 말해봐요, 그레타. 난 무슨 일인지 알 것 같은데. 내가 아는거지?"그녀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그녀는 울음을 터뜨리며 말했다."아, 나는 그 노래, 「오 그림의 처녀」그 노래 생각을 하는 거예요."(중략)"왜, 그레타?""난 오래 전에 그 노래를 나한테 들려주곤 했던 사람을 생각하고 있어요." (pp.296-297)<br>물론 매순간을, 사랑하는 사람 혹은 함께있는 사람만을 생각하고 살 수는 없다. 그렇다해도 여기 지금 이곳에 너랑 나, 둘 뿐이고 나는 너에 대한 애정이 들끓고 있는데, 너는 다른 누군가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는 일, 그 말을 내가 듣는 그 순간, 그 순간에 나는 어떤 기분을 느껴야 할까.<br>게이브리얼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다. 무지근한 분노가 다시 그의 마음 뒤편에 모이기 시작했고 정욕의 무딘 불꽃이 혈관에서 성을 내며 작열하기 시작했다. (p.297)<br>그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던 순간이 생각난다. 나는 그때 얼마나 아팠던가. 자존심을 &nbsp;다쳐서 펑펑 울었다.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다. 이게 어떻게 사랑이 아닌거야, 이게 어떻게? 나는 그를 병신이라고 생각했다. 사랑이 뭔지도 모르는 철부지 병신이라고. 이게 사랑이 아니면 대체 무엇이 사랑이냐고. 자신이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들여다볼줄도 모르는거라고. 나는 그런 병신같은 남자를 사랑하고 있었던 거라고. 병신을 사랑하는 나도 병신이라고. 그렇게 펑펑 울었었다. 분했다. 그 시간들은 다 뭐였지? 그 웃음들은? 그 대화들은? 그게 사랑이 아니란 말이야? 사랑도 아닌채 나를 마주하고 앉았던 남자를 나 혼자 연정을 품고 있었던거야? 그게 말이 돼? 그리고 계속 울었다. 인정할 수 없었다. 인정하기도 싫었다. 아팠고 분했다. 저주를 내렸다. 너는 평생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겠지만, 나처럼 좋은 여자를 만나지는 못할거라고. 사랑하는 틈틈이 자꾸만 내 생각이 날거라고. 뒤늦게 나를 사랑했었다는 걸 깨달을거라고. 그러나 그때는 너무 늦었을 거라고. 나는 너를 버릴거라고.<br>그가 그들 단둘만의 삶에 대한 추억으로 충만해 있었을 때, 애정과 부드러움과 기쁨과 욕망으로 충만해 있었을 때, 그녀는 마음속으로 그를 다른 자와 비교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자신이 수치스럽다는 의식이 와락 달려들었다. 그는 자신이 우스꽝스러운 인물로 보였다. 이모들 심부름꾼 노릇이나 하고, 신경이 날카롭고 사람은 좋은 감상주의자, 속물들한테 연설이나 해대고 자기 자신의 바보스런 욕정을 이상화하는, 자신이 거울에서 흘끗 보았던 그 가련한 얼빠진 놈. 본능적으로 그는 더욱 빛을 등지고 섰다. 혹시 그녀가 자기 이마에서 불타고 있는 그 치욕을 보게 될까봐. (p.299)<br>내가 우리 단둘만의 감정에 푹 빠져있었을 때, 그는 마음속으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나는 그것을 견딜 수 없었고, 그것은 곧 나의 무능으로, 수치로 나를 덮쳤다. 아, 제임스 조이스는 그의 단편 「애러비」로도 나를 들었다놨다 하더니, 이 「죽은 사람들」로도 나를 쥐락펴락한다. 이 단편은 친구의 추천을 받아 작년인가 재작년에 읽은 책인데(기억이 가물가물하구나), 갑자기 오늘, 눈이 온 다음날, 라디오에서 조용한 음악이 나오는 아침에 생각이 나고 말았다.<br>이 책을 읽고 싶은데 이미 절판이어서 어렵게 친구에게 부탁해 겨우 구할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 검색해보니, 오, 그 뒤로도 새로 나왔네. orz 그래도 나는 내 책이 제일 좋다. 움화화핫.<br>      <br><br><br><br><br><br><br><br><br><br>그리고 오늘 아침 이런 노래도 들었다.<br><br><br><br>하아- 노래 좋구나. 나는 오늘 해야할 일이 많은데, 그냥 이런 노래들이나 들으며 뒹굴거리고 싶다.<br><br><br><br>출근하기 전에 이미 근무중이신 아빠로부터 전화가 왔다. 길이 얼어서 많이 미끄러우니 미끄럽지 않은 신발을 신고 나가라는 거였다. 아니나 다를까 출근하려고 집을 나서니 길이 온통 얼어있더라. 조심조심 평소보다 훨씬 느린 걸음으로 길을 걸으면서 아빠 생각을 했다. 지금은 아빠가 아파트 경비일을 하시느라 새벽근무를 나가셔서 더이상 그렇게 해주지 못하지만, 그전까지의 아빠는 내 출근길에 길이 얼어 미끄러우면 나를 버스타는 데까지 바래다주곤 하셨다. 아빠 꼭 붙잡고 가, 라고 하시면서. 아빠도 미끄럽잖아, 아빠 신발은 안미끄러운 신발이야. 나는 아빠의 팔짱을 꼭 붙들고 별 걱정없이 버스정류장까지 가곤 했었다. 재작년까지도 그랬었다. 아빠는 이런 말씀도 잊지 않으셨다. 설사 너가 넘어져도 아빠가 옆에 있으면 덜쪽팔리잖아.&nbsp;어제는 자정이 다 된 시간에 아빠가 주무시다 말고 나오셔서 옷을 챙겨입으시는거다. 아빠 어디가게? 니 동생 아직 안들어왔는데 들어오다가 넘어지면 어쩌냐 현관 입구에 신문 깔아둘라고, 하시는거다. 눈이 오면 현관 입구가 정말 미끄러워서 나도 몇 번이나 휘청였더랬다. 그런데 마침 그때 남동생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nbsp;<br>강남역에 내려서 회사까지 걷는길을 얼마나 힘들고 멀게 느껴질까, 이 미끄러운 길을 제대로 걷기나 할 수 있을까, 걱정하며 지하철역을 올라왔는데 오히려 우리 동네보다 덜 미끄러웠다. 빌딩에서 근무하는 모든 경비아저씨들과 또 모든 관계자분들이 모두 바깥에 나와 눈을 쓸고 삽으로 퍼내고 얼음을 깨고 계셨다. 또 아빠 생각이 났다. 우리 아빠도 지금쯤 눈 치우고 계시겠구나, 하고.<br>아빠한테 문자 보내야겠다. 넘어지지 않고 출근 잘했다고.]]></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3/79/cover150/8936450328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50328</link></image></item><item><author>다락방</author><category>서투른 일상</category><title>아름답기만한 여섯 살은 존재할 수 있을까.</title><link>http://blog.aladin.co.kr/fallen77/5386678</link><pubDate>Mon, 30 Jan 2012 09:4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fallen77/5386678</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022445&TPaperId=5386678"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391/55/coveroff/8932022445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이 소설은 참으로 놀랍다. 나로 하여금 사람들에게 질문을 하게 하고, 인터넷 검색을 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나는 어떤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는 이 소설을 읽고서야 비로소 알게 된다.&nbsp;<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이 책은 총 4세대에 걸친 이야기이며, 그들의 여섯살에 대한 이야기이다. 처음 등장하는 솔, 솔의 아빠인 랜돌, 랜돌의 엄마인 세이디, 세이디의 엄마인 에라.<br>랜돌의 여섯살, 랜돌은 '악'을 연구하는 엄마 세이디를 따라 이스라엘의 하이파에 간다. 그곳에 가고 싶었던 것은 결코 아니지만, 막상 가보고 나서는 하이파의 아름다움에 감탄한다.<br>하이파는 어디를 봐도 푸른 물이 보이는 밝고 하얀 도시다. 이쪽에 바다가 있는 줄 알았는데, 저쪽을 보면 그곳에도 바다가 보인다. 곶인데다 지대가 높아서 어디서나 바다가 보이는 것이다. 햇살이 따갑게 내리쬐고, 두 사람이 우리를 태우고 지나는 하츠비 거리는 양편에 가로수가 우거져 있다. 새들의 지저귀는 조용한 거리. 내가 어떤 걸 기대했는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이곳은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다르다. 언어를 통해 의미가 전해지듯이, 햇빛이 나뭇잎 사이로 아롱대듯 비쳐든다. 하츠비 거리의 햇살이 아롱대듯, 히브리어는 내게 의미가 아롱대듯 전해지는 언어다. 실제로 와보니 이곳은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p.153)<br>나는 지하철 안에서 이 부분을 읽다가 급기야 스마트폰을 꺼내서 하이파를 검색해보았다.<br>하이파(히브리어:&nbsp;חיפה,&nbsp;아랍어:&nbsp;حيفا&nbsp;Ḥayfā&nbsp;(도움말·정보))는 북부&nbsp;이스라엘&nbsp;최대의 도시이자&nbsp;이스라엘&nbsp;세 번째 크기의 도시이다.&nbsp;인구는 약 26만 7800명이다.&nbsp;도시 및 그 주변은&nbsp;하이파 지방에 속한다.&nbsp;항구&nbsp;도시이며,&nbsp;지중해를 접하고 있다.&nbsp;카르멜 산&nbsp;자락에 위치한다. (출처: 위키백과, 구글)<br>얼만큼 아름다운 도시일까 나는 무척 궁금해져서 이미지를 검색해 보았다.&nbsp;<br><br>(사진의 출처는 사진에 표기되어 있음)<br>랜돌이 본 하이파는 1982년의 하이파. 그러니 내가 지금 찾아본 이미지와는 조금쯤은 달랐겠지만, 사진으로 접한 하이파는 내게 감명깊을 정도로 아름다운 곳은 아닌 것 같다. 물론 실제로 저 하늘과 지중해를 본다면 나 역시 아름답다는 말로 밖에는 표현할 수 없겠지만. 그러나 랜돌이 말했듯이 '조용한 거리' 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nbsp;<br><br><br>랜돌의 어머니 세이디는 '악'을 연구한다고 위에서 언급한바 있는데, 그녀가 생각하는 '악'은 나치다. 유대인을 학살하고, 생명의 샘을 만들어냈던 바로 그 나치. 생명의 샘이란 걸 내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됐는데(물론 다른책에 나왔었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여태 이것에 대해 제대로 인식한 적은 없다), 고맙게도 이 책의 356페이지 [작가 노트]에 생명의 샘에 대한 언급이 있다.<br>[작가 노트]<br>1940년에서 1945년 사이, 독일 방위군(Wehrmacht)은 폴란드, 우크라이나, 발트해 연안국 등 점령 지역에서 20만 명의 어린이를 납치했다. 이 '게르만화' 프로그램은 전사로 인한 인구 감소를 해결하기 위해 히틀러가 직접 지시해 시행된 것이다. 납치된 아이들 중 조금 큰 애들은 특별 센터에 수용되어 아리안 교육을 받았고, 수천명의 영아를 비롯한 좀더 어린 애들은 생명의 샘(Lebensborn)이라는 이름의 유아원을 거쳐 독일 가정에 넘겨졌다. 종전 후 몇 년 동안, 유엔의 자립지원부(UNRRA)를 비롯한 몇 개의 난민 단체들이 약 4만 명의 피랍 어린이를 원래의 가족에게 돌려보내 주었다. (P.356)<br>자기가 살고 있는 나라의 인구 감소를 해결하겠다고 다른 나라의 아이들을 납치하는 일이, 정말로 이 세상에 존재했던 일이란다. 맙소사.<br>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놀랐던 것은 지구본에 '팔레스타인'은 표기되어 있지 않다는 거다. 책에 언급되어 있는것은 아니고, 책을 읽다가 내가 문득 궁금해져서 찾아본거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현재도 대립중인데, 지도에 그들은 어떻게 표기되어 있을까, 하고. 다른 사람들은 다들 알고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몰랐다. 팔레스타인이 지구본에 표기되는 나라가 아니라는 사실을. 이 책을 읽다가 집에 가서 지구본을 돌렸는데 이스라엘은 있고 팔레스타인이 없다는 것이 놀라움, 그 자체였다. 그래서 나는 사람들에게 물었다.&nbsp;<br>어떤 이는, 이스라엘이 미국을 등에 업어 힘이 더 세기 때문에 팔레스타인은 표기되어 있지 않다고 했다.어떤 이는, 팔레스타인은 독립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지구본에 표시가 안되는 걸 거라고 했다.어떤 이는, 나라 이름이 아니라 지명 이름이기 때문에 표기가 안되어 있을거라고 했다.<br>그래서 나는 팔레스타인을 넣고 검색해봤다.
<br>팔레스타인(히브리어:&nbsp;ארץ ישראל&nbsp;에레츠 이스라엘,&nbsp;아랍어:&nbsp;فلسطين&nbsp;필라스틴 / 팔라스틴[*])은&nbsp;지중해와&nbsp;요르단 강&nbsp;사이와 그 주변 지역을 일컫는 여러 역사적인 지명 가운데 하나이다. 몇천 년 동안 팔레스타인의 지리적 정의는 여러 번 변화해 왔다. 현대 역사에서 가장 넓은 정의는 영국이 통치할 당시에 쓰였는데 이 당시는 현재&nbsp;시리아,&nbsp;요르단과&nbsp;이라크의 땅 일부를 포함한&nbsp;트랜스 요르단&nbsp;역시 팔레스타인의 일부였다. 현재는&nbsp;팔레스타인 자치 정부의 구역인&nbsp;웨스트뱅크와&nbsp;가자 지구를 가리키는 단어로 쓰인다. (출처:위키백과, 구글)<br>아마도 팔레스타인의 지리적 정의는 여러 번 변화해 왔기 때문에, 그리고 이스라엘의 힘이 더 세기 때문에 지구본에 표기 되지 않는게 아닐까. 나는 막연히, 지도상에 남한과 북한이 표기되듯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표기되어 있을거라고 생각했다가 놀랐다. '팔레스타인 해방운동', '팔레스타인 독립', '팔레스타인 난민' 이라는 말들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는데, 지구본에 팔레스타인이 표기되어 있지 않는다는 건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부조리하게 느껴진다. 팔레스타인에 대해 그토록 많은 말들을 하면서, 어떻게 지구본상에는 존재하지 않을 수 있을까?&nbsp;<br><br>이 책을 읽다보면 '이런 어린 시절을 겪는 사람은 반드시 이런 어른이 될거야' 라는 정의는 성립하지 않는다고 해도, '그런 어린 시절 때문에 당신의 지금이 그럴 수 밖에 없었겠군요' 하는 이해의 마음은 생긴다. 세이디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난민을 무차별 학살하는 것에 대해서는 무관심 하면서도 나치가 유대인을 학살했던건 뿌리 뽑아야 할 악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크리스티나가 '에라'로 이름을 바꾼것도, 그들의 여섯 살이 그들에게 존재했기 때문이다.<br>이 소설을 다 읽고 나면, 그들이 어른이 되고난 후의 사건들이 다음 세대의 여섯 살에게 들려지기도 한다. 그것들을 바로 연결시키는 것이 쉽지 않았던 나로서는 역자 후기를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맞다, 그랬지, 하고. 그래서 이 책은 네 명의 여섯 살을 모두 읽어내고 난 후, 다시 한 번 읽어보는게 더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한 번 읽고 그것들이 그림처럼 머릿속에서 연결되지 않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말이다.<br>리뷰를 쓰거나 구매자평을 쓸 때, 별점을 매기는 것이 어렵게 느껴질 때가 있다. 셋을 줄까 넷을 줄까, 넷을 줄까 다섯을 줄까. 이것은 별 셋 반이니 넷을 줄까, 이것은 별 셋 반이니 셋을 주자. 참, 별거 아닌 것 같으면서도 사소한 고민을 하게 되는데, 이 책은 넷과 다섯을 오락가락하다가 다섯을 주기로 했다.<br>자꾸만 나치 집안에서 자란 여섯살의 크리스티나가 했던 생각이 떠오르기 때문이었다.<br>아빠는 다시 군대로 돌아간다. 우리가 전쟁에서 지고 있고, 예수님이 살인하지 말라고 하셨는데도, 다른 독일 남자들처럼 아빠 역시 가능한 한 많은 러시아인을 죽여야 한다. 그런데 그게 혹시 예수님이 아니고 모세가 한 말인가? 할아버지는 선택의 여지없이 그저 죽이든지 죽든지 할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다고 하신다. 할아버지는 식전 기도를 할 때면 아빠와 로타르 오빠를 적으로부터 보호해달라고 하시는데, 그럴 때 러시아 사람들이 자기들의 아빠나 오빠를 보호해달라고 기도하고 있을 걸 생각하면 마음이 불편하다. 그들이 말하는 적은 바로 우리일거고, 목사님이 교회에서 히틀러를 위해 기도하자고 하실 때, 러시아 교회에서도 사람들이 자기들의 지도자를 위해 기도할 텐데, 그럴 때 나는 가엾은 하나님이 구름 속에 앉아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 쥔 채 모든 사람의 기도를 들어주려 하지만 불행히도 결코 그럴 수 없다는 걸 깨닫는 광경을 상상해본다. (P.283)<br><br>남북전쟁이나 6.25전쟁, 9.11테러, 나치 학살. 그 모든것은 하나의 역사적 사건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그것들은 그 시대를 살고 있던 어른들에게도 그리고 그 시대를 살고 있던 아이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그 아이들은 혼돈에 빠지고 부모를 잃는다. 그리고 때때로 자기 자신을 잃기도 한다. 나는 누구인지, 어디서 왔는지,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내 것인지 아닌지.<br><br><br>나는 때때로 내가 소설만을 너무 좋아해서 세상의 모든 일들에 대한 흐름을 놓치고 있는것은 아닐까, 다른 사람들보다 많은 것들을 모르는게 아닐까 하는 걱정을 하기도 하는데, 이 책을 읽다가는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도 이미 충분히 많은 것들을 말해주기 때문이다.<br><br>아침에는 곰국 때문에 지각할 뻔했다. 아, 곰국을 끓이느라 그런게 아니고, 곰국이 너무 맛있어서..자꾸 한 입만 한 입만, 하고 더 먹다가 그만 식탁에서 일어날 시간을 놓쳐버렸.....5분 지각했다. orz<br><br>]]></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391/55/cover150/8932022445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022445</link></image></item><item><author>다락방</author><category>서투른 일상</category><title>사소한 불만</title><link>http://blog.aladin.co.kr/fallen77/5378783</link><pubDate>Thu, 26 Jan 2012 15:1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fallen77/5378783</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7224&TPaperId=5378783"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475/81/coveroff/8936437224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M512435088&TPaperId=5378783"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314/58/coveroff/m512435088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M132435896&TPaperId=5378783"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419/0/coveroff/m132435896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 <br><br>지난주에 이 영화, 『세번째 사랑』을 꼭 보고 싶었다. 마침 상영관이 몇 군데 있길래 알아봤더니 도무지 직장인이 관람할 수 없는 그런 시간대에 상영하는거다. 아, 진짜 이걸 보라는거야 말라는거야. 주말에는 주말 나름의 일정이 있어서 그럼 그 사이에 어떻게라도 끼워서 보려고 했더니 그 시간 조차도 맞출 수가 없는거다. 너무 화가났다. 한 낮에 상영하거나 늦은밤(23시 넘어서)에 상영하다니, 대체 나더러 뭘 어쩌라는건가. 이걸 보라고 상영하는거야, 그냥 상영한다고 알려만 주는거야? 이 영화를 보러 가기 위해서는 연차라도 내야하는거야?<br><br><br><br><br><br><br><br><br><br>다음으로 보고싶었던 영화인 『움』은 그나마 퇴근하고 볼 수 있어서 예매했다. 물론 극장에서 집에 가기는 멀었지만, 그래도 퇴근후에 볼수있는게 어디야 싶어서 기꺼이 보러 갔다. 그리고 이 영화에 대해서 나는 여러가지로 생각이 많아지고 또 누군가와 이야기도 해보고 싶었는데, 나와 이야기를 나누었던 친구들이 이 영화를 보려고 했지만 역시 시간대를 맞출 수 없었다. 매일 상영이 아니라 아주 적은 수의 극장에서 아주 적은 시간대에 상영하기 때문에(지금 확인해보니 31일에 CGV 강변에서만 한다). 대체 며칠간 상영하는걸까.. 게다가 지방 사는 친구는 자신의 동네에서 이 영화가 개봉되지는 않을거라고 말했다. 내가 생각해도 그렇다. 그나마 이 영화를 상영해주는 곳이 있었다는게 다행인걸까.&nbsp;<br><br> <br><br>영화 『움』을 보러 갔다가, 이 영화 『퍼스널 이펙츠』의 예고편을 보게됐다. 오, 굉장히 보고 싶어지는거다. 그래서 핸드폰에 이 영화의 개봉일을 기록해두었다. 그게 바로 오늘, 1월 26일이다. 그래서 친구와 어제 예매를 하려고 하는데, 하아- 이 영화도 원하는 극장, 원하는 시간에 도무지 상영하질 않는다. 디지털이냐 디지털이 아니냐에 따라서 가능한 시간이 나타나기는 해서, 퇴근후에 볼 수 있도록 예매해 두었다(디지털인지 아닌지는 별 상관 없으니까). 개봉하자마자 챙겨보지 않으면 언제 내려질지 알 수가 없어서. 왜 내가 보고 싶은 영화를 보는 일이 여유롭고 편안하질 않을까?<br><br>『세번째 사랑』의 상영시간은 지난주와 변함없이 여전히 내가 퇴근후에 관람할 수 없는 시간이다. 난 『세번째 사랑』보기는 아무래도 포기해야 하나보다.<br><br><br><br>그리고 마지막으로,<br>황정은의 새 책이 나왔다!!<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며칠전에 B님이 말해줬던 것 같은데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에서야 어제 날짜의 경향신문을 들추어보다가 황정은의 인터뷰를 보고 앗차 싶었던것. 아니, 그런데 왜 아무도 이 책에 대해 말해주지 않는거지? 황정은을 기다리는건 나뿐인 건가? 황정은을 기대하는건 나뿐인 건가?<br>제목 '파씨의 입문'을 보노라니, 그녀의 단편 「양산 펴기」에서 팟 이렇게 착, 하던게 생각났다. 팟 이렇게 착.<br><br><br>보고싶은 영화를 보기 위해서는,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읽기 위해서는 부지런해져야 하나보다. 출근하는 것 만으로도 참 빡센 일상인데..orz<br>]]></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419/0/cover150/m132435896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M132435896</link></image></item><item><author>다락방</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좋을 수 있었는데 책 스스로 그것을 포기했네. - [당신 참 좋아 보이네요!]</title><link>http://blog.aladin.co.kr/fallen77/5377868</link><pubDate>Thu, 26 Jan 2012 09:0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fallen77/537786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2763548&TPaperId=5377868"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424/26/coveroff/895276354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2763548&TPaperId=537786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당신 참 좋아 보이네요!</a><br/>루이스 월퍼트 지음, 김민영 옮김 / 알키 / 2011년 12월<br/></td></tr></table><br/>확실히 이 책을 읽고난 후의 나는, 이 책을 읽기전의 나보다는 조금 더 나아진 것 같다. 나는 늙어가는 것과(지금 이 순간에도 늙어가고 있지 않은가!) 죽음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이 책을 읽으려고 표지를 넘겼을 때는 그 두려움이 또 한번 강하게 찾아왔다. 괜찮아, 이 책을 읽으면 나아질거야, 그럴거야. 그래, 이 책을 읽으니 나는 그렇게까지 두려워할 필요는 없을거라는 생각을 조금쯤은 하게됐다. 나이들어 간다는 것과 죽음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 자체가 변화 아닌가. 생활 태도를 바꾸고도 싶어졌다. 마침 이 책을 읽으면서도 나는 다음날의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스트레스를 조절하는게 필요할 것 같다고 내 스스로를 다독이기도 했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유용했고, 나는 이런 류의 책을 한권쯤 더 읽어보는게 좋을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어떤식으로든 내게 도움을 줄 것 같아서. 나같은 사람에게는 필요한 것 같아서 말이다.<br>그래서 간혹 눈에 띄는 오타쯤은 무시하려고 했다. 오타를 표시하고 그것을 지적하는 일은 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러나 어느 부분을 지나고 나서부터는 오타가 엄청나게 쏟아진다. 교정을 보지 않은 책 같다. 끝으로 갈수록 그건 심해져서 급기야는 내용에 집중할 수 없게 만들고 만다. 하아. 신경질이 난 나머지 오타가 나올때마다 포스트잇을 붙였더니 그 어떤 밑줄 그었던 책보다 더 많은 포스트잇을 사용하게 되고 말았다. 물론 다 뗄거지만. 자, 교정보지 않은 것 같은 이 책의 오타를 내가 표시한 데부터 다 적도록 하겠다.<br><br><br>노인 차별이란 용어는 노인을 편견을 갖고 대하는 태도, 노년을 삶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 노인을 차별하는 행동을 습관처럼 반복하는 것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 말이다. (p.141)&nbsp;<br>노년의 근로 활동은 노년층에게 건강과 만족감을 경제적으로 큰 영향을 끼친다. (p.142) (이 부분좀 어떻게 고쳐봐 주세요)<br>의자들은 나이 많은 환자가 설명하는 증세나 증상을 노환으로 치부하고 묵살하는 경우가 있다. (p.147) &nbsp;(의사들이요, 의사들. 의자들이 설명할 리 없잖아요 orz)<br>언제까지 고령자들이 움추리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p.148)<br>블랙커피가 알츠하이머병을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알고 있었으나 (p.165)<br>전문가들은 나이가 들어도 일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p.165) (인간적으로 하나 뺍시다.)<br>한 수도원에서 장수한 수녀들을 뇌를 연구했더니 정신적 활동이 수명 연장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p.166)<br>그들은 하나님이 심판의 날에 자신들이 아프리카의 시온산이라는 곳에 가면 영원히 자유로운 삶을 누릴 것이라고 믿는다. (p.166) (주어가 두개 orz)<br>그러나 아직 임상실험이 진행되지는 않아서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처럼 인류의 수명을 10년 이상 늘릴 수 있게 좀더 신중하게 지켜봐야 할 것이다. (p.168) (늘릴 수 있는 사람들과 신중하게 지켜보는 사람들은 주체가 다릅니다.)<br>스트럴드브럭은 30세가 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기력이 떨어지고 노화가 시작한다. (p.169) (시작'되는' 거겠죠.)<br>장례식을 볼 때마다, 자신들은 절대 가지도 못하는 곳인 휴식의 은신처로 사람들에 대해 탄식하며 슬퍼한다. (p.170) (이건 대체 무슨말인지..)<br>더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우려의 소리를 높혔다. (p.177)<br>얼마 전 영국을 일간지 [인디펜던트] 지에서는 고령 인구를 (p.178)<br>배우자가 더이상 고통 받지 않는 사실만으로도 그들은 다행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p.186) (고통받지 '않는다는' 사실만으로도, 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br>노인과 관련된 모든 문제를 해결하게 위해서는 (p.192)<br>이제 정부와 국민은 힘은 합쳐서 직장을 은퇴하고 노년이 된 이들을 지원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p.194) (힘'은' 합쳤다면 다른건 뭘 어떻게 ...)<br><br>]]></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424/26/cover150/8952763548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2763548</link></image></item><item><author>다락방</author><category>서투른 일상</category><title>이젠 무얼 기다려야하나.</title><link>http://blog.aladin.co.kr/fallen77/5374528</link><pubDate>Tue, 24 Jan 2012 22:1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fallen77/5374528</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0739845&TPaperId=5374528"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691/45/coveroff/8990739845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금요일에 영화를 보기 위해 친구를 만났는데, 친구는 내게 어떤 책을 읽고 있냐고 물었다. 나는 '필립 클로델'의 『브로덱의 보고서』를 읽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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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필립 클로델의 전작들처럼 '전쟁후의 사람들'을, '전쟁후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전쟁이 한 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그것이 어떠한 형태로 작용하고 있는지를. 전쟁이 파괴하는 건 마을이고 나라이지만, 그들의 파괴가 더 오래 지속되는건 그 마을 속, 그 나라안의 사람들, 그 사람들의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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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중 아무도 그의 본명을 물어보지 않았다. 딱 한 번 시작(市長)이 물어봤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 이제는 영영 알 수 없게 됐다. 때를 놓쳤다. 오히려 잘된 일인지 모른다. 진실이란 손모가지를 분지를 수도 있고 도저히 끌어안고 살기 힘든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헌데 우리 대부분이 원하는 것은 그저 살아 나가는 것이다. 가능한한 고통스럽지 않게. 그것이 인간이다.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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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클로델은 그의 소설에서 언제나 전쟁이 가져온 아픔을 겪는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전쟁이 남기고 간 상처를 -커다랗고 외형적인 상처가 아니라 작고 사소하게 개개인의 삶에 스며들어버린, 그래서 계속 가지고 가야 할- 이야기한다. 그러나 그는 그 상처들 틈틈이, 또 그 상처의 전과 후에, 인간은 얼마나 아름다웠는지도 놓치지 않고 얘기해준다. 그들이 사는 삶은 얼마나 반짝거렸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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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니, 브로덱? 악마라도 본 게냐?"
그녀는 나의 두 손을 잡고 얼굴을 바싹 대고 있었다. 그녀의 커다란 눈은 초록색으로 무척 아름다웠고 홍채 가장자리에 금박이 박혀 있었다. 나는 그때 눈은 나이가 없다고, 사람은 어린아이의 눈을 간직한 채 죽는다고, 어느 날 세상을 향해 연 순간부터 단 한 순간도 세상을 놓지 않던 눈을 그대로 간직한 채 죽는다고 생각했다.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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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름이 자글자글한 노파의 눈이 아름답다는 걸 깨닫기도 하는 사람들에게, 전쟁은 무슨짓을 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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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클로델은 한 개인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감정을, 그 은밀함을 그냥 넘기지 않아주어 무척 좋다. 그점이 고맙다. 그는 그 소중한 순간을 슬픔이 가득한 곳곳에, 늘, 놓아둔다. 그의 글이 가슴이 아프면서 아름다운 이유다.
수용소에서 개처럼 다루어지다가 살아 돌아온 남자는 고향으로 돌아가는 도중 한 노인으로부터 먹을것과 잘 곳을 도움받게 된다. 맛있는 것을 먹고 편히 잘 수 있었고 며칠간 쉬면서 건강도 좀 좋아졌다. 그런데 남자는, 돌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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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나는 가까스로 그 말만 했다.
노인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겨우 겨우 같은 문장을 한 번 더 반복했지만 누가 나를 기다리는지는 말하지 않았다. 에멜리아의 이름은 입에 올리지 않았다. 그 이름을 내 안에 워낙 꽁꽁 숨겨둔 탓에, 자칫 입 밖에 냈다가 잃어버릴까 두려웠다.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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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은 '떠나온 곳에 돌아가지 않는 것이 더 나을 때도 있다'(p.95)고 말하지만, 그러나 돌아가겠다는 그에게 배낭을 건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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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밤, 다시 길을 떠날 생각이라고 이미 말했기 때문에 노인은 문간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회색 면포에 가죽 끈이 달린 배낭을 내게 건넸다. 그 안에는 커다란 빵 덩어리 두 개와 베이컨, 소시지, 옷가지들이 들어 있었다.
"가져가시오." 그가 말했다. "당신 몸에 맞을 것이오. 내 아들 거였는데 그 아이는 다시 돌아오지 못할 거요. 오히려 잘된 일인지도 모르지."
갑자기 손에 받아 든 배낭이 엄청나게 무겁게 느껴졌다.
(중략)
"청이 있는데." 그가 덧붙였다. "그 아이를 용서하시오‥‥‥. 그들을 용서해 주시오‥‥‥.&nbsp;" 그의 목소리가 잦아들었다. (pp.96-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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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다시 고향에 돌아가지 말았어야 했을까? 그곳에서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가 자신이 사랑하는 모습 그대로 기다리고 있지 않음을 보지 않는게 나았을까? 남자가 수용소에서 개처럼 네 발로 바닥을 기고 핥았던 건, 사랑하는 사람에게로 돌아가기 위해서였는데, 그런데, 이제, 그에게 남은건 무엇일까.&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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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생각해야 좋을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지금도 무슨 생각을 해야 할 지 판단이 안 되기는 마찬가지다. 바로 이런 것이 수용소에 갇혔던 사람들에 대해 수용소가 영원히 승리하고 있는 부분같다. 죽어 나간 사람도 많지만 나처럼 그곳에서 빠져안오 사람들은 마음속 깊은 곳에 이미 더럽혀진 부분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타인을 볼 때마다 그들의 눈길 속에 자신을 몰아세우고 고문하고 죽이려는 욕망이 들어 있지 않은지 끊임없이 의심하게 된다. 우리는 영원한 희생양이 되었다. 무슨 일을 하든지 동이 트는 아침은 뛰어넘어야 할 또 하나의 긴 시련이고 해가 지는 저녁이 되어야 이상하게 안도감을 느끼는 생물체가 되어 버린 것이다. 우리 안에는 실망과 불안의 누룩이 들어 있다. 내가 생각하기에, 우리는 말살된 인간성의 기념물이 되었고 죽는 날까지 그렇게 살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영원히 아물지 않는 상처다. (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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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어떻게, 무슨말로 위로를 건넬 수 있을까. 아니, 자신을 '아물지 않는 상처'라고 지칭하는 사람에게 위로가 가당키나 한가. 수용소에 끌려갔던 것도 네발로 기었던 것도 사람이고, 그들을 수용소에 가두고 네 발로 기라고 명령한 것도 사람이다. 폭력을 당한 것도 사람이고 폭력을 행한 것도 사람이다. 그들 모두가 함께 살고 있다. 인간은 약한 존재다. 옳지 못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지금 당장 내가 살기 위해서 폭력에 가담하기도 하고, 그 폭력의 광기에 휘말려 자신이 하는 짓을 제대로 인식도 하지 못한채로 몽둥이를 휘두르기도 한다. 자신이 저지른 짓이 자꾸만 자신을 짓눌러와 끊임없이 불편한 마음을 어쩌지 못하는 것도 인간이고, 그래서 그런 자신을 누군가에게 들키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도 인간이다. 인간이란 종국에는 모질지 못한, 모질어질수 없는게 아닐까. 어느 순간 그들은 자신이 저질렀던 나쁜짓을 떠올리며 괴로워한다. 그 괴로움은 내가 당했던 짓에 대한 괴로움보다 그 크기가 더 작지 않다. 이 책속에서 남자가 당한 일들, 남자의 여자가 당한 일들, 마을의 이방인이 당한 일들도 가슴 아프지만, 남자가 한 순간에 저지른 그러나 어쩔 수 없었던 일에 대해서도 가슴이 얼마나 아픈지. 당신은 그 일을 절대로 잊을 수 없겠군요, 어떡하죠, 라고 묻고 싶지만, 그러나 이 말을 입 밖에 내는 것은 얼마나 잔인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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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신을 믿지 않는 이 마을의 신부는 인간의 나약함을 깨닫고 있었다. 그것이 신을 믿지 않으면서 계속 신부로 있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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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네가 신을 믿지 않는다는 걸 알겠다만, 네게 도움이 될 만한 고백을 하나 하지. 뭔고 하니, 나도 이제 신을 눈곱만큼도 믿지 않는다, 이거야. 난 아주 오랫동안, 수십 년 동안 신에게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그 수십 년 동안 신이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같았어. 이런 저런 신호를 통해, 나에게 떠오르는 생각을 통해, 내가 하는 행동을 통해 신이 나에게 대답을 주는 것 같았지. 신이 영감을 주는 것 같았어. 그런데 그게 다 끝장났어. 이젠 그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그가 영원히떠나 버렸다는 것을 알아. 어차피 둘 다 똑같은 얘기지. 그러니까 우리는 혼자다, 이 말이야. 그래도 난 점방을 지키고 있다. 제대로는 못 꾸려 가도 어쨌든 망하지는 안았잖아. 그 누구한테도 해 끼치는 것 없잖느냐. 내가 이 연극을 그만두면 지금보다 훨씬 더 외롭고 지금보다 훨씬 더 버려진 것처럼 느낄 늙은 영혼들이 있거든. 내가 하는 공연이 그들에게 그나마 힘을, 계속 살아나갈 힘을 주거든. 단 하나, 내가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 원칙이 있어. 비밀의 원칙, 고해성사의 비밀 보장 원칙이야. 그게 나의 십자가야. 그걸 지고 있는 거다. 그건 내가 끝까지 지고 갈 거아." (p.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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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자신의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도&nbsp;돌이킬 수 없는 나쁜일들에 관계되어 버렸다. 그가 이방인이 아니라 수용소에 끌려가지 않았다면 그는 그녀에게 일어날 나쁜 일을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가 계속되는 고통을 견디지 못해 그 갓난 아기엄마의 물통에 손대지 않았다면 그는 그것으로 인해 고통스러워하는 과거를 가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가 이랬다면, 혹은 저러지 않았다면, 하는 것들이, 이미 그 일들이 일어난 후인 현재에 대체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무의미한 가정들. 그러나 그는 '상처'일지언정 인간이기를 포기하지는 않는다. 그는 자신이 지켜야 할 아내와 아이를 지킬것이고, 이곳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면 다른곳으로 가서 다시 삶을 살아볼 것이다. 매 순간이 사랑으로 가득차지는 못하겠지만, 그럴 수는 없겠지만, 그는 아내의 눈동자와 아이의 웃음소리를 들어가며 또다시, 또한번 고통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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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갉아먹고 우리를 파괴시킬 수 있는 것은 스스로의 죽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죽음,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이다. (p.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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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스러운 과거를 묵묵히 이겨내면서 괴로운 순간들을 참아내면서 삶을 영위해나갈 수 있는것도 스스로에 대한 사랑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 대한 사랑이 아닐까. 그들과 함께 하기 위해서 그리고 그들을 지켜내기 위해서. 그래서 우리는 매순간을 견디고 인내하면서도 삶을 포기하지 않는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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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필립 클로델은 우리가 함께 본 영화 『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의 감독이라고 말했더니, 그 영화 정말이지 무척 좋았다고, 자신도 그의 책을 읽어보겠다고, 책 제목을 알려달라고 말했다. 나는 내가 읽었던 그의 책 『무슈린의 아기』, 『회색 영혼』을 이 책과 함께 알려주었다. 그러나 아직 내가 읽지 못한 그의 책중에는 『아이들 없는 세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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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여, 이 책의 눈에 띄는 오타 몇 개만 지적하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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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페이지, 설명할 수 있을 만한 것은 하나도 보이지 없었다 → 보이지 않았다, 로 
293페이지, 확실한 치료약이라고 것을 압니다 → 치료약이라는 것을 압니다 로 바꿉시다. 개정판이 나온다면 수정되겠지만, 이 책의 개정판이 나올 수 있을까? 2010년 4월에 나왔는데 내가 가진게 여전히 초판 제1쇄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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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퍼를 쓰다보니 아홉시가 넘었길래 으응? 왜 남동생이 개그콘서트를 보지 않는거지? 라고 잠깐 갸웃했는데, 오오, 오늘이 화요일이구나. 일요일이 아니구나. 연휴동안 너무 술을 마셨더니 이젠 온 몸의 어디를 찔러도 술이 새 나올 것 같다. 내일 회사갈 생각을 하니까 답답하다. 이제 나는 또 무얼 기다리며 살아가나. 출근하자마자 수요일이라는 사실, 그것 하나로 위안을 삼아야 하나. 시간은 잘도 흐르는구나. 아...직장생활한지 십년도 넘었는데 왜 여전히 다음날 출근해야 한다는 사실은 늘 나를 압박하는걸까. 왜 이런걸 극복해내지 못할까. 쿨해지고 싶은데. 흥, 출근따위, 라며 무시해버리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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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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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691/45/cover150/8990739845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0739845</link></image></item><item><author>다락방</author><category>서투른 일상</category><title>어울리진 않지만, 해피 뉴 이어.</title><link>http://blog.aladin.co.kr/fallen77/5372474</link><pubDate>Mon, 23 Jan 2012 02:2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fallen77/5372474</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M222435680&TPaperId=5372474"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864/17/coveroff/m222435680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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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영화, 『움』의 40자평을 쓰게 된다면, 나는 이렇게 쓰려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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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거슬러 다시 태어나도 운명이 아닌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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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나는 80byte 에 맞춰 수정했겠지만(그러니까 저게 몇 byte 인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 저런 40자평을 쓰려했고, 이 영화에 대해서 어떤 느낌도 공감도 불가능했던 나로서는 '판단불가'라는 의미의 별 셋을 주려고 했었다. 그러나 이 영화는 다행인지 불행인지 알라딘에서 검색이 되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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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불편하다. 여자주인공이 '에바 그린'인것 말고는 이 영화의 어떤것도 내게 익숙하거나 친근감있게 다가오질 않는다. 이 영화는 공상과학 장르가 아닌데 '복제인간' 이야기를 하고있다. 그러니까 줄거리는 이렇다. 여자는 어릴적에 찾아갔던 할아버지 집에서 이웃인 소년을 알게된다. 둘은 친하게 지냈다. 여자는 성인이 되어 그 바닷가로 다시 돌아가 그 소년을 찾는다. 소년을 다시 만난 여자는 다시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그 사랑이 채 어떤 형태로 이루어지거나 결말을 맺기도 전에 남자는 사고를 당해 죽게된다. 여자는 이 슬픔을 감당할 수 없어서 남자의 부모들로부터 간신히 허락을 얻어내 유전자 복제에 성공, 자신의 자궁에 그 복제된 아이를 잉태하고 낳고 키운다. 아이의 엄마가 된 여자는 아이의 성장과정을 당연히 옆에서 함께 하게되는데, 아이는 자신이 사랑했던 남자의 그 모습 그대로를 가지고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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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서 판단 불가한 것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일단 내가 '사랑했던' 사람이 죽었다고 해서 그 사람과 같은 복제인간을 만들어내는 것은 옳은가, 하는 문제. 영화에서도 여자는 그걸 원하지만 죽은 남자의 부모는 '사람에게는 자신이 살고 가야 할 운명이 있고 그것을 거슬러서는 안된다' 라는 말을 한다. 아마도 이것은 대부분의 사람들 생각과 비슷한게 아닐까. 나는 사랑이 지나치면 '하지 말아야 될' 것들을 하게 된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그것은 '옳다'고 말하게 되는 부분은 아니라는 것을 안다. 영화를 보면서 나는 자꾸만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의 얼굴을 떠올렸다. 그들이 죽었다고 하면, 나는 그들의 복제인간을 만들고 싶을까? 그 아이를 내 뱃속에 키우고 싶을까? 결국 나는 그들의 '엄마'가 되고 싶은가? 아니, 나는 자꾸만 '아니'라는 답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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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판단이 불가한 것은 '복제'한 인간을 세상에 내보내게 된 여자는 과연 '엄마'인가 하는것이다. 여자의 난자와 한 남자의 정자가 결합해 태어난 아이가 아니다. 복제하기 위해 유전자를 가져와 자궁에 넣었다. 그리고 아이가 태어났다. 여자는 이 아이의 엄마인가, 아닌가. '난자'가 들어가지 않았으니 엄마가 아닌가, '자궁'에 품고 있다가 낳았으니 엄마인가. 만약 엄마가 아니라면 그 아이는 낯선 '타인'인가, 엄마 라면 그 아이는 내 '친자식'인가. 
<br>영화는 아이가 소년이 되고 청년이 되어가면서 점점 더 불편해진다. 여자의 소원은 '사랑하는' 남자를 되살리는 것이었고, '이루지 못한' 사랑을 이루는 것이었다. 그러나 아이에게 여자는 단순히 '엄마'일 뿐이다. 그런 엄마가 아이가 아이었을 때도, 소년이 되어갈 때도, 그리고 청년이 되었을 때도, '여자로서' 자신을 본다. 여자가 '자식으로' 그를 대하지 않는 몇몇 장면들에서 나는 불편해질 수 밖에 없고 결국에는 '그러지만 마' 라는 간절함을 담게 된다. 그리고 영화는 '너의 바람 따위 가당치도 않아' 라며 나의 바람을 무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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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 영화는 내내 불편하다. 불편한데 어떤 판단도 불가하다. 내가 이 영화속에서 공감할 인물은 없고 또한 어떤것이 '옳다'고 말할 수도 없다. 누구의 편을 들어야할지도 모르겠다. 나는 이 영화를 보고 머릿속에 멍해져서 아, 나는 무엇을 느껴야 하나, 당황하고 말았다. 나는 이 영화를 그 누구에게도 추천할 수가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보고 어떠했는지 이야기해줬으면 좋겠다. 다른 사람들의 감상이 몹시도 궁금하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듣고 싶다. 이 영화를 보고 다른 사람들은 어떤걸 느꼈는지 어떤 생각을 하게 됐는지를 읽을 수 있거나 듣게 됐으면 좋겠다. 그리고나면 조금쯤은 생각이 정리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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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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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각 새벽 두시 일십이분. 나는 저녁때 순대국에 소주를 마셨고, 좀 전까지는 오리와 전, 계란프라이와 잡채 김치와 김, 귤 등등을 안주 삼아 와인을 마셨다. 그러니까 나는 지금 취했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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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원작이 있는 영화에 대해서는 책을 먼저 읽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물론 그것이 늘 지켜지지는 않지만, 대체적으로 그러려고 한다. 밀레니엄은&nbsp;그래서 역시나, 책으로 먼저 읽었다. 그리고 영화를 봤다. 책을 읽을 때는 남자주인공 '미카엘'이 정말 정나미가 떨어졌다. '무심하게' 여자를 상처주는 거지같은 자식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영화속의 미카엘이 '다니엘 크레이그' 라는걸 알게 된 순간 갑자기 미카엘이 그럴 수 밖에 없지 않았나....하게 되어버리고 말았다. 젠장. 나는 속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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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영화를 보면서 나는 이 영화가 지루하다고 생각했다. 너무 길다. 너무&nbsp;지루하다. 그런데 묘하게도 책의 그 많은 내용을 아주 싹둑싹둑 잘라먹었다. 내 눈에&nbsp;잘려나가는 그 많은 장면들이 느껴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루하다고 느껴지다니. 오오, 이것은 무슨 조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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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였나. 알라딘 서재 에*님이 이 영화를 보고, 데이빗 핀처 감독은 호주를 무시하냐는 평을 남기셨더랬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면서 대체 어떻게 무시하나 보자 싶었는데, 오오오오, 정말 무시했더라. 나는 이 영화를 끝까지 보고 나서 에*님의 그 페이퍼가 생각나서 한참을 웃었다. 어서빨리 댓글을 달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맞아요, 완전 무시했더라구요! 그러나 이 '무시'에 대한건 원작을 읽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원작을 읽은 사람들이 영화를 보고 공유할 수 있는 사소한 그러나 무시하지 못할 사안이다. 후훗.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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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도 영화에서도 '리스베트'는 찬란하다. 범죄나 폭력에 노출되는 여자들은 많다. 대부분은 울고 체념한다. 나 역시 폭력에 노출되었으나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여자사람의 입장으로서, 내가 바라는 모든것을 영화속의 리스베트가 보여준다는 데에 한치의 이의도 없다. 나에게 폭력을 가한 상대를 응징하는 리스베트, 또한 다른 여자들에게 같은 폭력을 행사하지 못하게 미리 조치를 취하는 리스베트, 그녀는 모든 여자들의 대변인이요, 심판자다. 나는 이 세상의 모든 폭력을 행사하는 남자들에게 반드시 리스베트 같은 심판자가 나타나 그들의 죄를 벌하여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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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백팩을 메고 다닌다. 이것은 숄더백보다 편하다. 책 두세권을 넣어도 어깨에 메는 순간 그 무게가 그다지 힘들게 느껴지질 않는다. 그러나 그것이 바로 문제가 된다. 다섯권을 넣고 다니게 되기도 하는거다. 제기랄. 나는 나의 짐꾼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회사로 책을 주문해 가방에 넣고 어깨에 힘을 주고 집에다 나른다. 중고샵에 팔 책을 다시 가방에 넣고 회사로 나른다. 웬디양님은 언젠가의 페이퍼에서 '나는 나의 시녀' 라고 말했던 적이 있는데, 오오, 나는 나의 '짐꾼'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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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근데 완전 졸리네..자야겠다..[하하하] 얘기도 하고 싶었고, '필립 클로델'의 얘기도 하고 싶었는데, 그건 다음 기회로 미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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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864/17/cover150/m222435680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M222435680</link></image></item><item><author>다락방</author><category>서투른 일상</category><title>운명</title><link>http://blog.aladin.co.kr/fallen77/5367220</link><pubDate>Thu, 19 Jan 2012 17:4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fallen77/5367220</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7123&TPaperId=5367220"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462/12/coveroff/8954617123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6000519453&TPaperId=5367220"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459/24/coveroff/6000519453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6933&TPaperId=5367220"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438/39/coveroff/8954616933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택배가 왔다. 책 박스가 도착했다. 2012년 들어 처음으로 주문한 책들. 게다가 나의 순수 구매 결제액 580원! 580원! 아, 이 날이 오기를 얼마나 기다렸던가. 중고책을 팔아 예치금을 쌓아두고, 선물용 책들은 신용카드로 결제해서 마일리지를 쌓았다. 거의 매일 땡스투 적립금이 100~200원 사이로 들어왔다. 그렇게 인내심을 가지고 5만원을 채울 수 있기를 기다렸다. 5만원어치를 주문하려고. 드디어 지난 월요일! 예치금과 마일리지와 적립금을 다 합쳐서 53,000원이 쌓인것을 보고 기뻐 날뛰며 나의 장바구니를 클릭했다. 장바구니에는 이미 이십권 가량의 책이 담겨 있었다. 이 중에 어떤걸 선택해서 결제할까? 몇백권이 들어있는 보관함을 먼저 봐줄까? 다시 5만원을 만들기 위해서는 얼마만큼의 시간이 걸릴지 알 수 없는 일이야, 신중하자. 아주 신중하게 책을 고르자. 일단 『16인의 반란자들』은 결제해야지, 이건 꼭 살거야, 그리고 ... 책들을 선택하지 못하다가 외근을 나가야 했다. 그래, 다녀와서, 다녀와서 다시 골라보자. 나는 사무실 책상 위에 굴러다니던 [한겨레21]을 집어들었다. 혹시라도 외근중에 기다려야 되는 시간이 있다면 이걸 읽을까. 회사빌딩의 엘레베이터를 기다리면서, 나는 그 주간지를 (당연히)뒤에서부터 넘기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신형철의 리뷰를 보게됐다. 어어, 신형철? 신형철이라고? 그래서 읽었다. 신형철이 [한겨레21]에 리뷰한 책은, 바로 이것, '안토니오 타부키'의 『페레이라가 주장하다』.<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리뷰를 읽으면서 이 책을 사려고 했던건 아니다. 나는 그저 신형철의 글을 읽는것으로 만족하려고 했다. 그런데 아 제기랄, 이 책의 리뷰 마지막에 신형철이 이렇게 써놓은게 아닌가.<br>1938년의 포르투갈, 1994년의 이탈리아, 2012년의 대한민국 사이에 아무런 공통점이 없다면 이 소설을 읽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친 한 전직 국회의원을 감옥에 처넣는 나라에 살고 있다. ( -한겨레 21 제894호, 2012.01.16, 신형철의 문학사용법 p.88)<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아,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것만이 운명이 아닌거다. 사람과 책이 만나는 것도 운명인거다. 왜 하필 너는 내 책상에 굴러다녔니, 왜 하필 나는 외근길에 이걸 집어들고 나간거니, 왜 하필 신형철의 리뷰가 거기에 실린거니, 그러니까 왜 하필, 내가 책을 사겠다고 마음먹은 바로 이 때에!<br><br>그리고 사무실로 돌아왔다. 그래, 이 책을 사자 마음먹고 나의 서재로 들어왔다가 나는 후* 님의 댓글을 읽게 되었다. '알고있겠지만 『호프만의 허기』가 재출간 되었다'는 .. 아아..몰랐어요, 몰랐습니다. 며칠전 후*님의 서재에서 이 책에 대한 포스팅을 보고 너무 사고싶어서 검색했는데 품절인거다. 그래서 품절이라 아쉬워하는 댓글을 달았었는데, 아아, 그 사이에 재출간 되다니.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가? 이 세상의 모든 책들은 내가 결제하기만을 바라고 출간되는 것인가. 이를 어쩌면 좋아. 아니야, 다음에 사도 되잖아, 흥분하지마, 라고 책을 검색했다가 어므낫, 표지 좀 봐, 완전 이쁘잖아! 나는 또 이 책 역시 사기로 결심한다.<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왜 후*님은 내가 장바구니를 결제하기 전에 이런 댓글을 달아두신걸까, 왜 나는 장바구니 결제하기 전에 댓글을 먼저 읽은걸까, 왜 이 책은 며칠 있다가 나오질 않았을까. 결국 나는 장바구니에 있던 그 모든 책들 중에 딱 두 권만 선택하고 다른 두 권은 이 날 아침 만난 이 두 책을 넣어버리고 말았다. 이렇게 네 권 사는데 53,000원이 훌쩍 넘어버리더군. 아아, 역시 책과의 만남도 운명이 아니던가. 운명이 아니라면 나는 장바구니 결제할 아침에 왜 이 책들을 마주친것인가.<br><br>5만원이 모이면 인피니트의 CD를 사려고 계속 벼르고 있었다. 너무 가지고 싶어서 신용카드로 CD하나만 결제할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 중고책 판매 예치금과 적립금과 마일리지등으로 구매하는 건 책에만 적용시키자, 그런 룰로 가자, 라고 생각하면서. 그러나 그때마다 다시 고개를 저었고, 드디어 지를 수 있게 되었는데, 막상 결제하려고 하니 인피니트 CD는 안중에도 없었다. 인피니트의 시디를 가지고 싶은 욕망은 단 며칠짜리 였는가 보다. 아, CD 영어로 쓰려니까 귀찮네. 처음부터 시디 라고 쓸걸. 짜증나..<br><br>책 박스가 왔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받는 박스. 기쁘다. 우리의 만남은 운명인 것이다.<br><br><br>덧. 오늘 아침부터 읽기 시작한 책이 무척 좋은데, 이건 좀 더 읽어보고 얘기하기로 하자.&nbsp;(저는 어떤 책을 읽기 시작했을까요? 알아맞혀 보십시오 . 우하하하핫)]]></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438/39/cover150/8954616933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6933</link></image></item><item><author>다락방</author><category>서투른 일상</category><title>너에게 축복을 내려주는 어른이 될거야.</title><link>http://blog.aladin.co.kr/fallen77/5361253</link><pubDate>Tue, 17 Jan 2012 09:3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fallen77/5361253</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M082435988&TPaperId=5361253"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314/47/coveroff/m082435988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M112435084&TPaperId=5361253"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314/64/coveroff/m112435084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0358&TPaperId=5361253"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657/72/coveroff/8954610358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이제 십팔개월을 보내고 있는 조카는 '엄마', '아빠' 같은 기본적인 단어 외에 말할 수 있는 단어가 거의 없지만 참 신기하게도 텔레비젼이든 장난감이든 음악소리가 들리면 벌떡 일어나서 춤을 춘다. 빙글빙글 돌기도 하고 팔을 휘젓기도 하고 발을 구르기도 한다. &nbsp;목을 까딱까딱 움직이기도 한다. 모든 아기들이 음악에 반응하는걸까? 음악에 반응하는게 인간의 본능일까? 아니면 '어떤' 사람들의 타고난 성향인걸까? 만약 음악에 반응하는 것이 모든 인간의 성향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본능이라고 한다면, 그렇다면, '특정한 악기'에 반응하는 건 개인의 성향이겠지?<br>책을 읽고 있다.<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이 책의 뒷표지에는 '특유의 서정적 언어로 아름답게 그려낸 한 소녀의 눈부신 성장기'라고 쓰여져 있는데, 그녀가 납치되었었고 누군가에게 팔려갔으며, 누군가의 괴롭힘을 피해 달아나고, 프랑스의 파리로 도망가고, 남자들의 유혹을 받는 것들에 대해서는 그래 '성장기' 에 따라오는 자연스런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이 소설에서 나를 깜짝 놀라게 만든 것은 그녀가 음악을 만나는 부분이다. 그녀는 팝송이나 샹송에 이끌리는게 아니라 아프리카 사람들이 지하철 역에서 두드리는 북소리에 이끌린다. 정확한 단어를 구사해 부르는 노래가 아니라 자신의 입밖으로 나오는 소리는 뜻모를 중얼거림이다. 그런데 그녀는 그 타악기들의 소리에 이끌리고 그 장소를 매일 찾는다. 나에게 이것은, 그러니까 '소녀가 타악기의 소리에 이끌리는' 것은 꽤 신선해서 이 소설이 여느 성장기와는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책 속에서 그녀는 자신이 태어난 곳, 자신의 고향, 자신이 돌아가야 할 그 모든 장소는 결국은 아프리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는데, 그것은 자신의 피부색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프리카 사람들이 들려주는 음악에 이끌리기 때문이기도 하다.&nbsp;<br>밤이면 모든 것이 달라졌다. 나는 한 마리의 바퀴벌레가 되었다. 그리하여 톨비아크, 오스테를리츠, 레오뮈르 세바스토폴 역으로 다른 바퀴벌레들을 만나러 갔다. 우리만이 아는 길을 통해 지하철 통로 안으로 들어서면 북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그 소리에 몸을 떨었다. 그야말로 마술적인 소리였다. 저항할 수 없었다. 나는 그 음악에 이끌려 바다와 사막을 건넜다. (p.154)<br>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 묘하게도 전혀 연관성이 없을 것 같으면서도 그러나 가장 닮아있는 듯한 영화, 『비지터』가 떠오를 수 밖에 없다.<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영화 『비지터』에서도 타악기를 두드려대는 사람들은 처음부터 그 땅에 살았던 사람들이 아니라 다른곳으로부터 이 땅을 찾아온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이 영화속의 주인공은 그 소리에 이끌린다. 그가 배우고 싶었던 것은 그러니까, 피아노가 아니었다. 그는 자꾸만 자신이 손바닥으로 두드리는 행위에, 소리에 열중하고 빠져들게 된다.<br>악기에 끌리는 것은 대체 어떤것일까. 그것은 언제 어떻게 어느 순간 찾아오는 것일까. 내가 끌리는 악기는 내가 만나야 하는 악기인가. 그것은 나에게 주어진 악기인가. 나는 어릴때 몇 년간 피아노를 배웠다. 텔레비젼에서 피아노 치는 여자가 나오는 걸 보고 막연하게 저걸 배우게 해달라고 졸랐고 그래서 열심히 했다. 나는 피아노에 재능이 있다고 생각했다. 피아노의 천재일지도 모른다고도 생각했다. 그러나 나중에,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후에야 나는 피아노에 재능이 없는 아이였다는 걸 깨닫게 됐다. 나는 악보를 외우지도 못했다. 처음 보는 악보를 훌륭하게 연주하지도 못했다. 내 주변에서 나와 같은 나이의 친구가 어떤 악보든 한번에 척척 연주하는 것을 보고 나는 놀랐다. 왜 저 아이는 저게 되고 나는 저게 되질 않는것일까? 어른이 되어서도 피아노를 배웠다고 했던 친구들은 몇개의 악보를 외우고 연주할 줄 알았다. 나는 외워서 칠 수 있는 것이 단 한 곡도 없었다. 나는 피아노에는 영 재능이 없는 아이었는데, 왜 그때는 내가 스스로를 피아노의 천재라고 생각했을까. 내가 피아노로 진로를 정하지 않은것은 다행중에 또 다행인 일이다. 물론 내가 피아노를 전공하겠다고 했다면 아마도 주변의 모두가 말렸을테지만.<br>어쩌면 내가 반응하는 악기는 첼로가 아닐까, 바이올린이 아닐까. 비탈리의 샤콘느를 들으면서 생에 처음 좋아하는 클래식곡이 생겼으니까. 미카의 「any other world」를 들으면서 나는 (아마도)첼로 소리에 반했으니까. 어쩌면 나는 현악기에 더 반응하는 사람이 아닐까?<br><br><br><br>다시 책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책 속에서 소녀는 어릴적에 납치를 당해서 팔려갔었다. 그러나 프랑스 파리에서 '아기를 파는 일'에 끼어들게 된다. 물론 상습적으로 벌이는 일도 아니고 소녀가 한 일은 아기를 간절히 원하는 부부를 소개시켜주는 일이었지만, 내가 또 소녀가 놀란 건 소녀가 누군가에게 '팔린'적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내가 팔렸었는데 누군가를 파는 일을 돕는다는 것이 소녀에겐 어떤 것이었을까. 이 장면은 꽤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했는데, 우리는 자신이 '아직 하지 않은 일'에 대해서 함부로 비난할 수 없다는 것이 그것들중 하나였다. 만약 내 눈앞에 닥쳤을 때 나는 어떤 행동을 취하게 됐을지, 대체 어떻게 우리 스스로가 확신할 수 있단 말인가. 부모도 없는 가난한 아기를, 아기를 간절히 원하는 부잣집에 파는 일은 처음부터 끝까지 잘못된걸까?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이해해야 할 부분이고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비난해야 할 부분인걸까? 이 일은 이 책속의 가장 중요한 사건인 것도 아닌데 나는 또 머릿속이 복잡해져가지고 '켄 로치' 감독의 영화 『자유로운 세계』를 떠올리고 말았다.<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이 영화속에서 여자는 돈 없는 노동자였다. 착취당하는 것이 일상인 가난한 삶을 살던 그녀는 자신이 노동자와 일터를 연결해주는 중간일을 맡기로 하고 그 과정에서 수수료를 챙기게 된다. 점점 더 많이, 점점 더 많이. 그녀가 가져가는 돈은 많아지고 급기야 노동자들의 임금을 착취하게 된다. 그녀의 행태가 못마땅했던 친구는 그녀에게 니가 하는 짓은 나쁜짓이다, 고 말하며 비난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행동을 바꿀 생각이 없다. 노동자들은 그녀에게 항의하지만 그녀는 자꾸만 불어나는 돈을 노동자들에게 돌려줄 생각이 없다. 자신의 아들에게 장난감을 사주고 싶다, 여유롭게 살고 싶다. 노동자들이 지금 살고있는 이 삶을, 고통과 착취의 일상을 그 누구보다 그녀가 가장 잘 아는데, 그런데 그녀가 그런 삶을 다른 사람들에게 되돌려준다.&nbsp;<br>그 상황에 놓여있지 않을 때 그 상황에 대해 말하는 것은 쉽다. 내가 선택해야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 정의를 부르짖는 것은 얼마나 쉬운가. 그러나 정작 그것이 나의 일에 되었을 때, 그때도 나는 정의로울 수 있을것인가.&nbsp;<br><br>또다시 책으로 돌아가서, 소녀는 친구의 할아버지를 매일 찾아가게 된다. '미야베 미유키'의 『모방범』에서 등장인물 중 한명인 할아버지는 범인에게 '너에게는 그것이 잘못됐다고 말해줄 어른이 없었던거야'라는 말을 한다. 성장할 때 필요한 건 좋은 음식이고 좋은 환경이고 좋은 교육이고 좋은 친구이고 그리고 좋은 어른이다. 좋은 어른은 아이에게 좋은 음식이고 환경이며 교육이고 친구, 바로 그 자체가 된다. 그러나 좋은 어른을 만나는 것은 얼마나 힘든일인가. 이렇게 말해주는 어른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아이가 자라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세상을 조금 더 밝게 살아나갈 수 있지 않을까.<br>"라일라야, 너는 아직 어리니까 조금씩 세상을 알아나가기 시작할 거다. 그러면서 이 세상에는 도처에 아름다운 것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될 테고, 멀리까지 그것들을 찾아 나서게 될거야." 마치 그가 내게 축복을 내리는 것 같았다. 나는 그에 대한 경의와 사랑으로 몸이 떨리는 것을 느꼈다. (p.147)<br><br><br>나는 여전히, 피아노는 가장 완벽한 악기라고 생각한다. 만약 악기를 다시 배우게 된다면 어김없이 피아노를 선택할 것이다. 바이올린과 첼로에 내가 반응하는 건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그것들은 듣는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나는 그 상황에 놓이지 않은 채 함부로 정의를 입밖으로 내지를 않을것이고, 나는 나의 어린 조카에게 세상은 무섭고 잔인하다고 가르치는 대신 도처에 아름다운 것들이 많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그런 어른이 될 것이다. 나의 조카가 나로부터 축복을 내리는 것 같았다는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 그 아이가 내게 느끼는 것이 경의와 사랑이 아니더라도 좋다. 그러나 내가 내리는 축복은 알아채기를 바란다. 그리고 나는 이 책의 나머지 부분을 마저 읽을것이다.]]></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657/72/cover150/8954610358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0358</link></image></item><item><author>다락방</author><category>서투른 일상</category><title>품절과 일요일 밤</title><link>http://blog.aladin.co.kr/fallen77/5358016</link><pubDate>Sun, 15 Jan 2012 22:0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fallen77/5358016</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0133933&TPaperId=5358016"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40/97/coveroff/8970133933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4099454&TPaperId=5358016"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883/95/coveroff/8974099454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5512277&TPaperId=5358016"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3/88/coveroff/9788985512275.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8027035&TPaperId=5358016"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3/36/coveroff/9788988027035.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0808052X&TPaperId=5358016"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46/22/coveroff/890808052x_1.jpg" width="75" border="0"></a>&nbsp;&nbsp;<a href='http://blog.aladin.co.kr/fallen77/5358016' target='_blank'>[상품더보기]</a><br/><br/>『피터 히스토리아 2』에서는 프랑스 혁명과 산업혁명이 다루어진다. 특히 산업혁명에 대해서는 '세상의 어린 노동자들'이란 주제로 이야기되어 졌는데, 나는 이 부분을 읽다가는 눈물이 그렁그렁해지고 말았다. '어린 노동자들'에 대한 얘기는 영국에서만 있었던 게 아니라 아직도 세상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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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에게 지옥과도 같았던 산업혁명 초기의 영국 공장들은 점점 사라졌어. 만약 지금도 유럽에 그런 공장이 남아 있다면 아마 발칵 뒤집힐 거야. 그렇다면 어린이들을 혹사시키는 악마 같은 공장들은 다 사라진 걸까? 그렇지 않아. 서구 선진국에서 그런 공장들이 사라지면서 그 모습 그대로의 공장들이 다른 나라에서 생겨났지. 우리나라에도 70년대까지 어린 소년 소녀들이 학교에도 못 가고 공장에서 일을 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어. 지금도 세계 곳곳에는 어린이들의 노동을 이용해서 돈을 버는 잔인한 공장들이 여전히 남아 있어. 방글라데시의 의류공장에서는 지금도 어린이들이 19세기 영국의 어린이들처럼 오랜 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어. 그곳에 방적기는 없지만 하루 12시간이 넘게 재봉기 아래서 쓰레기를 치우고 실을 자르고 단추를 꿰매는 어린이들이 있어.
그 어린이들이 만든 물건이 서구 사회의 제품인 경우도 많아. 그게 뭘 의미히난즈 알겠어? 자신들의 나라에서 벌어진다면 너무나 끔찍한 일로 여겨질 그런 노동을 슬그머니 못사는 나라로 떠넘긴다는 거야. 내 눈앞에서 일어나지만 않으면 괜찮다는 걸까?
요즘 많이들 얘기하는 '세계화'라는 말에는 어쩌면 서양에서의 모든 잔인한 일들이 세계 모든 곳에서 또다시 반복돼야 한다는 뜻이 숨어 있는 것은 아닐까? 언제쯤 세상에는 이런 일들이 끝나게 될까? (p.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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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얻게 된건 내가 알고 있던 인물들에 대한 재해석 혹은 새로운 정보였는데, 나는 콜럼버스가 한 것이 단지 '발견'만은 아니었다는 것을 이 책에서&nbsp;알게되었고, '이솝 우화'의 그 '이솝'이 그리스의 '노예'였다는 사실도 알게되었다. 이솝에 대해서 알라딘의 저자파일을 살펴보니 이렇게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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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3 class=au_bigname1>이솝(Aesop)</H3>
아이소포스(Aisopos)의 영어식 이름이다. 고대 그리스의 우화작가로, 생애에 대한 자료가 부족하여 실존 인물인지조차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전설적인 인물이다. 단편적이고 불확실한 자료들 가운데 그리스 역사가 헤로도토스(Herodotos)가 남긴 기록에 따르면, 기원전 6세기 중엽에 살았던 인물로 이아드몬(Iadmon)이라는 사모스 사람의 노예였다고 한다. 뛰어난 학식과 지혜로 노예 신분에서 해방되어 자유로운 삶을 살지만, 결국 델포이에서 누명을 쓰고 비극적으로 살해되었다고 전해진다. <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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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이솝 우화집』을 몇년전에 사두고 3분의 1쯤을 읽다가 말았는데, 다시 꺼내어 읽어봐야겠다.&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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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궁금해진 건 브레히트 였는데, 이 책 『피터 히스토리아2』의 끝에는 이 시가 소개되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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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책 읽는 노동자의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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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톨트 브레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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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문이 일곱 개인 테베를 누가 지었을까?
책 속에는 왕들의 이름만 나와 있네.
왕들이 손수 돌덩이를 운방해 왔을까?
그리고 몇번이나 파괴되었던 바빌론을,
그때마다 누가 다시 세웠을까? 황금빛 찬란한
리마에서 건축노동자들은 어떤 집에서 살았을까?
만리장성이 준공된 날 밤에 미장이들은
어디로 갔을까? 위대한 로마제국이
개선문으로 가득 찼을 때 로마의 황제들은 과연
누구를 정복하고 개선한 것일까? 수없이 노래되는 비잔틴에는
주민들을 위한 궁전만이 있었을까? 전설의 아틀란티스에서조차
바다가 땅을 삼켜버리던 밤에
물에 빠져 죽어가는 사람들은 노예를 찾으며 울부짖었다고 하지.
젊은 알렉산더는 인도를 정복했지.
그가 혼자서 해냈을까?
시저는 갈리아를 무찔렀지.
그때도 요리사 하나쯤은 있지 않았을까?
스페인의 필립페 왕은 그의 함대가 침몰당하자
울었다지. 그 말고는 아무도 울지 않았을까?
프리드리히 2세는 7년전쟁에서 승리했지. 그 말고
승리한 사람은 없었을까?
역사의 페이지마다 승리가 등장하지.
누가 승리의 향연을 차렸을까?
10년마다 위대한 인물이 나타나지.
누가 그 비용을 치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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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많은 기록들,
그렇게 많은 질문들. (p.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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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에 본 영화 『타인의 삶』에서도 브레히트에 대한 언급이 있어서 언제고 읽어봐야지 생각하다가 잊고 지냈는데, 이 책을 보니 또다시 브레히트가 궁금해져서 그가 쓴 책들을 읽어보고 싶어진다. 그런데 내가 읽을 수 있는 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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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다른책들은 좀 어려울 것 같아서 『좋지 않은 시대의 사랑 노래』를 우선 읽어보고 싶었는데, 검색해보니 품절이다. ㅜㅜ 서운해라.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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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맹 가리'의 『유럽의 교육』에서 모티브를 얻어 「산사람들이 남긴 약속」이란 에피소드를 써냈다고 되어있길래, 이 책도 읽어보고 싶었는데, 아 제길, 이 책도 품절이야. 젠장. 왜 읽어보고 싶은 책들은 죄다 품절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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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시대를 읽으면 위대한 개츠비가 읽고 싶어지듯이, 밀레니엄을 읽다가 인어의 노래를 읽게 되었던 것처럼, 어떤 책들은 읽다 보면 자꾸만 다른 책을 읽고 싶어지게 만든다. 연결되는 독서라고 해야할까. 아, 유럽의 교육이 너무 읽고 싶다. 아, 읽고싶어.. ㅠㅠ 중고샵에 회원이 파는걸로 등록되어 있긴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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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에 회사 동료 E 대리가 스테이크 사진과 함께 메세지를 보내왔다. 친구랑 뷔페식 레스토랑을 갔는데 케익 종류도 많고 음식도 맛있고 스테이크조차 무제한이라며 내 생각이 났다는 거였다. 그래서 나는 그녀에게 당신은 왜 자나깨나 내생각 뿐이냐고 물었더니, 그녀는 내게 맛있는걸 보면&nbsp;과장님 생각이&nbsp;나더라구요, 라고&nbsp;답했다. 그래서 나는 맛있는 거 먹을때 생각나는 거, 그게 사랑이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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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하하 그런건가요?
그걸 몰랐구나. 쯧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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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큰 여자가 어떻게 그것도 몰랐담. 쯧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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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는 타부서 L과장과 Y씨와 셋이 술을 마시다가 L 과장은 Y 씨가 그만두면 자기는 정말 힘들어질거라고 말했더랬다. 아마 업무는 마비될거라고. 그래서 나는 L과장과 Y씨에게 말했다. 냉정하게 들리겠지만, 사실 누군가 그만둬도 회사는 돌아가긴 돌아간다고 말했다. 남은 사람들이 미치듯 힘들어서 그렇지 안돌아가지는 않는다고. 새로운 직원을 뽑아서 또 가르치는 게 시간이 걸리고 힘들겠지만 회사는 어떻게든 굴러가더라고, 내가 십이년간 직장생활을 하면서 눈으로 본 거라고 말했다. 그러자 Y 씨가 L 과장에게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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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셨어요? 다락방 과장님 신입직원 뽑는다고 말하면서 기대감으로 눈 반짝인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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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L 과장은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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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느꼈냐? 나만 느낀줄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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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Y 씨는 내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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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장님 제가 잘생기지 않아서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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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나는 아니라고 양손을 다 들어 변명했지만 이미 내뱉은 말과 이미 들통난 눈빛은 다시 돌이킬 수가 없었다. 난...잘생긴 남자가 자꾸자꾸 들어오기를 바라니까.....Y 씨, 그렇다고 당신이 그만두기를 원한다는게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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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nbsp;이러저러한 일로 &nbsp;인해 피곤에 쩔어서 집에 오자마자 자려고 했다. 안방에 들어가서 엄마 옆에 누워 이제 막 자려고 했는데 텔레비젼에서는 [무한도전]이 방송되고 있었다. 아, 잠을 못자겠어. 정형돈이 윷을 하나씩 뒤집으며 노래를 하는데 난 너무 웃겨가지고 나중엔 눈물까지 났다. 엄마는 옆에 계시다가 저게 뭐가 웃기냐고, 니가 웃는게 더 웃기다고 하셨다. 아, 근데 난 웃음을 참을 수가 없는거다. 하나를 디비면 도, 두개를 디비면 개, 라고 노래하는데 아, 너무 웃겨 ㅠㅠㅠㅠㅠㅠㅠㅠ 오늘 오전에는 리모콘을 돌리다가 케이블에서 재방송해주는 무한도전을 봤다. 기계체조에 도전하는 에피소드였는데, 아 난 또 너무 웃겨가지고 소파에서 완전 눈물 흘리면서 웃었는데, 음주후 새벽귀가로 자고있던 남동생은 자기방에서 거실에 있는 내게 메세지를 보냈다. 뭐가 그렇게 웃기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무한도전은 진짜 짱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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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텔레비젼에서는 개그콘서트를 보여주고 있다. 아...두려워....이젠 두려워지기 시작한다. 일요일이고, 끝나고 있고, 이제 월요일이 온다는 사실 때문에. 후아- 열나 졸린데 잠을 못자겠어. ㅜㅡ]]></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262/33/cover150/8996442038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6442038</link></image></item><item><author>다락방</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멈추지말고 계속 얘기해주세요. - [피터 히스토리아 1 - 불멸의 소년과 떠나는 역사 시간여행]</title><link>http://blog.aladin.co.kr/fallen77/5350717</link><pubDate>Thu, 12 Jan 2012 15:2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fallen77/535071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644202X&TPaperId=5350717"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262/33/coveroff/899644202x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644202X&TPaperId=535071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피터 히스토리아 1 - 불멸의 소년과 떠나는 역사 시간여행</a><br/>교육공동체 나다 지음, 송동근 그림 / 북인더갭 / 2011년 08월<br/></td></tr></table><br/>'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읽으면서 학창시절에 윤리과목의 교과서가 이랬다면 혹은 윤리교사들이 이렇게 가르쳐줬다면 나는 그 과목에 더 재미를 붙이고 열심히 하고 또 더 잘하게 되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이 책, 『피터 히스토리아』를 읽으면서는 그때보다 더한 원망이 생겨났다. 왜 내가 배웠던 역사는 그토록 지루하기만 했던가. 왜이렇게 재미있지 않았지?
뭐든 외우는 건 잘하지 못하는 내가-암기과목은 다들 형편없는 점수였다- 국사나 세계사란 과목에서 멍청한 점수를 받는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 과목들은 외워야 하는 것들에 불과했다. 단순한 사실들의 연대순 나열과 혹은 지리적 위치 따위는 내 흥미를 끌지 못했다. 그런데 이십대 후반, 역사를 전공했던 친구가 김유신 장군에 대한 이야기를 버스안에서 들려주었을 때는 그토록 지루하고 재미없게만 생각했던 국사가 엄청 재미있는거다. 왜 선생님들은 내 친구처럼 재미있게 이야기해주지 못했을까? 아니면 그때 선생님들도 재미있게 가르쳐줬지만 내가 그것을 단순히 공부해야 하는 과목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편견을 덧씌운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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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재미있는 이유는 버스안에서 내 친구가 들려주었던 역사처럼, '사람이 사는 모습'이 보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언제 어디서 누가 무엇을 했다, 라는 사실의 나열이 아니라 그때 거기서 그들에게 그런 역사적 사건이 있었던건, 어떤 원인들 때문이고, 그것들은 이러한 면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 등의 '사는 모습'에 대한 이.야.기. 나는 이 책이 들려주는 이야기들의 귀를 기울이다가 역사속에서 그들이 당한 핍박을 알게 되고 그것들이 어떤식의 증거로 기록되어 있는지도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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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속에서 역사에 대해 들려주는 주인공은 '페테루'인데, 이 소년은 그 역사들의 곳곳에 숨쉬면서 거기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들려준다. 처음, 자신의 평화로운 마을을 침략하고 노예로 생활하게 되면서 아버지를 잃은 페테루에게 친구는 도망치라고 말한다. 여기가 아닌 분명 더 넓은 세상, 살기 좋은 곳이 있을것이고 늘 더 큰 세상을 기대해왔던만큼 그곳으로 가보라고, 여기에 갇혀있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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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람을 노예로 부리고 사람이 사람을 때리고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것을 페테루는 눈앞에서 본다. 그의 눈에 이것들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왜 죽어야 하는지 모르는채로 죽어가는 사람들에 대한 답을 그는 얻고 싶다. 그가 세상으로 나가기 전에, 함무라비 법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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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말이야, 조그 더 복잡한 법의 체계가 필요했던 이유는 사회가 복잡해져서만은 아닌 것 같아. 어쩌면 법으로 만들어서라도 지키게 해야 했던 뭔가 억지스럽고 부자연스런 규칙이 필요했던 것은 아닐까? 일테면 국가니 법이니 학교니 이런 것들이 필요 없던 시절에는 너무나 단순하고 그래서 너무나 당연해 보였던 공평성을 굳이 무너뜨려야 했다든가 …… (p.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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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테루는 그렇게 현인들로 가득찬 그리스로 간다. 거기에서 페테루는 '철학을 말하는 삶'을 사는 자들이 얼마나 부조리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지를 눈으로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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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그리스의 철학자들에게 밥을 주지 않았다면 그 대단하다는 그리스 철학이 탄생할 수 있었을까? 위대한 고대 문명을 쌓아올린 그리스인들이라고들 하지만 신전 한귀퉁이의 돌 하나도 그들 스스로의 힘으로 옮긴 적이 없었어. (p.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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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절이란게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게 대체 뭘 뜻하는건지는 알지 못했었는데, 이 책에선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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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절에 대해 나는 처음으로 알게됐는데, 여기서 잠깐 이 책과는 상관없는 다른 얘기를 하자면, 위의 부분을 읽다가 나는 '버트런트 러셀'의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를 떠올리고 말았다. 자신을 믿지 않는다는 이유로 혹은 자신을 믿는 이들을 괴롭힌다는 이유로 그들을 벌을 준다는게, 그 벌이 그들의 첫째 아들을 죽인다는 게, 그게 과연 '신'이 할만한 일일까? 나를 괴롭히는 자에게 목숨을 빼앗는 것으로 복수하다니, 인간과 다른게 뭐지?&nbsp; 버트런트 러셀을 읽었으니 'C.S. 루이스'의 이야기도 들어보자 싶어서 『순전한 기독교』도 사두었는데, 아, 나는 어쩐지 러셀쪽으로 마음이 기울고야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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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의 『황태자비 납치사건』에서는 '역사는 힘있는 자의 기술' 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그동안의 역사가 힘 있는 자의 기술임을 나는 부인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역사를 가르치려는 사람들 역시도 힘 있는 자들쪽에 서있었던 게 아니었나 싶다. 그랬기 때문에 나는 역사에 대해 어느 한쪽면만을 봤던게 아닐까. 모두에게 영웅인 사람이 과연 존재할까. 소수에게 영웅은 다수에게 적일수도 있었을 것이고 다수의 영웅은 소수에게 악마일 수도 있었을 것인데, 영웅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영웅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역사가 가르쳐야 하는게 아닐까.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었던 바인지도 모르지만, 나는 이 책을 읽음으로써 가장 기본적인 것들을 하나씩 처음부터 배워나가고 있다. 요즘에는 책을 읽으면 웬만해선 바로 중고샵에 팔아버리자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 책도 그러려고 했는데, 아, 그러면 안되겠다. 책장 한켠에 꽂아두고 가끔씩 들추어봐야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됐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나는 언젠가는 기억하지 못하게 될지도 모르니까, 그때 다시 펼쳐 보아야지. 조카가 좀 더 크면 이 책을 읽히고 싶은데 그때 이 책이 절판될까 두려워서 나는 이 책을 역사에 관심이 많은 제부에게 선물로 보냈다. 역사를 사랑하는 친구를 위해서도 한 권 더 사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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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역사에 대해서라면 아는 것이 전무한 상황이라 이 책에 설사 어떤 오류가 있다한들 잡아낼 수 없겠지만, 또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이 처음부터 말해주는 것들을 아주 재미있게 흡수할 수 있다. 이런 책을 읽는다고 하면 회사에서 그래, 그럼 그 책 다 읽을 때까지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 라고 해주었으면 좋겠다. 이 책 읽고 싶어서 업무에 집중이 안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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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나에게는, 이 책은 의미있고 유용한 책이다. 나에게는 '쉽게' 말하여 주는 역사책이 절실했다. 한국사에 대해서도 이 시리즈로 또 나와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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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r>]]></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262/33/cover150/899644202x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644202X</link></image></item><item><author>다락방</author><category>서투른 일상</category><title>내 마음속의 먹구름과 육포</title><link>http://blog.aladin.co.kr/fallen77/5347263</link><pubDate>Wed, 11 Jan 2012 09:3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fallen77/5347263</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1931847&TPaperId=5347263"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397/2/coveroff/8991931847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고등학생때 읽었던 할리퀸 로맨스소설 중에 『개구리 연가』라는 작품이 있었다. 도시에서 아버지 병원의 간호사로 일하는 여자가 친구의 집을 봐주기 위해 며칠간 시골에 머무르러 가는데, 그 옆집에 사는, 무슨일을 하는지는 전혀 기억나지 않지만 어쨌든 어마어마한 부자 남자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 내용이다. 남자와 여자는 서로을 알게 되고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이 시골 부자남자는 도시 여자를 믿을수가 없다. 도시 여자가 시골 남자와 사랑에 빠져 아이를 낳은 후 아이를 버려둔 채 도시로 도망가버렸던 일을 목격했던 바, 도시 여자들은 다들 그럴거란 편견 때문에 쉽게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하지 못한다. 게다가 남자네 집에서 일을 도와주는 사람들 중 한명은 둘 사이를 이간질한다. 여자는 남자와 사이가 좋아질만 하면 다시 다투게 되거나 서먹해지는 상황이 몹시 싫고 속이 상한다. 둘 사이가 다시 틀어져있던 어느날 밤, 남자는 그녀의 집에 찾아온다. 오해를 풀기 위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때 여자는 남자에게 "우리 사이에 있는 먹구름이 걷혔으면 좋겠다"는 말을 한다. 그때 (아마도)벽난로 앞에 서있던 남자는 여자의 그말을 듣고 "당신도 우리 사이에 떠도는 먹구름을 느끼고 있었냐"고 묻는다.<br>비단 남자와 여자 사이뿐만은 아니겠지만 나와 타인이 맺는 어떤 관계에 먹구름이 끼어 떠돌고 있다면, 그것이 없어지지 않고 있다면, 그리고 그걸 내가 느끼고 있다면, 그 먹구름은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상대도 느끼고 있을것이다. 우리는 그 먹구름을 느끼며 상대에게 쉬이 말을 걸지 못하고 있을수도 있고 혹은 그 먹구름을 내내 거기에 둔 채로 서로가 이제 몰랐던 사이인것 처럼 등을 돌릴수도 있다. 그리고 물론 어떤 관계에서는 그 먹구름을 치우고 싶다는 강한 열망을 서로 간직한 채, 그러나 차마 용기를 내지는 못하고 있을수도 있다. 이 먹구름이 없어졌으면 좋겠어, 그걸 니가 좀 치워줘.<br>치울 수 없다고 생각했던, 치우지 않을거라 결심했던 그 먹구름을, 혹여 상대도 내내 거기에 둔 채로 살고싶은걸지도 모른다는 생각때문에 애써 무시하고 지냈다. 그런데 내가 견딜 수 없어서 그 먹구름을 걷어냈다. 그 먹구름을 걷어내면 그곳에 태풍이 있을지도 모르는데도 걷어냈다. 지금 당장은 서서히 햇빛이 그리고 햇볕이 느껴지는데, 그것은 얼마나 갈까. 또다시 먹구름이 떠돌게되진 않을까. 이번엔 더 강한 허리케인이 오지 않을까. 알 수 없다.&nbsp;<br><br>다시 『개구리 연가』로 돌아가자면, 여자는 그 관계에 아프기도 했고 또 그곳을 떠나야 할 때가 되어서 다시 도시로 돌아갔다. 그녀가 돌아가고난 후 남자는 내내 그녀를 그리워했다. 오해가 풀렸던 것도 같다. 어쨌든 그래서 남자는 도시로 그여자를 찾아간다. 여자가 일하는 병원에 가서 여자를 발견하고 그가 내뱉는 말은&nbsp;<br>"대체 왜그렇게 빨랫줄처럼 빼빼 마른거요?"<br>였다. 여자도 남자를 그리워하느라 힘들어서 빼빼마르게 된 것인데, 나는 먹구름을 걷어내는 여자는 될수 있을지언정 빨랫줄처럼 빼빼 마른 여자는 될 수 없다. 나는 내 주변에서도 남자를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 커서 혹은 남자와 이루어지지 않은 관계가 너무 아파서 혹은 남자와 헤어지고 난 후에 절망해서 홀쭉해지거나 빼빼 마르게 된 여자들을 본 적이 있다. 그럴 수 있다는 걸 알고, 그런 그녀들을 이해한다. 그러나, 그렇다고해서, 내가 남자 때문에 홀쭉해지거나 빼빼 마르게 되거나 하지는 않을것이다. 내가 죽기전에 해보고 싶은 몇가지 일들 중에 '빼빼 마르고 싶은'건 있지도 않다. 역시 여자는 육덕진게 짱인듯.<br><br>책을 읽고 있다. 수첩에 포스트잇이 준비되어있고, 그 수첩은 가방안에 준비되어 있어서 꺼내기가 번거로워 그냥 책의 한쪽 귀퉁이를 접어버렸는데, 그 페이지에는 이런 문장이 있었다.<br>자일즈는 손가락으로 머리카락을 빗어 내렸다. 그녀를 기쁘게 해 주고 싶었다. 그는 세상에서 유일하게 멜린다의 기분에만 유독 신경을 썼다. 하지만 여기에도 한계가 있다. 아무리 그녀를 위한 일이라 할지라도, 자신의 원칙에 저항하고 본성을 어길 수는 없었다. "아니." 그는 침울해지고 거의 비탄에 잠긴 채, 절망적인 기분이 되어 얼굴을 찌푸렸다. "아니, 안 갈래." (p.64)<br>아무리 상대를 좋아한다고 할지라도 내 자신의 원칙에 저항할 수 없는 자일즈의 태도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아무리 상대를 좋아해도 내 모든것들을 포기할 수는 없다. 포기하지 못할 몇가지의 것들을 나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포기하지 않고 지켜나가는 것이 내가 계속 나일 수 있는 방법이다. 사실 나는 사랑에 빠진다해도 포기하는 것이 거의 없긴하지만, 나를 바꾸려고 하거나 나의 어떤것들을 포기하게끔 만드는 사람과는 사랑에 빠지지도 않지만, 어쨌든 사랑에 있어서만큼은 차선책을 선택하지 않을것이다. 존 쿳시가 『슬로우맨』에서 그랬던것 처럼. 나는 최선책이 아니라면 갖지 않을것이다.<br> <br><br><br><br><br><br><br><br><br><br><br><br><br>사실, 이 책속에서 가장 먼저 책의 귀퉁이가 접힌 부분은 이 문장이있는 페이지였다.<br>커버데일 가족은 참견꾼들이었다. 그들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주려는 선의를 품고 다른 사람 일에 끼어들었다. 누군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일이 그렇게까지 나쁜 것이 아니라면, 자일즈가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명의 말을 인용하여 '그들의 의도는 나쁘지 않았다'고 할 수 있었다. 그들은 이기적인 인간이 되지 않으려 애를 썼다. 하지만 그들은 자일즈가 본능적으로 아는 사실, 이기심이란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살아가는 게 아니라 타인에게 자신의 방식대로 살라고 요구하는 것임을 절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p.62)<br>나 역시 그동안 &nbsp;'선하다'는 의도아래 상대에게 오히려 더 불쾌함을 주었던 기억들이 있다. 그러나 선한 의도를 품고 있는 행동들이 불쾌함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깨닫게 되면서 이제는 행동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것이 잘 되고 있는지는 사실 잘 모르겠지만, 나는 이 선한 의도라는 것이 모든것의 가장 좋은 핑곗거리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선한 의도여도 타인에게 눈물을 흘리게 할 수 있고 타인에게 분노를 일으킬 수도 있다. 선한 의도라는 기준은 철저하게 '내가 살아온 입장'에서의 의도였기 때문에. 이 책속에서처럼 함부로 '그녀는 외로울거야' 라는 짐작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자일즈가 그런 말에 '혼자 있는걸 더 좋아하는 사람도 있어'라고 대응한 것처럼, 상대는 내가 선택한 삶에 만족하고 있는것일지도 모르니까. 행복의 기준은 저마다의 것인데, 내가 세워둔 행복의 기준대로 상대에게 요구하는 것은 얼마나 폭력적인가. 나의 행복은 당신의 행복과 다르다, 는 것을 잊지말자.<br><br><br>나의 가방속에는 포스트잇이 준비된 수첩만 들어있는 건 아니다. 초콜렛도 들어있다. 언제 어디서든 굶어죽을 수는 없다는 신념아래(읭?), 내 가방 속에는 간혹 초콜렛이 들어있곤 한다.&nbsp;<br>으응? 방금 문자메세지가 왔다. 애인이 보낸 택배가 오늘 도착한단다. 뭐지? 육포인가? 전에 준 육포는 다 먹었냐고 묻길래 장난하냐고, 다음날 바로 다 없어졌다고 대답했더니 또 보내주겠다고 말한 바 있다. 사실, 부끄럽지만, 애인은 이미 나와 애인이 되기 이전에 육포를 한박스 보내 나를 꼬신(?) 전력이 있다. 육포 한박스에 내가 정신이 나가버린 것은 인정하기 싫지만 사실이다. 물론 그날 정신이 '다' 나갔던 것은 아니다. 애인이 되고 나서도 육포 한박스를 싣고 와서 내게 또 주고 간적이 있었는데 나는 그날 돌아가는 그에게 그중에 두 봉지를 꺼내 주기도 했었다. 아마도 그는 나를 육포로 붙잡아둘 작정인가보다.&nbsp;<br>아아, 육포로 붙잡히는 나라니, 나란 인간은 얼마나 쉬운가.]]></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397/2/cover150/8991931847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1931847</link></image></item><item><author>다락방</author><category>서투른 일상</category><title>이승우 소설 읽기의 불편함</title><link>http://blog.aladin.co.kr/fallen77/5341928</link><pubDate>Mon, 09 Jan 2012 09:5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fallen77/5341928</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7089&TPaperId=5341928"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286/70/coveroff/8936437089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이승우의 단편집, 『오래된 일기』를 읽고 있다. 아직 다 읽지는 못했고 총 아홉 편의 단편중 다섯번째 단편인 「실종 사례」를 읽고있는데, 하아, 나는 이승우의 장편인 『생의 이면』과 『한낮의 시선』을 읽고 그의 장편은 물론, 「칼」을 읽고 그의 단편도 좋아했던 바, 이 소설집 역시 현재까지의 다섯 편의 단편 모두 버릴것이 하나도 없다며 감탄하고 있는 중이다.<br>내가 그의 단편집을 읽고 내내 놀라는건, 그의 소설이 끊임없이 나의 불편함을 건드리기 때문이다. 물론 이승우는 『생의 이면』에서 손톱깎이로 그 불편함에 대해 이미 말했던 적이 있다. 박부길이 건넨 손톱깎이, 그 손톱깎이로 자살한 박부길의 아버지. 대체 그때의 그 감정을 박부길은 어떻게 잊고 살것인가. 물론 자살하라고 건넨 것이 아니었다. 물론 그 손톱깎이로 살인을 저지른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박부길에게는 '이걸 내가 건네지 않았다면..' 하는 마음이 평생을 자리잡지 않았을까.<br>이번 단편집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오래된 일기」에서 남자의 사촌형은 소설가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늘 소설을 쓴다. 그러나 남자는 소설가가 되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그러나 사촌형은 소설가가 되지 못하고 남자는 소설가가 된다. 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던 남자가, 되고 싶어했던 사람보다 더 훌륭한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한 집에 살면서 사촌형은 대학에 가지 못했고 남자는 갔다.<br>아주 오래전의 나는 페이퍼나 리뷰에서 이런식의 말을 했던적이 있다. 만약 내가 누군가를 열렬히 혼자 사랑하며 괴로워하고 있다면, 내가 사랑하는 그 상대에게는 내가 괴로워하고 있는 부분에 대하여 전혀 잘못이 없는가. 그는 단지 존재할 뿐, 그를 좋아한 내가 고통의 원인이며 과정일뿐인건가. 그런데 이승우가 이 단편에서 이런 문장을 써줬다.<br>나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누군가 나로 인해 아파하는 사람이 있다면 내가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이 떳떳한 일일까. (p.34)<br>나는 이 문장을 읽다가 가슴이 철렁했다. 요며칠 내가 느낀 감정을 이 문장이 그대로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나는 '이것이 더 낫다'는 확신을 가지고 아닌것을 아니라고 말하고 싫은것은 싫다고 말한다. 그 과정에서 상대는 상처를 받을수도 있다는 걸 모르는바가 아니지만, 내가 그것을 꾹 참고 번번이 같은 상황에 놓이게 되느니, 분명하게 의사표현을 함으로써 같은일을 겪지 말고 스트레스를 받지 말자고 생각하는 것이다. 상대는 거절당하는 그 순간에는 상처를 받겠지만, 그러나 어떤걸 싫어하는 걸 알게되니 앞으로 일어날 불필요한 일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여기까지는 꽤 합당해보였고 이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상대가 상처받았다는 걸 내가 짐작은 하되 알지는 못했을때에만 이것이 당당했다. 상대가 상처받았음을 내가 알게되는 순간-내가 직접 듣거나 읽게 되는 순간-, 내가 무슨짓을 한건가 싶어지는거다. 내가 이러지 말았어야 했을까? 상대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서 꾹 참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숨긴채로 내게는 불필요하게 느껴지는 것들을 계속 받아들여야 했을까? '결과적으로 더 낫다'는 것이 과연 최선인걸까? 나는 이 일로 속이 시끄러웠고 내내 마음이 쓰였는데 이승우의 저 문장을 맞닥뜨린것이다. 그래서 내내 고민했는데, 나는 그리 현명한 사람은 못되는 것 같다. 어떻게 하는것이 더 좋은지, 그러니까 더 좋은 다른 방법을 도무지 찾을수가 없었다.<br><br>이 단편집에 실린 단편중 「타인의 집」은 와- 엄청나게 무섭다. 일전의 '스티븐 킹'의 단편중 「옥수수밭 아이들」을 읽고 너무 무서워서 밤잠을 설친적이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 옥수수밭의 살인이 곧 내게 닥쳐올거라는 걸 알고 있는데서 오는 두려움이 엄청나게 컸던 까닭이다. 무서움이란 것은 종류가 여러가지지만, 귀신이나 도깨비(응?)가 주는 두려움과는 차원이 다른, 그러니까 이 불행하고 끔찍한 일이 곧 내게 닥칠것이다, 하는 두려움이 스티븐 킹의 소설에 있었다면, 이승우의 이 단편에는 '내가 지금 누구와 함께 어떤 상태로 있는가' 혹은 '이 방문을 열면 거기엔 무엇이 있을것인가' 하는 두려움이 너무도 크게 박혀있어서, 최근에 읽은 소설중 가장 무서운 단편이 아니었나 싶다. 아직도 생각하면 가슴이 벌렁벌렁 거린다.&nbsp;<br><br>지금 읽고 있는 단편인 「실종 사례」도 불편하긴 마찬가지다. 남자는 친한 이웃에게 전세금을 빌려줬는데, 이웃은 사라지고 말았다. 그래서 빚만 늘어난채로 자신을 원망하며 살고 있었던터에 지하철 사고소식을 뉴스에서 보게된다. 그리고 9년간 위치를 알수 없었던 이웃이 그 사고로 인해 실종됐을지도 모른다는 소식을 접하게된다. 그는 그 이웃을 찾아가 보기로 결심하면서, 이웃이 돈을 갚지 못했을 당시 건네주었던 땅을 생각한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전체의 가격이 50만원도 채 되지 않는 땅이었는데 몇년 전, 그 땅에 주유소가 들어오면서 가격이 엄청나게 뛰어올라 1억5천만원의 돈이 수중에 들어온 것. 그래서 그는 빚도 갚고 집도 장만할 수 있었다. 이 돈에 대해서 이웃에게 밝혀야 할까? 그러나 그것은 그가 내게 갚지 못한 돈의 아주 적은 부분에 해당하는 금액이었고, 그것의 가격이 오른것은 예상하지 못햇던 바가 아닌가. 또한 그 돈이 이웃이 그에게 갚지 못하고 도망간 그 돈에 대해 '갚았다'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 않은가.<br><br>중학교 2학년 때였다. 그때 당시의 가요프로그램은 시청자들의 우편엽서로 순위를 집계했었는데, 같은반 친구였던 W 가 신해철을 응원한다며 본인의 이름으로도 엽서를 보내고, 내 이름으로도 엽서를 보냈더랬다. 나 역시 그 친구처럼 신해철을 좋아했었기 때문에, 친구는 내게 말하지 않고 엽서를 보냈고, 보낸후에도 따로 말하지 않았었는데, 내가 덜컥 그 엽서추첨에 당첨이 된 것이다. 그 후로 우리집 전화는 엄청나게 울려댔다. 방송되었던 엽서가 화면에 잡혔을 때 우리집 전화번호까지 보였기 때문에, 그 전화번호를 순간포착한 전국의 내 또래 남녀아이들이 장난전화를 걸어왔던 것. 낮에도 밤에도 심지어는 새벽에도 우리집 전화벨소리는 멈출줄을 몰랐다. 전화코드를 빼놓기도 수차례. 한동안 우리는 장난전화며 폰팅제안등등의 전화에 시달렸는데, 그래서 아빠는 엽서추첨으로 받게 된 시계는 당연히 우리가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셨다. 그러나 내 친구는 생각이 달랐다. 자신이 보내지 않았으면 당첨될 일도 없었을테니 그 시계는 엽서를 보낸 자신이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그 시계를 친구에게 줘 버리고 싶었다. 이런식으로 신경전을 벌이기도 싫었고, 어른인 아빠가 그 시계를 욕심내는 것도 싫었다. 엽서의 주소는 우리집으로 되어있어서 시계는 당연히 우리집으로 왔고, 아빠는 그걸 아빠의 손목에 채우셨다. 나는 친구에게 시계가 도착했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친구도 더이상은 묻지 않았다. 이 일은 내내 찜찜하다.<br><br>그래서 이승우의 단편들을 읽는 내내 불편하다. 내가 불편해하는 걸 자꾸만 언급해서. 그가 언급하는 것들이 다 나의 일 같아서. 아버지가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아버지가 교통사고를 당해서 돌아가시게 되어버린 아이는 자신이 교통사고를 낸 당사자가 아니라해도 어떻게 그 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것인가. 이런것들이 이승우의 단편들속에 들어가있다.<br>우리는 차마 남에게 말하지 못할 창피하고 부끄러운 그리고 속 시끄럽고 불편한 일들을 저마다 감추고 있다. 너무 찌질하고 너무 치사해서, 그리고 일종의 사악한 기운까지 느껴져서, 그래서 그것들이 바깥으로 드러나는 순간 타인이 나에 대한 인식을 달리할까봐. 들키고 싶지 않고, 그렇지만 차라리 비난을 당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드는 일들. 그렇기 때문에 나와 비슷한 상황, 비슷한 감정에 놓인 인물들에 대해 동정보다는 경멸이 생기는지도 모르겠다. 내 자신을 보는 것 같아서.<br>그래서 이승우의 소설이 불편하다. 그러나 그 불편함이 나를 자꾸 몰아붙여도 그의 소설 읽기를 멈출수가 없다. 그런 상황을 더는 보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어쩌면 나는 이렇게 찌질한 사람이 나 뿐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재차 확인하고 싶은걸지도 모르겠다.<br>그래서 나는 계속 이승우를 읽을것이다.<br>그래서 나는 계속 소설을 읽을것이다.<br>]]></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286/70/cover150/8936437089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7089</link></image></item><item><author>다락방</author><category>관심있어요</category><title>계란프라이를 몇개 먹었냐고 묻지 말아요.</title><link>http://blog.aladin.co.kr/fallen77/5341129</link><pubDate>Sun, 08 Jan 2012 21:5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fallen77/5341129</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7105043&TPaperId=5341129"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438/97/coveroff/8997105043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격주 수요일의 서민님 칼럼과 매주 토요일의 북섹션을 챙겨보아야 하기 때문에 평소에는 신문을 잘 펼쳐보지 않으면서도 경향신문을 끊어버릴 수가 없다. 요즘엔 주말마다 바빠서 토요일의 북섹션을 토요일이 지나고 나서야 챙겨보게 되곤 하는데, 오늘 일요일 오후, 낮잠을 자기 전에 본 북섹션에서 아주 흥미롭고 관심가는 기사를 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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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의 풍경]노벨 문학상 수상자들은 지배논리에 맞선 ‘반란자’였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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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낚시를 따라간 적이 있는데 낚싯바늘에 걸린 물고기가 바동거리더군요. 그런데 끔찍한 고통을 겪으면서도 소리를 내지 않았어요. (중략) 얼마나 아팠으면 소리도 지르지 않았을까! 그게 나를 소설가로 만든 첫 자극제였어요.” -오에 겐자부로<BR><BR>“인종문화의 틀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진정한 민주주의의 방향과는 반대로 지속될 거예요. 인종주의는 자연적인 게 아니라 이익을 구하는 자들에 의해 형성된 것이니까요.” -토니 모리슨<BR><BR><BR><BR>“터키 형법은 여전히 ‘터키의 민족 정체성’에 대한 모욕죄를 적용하고 있어요. (중략) 어떤 이들은 감옥으로 갔고, 어떤 이들은 돌멩이나 계란 세례를 받았으며, 암살을 당한 이들도 있어요. 숱한 작가들이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어요. (중략) 표현의 자유, 터키는 아직 그것을 누릴 만한 상황이 아니오.” -오르한 파묵<BR><BR>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순)오에 겐자부로·토니 모리슨·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귄터 그라스

<BR>“명성이란 게 권력과 같아서 현실감각을 흐트러뜨리고, 그로 인해 내 삶은 엉망이 되어버렸지. 고독의 형벌을 받는다는 것은 곧 자신을 고립시키는 불통의 문제를 안겨주게 되어 있어요.”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BR><BR>“나는 독일 통합을 반대한 게 아니라 일종의 합병주의의 형태를 띠는 것을, 다시 말해 1600만명의 주민들을 이웃 자본주의의 일부로 흡수시키는 통합을 반대했어요. 모든 것은 연방주의를 바탕으로 더 차분하게, 더 신중하게 진행되었어야 했어요. (중략) 구동독의 토지와 부동산의 90%는 구서독인들의 손에 들어갔어요. 이렇게 끔찍할 수가….” -귄터 그라스<BR><BR>-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거의 대부분은 사회에서 소외된 것들과 함께했으며 사회의 지배논리에 맞서온 ‘반란자’였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16인을 인터뷰해 그들의 자아와 역사에 대한 성찰을 담은 책 &lt;16인의 반란자들&gt;(사비 아옌·킴 만레사 | 스테이지팩토리) 중에서. ⓒ 경향신문 &amp; 경향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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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경향신문 2012년 1월 7일자(경향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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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의 지배논리에 맞서온 '반란자'라면 그가 속한 사회나 혹은 국가에서는 핍박을 받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그들의 책이 세상에 널리 읽히고 그들의 말을 온전히 들으며 그들에게 노벨상이 돌아가기도 한다는 사실이, 새삼스러운게 아니면서도 가슴 뻐근해졌다. 아, 문학이란 정말이지 얼마나 대단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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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기사에 인용된 작가들 말고도 어떤 작가들이 또 어떤 얘기를 했을지, 어떤 '반란'을 보여줬을지가 무척 궁금해서 나는 어제의 경향신문을 읽다가 이 책을 보관함에 밀어넣었다. 침대 옆에 놓아두고 가끔 들추어보면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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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에는 친구와 점심 약속이 되어 있었다. 열 두시에 만나 점심을 먹기로 한 터라, 나는 열 시에 일어나서 씻고 화장을 했다. 나는 늘 아침을 먹던 사람이라 배가 무척 고팠지만, 그래도 열 두시에 만나 점심을 먹으려면 밥을 먹지 않는게 좋을것 같아서 먹지 않으려고 했다. 그랬는데, 아 너무 배가 고픈거다. 그래서 할 수 없이 간단히 먹기로 했다. 뭐가 좋을까. 뭘 먹어야 배 고픈건 사라지고 밥을 먹을때 지장은 없을까. 그러다가 계란이 생각났다. 그래, 계란프라이를 해먹자. 후다닥 나는 계란프라이를 하고 마침 아빠가 반쪽을 드시고 남겨둔 나머지 사과 반쪽이 보이길래 그것도 먹기로 했다. 접시에 마구 부숴놓은 계란프라이를 담고 오른손으로 포크를 들고 그걸 퍼먹으면서 왼손에는 사과를 들고 깨물어 먹었다. 맛있었다. 그리고 행복했다. 또한, 내가 굉장히 건강하고 따뜻하고 가벼운 식사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주 흡족해졌다. 그리고 약속장소로 약속시간에 나갔다. 어디에 가서 무엇을 먹을까 친구와 좀 걸으며 살펴보는데 친구가 내게 밥을 먹었느냐고 물었다. 나는 아니라고, 그렇지만 배고파서 계란프라이를 해먹었다고 했다. 그랬더니 내게 몇 개를 먹었냐며 '두개?' 라고 묻는거다. 나는 그런건 묻지 말라고 했다. 그리고 우리는 돼지고기김치찌게를 먹으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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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런데 밥 한공기를 다 비울수가 없는거다. 그래서 조금 남기게 됐다. 친구는 내게 다 먹은거냐고, 왜 밥을 남기냐고 했고 나는 계란프라이 때문이라고 했다. 그걸 먹었을때는 결코 배부른 느낌이 아니었는데, 밥을 먹노라니 배가 불러온다고, 더 먹을수가 없다고 했다. 그러자 친구는 내게 대체 계란을 몇 개나 해먹은거냐고 물었고 나는 수줍게, 손가락 네개를 펴 보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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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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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는 웃었고 나도 웃었다. 그리고 음, 좀, 부끄럽기도 했다. 그래서 서둘러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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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란은 아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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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뭔가 ............ 이 말은 괜히했나 싶어졌다. 나는 늘 이 친구에게 이 말은 괜히했나 싶은 말을 많이 하게된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음, 생각해보니 네 개...면 '가벼운' 것과는 좀 거리가 먼가? 다음부터는 세 개만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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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리는 네시 반부터 술을 마셨다. 삼겹살에 소주를 마시고나서 나는 마가리타를 마시러 가자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삼겹살 냄새를 폴폴 풍기며 지하철을 타고 종로로 향했다. 마가리타를 마시러 가기 전, 알라딘 중고서점에 들러서 우리가 이곳에서 어땠었는지를 잠깐 얘기하고(역시 삼겹살 냄새를 풍겼을거야..), 그리고는 마가리타를 각자 두잔씩 마셨다. 마가리타는 한 잔에 팔천원씩이나 했기 때문에 양껏 먹을수가 없었다. 각자 두잔이어도 삼만 이천원...그래서 우리는 3차로 맥주를 마시러 갔다. 맥주 안주는...................소세지였다. 하하하하하하하하. 나는 수제소세지 보다는 마트에서 파는 비엔나 소세지를 더 좋아한다. 수제소세지는 너무 크고..음..많이 먹기가 힘들어서 나에겐 좀 좋아하기 힘든 곤란한 음식인데, 그곳의 '찬모듬소세지'는 뜨겁고 바나나같이 생긴 그런 소세지가 아니라 얇게 슬라이스 되어서 역시 슬라이스 된 양파를 얹어 먹는거라 부담없이 아주 많이 먹을 수 있다(라고 하지만 이것도 저렴한 가격은 아니라 마구 시켜먹을수는 없다 ㅠㅠ). 그리고 꽤 맛있다. 마가리타의 도수는 얼마나 될까? 우리는 맥주를 몇 잔 먹었는지...서로 기억하질 못했다. 나는 두 잔까지는 기억난다고 했고 친구는 세잔까지는 기억난다고 했다. 마가리타가..쎈 알코올인가..스트롱 드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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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악. 벌써 밤 열 시다. 으악. 싫어..월요일이 온다. 으악. ㅠㅠ 방금 하나 까먹은 귤이 맛있어서 하나 더 까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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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438/97/cover150/8997105043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7105043</link></image></item><item><author>다락방</author><category>서투른 일상</category><title>여기서 멈추겠소.</title><link>http://blog.aladin.co.kr/fallen77/5334609</link><pubDate>Thu, 05 Jan 2012 21:2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fallen77/5334609</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07552&TPaperId=5334609"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92/85/coveroff/8932907552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오늘 아침 출근할때 읽으려고 어젯밤 미리 챙겨둔 책은 다른것이었는데, 나는 오늘 아침에 충동적으로 이 책으로 바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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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스 오즈'라면 나는 이미 『나의 미카엘』로 만났던 바, 그의 작품이 좋지 않을리 없다는 강한 확신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책의 두께도 부담스럽지 않았으며 행간도 (열린책들인데!) 넓었다. 쉬이 읽히겠군. 나의&nbsp;미카엘만큼 좋을까? 아니면 그보다 더 좋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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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뒷편을 보니 이렇게 줄거리가 요약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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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9년 폴란드, 유대계 수학자이자&nbsp;시계공인 엘리샤 포메란스는 아름답고 지적인 아내 스테파를 남겨 둔 채 독일군을 피해&nbsp;어둡고 적막한 숲 속으로 몸을 피한다. 세월이 흘러 전쟁도 막을 내리고, 엘리샤는 이스라엘의 한 시골 마을 양치기로, 스테파는 러시아의 비밀 요원으로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게 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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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앗. 너무나 흥미롭다. 수학자가 양치기가 되고 지적인 아내가 스파이가 되다니. 하아- 기대감에 부푼 나는 책장을 펼쳤다. 그러다가 16페이지에서 이런 문장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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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땀을 흘리며 팔꿈치를 자신의 주위에 내보낸 음악에 기댔다. (p.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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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무슨말인지 모르겠다. 다시 읽었다. 그래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또다시 읽었다. 그래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하아- 팔꿈치를 음악에 기댔다..주위에 내보낸은 음악을 수식하는 말인가...대체 이게 무슨 말이야. 다섯 번은 읽은것 같은데 무슨 말인지를 모르겠다. 그래서 패쓰했다. 그런데 그 뒤로도 내가 한 번에 명쾌하게 이해할 수 없는 문장들이 더러 나온다. 나는 쉼표가 있는 문장에서는 한 번 쉬어주고 느낌표로 끝나는 문장에서는 더 강하게 읽어주는 등 나름대로 문장부호를 꽤 충실하게 지켜내는 독자라고 자부하는데, 이건 쉼표에서 제대로 쉬어주어도 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 문장들이 자꾸만 나온다. 그러다가 급기야는 45페이지에서 이런 문장을 맞닥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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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장 위에는 전쟁에 나갈 때 바르는 칠을 한, 조각한 아프리카의 전사가 사나운 모습으로 서 있었다.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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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이건 대체 무슨말이야. 전쟁에 나갈 때 바르는 칠을 한...무슨 칠....아 진짜. 욕이 막 튀어나올라고 해서 45페이지에서 나는 책장을 덮어버렸다. 안읽어. 포기. 몇몇 문장들을 이해하기 위해 두세번씩 읽다보니 내용파악이 안되는거다. 급기야 45페이지 까지 읽다가 아내가 만나는 교수가 갑자기 왜 아내의 집에 와있는지를 모르겠는거다. 이거 책 내용이 궁금해서 끝까지 읽고 싶다가도 문장 이해하려고 노력하다보면 책 내용 파악이 어림도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하아, 이렇게 스트레스 받느니 관두자 싶어지는거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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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미간에 주름만 잡히고 스트레스만 받은채로 책장을 덮고 집에와서는 남동생에게 이 두문장을 읽어보라고 줬다. 야, 이거 무슨말인지 알겠냐? 나 이해시켜봐. 남동생은 소리내서 읽어보더니 16페이지의 문장을 보고는 음악에 푹빠졌다는건가? 라고 말했고 두번째 문장을 읽어보더니 "나는 짧은 평서문도 이해못하는데 이런거 이해하겠냐?' 라고 대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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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나로서는 도무지 이해불가. 다른책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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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의 지하철에서 이 책을 읽다가 덮어버리고 나는 인피니트의 동영상이나 보자 싶어서 재생시켰다. 그리고 반복해서 정신을 잃고 보다가 길동역에서 내려 여전히 동영상에 심취해 걷고 있는데 누군가 달려와 나를 끌어안는다. 놀라서 쳐다보니 우리 엄마. 우연히 길동역에서 만나게 된거다. 아마도 같은 지하철을 탔는가보다. 그래서 어떻게 이렇게 만나냐며 신기해하고 있는데 엄마가 그랬다. 뒤에서 봤는데 코트랑 부츠가 너 같은거야. 틀림없이 넌데 머리에 꽃이 달렸더라고. 어? 쟤는 꽃을 안달고 다니는데 싶어서 부르지는 못하고 뛰어와서 확인했더니 너더라. 라고 하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선물받은 꽃 머리끈 ㅋㅋㅋㅋㅋㅋㅋㅋㅋ엄마가 몰랐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머리에 꽃이 달려있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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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와서는 훈제오리를 구워서 와인을 머그컵에 가득 따라 함께 먹었다.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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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92/85/cover150/8932907552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07552</link></image></item><item><author>다락방</author><category>서투른 일상</category><title>새해 상상과 새해 결심</title><link>http://blog.aladin.co.kr/fallen77/5332729</link><pubDate>Thu, 05 Jan 2012 08:4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fallen77/5332729</guid><description><![CDATA[어제의 하이킥은 대단히 재미있었다. 동료와 저녁을 먹고 커피 한 잔을 하고 집에 돌아가는 지하철, 나는 DMB 로 하이킥을 시청했다. 보다가 지하철안에서 참지 못하고 소리내서 웃게 되었는데, 특히 백진희의 상상 부분에서 더 그랬다. 백진희는 자신이 짝사랑하는 윤계상을 상대로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그와 사랑하고 결혼하게 되는 상상, 그러나 윤계상 가족의 반대에 부딪치게 되는 상황에 대한 상상, 그리고 그를 떠나 프랑스 파리로 떠나는 상상, 파리에서 불어로 현지인에게 길을 묻는 상상, 거기까지 윤계상이 자신을 잊지 못하고 찾아 오는 상상(무려 파리까지!!)...아...백진희의 그 상상이 도무지 뜬금없다거나 남의 일 같지가 않았다. 그런 상상을 하는 백진희는 나와 너무나 많이 닮아있었다.<br><br>어젯밤에 남동생과 반건조오징어를 안주 삼아 맥주를 마시고는 내 방으로 돌아와 나는 스맛폰으로 인피니트의 영상을 몇 개나 찾아보았다. 그러다가 오, 이런 영상을 보게 됐다.&nbsp;<br><br><br><br>맙소사! 옷이 날개라는 말은 틀리지 않아서, 양복을 입은 남자는 멋질 수 있다. 양복을 입고도 멋지지 않다면 그건 좀....그러나 트레이닝복을 입고 멋지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 그런데 이 일곱 명이 트레이닝 복을 입고 이렇게 춤을 추는 걸 보는데..와..눈에서 하트가 뿅뿅 튀어나오는거다. 그들이 옷을 제대로 갖춰입고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 보다 이게 훨씬훨씬 멋진거다. 대박이다, 대박이야 ㅠㅠ 감동이구나.<br>그래서 이 장면을 계속 떠올리면서 오늘 아침 출근길의 나도 상상을 했다.<br>나는 아주 커다란, 정원이 딸린 집에 사는거다. 정원에는 늑대개 한마리와 호랑이 한 마리를 키우는거다. 그리고 인피니트 멤버 일곱 명과 함께 사는거다. 나이스! 우리는 주말이면 정원에서 모두 함께 바베큐 파티를 하고 와인을 마시겠지. 내가 외출한다고 하면 일곱 명 모두가 우르르 양복을 차려입고 나와서 두 명은 내 옆에 그리고 다섯 명은 내 뒤에서 함께 걷는거다. 멋져.. 그러나 나에게도 고민이 있었으니, 내가 그 중 한 명을 '특히' 예뻐하는거다. 그런 나의 마음을 들키면 멤버들 사이에 불화가 생길까봐 나는 내 마음을 숨긴다. 그러나 내 마음은 자꾸만 자꾸만 커져간다. 결국 나는 견디지 못하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떠난다. 내가 여기 있는건 너희들을 불행하게 할 뿐이야...라는 쪽지를 남기고.<br>암스테르담으로 간 나는 며칠을 혼자 쓸쓸하고 외롭게 지내다가 우연히 제이슨 므라즈의 콘서트에 가게 되고 노래를 부르다가 수많은 관중들 속에서 나를 발견하게 된 제이슨 므라즈와 연인이 된다. 그러나 해외 이곳 저곳으로 투어를 다니는 제이슨 므라즈를 나는 감당할 수가 없다. 나는 머물고 싶고 정착하고 싶다. 결국 제이슨 므라즈에게 이별을 고하고, 나는 미국 어느 깊은 숲 속으로 들어가는데, 마침 거기는 벌목꾼들이 가득한 숲......가장 힘 좋은 벌목꾼인 제이슨 스태덤과 나는 그곳에서 운명처럼 맞닥뜨린다....그리고 일 년에 한 명 씩 아이를 낳는다..........( '')<br><br>이쯤하고.<br><br>2012년에는 카드명세서에 알라딘 찍히게 하지 않기, 라는 결심을 세웠다. 그러니까 나는 그동안 사둔 책을 읽는 것을 목표로 하되, 만약 책을 사고 싶다면 중고샵에 책을 팔아서 들어온 예치금이나, 땡스투 적립금, 혹은 알사탕으로만 책을 사기로 한거다. 만약 적립금이나 알사탕이 들어오지 않고 중고샵에 책도 팔지 않았다면, 나는 책을 못사는거다. 만약 이번 달에 삼천원의 적립금이 들어오고 다음달에 삼천원의 적립금이 들어왔다면 합이 육천원. 나는 책을 한 권도 사지 못하는거다. 그러면 얌전히 기다렸다가 적립금이 만원이 되는 그 날, 그 날 책을 한 권 사는거지. 멋지다. 꺄울. 긴축재정모드로 들어가서 이번 해에 신용카드로 알라딘에서 결제하는 일을 결코! 만들지 않겠다. 그런 결심을 하고 보내는 새해의 다섯번째 날이다.<br><br>날이 춥다. 일이나 하자.<br>]]></description></item><item><author>다락방</author><category>서투른 일상</category><title>니가 있어야만 여기가 paradise</title><link>http://blog.aladin.co.kr/fallen77/5329748</link><pubDate>Wed, 04 Jan 2012 09:0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fallen77/5329748</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6373702&TPaperId=5329748"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615/12/coveroff/8996373702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6373710&TPaperId=5329748"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615/13/coveroff/8996373710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930917286X&TPaperId=5329748"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320/12/coveroff/930917286x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 아주아주아주아주 불편한 점심식사 자리가 약속되어 있었다. 나는 그 약속이 잡힌 지난주부터 계속 바랐다. 제발 피치 못할 사정이 누군가에게 생겨서 그 약속이 깨어지기를, 아니면 최소한 나만이라도 빠져나올 수 있는, 누가 들어도 합당한 핑곗거리가 생겨나기를. 약속시간은 어제 열두시. 나는 열한시 오십분까지 제발, 제발 하는 마음으로 간절히 원했지만, 세상일이 어디 그렇게 내 마음대로 되던가. 결국 나는 불편한 마음을 이끌고 약속장소에 도착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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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점심때 먹은 소고기는 엄청나게 맛있었고, 맥주도 맛있었고..그리고 급기야 그 자리가 끝났을 때는 드디어 이걸 해치웠다, 하는 생각때문에 만세라도 외치고 싶은 심정이었으며 식당에서 나오면서는 아드레날린 급 용솟음치며 흥분하기에 이르렀다. 오, 끝났어, 맛있었어, 해치웠어, 야호. 이제 최소 일년간 이런일은 없을거야. 꺄울. 신나, 행복해, 끝났어, 끝났다구! 내가 이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걸 아는 몇명에게 문자메세지라도 보내고 싶었다. 나 해치웠어, 끝났어!!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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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상대와 함께 밥을 먹어야 하는것만큼 곤혹스러운건 또 뭐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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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오늘 내가 반복재생하여 듣는 노래는 '인피니트'의 『paradise』인데, 연말 가요대전을 보면서 이 노래를 알게 됐다. 하아- 완전 좋아. 리듬이나 목소리가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반복재생하다보니 들리는 가사도 좋다.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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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끗 삐끗 고장 난 내 마음이라&nbsp;<br>이대로 보낼 순 없어 어쩌자고&nbsp;<br>흔들 흔들 위태로워 보여도 난&nbsp;<br>너를 잡아둘 수 밖에 없어 어쩌자고&nbsp;<br>사랑한다 (그럴 꺼야 넌) 안 한다 (아닐 꺼야 넌)&nbsp;<br>한다 너만 본다 여기 있어<br>더 더 부탁 할께<br>더 더 잘해 줄께<br>더 더 아직은 못 보내니까&nbsp;<br>(오~) 난 난 살아야 해<br>난 난 버텨야 해<br>난 난 언젠간 멈출 테니까&nbsp;<br><br>니가 있어야만 여기가 paradise&nbsp;<br>억지로 너를 가둬 버린 paradise 오 오&nbsp;<br>깨어선 갈 수 없는 슬픈 paradise&nbsp;<br>영원히 함께 할 수 있는 paradise 오 오 오 오 오~&nbsp;<br><br>숨 죽여서 지켜볼 수 밖에 난&nbsp;<br>그저 그럴 수 밖에 없어 깨질까 봐&nbsp;<br>나를 본다 (그럴 꺼야 넌) 안 본다 (아닐꺼야 넌)&nbsp;<br>본다 아파 온다 여기 있어<br>더 더 부탁 할께<br>더 더 잘해 줄께<br>더 더 아직은 못 보내니까&nbsp;<br>(오~) 난 난 살아야 해<br>난 난 버텨야 해<br>난 난 언젠간 멈출 테니까&nbsp;<br><br>니가 있어야만 여기가 paradise&nbsp;<br>억지로 너를 가둬 버린 paradise 오 오&nbsp;<br>깨어선 갈 수 없는 슬픈 paradise&nbsp;<br>영원히 함께 할 수 있는 paradise 오 오 오 오 오~<br><br>Rap&gt; 매일 밤 너로 채웠던 나 그래 익숙해진 몸을 이젠 눈물로 채울 time&nbsp;<br>감아 왔던 팔 숨이 가파르던 밤 최고의 paradise<br>너 없인 hopeless world&nbsp;<br><br>조금만 널 더 더 잡아 둘께 더 더 바라 볼께 더 더 심장이 식을 때까지&nbsp;<br>난 난 살아야 해 난 난 너 없이도 난 난 지금은 니가 필요해&nbsp;<br><br>니가 있어야만 여기가 paradise&nbsp;<br>억지로 너를 가둬 버린 paradise 오 오&nbsp;<br>깨어선 갈 수 없는 슬픈 paradise&nbsp;<br>영원히 함께 할 수 있는 paradise 오 오 오 오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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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 흔들 위태로워 보여도 난, 하는 가사가 좋다. 위태로워 보여도 널 잡아둘 수 밖에 없다니. 니가 있어야만 여기가 패러다이스, 하는 부분은 들으면서 꼭 따라부르게 된다. 그 부분의 음이 제일 신나서. 억지로 너를 가둬 버린, 하는 것도 비극적인 마음이 철철철 넘쳐나. 하아. 인피니트야, 노래 좋구나. 안되겠다, 누나가 시디 살게. 아이돌의 시디를 누나가 처음으로 사보겠구나. 아니, 그러고보니 예전에 신화 와 플라이투더스카이의 시디도 샀었구나. 오, 생각해보니 핑클과 보아의 시디도 샀었어. 물론 그건 오래전의 일이지만 누나가 시디 사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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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를 듣고 또 보노라니 2PM 의 풋춰핸즈업 그 노래보다 훨씬 낫구나. 그 노래는 대체 왜 만든건지를 모르겠던데. 장난하나 싶더라고. 그런데 너희들이 부르는 paradise 는 좋더구나. 그리고&nbsp;왼쪽 앞에서 노래 부르는, 입술 두꺼운 녀석, 넌 이름이 뭐니? 누나가 너를 보는 마음이 흡족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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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가 몸소 검색창에 쳐봤다. 너의 이름은 이성종 이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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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들어 아직 한권의 책도 사지 않고 있다. 나름대로 혼자서(가 아니라 건조기후님 따라서) 사놓고 읽지 않은 책 읽기 프로젝트를 진행중인데, 인피니트 시디를 사려니...5만원을 채울까 싶고..아니야, 시디 한장만 사자, 싶기도 하고. 하아- paradise 가 지금 내게 지옥을 주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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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르러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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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덧붙임**<br>  이 책 두 권 제가 가지고 있으나 읽지 않을 것 같습니다. 혹시 읽고 싶으신 분이 계시다면 댓글 달아주세요. 보내드릴게요. 물론, 가장 먼저 원하신 한 분께만 드릴 수 있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320/12/cover150/930917286x_1.jpg</url><link>http://music.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930917286X</link></image></item><item><author>다락방</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다시, 한창훈이어야 하는 이유 - [꽃의 나라]</title><link>http://blog.aladin.co.kr/fallen77/5326606</link><pubDate>Tue, 03 Jan 2012 09:5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fallen77/532660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5767&TPaperId=5326606"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283/59/coveroff/895461576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5767&TPaperId=532660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꽃의 나라</a><br/>한창훈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08월<br/></td></tr></table><br/>정의를 말하면서 폭력을 미화시키는 작품들도 있지만 한창훈의 『꽃의 나라』는 폭력을 말함으로써 폭력의 단절을 강조하고 있다. 나는 이점이 몹시도 고마웠고 그리고 작가의 역량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때리고 맞는것이 일상인 삶을 그려내는데, 그 안에서 내가 보는건 대체 이것을 어떻게 멈추게 한단말인가, 하는거라니! 역사적 사실을 가져다 소설을 쓸 때, 그 사실에 빚지고 있는 소설들은 소설 자체의 중심을 잡기 힘들다고 생각된 적이 더러 있었다. 그러나 한창훈은 달랐다. 한창훈은 일단 그 역사적 사실에서 멀리 떨어졌던 인물이 아니다. 그것은 한창훈이 태어나기 오래전의 일이 아닐뿐더러 한창훈이 살고있는 곳과는 동떨어진 먼 어느 나라에서 일어난 일도 아니었다. 그런데 그는 중심을 단단히 잡고 그 일들을 이야기한다. 군인들이 도시에 들어와서 칼을 휘두르고 총을 쏘고 하는 그 일들을. 여자들의 옷을 벗기고 노인들에게 몽둥이를 휘두르고, 도시 이곳저곳을 파괴하는 일들을 그는, 중심을 잡고 묘사한다. 나는 그 일들을 읽어내려가며 지하철안에서 몇번이고 눈물을 삼켜야 했지만, 한창훈은 중심을 잡아주고 있었다. 친구를 잃고 연인을 잃고 가족을 잃고 터전을 잃어가는 사람을 그려내면서, 그는 여전히 중심을 잡는다. 한창훈의 힘은 바로 여기에서 드러나는게 아닐까.&nbsp;<br>소설의 역할은 무엇일까. 나는 그저 재미있어서 소설을 읽는다고 말을 하지만, 그러나 소설이 내게 주는것은 비단 재미뿐만은 아니다. 나는 그 안에서 정의를 보고 불의를 본다. 행복을 보고 불행을 본다. 고통과 상처를 보고 치유와 위안을 본다. 그 속에는 삶이 있고 사랑이 있다. 그리고, 역사가 있다. 그 역사는 내가 이미 알고있는 것이기도 하며 또한 잘못 알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대부분은 내가 모르는 것일때가 많다. 그것들을 나는 소설을 읽으면서 알아간다. 모르고 지나갔을지도 모를 많은 감정을 모르고 지나갔을지도 모를 많은 일들을 나는 소설속에서 보며, 느끼며, 알게된다. 나는 그 시간에 그 장소에 있지 않았으면서, 그 사람들을 만난것도 아니면서 그들중의 누군가가 되어 함께 울거나 웃는다. 바로 그때, 소설속의 그 일들은 '나의 일'이 된다. '나의 경험'이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그랬다. 나는 내가 가진 단편적인 지식들에 그때의 상황과 감정을 이제는 더할 수 있게 됐다.&nbsp;<br><br>'구스 반 산트' 감독의 『엘리펀트』는 총기난사 사건을 다루고 있다. 총기난사가 벌어지기 전에 구스 반 산트가 보여주는 건, 그 학교 학생들의 일상이다. 한 명 한 명이 어떤 삶을 사는지를 그는 순차적으로 보여준다. 그들의 삶은 특별할 것이 없었다. 아니, 그들의 삶은 저마다에게는 특별했다. 그리고 어느 순간 그들은 무차별 죽음을 당한다. 그런 죽음은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br>한창훈의 이 소설도 처음엔 그들의 일상을 보여준다. 때리고 맞는 일상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이지만, 그 시절, 그것은 정말로 '리얼'한 일상이지 않았던가. 게다가 한창훈은 초반기에 그러면서도 그들이 웃고 사는 삶을 드러내준다. 나는 이 책을 펼치고 나서 몇번이고 피식거렸다. 이를테면, 이런 부분.<br>"우리 아빠가 그러는데, 난 너에게 시집간대.""왜?""오줌 누고 있는 니 고추를 봤다고 말했거든.""근데 나도 네 것을 봐야 결혼하는 것 아니야?"진숙이가 대답했다."내 것은 저 속에 있어서 잘 안보여."그 말을 들었을 때 나와 인호는 책상을 때리며 웃었다. (P.51)<br>초등학교 삼학년 아이들의 대화였다. 게다가 이런 부분을 읽었을 때는, 나는 어떤 모습으로 늙어가게 될까, 하는 것을 평화롭게 상상하고 있기도 했다.<br>'방이씀'은 교회 옆 전봇대에서 붙어 있었다. 화살표가 가리키는 종착지는 골목과 공터 너머 오래된 스레이트집이었다. 주인은 늙은 할머니였다. 그녀는 마루에 앉아 마늘장아찌를 앞에 두고 소주를 마시고 있었다. (P.10)<br>나도 늙은 할머니가 되면 깍두기와 소주를 앞에 두고 혼자 홀짝이고 있게될까? 그때는 그리 많은 안주가 필요하진 않겠지? 나는 혼자 마시게 될까? 아니면 늘 함께 소주를 마셔줄 누군가가 있을까? 나는 어떻게 늙어가게 될까?<br>그 때 그 시절, 그 사건들을 겪어야 했던 수많은 사람들이 그곳에 있었고, 주인공인 소년은 고등학생이었다. 그는 이제 막 부풀어오르기 시작한 성욕과 그것에 대한 호기심을 가진 소년이었고, 맞는게 지겹다고 생각하는 소년이었다. 처음으로 소주를 마시고 오바이트를 하기도 했고, 생물 교사를 좋아할 수 있겠다고도 생각했다. 되풀이되는 교사와 선배의 폭행속에서 그는 이런 생각을 하기도 한다.<br>군대 이야기에서 때렸다는 얘기는 거의 듣지 못했다. 얻어맞기만한 사람들이 내 주위에 몰려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사람들은 때린 것보다는 맞은 것을 오래 기억했다. 그래서 교사들은 우리를 그렇게 때리는 것이다. 많이 맞은 사람이 많이 때린다고 했다. 그렇다면 누군가가 그 되풀이를 끊어야 하는 게 아닌가. 나는 맞기만 하고 때리지는 않는 첫번째 사람이 될 것이다. (p.55)<br>그들 모두는 평범한 일상을 살았다. 그래서 자신들을 때리는 군인들이 '아군' 이라는 사실에 크게 당황한다. 왜 맞아야 하는지, 왜 죽어야 하는지, 왜 총을 맞고 쓰러져야 하는지, 왜 옷이 벗겨진채로 뒹굴어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 나 역시도 알지 못했다. 그러나 책 속의 생물선생이 그 이유를 말해준다.<br>"나도 내 선생님에게 여쭤보았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나는 침을 삼켰다."그분도 한동안 말씀이 없으셨다. 그러다가 갑자기 알래스카의 개 이야기를 하셨다.""알래스카 개라뇨?""썰매 끄는 개 말이다.""영화에서 본 것 같아요.""그분의 말에 따르면 에스키모들이 썰매에 개를 묶을 때,"생물교사는 잠깐 동안 말을 끊고 멀리서 들려오는 함성에 귀를 기울이다가 다시 이었다."젊고 튼튼한 개들 사이에 늙고 병든 개 한 마리를 끼워넣는다고 한다.""‥‥‥""그리고 채찍질을 하는데 그 늙고 병든 개만 집중적으로 때린다는 거다."그는 잠시 한숨을 내쉬었다. 나는 그의 표정을 보고 싶었으나 그사이 주변은 완전히 어두워져 있었다. 형체만 실루엣처럼 보였다. 이러고 있자니 그는 교실에서 보았던 생물교사와는 전혀 다른 사람 같았다.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보던 사람이 갑자기 가까워졌을 때 그 사람은 참으로 낯설게 보였다."그 개는 끊임없이 비명을 지르게 되지. 그 개의 처절한 비명이 다른 개들에게 공포심을 준다는 거야. 그래서 찍소리 못 하고 썰매를 끌게 되는 거야.""‥‥‥"
"에스키모들은 어느 때 어떤 공포심이 필요한지를 알고 있는거지.""그러면 우리가 그 개라는 말인가요?""아무튼 그 이야기를 들으니 이해가 좀 되었다.""‥‥‥"
"사람들이 물러가라고 외치는 사령관 있지?""예, 들었어요.""그 사람이 만들어낸 짓이라는 거야.""‥‥‥"
"그 사령관은 그게 필요한 거야. 공포와, 그것을 만들어내는 혼란이." (pp.203-204)<br>나는 창피하게도 내가 지금 여기에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 공포와 혼란의 장소에 있지 않아서, 그것들을 내가 겪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내가 군인들의 발에 짓밟히고 내 가족들이 총에 맞아 쓰러질 수 있었을지도 모를, 바로 거기에 내가 있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그리고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부끄러웠다. 나는 우리나라 언어로 쓰여진, 이해하지 못할 문장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이 어렵지 않은 책을 읽으면서 얼마나 많은 감정을 느껴야 했는지 모른다.&nbsp;<br>이 책의 마지막은, 모두가 다 알 수 있는 스포일러, 이렇게 끝난다.<br>오래지 않아, 사령관은 대통령이 되었다. (p.272)<br>흐느껴 울지 못한 내 자신이 싫어지는 문장이다. 그리고 이 문장보다 더 가슴 아픈건 채 반페이지도 되지 않는 '작가의 말'이다. 그가 하는말이 너무나 절절해서, 나는 내가 여태 읽어온 '작가의 말'중 가장 슬픈 작가의 말로 이 책을 기억하게 될 것 같다.<br>물론, 이 책은 '작가'가 해야 할 일과 '소설'이 해야 할 일을 모두 충실하게 해냈다는 것도 덧붙여서.<br><br><br><br><br><br>]]></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283/59/cover150/8954615767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5767</link></image></item><item><author>다락방</author><category>서투른 일상</category><title>당신이 알아야 하는 것, 그래서 읽어야 하는 책</title><link>http://blog.aladin.co.kr/fallen77/5323434</link><pubDate>Mon, 02 Jan 2012 09:3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fallen77/5323434</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M652435562&TPaperId=5323434"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313/9/coveroff/m652435562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932181731X&TPaperId=5323434"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66/25/coveroff/3192430665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9274082789&TPaperId=5323434"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307/45/coveroff/9090267778_2.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9192642454&TPaperId=5323434"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249/57/coveroff/9192642454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915413627X&TPaperId=5323434"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187/3/coveroff/915413627x_1.jpg" width="75" border="0"></a>&nbsp;&nbsp;<a href='http://blog.aladin.co.kr/fallen77/5323434' target='_blank'>[상품더보기]</a><br/><br/>어떤 극심한 형벌도 피해자나 그 가족의 고통과 복수심을 충족시킬 수는 없습니다. 국가가 그 복수심을 충족시키는 도구일까요? 일정부분은 그렇습니다. 그러나 국가가 도를 지나쳐서 개인처럼 이성을 잃기 시작하면 곤란합니다. 개인에게 보복을 맡겨두면 한두배가 아니라 열배, 스무배의 복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동해보복(同害報復)의 딸리오법(lex talionis)이 만들어졌고, 그 형벌을 최대한 합리적으로 집행하라고 시민들은 국가에 역할을 위임했습니다. 시민들에게 형벌권을 위임받았다고 해서, 시민들이 연주하는 분노와 보복의 장단에 맞춰 국가가 무조건 춤을 춰야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형벌은 오랜 세월 동안 어렵게 야만을 벗어나 합리화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고문과 잔혹한 형벌을 제거한 역사는 곧 인류문명이 진보해왔다는 산 증거이기도 합니다.국가는 개인과 달리 이런 문명의 진보 수준에 발맞추어 가장 합리적인 형벌을 찾아내 집행할 책임이 있습니다. 즉 제가 어떤 억울한 일을 당해 상대방을 쳐죽이기를 바랄 수 있고, 그게 잘못은 아니지만, 국가에는 그런 보복감정을 넘어선 합리적이고 공정한 형벌을 입법하고 재판을 거쳐 집행할 의무가 있는 것입니다. 그런 적절한 처벌을 찾아보자는 논의중에 "네 딸이 그런 일을 당해도" 따위의 직극히 개인적인 질문으로 논점을 흐리는 것은 좋은 토론자세가 아닙니다. (p.212)<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나는 여전히 절대로 용서해서는 안 될 죄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네 딸이 그런 일을 당해도" 따위의 지극히 개인적인 질문으로 논점을 흐리지 말라고 말하지만, 나도 어느정도 그 말에 수긍은 하지만, 그래도 나는 그 말을 안할 수가 없다. 그리고 또 이렇게도 말하고 싶다. 그들의 삶을 짐작이나 해보았냐고, 그들의 과거와 현재를 그리고 미래를, 감히 짐작할 수 있다면 그것을 '논점을 흐린다'는 말로 대응할 수는 없을거라고. 그래, 나는 성범죄에 대해 그렇게 생각한다. 성범죄 피해자들의 고통과 트라우마는 타인이 절대로 짐작할 수도 없고 함부로 짐작해서도 안되는 부분이다. 그것은 가장 질이 나쁜 범죄이며 한 인간의 삶을 지옥속에 내던지는 범죄이다. 그들을 용서해야한다는 혹은 가혹한 처벌은 안된다는 대응들에 대해 나는 결코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니, 어느정도는 그래, 그래야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긴 한다. 피해자나 피해자의 가족은 이성을 잃을 수 있다. 그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이성을 잃지 않는 존재도 그들 주위에 필요하다. 물론 합리적 이라는 말이 피해자나 그 가족들에게 얼마나 합리적으로 느껴질지는 모르겠지만, 국가가 개인을 대신에 형벌을 집행한다는 것은 이 사회의 질서와 안녕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에 반드시, '가장 합리적인 형벌을 찾아내 집행할 책임' 이 전제되어야 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br><br>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꽤 쉽게 읽힌다. 게다가 내가 불편해했던 모든것들의 감정을 조목조목 짚어준다. 여성 인권도 성 소수자 인권도 학생 인권도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한 번쯤 이 책을 읽어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본적인 것을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동성애자에 대해 이해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그들을 우리와 같은 사람으로 보는게 아니라 일종의 '장애'를 가졌다고 생각하며, 그래서 그들을 이해해야 한다고 하는 의견들을 간혹 마주칠 수 있는데, 나는 그런 말을 들을때마다 불편했다. 그런데 그게 어디서 어떻게 불편한건지를 찾을 수 없으니 반박할 수가 없는거다. 장애라고? 동성애가?&nbsp;<br>어떤 사람들은 이 다름이 '그들'로부터 권리를 빼앗고 그들을 경멸하고 무시할 근거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을 용납했다가는 그들의 잘못된 행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어 온 세상이 엉망이 될지도 모른다고 믿습니다. 그들이 군대 안에 들어오면 전력(戰力)이 약화되고, 그들이 방송에 나오면 청소년들에게 그릇된 가치관을 심어주며, 그들에게 결혼 같은 제도를 허용하면 전통적으로 지켜온 윤리가 무너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환자이기 때문에 치료를 필요로 할 뿐, 권리의 주체가 될 수 없다고도 생각합니다. 실제로 미국 심리학회의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편람(DSM)은 1973년까지 동성애를 정신장애의 일종으로 분류했을 정도입니다. 과학의 이름으로 자행된 폭력이었지요. (P.61)<br>이해한다고, 받아들인다고 말하는 그 순간, 그들은 폭력적이었던 거다.&nbsp;<br>동성애자들의 인권문제는 전적으로 프라이버시에 속한 문제이기 때문에 이성애자들이 관용하고 말고 할 문제가 전혀 아닙니다. 내가 우연히 이성애자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약간 높은 위치에 올라서 '너희들을 받아주겠다'고 선언할 수는 없습니다. 이성애자들이 공기처럼 누리고 사는 권리들을 동성애자들도 당연히 누릴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으로 족합니다. (P.88)<br>이성애자가 더 '많이' 존대하다고 해서 그들이 더 '우월'하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어떻게 해야 동성애자들을 '받아들이고 이해하겠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이해시킬 수 있을까. 그 시작은 이 책을 읽는 것 부터가 아닐까. 정말이지, 출근길과 등교길의 길 한가운데 서서 모두에게 이 책을 나누어주고 싶은 심정이다.<br><br>근로자의 인권에 대해서도 이 책은 얘기한다. 예로 든 영화가 『빌리 엘리어트』라는 것은 나를 공감으로 몰아넣기에 충분했는데, 나는 이 부분을 버스안에서 읽다가 자꾸만 눈물이 나려고 해서 몇번이고 책장을 덮어야했다. 『빌리 엘리어트』는 발레에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가난한 소년이 나오는 영화이다. 이 소년은 가난한 환경속에서 발레를 향한 꿈을 키워나가려는 성장영화이지만, 그것은 이 영화의 소재일 뿐,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결코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이 영화속에는 이렇든 꿈을 찾아가려는 빌리와 또 자신의 성정체성 때문에 혼란스러워하는 빌리의 친구가 나온다. 이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성장영화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지만, 이 영화에는 아들 빌리를 발레리노로 만들고자 하는 가난한 광부가 나온다. 탄광을 없애겠다는 정부의 발표로 일자리를 잃게되어 노조를 만들어 대응하지만, 아들을 발레리노로 키우기 위해서는 일을 손에서 놓을수가 없어서 '배신자'라는 말을 들으며 어쩔 수 없이 노조에서 빠져야 하는 빌리의 아버지. 나는 이 영화를 울면서 또 웃으면서 보았고, 아주 좋아했기 때문에 이 책속에서 이 영화를 언급하며 말하여지는 부분들이 너무나 생생했다. 영국의 대처수상에 대해 읽었던 『지식e』시리즈도 생각났다. 이 노동조합과 그 노동조합을 '모두의 이익'이라는 이름으로 해체하여 노동자들을 붕괴시키는 정부의 가혹한 이야기들 때문에, 나는 이 책을 회사의 모든 대표자들에게 읽히고 싶어졌다.&nbsp;<br>노조가 생기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습니다. 1987년 노조가 처음 생기고 나서 4년이 지나자 300% 차등지급이던 상여금은 600%일괄지급으로 바뀌었습니다. 임금도 두배 이상 올랐고, 각종 단체협약의 인상분까지 합하면 회사가 지급해야 할 임금은 1987년에 비해 거의 열배가 늘어났습니다. 해마다 파업을 했으니 일한 날은 이전보다 더 줄어들었습니다. 과거에 노동자들 사이에 이상한 상여금 경쟁을 붙여가며 공짜로 착취하던 것도 못하게 되었습니다. 회사의 손해는 이마저만이 아니었을 겁니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파업을 할 때마다 곧 회사가 망할 것처럼 떠들던 보수언론의 주장이 옳다면 회사는 망해도 열번은 망했어야 합니다. 그런데도 해마다 흑자가 났습니다. 정말 이상한 일입니다. 이갑용 전 위원장은 이런 상황을 간단하게 정리합니다."그동안 우리가 그만큼 착취당했다는 것, 회사가 늘 피우던 엄살은 거짓이었다는 것, 우리는 정말 바보였다는 것." (pp.181-182)<br><br>몇년전에 여자사람들과 남자사람들 여럿이서 함께 모여 술을 마시다가 영화 『연애의 목적』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남자들은 대체적으로 그 영화가 너무 좋다고 재미있다고 말했고 나는 술을 마시다가 깜짝 놀라서 나는 몹시 불쾌했다고 말했었다. 남자사람들이 내게 왜그러냐고 물었고, 나는 수학여행지에서 남자가 여자에게 섹스를 강요하고 여자가 싫다고 말하는데도 5초만 넣고 있을게, 넣고만 있을게, 라고 말하던 장면이 구역질 났기 때문이라고 말했었다. 정말 죽여버리고 싶었다고. 그리고 그 자식은 성기를 정말 넣었다고. 이건 미친거 아니냐고. 어디서 그런 짓을 하냐고. 그런데 놀랍게도 남자사람들은 그 장면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나는 놀랐었다. 그 불쾌한 장면이 기억나지 않는다고?&nbsp;<br>수학여행지의 숙소에서 "이러지 말아요. 이건 아니에요"라고 거부하는 최홍에게 이유림이 "딱 5초만 넣고 있을게요"라고 외치며 억지로 성기결합을 시도하는 장면은 사실상 강간에 가깝습니다. 아니, 그냥 강간입니다. 이걸 '유혹'이라고 표현하며 그 과정을 '발칙 유쾌한 연애의 밀고 당기기'로 묘사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그런데도 이 영화는 영화진흥위원회 씨나리오 공모전 우수작이었고, 백상예술대상 씨나리오상도 받았습니다. (p.105)<br>그 장면이 그 영화를 구성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장면이었나 하면 그건 나는 모르겠다. 그리고 어쩌면 이 세상의 수많은 폭력은 그런식으로 일상속에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어쨌든 나는 그 영화를 좋아하지 않았으며 그 장면은 아직도 머릿속에 생생하게 남아있다.<br><br>이 책을 읽다보면 내가 이미 본 영화와 내가 아직 보지 못한 많은 영화들이 등장하는데, 아직 보지 못한 영화들 중 몇 편은 놓쳤다는 것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으윽, 이걸 어떻게든 보고싶다, 하는 생각. 그런 영화들은 다음과 같다.<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카운터 페이터』와 『색,계』는 이 책을 읽다보니, 내가 제대로 관람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게 그 두 영화는 지루한 영화로만 남아있는데, 이 책을 읽노라니 오, 꽤 좋은 영화들이잖아? 이 두 영화는 다시 한번 볼 수 있도록 해야겠다.<br><br><br>]]></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735/82/cover150/8936471899_2.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71899</link></image></item><item><author>다락방</author><category>서투른 일상</category><title>겨울에는 기모스타킹을!</title><link>http://blog.aladin.co.kr/fallen77/5316824</link><pubDate>Fri, 30 Dec 2011 09:3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fallen77/5316824</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591551X&TPaperId=5316824"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90/17/coveroff/899591551x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01086379&TPaperId=5316824"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240/44/coveroff/8901086379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833352&TPaperId=5316824"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293/33/coveroff/8937833352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1969822&TPaperId=5316824"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43/43/coveroff/8971969822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275X&TPaperId=5316824"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786/23/coveroff/895461275x_1.jpg" width="75" border="0"></a>&nbsp;&nbsp;<a href='http://blog.aladin.co.kr/fallen77/5316824' target='_blank'>[상품더보기]</a><br/><br/><br>사람은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타인에게 상처를 입힐 수도 있다. 그리고 상처를 입혔다는 사실 자체에 대해서도 전혀 알지 못할 수도 있다. 어제의 하이킥이 그랬다. 박하선과 윤계상이 선을 봤다. 박하선과 윤계상은 서로가 서로를 선자리에서 만날 생각은 전혀 없었으나 차마 거절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그 자리에 나가게 됐다. 그리고 이 사실을 알게 된 서지석과 백진희는 충격을 받는다. 서지석과 백진희는 윤계상과 박하선의 선자리에 뒤늦게 찾아가보지만, 그들은 이미 2차를 향한 후다. 그래서 서지석과 백진희는 포장마차로 가서 소주를 마신다. 그들은 속상하고 안타깝고 서운하다. 자신들이 좋아하는 상대가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과 연인이 될 지도 모를 계기를 가졌다는 사실 때문에. 그러나 윤계상과 박하선은 정말이지 그럴 의도가 없었을 뿐더러, 백희진과 서지석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사실조차도 모르고있다. 윤계성과 박하선은 악의가 전혀 없이, 그리고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데, 그런데 서지석과 백진희는 취하고, 울고, 소리지른다. 그들은 가슴이 아프다. 게다가 그 사실을 누구에게도 알리지 못한다. 혼자만 앓는다.<br><br>나는 어제 닭볶음탕에 와인을 마시며 하이킥을 봤다. 그러면서 내 앞에 앉아 같이 와인을 마셔주는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 쟤네들은 저럴 의도도 없었고 알지도 못하는데 다른 사람들이 쟤네땜에 울어, 세상 참 이상하지? 라고 말했다. 그러자 엄마는 그런게 어디 한둘이니, 라고 했다. 그래, 정말 그렇다. 어쩌면 나도 내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누군가의 눈에서 눈물나게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상대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갔듯이. 상대가 내게 그럴 의도가 전혀 없었는데 나는 심장이 조각난적이 있었던것처럼, 나도 전혀 의도하지 못했는데 나 때문에 누군가는 어떤 이유로든 무너진적도 있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니, 새삼 인간 관계란 서로 얼굴을 맞대고 대화하지 않았다한들 얼마나 얽혀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주 묘하게, 우리는 서로 얽혀있다.<br><br>2011년은 내게 아주 다이나믹하고 파란만장한 해였다. 2011년에 나는 평생 한 번도 해본적이 없었던 일들을 했었고 그래서인지 가장 많은 눈물을 흘린 해이기도 했다. 봄에도 몇 날을 울었고 여름에도 몇 날을 울었다. 어떻게 그 고통에서 빠져나와야 할지 몰라서 &nbsp;높은 굽을 신고 한참을 걷기도 며칠을 했다. 나는 어떤것들을 시도했었고 그리고 실패했으며 포기했다. 나는 평생을 곁에 두고 싶은 사람을 내치기로 결심했으며 그리했다. 나는 라식수술을 했고, 유리벽에 부딪쳐서 피를 흘리기도 했고, 세균감염으로 얼굴이 늑대인간처럼 변하기도 했다. 어깨를 수술한 엄마의 병원에서 잠을 자기도 했고, 나를 그냥 나인채로 좋아해주는 남자를 연인으로 곁에 두게 되었고, 그래서 나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이번 해에 더 잘 알게 되었다. 내가 모르는 나에 대해 알아가는 것은 그 과정이 어렵고 험난하기도 하지만 그러나 새롭기도 하다. 나에게 이런면이 있었다고? 하는.<br><br>상반기는 한번 정리한 적이 있으니 하반기를 정리해야겠다. 1년을 정리하자니 상반기 정리 페이퍼와 중복될 것들이 많을것 같아서... 자, 시작.<br>* 한국어로 쓰여진 그토록 아름다웠던 이야기들.<br><br><br><br><br><br><br><br><br><br><br><br><br><br>이승우를 읽는 것은 내게 마치 필립 베송을 읽는 것과 같은 느낌을 주었다. 오로지 본인의 내면에 충실한 글, 그리고 그것들을 풀어낸 아름다운 문장들. 앞으로 더 찾아볼 이승우의 소설이 있다는 것은 내게 기쁨이다. 나는 또 한권의 이승우의 소설을 준비해두었다. 신형철도 마찬가지. 문학평론 이라는 분야를 내가 읽어낼 수 있을거라고는 생각해본 적도 없는데, 신형철의 글을 읽노라니 나는 신형철의 글이라면 그것이 어떤 형태이든 읽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시를 쓰고 소설을 쓰고 신형철의 평을 받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nbsp;한강의 [희랍어 시간]은 다소 아쉬운 책이었다. 며칠전에 이 책을 읽은 B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우리가 별을 넷을 줄 수밖에 없는 이유를 얘기했는데, 우리는 표현은 달랐지만 느끼는바가 비슷했다. 한강의 [희랍어 시간], 그 책에는 '아름다운 문장들이 가득하지만 미처 완성되지 못한 텍스트' 라는 표현을 나는 하고 싶었는데, 문장에만 너무 집중한 나머지 이야기를 놓쳐버린 기분이다. 문장만은 가히 아름다웠다.<br><br><br>* 당신이 거장인 이유, 필립 로스<br><br><br><br><br><br><br><br><br><br><br><br><br><br>필립 로스를 읽었다고 하는 많은 사람들의 글을 보고난 뒤에야 나는 필립 로스를 읽게 됐는데, 모두들 한결같이 [에브리맨]을 칭송하고 있었다. [울분]은 그 뒤였다. 그러나 나는 그렇지 않았다. 나는 [울분]쪽이 [에브리맨]보다 훨씬 좋았다. '돈 드릴로'의 소설 [화이트 노이즈]에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사람이 나오고, 그 두려움을 몰아내줄 약이 판매되는 이야기가 나온다. 나는 그때 꽤 위안을 받았더랬다. 죽음에 대해 두려워하는 것이 나 뿐만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 때문에. 나는 내가 죽게 될까봐 두렵다. 내가 어떻게 죽을지도 알 수가 없다. 그 순간이 언젠가는 반드시 '온다'는 것 때문에 침대에서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할 때도 있다. 그러나 지인들과 이런 이야기를 하면 '너가 누리고 사는게 많아서 아쉬운가 보다'라는 멍청한 이야기들을 해대서 더이상 말하고 싶어지지 않는다. 그런데 필립 로스는 돈 드릴로보다 더, 내 두려움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에브리맨]도 늙어감과 죽음에 대해 얘기하지만, 막연한 죽음에 대한 두려움, 결국은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죽게되는 청년의 이야기인 [울분]은 내게 정말 정말 인상 깊은 소설이었다. 그 소설에서 주인공인 청년이 언급했다는 이유만으로 나는 '버트런트 러셀'의 책까지 사서 읽었다니깐. 지금 검색해보니 필립 로스의 책은 [휴먼 스테인 1,2]가 더 나와있다. 내년에는 저 책들도 읽어봐야겠다.<br><br>* 여전히 당신들은 최고<br><br><br><br><br><br><br><br><br><br><br><br><br><br>코맥 매카시와 존 쿳시는 이제 내게 어떤 식으로도 흠을 찾아낼 수 없는 작가이다. 상반기에 그들의 작품을 한 권씩 읽어보고 멍했었는데, 하반기에 다시 만난 그들의 작품은 여전히, 그대로 빛났다. 아니, 더했다. 그래서 나는 코맥 매카시의 다른 책들을 두 권 더 준비해 두었고, 존 쿳시의 다른 책도 꽂아두었다. 내가 최고라고 생각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나는 내년에도 여전히 내 책장에서 꺼내어 읽을 수 있다. 이런게 행복이 아닐까. 문장과 이야기, 그 모두에서 만족감을 얻고 싶다면 나는 코맥 매카시를 망설이지 않고 추천할 것이다. 그리고 나는 앞으로 존 쿳시가 내게 들려주게 될 그 모든 이야기들이 궁금하다.<br><br>* 결국은 눈물을 쏟아내게 될<br><br><br><br><br><br><br><br><br><br><br><br><br><br>한 편의 영화같은 느낌을 주는 존 카첸버그의 [어느 미친 사내의 고백]을 처음 펼쳤을 때, 이 책은 내가 그다지 사랑할 수 없는 종류의 책일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정신병동에 갇힌 그 모두가 하나가 되어 '아폴로'를 외칠 때, 이건 너무 뻔한 영화같잖아, 하면서도 나는 눈물을 흘렸고, 주인공이 친구를 잃었을 때, 그에게 이제 더 누가 있어야 하나 하는 상실감 때문에 눈물을 흘렸다. 눈물을 흘리다가 콧물까지 흘린 소설이 [어느 미친 사내의 고백]. 그래서 나는 그의 또다른 작품인 [하트의 전쟁]을 준비해 두었다. 언제 읽을지는 모르겠지만;;[라스트 차일드]도 놀랍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 비극적인 이야기들 속에서, 그러나 나는 사랑을 말하는 그 짧은 부분에 눈물을 흘렸다. 내가 왔다갔다고 하지말고 지금 여기있다고 말해달라고 하는 아버지의 대사를 읽다가, 그래, 정말 전해야 할 것은 지금 너랑 여기 함께 있다는 거야, 하는 마음이 몽글몽글 피어올라서, 이 슬프도록 아름답고 처절한 이야기를 읽으며 눈물을 흘렸다. 나그네의 옷을 벗기는 것은 바람이 아닌 해가 하는 일, 눈물을 뽑아내는 건 결국 분노나 슬픔보다도 사랑인 것 같다.&nbsp;<br><br>* 당신의 놀라운 데뷔작, 그토록 아름다운.<br><br><br><br><br><br><br><br><br><br><br><br><br><br>이 책은 영화화 되기로 결정되었다고 하는데, 영화로 어떻게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무엇보다 이것이 작가 '버네사 디펜보'의 데뷔작이라는 사실이 놀랍다. 어쩌면 그래서 작가는 더 부담을 느끼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문득, 수키 김이 [통역사] 한 권만 낸 채로 더이상 다른 작품을 보여주지 않았다는 게 떠오르면서, 만약 버네사 디펜보도 다른 작품을 더이상 쓰지 않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때문에 조금 겁나기는 하지만, 겁내면서 기다려보고 싶다. 버네사 디펜보가 앞으로 하게 될 이야기들이 어떤건지 무척 궁금하다. 꽃으로 대화를 나누는 소녀를 그려내고, 그 소녀가 사랑하고 사랑받게 되는 일들을 그려내고, 엄마가 되어가는 것을 그려가는 그녀가, 앞으로 또 하게 될 이야기는 무엇일까. 작가가 아직 젊고, 나와 동시대를 살고 있고, 그래서 어쩌면 내 기대보다 더 많은 혹은 더 아름다운 혹은 더 훌륭한 이야기들을 써낼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 때문에 나는 신난다. 두렵고 신나는 기대, 그것을 버네사 디펜보가 올 해 말, 내게 줬다.&nbsp;<br><br>*굳이 쓸 필요는 없지만 &nbsp;별로였던 하반기의 책들은 아래와 같다. ([당신도 나도 아닌]은 읽다가 포기 ;;)<br><br><br><br><br><br><br><br><br><br>포기와 실패의 순간, 그리고 눈물 흘렸던 기억들은 모두 다 지나갔고, 유리벽에 부딪쳤던 상처도 나았으며 세균 감염도 자취를 감추어가고 있다. 나는 지금, 충만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무것도 부족하지 않다. 더 바라는 것도 없다.<br>어제 와인 한 병을 혼자 다 비우고 sbs 가요대전을 보는데 히융..팔뚝 근육이 울룩불룩한 최강창민이 나오는데 막 좋은거다. 아 좋아 ㅠㅠ 어떡해 ㅠㅠ 와인으로 붉어진 얼굴, 뜨거워진 몸, 굵은 팔뚝의 최강창민..하아- 게다가 엠블랙은 떼거지로 나와서 강한 댄스를...히융 ㅠㅠ 난 정말 술과 남자를 좋아하나보다. 새삼 느껴 새삼 ㅠㅠ 인피니티의 내꺼하자~~ 를 듣는데 또 막 좋아서 여동생에게 지금 sbs 가요대전 보냐? 남자들 떼거지로 나온다 좋아..이러고 문자메세지를 보냈다. 남자는 팔뚝에 근육이 있어야 해. 그게 진짜야.<br>단 하나,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오늘 기모스타킹을 신지 않아서 아침 출근길에 무릎이 시렸다는 거. 미쳤나...왜 안신었지..이따 집에 갈 때는 또 어쩐담. 왜 가끔가다 이렇게 어이없는 또라이짓을 하는거지?<br><br>1월1일이 일요일이라는 슬픈 현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데 왜이렇게 연휴같은 기분이 들까. 해피 뉴 이어!]]></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836/92/cover150/8927801598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7801598</link></image></item><item><author>다락방</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someone to love - [꽃으로 말해줘]</title><link>http://blog.aladin.co.kr/fallen77/5312304</link><pubDate>Wed, 28 Dec 2011 16:3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fallen77/531230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01129833&TPaperId=5312304"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363/18/coveroff/8901129833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01129833&TPaperId=531230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꽃으로 말해줘</a><br/>버네사 디펜보 지음, 이진 옮김 / 노블마인 / 2011년 10월<br/></td></tr></table><br/>어릴때부터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사람도 있을테고 어른이 되어서도 친구 하나 잘 사귈 수 없는 사람도 있을것이다. 그러나 어떤쪽이든 '언젠가는' 나를 사랑해줄 누군가를 만나게 되는걸까. 사람에게 누구나 어느정도의 타인은 허락되는걸까. 그렇다면, 정말로 그렇다면, 세상에 대해 가진 불신을 혹은 증오를 조금쯤 줄여도 되지 않을까.<br>이 책속의 빅토리아는 사랑받았던 적이 없다. 그래서 누군가가 자신을 사랑할 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일은 일어나지 않을거라고. 언제나 모두들 자신을 내쳤듯이 누구든 그럴거라고. 그래서 그녀는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방법도 제대로 알지 못했다. 그러나 아홉살에도, 열살에도 또 열 여덟이 될 때까지도 사랑받지 못했던 그녀는, 그 사이에 정말로 함께 하고 싶었던 사람까지 떠날 수 밖에 없었던 그녀는,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을 하나씩 얻게 된다. 그들에게 자신이 무언가를 베푼적도 없었는데.&nbsp;<br><br>아, 그녀는, 그럴 리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럴줄은 몰랐는데, 한 남자를 사랑하게 된다.<br>갈비뼈 밑의 공간이 부풀어 올랐다. 실내가 이상할 정도로 환하게 느껴졌고 산소가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p.123)<br>그러나 그녀는 남자가 아닌 자신을 믿지 못한다. 자신이 그 사랑을, 그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지 알수가 없다. 자신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자신을 도와주고 믿어주었던 꽃집의 사장님, 자신이 사랑한 남자, 자신이 낳은 아이. 여자는 자신에게 새로 생겨나는 그 관계들과 사랑을 감당할 자신이 없다. &nbsp;<br><br><br>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두려운 일이다. 사랑은 사랑이라는 단어를 발음하는 것 처럼 쉽지가 않다. 내가 태어날때부터 정해진 가족을 사랑하고 그 가정을 지켜가는 일도 어렵지만, 전혀 다른 타인을 만나 사랑이란 감정을 교류하면서 나를 중심으로 한 가족을 새로 만드는 것은 또 얼마나 어려울까. 내게 이것은 아주 먼 일 같고 또 아주 무섭게 느껴진다. 한 남자를 만나서 사랑하고 그 사람과 한집에 살면서 아이를 낳고, 그 아이에게 너무 지나치지도 또 너무 모자라지도 않는 사랑을 쏟아붓는 일이, 나는 마냥 두렵기만 하다. 그걸 어떻게 잘해낼 수 있을까? 그걸 내가 할 수 있을까? 대체 다른 사람들은 그런 삶을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것일까.&nbsp;<br>그런데,<br>눈을 붙이려 애써보았지만 어제까지만 해도 존재하지 않았던 아이, 내 몸속에서 생명을 얻은 아이에 대한 경외감으로 가슴이 벅찼다. 잠든 아기를 바라보면서, 나는 아기가 안전하다는 것을, 그리고 그 사실을 아기도 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소박한 성취감으로 아드레날린이 분비되었다. (p.283)<br>위 문장을 읽다가, 그녀의 아드레날린이 내게도 전해져서, 어쩌면 그것은, 누군가와 새로운 가족을 만들고 사랑을 쏟아 붓는 일은, 내 생각처럼 두렵지도 또 무섭지도 않은 일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당할만한 가치가 있는 일일지도 모르겠다고. 그런 생각이 그녀가 사랑에 서툴러서 모든걸 내치는 그 안타까운 과정에서, 그리고 다시 자신이 잃었던 걸 되찾기 위해 서서히 노력하는 과정에서, 그 삶과 사랑과 사람이 그녀에게 서서히 스며들기 시작하고 그래서 서로가 서로에게 익숙해지기 위한 그 모든 시간들 속에서, 내게도 스며들었다.&nbsp;<br><br>과거에 어떤 시간을 보냈든 누구를 만났든, 사랑에 서툴렀든 혹은 익숙했든, 모두에게는 어느만큼의 허락된 사랑과 행복은 보장되어 있는게 아닐까. 그것을 받아들이는데 어떤이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 험난한 과정과 더 오랜 시간이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모두에게 어느 만큼은 허락되어 있는게 아닐까. 그러니까 우리는 조금 더 사랑에 대해 마음을 열어두어도 좋지 않을까.<br><br>아무에게도 사랑받지 못했던 소녀가 사랑을 받는다. 누구와도 대화할 수 없었던 소녀에게 말을 걸고 대답해주는 사람이 생겼다. 아무것도 가진것이 없던 소녀가 이제는 다른 사람을 도울수도 있게 됐다. 사랑을 받는데 서툴었던 소녀가 이제 사랑을 주는 것을 배운다. 이 책속에 이 모든게 들어있고, 그리고 그 과정들 속에 꽃이 &nbsp;매게가 된다. 나 역시도 도서관으로 달려가서 꽃말 사전을 찾아서 한장씩 넘겨보고 싶을만큼 꽃에 대한 아름다움이 이 책속에 가득하다. 더할나위없이 아름다운 이야기로 가득한 책이다. 울다가 결국은 미소짓게 되리라.]]></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363/18/cover150/8901129833_2.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01129833</link></image></item><item><author>다락방</author><category>서투른 일상</category><title>유쾌하지 않은 일</title><link>http://blog.aladin.co.kr/fallen77/5311579</link><pubDate>Wed, 28 Dec 2011 12:2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fallen77/5311579</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6798&TPaperId=5311579"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419/33/coveroff/8954616798_2.jpg" width="75" border="0"></a>&nbsp;<br/><br/>- 어제는 회식을 했다. 나는 개인적인 사정상 당분간 술을 마실 수 없는 관계로, 어제는 삼겹살을 먹으면서 소주를 딱 한 잔만 받아 마셨다. 삼겹살을 앞에 두고 소주를 마시지 못하는것은 지독한 고통이었다. 먹고싶다 먹고싶다..나는 자꾸만 그렇게 생각했다. 나는 욕망에 이끌려 한 잔을 더 받아두었는데, 옆에 있는 사람들이 오히려 마시지 말라고 했다. 그래서 그래, 참자, 생각하고 소주 없는 삼겹살을 그리고 삼겹살 후의 비빔냉면을 먹었다. 소주를 마시지 않고 먹는 고기는 더 배부르게 했다. 나는 집에 갈 때 정말 배가 터지는 줄 알았다. 거북할 정도였다. 아 젠장. 이건 소주를 마시지 않아서 더 그런건가, 아니면 소주를 마셨어도 나는 이렇게 배가 터졌을까. 소주를 마셨으면 2차까지 갔을텐데. 안그래도 1차만 하고 가려던 나를 직원들이 팔을 한쪽씩 붙들고 잡고 있었다. 그게 다 롱부츠를 신다가...구두였으면 신고 다다다닥 잽싸게 갈 수 있었는데, 롱부츠라 그게 안되서..어쨌든 나는 무사히 도망을 갔고, 집에 도착해서는 좀 소화를 시키고 자려고 책을 읽었다. 그런데도 부른 배는 쉽게 꺼지질 않았다. 그리고 오늘 아침, 눈을 뜨자마자 미친듯이 배가 고팠다. 나는 이런 느낌을 잘 알고 있다. 전날밤에 미친듯이 먹고 배가 터질것 같으면 반드시 다음날 아침, 급격한 허기가 찾아오는 이 느낌. 오늘 아침의 내가 그랬다. 너무 짜증이 났다. 아직 내 뱃속에 삼겹살이 둥둥 떠있는것 같은데, 나는 오늘 아침 또 허겁지겁 갈치살을 두덩어리나 발라서 배를 두들길때까지 먹어댔다. 어제의 내 배가 어떤 상태인지 잘 아는데 오늘 또 그 배에서 음식물을 원하는 이 욕망이 정말이지 유쾌하지 않았다.<br><br>- 어제 이**님의 서재에서 『난반사』라는 책의 백자평을 보았다. 마구 호기심이 생겨서 당장 읽고싶어졌다. 그래서 나는 그 책을 장바구니에 던져 넣고 땡스투를 눌렀다. 그리고 결제하려고 했는데 땡스투 적용이 되질 않았다. 이**님의 백자평에 '구매자' 표시가 되어있지 않았던 것. 나는 당황스러웠다.나에게 땡스투란, 정말로 그 책을 사게 만든 사람에게 주는 일종의 보상이다. 당신 때문에 내가 이 책을 읽는거야, 하는 일종의 표시랄까. 그래서 나는 나를 정말로 움직인 것들에 땡스투를 주고싶다. 단순히 적립금을 내가 받기 위해서 책을 수십권씩 링크한 페이퍼에 그냥 무작정 누르고 싶지는 않다. 게다가 책이 수십권씩 링크되어있는 페이퍼에 땡스투를 누르면 실제 그 페이퍼안의 수십권의 책에 모두 땡스투가 되어서 내가 다른 사람때문에 읽고 싶었던 책에도 한꺼번에 적용되어 버리고 만다. 그러면 나는 다시 원래의 리뷰나 페이퍼를 찾아 또다시 땡스투를 눌러야 한다. 책 한 권의 땡스투라야 봤자 100원 남짓이지만, 그래도 나는 그것이 아무렇게나 되지는 않기를 원하는데, 구매자 표시가 없는 백자평에 땡스투를 할 수 없어졌기 때문에, 나는 정말로 나로 하여금 책을 사게 한 백자평에 땡스투를 누를 수 없게 되어버리고 말았다. 물론, 오늘 이**님은 그 책의 리뷰를 쓰셨기 때문에, 나는 다시 드릴 수 있게 되었지만, 이미 유쾌하지 않은 마음이 되어버렸다.'알라딘에서 구매한' 사람의 백자평에만 땡스투를 줄 수 있다는 것은 썩 공평해보이지도 않고 썩 유쾌하지도 않다. 물론 읽지도 않은 수많은 감상전 백자평에 단순히 '적립금을 위한 땡스투'를 누르는 것을 피할 수는 있었겠지만, 나도 그것을 좋아하진 않았지만, '정말로 땡스투를 주고 싶은' 평에 줄 수 없게 되어버린 것도 사실이다. 나는 결국 『난반사』를 동료로부터 선물받기로 했다. 내가 누르고 싶은 평에 누를 수 없어졌기 때문에, 예전부터 내게 책 한 권 꼭 사주고 싶다던 동료에게 부탁했다. 그럼 이걸 사다오, 하고.&nbsp;나는 책을 구매할 때 나를 움직이는 리뷰나 페이퍼가 없다면 그 책에 대해 페이퍼나 리뷰가 여러개 있어도 땡스투를 누르지 않았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것이다. 땡스투로 받을 수 있는 금액은 얼마 안되겠지만, 그러니 사실 유난 떨 &nbsp;필요도 없겠지만, 유쾌하지 않았다.<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 이 와중에 점심은 어쩔수 없이 햄버거로 해결(!)해야 되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가장 유쾌하지 않은 일이네.<br><br>- 그나마 유쾌한 일이라면, 내가 아직 올해를 결산하는 페이퍼를 쓰지 않았다는 것. 그랬기 때문에 나의 리스트에 '버네사 디펜보'의 『꽃으로 말해줘』를 추가할 수 있게 되었다. 읽으면서 몇 번이고 눈물이 고였던 이 책을 올해를 결산하는 페이퍼에 넣을 수 있다는 것이 몹시 기분이 좋다. 물론, 그런 페이퍼를 쓰게 된다면 말이지만.&nbsp;<br>일단은 점심을 먹고.]]></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419/33/cover150/8954616798_2.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6798</link></image></item><item><author>다락방</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너무 많이 나가버렸군요, 사라 코너.</title><link>http://blog.aladin.co.kr/fallen77/5307916</link><pubDate>Tue, 27 Dec 2011 08:3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fallen77/530791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678244496&TPaperId=5307916"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704/75/coveroff/867824449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678244496&TPaperId=530791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Sarah Connor - Sexy As Hell [Enhanced CD]</a><br/>사라 코너 (Sarah Connor) 노래 / 유니버설(Universal) / 2010년 05월<br/></td></tr></table><br/><br>]]></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704/75/cover150/8678244496_1.jpg</url><link>http://music.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678244496</link></image></item><item><author>다락방</author><category>서투른 일상</category><title>다음 읽을 책을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면,</title><link>http://blog.aladin.co.kr/fallen77/5304993</link><pubDate>Mon, 26 Dec 2011 09:2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fallen77/5304993</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01129833&TPaperId=5304993"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363/18/coveroff/8901129833_2.jpg" width="75" border="0"></a>&nbsp;<br/><br/>버트런트 러셀과 이청준의 책을 읽고난 뒤에 나는, 잘 읽히는 소설을 읽고 싶었다. 책장에 아직 읽지 않은 책, 그러니까 내가 고를 수 있는 책은 아주 많았다. 그레이트 하우스를 읽을까, 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어떨까. 한창훈은? 조경란은? 그러다가 며칠전부터 내내 침대위에서 나랑 함께 잤던 책을 펼쳤다. 읽어야지, 하고 꺼내두었지만 아직 읽지는 못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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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치자마자 나는 살짝 놀랐고 그리고 살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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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와 똑같은 책갈피가 첫장에 꽂혀있었던 것. 나는 책을 읽을때 책갈피를 꽂지 않는다. 그저 책날개나 가름끈으로 읽던 곳을 체크하는데, 그래서 책갈피는 누가 줘도 안갖고 공짜로 생겨도 버리기 일쑤였는데, 이 책갈피는 그럴수가 없었다. 너무 예쁜거다. 게다가 심하게 센스있지 않은가. 이 책갈피는 버리지 말아야지, 읽는 동안 이걸로 읽던데를 표시해야지, 다 읽고나서도 이 책안에 꽂아두어야지. 정말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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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책은 책 표지와 책갈피만 예쁜게 아니다. 세상에, 작가도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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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책 날개에 실린것인데, 책 날개와 알라딘의 작가 설명을 보면 이렇게 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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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3 class="au_bigname1" style="FONT-SIZE: 18px">버네사 디펜보(Vanessa Diffenbaugh)</h3>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나 캘리포니아에서 자란 버네사 디펜보는 스탠포드 대학에서 창작과 교육을 공부한 뒤 저소득층 아동들에게 미술과 창작을 가르쳤다. 그녀와 남편은 슬하에 세 자녀를 두고 있다. 열여덟 살 트레본, 네 살 첼라, 세 살 마일즈 중 고아였던 트레본은 2011년 현재 게이츠 밀레니움 장학금을 받고 게이츠 대학에 재학 중이다. 디펜보와 그녀의 가족은 현재 매사추세츠 캠브리지에 살고 있으며 그녀의 남편 PK는 하버드 대학에서 도시 학교 개혁을 공부하고 있다.&nbsp;<br><br>버네사 디펜보는 &lt;꽃으로 말해줘&gt;를 쓰기 위해 실제로 빅토리아 시대에 연인들이 사랑을 나누는 데 사용한 꽃말과 모든 꽃마다 깃들어 있는 각각의 특별한 의미를 연구했다. 무엇보다 자녀를 입양해서 키우는 부모로서의 바네사 자신의 경험이 이 소설에 현실감을 실어주었다.&nbsp;<br><br>또한 버네사 디펜보는 자신이 받은 돈의 상당한 금액을 카멜리아 네트워크 재단에 기부했다. 이 재단은 18세가 되어 위탁 자격을 상실한 아이들을 물질적으로 후원하고 돕는 재단으로, 그 돈은 집안 살림 장만, 교재, 집세 등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곳에 쓰인다.&nbsp;&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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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그러니까 고아인 소녀가 주인공이다. 이제 열 여덟살이 된 소녀, 그래서 보육원을 떠나 혼자 살아가야 하는 소녀. 그 소녀는 꽃과 함께 지내는 것이 유일한 소망이고, 꽃과 함께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 그런 그녀가 꽃가게에 일자리를 구하게 되고, 자신이 너무나도 강하게 플로리스트가 되기를 원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녀는 모든 꽃의 꽃말을 알고 있으며 그 꽃말을 이용해서&nbsp;꽃가게를 찾는 손님들에게 맞춤한 꽃을 골라준다. 그러나 이런 내용들을 보여주는 이 책의&nbsp;분위기는 지금까지 내가 70페이지 남짓을 읽은 현재, 전혀 밝지 않다. 오히려 슬프고 쓸쓸하다.&nbsp;소녀가 꽃으로&nbsp;'대화'를 한다는 것은&nbsp;오로지 소녀만이 꽃말을 알아서 되는 일은 아니다. 그녀가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누군가가 필요하다. 말을 걸면 대답해줄 사람. 그리고&nbsp;꽃도매시장의 한 남자가, 그녀와 대화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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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는 처음 본 그 남자(자신보다 대여섯살 더 많아보이는)의 관심이 달갑지 않았다. 그래서 그에게 다음에 만났을 때 그것을 꽃으로 전한다. 철쭉을 내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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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쭉이에요."
계산대에 꽃가지를 내려놓으며 내가 말했다. 자줏빛 꽃들은 아직 피지 않았고 단단하게 여며진 독을 품은 꽃봉오리들이 그를 향하고 있었다. '조심하라'.
그는 꽃을, 그리고 내 눈빛에 담긴 경고를 읽었다.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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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 남자도 가만있지 않았다. 그도, 자기가 할 말을 그녀에게 한다. 겨우살이로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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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가 내민 것을 받아 들고 바닥에 시선을 고정한 채 그의 곁을 지나쳤다. 모퉁이를 들고 나서야 손에 들려 있는 것을 보았다.
연두색의 뒤엉킨 가지에 동그란 회색빛 잎사귀들이 자랐고 투명한 공들이 빗방울처럼 가지에 매달려 있었다. 자른 모양이 내 손안에 꼭 들어가는 크기였고 여린 잎사귀들이 손바닥을 찔렀다.
겨우살이.
'나는 모든 역경을 이겨내리라.' (p.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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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진짜 너무 궁금해서 미칠것 같은데, 나는 지금 사무실이고 일이 많고 일을 해야한다. 오늘 결제올릴 것도 있고, 약속도 있고, 내일도 일이 많고, 회식이 있고...이 남자와 여자는 앞으로 어떤 대화를 더 하게 될지 궁금하고, 어떤 꽃들이 그들의 대화수단이 될지 궁금해서 미치겠는데, 그런데 현실의 나는 왜 지금 이 책을 더 읽을 수 없는걸까. 왜 나의 부모님은 재벌이 아닌걸까. 나를 재벌로 낳아서 회사같은거..다니지 않게 하지. 집에서 엎드려서 책 읽으며 살게 해주지.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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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70페이지쯤을 읽었으니 앞으로의 내용을 나는 짐작할 수 없고, 어쩌면 이 책은 처음 시작과는 다르게 별달리 아름다운 결말을 보여주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궁금하다. 그녀가 앞으로 꽃으로 하게 될 이야기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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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크리스마스가 되기전, 알라딘의 ㅍ 님으로부터 받은 꽃무늬 머리끈이 생각났다. 나는 아기자기한 소품에는 별 관심도 흥미도 없는 사람인데, 머리끈은 얼마나 실용적인가. 나는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머리를 묶는다. 그래서 가지고 있는 머리끈을 모두 잃어버리면 편의점에 가서 또 사야한다. 심플한 고무줄로. 머리핀은 전혀 꽂지 않는다. 나는 아기자기한건 질색 팔색. 그런참에 받은 이토록 예쁜 머리끈. 실용적이면서 예쁘기까지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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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받은 뒤로 매일, 이 머리끈을 하고 있다. 닳아서 끊어질때까지 할 예정이다. 정말 너무 예뻐서, 나는 이 머리끈으로 내 머리를 묶는순간 뭔가 공주가 된 기분이다. 기분이 아주 좋다. 엄청. 므흐흐흐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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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젠 열심히 일하자. 갈 길이 멀다.]]></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363/18/cover150/8901129833_2.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01129833</link></image></item><item><author>다락방</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체리블라썸 바디버터, 환상의 궁합 - [루시드폴 (Lucid Fall) - 정규 5집 아름다운 날들]</title><link>http://blog.aladin.co.kr/fallen77/5301167</link><pubDate>Sat, 24 Dec 2011 00:4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fallen77/530116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9309173602&TPaperId=5301167"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423/47/coveroff/930917360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9309173602&TPaperId=530116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루시드폴 (Lucid Fall) - 정규 5집 아름다운 날들</a><br/>루시드 폴 (Lucid Fall) 노래 / 씨제이 이앤엠 (구 엠넷) / 2011년 12월<br/></td></tr></table><br/>내일이 크리스마스 이브인데(아니 자정을 넘겼으니 오늘이구나), 나는 야근을 했다. 하긴 크리스마스와 야근이 대체 무슨상관이람. 야근을 하고 지친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와 샤워를 하고 나는 크리스마스 이벤트로 손가락에 매니큐어를 칠하기로 한다. 방안에 루시드 폴의 시디를 걸어놓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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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라 발라주는 매니큐어는 황금색. 사둔지 꽤 되었지만 귀찮아서 바르지 않고 있었는데 마치 크리스마스를 위해 준비해둔것처럼 너무나 맞춤한 색이 아닌가. 루시드 폴의 음악은 지친 하루의 일상을 위로하는데는 제격이다. 방안 가득 루시드 폴의 목소리가-그러나 가사는 제대로 들리지 않는-울려퍼지고, 나는 스윽 스윽 손가락마다 차곡차곡 매니큐어를 바른다. 손가락은 황금색으로 변해가고 루시드 폴의 목소리는 매니큐어 솔을 더 부드럽게 만들어준다. 「고등어」가 들어있던 앨범도 그랬다. 당신은 오늘 하루 수고했다고 그렇게 루시드 폴은 위로해줬더랬다. 그런데 이 앨범도 그렇다. 루시드 폴은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찌들어 사는것도 아닐텐데, 마치 그들을 위한 음악을 만들기로 작정이나 한 것처럼, 터벅터벅 집으로 돌아온 나를 위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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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전체가 마치 하나의 곡인듯 노래 하나하나의 개성을 찾을 수 없는 것은 루시드 폴의 혹은 이 앨범의 단점이 될 수도 있을테지만, 내게는 장점으로만 작용한다. 굳이 루시드 폴까지 가슴을 후벼파는 노래를 만들 필요는 없잖은가. 황금색 매니큐어를 바르는 늦은 밤, 오늘만큼은 매니큐어 냄새가 그렇게 독하게 느껴지지 않는 그런 밤, 그런 밤을 루시드 폴의 노래들이 채워준다. 루시드 폴의 음악만이 그렇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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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색 매니큐어 뿐만 아니라, 체리블라썸 바디버터와도 잘어울릴 것 같다고 나는 생각했다. 체리블라썸 바디버터와 루시드 폴의 앨범, 그리고 황금색 매니큐어. 야근 따위는 잊을 수 있다. 슬라이스 햄을 몇장 두껍게 접어 치즈와 함께 샌드위츠를 만들어 한 입 깨물면서 루시드 폴의 앨범을 들어도 좋겠다. 충만한 감정을 선물하는 건 요란한 것일 필요가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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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색 매니큐어 혹은
체리블라썸 바디버터 혹은
햄치즈 샌드위치(햄 많이)혹은
눈 오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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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루시드 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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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면 됐다, 오늘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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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423/47/cover150/9309173602_1.jpg</url><link>http://music.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9309173602</link></image></item></channel></rs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