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같이 걸어도 나 혼자
데라치 하루나 지음, 이소담 옮김 / 다산북스 / 2018년 8월
평점 :
누군가는 말한다. 여자들 사이에 우정이 존재하긴 하느냐고. 이 질문의 답은 '글쎄'
사람마다 다르지 않을까? 사실 질문의 전제가 잘못 됐다고 생각한다.
'여자들'이라는 말보단 '사람'.
그런 의미로 이 소설은 꽤 괜찮았다. 한 성별에 대한 이야기로만 치중되어 있지 않아서.
유미코는 결혼한 여자이다. 그녀의 남편은 이혼 경력이 있었고 전처와의 사이에서는 고등학생이 되는 딸도 있었다고 한다. 친권을 가져오려고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지만 재력가였던 전처 집안에 결국 실패했다고 한다. 그 사실을 알게 됐을 때 유미코는 이미 남편인 히로키를 깊이 사랑하고 있었다. 별거는 충동적으로 시작되었다.
히로키의 딸이 중학생이 되었을 무렵, 밤에 번화가를 돌아다니다가 경찰서에 보호되는 일이 있었다. 딸은 자기 엄마의 번호가 아닌 남편 히로키의 전화번호를 말했고 히로키는 신발도 제대로 신지 못하고 뛰어나가는 일이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다.그 이후로도 걸핏하면 딸과 관련된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보다 못한 유미코는 히로키에게 전문 상담을 권했지만 히로키는 부녀간의 문제라며 함부로 참견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렇게 어느 날, 히로키는 증발해버렸다. 모든 걸 내려놓고 싶다는 비겁한 변명을 던져놓고, 무책임하게.
이혼을 하고 싶어도 히로키를 찾는 일부터 시작해야 하는 유미코.
그리고 진정한 사랑을 찾고 싶지만 정작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카에데씨.
그 둘이 히로키를 찾으러 떠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들과 서로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누군가는 이 책을 읽으며 화가나서 견딜 수가 없다고 말했고 누군가는 이 책을 만나 사람의 대해, 여성의 대해, 엄마의 대해 각 각의 존재의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당신은 이 책을 만나 무엇을 보게 되었나요?
* 이 책은 다산북스 서평단 활동으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받아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