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니 - 공지영 장편소설
공지영 지음 / 창비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도가니 - 공지영 장편소설





소설 "도가니"를 만난 건 지금이 처음이 아니었다. 작년 이맘때쯤이었던가 이 소설에 대한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뭔가 이끌림이 있는 표지에 끌렸더랬다. 그런데 그때 이 책을 끝까지 읽지를 못했다. 중간도 보지 못하고 그만 두었던 것으로만 기억되는데 읽으면서 왜 읽던 것을 멈추었는지 생각이 났다. 딸아이를 가진 엄마로서 차마 더이상 보지 못하고 덮어버렸던 것 같다. 읽고 나면 몸을 감싸는 으스스하고 음울한 기운을 감당 할수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 기억들을 왜 까맣게 정말 까맣게 잊어버릴 수가 있었을까!





"도가니"는 실제 이야기다. 소설 속의 이야기가 아니다. "도가니"가 영화로 방영되면서 더욱 소설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언론매체에서도 그동안 나처럼 눈감고 까맣게 잊어버리고 싶었던 사실들을 하나하나 다시 밝히고 있다. 그리고 이제서야 5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처음 알았던 것처럼 말을 하고 있다. 나도 까맣게 잊고 있던 사람들 중의 하나인지라 가슴이 더욱 뜨끔하다.





무진. 어느 한적한 시골 강인호라는 계약직 교사가 청각장애인 학교에 부임하게 된다. 그는 사업에 실패하고 실업에 허덕이나 아내의 등을 떠밀려 서울에서 내려온 정말 초짜 선생이다. 그런 그가 청각장애인 아이들이 학교의 교장, 행장실장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폭행당하고 인권 유린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는 적극적으로 대응해보려고 하지만 그를 마냥 기다리는 현실은 아내와 딸아이라는 현실은 결국 그의 발목을 잡는다. 아이들을 학대하고 끔찍한 일을 저지를 짐승같은 학교관계자들은 집행유예로 풀려나고 여전히 학교로 출근을 한다. 몇년 후 모든 것을 뒤로 하고 눈을 감은채 잊어버린 강인호에게 그와 함께 아이들을 위해 싸우던 선배로부터 이메일이 도착한다.

"우리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네가 보여준 헌신과 사랑을 기억하고 있어. 네가 우리를 잊었다 해도 우리는 네가 늘 그리울 거야. 건강하게 잘 지내길, 그리고 진심으로 행복하길 빈다."





왜 이 메일이 내 가슴을 쿡쿡 송곳처럼 찌르는지 모르겠다. 정말 모르겠다... 나도 어쩔 수 없는 강인호와 다름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에 한숨도 나오고 가슴 저 한구석이 먹먹해짐을 느낀다.

사람에게 제일 무서운 것이 바로 무관심!이라고 한다. 모두 보이는 것을 보려하지 않고 눈을 가리려고 하는 세상에 공지영은 "도가니"를 통해 그런 마음에 다시 한번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떠보라고 말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눈을 떠서 제발 봐!!!





한동안 도가니의 여운으로 정신을 차리지 못할 것 같다.




왜 세상에서는 착한 사람이 맞고 고문당하고 벌받고 그리고 비참하게 죽어가나? 그럼 이 세상은 벌써 지옥이 아닐까? 대체 누가 이 질문에 대답해줄 것인가? 누군가가 그러더라........................ 열심히 공부하고 그래서 어른이 되면 모든 것을 알게 될 거라고. 그리고 나도 그 말을 믿었지. 그런데 얼마 전, 자애학원 사건을 접하면서 나는 깨닫게 된 거야. 어른이 되면 그 대답을 알게 되는 게 아니라, 어린이 되면 그 질문을 잊고 사는 것이라고 말이야.
 
페이지 : 227  



선생님, 그 사람들 말합니다. 이왕 엎어진 물, 이 기회에 애 아버지 서울 병원에나 한번 보내보고 유리 대학공부까지 시키는 것도 좋지 않겠느냐고. 선생님들, 그 자리에서 분명히 안된다고 했는데도 그 사람들 다녀간 뒤로 그 소리가.... 자꾸 들리더라 이 말입니다. 네? 선생님들. 우리 아들하고 손주는 못 듣는 그 소리가! 이 귀에는 말입니다. 자꾸 들리더라구요. 네?
 
페이지 : 23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완득이
김려령 지음 / 창비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완득이 - 김려령



김윤석, 유아인의 영화 광고화면을 보다가 와 저 영화 정말 재미있겠다라는 생각에 영화를 보기 전에 소설 "완득이"를 찾았다.

완득이는 제1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청소년용으로 만들어졌겠지만 지난번 창피의 또다른 창비청소년문학상 작품인 구병모의 "위저드베이커리"도 그렇고 청소년들만 보기에는 정말 정말 아까운 작품이다.



예전에 스치듯이 많이 보았음에도 "청소년문학상"이라는 타이틀에 그냥 무시하고 지나가버린 것이 무척이나 후회된다. 이 작품으로 창비의 창비청소년문학상 작품들을 죄다 찾아서 읽어봐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한마디로 이 책을 말하자면 혼자서 이 책을 사람 많은 곳에서 읽으면 정신 나간 사람 취급을 받을 수 있는 책이다. 표지의 만화스러운 분위기가 단락마다 나오는 칸만화로 아주 편안하게 읽기 시작했다가 첫 구절부터 그냥 사람을 삐실삐실 웃게 했다가 울게 했다가 빵 터지게 만드니 아주 조심해야할 책이다.



도완득! 완득이는 난장이 아버지 그리고 피가 전혀~ 섞이지 않은 관계의 삼촌과 옥탑방에서 가난하게 살고 있는 고등학생이다. 그에겐 "야, 이 XX야!"를 달고 완득아~를 외치는 담임선생님이 있다. 이 담임선생님은 공부잘하는 1등에게 관심을 주는 선생!이 아니다 말도 함부로 하고 틱틱 거리고 욕도 하지만 불후한 환경의 완득이를 다룰 줄 아는 선생님이다. 정말 선생님. 완득이와 바로 옆 옥탑에 사는 선생님은 옥상에서 학교에서 수급받은 햇반을 항상 완득아 완득아~를 외치며 던지라고 한다. 그것이 어찌보면 생계를 위해 홀로 있는 완득이의 안부를 묻는 선생님의 또다른 제스쳐가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자상하게 다가가 애정이린 손길로 어색하게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 미운정이 붙는다고 할까 고운정보다 더 떼기 힘들다는 미운정을 완득이에게 턱 붙여준다. 항상 완득이가 필요로할때 옆에 있어주는 선생님 똥주. 그 이름마져 정겹게 느껴진다. 똥주를 통해서 하루하루를 무료하고 시시하게 의미없이 보내던 완득이는 1등 여자친구에 자신이 좋아하는 꿈인 권투도 알게되고 자신을 낳고 일년만에 도망간 베트남 엄마도 찾게 된다. 모든 것이 다 이 멋진 선생님 덕분이다.



완득이라는 책을 보는 내내 정말 이런 선생님이 있었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사람을 보는 선생님, 사람을 만드는 선생님. 아마도 나의 학창 시절 모두를 떠올려보지만 그런 선생님이 전무하기에 더욱 이 책에 빠져들고 똥주 선생님이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다. 똥주와 완득이의 애정행각?이 정말 유쾌하고 정감있다. 책을 읽으면서 완득이 영화 광고가 생각났는데 책이랑 너무도 똑같아서 더 재미있게 읽은 것 같다. 영화도 정말 꼭 보고 싶다. 캐릭터에 정말 잘 맞는 두 연기자의 대화가 맛깔난다.



이 책은 아주 무거울 수 있는 문제인 외국인 노동자, 국제 결혼, 왕따, 청소년의 꿈, 가족의 사랑에 대해 아주 쉽고도 재치있게 이야기하고 있다. 정말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다 읽고나면 누구나 씩 웃으며 완득아~가 머리 속에 뱅뱅 돌것이다. 강추!!!







"똥주한테 헌금 얼마나 받아먹으셨어요. 나도 나중에 돈 벌면 그만큼 낸다니까요. 그러니까 제발 똥주 좀 죽여주세요. 벼락 맞아 죽게하던가, 자동차에 치여 죽게 하든가, 일주일 내내 남 괴롭히고, 일요일 날 여기 와서 기도하면 다 용서해주는 거예요? 뭐가 그래요? 만약에 교회 룰이 그렇다면 당장 바꾸세요. 그거 틀린 거에요. 이번 주에 안죽여주면 나 또 옵니다. 거룩하시고 전능하신 하나님 이름으로 기도드리옵나이다. 아멘"



"완득아! 완득아, 새끼야! 꾀꼬리는 얼어 죽을, 어제 호박 죽 나왔지! 하나 던져!"

이런, 똥주다. 이제는 새벽부터..... 지금 선생님 찾는거 아니거든요. 갑자기 동사무소 뒤에 있는 십자가가 맘에 들기시작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보 화가 - 몽우 조셉킴 이야기
몽우 조셉킴(Joseph Kim) 지음 / 동아일보사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바보화가 - 몽우 조셉킴 이야기



"바보화가" 이 소설을 잡고 한번도 놓지 않고 끝까지 단번에 읽어내려갔다. 다 보고 난 후 내 딸에게 꼭 주고 싶은 책이라는 생각과 한 사람을 이렇게 책 한권으로 모두 알 것 같은 느낌이 든다는게 무척이나 신기했다. 그리고 바보화가 몽우의 이야기가 정말 소설!보다 더 소설같은 이야기라 모르는 이에게 들려주면 진짜?라는 소리를 들을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중간 중간 그림 한점을 500억에 팔라고 하는데 거절한 화가의 이야기를 딸에게 들려주었더니 왜?라면서 물어온다. 이 화가는 그림을 파는 화가가 아니거든!이라고 대답해주었다. 자신의 그림이 사진과 똑같다고 회의를 느껴 자신의 왼손을 망치로 내리쳤데 그래서 오른손으로 이런 그림을 그렸대 하면서 아이에게 몽우의 이야기를 나도 모르게 들려주고 있었다. 몽우의 이야기는 읽으면 꼭 누군가에게 들려주고 싶은 그런 이야기다.



이 책은 김호 - 미술평론가가 몽우 블로그 blog.naver.com/ahddnwhtpqzl 블로그에 올린 이야기들과 몽우와의 이메일을 통해 알게 된 내용을 바탕으로 구성한 것이라고 한다. 화가에 대한 이야기라는 생각으로 재미없다고 생각한다면 절대 아니다. 이 책은 정말 재미있다! 실제 인물의 이야기를 듣는 것인데 재미있다라는 표현을 쓰면 안될 것 같지만 뭐라고 딱히 표현할 방법이 없다. 이야기에 감동도 있고 유쾌함도 있고 아버지의 사랑도 있고 가슴 아픈 이야기도 있고 존경스러움도 있고 예술가의 이야기도 있고 인생의 여러가지가 가득하다. 정말 마음에 드는 그림들도 가득하다. 그러니 재미있다!라는 표현이 가장 걸맞는 표현이다.









몽우화가가 2살부터 36살까지의 어린시절 이야기들을 그림과 글로 표현을 했는데 정말 읽으면서 30대중반인 나와 같같은 또래인지라 나의 어린 시절이 자연스럽게 떠올라서 더욱 공감하며 그 시절을 추억하며 읽게 되었다.









몽우는 참고로 76년생이다. 돈주고 타던 용수철말, 딱지치기, 공중화장실 그리고 개구리가 살던 그런 곳이 나오면 아 그땐 그랬는데 하면서 나도 모르게 웃게 된다. 그리고 2살,3살,4살등 어릴 적 기억을 다 가지고 있는 몽우가 한없이 존경스럽기도 하고 대단하게 느껴진다. 굉장한 섬세함이 느껴진다. 그리고 내가 미쳐 추억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기억들을 하나씩 하나씩 꺼내고 기억하게 해준다. 몽우화가는 초등학교졸업만 했다. 하지만 그의 이야기와 그림은 그런 것이 예술가에게 무슨 소용있는가를 절절하게 보여준다. 사진관을 하는 그의 아버지는 눈을 감고 찍은 사람들에게 눈도 세심하게 그려주고 얼굴도 예쁘고 잘생기게 보이게 수정을 해주는 감각을 지닌 사람이었다. 그의 형도 현재 화가로 활동하고 있고 어릴적부터 전각을 집안에서 했다고 하니 그의 예술성은 아마도 아버지를 통해 많이 길러진 것 같다. 그가 돈에 굴하지 않고 궁핍에 의해 그림을 그리지 않은 것은 아마도 어릴 적부터 아버지의 곧은 가르침을 받았기 때문인 것 같다.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통해서 가난하지만 따뜻한 아버지의 모습과 가족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 네 살 때쯤인가 화장실에 빠진 적이 있다...........

어느덧 저녁때가 되고 그때까지도 주차장에는 사람이 없었다.

이제 나는 죽는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천만다행히도 날 찾으러 동네방네 돌아다니셨던 아버지께서 그곳에서 날 발견하시고 끄집어 올리셨다. 몇시간동안 똥과 함께 있어서 냄새가 고약할 텐데도, 아버지께선 날 와락 안으셨다. 그리고는 집으로 데려가서 씻기기 시작했는데 아마 새벽까지 씻기셨나 보다............

아마 그날은 내가 가장 목욕을 길게 한 날이었을 거다. 그리고 아버지의 사랑을 마음속 깊이 느낀 날이었다. "









그리고 어릴 때부터 바지에다 똥을 싸거나 화장실이 아닌 곳에 똥을 싸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라던가 자신의 아내가 아니면 벗은 몸을 보면 안되기에 실물을 놓고 누드를 그리지 않는다라던가 사랑하지만 자신의 처지때문에 사랑하는 여인을 보내는 모습을 보면 몽우라는 화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한다. 평범한 사람은 아니다 예술인이다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자신만 아는 이기적이지 않은 사람. 예술은 사람의 감정을 아름답게 표현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예술가들은 슬픔만을 표현해서는 안되는데 슬픔을 계속하면 나 자신의 슬픔 속에 빠져들기 때문에 어둠이 전염된다고 하는 사람. 슬픔 속에는 위대한 희망의 씨앗을 심어서 그 희망을 감지하도록 표현해야 한다는 사람. 정말 예술인이다. 조금은 욕심을 낼수도 있을텐데.. 그는 정말 바보스러우리만큼! 사랑도 예술에도 돈에도 다 바보다. 진짜 바보.











"책에 미친 바보"라는 소설을 통해 몽우의 그림을 보았는데 너무 조금밖에 볼수 없어서 안타까웠는데 이 책에서는 몽우의 그림뿐 아니라 그의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어서 더욱 좋다. 그림과 함께 한 그의 글들이 정말 마음에 든다. 몸이 아파 시한부 인생을 살면서도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꿈, 자신의 그림을 전시하고 싶다는 꿈때문에 꿈을 먹으며 살고 있는 몽우. 좌절하지 않고 그림을 통해 행복을 전하는 그의 모습에 몽우화가가 정말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기도를 하게 된다. 그리고 정말 꼭 몽우화가의 반쪽을 만나고 토끼같은 자식들도 많이 나아서 평범한 생활 속에서 멋진 그림들을 그리면 좋겠다. 진정으로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그리고 좀 더 이기적이 되세요!라고도 해주고 싶다. 행복해지게!!! 아무리 말해도 이기적이되진 않을 것 같다. 그의 삶속에 평온함과 평범한 행복도 찾아주길 바래본다. 충분히 행복하고 있을 몽우에게 내가 바보같은 바람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더 더 행복해지기를 바래본다.



이 책은 몽우화가에 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화가가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몽우의 이야기도 그의 생각들도 많이 담아눠서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좋아하고 많이 도움이 될것 같다. 그림을 좋아하는 우리 딸아이에게 이 책을 고이 물려줘야겠다.









난 술을 먹지 않는다.

술의 노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너무 괴로워도 난 술은 먹지 않는다.

술은 술술 잘 넘어가서 사람을 술병 안에 가두어 놓기 때문이다.

난 고통과 행복한 순간에 술을 의지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한번 술의 종이 되면 술병에서 나오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을 행복해 하면

영원히 행복해진다네

지금 지금이 모여

영원이 되기에









몽우는 항상 그림을 그릴때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매고 머리는 2:8 가르마를 가른 뒤에야

그림을 그리는 이상한 청년이었다.

자신이 죽을 때 마지막 모습이 불쌍한 느낌으로 기억되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만큼 몽우 조세빔은 생사를 오가는 하루를 보내는 화가였다.



책 한권으로 몽우에 대해 다 알았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몽우화가라는 사람이 책속의 몽우의 작품이 내게 깊이 박힌 것 같다. 그의 그림,전각 작품들을 나도 하나 꼭 같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을 보면.... 앞으로 주목하며 관심을 가지게 될것 같다. 나도 그의 신발까지 사모으는 수상한 컬렉터들 중에 한명이 되지나 않을까 벌써부터 걱정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물여덟, 죽거나 혹은 떠나거나 - 콘크리트 정글에서 진짜 정글로
제니퍼 바게트.할리 C. 코빗.아만다 프레스너 지음, 이미선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10월
평점 :
품절









스물여덟, 죽거나 혹은 떠나거나



콘크리트 정글에서 진짜 정글로

- 인생의 갈림길에서 탈출을 감행한 세 여자 이야기 -










처음 이 책을 봤을때 "스물여덟, 죽거나 혹은 떠나거나"라는 제목과 표지가 풍기는 이미지때문에 병으로 죽음을 앞두고있거나 생의 커다란 상처때문에 죽음을 생각하는 스물여덟, 젊은 청춘들의 이야기인줄로만 알았다. 그런 이미지의 기대때문이었을가 표지안쪽의 너무나 건강하고 생기 넘치는 세명의 여성들을 보았을때! 그런 기대는 무참히 밟혔다. 정반대되는 이미지가 연상이 되어서 꼭 무전여행의 센스엔시티~ 버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원시밀림을 누비고 마사이부족을 만나고 자원봉사를 하는 이야기보다 왜! 멋진 드레스와 티아라를 머리에 하고 멋진 바에서 사람들을 만나는 이야기들이 더 눈에 들어오는지... 그녀들의 이야기는 방랑 Lost 이기보다는 역시 나에겐 여행~으로 받아진다. 28의 젊고 예쁜 여인들에게 도인의 깨달음을 찾는 수행 방랑 여행기를 바라는 내가 잘못된 것이지만 말이다.



이 책은 제니퍼 바게트, 할리 C 코빗, 아만다 프레스너 뉴욕에 사는 세 여인들이 여행가기전, 여행을 하면서 느낀점을 돌아가면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그것도 일년동안의 세계여행! 정말 멋지지 않은가? 세계여행이라는 것도 눈이 돌아가는데 그것도 친구들과 일년의 여행이라니!!! 스물여덟에서 플러스 10을 해야하는 나이에 가까워진 나에게는 상상도 하지 못할만큼 부러운 일이다. 나는 왜 나이에 스물여덟이라는 나이에 이 세 여인처럼 용기를 내어 뭔가를 하지 못했을까라는 후회가 들게 한다.



열여덟,스물여덟,서른여덟,마흔여덟,쉰여덟... 이렇게 여덟이라는 나이의 덧붙임을 붙이면서 되네여보면 인생에서 1년이라는 숫자는 정말 하루의 한시간아니 1분과 같은 존재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시간을 어떻게 보냈느냐에 따라 현재 나의 인생도 나의 미래도 바뀔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떠나지 않은 사람은 떠나 본 사람들이 무엇을 보았는지 무엇을 느꼈는지 무엇이 남았는지를 아주 궁금해한다. 나도 이 책을 통해서 1년의 세계여행!을 만나고 싶었다. 그들이 무엇을 위해 떠났냐보다는 그 일년이라는 긴 기간 동안 세여인의 좌충우돌하는 여행의 고난?경험기를 엿보고 싶었다. 내가 해보지 못한 것에 대한 대리만족을 너무 바랬던 탓일까... 아쉽게도 여행의 재미와 현장감을 대신 맛볼수는 없었다. 내가 기대하고 있던 것은 1년 여행의 생생한 사진들, 현장에서의 현지인의 생생한 삶의 이야기를 더 보고 싶었던 것 같다. 나는 해볼 수 없는 것들 이기에... 내가 좀 더 어린 나이였다면 그들과 같은 나이였다면 나도 당장 짐을 싸서 "떠나자!!!!"라는 말을 확 뱉을 수 있게 만들어버릴 그런 이야기지만 스물여덟에서 한참 멀어저버린 나에게는 "아... 부럽다."라는 딴세상의 이야기로만 들리니... 정말 그들처럼 여행을 떠나 내 인생을 돌아볼 용기를 가져볼 시기는 지금! 롸잇나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한다. 마흔 여덟이 지금이 나를 떠올린다면 왜 그때 떠나지 않았어!! 바보야! 할지도 모르겠다.



<스물여덟, 죽거나 혹은 떠나거나 본문 중에서>



이 년 전에 이 모험을 계획하기 시작했을 때, 이십 대 중반의 우리 셋은 목표 지향적인 삶에서 벗어나 자신이 누구인지 더 잘 알 수 있도록 중대한 조치를 취해보고 싶다는 비슷한 소망을 갖고 있었다. 그때까지 우리는 젊은 여성들에게 목표로 간주되는 중대한 시점들을 성공적으로 지나왔다. 우리는 부모님 집에서 독립해서 나오고,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잡고, 사랑에 빠졌다.
그러나 중요한 다음 단계(주택융자를 받아 집을 사고 결혼하고 평균적으로 2.2명의 자식을 낳는 일이 포함된 단계)를 향해 돌진하면서 우리 모두는 의문이 생겼다. 우리가 따라가고 있는 길이 정말로 마음에 드는 길인가? 아니면 그래야만 한다는 생각 때문에 그냥 그 길을 따라가고 있는 것일까? 사람들이 가장 많이 가는 길이 우리가 따라가고 싶은 길인가?
뉴욕에서 살고 일하면서 올바른 시각을 갖기 어렵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우리는 특별한 길을 택하기로 결정했다. 네 개 대륙과 열두 나라를 거쳐 육만 마일의 세계 일주를 하기로 한 것이다.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길 잃은 아가씨들’(이 책의 원제와 같은 The Lost girls: 옮긴이)이라는 별명을 지어 주었다. 그것은 미래에 대한 우리 자신의 불확실성과 동시대를 사는 많은 사람들의 감정 상태를 모두 표현해주는 말이었다. 그런 다음 우리는 스물여덟 살 한 해 동안 세계를 방랑하면서 보내기로 작정했다. 우리는 분명한 해답을 찾고 있었지만, 여행하면서 깨달았듯이 우리가 찾아낸 답은 처음에 제기한 질문에는 아무런 해답이 되어 주지 못했다.
시간을 거슬러 되돌아갈 수만 있다면 우리는 더 어렸던 자신에게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말해줄 것이다. 작은 일에(그리고 큰 문제에 대해서도) 걱정하지 말라고 말해 줄 것이다. 진짜 삶이란 바쁘게 미래를 계획할 때 일어나는 것이라고 말해줄 것이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면 아무 말도 해주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런 교훈들이 우리 이십 대 후반의 삶을 조금 더 쉽게 만들어줄 수는 있겠지만, 세상을 다 준다 해도 여행 중에 얻은 배움의 과정들과 바꿀 수는 없기 때문이다.


자신의 삶을 찾기 위해 그들은 용기를 내어 떠났다. 그냥 해본 말이 구체적으로 바향을 잡아가고 결국은 1년동안의 세계여행을 떠나게 된다. " 길이 어디로 이어질지 예측할 수는 없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게 알고 있다. 길을 잃는 것을 피하지 말고 기꺼이 받아들여라. 틀에 박히지 않은 길을 가기 위해 익숙한 생활을 두고 완전히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그러나 그 경험을 통해 우리가 배운 것은 믿고 뛰어내리지 않으면 결국 후회하게 된다는 사실이었다. "

모든 것은 정말 경험하지 않으면 아무리 들어도 모른다. 세연인은 이렇게 말한다. 믿고 뛰어내리지 않으면 결국 후회한다. 자신이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모른다! 는 사실이다. 삶의 용기를 얻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들은 멋진 여행을 한 것 같다. 현실을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나에게 충분히 노력하는 삶을 살 동기 부여를 해주는 것. 그것이 재미있고 멋진 삶을 살게 해주는 것이니까 말이다.



얼마 전 모든 재산을 처분?해서 세계여행을 떠나는 가족의 이야기를 짧게 읽은 적이 있는데 이 이야기를 읽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갔다 온 다음에는 어떻게 하려고?"였다.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은 떠나는 것보다 돌아온 후의 뒤가 걱정이 되서 차마 가방을 싸지 못하는 것 같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배가 되니까.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뭔가를 시작해야할텐데 그것은 아주 힘든 일이니까 말이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떠났던 이들은 그들이 돌아올 곳이 항상 있던 것 같다. 그냥 무턱대고 도망치듯이 떠난 것이 아니라는 사실! 이 세여인도 마찬가지이다. 그들은 여행을 하면서 틈틈이 글을 썼고 블로그에 글과 사진을 올리며 지금의 책도 쓰고 프리랜서 작가로의 길도 걷고 나름의 능력과 경력을 쌓은 것이다. 돌아올 여지가 있었다. 여행을 하면서 돈을 벌고 있었다. 세계여행을 떠난 가족도 마찬가지. 돌아와서 가족이 살 집도 돈도 있었다.



내가 느낀 "떠나라!!!"라는 것은 역시 힘들다고 모든 걸 다 버리고 도망치듯이 "떠난다"는 것이 아니었다. 그냥 생각만으로 뭔가를 찾기 위해 가는 것도 아니었다. 그만큼 자신에게 충실했고 충실할 수 있는 사람이 떠나기도 하는 것이라는게 이런 류의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점이다. 내 삶을 좀 더 치열하고 충실하게 살아야겠다. 그러면 어쩌면! 서른 여덟에 나도 떠날 수 있는 충실한 사람이 되있을 수도 있다!! 있지 않을까? 있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공부가 되는 한국대표고전 2 공부가 되는 시리즈
글공작소 지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1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공부가 되는 한국 대표 고전 - 아름다운 사람들















다음 주에 큰아이 학교에서 "독서퀴즈"대회를 하는데요. 대회의 책들이 우리 전래 동화가 대부분이더라구요.



평상시에 전래동화보다는 명작이나 창작을 더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더 다양한 책을 보게 하려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아이들이 억지로! 들이민다고 책을 보는 건 아니니 그게 제일 걱정이에요.
어릴 적부터 우리 전통 이야기를 많이 접해야 고전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텐데 그러질 못했던 것 같아요.
제가 먼저 책소개에 있는 고전을 쓱~ 보는데 "구운몽","국선생전"등 제대로 읽어본 우리 고전이 하나도 없었어요.



학창 시절 국어시험을 풀기 위해 시험지에 나온 지문정도... 전문을 읽어볼 기회는 전혀 없었네요.



아니 그럴 생각도 못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짧은 지문을 통해 외우고 단편적인 이야기를 아는 것보다



원문을 다 읽어서 전체적인 이야기를 이해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텐데요.



그때는 책읽기는 물론이거니와 이런 기본적인 사실도 미처 몰랐던 것 같아요. 외우기에 급급했지요.







우리 딸아이게는 좀 더 재미있는 고전을 만나게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 이 책을 찾게 되는 것 같아요.



아이와 같이 읽으면서 우리것에 대한 재미를 알아가면 참 좋겠단 생각이 들어서 "공부가 되는 한국대표 고전"을 보았답니다. 특히 초등학교에 나오는 고전들로 교과과정과 연계가 되어있다고 해서 더욱 자세하게 살펴보게 되었어요.



아무래도... 학교 수업과 시험에 전혀 관계가 없는 것들! 보다는 조금이라도 관계되는 것에 눈이 돌려지고 마는 엄마예요.







공부가 되는 한국대표 고전은 2권으로 구성되어있어요.



교훈이 깃든 의인화 서설, 남녀 영웅들이 이야기, 조선 여성의 빼어난 문학, 풍자와 해학이 깃든 소설 - 1권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이야기, 한문으로 쓰인 고전문학, 판소리계의 대표 소설 - 2권



단군신화에서 양반전, 춘향전, 심청전, 인현왕후전, 구운몽, 국선생전등 국어교과서에서 한번쯤 들어봤을



그런 이야기들이 담겨져있어요. 테마별로 나눠져 있어서 아이들이 기억하기 더 좋을 것 같아요.



예전 시험에 판소리계의 대표소설이 아닌것은?이라는 질문의 국어시험 문제가 아직도 생각이 나네요.



<춘향전, 토끼전, 흥부전, 심청전> 정답~



이 책을 다 읽은 아이들은 아주 쉽게 머리속에 외우지 않아도 저절로 기억 될것 같아요.



교훈이 깃든 의인화 소설인것은?이란 문제도 생각이 나네요.



<공방전, 국선생전> 정답~



무슨 내용인지도 제대로 모르고 제목만 얼핏생각납니다.







글밥이 많은 편이라서 저학년들의 아이들은 쉽게 다가가지 못할 수도 있는데요.



이 처럼 목차를 살펴서 교과서에 나오는 책이라던가 아이가 흥미로워하는 부분을 골라서 천천히



흥미를 두게 해서 읽게 해줘도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여러운 낱말은 한쪽에 설명을 해주었구요. 더 자세하게 알아야할 정보는 색깔 상자에 넣어서



다시 한번 살펴볼 수 있도록 해주었어요. 고전 1편당 많게는 10장 이상 짧은 것은 두세장의 분량이라



많은 시간을 소요하지 않아도 고전을 금방 전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어서 좋아요.







허 씨의 눈은 싸구려 방울 같았고, 코는 대충 흙으로 만든 병 같았으며, 입은 메기를 닮아 그 주둥이를 썰면



열 사발이나 나올 것 같았어요. 또한 머리털은 돼지 털 같았고, 키도 멋없게 컸으며, 허리는



절구통처럼 굵었고, 다리는 퉁퉁 부어 있었어요. 얼굴에는 마마 자국이 콩 멍석처럼 덕지덕지



나 있었으니 허 씨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 없었어요.



.......



" 너희들처럼 나도 네 어미가 보고 싶구나."



그럴수록 허 씨의 질투는 점점 심해졌어요. - 장화홍련전 중







제일 좋은 것은 어렵게 느낄 수 있는 고전!을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놓고



그냥 동화한편을 보는 듯이 편안하게 읽을 수 있게 쓰여있다는 점이네요.















점점 흥미를 잃어가는 우리의 것에 대해 아이들이 이런 책을 많이 접해서 흥미가 생기고



고전의 맛을 알고 원작을 찾아서 읽고 싶게 되길 바래봅니다.



우선 저부터 실천해야겠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