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파 탐험대 역사 : 통일 신라 ~ 고려 2 (본책 + 워크북 + 역사 체험 퍼즐) - 발해.후삼국 편 셀파 탐험대
고순정 지음, 박석철 그림, 최문석 감수 / 천재교육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역사! 정말 알고는 싶은데 제게는 생각처럼 알기 힘든 것이에요.

학창시절 국사시간이 정말 싫었습니다. 수업시간 내내 칠판에 필기만 하시고 교과서에 나온 것만 줄줄 읽어나가시던 선생님만 떠오릅니다. 재미있는 선생님을 만난 울 신랑은 학창시절 국사시간이 정말 재미있었다고 말을 하는데 말이죠.

그 흔한 야사, 역사의 재미난 이야기들을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게 없어요. 단순하게 단답형의 "발해","대조영","골품제"등 시험문제용의 지식들만 아주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어서 역사를 이해하고 흥미를 느끼는데는 전혀 도움이 되질 않더라구요. 오히려 역사는 여러운 것이다. 재미없는 것이다!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어요. 아직까지도 그 편견이 쉽사리 깨지지는 않고 있어요. 깨야하는데 말이죠.

 

역사를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흥미를 가지면서 접할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을 해봤는데요. 제 나름의 결론은 쉬운 책들을 무조건 많이 접해보고 관심을 갖는 것! 이었어요. 뭘 알아야 관심도 생기고 재미를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초등학교 딸아이가 재미있게 접할 역사 학습만화를 기회되는대로 같이 읽고 있어요. 초등 5학년이 되면 사회에 역사가 나오는데 책을 많이 접하지 않은 아이들은 그때 따라가기가 엄청 힘들다는 말들을 많이 들어서 틈나는대로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요즘은 "셀파 탐험대 역사"를 같이 보고 있어요.

셀파 탐험대 역사는 본책+워크북+정효 공주묘 부록이 포함되어있어요. 셀파의 부록은 눈에 확!들어온다죠.

 

 

 

 

 

2권은 발해,후삼국편에 대한 이야기에요.

 

나쁜 도둑 천지 형제가 발해의 유물을 훔치려 한다고?

천지 형제의 나쁜 계획이 더욱 치밀해졌다.

역사 시간 여행을 하는 초롬, 주신, 데릭, 선생님을 몰래 따라다니면서 그들이 떠난 뒤 보물을 훔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마음이 급해진 천지 형제는 자꾸 실수를 하게 되는데...

 

단답형으로 역사를 외우는게 아니라 흐름을 알 수 있어서 마음에 들었어요.

만화의 내용은 교과서를 바탕으로 구성된 이야기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내용이에요.

돌발 퀴즈, 역사 뉴스, 핵심노트, 실전 테스트, 용어 사전으로 만화에서는 다루지 못했던 역사 이야기를 자세하게 들을 수 있어요.

처음 볼때는 만화위주로 보고 반복하면서 자세한 것들을 살펴보면 도움이 될것 같아요.


 

 

셀파탐험대의 부록은 정말 신기한데요. 이번 부록에는 "꼬마전구"가 들어있어요. 크리마스트리 전구처럼 반짝 반짝 색깔이 변하는 꼬마전구에요. 요건 열쇠고리가 들어있어서 만들기가 끝나고 따로 악세사리처럼 사용해도 좋아요. 아이들에게 인기짱!!

 

 

 

이 꼬마전구는 발해의 3대 왕인 문왕의 넷째 딸 정효 공주 묘를 꾸미는데 사용됩니다.

뜯어서 만드는 퍼즐이 들어있어요. 이렇게 만들고 나면 기억하는데도 정말 도움이 많이 될것 같아요.
꼬마 전구는 묘의 안쪽에서 반짝반짝 거려요.

여름방학 숙제로도 딱이라서 이번 방학 숙제로 "발해"에 대해서 조사를 더 한다음에 제출하려고해요.

셀파탐험대 부록 만들기로 이번 여름방학 과제는 걱정안해도 될것 같아요.

다음 권의 부록도 무척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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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의 인형 스케치북 진선아이 스케치북 시리즈
제시 엑켈 지음 / 진선아이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소녀의 인형 스케치북

 

이 책은 꼭 어릴 적 문방구에서 원 주고 사던 종이인형을 생각나게 합니다. 여러 장난감 필요없고 종이인형 열심히 오려서 옷입히는 재미로 하루가 가는 줄 몰랐던 기억들이 정말 어렴풋이 남아있어요. 한동안 옛날 추억의 종이인형을 집앞 마트에서 판매를 했었는데 한장에 몇천원하는 바람에 아이들에게 제 어린 시절 추억을 맛보게 해주려다가 너무 비싸서 말았다죠. 그래서 인터넷 검색해서 프린트를 해줬는데요. 이게 해놓고 보니 잉크값이 더 나가더라구요. A4 얇은 용지에 해주니 잘 찢어져서 오리기도 힘들고 가지고 놀기도 힘들어서 죄다 쓰레기통으로 직행. 이런 단점을 한방에 해결할 수 있는 책이 '소녀의 인형 스케치북'이였어요.

 

 



 

핑크빛 표지가 여자 아이들의 눈을 확 사로잡아요. 처음에 책을 보고 아이들보다 제가 더 괜히 좋더라구요. 옛날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라서 말이죠. 이 책은 보관하는 것이 아니라 색칠을 해서 오려서 사용하는 책이에요. 앞뒤로 종이인형 2개가 들어있어요. 이 인형을 세워서 종이인형 옷을 입히면서 놀면 되요. 안의 내용은 정말 두툼한 페이지로 많은 양의 종이인형 옷이 프린트되어있는데요. 아이들이 마음대로 색칠을 해서 옷을 꾸며주면 됩니다. 앞뒤로 프린트가 되어있어서 색칠만해서 오리면 인형옷을 완성할 수 있어요.

옷 몇벌은 색이 이미 칠해져있어서 어떤 식으로 칠하면 될지 아이들에게 살짝 힌트를 줘요. 종이인형들을 오리면 보관할 수 있는 종이백도 만들면되요. 옷장처럼 생겼는데요. 아이들은 가운데가 열리고 찍찍이가 붙여있었으면 좋겠다고 하네요. 좀 두툼한 재질, 코팅된 재질로 포함되어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종이옷을 아이들이 여러번 꺼냈다가 넣었다가 하면 금방 찢어지겠어요.

 

 

 

 

 

소녀의 인형 스케치북은 처음부터 할 필요없이 마음에 드는 인형옷부분을 뜯어서 색칠하고 오리면 되요. 색칠하고 싶은 종이옷이 많다면서 둘이서 한참을 고르고 골랐어요. 고르고 열심히 색칠에 들어갔어요. 이런 걸 할때는 정말 사이가 좋은 남매!!! 그래서 더 자꾸 자꾸 하게 해주는 것 같아요. 꼼꼼하게 색칠하면 하루에 한장정도할 수 있겠어요. 은근히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구요. 한페이지에 옷한벌이 다 들어있어요. 옷, 신발, 왕관, 가면과 같은 악세사리도 들어있어서 만들고 입혀주면 완성됩니다. 옷을 입혀주고 나니 더 이쁘더라구요. 한권을 다 만들면 옷이 정말 엄청나게 많아지겠어요. 이쁜 종이인형을 보니 옛날 생각이 더 많이 나네요. 내일은 저도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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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 스테이츠 - 1%를 극복한 사랑
체탄 바갓 지음, 강주헌 옮김 / 북스퀘어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세얼간이'의 작가 체탄 바갓의 책이라는 것에 주저없이 집어들게 되는 책이었다.
발리우드하면 뭔가 굉장히 과장되고 우리와는 거리가 먼것 같이 느껴졌는데 체탄 바갓의 '세얼간이'를 통해 발리우드를 다시 보게 되었다. 인도인들의 교육환경과 생활모습이 우리의 모습과 전혀 다르지 않다는 점에도 놀라게 된다.

이 책에서는 인도라는 한 나라이지만 지역감정, 인종차별, 언어장벽으로 큰 문화적 차이를 가지고 있는 남인도 타밀과 북인도 펀자브라는 두지역의 남여의 사랑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인도판 '위험한 상견례'라고 하면 딱 맞을 것 같다.

 

Two states 제목은 바로 남인도 타밀과 북인도 펀자브를 뜻한다. 보는 내내 우리나라의 전라도, 경상도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같은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선거때만되면 빨랑과 노랑으로 확연하게 갈리는 곳. 실제 결혼도 전라도와 경상도가 결혼하는 비율이 지극히 작다고 하니 이 책의 내용이 전혀 낯설지 않는 이유가 있었다.

 

'Two states' 북인도 펀자브 남자 크리슈와 남인도 타밀 여자 아나냐가 대학원에서 처음만나는 장면에서부터 결혼후 2년까지의 모습을 차근차근보여주고 있다. 서로 다른 언어와 피부색을 가진 두 지역의 남녀가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고 결혼에 골인한다는 지극히 평범해보이는 소재이긴하지만 크리슈가 아나냐의 사랑을 얻기 위해 애쓰는 것보다 그녀의 부모님과 가족, 자신의 가족에게 진정으로 인정받는 결혼을 위해 애쓰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무조건 남여의 사랑을 위한 도피를 하는 것이 아니라 6개월동안 꾸준하게 아나냐의 집에 드나들며 장인과 장모, 처남을 위해 하나씩 해내는 일들이 감동적이다. 승진에 매번 뒤쳐지는 장인을 위해 며칠을 장인과 보내며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준비해주고 자존감을 잃어가는 장모를 위해 여러 사람앞에서 무대에 설 기회를 주는 모습. 처남을 위해 밤늦도록 과외 공부예습을 하는 이야기들은 마음을 따뜻하게 해줬다. 한 여자를 맹목적으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녀의 가족까지도 사랑한다는 느낌에 참 멋진 남자다라는 생각이든다.


그런 크리슈에 반해 아나냐의 행동은 살짝 눈엣가시처럼 보이기도 한다. 신여성을 표현하는 것이겠지만 크리슈가족에게 크리슈가 보이던 만큼의 헌신없이 마냥 철부지처럼 굴고 다소 즉흥적인 모습에 두남녀가 살짝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아무도 저항하지 않던 불공평한 전통에 거침없이 맡서는 아나냐의 모습은 참으로 멋있었지만 크리슈가 더 인간적으로 보이는 것은 어쩔수 없다.

 

결혼이 두 연인의 사랑이 아니라 두 집안의 화합과 사랑이라는 것을 많이 보여줘준 이야기였다.
가부장적 아버지와 크리슈의 이야기는 가슴뭉클하게 했는데 인도의 아버지들도 우리나라의 아버지와 다를게 없음에 더욱 몰입하게 된다.
크리슈는 자신을 억압하고 어머니에게 폭행을 휘두르는 아버지를 용서할 수 없었지만 아버지의 진정한 사랑을 알게되면서 화해를 하는 장면은 정말 눈물을 나오게 했다.
사람사는 건 어디건 다 똑같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진심은 언제나 통한다는 사실도 새삼깨닫는다.

 

체탄 바갓의 약력을 보니 작중 크리슈의 이야기와 너무도 닮아있었다. 체탄 바갓은 실제로 인도에서 태어나 델리 인도 공과대학과 아마다바드 인도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2009년 국제투자은행에 사표를 던지고 전업작가가 되었다고 한다.

읽는 내내 인도. 남의 나라 이야기같지 않는 낯설지않음을 느낀다. 결혼을 앞둔 이들이 읽으면 더욱 공감하면서 내가 어떤 결혼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절실하게 느끼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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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 스테이츠 - 1%를 극복한 사랑
체탄 바갓 지음, 강주헌 옮김 / 북스퀘어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세얼간이'의 작가 체탄 바갓의 책이라는 것에 주저없이 집어들게 되는 책이었다.
발리우드하면 뭔가 굉장히 과장되고 우리와는 거리가 먼것 같이 느껴졌는데 체탄 바갓의 '세얼간이'를 통해 발리우드를 다시 보게 되었다. 인도인들의 교육환경과 생활모습이 우리의 모습과 전혀 다르지 않다는 점에도 놀라게 된다.

이 책에서는 인도라는 한 나라이지만 지역감정, 인종차별, 언어장벽으로 큰 문화적 차이를 가지고 있는 남인도 타밀과 북인도 펀자브라는 두지역의 남여의 사랑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인도판 '위험한 상견례'라고 하면 딱 맞을 것 같다.

 

Two states 제목은 바로 남인도 타밀과 북인도 펀자브를 뜻한다. 보는 내내 우리나라의 전라도, 경상도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같은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선거때만되면 빨랑과 노랑으로 확연하게 갈리는 곳. 실제 결혼도 전라도와 경상도가 결혼하는 비율이 지극히 작다고 하니 이 책의 내용이 전혀 낯설지 않는 이유가 있었다.

 

'Two states' 북인도 펀자브 남자 크리슈와 남인도 타밀 여자 아나냐가 대학원에서 처음만나는 장면에서부터 결혼후 2년까지의 모습을 차근차근보여주고 있다. 서로 다른 언어와 피부색을 가진 두 지역의 남녀가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고 결혼에 골인한다는 지극히 평범해보이는 소재이긴하지만 크리슈가 아나냐의 사랑을 얻기 위해 애쓰는 것보다 그녀의 부모님과 가족, 자신의 가족에게 진정으로 인정받는 결혼을 위해 애쓰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무조건 남여의 사랑을 위한 도피를 하는 것이 아니라 6개월동안 꾸준하게 아나냐의 집에 드나들며 장인과 장모, 처남을 위해 하나씩 해내는 일들이 감동적이다. 승진에 매번 뒤쳐지는 장인을 위해 며칠을 장인과 보내며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준비해주고 자존감을 잃어가는 장모를 위해 여러 사람앞에서 무대에 설 기회를 주는 모습. 처남을 위해 밤늦도록 과외 공부예습을 하는 이야기들은 마음을 따뜻하게 해줬다. 한 여자를 맹목적으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녀의 가족까지도 사랑한다는 느낌에 참 멋진 남자다라는 생각이든다.


그런 크리슈에 반해 아나냐의 행동은 살짝 눈엣가시처럼 보이기도 한다. 신여성을 표현하는 것이겠지만 크리슈가족에게 크리슈가 보이던 만큼의 헌신없이 마냥 철부지처럼 굴고 다소 즉흥적인 모습에 두남녀가 살짝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아무도 저항하지 않던 불공평한 전통에 거침없이 맡서는 아나냐의 모습은 참으로 멋있었지만 크리슈가 더 인간적으로 보이는 것은 어쩔수 없다.

 

결혼이 두 연인의 사랑이 아니라 두 집안의 화합과 사랑이라는 것을 많이 보여줘준 이야기였다.
가부장적 아버지와 크리슈의 이야기는 가슴뭉클하게 했는데 인도의 아버지들도 우리나라의 아버지와 다를게 없음에 더욱 몰입하게 된다.
크리슈는 자신을 억압하고 어머니에게 폭행을 휘두르는 아버지를 용서할 수 없었지만 아버지의 진정한 사랑을 알게되면서 화해를 하는 장면은 정말 눈물을 나오게 했다.
사람사는 건 어디건 다 똑같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진심은 언제나 통한다는 사실도 새삼깨닫는다.

 

체탄 바갓의 약력을 보니 작중 크리슈의 이야기와 너무도 닮아있었다. 체탄 바갓은 실제로 인도에서 태어나 델리 인도 공과대학과 아마다바드 인도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2009년 국제투자은행에 사표를 던지고 전업작가가 되었다고 한다.

읽는 내내 인도. 남의 나라 이야기같지 않는 낯설지않음을 느낀다. 결혼을 앞둔 이들이 읽으면 더욱 공감하면서 내가 어떤 결혼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절실하게 느끼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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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관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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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달과 게'를 이어 십대의 성장통을 그려내고 있는 미치오 슈스케의 '물의 관'은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역시 미치오 슈스케" 라는 말과 함께 가슴 뭉클함을 남긴다. 내가 처음 일본소설의 재미에 빠지게 된 것도 소설을 읽는 재미를 느끼게 해준 것도 '달과 게'였다. 판타지소설과는 다르게 평범해만 보이는 사람들의 이면 속 깊은 이야기를 쑤욱 끌어내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미치오 슈스케의 이야기들에 홀려있는 중이다.

특히 십대들의 성장통을 그리고 있는 이야기들에는 이상하게도 더 눈이 간다. 제대로 십대의 열병을 앓지못해서 이제서야 그런 기분을 느끼고 싶어서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미처 경험하지 못했던 것들, 생각하지 못한 것들, 놓쳐버린 것들을 주인공들에게 빠져 하나씩 느끼게 되는 맛이 있다. 그래서 미치오 슈스케의 책들은 하나씩 모아 딸 아이에게 물려주려고 고이 모셔두고 있다. 이 책도 그 중의 하나가 되었다.

 

이 책은 주목받지 못하는 아주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중학생 소년 이쓰오, 학교에서 친구들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소녀 아쓰코, 비밀스러운 과거를 간직한 이쓰오의 할머니의 이야기다.

아빠없이 엄마,동생과 단 둘이 가난한 환경에 살며 그냥 평범한 삶을 꿈꾸는 소녀. 아쓰코. 친구들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자신들과는 다른 냄새를 풍기는 그녀를 괴롭히고 학대한다. 학교에서 20년후의 나에게라는 편지를 써서 타임캡슐에 넣는 행사에 아쓰코는 친구들에게 복수를 한 생각으로 자신에게 편지를 쓰는 대신 자신을 괴롭힌 친구들에게 너희들에게 나는 이렇게 괴롭힘을 당하고 아파했다는 편지를 넣는다. 그런데 딱히 이유랄 것도 없이 갑자기 자신에게 날아오던 발길질이 멈춰버린다. 아쓰코는 언제 닥칠지 모르는 폭력에 더 무서워진다. 아이들에게 살해당할지도 모른다는 공포와 함께 그럴수는 없다. 그럴바에 나 스스로 죽어버리자는 결심을 하게 된다. 나중에 타임캡슐이 개봉되면 자신이 죽은 이유가 밝혀지고 살해당했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어서 타임캡슐의 편지를 바꾸기로 한다. 이쓰오와 함께.

이쓰오는 여관을 운영하는 집안에서 당연히 여관을 물려받게 되는 반복적인 일상에서 무기력함을 느끼는 아이였다. 하지만 아쓰코를 만난 후 할머니가 기르던 도롱이 벌레를 가난한 친구를 위해 선물할 줄도 알고 예전과 달라진 할머니를 위해 자신만의 해결책도 찾는 변화를 겪는다. 이야기를 읽을 수록 마음이가는 아이다.

 

학교폭력으로 뒤숭숭한 시기에 청소년들이 읽으면 좋을 것같다. 같은 친구를 때리며 왕따시키는 행동이 한 사람을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를 좀 더 확실하게 느끼게 되지 않을까싶다. 학교폭력에 시달리는 아이라면 누군가에게 의지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는 결국은 스스로 마음 속 외침을 용기로 표현하는 것이 나를 구하는 길이라는 것도 생각하게 한다. 한편으로는 누구에게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못하는 현실이 아이를 가진 부모로서 참 안타깝고 답답하다. 가만히 있을 수도 그렇다고 딱히 뭘 해줄 수도 없는 현실에 '물의 관'이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해준다.

다행히도 아픔을 겪고 좌절하고 무기력해지는 이쓰오와 아쓰코, 할머니에게는 서로가 있었다. 그리고 기운을 차릴 수 있도록 지켜봐주고 조언을 아끼지 않는 사람들까지. 무관심이 가장 무서운 것이라는 말을 새삼 깨닫게 된다. 주변을 돌아보고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나도 옆의 사람도 변할 수 있다는 진리를 깨닫는다.

 

초반에는 평범한 이쓰오의 일상이 자칫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할머니의 비밀이 밝혀짐과 동시에 이쓰오와 아쓰코가 변해가는 과정을 보는 재미도 솔솔했다. 마지막을 장식하는 세 사사람의 의식도 뭉클한 감동을 준다.

 

 

"도롱이를 보고 모두 도롱이벌레라고 부르지 않느냐. 네 동생뿐만 아니라 어른도 그렇지.

도롱이를 보면 모두 도롱이벌레라고 불러. 실은 안에 든 까만 애벌레가 도롱이벌레인데."

"그게 왜 사랑미랑 닮았다는 건가요?"

"그도 그런 게, 사람도 모두 밖에 나와 있는 부분만 보지 않니. 진짜 알맹이는 보지도 않고 밖으로 드러난 것만 보고 이 사람은 이런 사람이라고 믿어버리지."

 

책 속 이야기내내 보여주는 '도롱이 벌레'에 관한 이야기도 머리속에 오랫동안 남는다.

가족, 친구를 돌아보게하는 따뜻함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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