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기 신간평가단 활동 안내
<인문/사회/과학>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책 읽기 좋다는 가을, 그것도 10월입니다! 9월 출간된 인문/사회/과학 분야 책 중에서 주목할 만한 책들을 골라 보았습니다^^  

 

 1. 기억하라, 우리가 이곳에 있음을   

 1973년 9월 11일의 칠레, 바로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의 기록. 아리엘 도르프만, 파블로 네루다, 피델 카스트로, 살바도르 아옌데, 빅토르 하라 등 칠레 근현대사의 중심에 있던 사람들의 목소리를 모아 1973년 피노체트 군부의 쿠데타를 재구성한 책이다. 1973년의 9.11과 2001년의 9.11을 미국의 역할과 관련해 함께 다룬 것도 인상적이다. 칠레의 역동적이면서도 우리나라와 닮아 있는 근현대사를 그 당시를 살아갔던 주요 인물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읽어보고 싶은 책. 개인적으로는 지난 학기 라틴아메리카 문학 강의에서 들은 이름들이 전부 나와 있어서 신기했다^^ 

 

2. 맹신자들 

최근 노르웨이에서 일어난 극우 민족주의자의 테러는 전 세계를 충격에 빠트렸다. 어떤 신념을 광신하여 극단적 행위까지 저지르는 맹신자들은 역사 속에서도, 현대 사회에서도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 지은이 호퍼는 종교운동, 사회혁명운동, 민족운동 등 여러 대중운동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속성, 특히 광신 현상을 날카롭게 분석하고 있다. 이슬람 근본주의자나 서구의 일부 극우 민족주의자처럼 아직도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많은 맹신자들을 이해하기 위해서 꼭 한번 읽어보아야 할 책. 대중운동이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한 책의 마지막 부분은 오늘날 한국에도 시사하는 점이 많다. 

 

 3. 아이콘  

나는 진중권을 좋아한다. 그는 현실의 문제를, 깊은 철학적/미학적 사유를 통해, 날카롭고 때로는 신랄하게 풀어낸다. 씨네21에 연재되던 칼럼을 묶어 펴낸 새 책 <아이콘>도 같은 맥락의 책이다. 진중권은 이 책에서도 사회적 이슈를 철학적 방법으로, 그것도 '사건을 새롭게 해석할 수 있는 철학적 개념'을 통해 해석한다. 해석에 사용된 철학적 개념들을 이해하기 조금은 버거울 테지만, 현대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새로운 관점에서 더 깊이 볼 수 있는 시각을 기를 수 있을 듯하다.   

 

4. 사회생물학 대논쟁 

'통섭'이 대세라고 많이들 말한다. 그 중에서도 중심은 생물학의 방법으로 인간사회를 설명하려는 사회생물학이다. 그러나 '통섭'이 정확히 무엇인지, 사회생물학은 어떤 개념이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의 문제는 여전히 모호하다. 이 책은 그러한 문제에 대해 각 분야의 석학들이 모여 논쟁한 내용을 담은 것이다. 사회생물학자와 진화심리학자, 사회학자와 문화인류학자, 그리고 과학기술사회학자 간의 대담이라니! 논쟁에 참여한 학자들의 이름만 봐도 기대가 되는 책. 과학기술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인정하면서도, 정작 그 내용에 대해서는 자세히 모르는 대다수의 사람들도 꼭 한번 읽어봐야 할 책이다.  

 

 5. 철학적 시 읽기의 괴로움 

또다시 철학이다. 게다가 이번에는 시 읽기다! 인문학을 공부한다고는 하지만 철학의 깊은 사유는 따라가기 벅차고, 문학의 감성에도 잘 공감하지 못하는 나에게는 제일 어려운 책이 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래서 더더욱 이 책은 읽어볼 만 하다. 삶을 그려내는 시의 아름다운 세계에 삶을 파고드는 철학의 깊이가 더해졌을 때, 보다 의미있게 시를 이해할 수 있을 듯했기 때문이다. 중고등학교 때의 기계적인 시 읽기에 익숙해진 사람들도 시를 읽는 새로운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strella 2011-10-02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라. 맹신자들이 저런 내용이었구나. 상당히 재미있어 보이는데...

사티로스 2011-10-03 1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맹신자들을 꼭 이번 서평에서 읽어보고 싶네요.. ㅎ

알라딘신간평가단 2011-10-11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크 완료했습니다! 첫 미션 수행 고생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