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獨刀>


 


우리가 알지 못했던 그 때...

그들의 마지막 장소...


  

왕은 그들을 버렸지만, 그들은 마지막까지 이 땅의 백성이었다!

시대가 지워버린 <정여립>과 <대동계(大同契)>의 몰락 이후,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한 새로운 시각의 픽션소설!!

 


*

 

“칼을 쥔 손을 내밀면 그 손목을 베어버릴 것이요,

발을 내딛는다면 그 발목을 가차 없이 벨 것이다.

쳐다보는 너희들의 시선마저 단 칼에 베어 낼 것이니,

꿈에도 이 땅을 넘보지 마라!!”


 

 

동인과 서인의 동서분당(東西分黨)으로 왕권의 힘이 미약했던 시대.

대동계(大同契)가 모반(謀反)을 꾀한다는 서인(西人)의 상소를 받아든 선조.

왕권 강화를 위해 대동계의 몰락을 꾀한 선조의 비밀스런 계획.

그리고, 대동계 모반사건에 의문을 품고 선조와 무창의 뒤를 쫓는 조명학.

 

선조는 자신의 미약한 왕권을 바로 세우기 위해 그리고, 득세하고 있던 동인의 세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위험한 계획을 세운다. 그것은 바로 서인 쪽의 상소문대로 동인 쪽의 정여립과 대동계를 역모로 몰아 동인의 세력을 약화시키고 동시에 서인의 세력을 강화시켜 힘의 균형을 맞추게 함과 왕권의 힘을 강력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선조는 자신의 명령만을 은밀히 따르는 “월은단“의 수장 무창에게 지시를 내리고 왕의 명령을 받은 무창과 ”월은단”은 대동계의 수장인 정여립과 그 잔당들을 소탕하게 이른다. 그러나 대동계를 역모로 몰아세우는 선조를 의심하던 조명학은 무창과 “월은단“의 존재를 알게 되고, 무창은 ”월은단”의 뒤를 캐던 조명학의 함정에 빠져 붙잡히게 된다.

 

 

무창과 각자의 사연으로 유배를 당하는 13명의 사람들.

무창과 12인은 그들의 최후를 맞이할 삼봉도(現 독도)로 흘러가게 되고

그곳에서 뜻하지 않은 왜(倭)의 침임에 맞서게 되는데...

 

선조는 서인들의 수없이 많은 상소에 어쩔 수 없이 무창을 “삼봉도(現 독도)로 유배를 보내라 명하는 한편, 무창을 구할 다른 방책을 모색하게 된다. 그것은 삼봉도로 유배를 떠나는 배를 인근의 해적들이 침입한 것처럼 위장하여 무창을 구해오는 것이었다.

이때, 각 도처에서 억울한 누명을 쓰고 삼봉도로 유배될 12명의 죄수들이 무창과 한 배에 오르게 되지만 무언가 석연치 않은 낌새를 챈 조명학의 선수(先手)에 무창을 구하려던 선조의 계획은 끝내 수포로 돌아가게 된다.

결국 13명의 죄수들은 삼봉도라는 고립된 섬에서 각자의 재능을 발휘하여 각고의 노력 끝에 가까스로 죽음을 면하게 된다. 사람의 흔적이 전혀 없던 삼봉도에 미약하나마 나름대로터를 잡고 정착할 무렵 이들에게 또 한 번의 위기가 닥쳐오고, 왜군이 조선의 침입을 위해 동해를 통해 삼봉도로 다가오고 있음을 알게 되는데...

 

 

조선史에 큰 획을 그은 정여립의 대동계(大同契)

대동계는 실로 역모를 위한 모반(謀反)단체였을까?

400년이 지난 지금, 그 의문에 새로운 가설을 세운다!!

 

정여립은 조선史에 중요한 역사적 획을 그은 인물 중 하나이다.

그가 일으킨 모반사건과 그의 죽음에 대해서는 지금까지도 수많은 역사학자들에게 논란의 소지를 일으키고 있다.

정여립은 당시 가장 중요 인물이었던 이이의 인정을 받는 서인의 촉망받는 인재였다.

명민한 인물로 본래 서인이었던 정여립은 스승 이이(李珥)의 죽음 이후에 당시 집권세력인 동인으로 파를 바꾸었으며 선조가 이를 비판하자 관직을 버리고 낙향해 버린 대담한 인물이기도 했다. 낙향한 후에도 인망이 높아 그를 찾아오는 이가 많았고 후에 그는 ‘대동계’라는 활쏘기 모임을 만들었다.

실제로 대동계는 1587년 전주부윤(全州府尹) 남언경(南彦經)의 요청으로, 손죽도(損竹島)에 침입한 왜구를 격퇴한 사실이 있으며, 이를 계기로 대동계는 조직을 전국으로 확대하였다. 사람들이 모이며 점차 대동계의 세력은 커져갔고 이에 선조에게 정여립과 대동계가 역모를 꾀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간 유약한 모습만을 보여 왔던 선조가 강건하게 대처하며 그들을 처단하기 시작한다. 이 사건을 계기로 선비 1,000여 명이 죽음이 이르렀고 이 사건은 조선사에 큰 사건으로 기록되어 있다.

 


작가의 소설은 바로 이 사건으로부터 여러 가지 의문점과 호기심을 가지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작가는 정여립이 역모를 꾀했다면 사건이 발각되어 잡히기 전,

그는 왜 대동계의 그 큰 세력을 이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점에 주목했다.

대동계는 왜구를 물리친 적이 있었을 만큼 조정에서도 무시하지 못할 큰 세력이었다.

그런데 그는 그 큰 힘을 단 한 번도 쓰지 않고 별다른 저항 없이 죽음을 받아 들였다는 점이 쉽게 납득이 되지 않았다. 또한 이 사건을 계기로 많은 동인들이 선조에게 죽임을 당했다. 역모를 꾀하였다면 자신을 믿고 따라 준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그에 관한 문서들은 없애야 했으나 정여립은 자신이 잡혀 죽음을 택할 때까지 그런 문서들을 집안 곳곳에 놓아두었다고 한다. 그로인해 그와 문서를 주고받았던 많은 선비들이 처형당했던 것이다.

 

정여립의 죽음, 그리고 대동계의 몰락...

이로써 득을 보는 자는 누구일까? 정여립이 급작스럽게 파를 바꾼 이유는 지금까지도 역사학자들에게 쉽게 설명이 되지 않는 부분이며, 약한 왕권으로 동인과 서인들 사이에서 나약한 모습만을 보여 왔던 선조가 이 사건에 있어서만 강경하게 대처했다는 점도 의문을 자아낸다.

혹, 선조와 정여립이 사전에 이 모든 결과를 계획했다면?

혹, 왕에 대한 충정으로 정여립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한 것이라면?

 

 

작가는 여기서 파생되는 의문점들을 엮여 가설을 세우며 “독도(讀刀)”를 기획했다.

 

그리고 비슷한 시기 “이이”가 내세운 “십만 양병설“의 주장과 맞물려 ”대동계“가 모반을 꾸미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가 아닌 왜의 침입을 대비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은 아닐까? 하는 또 하나의 가설을 세운다. 정여립은 십만양병설을 주장했던 이이의 제자였으며 그의 영향을 많이 받았을 것이다. 십만 양병설은 왜의 침입을 견제하기 위해 주장되었으나 당파싸움의 영향으로 결국 무산되었다고 알려져 왔다. 소신 있던 정여립이 동인들의 반대를 비켜가기 위해 대동계라는 이름으로 비밀리에 십만 양병설을 진행했던 것은 아닐까? 왜(倭)의 침략이 아무도 살지 않았던 독도를 거점으로 시작되었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독도”는 실제 사건들을 배경으로 생겨난 의문점과 그에 따른 몇 가지 가설과 추론으로 역사적 사실들을 더욱 흥미롭게 그려내고 있다.

 

또한 작가는 이 역사소설을 일부러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냈다. 요즘 역사를 고리타분하고 지루하게 여기는 젊은 층도 쉽고 재미있게 봐주었으면 하는 의도에서였다고 한다.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픽션이 가미된 극중 인물들이 모이게 되는 과정들과 일련이 사건들이 때론 아슬아슬 손에 땀을 쥐게 하며, 때론 가슴 아프게, 때론 그들의 우직한 충정에 마음이 따뜻해지게 될 것이다. 이 소설을 다 읽은 후에는 마음 어느 한 켠, 작은 애국심이 새로이 자라게 될지도 모른다.

 

 

 

작가소개


이상훈

 

본업인 배우로서 연기공부의 일환으로 시나리오 쓰기를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어 현재 시나리오 작가이자 소설가로 활동 중이다. 그의 두 번째 작품인 <봉구삼촌>은 출간 이후 초록별과의 영화화 판권이 계약되어 내년 3월 크랭크 인을 목표로 제작 준비 중이다.

 

 

 

 

목차

 

독도 1권

 

프롤로그 .................... 009

1. 유배 ...................... 023

2. 몰락 ...................... 033

3. 인연 ...................... 045

4. 회상 ...................... 053

5. 선택 ...................... 095

6. 은인 ...................... 105

7. 함정 ...................... 113

8. 외면 ...................... 135

9. 의심 ...................... 149

10. 남겨진 자들 ........... 169

11. 생존 .................... 201

12. 소생 .................... 237

 

 

독도 2권

 

13. 준비 .................... 009

14. 출현 .................... 079

15. 시작된 사투 ........... 125

16. 역습 .................... 153

17. 최후의 결전 ........... 189

에필로그 .................... 237

작가의 말 ................... 243

 

 

책 속으로

 

동굴 속 천정에 박힌 줄을 따라가자 공중에 매달린 작은 호롱불 아래로 평민복 차림의 사내가 예를 갖춘 자세로 서 있는 광경이 들어왔다. 호롱불 아래로 또렷해지는 얼굴을 살피니 다름 아닌 무창이었다.

“마지막은 어떠했는가? 그의 총기정도라면 배후가 나란 사실을 짐작했을 수도 있었을 터인데... 행여, 날 원망하는 눈빛은 없던가?”

불빛을 벗어난 어둠 속 공간에서 손에 든 예리한 칼날을 이리저리 살피던 어둠 속 사내가 하문하며 씁쓸한 미소를 흘렸다. 쉽사리 답을 못하고 머뭇거리는 무창의 표정을 살피노라니 여립을 죽인 자객의 눈빛이 떠올랐다.

- 1권 43p. -

 

기둥에 새겨진 승천하는 형상의 용 문양을 쓰다듬으며 하소연하듯 선조가 말을 이어갔다.

“진심으로 만 백성의 본이 되고 싶었네, 그리고 그리 될 수 있으리라 믿었네. 한데, 그 맘을 품는 순간부터가 사욕임을 이제야 깨달은 내 자신이 너무나 어리석으이... 나로 인해 너무나 많은 이들이 생을 마감한 것도 모자라, 이젠 나를 위해 살아온 이들마저 떠나보내야 하는 이 형국이 너무나도 힘겹구나. 모든 게 부질없고 무상스러워 당장에라도 놓고 싶은데 그럴 용기조차 끌어 올리지 못하는 내 꼴이 참으로 한심스럽기만 하구나.”

- 1권 158p. -

 

“맘 같아선 돌아가신 어르신을 생각해 너를 단칼에 베어버리고 싶다만 지켜보는 눈들 탓에 그리 할 수 없다는 게 원통할 뿐이다.”

“폐하를 부탁하오.

말을 끝내고 돌아서던 조명학이 귀를 의심했다. 천천히 돌아 선 조명학을 향해 무창이 말을 이었다.

“타고난 눈빛은 숨길 수 없는 법, 의(義)와 충(忠)을 아는 분 같아 부탁하는 말이오.”

“이놈, 무슨 망발이냐!” 조명학의 칼이 무창의 목을 향했다.

“사욕은 있으되 애국을 뛰어 넘지는 못하고, 가족을 위하되 임금 위에 있지 아니하니 능히 충신이라 여겨지는 바, 부디 기댈 등을 잃은 폐하의 등이 되어주시게.”

- 1권 183p. -

 

 

“백전노장만큼이나 전장에서 살아남을 확률이 큰 자가 누군 줄 아는가?”

곁으로 다가 앉은 무창이 목검을 내려놓으며 되물었다.

“???”

“바로 백정(白丁)일세... 매일 산 짐승을 죽이다 보니 그 누구보다 숨을 끊는데 거침이 없지. 익숙한 것이 그래서 무서운 것이네. 그들의 눈에 마주한 적들은 그저 백정이 생계를 위해 베고 자르는 것처럼, 살기 위해 죽여야 할 짐승과 다를 바 없는 존재인 거지. 사람 죽일 때 기분... 나 또한 익숙해져 그런 감정 따윈 없네. 그저 나에게 주어진 일이기에, 또한 그 일을 행하는 것이 내가 살아가는 이유이기에 그저 그리 할뿐이네.”

답하는 무창의 머릿속엔 그간 자신의 칼을 물들인 피의 흔적들이 시간을 역행하며 지나쳐 갔다.

- 2권 75p.-

 

“둘러말하지 않음세.. 그만 뜻을 접고 나와 함께 하세. 내 자네는 물론이거니와 함께 한 자들 모두에게 포상을 내리고 정착하게 해 주겠네."

테츠마로가 기다렸다는 듯이 직설적으로 제안해 왔다.

“그럴 순 없네.”

“!!”

무창 역시 직접적 거절로 화답했다.

“이유가 무엇인가? 도대체 무엇 때문에 남의 나라를 지키겠다고 이리 목숨까지 내놓는 건가?” 걸음을 멈춰 선 테츠마로가 이해가지 않는 표정으로 마주 서 물었다.

“뿌리는 속일 수 없지 않은가!”

“???”

“내 비록 왜에서 나고 자랐지만 그 뿌리는 이 나라 조선이 아니던가, 비단 나뿐만 아니라 왜의 모든 이들이 나와 같지 않은가? 도리어 내가 묻고 싶네, 어찌하여 부모 된 나라를 넘보는 패륜의 죄를 저지르려하는 것인가?”

- 2권  144p. -

 

“우리의 희생이 세상에 전해질까요?”

김윤수의 물음에 미소를 머금은 무창이 하늘을 올려다봤다.

“달나라 토끼를 믿으십니까?”

“???”

“예전에 말입니다. 그분이 이런 말씀을 건넨 적이 있습니다. 달나라 토끼를 믿느냐고...

그때 믿고 있지 않지만 믿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한데, 그날 이후 잊고 있던 그 토끼가 제 눈에 보였습니다. 절구질을 하고 있는 한 쌍의 토끼가 말입니다. 언제 들었는지, 누구에게 들었는지 기억이 없지만 분명 누군가로부터 시작되어 또 다른 누군가의 입과 귀를 통해 저

에게까지 전해져 왔던 그 이야기가 생생히 떠올랐던 것입니다. 지금 나누는 우리의 대화가 바람을 따라 흘러갈 것이고, 우리의 기세가 적들의 심장에 담겨 바다를 건너 갈 것이며, 무엇보다 우리의 뼈가 여기 묻힐 것이니 분명 후세가 알 것입니다. 이 땅을 지켜낸 우리의 희생을... 그리고 우리의 뜻을 받들어 영원히 지켜낼 것입니다. 저들이 수십 번 수백 번 이 땅을 탐하려 달려들지라도 결코 물러섬 없이 굳건히 지켜낼 것입니다. 전 그리 믿습니다. 내 땅, 내 나라를 넘보는 침략자 앞에서는 나라에 원망을 가진 대역 죄인도, 힘없고 능력이 없어 넋 놓고 당한 억울한 죄인도 모두 일어서 지켜 낼 것입니다. 지금의 우리들처럼 말입니다.”

- 2권 195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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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구 삼촌>

 

 

 

은서의

은서에

은서에 의한

은서를 위한 삶이

인생의 전부인 바보 삼촌 봉구의 바보 사랑


 

한없는 믿음이 이루어 낸 기적과 같은 약속…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건 물…

그 중에서 가장 무서운 건 은서의 눈물…

 

삼촌이 부끄러운 쌀쌀맞은 사춘기 어촌 소녀 은서,

은서를 위해서는 무엇이든 하는 은서바라기 바보 삼촌 봉구,

할매가 두려워하는 삼촌의 숨겨진 과거,

그리고, 봉구삼촌의 가슴에 묻힌 약속.

 

욕쟁이 할매, 바보 삼촌과 살고 있는 중학생 은서.

어릴 적 아빠가 돌아가신 후 엄마는 은서를 데리고 할머니 댁으로 가지만 할머니가 집에 없는 상황에 엄마는 할머니를 모시고 오겠다는 말과 함께 은서를 바보삼촌 봉구에게 맡기고 사라진다.

그리고 맡겨진 순간부터 늘 은서를 위해 사는 사람인 듯 바보 삼촌 봉구가 은서의 일상을 둘러싸고 있다. 하지만 사춘기인 은서에게 그런 동네 바보 같은 삼촌이 달가울 리 만무하다. 은서 친구들의 눈에 띄는 삼촌을 철저히 외면하고 모른 체 하는 은서, 그런 삼촌을 동네 미친놈인줄 아는 은서의 친구들. 은서는 이런 사람이 삼촌이라는 사실이 너무 싫고 귀찮다.

 

여느 사춘기 소녀들과 같은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던 은서는 즐겨듣는 라디오 프로에서 일상의 에피소드을 공모하고 매월 장원을 뽑아 노트북을 준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노트북이 너무도 갖고 싶었던 은서는 자신의 바보 삼촌을 은서가 바라는 이상적인 멋진 삼촌으로 둔갑시켜 거짓 사연을 보내게 되는데...


  

 

진정한 내리사랑이 보여주는 해맑은 뭉클함!

행복지수 100% 바보의 매력에 빠져들다

 

22일(현지시각) OECD는 세계 각국의 생활환경과 삶의 질 등을 측정해 수치화한 '행복지수(The Better Life Index)'를 발표하며 36개 조사대상 국가 중 호주가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대한민국은 OECD국가 중 24위에 그쳤다. 우리들은 지금보다 더 많은 부를 가지면 걱정없이 행복할 것이라 생각하는데 정말 많은 부를 가지면 행복할까?

흔히 바보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욕심 없이 항상 미소를 띠고 있으며 지금을 사는 현대인들보다 세상을 아름답고 행복하게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간혹 나보다 못나 보이고 불행한 삶을 살 것 같은 사람들이 보여주는 아름다운 세상에 감탄하곤 한다.

 

<봉구 삼촌>에서의 주인공 봉구도 마찬가지다. 동네 바보인 봉구의 순도 100% 순수함이 빚어낸 믿음으로 지킨 약속은, 재고 따지며 각박한 요즘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봄 아지랑이 같은 따스함과 뭉클한 감동을 전해 준다. 자식을 버리는 부모가 종종 기사화 되는 시점에 부모도 아닌 삼촌의 무한 내리 사랑이어서 그 감동은 배로 더해진다.

봉구는 은서를 데리러 오겠다는 은서 엄마와의 약속을 지키려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은서를 보살핀다. 바보 삼촌이 부끄러워 냉대하며 외면하는 까칠한 은서와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는 바보 삼촌 봉구의 대치상황이 코믹하면서도 애잔하게 그려진다. 소설 속 봉구를 보고 있노라면 그의 순수함이 이뤄 낸 웃지 못할 소소한 에피소드들과 구수한 사투리 문체로 자신도 모르게 미소 짓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며 자연스레 우리들의 삼촌 봉구의 매력에 빠지게 될 것이다.

 

 

“봉구 삼촌” 출간과 동시 영화화 확정!!!

<맨발의 기봉이>, <바보엄마>의 계보를 잇다!

 

‘봉구 삼촌’이 책으로 출간됨과 동시에 영화화가 확정되었다.

제작사는 OCN에서 방영되었던 ‘뱀파이어검사’와 MBC every1 ‘무한걸스3’ 등 방송프로그램 제작 및 <홍반장>, <B형 남자친구>, <투사부일체> 등 다수의 영화 제작에 참여한 ㈜CMG초록별 이다. 200만 관객을 동원한 <맨발의 기봉이>의 국가 대표 급 바보효자 기봉이에 이어 10% 정도의 시청률에도 마니아층을 형성한 드라마 ‘바보 엄마’의 열혈 딸 바보 선영에 이은 또 하나의 무한 조카 지킴이 봉구의 국민 바보탄생이 예고된다. 또한 영화 <은교>로 화제를 모은 박해일이 봉구 역의 물망에 올라 관심이 더욱 주목된다.

 

 

작가소개 

 

 

이상훈

본업인 배우로서 연기공부의 일환으로 시나리오 쓰기를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어 현재 시나리오 작가이자 소설가로 활동 중이다. 그간 필력에 대한 부담감에 배우라는 신분을 드러내지 않았으나 첫 에세이 ‘이별할 때 키스하기(공저)’가 나름의 성과를 거두자 부담감을 덜고 신분을 공개했다. 현재, 3년간 준비한 역사소설 ‘독도(獨刀)’의 출간을 앞두고 있다.

 

 

목차


1. 비밀 .................... 9

2. 나의 탄생기 ........... 29

3. 흔들림 ................. 65

4. 삼촌의 과거 .......... 109

5. 설레임 ................ 155

6. 밝혀진 진실 .......... 177

7. 배신의 상처 .......... 215

8. 뜻밖의 인연 .......... 233

9. 이별 ................... 263

10. 에필로그 ............ 283

11. 작가의 말 ........... 288

 


책 속으로

 

눈앞에서 세상 해맑음의 대표주자 마냥 한없는 미소와 함께 사람들에게 본의 아닌 즐거움을 주고 있는 그는 다름 아닌 내가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사람 1순위, 제발 내 눈 앞에서 사라졌으면 하는 사람 역시 1순위인 그 무엇도 절대 닮고 싶지 않은.. 나의 삼촌 오봉구였다.

"어, 저 미친놈.. 손 흔든다. 손 흔들어.."

"그만 좀 해라, 듣는 미친놈 기분 나쁘겠다."

- 17p

 

쪼그리고 앉은 나의 팔을 일으킨 미향이의 손에 이끌려 운동장을 빠져나왔다. 돌아보는 나의 눈이 삼촌의 흙 묻은 눈과 마주쳤다. 흘러내리는 흙탕물을 닦는 것도 잊은 채 연신 ‘우.. 산.. 우산!’을 외치는 삼촌이었다. 또렷한 입모양을 외면하며 고개를 돌렸다. 교문을 나서자 문구점 앞에 정화네 차가 세워져 있었다. 차에 오르는 나의 눈에 뒤쫓아 오는 삼촌의 모습이 들어왔다. 여전히 한손에 움켜 쥔 우산을 내흔들며... 그렇게 서서히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삼촌의 뜀박질은 계속됐다.

- 25p

 

흔들리는 나의 눈빛이 결정을 내리기도 전에 츄파춥스가 입으로 들어왔다. 온몸에 전해져오는 달콤함이 일순간 나를 무방비 상태로 만들었다.

"삼촌, 저 갔다 올 동안 은서 잘 데리고 있으이소."

"으.. 응, 올 때까지 응.. 응서 내가 지킨다. 약속한다. 응서 엄마 올 때까지 응서 내가 지킨다!"

덥석 엄마와 새끼손가락을 걸며 삼촌이 큰 소리로 외쳤다. 삼촌의 외침을 뒤로하고 엄마는 마당을 나섰다. 받아먹지 말았어야 했다. 짧은 달콤함은 영원한 이별의 댓가였다.

- 63p

 

등 뒤에서 누군가의 외침이 들려왔다.

"운동장에 골 때리는 놈 나타났다!"

왠지 모를 불길한 기운이 온몸을 타고 흘렀다. 모퉁이를 돌아 운동장으로 들어서자 아니나 다를까 삼촌이 서 있었다. 수위 아저씨와 실랑이 중인 삼촌의 손엔 숟가락과 양푼이 들려 있었다.

"빠.. 빠빠, 응.. 응서.. 빠빠..."

어렴풋이 들려오는 소리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엉성한 발음 덕에 내 이름이 명확히 들리지 않는 게 천만다행이었다.

- 83p

 

역시 할매는 나보다 한 수 위였다. 무관심보다 더욱 무서운 무시, 악담에 공부 할 맛이 싹 달아났다. 할매의 바람대로 책을 덮었다. 대신 손을 뻗어 라디오를 켰다. 요사이 공사가 다망한 관계로 챙겨 듣지 못했던 유미 언니의 방송에 채널을 맞췄다.

- 101p

 

삼촌은 물에 빠져 바보가 됐다. 해서 세상에서 물을 가장 무서워했다. 오죽하면 다친 이후로

지금껏 단 한 번도 목욕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나마 나의 닦달에 할매가 적셔준 수건으로 얼굴

과 몸을 닦는 정도였다. 그런 삼촌이 스스로 물에 들어가 멸치를 잡고 있다는 사실이 도저히 납

득 되지 않았다.

- 12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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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병원 수의사의 가슴 뭉클, 생생한 16년간의 관찰 기록

 

그녀가 들려주는 동물과의 추억은

‘아름다운 선물’이 되어 우리에게 다가온다.

 

 

동물을 치료하며 겪었던 그 슬프고도 행복했던 순간들, 34가지 에피소드

 

오랜 시간 함께 지내는 반려동물은 주인과 한 가족 같은 존재가 된다. 더 이상 동물이 아니라 사랑하는 아들, 딸이자 동생이 되기도 한다. 이런 그들에게 ‘동물병원’이란 공간은 사랑하는 가족이 아파서 찾는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여기, 한 지방 도시의 작은 동물병원의 수의사인 저자는 그들을 치료하고, 그들이 처한 상황에 함께 공감하기도 하며, 슬프고도 행복한 순간들을 관찰자의 시선으로 기록했다.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이라면, 또한 반려동물과의 아름다운 추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 속의 이야기들에서 가슴 뭉클한 순간을 경험할 것이다.

 

각 에피소드의 마지막에는 반려동물을 키울 때 궁금했던 점이나 미리 알고 있으면 유용한 정보들을 담고 있어, 사랑하는 반려동물과 행복하게 오래 살기 위한 Tip으로 활용할 수 있다.

  

 

1부 떠나보내다, 안녕

 

검둥이와 이별하던 주인의 모습을 지금도 기억한다.

그는 진료대 위에 누운 검둥이의 등을 툭툭 두 번 치고는

 

“수고했다, 이 녀석. 잘 가거라.”

라고 말하고 그대로 돌아서서 진료실 문을 열고 나가 버렸다.

- 22p ‘바람을 닮은 개, 검둥이’ 中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는 순간은 모두에게 가장 힘든 순간으로 기억된다. 사람보다 수명이 짧은 반려동물의 경우, 주인보다 먼저 생을 마감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저자는 수의사로서 그들이 눈감는 순간을 함께 지켜보면서 슬프고도 행복했던 기억을 담담한 문체로 들려준다. 당뇨병으로 힘든 마지막을 맞이한 ‘별이’의 가족의 모습을 통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법을, 사랑받고 자란 토끼 ‘통순이의 눈물’에서는 말 못 하는 동물이 아픔을 표현하고, 가족과 교감하는 모습에 가슴 뭉클한 감동을 경험한다.

 

Dr. Vet’s Advice! 꼭 알고 있어야 할 동물 보호법 / 토끼에게 물을 주어도 되나요? / 반려동물도 당뇨병에 걸린다 / 색이 변한다고 모두 백내장은 아니다 / 유선 종양 예방하기 / 안락사 / 고양이들에게 발견되는 바이러스성 전염병 / 고양이의 중성화 수술

 

 

2부 이해할 수 없는 일

 

동물들은 자신이 겪은 일을 우리에게 먼저 얘기하지 않는다. 우리가 가까이 다가가 처참한 상처를 찾아내 치료하고 그들을 보듬어 안아야 할 뿐이다. 잔인하게 생명을 학대해도 제대로 죄를 묻지 않는 현실. 지금의 허술하기 짝이 없는 동물 보호법은 반드시 올바른 방향으로 수정되어야 한다.

 

억울하게 죽어간 가엾은 영혼들을 위해서라도.

- 92p '이해할 수 없는 일' 中

 

2부에서는 키우고 있는 동물을 학대하는 사람들, 동물을 장난감이라고 생각하는 아이들, 자살을 선택하는 곰의 이야기 등을 통해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해할 수 없는 일에 대해 저자는 분노하고 때로는 가슴 아파하며 동물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Dr. Vet’s Advice! 유기동물의 입양 / 동물학대에 대한 처벌 / 나만의 치한 퇴치법 / 햄스터 키울 때 의사항 / 동물에게도 정신과 질환이 있을까? / 추간판 탈출증이란? / 잔인한 돌고래 잡이, 영화 <더 코브>

 

 

3부 아름다운 선물

 

어떤 연유로 관계를 맺었건 한 번 맺어진 인연의 줄은 잘 다듬고 보살펴 튼튼하게 이어가야 한다. 그리고 소중한 인연이 가져다 줄 보석처럼 빛나는 추억들은 인연을 정성스레 보살핀

사람에게 주어지는 아름다운 선물이다.

-173p ‘아름다운 선물’ 中

 

저자는 반려동물과 함께 가족이 되어 살아간다는 것은 노력 없이 그냥 얻어질 수 있는 행복이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보신탕 집 철장에 갇혀 있던 유기견 ‘리스’를 데려와 사랑스런 반려동물로 키운 캐내디언 타일러 씨의 이야기 ‘행복의 조건’. 동물들과 생활하며 그들로 인해 얻는 기쁨과 위로, 그리고 슬프고도 행복했던 추억들은 반려동물과 함께 한 우리에게 주어지는 ‘아름다운 선물’이라고 이야기한다.

 

Dr. Vet’s Advice! 반려동물의 배설 훈련 / 대형견 강아지 키우기 / 반려동물 호텔 / 개를 목욕시키는 방법 / 심장 사상충이란? / 반려동물이 눈물을 많이 흘린다면? / 동물병원 에티켓 / 동물과 함께 대중교통 이용하기 / 반려견을 산책시킬 때 유의사항 / 반려동물의 비만

 

 

4부 수의사로 살아가기

 

인생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지혜로 환자들에게 올바른 길을 보여줄 수 있는 수의사. 내 가족인 반려동물을 언제든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수의사야말로 내가 반드시 가야 할 길임을 깨닫는다.

-249p ‘야생조류 전문가와 할머니 수의사’ 中

 

본드 통에 빠져 온몸이 본드로 범벅이 된 참새를 구조하느라 점심을 놓친 일, 공원에서 새끼 소쩍새를 구조해 집에서 키우게 된 일 등 저자의 이야기에서부터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연구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수의사의 꿈, 유기견을 백 마리도 넘게 키우다 수의사의 길을 선택한 후배 수의사의 삶에 관한 일화를 들려준다. 또한 시골에서 대동물 수의사로 살아가며 어쩔 수 없이 소들을 살처분해야 했던 ‘어느 시골 수의사의 일기’ 등을 통해 다양한 빛깔의 수의사로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Dr. Vet’s Advice! 길에서 다친 새를 발견하게 되면? / 집에서 맹금류를 돌보게 된다면? / 자연과 생명을 사랑하는 방법 / 애견센터에서 반려동물 구매 시 꼭 확인하기! / 외국으로 반려동물을 데려가려면? / 야생동물 관련 정보가 궁금하다면? / 유기동물 관리의 문제점

 

 

작가 소개

 

백 연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변두리에서 작은 동물병원을 경영하며 동시에 두 아들의 엄마로 살아왔습니다. 일하는 엄마의 부산한 일상 속에서도 동물과 인간의 아름다운 어울림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가족의 일원인 반려동물이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 함께 행복을 찾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나의 작은 노력으로 건강을 되찾아 행복하게 살고 있는 동물들을 보면 큰 보람을 느낍니다.

엄마가 수의사인 것을 무척 좋아하는 두 아들의 응원 속에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며 살고 있습니다.

 

- 대구 토박이. 경북대학교 수의과 대학을 졸업하고 1996년부터 동물병원 운영

- 대구시 여성 임상수의사회 회장

- 대구시 수의사회 부회장



차례

 

프롤로그

 

1부 떠나보내다, 안녕

 

episode 1 바람을 닮은 개, 검둥이

episode 2 통순이의 눈물

episode 3 끝까지 포기하지 말아야 할 이유

episode 4 뽀삐의 행복한 죽음

episode 5 순이와 할머니

episode 6 어느 청년의 선택

episode 7 중국집 고양이 콩

episode 8 잊을 수 없는 이름, 나나

 

2부 이해할 수 없는 일

 

episode 9 유기견 진돌이

episode 10 이해할 수 없는 일

episode 11 싸움 피하기 투견

episode 12 동물을 버리는 아이들

episode 13 자살을 선택하는 곰

episode 14 짱구의 끝없는 도전

episode 15 소년의 비둘기

 

3부 아름다운 선물

 

episode 16 행복의 조건

episode 17 아파트에서 큰 개 키우기

episode 18 반려동물의 여름휴가

episode 19 할머니가 뽀미를 사랑하시는 법

episode 20 아름다운 선물

episode 21 애꾸눈 고양이 잭

episode 22 서로 닮아가기

episode 23 향기로운 그녀

episode 24 황혼의 고집스런 삶

episode 25 사과 농장을 지키는 개

 

4부 수의사로 살아가기

 

episode 26 점심을 훔쳐간 참새

episode 27 미안해, 소쩍아

episode 28 지각하기 좋은 계절

episode 29 수의사로 살기 싫은 날

episode 30 야생조류 전문가와 할머니 수의사

episode 31 야생동물을 지키는 사람들

episode 32 아름다운 사람들

episode 33 어느 시골 수의사의 일기 1

episode 34 어느 시골 수의사의 일기 2

 


책 속으로


또한, 제대로 사랑을 받은 아이들은 사람의 얘기에 귀 기울일 줄 아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통순이도 그랬다. 토끼라 사랑을 받든 받지 않았든 원래 소극적으로 행동하는 경향이 있지만 그의 행동이 다른 토끼만큼은 거칠지 않았기에 기특했다. 아니나 다를까, 아주머니께서는 엑스레이를 찍고 나온 통순이를 품에 안고는 끊임없이 쓰다듬으며 잘했다, 수고했다, 장하다라며 다정한 말씀을 건네셨다. 통순이가 그 뜻을 모두 알아듣는지 어쩐지 알 수는 없었지만, 적어도 둘 사이에 흐르는 교감은 멀리서 지켜보는 나도 느낄 수 있었다.

- 26p '통순이의 눈물' 中



늙어 가는 것은 생명을 가진 존재라면 누구나 겪는 과정이지만 가까이에서 가족처럼 지내는 반려동물의 노화과정을 지켜보는 사람은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이빨이 다 빠지고, 눈이 멀어 앞이 안 보이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몸에 손대지 말라고 경고하는 뽀삐를 나는 그제야 진심으로 좋아하게 되었다. 여리고 착하며 더없이 자상하기까지 한 가족들을 만나 그 사납고 까칠한 성격 다 드러내고도 넓고 좋은 집에서 맛있는 음식만 먹어가며 19년이나 살았던 녀석. 뽀삐는 아주 복이 많은 개였다. 이런 복을 가진 반려동물이 얼마나 있을까. 나는 초점 없이 허공을 응시하는 뽀삐의 눈을 감겨주며 오랫동안 뽀삐와 작별했다.너는 특별한 복을 받은 녀석이야.천국에서도 행복해라. 잘 가렴.

- 42p '뽀삐의 행복한 죽음' 中



기견이라는 이유로, 다리를 다쳐 아픈 자신을 귀찮게 하는 사람을 살짝 물었다는 죄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아보지도 못한 진돌이는 검사가 끝나는 날 하늘나라로 갔다. 진돌이를 데려온 소방서에 전화를 걸어 광견병 검사결과를 알려주며 그 술 취한 사람은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어보니, 술에 취해 개에게 어떤 짓을 했는지도 기억을 제대로 못 하며 다만 개에게 물렸다는 사실에 흥분해서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매일같이 소방서에 찾아와 개를 욕하며 불평을 늘어놓았다고 했다. 다친 개를 동물병원에 데려가려고 한 게 아니었던 것이다. 개에 물린 상처는 어떤지 물어보니 딱히 상처랄 것도 없는지 얼버무리기만 했다고 한다. 그 사람은 왜 그렇게밖에 대처하지 못했을까.

- 83p '유기견 진돌이' 中


 

아이가 슬픔에 눈물을 흘리고 가슴 아파 며칠을 힘들어 하는 것도 인생을 배우는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물론 우리의 아이들이 슬픔과 고난 같은 어려운 시간이 아닌 즐겁고 행복한 시간만 만나면 좋겠지만 우리 인생에 기쁘거나 즐거운 일만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가족이 함께 지내는 시간동안 즐겁고 행복한 시간만 있는 것이 아니듯, 동물을 돌보는 일 역시 즐거운 시간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에 관해 알게 되는 모든 것이 진정한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 110p '동물을 버리는 아이들' 中


이마에 세월의 주름을 깊이 새긴 할아버지와 찬바람이 부는 마을 입구 작은 가게에 앉아눈물과 한숨을 한참이나 들어드리고 나서야 겨우 서류에 도장을 받을 수 있었다. 사오십 마리 가량 되는 저 소들을 다 하려면 많은 시간이 걸릴 텐데 생각하며 조금의 지체할 겨를도 없이 분주히 움직였다. 몇 마리 하지도 못했는데 벌써 해가 뉘엿뉘엿 진다. 그나마 한 조각 남아 있던 겨울 볕도 사라지니 추위가 한결 매섭다.

- 279p '어느 시골 수의사의 일기 2'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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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할 때 키스하기 2>


 


 

 

요즘은 말이야...

쿨하게 사랑하고 쿨하게 이별한대.

찌질하게 고민하는 거 그거 바보 같은 일이야.

 

쿨한 게 뭔데?

진짜 아무런 찌꺼기 없이 그렇게 시작하고 그렇게 잊는 거...

진짜 가능해?

거짓말 하지마, 속으론 미칠 것 같잖아..

 

요즘 우리는 클릭 한번, 터치 한번이면 모든 일에 대한 해답을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는 스마트한 세상 속에 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세상 속에 살면서도 ‘이놈의 문제’에 있어서는 정답을 찾을 수 없어 항상 서로에게 묻는다.

 

“당신은 왜 내 마음을 몰라주죠?

“난 잘 하고 있는데 당신은 왜 매일 투정만 부려요?

 

사람은 바뀌어도 언제나 똑같은 질문들.

물어봐도 풀리지 않고 오히려 꼬이기만 하는 인류 최대의 미스터리 <사랑>.

이 거지 같고, 전쟁 같고, 도무지 알다가도 모를 이 죽일 놈의 사랑...

 

이 질문들과 미스터리를 조금이라도 풀어보기 위해 돈테와 아린의 <이별할 때 키스하기>가 꽃바람이 연애 유전자를 간질이는 봄, 다시 돌아온다.

 

 

‘처음보다 느슨해지진 않았나?,

‘혹시 잘라버릴 만큼 복잡하게 꼬이진 않았나?

사랑...

 

사소해서 물어보지 못했고 치사해서 따지지 못했던 남녀 간의 문제들을 직설적이고 때론 충격적으로 풀어놨던 전작 <이별할 때 키스하기 - 첫 번째 이야기>에 이어 이번 <이별할 때 키스하기 - 두 번째 이야기> 도 사랑을 한 번쯤 해본 사람이라면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할 수 있는 솔직하고 발칙한 이야기들이 책 한 권을 가득 채우고 있다.

 

<이별할 때 키스하기- 두 번째 이야기>는 아린과의 메일(Mail) 대화로 ‘사랑... 그놈’에 대해 좀 알 것 같아 다시 사랑을 시작하게 된 돈테가 또 다시 이별의 아픔을 겪으며 시작된다.

 

여자는 어떨 때 이별을 선택하게 되는 건가요?

 

다소 바보 같은 질문으로 돈테와 아린의 이야기는 다시 시작된다.

 

<이별. 키스> 첫 번째 이야기가 남녀 간에 일어날 수 있는 “남자는 왜...? “ 여자는 왜?? 와 같은 단순한 사건, 사고에 관한 이야기였다면 <이별. 키스> 두 번째 이야기는 사랑하고 있는 혹은 사랑을 끝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바보 같은 질문들을 솔직하게 풀어낸다.

 

“연인들이 한번 헤어지면 또 같은 이유로 헤어지게 되는 이유는 뭔가요?

“ ‘사랑한다’와 ‘좋아한다’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주위 사람에게 소개 시킨다는 건 어떤 의미가 있죠?

“예전에 데이트 했던 장소들을 똑같이 다니나요?

 

사소하지만 바보 같은 질문들이 내 이야기가 되면 심각한 고민거리가 되는 것이 사랑.

그래서 남에게 쉽게 물어볼 수 없는 주제들을 <이별. 키스> 두 번째 이야기에서 돈테와 아린은 때론 통쾌하게 때론 아련하게 때론 잔인하게 이야기한다.

 

술김에.. 고백하고

홧김에.. 헤어지고

사랑은 정해진 타이밍 없는 아슬아슬한 게임

 

어쩌면 쪼잔해 보이고 어쩌면 유치해 보일 수도 있는 돈테와 아린의 솔직한 이야기에 독자들은 ‘맞아, 맞아’를 연발하며 돈테와 아린에게 여러분이 직접 궁금한 질문을 메일로 물어보고 싶은 충동을 느낄지도 모른다.

 

지금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이제 사랑을 시작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한,

이제 그만 사랑을 끝낸 후 공허한 사람들을 위한,

그들을 위한 돈테와 아린의 솔직한 응급처방

<이별할 때 키스하기> 두 번째 이야기.

 

 


 

거짓말이라는 걸 알면서 빠져든다. 확실히 바보같은 일이 틀림없지만 이것이야말로 사랑이 주는 마력인지도 모른다.

- 고이케 마리코 <사랑한다는 것> 

 


 



작가 소개

 

돈테(이상훈)

 

경상도 태생임에도 불구하고 무뚝뚝함보다는 수다를 즐기고, 애주가일 것 같은 외모와는 달리 술집보다는 분위기 좋은 찻집을 3차까지 즐기는 자칭 ‘센티멘탈 맨’.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아직 현실과의 타협을 거부하며 연애에 있어서만은 운명을 믿는 이상주의자.

현재 시나리오 작가이자 소설가로 활동 중이다.

 

 

아린 (윤미성)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TV를 바보상자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이해되지 않는 14년차 예능 작가.

사람과 세상 구경하기가 취미이며 글쟁이보다 신기한 세상의 이야기를 나누는 이야기쟁이가 되고 싶은 1.

현재는 철드는 일은 될 수 있으면 늦게 하려고 자꾸자꾸 미루고 있는 중이다.

 

 

 

목차

 

프롤로그

이젠 다 안다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나 봐요..                                                            20p

여자가 이별을 결심할 때 vs 남자가 사랑을 시작할 때                                                   26p

그 사람의 친절.. 착각해도 되는 걸까요?                                                                    48p

지금 그녀는 흔들리고 있습니다.                                                                               65p

넌 내게 반했어! 내 남자를 꽉 묶어 두는 법                                                                72p

officially(공식적) vs unofficially(비공식적) 남자친구                                                 81p

잘 해주지만 덜 끌리는 남자 vs 차갑지만 끌리는 남자 어느 쪽에 손을 내밀어야 할까???    89p

그와 나의 사랑 속도... 당신은 시속 몇 키로 인가요?                                                   96p

남자들의 언어 : 꼬심과 진심사이                                                                            106p

사랑의 대부업                                                                                                     113p

사랑의 유효 기간이 끝날 때 즈음 맡게 되는 이별 냄새...                                             127p

이런 여자, 저런 남자 Ⅰ                                                                                        134p

결혼을 앞둔 그 놈이 전화 하는 이유                                                                        149p

내 남자친구의 공인인증서                                                                                     155p

한번 헤어지면 같은 이유로 또 헤어지는 이유 - 이별 기억상실                                      161p

난 친구일까? 애인일까?                                                                                       171p

헤어지면 추억도 포맷이 되나요?                                                                            178p

여자에게 남자의 나이란??                                                                                    185p

고칠 수 없는 심장병... 첫사랑...                                                                             190p

남자의 집에 초대받아 가는 여자의 마음?                                                                 197p

이별과 사랑에 대한 카운슬링은 사랑을 더 약하게 할까요?                                          204p

호감 감별법 : 진지하게 준비하는 남자 vs 간만 보는 남자                                            215p

사귀자는 제안에 말끝을 흐리는 여자 : 그녀의 간보기                                                 222p

지난 연애 복습하는 남자                                                                                       230p

그와 나의 리미티드 에디션                                                                                    237p

왜 남자는 꼭 지나고 나서 후회할까?                                                                       248p

여자는 이런 말 하는 남자가 싫다                                                                            256p

‘좋아한다’는 ‘사랑한다’의 시작일까?                                                                        264p

이런 여자, 저런 남자 Ⅱ                                                                                        273p

간섭의 한계 : 사랑은 어디까지 간섭하는 게 좋을까?                                                  284p

결혼은 미친 짓일까? 나와 결혼해 줄래?                                                                  296p

여자도 어장관리 한다?                                                                                         321p

헤어진 후, 이별에도 유예기간이 필요할까요?                                                           328p

세상에서 가장 멋지게 이별하는 방법                                                                       338p

에필로그

우리의 이야기는 어쩌면 영원히 정답 없는 질문들일지도 몰라요.                                  355p

 

 


책 속으로

 

여자가 이별을 선택하게 되는 순간이라...

돈테 님.

첫 번째 질문부터 너무 어려운 질문을 하시네요.

그래서 메일을 열어보곤... 고민을 했답니다.

3일 동안 저의 지난 연애를 떠올려보며 과연 내가 어느 순간 이별을 선택했을까..

생각을 해 보았죠.

그랬더니 답이 나왔어요.

이 답이 잔인해도 울거나 상처받으시면 안돼요.

우린. 솔직하게 얘기해주기로 한 거니까.

이별할 때 키스하기 두번째 이야기 … 29p

 

 

“예전엔 사랑했지만, 지금은 사랑 안 해서.

정확히 그렇게 말하고 그녀는 떠나갔답니다.

당시, 그녀를 붙잡으려 여러 변명을 안고 갔지만 그 말을 듣는 순간, 아무 대꾸도 못하고 돌아서 온 제 자신이 떠올라 섬뜩했습니다.

이별할 때 키스하기 두번째 이야기 … 36p

  

사랑을 시작하고

그 유효기간이 끝날 때 즈음.

여자는 사랑 속에서 이별 냄새를 맡아요.

향기롭던 향기가 지겨운 땀 냄새로 바뀌는 순간.

... 이 남자와 헤어져야 하나보다. 깨닫게 되는 거죠.

이별할 때 키스하기 두번째 이야기 … 106p

 

부쩍 줄어든 말 수,

땀이 난다며 놓던 손,

그리고 무감각한 입맞춤...

그 모든 것이 징조였는데 왜 그저 별거 아니라 지나쳤을까요?

하긴 알아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을 수도 있겠죠.

그리고 어쩌면 저 또한 이별 준비를 하고 있었는지도...

이 와중에도 그녀를 탓하기보다 그냥 저의 잘못으로 덮고 싶은 건, 경쟁에서 밀린 사랑의 패배자라는 결코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자존심 때문이겠죠.

이별할 때 키스하기 두번째 이야기 … 112p

 

사실..

오늘 술을 폭주한 이유가 있었어요.

이 얘길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오늘, 헤어진 남자 친구가 결혼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친구를 통해서 듣긴 했지만.

메신저를 통해 전해 온 그 말에.. 코웃음이 나왔어요.

왜냐구요??

며칠 전에 그 남자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었거든요.

받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안 받았더니.. 삼일 밤을 계속 전화하더라고요.

이별할 때 키스하기 두번째 이야기 … 120p

 

정말 이게 맞나?

이대로 입장하는 순간, 나의 자유는 끝이 나는데...

그러다 보면 마지막 자유를 누려보고 싶은 충동이 일어납니다.

(듣기로는 간혹 여자들도 그런 생각을 가진다고 하던데...)

그럴 때면 자신이 가장 기억에 남았던 그녀를 떠올리게 됩니다.

기왕이면 이루어질 수 없어서 더욱 힘들고 슬픈 사랑의 그녀를 말이죠.

이별할 때 키스하기 두번째 이야기 … 123p

 

첫사랑은 남자에게 ‘고칠 수 없는 심장병’이다.

어느 누구에게나 첫사랑은 있다고 하던데.

그럼 우리 모두는 불치병을 가지고 있는 거네요.

애써 꺼내지 않으면 어떤 증상도 없지만 조금이라도 건드리면 그때부터 아파오기 시작하는 이상한 불치병.

. 사랑이란 이상한 거 같아요.

내가 내가 아니게 만들기도 하고

이상한 짓을 해도 모두 다 용서가 되며

지난 후에는 이상한 불치병까지 남기니까 말이에요.

.. 사랑이란 이...

이별할 때 키스하기 두번째 이야기 … 158p

 

그게 사랑이 맞는 걸까요?

그럼 그녀가 백 퍼센트 진심을 알고 나의 마음속으로 들어올까요?

확신이 있어도 섣불리 달려들지 못하는 현실은 지나온 상처들의 쓰라림이 아직 남아 있어서 일까요?

왜 언제나 내가 더 많이 줬다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걸까요?

...

누군가가 나에게 던진 한 마디가 불현듯 울려 들립니다.

그녀에게 전 멍청이입니다.

알면서도 모른 척, 보고도 못 본 척, 들어도 못 들은 척.

. . .

그렇게 그녀를 이해하려 눈감고 귀 막고, 입 닫고 참았습니다.

그녀에 대한 마음이 컸으니까요.

이별할 때 키스하기 두번째 이야기 … 18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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