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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할 때 키스하기 2>


 


 

 

요즘은 말이야...

쿨하게 사랑하고 쿨하게 이별한대.

찌질하게 고민하는 거 그거 바보 같은 일이야.

 

쿨한 게 뭔데?

진짜 아무런 찌꺼기 없이 그렇게 시작하고 그렇게 잊는 거...

진짜 가능해?

거짓말 하지마, 속으론 미칠 것 같잖아..

 

요즘 우리는 클릭 한번, 터치 한번이면 모든 일에 대한 해답을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는 스마트한 세상 속에 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세상 속에 살면서도 ‘이놈의 문제’에 있어서는 정답을 찾을 수 없어 항상 서로에게 묻는다.

 

“당신은 왜 내 마음을 몰라주죠?

“난 잘 하고 있는데 당신은 왜 매일 투정만 부려요?

 

사람은 바뀌어도 언제나 똑같은 질문들.

물어봐도 풀리지 않고 오히려 꼬이기만 하는 인류 최대의 미스터리 <사랑>.

이 거지 같고, 전쟁 같고, 도무지 알다가도 모를 이 죽일 놈의 사랑...

 

이 질문들과 미스터리를 조금이라도 풀어보기 위해 돈테와 아린의 <이별할 때 키스하기>가 꽃바람이 연애 유전자를 간질이는 봄, 다시 돌아온다.

 

 

‘처음보다 느슨해지진 않았나?,

‘혹시 잘라버릴 만큼 복잡하게 꼬이진 않았나?

사랑...

 

사소해서 물어보지 못했고 치사해서 따지지 못했던 남녀 간의 문제들을 직설적이고 때론 충격적으로 풀어놨던 전작 <이별할 때 키스하기 - 첫 번째 이야기>에 이어 이번 <이별할 때 키스하기 - 두 번째 이야기> 도 사랑을 한 번쯤 해본 사람이라면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할 수 있는 솔직하고 발칙한 이야기들이 책 한 권을 가득 채우고 있다.

 

<이별할 때 키스하기- 두 번째 이야기>는 아린과의 메일(Mail) 대화로 ‘사랑... 그놈’에 대해 좀 알 것 같아 다시 사랑을 시작하게 된 돈테가 또 다시 이별의 아픔을 겪으며 시작된다.

 

여자는 어떨 때 이별을 선택하게 되는 건가요?

 

다소 바보 같은 질문으로 돈테와 아린의 이야기는 다시 시작된다.

 

<이별. 키스> 첫 번째 이야기가 남녀 간에 일어날 수 있는 “남자는 왜...? “ 여자는 왜?? 와 같은 단순한 사건, 사고에 관한 이야기였다면 <이별. 키스> 두 번째 이야기는 사랑하고 있는 혹은 사랑을 끝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바보 같은 질문들을 솔직하게 풀어낸다.

 

“연인들이 한번 헤어지면 또 같은 이유로 헤어지게 되는 이유는 뭔가요?

“ ‘사랑한다’와 ‘좋아한다’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주위 사람에게 소개 시킨다는 건 어떤 의미가 있죠?

“예전에 데이트 했던 장소들을 똑같이 다니나요?

 

사소하지만 바보 같은 질문들이 내 이야기가 되면 심각한 고민거리가 되는 것이 사랑.

그래서 남에게 쉽게 물어볼 수 없는 주제들을 <이별. 키스> 두 번째 이야기에서 돈테와 아린은 때론 통쾌하게 때론 아련하게 때론 잔인하게 이야기한다.

 

술김에.. 고백하고

홧김에.. 헤어지고

사랑은 정해진 타이밍 없는 아슬아슬한 게임

 

어쩌면 쪼잔해 보이고 어쩌면 유치해 보일 수도 있는 돈테와 아린의 솔직한 이야기에 독자들은 ‘맞아, 맞아’를 연발하며 돈테와 아린에게 여러분이 직접 궁금한 질문을 메일로 물어보고 싶은 충동을 느낄지도 모른다.

 

지금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이제 사랑을 시작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한,

이제 그만 사랑을 끝낸 후 공허한 사람들을 위한,

그들을 위한 돈테와 아린의 솔직한 응급처방

<이별할 때 키스하기> 두 번째 이야기.

 

 


 

거짓말이라는 걸 알면서 빠져든다. 확실히 바보같은 일이 틀림없지만 이것이야말로 사랑이 주는 마력인지도 모른다.

- 고이케 마리코 <사랑한다는 것> 

 


 



작가 소개

 

돈테(이상훈)

 

경상도 태생임에도 불구하고 무뚝뚝함보다는 수다를 즐기고, 애주가일 것 같은 외모와는 달리 술집보다는 분위기 좋은 찻집을 3차까지 즐기는 자칭 ‘센티멘탈 맨’.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아직 현실과의 타협을 거부하며 연애에 있어서만은 운명을 믿는 이상주의자.

현재 시나리오 작가이자 소설가로 활동 중이다.

 

 

아린 (윤미성)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TV를 바보상자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이해되지 않는 14년차 예능 작가.

사람과 세상 구경하기가 취미이며 글쟁이보다 신기한 세상의 이야기를 나누는 이야기쟁이가 되고 싶은 1.

현재는 철드는 일은 될 수 있으면 늦게 하려고 자꾸자꾸 미루고 있는 중이다.

 

 

 

목차

 

프롤로그

이젠 다 안다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나 봐요..                                                            20p

여자가 이별을 결심할 때 vs 남자가 사랑을 시작할 때                                                   26p

그 사람의 친절.. 착각해도 되는 걸까요?                                                                    48p

지금 그녀는 흔들리고 있습니다.                                                                               65p

넌 내게 반했어! 내 남자를 꽉 묶어 두는 법                                                                72p

officially(공식적) vs unofficially(비공식적) 남자친구                                                 81p

잘 해주지만 덜 끌리는 남자 vs 차갑지만 끌리는 남자 어느 쪽에 손을 내밀어야 할까???    89p

그와 나의 사랑 속도... 당신은 시속 몇 키로 인가요?                                                   96p

남자들의 언어 : 꼬심과 진심사이                                                                            106p

사랑의 대부업                                                                                                     113p

사랑의 유효 기간이 끝날 때 즈음 맡게 되는 이별 냄새...                                             127p

이런 여자, 저런 남자 Ⅰ                                                                                        134p

결혼을 앞둔 그 놈이 전화 하는 이유                                                                        149p

내 남자친구의 공인인증서                                                                                     155p

한번 헤어지면 같은 이유로 또 헤어지는 이유 - 이별 기억상실                                      161p

난 친구일까? 애인일까?                                                                                       171p

헤어지면 추억도 포맷이 되나요?                                                                            178p

여자에게 남자의 나이란??                                                                                    185p

고칠 수 없는 심장병... 첫사랑...                                                                             190p

남자의 집에 초대받아 가는 여자의 마음?                                                                 197p

이별과 사랑에 대한 카운슬링은 사랑을 더 약하게 할까요?                                          204p

호감 감별법 : 진지하게 준비하는 남자 vs 간만 보는 남자                                            215p

사귀자는 제안에 말끝을 흐리는 여자 : 그녀의 간보기                                                 222p

지난 연애 복습하는 남자                                                                                       230p

그와 나의 리미티드 에디션                                                                                    237p

왜 남자는 꼭 지나고 나서 후회할까?                                                                       248p

여자는 이런 말 하는 남자가 싫다                                                                            256p

‘좋아한다’는 ‘사랑한다’의 시작일까?                                                                        264p

이런 여자, 저런 남자 Ⅱ                                                                                        273p

간섭의 한계 : 사랑은 어디까지 간섭하는 게 좋을까?                                                  284p

결혼은 미친 짓일까? 나와 결혼해 줄래?                                                                  296p

여자도 어장관리 한다?                                                                                         321p

헤어진 후, 이별에도 유예기간이 필요할까요?                                                           328p

세상에서 가장 멋지게 이별하는 방법                                                                       338p

에필로그

우리의 이야기는 어쩌면 영원히 정답 없는 질문들일지도 몰라요.                                  355p

 

 


책 속으로

 

여자가 이별을 선택하게 되는 순간이라...

돈테 님.

첫 번째 질문부터 너무 어려운 질문을 하시네요.

그래서 메일을 열어보곤... 고민을 했답니다.

3일 동안 저의 지난 연애를 떠올려보며 과연 내가 어느 순간 이별을 선택했을까..

생각을 해 보았죠.

그랬더니 답이 나왔어요.

이 답이 잔인해도 울거나 상처받으시면 안돼요.

우린. 솔직하게 얘기해주기로 한 거니까.

이별할 때 키스하기 두번째 이야기 … 29p

 

 

“예전엔 사랑했지만, 지금은 사랑 안 해서.

정확히 그렇게 말하고 그녀는 떠나갔답니다.

당시, 그녀를 붙잡으려 여러 변명을 안고 갔지만 그 말을 듣는 순간, 아무 대꾸도 못하고 돌아서 온 제 자신이 떠올라 섬뜩했습니다.

이별할 때 키스하기 두번째 이야기 … 36p

  

사랑을 시작하고

그 유효기간이 끝날 때 즈음.

여자는 사랑 속에서 이별 냄새를 맡아요.

향기롭던 향기가 지겨운 땀 냄새로 바뀌는 순간.

... 이 남자와 헤어져야 하나보다. 깨닫게 되는 거죠.

이별할 때 키스하기 두번째 이야기 … 106p

 

부쩍 줄어든 말 수,

땀이 난다며 놓던 손,

그리고 무감각한 입맞춤...

그 모든 것이 징조였는데 왜 그저 별거 아니라 지나쳤을까요?

하긴 알아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을 수도 있겠죠.

그리고 어쩌면 저 또한 이별 준비를 하고 있었는지도...

이 와중에도 그녀를 탓하기보다 그냥 저의 잘못으로 덮고 싶은 건, 경쟁에서 밀린 사랑의 패배자라는 결코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자존심 때문이겠죠.

이별할 때 키스하기 두번째 이야기 … 112p

 

사실..

오늘 술을 폭주한 이유가 있었어요.

이 얘길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오늘, 헤어진 남자 친구가 결혼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친구를 통해서 듣긴 했지만.

메신저를 통해 전해 온 그 말에.. 코웃음이 나왔어요.

왜냐구요??

며칠 전에 그 남자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었거든요.

받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안 받았더니.. 삼일 밤을 계속 전화하더라고요.

이별할 때 키스하기 두번째 이야기 … 120p

 

정말 이게 맞나?

이대로 입장하는 순간, 나의 자유는 끝이 나는데...

그러다 보면 마지막 자유를 누려보고 싶은 충동이 일어납니다.

(듣기로는 간혹 여자들도 그런 생각을 가진다고 하던데...)

그럴 때면 자신이 가장 기억에 남았던 그녀를 떠올리게 됩니다.

기왕이면 이루어질 수 없어서 더욱 힘들고 슬픈 사랑의 그녀를 말이죠.

이별할 때 키스하기 두번째 이야기 … 123p

 

첫사랑은 남자에게 ‘고칠 수 없는 심장병’이다.

어느 누구에게나 첫사랑은 있다고 하던데.

그럼 우리 모두는 불치병을 가지고 있는 거네요.

애써 꺼내지 않으면 어떤 증상도 없지만 조금이라도 건드리면 그때부터 아파오기 시작하는 이상한 불치병.

. 사랑이란 이상한 거 같아요.

내가 내가 아니게 만들기도 하고

이상한 짓을 해도 모두 다 용서가 되며

지난 후에는 이상한 불치병까지 남기니까 말이에요.

.. 사랑이란 이...

이별할 때 키스하기 두번째 이야기 … 158p

 

그게 사랑이 맞는 걸까요?

그럼 그녀가 백 퍼센트 진심을 알고 나의 마음속으로 들어올까요?

확신이 있어도 섣불리 달려들지 못하는 현실은 지나온 상처들의 쓰라림이 아직 남아 있어서 일까요?

왜 언제나 내가 더 많이 줬다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걸까요?

...

누군가가 나에게 던진 한 마디가 불현듯 울려 들립니다.

그녀에게 전 멍청이입니다.

알면서도 모른 척, 보고도 못 본 척, 들어도 못 들은 척.

. . .

그렇게 그녀를 이해하려 눈감고 귀 막고, 입 닫고 참았습니다.

그녀에 대한 마음이 컸으니까요.

이별할 때 키스하기 두번째 이야기 … 18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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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키스하기>

 

 


남자와 여자는

아담과 이브였던 그 시절부터

서로를 궁금해 했고

지금 이 순간까지도 우리는 풀지 못한 숙제를 안은 채

‘사랑’을 하고 있습니다.

 

누군가를 좋아하고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고

아픈 줄 알면서도 또 다른 누군가 사랑하기를 시작하는 우리들.

 

, 그 영원한 숙제를 풀기위한 두 남녀의

리얼 서신교환 프로젝트


<섹스 앤 더 시티>를 가볍게 뛰어 넘어 TV-N 화제의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 의 모티브가 된 에세이!!

21C 대한민국 이 땅에 발 딛고 사는 남자와 여자의 진짜 속마음!!

無가식, 솔직, 충격(?)이 우려되는 답변서.

이별에 상처 입은 한 여자가 블로그를 통해 우연히 알게 된 한 남자에게 이메일을 보낸다. ‘남자는 도대체 왜?’라는 질문으로 남자에 대한 궁금한 응어리들을 풀어가고 다소 직설적이고 잔인한 대답들을 들으며 남자들에 대한 환상이 깨지고, 다시는 사랑을 안 할 거라 다짐하는 듯하지만, 남자와의 메일을 주고받으며 여자는 서서히 다른 사랑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게 된다. 냉정하게 남녀의 피하고 싶은 진실을 알려주기로 했던 처음의 의도와 달리 그들은 서로에 대한 호기심, 약간의 질투 섞인 토라짐 등 남녀가 연애할 때 드러내는 감정들이 글에 고스란히 드러나기도 한다.

 

결국 두 남녀에게 각자 새로운 사람을 만날 기회가 오고...


당신은 날 사랑했나요? 후회 하나요? 다시는 상처받고 싶지 않은...

상처받기 쉬운 세상에 조금이라도 상처를 덜 받기 위한 남녀 사용 설명서!

 

남녀의 사랑과 이별은 쉽게 유형화할 수 없음에도 우리들은 늘 ‘사랑’에 대해 비슷한 문제로 고민하고 아파한다. 이 책은 그 영원한 숙제를 풀기 위해 남자와 여자가 솔직하고 가식 없이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 각 장에서는 ‘남자들은 한 여자를 사랑하면서도 또 다른 여자를 사랑할 수 있나요?’, ‘우리 친한 오빠 동생으로 지내’의 남자와 여자의 속마음, ‘여자가 입술을 허락하면 모든 걸 허락한 거다? 착각은 금물!’, ‘이런 남자 조심해라 VS 여자가 볼 때 나쁜 여자’, ‘소개팅 때는 어떤 의상과 스타일이 좋을까요?’ 등 남자가 여자에게, 여자가 남자에게 궁금해 하는 질문들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는 돈테와 아린이 주고받은 편지글을 읽으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주먹을 불끈 쥐며 흥분하기도, 때로는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될 것이다.

 

 

동방신기의 ‘왜’를 들으려다 ‘왜’라는 포스팅에 낚여(?) 남녀 사용 설명서의

이메일 상담을 시작하게 된 남자, 돈테


바람 피운 남자친구의 마음이 궁금하다는 질문에 결혼이라는 모델하우스에 여친은 1순위 청약자, 바람녀는 2순위 청약자로 비유하기도, 연애의 과정을 어항 속 물고기를 기르는 과정에 비유하기도 한다. 남녀 사이의 호감도를 알아보기 위한 방법으로 상대에게 ‘소개팅’을 제안해 그 반응을 보는 방법 등 돈테만의 다양한 상담기술은 그동안 주변 이성들과의 다년간의 상담 노하우가 있었기에 가능한 법. 하지만 영원한 사랑을 꿈꾸는 자칭 ‘센티멘탈 맨’인 그는 아직 싱글로 언젠가 <이별할 때 키스하기> 독자 분들과 남녀문제 고민 상담을 한 번 꼭 해보고 싶다고.


 

애인과 헤어지고, <시크릿 가든> ‘주원앓이’를 하던 중 남자에 대해 파헤쳐

보자는 심정에 생판 모르는 남자에게 이메일을 보낸 여자, 아린


한 여자를 사랑하면서 어떻게 다른 여자를 사랑할 수 있는지, 연애하고 싶은 여자와 결혼하고 싶은 여자가 정말 다른지 진지하게 묻기도, 사랑에 용기라는 큰 재산을 보여주는 남자가 더 믿음직해 보이며, 짝사랑은 정말 마음이 아픈 거라고 이야기 하는 마음 여린 여자. 돈테와 이메일 상담을 하면서도 돈테에게 화를 내기도 하고 실망하기도 하는 모습이 귀여운 여자. 카페 옆자리 커플의 진한 스킨쉽을 보며 격분하는 아린은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은 참 힘들지만, 절대 포기하고 싶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작가 소개

 

돈테(이상훈)

 

경상도 태생임에도 불구하고 무뚝뚝함보다는 수다를 즐기고, 애주가일 것 같은 외모와는 달리 술집보다는 분위기 좋은 찻집을 3차까지 즐기는 자칭 ‘센티멘탈 맨’.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아직 현실과의 타협을 거부하며 연애에 있어서만은 운명을 믿는 이상주의자.

현재 시나리오 작가이자 소설가로 활동 중이다.

 

아린 (윤미성)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TV를 바보상자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이해되지 않는 14년차 예능 작가.

사람과 세상 구경하기가 취미이며 글쟁이보다 신기한 세상의 이야기를 나누는 이야기쟁이가 되고 싶은 1인.

현재는 철드는 일은 될 수 있으면 늦게 하려고 자꾸자꾸 미루고 있는 중이다.

 

 

  

차례

 

chapter 1. 솔직하게 남자들의 마음을 저에게 이야기해 주실 생각 없으신가요?

 

chapter 2. 남자들은 한 여자를 사랑하면서도 또 다른 여자를 사랑할 수 있나요?

 

chapter 3. 남자는 잡은 물고기에는 미끼를 주지 않는다?

 

chapter 4.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

 

chapter 5. ‘우리 친한 오빠 동생으로 지내’의 남자와 여자의 속마음!!

 

chapter 6. 남자들의 호감추파 감별법 & 여자들의 호감 리액션!!

 

chapter 7. 연애하기 좋은 여자 VS 결혼하기 좋은 여자

 

chapter 8. 옆구리 몇 번 쿡쿡 찔러놓고, 몇 번 잘 만나다가 도망가는 이유는 뭐죠?

 

chapter 9. 나를 좋아해주는 여자, 내가 좋아하는 여자

 

chapter 10. 하룻밤을 보낸 남자, 다음날 애정이 깊어질까? 아님 얕다 못 해 연기처럼 사라질까?

 

chapter 11. 왜 여자들은 늘 결정적인 순간에 ‘여자보다 남자가 더...’ 라는 원칙을 내세우는가!

 

chapter 12. 여자가 입술을 허락하면 모든 걸 허락한 거다? 착각은 금물!

 

chapter 13. 남자가 여자 친구에게 하는 '미안해'는 과연 진심일까?

 

chapter 14. 사랑 고백하는 여자에게 상처주지 않고 거절하는 방법

 

chapter 15. 남자들은 왜, 옛 애인과의 사진을 쉽사리 버리지 못하는 걸까?

 

chapter 16. 여자들의 이별 대처법 VS 남자들의 이별공식

 

chapter 17. 여자들은 왜 나쁜 남자를 좋아하는 걸까?

 

chapter 18. 이런 남자 조심해라 VS 여자가 볼 때 나쁜 여자

 

chapter 19. 소개팅 때는 어떤 의상과 스타일이 좋을까요?

 


책 속으로

무엇보다 작위라는 것이 왕이 스스로 인정하고 하사하는 것인 것처럼 남자에게 있어 제 입으로 “사귀자, 사랑한다.”라고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바람인데 자신이 클럽녀에게 사귀자고 하거나 사랑한다 말하지 않은 이상 절대 바람 피운 게 아닌 거죠. 때문에 왜 바람 피우고 사과하지 않느냐는 아린 님의 말은 남친 입장에선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억지인 거죠. 거기다 여친이라는 이성은 이 세상 오직 자신 하나여야 한다는 이기적(어디까지나 남자 입장에서) 주장은 더욱 남자를 갸우뚱하게 하는 거죠.

좀 더 쉽게 풀면 아린 님의 그 남자에게 아린 님은 순서상 가장 앞선 여친이지만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존재이고, 또 하나 그 남자가 바람을 피우지 않았다고 도리어 발끈하는 건 그 클럽녀에게 적어도 사귀자고 한 적이 없기 때문이죠.

 

- 23~24p. chapter 2. 남자들은 한 여자를 사랑하면서도 또 다른 여자를 사랑할 수 있나요?

 

그런데 요즘 2011년을 살고 있는 대한민국 남성들은 점점 ‘용기’를 잃어 가는 것 같아요.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도 멋있게 한 발 다가서기보다 몇 번 눈치를 주고 그것도 찔끔찔끔. 혹시라도 여자 쪽에서 리액션이 없으면 금방 포기해버리는 소심한 남자들이 많아요.

소심한 남자. 여자들이 싫어하는 남자 베스트 3위안에 들어요. 눈치를 주고 여자의 리액션이 오기를 기다린다면 눈치라도 확실하게 주던가. 이건 추리소설도 아니고 애매모호하기가 ‘다빈치 코드’ 수준이라니까요...

요즘 세상에도 돈, 배경 이런 백그라운드가 화려하지 않아도 사랑에 용기라는 큰 재산을 보여주는 남자가 더 믿음직해 보인답니다.

 

- 52p. chapter. 4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

 

한 마디로 서로를 아는 주변인들에게 자신 때문에 헤어졌다는 욕을 먹고 싶지 않은 자기 방어의 의미인 거죠. 그리고 막상 여자가 OK를 하더라도 남자는 돌아서서 서서히 연락을 줄여가며 얼마 안 가 아예 연락을 끊거나 여자의 연락에 무신경하게 화답해 결국엔 여자가 불편함을 느끼고 자연스레 멀어지는 상황을 만들죠.

한마디로 이별을 통보하는 남자의 여러 멘트 중 하나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거기엔 결코 아린 님이 고민할 정도로 심오한 뜻이 담긴 건 아니에요.

 

 60p. chapter. 5 ‘우리 친한 오빠 동생으로 지내’의 남자와 여자의 속마음

 

그러니까 소개팅 한 여자가 너무 마음에 들어 공략하고 싶다면 억울하다 생각하지 마시고 무조건 자주 연락하고 약속 잡으시고 문자 보내세요. 여자가 먼저 연락 한번 안하더라도 억울해 하지 말구요. 연애 초기엔 여자의 콧대를 세워줄 수 있는 남자가 사랑을 받는다고요.

그런데 후배 분은 그걸 못 참고 ‘우리 사이가 뭐냐!’ 라고 닦달해 버린 거죠.

 

- 126p. chapter 11. 왜 여자들은 늘 결정적인 순간에 ‘여자보다 남자가 더...’라는 원칙을 내세우는가!


그렇다고 해서 지금까지 사귄 모든 여자들에 대한 추억들을 간직하는 건 아닙니다.

보통 사귄 기간이 꽤 오래 되었거나, 남자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헤어졌을 때 그럴 확률이 큽니다. 오랜 연인에 대한 추억은 비상 구급약 같은 거라고 보시면 돼요.

솔로일 때는 일상에 힘들고 지칠 때 추억들을 꺼내어 보며 위안을 얻고, (특히 사진은 그녀를 떠올리기에 가장 좋은 물건이니 더욱 애착을 갖죠.) 그리고 연애 중에는 지금의 여친과 사이가 좋지 않을 때 비교 대상으로 삼는 안정 효과 100%의 특효약이 되는 거죠.

 

- 163~164p. chapter 15. 남자들은 왜, 옛 애인과의 사진을 쉽사리 버리지 못하는 걸까?

 

바로 여자들은 남자들의 입에서 ‘헤어지잔’ 말을 듣는 걸 두려워한답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상처 받는 걸 두려워하는 여자들은 더 그 말을 피하고 싶어 하죠. 아마 사망선고보다 더 듣기 싫은 말일거예요. 그렇게 무서워하는 말이지만 여자들의 경우 언젠가 닥칠 그 순간을 늘 준비해요. 만약 지금 내 남자친구가 ‘헤어지자’라는 어마무시한 말을 꺼내면 그땐 어떻게 할까? 하고 말이죠. 이건 여자들이 본인이 상처를 덜 받기 위해 세워 놓는 이기적 장벽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어요.

그 남자와의 사랑이 얄팍하다거나 소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마음의 장벽이 시키는 대로 하는 거예요.

 

- 170p. chapter 16. 여자들의 이별 대처법 VS 남자들의 이별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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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agement >

 

 

 

 

"......저의 시작을 보신 여러분들은,

저의 끝도 보아주셔야 할 의무가 있으신 겁니다."

 

대한민국 탑 여배우의 기자회견이 열리는 그랜드 볼룸.

그리고 기자회견도중 권총으로 자살한 여배우.

누가 그녀를 죽였는가? 죽음으로서 드러나는 오해와 진실,

어느 누구도 이 진실 앞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제 갓 스무 살이 넘은 탑 가수 겸 여배우가 기자회견 장에서 권총으로 자살을 한다.

 

그리고, 자신의 매니지먼트사 <싹수>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탄생시킨 가수 “루비”를 거대 매니지먼트사인 <빅 스타>에게 뺏기고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청담동의 고급 회원제 클럽 ‘비너스’를 찾은 강석환. 그곳에서 만난 유경을 보며 석환은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희망이 생기고, 유경을 스타로 만들기 위한 집중적인 트레이닝이 시작된다.

 

한편, <빅스타>의 최창수 회장이 거액의 계약금을 주고 데려온 루비의 2집 앨범은 막대한 제작비에도 불구하고 무참히 실패한다. 앨범 실패로 애가 타고 있을 쯤, 최창수는 루비를 사무실 내의 ‘밀실’로 불러낸다. 최창수로 하여금 루비는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성 접대를 제안받고, 스타로 만들어 주겠다는 달콤한 유혹에 그들에게 술을 따르고 옷을 벗게 된다.

 

혹독한 트레이닝의 시간이 흐르고 다소 파격적이지만 성공적인 데뷔 무대를 치른 유경과 석환. 얼마 후 유경이 A.G. ANGEL이라는 예명으로 공중파 가요순위 1위를 차지하던 그날 밤, 그들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 유경의 인기가 멈출 줄 모르고 치솟던 중, 그녀가 예전에 고급 술집에서 일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되고 석환과 유경, 그리고 매니지먼트 <싹수>는 다시 한번 좌초 위기에 놓인다. 다시 일어서기 위해 준비 중인 유경 역시 성 접대의 유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데...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사람들......

충격적이고 집요하게,

연예계의 심장을 끄집어내다!!

 

여배우와 매니저, 기획사와 스타와의 관계는 심심찮게 연예계 뉴스의 일면을 장식해왔다. 우리가 기억하는 뉴스도 손에 꼽을 정도니 말이다. 몇 해 전,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던 한 여배우의 자살은 단순한 연예계의 이슈 이전에 방송 쪽 뿐만 아니라 정, 재계 인사들의 실명이 거론되며 그 파장이 엄청났던 사건이었다.

그리고 이 소설을 출간하기 며칠 전, 소설의 이야기와 너무나도 닮은꼴 인양, 청담동에 위치한 유명 매니지먼트 대표가 연습생들을 특수 강간하여 구속되었으며 소속사 아이돌그룹 멤버도 이에 가담하여 불구속입건 되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사건과 무관한 소속사 연예인들에게까지 그 여파가 미치고 있다.

과연 우리가 기억하는 것은 무엇이고,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진실은 무엇일까?

결국 우리는 우리가 듣고 싶어 하는 것만 듣기를 원하는가?

 

이러한 사건들을 접할 때 우리는 늘 언론을 통해 결과만을 듣고 보게 된다.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해 자기만의 판단으로 인터넷의 댓글을 통해 그들을 난도질한다.

<매니지먼트>는 매니저와 연예인을 통해서 바라본 연예계의 치부를 보여주기 위한 소설이 아니다.

강철 같은 남자와 꿈을 쫓는 소녀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그들은 자신들의 환경 속에서 때론 웃고, 때론 힘들어 하며 사랑을 키워나갔다. 누구나 사랑할 권리는 있다고 작가는 이야기 하고 있다.

스타라고 해서, 연예인이라고 해서 그들의 사랑이 공개되거나, 볼거리 또는 가십거리로 취급되어서는 안 된다. 누구에게나 사랑은 비밀스럽고 소중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들의 사생활을 궁금해 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가십으로, 술안주로 삼고 있는 이 순간에도 그들은 우리처럼 가족의 보살핌을, 연인의 사랑을, 친구의 우정을 원하며 살아가고 있다.

 

 

어디까지가 픽션이고 어디까지가 사실인가?

현직 영화 감독이 직접 써내려간 시나리오 같은 소설

좀 더 솔직하게, 좀 더 리얼하게!

 

소설 <매니지먼트>에서 작가는 소문만 무성한 연예계 속을 좀 더 들여다보기로 했다. 사실적인 묘사와 간결한 문체는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빠른 스피드와 생동감을 전달하며, 연예계의 생리를 가까이서 체험했던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사실인지 아닌지 분별하기 힘든 생명력을 담고 있다. 작가는 20여년 가까이 연예인과 매니저들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 첫 번째 소설로 이 소재를 담게 된 것 또한 대중들이 바라보는 화려한 그들의 모습 이면에 우리와 닮은 평범한 모습의 그들이 있음을 말하고 싶었다. 글을 읽는 우리는 언제나 아름다운 모습으로 화면과 무대에서 보이는 모습과는 달리, 그들이 겪어내는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모습들을 보게 된다. 스타를 만들어내기도, 그 스타를 성로비의 도구로 사용하기도 하는 그들의 이중적인 모습에서 시작한 이야기, 유경과 석환, 그리고 루비와 최창수.

지금도 어디에선가 또 다른 루비, 또 다른 유경이 밀실로 들어가는 복도를 걷고 있을지도 모른다.

 


작가 소개 

 

권남기

충북 보은 출생. 서울 예술 전문대학에서 연출을 전공하고, 서강대 영상 대학원에서 영상 시나리오를 공부했다. 영화 연출 작업과 함께 글쓰기를 좋아하여, 다수의 시나리오 각본 및 각색 작업을 병행해 왔다. 엔터테인먼트 계통에서 20년 이상 일하면서 느끼고 경험한 것을 글로 써야겠다고 마음 먹은 후, 일 년 이상의 준비 끝에 장편 소설을 내놓았다. 소설 <매니지먼트>는 미화되고 화려하게 포장된 연예계의 이면을 날카롭고 사실적인 필체로 생생한 영상을 보듯 그려낸 작품이다. 현재 영화 <외계인들> 연출과 장편소설 <죽어줘, 제발>을 준비하고 있다.

 

 

차례

 

매니지먼트 1권

 

프롤로그 ...................... 08

빅스타 ......................... 22

루비 ............................ 30

싹수 ............................ 47

비너스 ......................... 72

오유경 ......................... 99

니키 ........................... 147

밀실 ........................... 157

A.G. ANGEL ...............190

유혹 ........................... 224

정채연 ........................ 278

루비 vs A.G. ANGEL .... 311

 

 

매니지먼트 2권

 

지켜보는 눈 .................. 24

과거 ............................ 49

위험한 존재 .................. 79

거래 ............................ 86

은폐 ........................... 113

악몽 ........................... 144

제안 ........................... 155

푸른빛의 유혹 .............. 180

의심 ............................ 224

복수 ............................ 238

오해 ............................ 254

마지막 모습 .................. 277

 

에필로그 ...................... 286

작가의 말 ..................... 304

 

 

 

책 속으로

 

“여러분은...... 저의 모든 것을 보셨습니다.”

유경의 말에 장내가 술렁거렸다. 유경의 눈빛은 흔들림 없이 단호했다.

유경은 수많은 기자들과 카메라를 똑바로 주시하며 마지막 말을 이어갔다.

“저는 여러분이 저에게 보여주신 사랑에 마지막까지 보답을 해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선 것입니다.

저의 시작을 지켜봐주신 여러분은 저의 마지막 모습까지도 보아주셔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바로 오늘이 여러분에게 연예인 오유경으로서 제가 보여드릴 수 있는 마지막 모습일 것입니다.”

- 1권 12p. -

 

“팬들은 간사하다. 너를 좋아해주고, 사랑해주지만 너한테 흠집이 있다면 그걸 끝까지 파헤쳐내서 너를 몰락시키지. 수많은 스타들이 한순간의 실수로 사라진다. 팬들에겐 너그러움을 기대하지 마. 그들은 널 사랑하는 만큼 더 증오할 수도 있다.

- 1권 108p. -

 

그는 누구보다 연예계를 동경하는 무리들의 생리를 잘 알고 있었다. 처음엔 동경과 희망으로 시작하지만 그건 아주 짧은 순간이다. 매번 오디션에 떨어지고, 선택에서 밀려나게 되면 희망은 절망으로 바뀐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연예인이타이틀을 포기하지만 몇몇은 악마와 거래를 한다. 그들은 단 한 순간의 거래로 모든 것을 이룰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악마는 그렇게 허술하지 않다. 단 한 번의 거래는 영원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 1권 168p. -


최창수는 루비 같은 애들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지금 이 타임에서 오냐 오냐 해주면 앞으로 다루기 힘들어 진다. 몰아칠 때 아주 바닥으로 기게 만들어야 되고, 그의 명령에 무조건 따라야 한다는 것을 확실하게 주입시켜야만 후에 필요할 때면 언제든지 알아서 팬티를 내리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일말의 인정도 없이 모질게 해야 한다. 특히 다른 기획사에 있다 온 것들은 더욱 심하게 해야지 알아서 기고, 예전 버릇을 버리게 되는 것이다.

- 1권 174p. -

 

누군가 자신의 발목을 잡고 신발을 벗겼다. 그는 아까 심사위원 중 가운데 있던 남자였다. 그가 직접 유경의 발을 잡고 압박 붕대를 감고 있었다.

“괜찮아요.”

“그냥 놔두면 오래 가.”

그는 압박붕대에 힘을 줘서 유경의 발을 고정시켜주었다. 유경은 그의 목에 매달린 아이디카드를 보았다. ‘심사위원 강석환’. 그의 이름이었다. 석환이 그녀의 발목에 붕대를 감아주며 말했다.

“이런 걸로 울면 아무것도 못해. 여긴 아무도 널 동정하지 않아.

너 스스로 기회를 잡아야 해. 끝이라고 생각하기 전까지는 절대 울지 마.”

- 1권 184p. -

 

루비는 연습실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거울 속에는 남자들에게 성 접대를 하고 비참하게 샤워실에 서있는 자신의 모습이 보였다. 정액이 묻은 머리, 마음껏 주무르던 가슴, 벌겋게 멍이든 힙, 남자들의 성기가 헤집은 음모. 그 초라한 모습의 루비가 자신을 보며 울고 있었다.

“울지 마, 울지 말라고 병신아! 니가 선택한 거야. 너 같은 거 동정 안할 거야. 벗어날 수 있어. 예전처럼 될 수 있다고. 스타가 되면 돼. 그래 난 스타가 될 거야.”

루비가 거울에 비친 자신에게 소리를 질렀다. 어느새 환영은 사라지고, 땀투성이의 루비 모습이 거울에 비쳤다.

- 1권 257p. -

 

최창수는 당연히 그녀가 이 미끼를 물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알고 있다, 여자가 옷을 벗기 위해서는 스스로에게 당위성을 줘야 한다는 것을. 사랑을 위해, 돈을 위해, 가족을 위해, 하다못해 자신의 쾌락을 위해서...... 그게 없을 경우 여자는 팬티를 내리지 않는다. 그게 없을 경우 사고로 이어지는 것이다. 최창수는 사고를 원하지 않았다. 한 번의 사고는 영원한 파멸로 이어진다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 루비 같은 경우는 꿈이라는 욕망을 충족시켜 주면 된다. 그 뒤는 알아서 풀릴 것이고, 예전처럼 알아서 밀실로 기어들어 올 것이다. 이미 루비는 영화라는, 배우라는 단어 앞에서 팬티를 내릴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 2권 68p. -

 

영섭이 이 세상에서 믿는 인간은 강석환 단 한 명뿐이었다. 그에게 있어 석환은 형제보다 끈끈하고, 전우보다 소중했다. 영섭은 웬만하면 그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왠지 오늘은 카드가 손에 착 달라붙을 것 같은 촉이 느껴졌다. 정 안되면 본전에서 1천 정도 빠지면 일어서면 되는 것이다.

“하긴 손맛은 보고 가야지.”

영섭은 꽁지가 건네는 돈을 덥석 물었다.

- 2권 154p. -

 

석환은 꼭지가 돌아버리는 것 같은 분노를 느꼈다. 그의 머릿 속엔 차기 영화도, 2집 앨범도, 갑과 을의 관계도 사라져버렸다. 버둥거리는 배근식의 가슴에 올라타고 연달아 주먹을 날렸다. 배근식의 벌건 얼굴이 석환의 주먹질에 좌우로 흔들렸다. 순식간에 배근식의 코와 입에서 피가 흘러내렸다. 석환이 배근식의 목을 조르며 귀에 대고 말했다.

“잘 들어, 이 변태 새끼야. 다신 유경일 넘보지 마. 그럼 그 날이 니 놈 제삿날인 줄 알아. 네놈의 그 변태 같은 사진 다 준지 알지? 좆 까지마! 까불면 아주 시청 한복판에 뿌려버릴 테니까 숨도 쉬지 말고 살아, 알았어? 개새끼야!”

- 2권 200p. -

 

그녀가 처음 이 문을 지나는 순간 모든 것이 변해 버렸다. 그날 이 문을 지나지 않았다면, 그녀에게 지금 같은 고통은 없었을 것 같았다. 루비는 문이라는 것이 사람의 인생을 바꿔놓는 순간의 선택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루비는 천천히 문을 지나 밀실 안으로 들어가서 문고리의 자물쇠를 잠갔다. 딸칵 소리를 내며 자물쇠가 잠기자 그녀는 마음이 편안해졌다. 문고리처럼 자신도 잠가버리면 아무도 들어올 수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긴 가죽 소파에 몸을 기대고 앉아서 밀실 안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공간 안의 시간들이 한꺼번에 루비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 기억들은 지운다고 지워지는 게 아니었다. 나무에 새겨진 나이테처럼 그녀의 마음속에 하나하나 각인되듯 자리 잡고 있었다.

- 2권 244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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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경계 북트레일러입니다.

조선 초에도 공녀가 있었단 사실, 알고 계십니까?

단지 나라가 힘이 없다는 이유로 다른 나라에서 공녀로 살아야 했던 이들의 아픈 이야기를 담은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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