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agement >

 

 

 

 

"......저의 시작을 보신 여러분들은,

저의 끝도 보아주셔야 할 의무가 있으신 겁니다."

 

대한민국 탑 여배우의 기자회견이 열리는 그랜드 볼룸.

그리고 기자회견도중 권총으로 자살한 여배우.

누가 그녀를 죽였는가? 죽음으로서 드러나는 오해와 진실,

어느 누구도 이 진실 앞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제 갓 스무 살이 넘은 탑 가수 겸 여배우가 기자회견 장에서 권총으로 자살을 한다.

 

그리고, 자신의 매니지먼트사 <싹수>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탄생시킨 가수 “루비”를 거대 매니지먼트사인 <빅 스타>에게 뺏기고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청담동의 고급 회원제 클럽 ‘비너스’를 찾은 강석환. 그곳에서 만난 유경을 보며 석환은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희망이 생기고, 유경을 스타로 만들기 위한 집중적인 트레이닝이 시작된다.

 

한편, <빅스타>의 최창수 회장이 거액의 계약금을 주고 데려온 루비의 2집 앨범은 막대한 제작비에도 불구하고 무참히 실패한다. 앨범 실패로 애가 타고 있을 쯤, 최창수는 루비를 사무실 내의 ‘밀실’로 불러낸다. 최창수로 하여금 루비는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성 접대를 제안받고, 스타로 만들어 주겠다는 달콤한 유혹에 그들에게 술을 따르고 옷을 벗게 된다.

 

혹독한 트레이닝의 시간이 흐르고 다소 파격적이지만 성공적인 데뷔 무대를 치른 유경과 석환. 얼마 후 유경이 A.G. ANGEL이라는 예명으로 공중파 가요순위 1위를 차지하던 그날 밤, 그들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 유경의 인기가 멈출 줄 모르고 치솟던 중, 그녀가 예전에 고급 술집에서 일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되고 석환과 유경, 그리고 매니지먼트 <싹수>는 다시 한번 좌초 위기에 놓인다. 다시 일어서기 위해 준비 중인 유경 역시 성 접대의 유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데...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사람들......

충격적이고 집요하게,

연예계의 심장을 끄집어내다!!

 

여배우와 매니저, 기획사와 스타와의 관계는 심심찮게 연예계 뉴스의 일면을 장식해왔다. 우리가 기억하는 뉴스도 손에 꼽을 정도니 말이다. 몇 해 전,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던 한 여배우의 자살은 단순한 연예계의 이슈 이전에 방송 쪽 뿐만 아니라 정, 재계 인사들의 실명이 거론되며 그 파장이 엄청났던 사건이었다.

그리고 이 소설을 출간하기 며칠 전, 소설의 이야기와 너무나도 닮은꼴 인양, 청담동에 위치한 유명 매니지먼트 대표가 연습생들을 특수 강간하여 구속되었으며 소속사 아이돌그룹 멤버도 이에 가담하여 불구속입건 되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사건과 무관한 소속사 연예인들에게까지 그 여파가 미치고 있다.

과연 우리가 기억하는 것은 무엇이고,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진실은 무엇일까?

결국 우리는 우리가 듣고 싶어 하는 것만 듣기를 원하는가?

 

이러한 사건들을 접할 때 우리는 늘 언론을 통해 결과만을 듣고 보게 된다.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해 자기만의 판단으로 인터넷의 댓글을 통해 그들을 난도질한다.

<매니지먼트>는 매니저와 연예인을 통해서 바라본 연예계의 치부를 보여주기 위한 소설이 아니다.

강철 같은 남자와 꿈을 쫓는 소녀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그들은 자신들의 환경 속에서 때론 웃고, 때론 힘들어 하며 사랑을 키워나갔다. 누구나 사랑할 권리는 있다고 작가는 이야기 하고 있다.

스타라고 해서, 연예인이라고 해서 그들의 사랑이 공개되거나, 볼거리 또는 가십거리로 취급되어서는 안 된다. 누구에게나 사랑은 비밀스럽고 소중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들의 사생활을 궁금해 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가십으로, 술안주로 삼고 있는 이 순간에도 그들은 우리처럼 가족의 보살핌을, 연인의 사랑을, 친구의 우정을 원하며 살아가고 있다.

 

 

어디까지가 픽션이고 어디까지가 사실인가?

현직 영화 감독이 직접 써내려간 시나리오 같은 소설

좀 더 솔직하게, 좀 더 리얼하게!

 

소설 <매니지먼트>에서 작가는 소문만 무성한 연예계 속을 좀 더 들여다보기로 했다. 사실적인 묘사와 간결한 문체는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빠른 스피드와 생동감을 전달하며, 연예계의 생리를 가까이서 체험했던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사실인지 아닌지 분별하기 힘든 생명력을 담고 있다. 작가는 20여년 가까이 연예인과 매니저들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 첫 번째 소설로 이 소재를 담게 된 것 또한 대중들이 바라보는 화려한 그들의 모습 이면에 우리와 닮은 평범한 모습의 그들이 있음을 말하고 싶었다. 글을 읽는 우리는 언제나 아름다운 모습으로 화면과 무대에서 보이는 모습과는 달리, 그들이 겪어내는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모습들을 보게 된다. 스타를 만들어내기도, 그 스타를 성로비의 도구로 사용하기도 하는 그들의 이중적인 모습에서 시작한 이야기, 유경과 석환, 그리고 루비와 최창수.

지금도 어디에선가 또 다른 루비, 또 다른 유경이 밀실로 들어가는 복도를 걷고 있을지도 모른다.

 


작가 소개 

 

권남기

충북 보은 출생. 서울 예술 전문대학에서 연출을 전공하고, 서강대 영상 대학원에서 영상 시나리오를 공부했다. 영화 연출 작업과 함께 글쓰기를 좋아하여, 다수의 시나리오 각본 및 각색 작업을 병행해 왔다. 엔터테인먼트 계통에서 20년 이상 일하면서 느끼고 경험한 것을 글로 써야겠다고 마음 먹은 후, 일 년 이상의 준비 끝에 장편 소설을 내놓았다. 소설 <매니지먼트>는 미화되고 화려하게 포장된 연예계의 이면을 날카롭고 사실적인 필체로 생생한 영상을 보듯 그려낸 작품이다. 현재 영화 <외계인들> 연출과 장편소설 <죽어줘, 제발>을 준비하고 있다.

 

 

차례

 

매니지먼트 1권

 

프롤로그 ...................... 08

빅스타 ......................... 22

루비 ............................ 30

싹수 ............................ 47

비너스 ......................... 72

오유경 ......................... 99

니키 ........................... 147

밀실 ........................... 157

A.G. ANGEL ...............190

유혹 ........................... 224

정채연 ........................ 278

루비 vs A.G. ANGEL .... 311

 

 

매니지먼트 2권

 

지켜보는 눈 .................. 24

과거 ............................ 49

위험한 존재 .................. 79

거래 ............................ 86

은폐 ........................... 113

악몽 ........................... 144

제안 ........................... 155

푸른빛의 유혹 .............. 180

의심 ............................ 224

복수 ............................ 238

오해 ............................ 254

마지막 모습 .................. 277

 

에필로그 ...................... 286

작가의 말 ..................... 304

 

 

 

책 속으로

 

“여러분은...... 저의 모든 것을 보셨습니다.”

유경의 말에 장내가 술렁거렸다. 유경의 눈빛은 흔들림 없이 단호했다.

유경은 수많은 기자들과 카메라를 똑바로 주시하며 마지막 말을 이어갔다.

“저는 여러분이 저에게 보여주신 사랑에 마지막까지 보답을 해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선 것입니다.

저의 시작을 지켜봐주신 여러분은 저의 마지막 모습까지도 보아주셔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바로 오늘이 여러분에게 연예인 오유경으로서 제가 보여드릴 수 있는 마지막 모습일 것입니다.”

- 1권 12p. -

 

“팬들은 간사하다. 너를 좋아해주고, 사랑해주지만 너한테 흠집이 있다면 그걸 끝까지 파헤쳐내서 너를 몰락시키지. 수많은 스타들이 한순간의 실수로 사라진다. 팬들에겐 너그러움을 기대하지 마. 그들은 널 사랑하는 만큼 더 증오할 수도 있다.

- 1권 108p. -

 

그는 누구보다 연예계를 동경하는 무리들의 생리를 잘 알고 있었다. 처음엔 동경과 희망으로 시작하지만 그건 아주 짧은 순간이다. 매번 오디션에 떨어지고, 선택에서 밀려나게 되면 희망은 절망으로 바뀐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연예인이타이틀을 포기하지만 몇몇은 악마와 거래를 한다. 그들은 단 한 순간의 거래로 모든 것을 이룰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악마는 그렇게 허술하지 않다. 단 한 번의 거래는 영원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 1권 168p. -


최창수는 루비 같은 애들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지금 이 타임에서 오냐 오냐 해주면 앞으로 다루기 힘들어 진다. 몰아칠 때 아주 바닥으로 기게 만들어야 되고, 그의 명령에 무조건 따라야 한다는 것을 확실하게 주입시켜야만 후에 필요할 때면 언제든지 알아서 팬티를 내리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일말의 인정도 없이 모질게 해야 한다. 특히 다른 기획사에 있다 온 것들은 더욱 심하게 해야지 알아서 기고, 예전 버릇을 버리게 되는 것이다.

- 1권 174p. -

 

누군가 자신의 발목을 잡고 신발을 벗겼다. 그는 아까 심사위원 중 가운데 있던 남자였다. 그가 직접 유경의 발을 잡고 압박 붕대를 감고 있었다.

“괜찮아요.”

“그냥 놔두면 오래 가.”

그는 압박붕대에 힘을 줘서 유경의 발을 고정시켜주었다. 유경은 그의 목에 매달린 아이디카드를 보았다. ‘심사위원 강석환’. 그의 이름이었다. 석환이 그녀의 발목에 붕대를 감아주며 말했다.

“이런 걸로 울면 아무것도 못해. 여긴 아무도 널 동정하지 않아.

너 스스로 기회를 잡아야 해. 끝이라고 생각하기 전까지는 절대 울지 마.”

- 1권 184p. -

 

루비는 연습실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거울 속에는 남자들에게 성 접대를 하고 비참하게 샤워실에 서있는 자신의 모습이 보였다. 정액이 묻은 머리, 마음껏 주무르던 가슴, 벌겋게 멍이든 힙, 남자들의 성기가 헤집은 음모. 그 초라한 모습의 루비가 자신을 보며 울고 있었다.

“울지 마, 울지 말라고 병신아! 니가 선택한 거야. 너 같은 거 동정 안할 거야. 벗어날 수 있어. 예전처럼 될 수 있다고. 스타가 되면 돼. 그래 난 스타가 될 거야.”

루비가 거울에 비친 자신에게 소리를 질렀다. 어느새 환영은 사라지고, 땀투성이의 루비 모습이 거울에 비쳤다.

- 1권 257p. -

 

최창수는 당연히 그녀가 이 미끼를 물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알고 있다, 여자가 옷을 벗기 위해서는 스스로에게 당위성을 줘야 한다는 것을. 사랑을 위해, 돈을 위해, 가족을 위해, 하다못해 자신의 쾌락을 위해서...... 그게 없을 경우 여자는 팬티를 내리지 않는다. 그게 없을 경우 사고로 이어지는 것이다. 최창수는 사고를 원하지 않았다. 한 번의 사고는 영원한 파멸로 이어진다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 루비 같은 경우는 꿈이라는 욕망을 충족시켜 주면 된다. 그 뒤는 알아서 풀릴 것이고, 예전처럼 알아서 밀실로 기어들어 올 것이다. 이미 루비는 영화라는, 배우라는 단어 앞에서 팬티를 내릴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 2권 68p. -

 

영섭이 이 세상에서 믿는 인간은 강석환 단 한 명뿐이었다. 그에게 있어 석환은 형제보다 끈끈하고, 전우보다 소중했다. 영섭은 웬만하면 그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왠지 오늘은 카드가 손에 착 달라붙을 것 같은 촉이 느껴졌다. 정 안되면 본전에서 1천 정도 빠지면 일어서면 되는 것이다.

“하긴 손맛은 보고 가야지.”

영섭은 꽁지가 건네는 돈을 덥석 물었다.

- 2권 154p. -

 

석환은 꼭지가 돌아버리는 것 같은 분노를 느꼈다. 그의 머릿 속엔 차기 영화도, 2집 앨범도, 갑과 을의 관계도 사라져버렸다. 버둥거리는 배근식의 가슴에 올라타고 연달아 주먹을 날렸다. 배근식의 벌건 얼굴이 석환의 주먹질에 좌우로 흔들렸다. 순식간에 배근식의 코와 입에서 피가 흘러내렸다. 석환이 배근식의 목을 조르며 귀에 대고 말했다.

“잘 들어, 이 변태 새끼야. 다신 유경일 넘보지 마. 그럼 그 날이 니 놈 제삿날인 줄 알아. 네놈의 그 변태 같은 사진 다 준지 알지? 좆 까지마! 까불면 아주 시청 한복판에 뿌려버릴 테니까 숨도 쉬지 말고 살아, 알았어? 개새끼야!”

- 2권 200p. -

 

그녀가 처음 이 문을 지나는 순간 모든 것이 변해 버렸다. 그날 이 문을 지나지 않았다면, 그녀에게 지금 같은 고통은 없었을 것 같았다. 루비는 문이라는 것이 사람의 인생을 바꿔놓는 순간의 선택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루비는 천천히 문을 지나 밀실 안으로 들어가서 문고리의 자물쇠를 잠갔다. 딸칵 소리를 내며 자물쇠가 잠기자 그녀는 마음이 편안해졌다. 문고리처럼 자신도 잠가버리면 아무도 들어올 수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긴 가죽 소파에 몸을 기대고 앉아서 밀실 안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공간 안의 시간들이 한꺼번에 루비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 기억들은 지운다고 지워지는 게 아니었다. 나무에 새겨진 나이테처럼 그녀의 마음속에 하나하나 각인되듯 자리 잡고 있었다.

- 2권 244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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