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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연애의 모든 것
이응준 지음 / 민음사 / 2012년 2월
평점 :
제목만 보면 일반 연애소설인듯한 책표지입니다. 서점나들이때도 가보면 눈에 확띄는 밝은 연두색에 붉은 사과하나. 소설속에서도 사과, 시계는 상징적인 그 무엇처럼 종종 등장합니다. 사과는 등장인물들에게 과거 추억속의 상징이고 시계는 그런 인간들을 바라보며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정치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지 않아서인지 읽으면서 정치적인 부분에 대해선 대충 읽게 되더라구요. 문학적인 부분도 살짝 짙게 깔려있어서 가볍게 넘어가는듯 하면서도 멈칫하게 되는 부분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삶이란 확실한 게 하나도 없고 불행은 난데없이 들이닥치는데 태양은 아랑곳없이 이글거린다. /p66
바람은 모습이 없다. 대신 바람에 흔들리는 것들로써 바람의 모습을 본다. 시간은 모습이 없다. 대신 시간에 흘러가는 것들로써 시간의 모습을 본다. 그러나 마음이 죽어 있는 자에게는 바람도, 바람에 흔들리는 것들도 없다. 시간도, 시간에 흘러가는 것들도 없다. 그 모두를 보거나 듣게 만드는 것은 결국 마음이기 때문이다. /p143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라고나 할까요? 진보노동당의 오소영, 새한국당 소속의 김수영 두 국회의원들이 이런저런 사건에 말리게 되면서 사랑에 빠지게 되고 자신들이 사랑에 빠지는걸 계기로 양쪽당에선 그로 인한 득, 실을 생각해야 하는... 사랑이냐 나라를..아니 당의 이익이 우선이냐? 사랑하지만 사랑해선 안되는... 오소영의 언니 오문영 부부가 교통사고로 죽고 언니의 딸 보리를 자신의 호적에 올려 딸처럼 키우고 있는 노처녀이기도 하지만 미모의 국회의원 이기도 합니다. 김수영도 좋은 집안, 판사를 거쳐 국회의원직에 몸다고 있으며 훤칠한 외모에 검도실력도 상당한 국회의원입니다. (로맨스소설의 등장인물들이 갖춰야 할 미모, 재력, 집안까지 모두 갖춘 등장인물들...)
소설속의 소설 <로미오와 줄리엣>, <베니스의 상인>, <이방인>, <시턴동물기>, 괴테, 하이네, 이상, 푸시킨, 스탕달, 히틀러 등의 문학작품이나 작가들을 인용하며 정치와 사랑, 인생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우리를 망치게 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눈이다. 만약 나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이 모두 장님이라면 나는 굳이 고래 등 같은 집도 번쩍이는 가구도 원할 필욕 없을 것이다. /p212 - 벤저민 프랭클린
어쩌면 사랑이란 애초부터 똑같은 답을 가지는 게 아니라 먼 길을 돌아 결국엔 같은 물음을 가지는 일인지도 모른다. /p333
어중간한 문학지식과 정치적인 식견때문이었는지 킥킥~ 웃으며 읽었던 부분도 있었는데 책을 덮고나니 조금 묵직한 기분이었습니다. 정치, 문학, 사회, 사랑...한데 많은것을 담으려다 보니 좀 과하다..라는 느낌이었어요. 김선아, 차승원이 출연했던 '시티홀'이라는 드라마가 생각나더라구요. 캐릭터는 살짝 달랐지만 정치적인 그런 분위기 때문이었을까요? 책의 출간과 동시에 드라마화 확정도 되었다고 하니 드라마로는 어떻게 만들어질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본 서평은 해당출판서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본인의 주관적 의견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