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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지 않은 날이 더 많을 거야 - 삶에 서툰 나를 일으켜준 한마디
김지수 지음 / 흐름출판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아련한 봄빛을 닮은 책표지. 어쩌면 살아가며 즐거운 날보다 그렇지 않은 날들이 더 많다고 생각되는건, 좋은일은 금방 잊지만 좋지않은 기억들은 더 오래가기 때문이라는글을 어디선가 읽은것 같습니다. 응원을 해주는듯한 제목. 조금 아껴읽어야지 하다가 꺼내들어 읽기 시작했습니다.
마흔이 넘어서는 기다림의 차원이 조금 달라졌다. 이제는 '나 자신을 기다려주는 것, 그것은 겸손이다' 라는 경구가 가슴을 치며 다가온다. 그 기다림은 성숙에 관한 것이다. '내가 잘 살고 있는가?' 에 대답하기 위한 인격의 회계 감사 같은 것이다. 인격이 자라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겪어본 사람은 안다. 섬김받기 전에 먼저 섬기겠다는 결심도, 도움을 청하는 사람에게 친절을 베풀겠다는 각오도 얼마나 쉽게 일상에서 무너지는가. 젊을 때는 '내가 쓸모없는 인간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싸우지만, 나이들어서는 '내가 못난 인간일지도 모른다'는 비통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것이 겸손이다. /p56-57
그녀가 하는 이야기들에 순간 울컥하기도 했던건 아마도 그녀와 비슷한 연배이기 때문이었던것 같습니다. 이십대에도, 삼십대에도 생각해보면 행복한 순간보다 힘들었던 시간의 비중이 더 크게 기억됩니다. 왜 나는 만족하는 삶을 살지 못하고 아파하는 날들이 더 많았던건지... 힘들고 아팠던 기억들이 유독 선명하게 기억에 남는건 되새기기 때문이 아닐까? 그에비해 행복했던 순간들은 찰나의 순간이라고 지나치게 되는건, 내 삶에대한 욕심이 크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영원할 것 같은 시간들도 언젠가는 변하는 것처럼, 삶의 크고작은 기복들이 있기에 순간 찾아오는 행복들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정리를 잘하는 사람의 공간은 고인 물이 아닌 흐르는 물과 같다. '흐름'을 만드는 게 공간 정리의 핵심이다. 흐름이란, 물건이 들어와서(Input) 제대로 나가게(Output)하는 것이다. 무언가 새로운 것이 하나 들어오면 다른 하나가 반드시 나가야 한다."/p125
가슴 아프지만 삶은 공평하지 않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때때로 그 다음 이어지는 접속사를 이끌어내는 데는 내 노력도 한몫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래서'로 힘없이 항복하다가 '그러나'를 그러쥐는 운명도 있고, 그러나, '그러나'로 어이없이 급변하다가 '마침내'로 일어서는 운명도 있고, 그리고 '그리고'로 순탄하게 이어가는가 했더니, '결국은'으로 쓰러지는 운명도 있다. 어떤 인생도 사실은 예측이 불가능하고, 그래서 그 다음 따라붙을 '접속사'는 늘 기대 반 불안 반 속에 맞이한다. /p218
아프고 힘들었던 그 순간을 이겨냈던건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질수 있게 격려해주었던 가족들이 있었고, 그걸 이겨내고자 하는 내 의지가 있어서 가능했던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내 인생의 2막을 시작한 시기인것 같고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좋은 생각이 좋은 곳으로 이끈다고 생각하는 마음으로 생각을 바꿔보려고 합니다. 부모님이 건강하시니 고맙고, 내가 건강하니 감사하고, 동생들 또한 각자의 일을 잘 하고 다들 건강하니 고맙고 감사합니다. 살아온날이 많다고 해서 저절로 현명해지는 것이 아니라는걸 깨닫는 요즘입니다. 근심 가득한 날을 보내고 있었는데 마음의 짐이 조금은 덜어지는듯한 기분이었어요. 어쩌면 나만 이런시간들을 보내고 있는건 아니었어! 라는 동질감을 느꼈기 때문이겠지요. 봄이 오는가 싶더니 여름이 훌쩍 다가선 계절입니다. 그대의 마음은 안녕하신가요? 삶, 인생이 힘들고, 왜 나만? 이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면 한번쯤 읽어보시길 권해볼께요.
"인생에 초대 받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후회하지 않을 만큼 웃다 간다." / 장 루이 푸르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