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 분야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아, 며칠 전에 10월의 신간 도서가 배달됐다. 아직 읽을 엄두도 못 냈는데 벌써 11월의 신간을 추천해야 한다니.
이거 쫓기는 기분이 팍 든다. 바지런히 읽고 써야 겄다.
미슐레의 책이 번역된 줄 몰랐다. 나는 미슐레를 거장들의 책 속에서 풍문처럼 전설처럼 접했다. 롤랑 바르트와 가스통 바슐라르의 아름다운 문장들 사이에 간혹 인용되는 미슐레의 문장들. 번역된 미슐레의 책이 없어 더욱 애탔고 그럴수록 읽고 싶었다.
신간평가단 이달의 주목할 만한 책을 살펴보다가 알게 됐다. 이 책 말고도 미슐레의 책이 두 권 더 발간돼 있다. 장바구니로 고고씽.
모두스 비벤디라는 음절이 낯설지 않다. 옷 광고에서 본 듯하다.
어쩌다보니 지그문트 바우만의 책들을 주섬주섬 읽게 됐다.
유동하는 세계라는 둥의 말이 좀 말 같지 않아서 싫긴 하지만 구미에 당기는 주제들이 많이 나열돼 있다.
알라딘에서 인용한 문장과 목차가 참 맘에 든다.
왠지 수묵화 같은 문장의 정취가 느껴진다.
평생 책 읽고 책 만들어 온 사람이라고 한다.
아시아에서의 정치비지니스라는 부제가 붙었다.
경찰에서 통신재벌로, 다시 총리에서 극좌혁명가로 변모하며 극적으로 굴곡진 인생을 살아온 탁신과 그런 탁신의 인생을 가능케 한 사회적 배경을 추적한 책이라고 한다.
우왕 재밌겠다.
삼국유사 베스트셀러 번역본으로 유명한 역자가 완역했다고 한다. 내가 최초로 읽은 동양 고전은 아버지의 책장에 있던 한비자였다. 한비자의 세계는 장자의 우화 세계처럼 신비로웠는데, 팩트가 더 강했으며, 우화보다는 더욱 플롯이 알찬 이야기들이었고, 인물들에 대한 형상화가 잘 돼서 가독성이 압권이었다. 때론 잔인했으며 선정적이었다. 한비자를 마키아벨리의 군주론과 비교하는 건 정말 가당치 않은 일. 한비자의 다채롭고 오묘한 요설들은 읽을수록 맛난다. 법치주의니 뭐니 이념적인 딱지는 붙일 필요 없다. 그 이야기만 즐겨도 꽉 찬 재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