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만하면, 전에 썼던 적도 있고... 
    [무릎팍 도사]에서 보여주었던 안철수 CEO의 인간적인 모습이나 올바른 사고방식이
    마음에 들어 안철수 백신을 다시 쓰려 했으나...
    아무리 경영이념이 마음에 든다 한들, 고객 응대가 고따구면 소용없지 않는가. 

    어제는, 익스플라워양과 한글군이 충돌하는 바람에 오류가 떠서 로그인을 못했다고
    하지만 이제 문제가 해결된 이상, 잊어버린 ID와 PW를 찾아 새로운 백신만 구매하면
    문제 해결이라 생각했건만....
    메일로 보내주겠다던 PW는 어디로 증발했는지 오지도 않고, 계속 기다리는 것도
    웃기고. (내가 안철수연구소에 목멜 필요 없잖아 -_-) 

    그래서 바이러스 섬멸 능력이 가장 좋다는 러시아산 카스퍼스키를 구매하기로 했다.
    외국 사이트 들어갈 때도 안심인데다 일처리 하는 것도 괜찮은 것 같고.
    '안티 바이러스'와 '인터넷 시큐리티 2010' 2가지 중 일처리 하는 양이 많은 두 번째로 선택.
    이 놈이 무슨 일 하는지 잊어버릴까봐 옮겨본다. 

    Kaspersky  이름도 참 러시아틱하지 아니한가.ㅋ 

    그리고 두 번째로 능력이 좋다는 '노턴'은 카스퍼스키와 충돌날까봐 삭제해버렸다. 

    과거 수십년 전만 해도 사람들은 눈에 보이지도 사람 몸에 영향을 미치지도 않는
    바이러스 때문에 지갑을 연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을 일이다.
    안철수씨가 처음 백신 프로그램을 무료 유포했을 때, 새벽에 전화를 걸어  

    "내 컴퓨터가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는데, 저도 병원가야 하나요?" 

    하는 순진한 생각을 했던 것이 그리 오래 전 이야기도 아니다.

    90년대 중반, MS-DOS 컴퓨터 운영체제와 놀려면 그 머리 아픈 프로그램 공식을 외워야 했다.
    그 당시 아이들 사이에서는, 길고 긴 프로그램 명령어를 까만 바탕에 흰 글씨로 휘리리릭 치면
    단박에 신이 되었다. 날 가르치던 티쳐는 내가 프로그램 명령어 외우는 것을 게을리 해도 뭐라
    하지 않았다. Windows 운영체제는 나 같이 게으른 놈을 위해 태어난 구세주다. 

    90년대 후반, Windows는 슬슬 자리매김을 본격적으로 했고, 그 당시 '286' 이냐 '386'이냐로
    자랑하던 아이들이었다. '486'이 가장 최신 버젼이었을 때 '팬티엄'님이 지상에 상륙,
    두 팔 벌려 맞이했다.  그 당시 '인터넷'이라는 것도 아직 생소했을 때 나는 최고급 최신 정보
    처리실에서 엑셀 가지고 노는 것에 홀딱 반하고 있었다. 티쳐가 외국 사이트에 접속하는 법을
    가르쳐 주던 말든, 나의 관심사는 오로지 엑셀 뿐이었다.
    그리고 나중에 한글을 만났을 때의 그 당혹감이란.
    한글로 문서편집을 잘 하는 사람을 만나면 무척 신기했다. 내겐 그들이 외계인으로 보였다.
    그러나 그들은 오히려 '엑셀은 너무 어렵지 않느냐'고 반문해왔다.
    하지만.... 나는 어릴 때 부터 엑셀을 썼는데.. 한글은 쓸 줄 모른단 말이야...ㅡ.,ㅡ
    그래서 지금도 한글로 할 줄 아는 것은 맨 바탕에 글만 주구장창 쓰는 것 뿐이다.
    엑셀은 그야말로 문서의 신이다. 안 되는게 없다. 더불어 파워포인트 등 딸린 식구들도! 

    2000년대 초반, 노트북이 붐을 일으켰다. 그 당시 그나마 가벼운 게 3kg짜리였는데 수백만원을
    호가했음에도 난 구매해서 쓸데없이 들고 다녔다. 말이 3kg지 30분 이상 들고 있으면 팔 빠진다.
    그 이후로 노트북은 점점 얄상해져가고 가격 또한 점점 착해져갔다.
    컴퓨터의 외양 만큼이나 기능 그리고 바이러스도 시간 가기 무섭게 진화해 간다. 

    처음에 바이러스를 퍼트린 두 형제는 (어느 나라였더라...긁적 -_-) 장난으로 했다.
    자신이 개발한 것을 다른 사람들이 멋대로 도용하니까 살짝 열 받아서.
    그 때까지는 애교로 봐줄 수 있었는데 그 후로 악질적인 녀석들이 나왔다. 

    참 아이러니하다.
    악(惡)이 발전해야 선(善)도 발전한다.
    인간 사회도 마찬가지다.
    '필요악'이라고 했던가?
    인간은 문제가 일어나야 비로소 해결책을 찾는다.
    유감스럽게도 미리, 일어날 문제를 바라볼 줄 아는 '선견지명'의 뛰어난 자들이 몇 안되기 때문이다.
    그 많은 인구 중에서. 참, 안타까운 일이다. 

    '유비무환'이다.
    컴퓨터님이 바이러스 때문에 실신하기 전에 백신을 까는게 좋지.
    전에 쓰던 노트북 할아범처럼 이거저거 걸려서 골골대기 전에.
    아, 할아범, 미안. 난 배신한게 아니야. 꼭 고쳐줄게.....( -_-); 

    아무리 좋은 백신 깔아도 사용자가 관리 못하면 그게 그거지만...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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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02-04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신에게 뒤통수 맞아 본 일 있으세요? 1년 반 전에 모 백신 회사에서 MS 시스템 파일을 유해 파일로 착각하여 삭제해서 노트북 자체가 완전히 맛이 가서.... 2일간 일을 못 했다눈~ 데이타도 날려먹고~ 그 뒤로는 백신... 믿을 수 없습니다. 아... 세상에서 믿을 수 있는건 대체 없더란 말이냐!! --;;;;;;;;;;;

L.SHIN 2010-02-04 18:00   좋아요 0 | URL
헉.....어째 그런 일이...ㅡ.,ㅡ
아, 이거 괜히 겁나기 시작하는...;;;
설마 카스퍼스키는 아니겠죠...(덜덜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