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와 C는 모른다. N도 모른다.
오로지 알고 있는 것은 B뿐.
내가 이틀째 잠을 자고 있지 않다는 것을.
나는 잠 욕심이 많다.
한 번 자면, 일어나기 싫을 정도로 무섭게 잔다. 일명, 실신모드. =_=
나는 잠 욕심이 없다.
한 번 마음에 드는 일을 하기 시작하면, 질릴 때까지 하루고 이틀이고 멈추지
않고 그것만 매달린다. 눈은 따갑기도 하고, 뻑뻑하게 돌기도 하면서 나름~
투쟁을 벌이기도 하지만 그것도 잠시, 뇌에서 도파민이 분비되고 있을 때는
졸음도 잠도 없어진다. ㅡ.,ㅡ...
지금이 딱 그런 상태인데, 일명 무제한 각성 상태.
방에만 처박혀서 컴퓨터만 보고 있으니까, 이틀 동안 정상적인 패턴을 움직인
S와 C는 내가 각성 상태인지 전혀 모르고, 이른 아침,
"일찍 일어났네?"
하고 인사를 건넨다.
야행성인 내가 주로 밤에 움직이는 것으로 알고 있는 N도 나와 문자를 주고 받다가도
오전 11시가 넘어가면,
"얼른 자~"
라고 문자를 보내고 통신 두절을 해버린다. -_-
2,3일 안 자고 계속 활동한다고 해도..딱히 머리가 멍해진다거나 목.어깨가 무거워 진다거나,
견딜 수 없을 만큼 눈이 이런저런 투쟁으로 괴롭히지 않는다. 하품도..그다지, 의식하지 않으면 없당.
내가 가장 무서운 것은, 의욕이 없어서 축 늘어져 있을 때.
뇌 사고회로도 녹은 촛물 마냥 늘어져 멈춰버리기 때문.
다른 사람은 어떨까?
얼마나 안 자고, 쉬지 않고 육체나 뇌를 계속 움직일 수 있을까?
나처럼 2,3일은 다들 보통으로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새삼스런 궁금증이 일어났다.
커피 한 잔 마시지 않은 상태에서 - 라는 조건을 걸어봤자,
어차피 커피는 나에게 오히려 수면제이므로 통과. -_-
예전에 외국에서 실험한 내용을 읽은 기억이 난다.
보통 사람이 3,4일 안 잤을 때 까지만 해도 일상 생활에 그렇게 큰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고.
그 이상 되면 슬슬 연산 기능이라던가 집중력, 기억력 등이 헤롱헤롱 되기 시작한단다.
내 멋대로 할 시간이 며칠만 더 있으면 나도 저 실험을 직접 해보고 싶은데,
불행하게도 내일과 모레는 외출을 해야 한다.
실수는 안하겠지만, 다클 서클을 귀걸이처럼 데롱거리고 나갈 수는 없으니까. 쳇-
다른 사람은 얼마나 안 잘 수 있을까? 궁금하다.
커피가 먹고 싶다. 주전자에게 졸라야겠다.
아...B가 또 커피를 뺏아 먹겠군.ㅡ.,ㅡ...이래서 맨날 두 잔을 타야...
(이런, 제길! 잠깐 땃짓 한 사이에...도파민 분비가 줄었어...안돼..ㅜ_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