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주문 완료 ✅💯😏

1-2권 세트를 주문했더니 1권과 2권의 출간일이 달라서 2권 출간일인 7월8일에 한꺼번에 배송이 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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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의 말들 -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서점에서 배웠다 문장 시리즈
윤성근 지음 / 유유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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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로서 (그리고 소비자로서, 빌리는 경우는 거의 없고 아직까지는 다 사서 읽으니까) 내가 별점을 매기는 방법은 정말 단순하다. 그냥 내가 계속 소장하고 언젠가 또 한 번 꺼내어 읽고 싶은 책이 나한테 있어서는 별 다섯개짜리 책이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 책들은 대략 90프로 정도 소장중이다. (세월이 흐르면서 생각도 조금씩 변하면서 몇 권 정도는 중고서점으로 넘겼지만. 그래놓고 한참후에 후회하기도 한다. 나생문 같은거 ㅠㅠ 왜 팔았을까??? 😩 이제야 단편의 맛을 조금씩 알 것 같은데.)

아무튼 이 책도 나한테는 별 다섯개인데,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굳이 여기 나온 책들을 다 찾아 읽지 않아도 가슴 설레는 구절들을 간직할 수 있다는거? 이 책에 등장하는 책들 중에는 내가 읽은 책들도 있고 (정말 몇 권 안된다.) 그리고 그것들은 대부분 다시 중고서점으로 처분한 책들이고, 또 처분하기 전에 맘에 드는 구절을 따로 메모해 놓진 않은 책들인데, 작가님이 추려놓은 문구들을 보며 아 맞아 이런게 있었어. 하고 반갑지만 그렇다고 그 책을 다시 구해서 읽고 싶은 정도는 아니라서 이 책을 펼치면 그 때 그 책들도 다시 한번씩 꺼내어 보는 것 같아 즐겁다.

"아무 서점이나 들어가서 내키는 대로 책을 뽑아 들어 보세요. 아예 눈을 감고 책을 선택해도 됩니다. 그 책을 읽어 보면 작가들은 대부분 멍청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겁니다"라고 언젠가 N이 내게 말했다. 그는 자세를 고쳐 앉은 다음, 특유의 "푸우 -" 하는 소리를 내뱉고는 이렇게 덧붙였다. "이건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멍청한 사람들만이 책을 쓸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책을 쓴 사람은 모두 멍청이라고 바꿔말해도 되는 겁니다. 이 사람들은 책을 쓰면서 자신이 저질렀던 일들을 반성하고 잘못 갔던 길을 후회합니다.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거나 지금까지 올바른 길만 걸었던 사람이라면 책을 쓸 필요가 없습니다. 물론 그런 사람들이라면 책을 읽을 필요도 없지요. 시험지를 받았을 때 정답을 이미 다 알고 있다면 굳이 다른 걸 확인할 필요가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 P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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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열린책들 파트리크 쥐스킨트 리뉴얼 시리즈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김인순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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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단편소설이 어렵다. 장편소설은 호흡이 길다. 충분히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이 허락된다. 단편소설은 다르다. 갑자기 훅 들어와서는 온갖 복잡한 심경만 안기고 그냥 작가 꼴리는 대로 아무데서나 끝나 버린다. 나는 그 진한 여운이 너무 힘들다. 특히 한국 단편소설은 감정이 흘러 넘쳐 사방이 온통 질척이는 느낌이라 읽고 있으면 감정 이입이 과해져 심히 괴롭다.

그런데 이렇게 간결하고 담백한 단편이라니! 게다가 생각할 거리만 잔뜩 쥐어 주는게 아니라 재미가 있다. 파트리크 쥐스킨트 덕분에 나는 앞으로 단편을 사랑하게 될 지도 모르겠다.

<깊이에의 강요>
누구의 말인지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사람은 고인(故人)과 어린 아이에 대한 평가에 관대하다고 한다. 자신의 경쟁상대가 아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고인(故人)은 더이상 자신의 경쟁상대가 될 수 없고, 아이는 당장 눈 앞의 경쟁상대가 아니다. 작가가 이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있을 수 있겠지만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 맞아 죽는다 등등), 예술가의 재능이나 그가 남긴 작품에 대한 평가가 종종 그의 죽음 뒤에 후해지는 것을 보면 이것도 영 상관없는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승부>
잘 해 나가던 사람이 남의 시선을 느끼는 순간 불안을 느끼며 흐트러진다. 전혀 상관없을 것 같던 이야기가 다시 같은 주제를 건드린다. 감탄이 저절로 나온다. 그러다 영문을 모를 결말로 이어진다. 뭐지? 내가 놓친 것은 뭐지? 이 노인은 젊은이에게 왕관을 물려주고 이제 그만 최고의 자리에서 내려오고 싶었던 걸까. 왜? 자신보다 실력이 한참 아래인 젊은이를 상대로 전력을 다해 이긴 것이 못나 보여서? 그런 여유도 낭만도 없이 차지한 승리가 쪽팔려서? 건달이 쪽팔리면 안된다이가 뭐 그런 건가...? 아.. 구경꾼들! 옮긴이의 글을 읽고 내가 구경꾼들을 놓쳤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들은 왜 젊은이를 보고 환호했는가. 무모하지만 승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그 거침없는 도전이 모두의 심장을 뛰게 했던 것일까. 직접 용기를 낼 수 없는 소심한 우리들이기에 더욱 더 간절한 마음으로 응원하게 되는 것일까.

<장인 (匠人) 뮈사르의 유언>
공상과학이 아니었어? Twilight Zone 언저리 어딘가에 나올 법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완전 잘못 짚었다. 옮긴이의 말을 읽고 이건 다시 읽어야 해 반성中.

<문학의 건망증>
인싸개그. 최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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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12
나쓰메 소세키 지음, 송태욱 옮김 / 현암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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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속의 선생님은 찌질했다. 질투심만큼 인간의 찌질한 민낯을 드러나게 하는 것이 세상에 또 있을까. 몇 안 되는 등장인물에, 별다른 사건도 없이 결말의 단서를 쫓아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집중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드는 작가는 또 몇이나 될까. 나는 이 추리소설도 뭣도 아닌 장르의 이야기를 화자인 ‘나’와 유서 속의 선생님이 모기 똥 만큼씩 쥐어 주는 단서들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쫓아 갔지만, 이건 다시 생각해도 정말 별 내용이 없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무게감을 주는 글이다. 그리고 그 무게감은 중립을 지킬 수 있는 작가의 능력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소설이란게 어차피 작가가 짜놓은 판 속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라 원한다면 작가는 독자에게 자신의 생각을 강요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글은 대부분 독자의 거부감만 불러 일으킬 뿐, 판단의 자유가 전적으로 독자에게 맡겨질 때 글은 중립성을 가지고, 비로소 이야기가 지닌 무게가 오롯이 독자에게 전달된다. 작가가 화두처럼 찔끔 던져 놓은 이야기 속에서 나는 내가 되어 생각했다가 선생님이 되었다가 k군이 되어 본다. 셋은 각자 다른 사람이지만 모두 저마다 온통 자기 생각으로만 가득 차 있는 모습이 닮았다. 그들 사이에 마음의 소통이 있었더라면 비극은 막을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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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원래 더 귀여웠다 - 새콤달콤 레트로 탐구 생활
자토 지음 / 창비교육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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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빛나는 책. 마음이 정말로 몽글몽글해 진다.

(성인이 되어 위생관념이란게 장착(?)된 지금의 내가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꿀 빨던 어린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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