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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고발 카페 ㅣ 휴먼어린이 저학년 문고 1
김미희 지음, 정문주 그림 / 휴먼어린이 / 2015년 5월
평점 :
<엄마 고발 카페> 아이들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부모로서 구석구석에 너무 공감이 가는 상황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아이는 이 책을 잡자 마자, 재밌는 책이라며 단숨에 읽더라구요~!
<엄마 고발 카페>라는 제목이니,
당연히 아이들의 첫 반응부터 뜨겁습니다!
엊그제 숙제하다가 '엄마 고발 카페', 줄여서 '엄고카'를 알게 되었거든요.
... 엄마들은 뭐 안그런가요? 엄마들끼리 모이면 맨날 우리 흉보잖아요.
분홍이는 '엄고카'에 가입을 했어요.
현재의 모습을 잘 드러내는 설정이죠? 아이들이 인터넷 이용이 워낙 자유자재이다보니,
카페 가입들도 어렵지 않게 하고 있고, 그리고 이렇게 엄마를 흉보는 카페도 실제로도 있을 것 같으니 말이죠.
다행히도, 책 속 이야기는 그렇게 비뚫어지는 않으니, 걱정말고 읽어봅니다.
아이들은 저마다 엄마에 대한 고발 게시글을 올립니다.
그리고 그에 따라 댓글들로 맞장구를 치면서 서로를 다독이네요.
분홍이는 컴퓨터에 앉아서
게시글 읽느라,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카페 게시글들 보면서 분홍이는 어떻게 고발글을 써야할까나 생각해보게 되지요.
엄마를 고발합니다1
분홍이는 엄마의 사건을 게시글에 올립니다.
일요일, 엄마 아빠가 늦잠을 자는 동안 분홍이는 친구네 교회에 놀러가기로 했어요.
그런데 동생 빨강이가 서둘러 따라 나서는 바람에, 둘다 말없이 외출을 했죠.
아무 말없이 친구네 교회에 아침에 가서 다른 친구네 점심때 가고
그러다보니 집에는 너무 늦게 도착했어요.
금방 오겠지 했지만 아이들은 안오고..
엄마는 아이들을 찾으러 동네를 돌아다니며 걱정을 했지요.
오후 늦게 집에 온 분홍이와 빨강이는 형사괴물로 변한 엄마에게 종아리를 맞으며 이야기를 하는데,
요림이 다니는 교회에서 아침 국수 먹고
일수 다니는 교회에서 카레밥 먹고
그리고 일수랑 같이 뒷산에서 놀다보니 늦었다고.
아침밥을 안 차려준 엄마가 할 말이 없었죠.
따라나섰던 빨강이도 공평하게 함께 혼나야 한다며 종아리를 걷으라 하니
"우리 사생활이야!"
사생활이라는 말은, 형사인 아빠가 밖에 나갈 때마다 하는 말이었어요.
어디 가는지, 사생활이니 묻지 말라는 이야기를 아이들을 머리에 입력해두게 되죠.
아빠가 어디 가는지 이야기하지 않고 나가니,
아이들에게 사실 할 말이 없었네요.
휴일이면 아침밥 안차려주는 엄마,
외출할 때 사생활이라며 묻지 말라는 아빠.
부모로서 아이들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고
일상적 행동에도 부모의 책임이 커지는구나 싶어집니다.
그렇게 올린 게시글에는 카페 회원들의 댓글이 주르륵 달렸지요.
서로 각각의 이야기들을 이어 해주는데,
중학생 언니 오빠들의 댓글들은 말을 줄이고 꼬아서 뭔 말인지 모르겠다며..
초등 3학년 분홍이는 이렇게 첫 고발을 했답니다.
그리고 분홍이는 이 일을 일기에도 썼더랍니다.
분홍이는 엄마가 일기를 본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엄마도 일기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알게 된다는 효과를 알고 있어서 모른척했지요.
실제로 엄마도 일기를 보며 분홍이 마음을 알고, 고칠 점을 알게 되니 말이죠.
엄마를 고발합니다 2
분홍이와 빨강이가 역할놀이를 하다가 엄마에게 119전화번호가 몇번이냐고 물었더래요.
그런데 엄마는 일하면서 대답하느라 건성건성 114에 물어보라 했지요.
실제로 분홍이는 그렇게 했고요.
"아이고, 맙소사! 3학년이 그것도 모르고.
114안내원이 옆에 어른들은 없냐고 물어보지 않던?"
"아니."
안내원은 그냥 친절하게 대답해주었어요.
사실 이떄 저도 같이 뜨끔 하더라구요.
그냥 답해주면 될 걸, 아이를 면박주고 따지고 들면서 창피를 주곤 하는데..
그냥 궁금한 건 대답해주면 되는데 뭣이 그리 바쁘다고..
물론 이 사건 후,
엄마는 할머니에게 아이들의 모습을 본따 따뜻하게 대화하시며
할머니에게 힘이 되어 드렸더랍니다.
고발이라 할 건 아니지만,
분홍이는 이 헤프닝을 엄마 고발 카페에 올리며 정회원 승급을 위해 한 발작 다가섭니다.
분홍이는 또 한 건의 글을 올리며 정회원이 되었답니다.
이제 열 개의 고발글만 올리면, 엄마를 고를 수 있는 특전이 주어져요.
하지만 솔직히 우리 엄마가 좋을 때도 많다고 하는 분홍이.
엄마를 바꾸는 건 간단하게 결정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이야기하니, 다행이지요?
가족이라서, 가까이인터라 함께 하다보면
상처를 받게 되곤 하죠. 엄마라고 어찌 완벽하겠어요.
엄마가 되어 보니 알겠더라구요. 아직 다 자란 것이 아니라 말이죠.
아이들은 어른이 어쩜 그렇나 싶어서 속상할 때가 많을 지도 몰라요.
그래서 속상한 마음을 공유하고 싶기도 하니, 엄마 고발 카페는 북적일 것만 같네요.
분홍이의 속상한 마음이 이야기를 나누면서만 좋아졌을까요?
그런 효과도 물론 있었겠지만, 엄마가 분홍이의 마음을 어떻게든 알아차렸고
그리고 엄마도 반성하고 고쳐나가고자 노력했기에 마음이 풀리지 않았을까 싶어요.
이 책은 아이들을 위한 책이기도 하지만,
부모도 꼭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부모가 입장 고수만 하며 아이에게 채근할 것이 아니라
아이는 어떤 마음인지 살펴보고 아이에게만 맞추어라 할 것이 아니라
어른도 함께 맞춰가고자 노력해야 하니 말이죠.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