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옳다! - 세상을 뒤흔든 톨게이트 노동자들의 7개월 숨쉬는책공장 일과 삶 시리즈 2
이용덕 지음 / 숨쉬는책공장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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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을 읽으면 항상 부끄러움을 느낀다. 더군다나 작년 7월부터 있던 일인데, 왜 나는 무관심했지?

물론 방송에서 심도있게 다루지도 않았고,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언론들도 잘못 보도한 것도 있는 것 같다.

특히 노동자들과 제대로 인터뷰를 안하고 기사를 쓴 듯한 느낌도 든다.


그동안 여성 노동자들의 투쟁에 대해서 <카트>, 학습지 노동자 등에 대한 내용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도로공사의 파렴치한 행위, 이강래 전 사장의 뻔뻔함과 거짓말에 치가 떨렸다.

도로공사라는 곳의 문화가 어떤지 뻔히 보인다.

톨게이트 노동자의 80%는 여성이라고 한다. 장애인도 많다. 가장 취약한 그들을 이용하고 착취하고 성희롱 하는 자회사와 도공 사람들. 

도피아라고 하던가? 퇴직한 도공 노동자들이 자회사 수의계약을 딴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최저임금을 주고 모든 성과물은 정규직이 갖고 간다. 정말 너무 뻔뻔하다.

대법원에서 근로지지위 인정도 받았고, 직접고용하라는 판결을 무시하고 갈라치기만 한다.

더욱 이해가 안가는 것은 문재인 정부의 반응. 보니까 여러번 노조에서 대통령과의 면담을 시도한 것 같은데...

민주당 을지로위원회도 허울뿐인가? 정말 진정한 노동자 편은 누구인지 혼란스럽다.


이강래도 찾아보니 2019년 12월 국회의원 나간다고 무책임하게 도공 사장직을 사퇴했다. 다행히 낙선했다.

참 어렵게 투쟁한 것 같다. 역시 투쟁은 100일을 지나면 동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 

하지만 조직생활을 하면 알 듯이 전략적으로, 장기적으로 싸우는 것은 쉽지 않다.

더군다나 톨게이트 노조원의 평균 연령은 50대 중반이라고 한다. 정말 대단하다. 

고공농성도 하고 가장 절망적인 순간에 탈의투쟁도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76년  동일방직이 생각났다. 어쩜 그때와 하나도 나아지지 않았을까? 구사대도 여전히 등장하고...

시민의 지팡이어야할 경찰은 왜 늘 사측 편을 드는가?


투쟁은 어렵다. 서로의 민낯을 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당연하다고 본다.

명분만 확실하다면 동력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지도부도 힘들었을 것 같고 조합원들도 힘들었을 것 같다.

소통이 부재했다고 한다. 분산해서 투쟁하고, 뚜렷한 전략이 부족했다고 한다.

오로지 연대 의식과 부조리를 맞서는 정의감이 이들을 7개월이나 버티게 했을 것 같다.

그런 경험 자체가 귀중하다고 생각한다. 연대의 경험. 사회 부조리를 맞서는 경험.


사회학도로서 작년에 이 문제를 전혀 조명하지 않은게 부끄럽다. 작년 이맘때 홍콩 시위와 조국 사태 밖에 기억이 안난다.

사회학 교수들도 솔직히 모르긴 마찬가진 것 같다.  코로나19로 파업이나 연대도 어려워질 것 같아 걱정이다.

하지만 줌과 같은 온라인으로 소통할 수 있는 방법도 생겼으니 희망도 있는 것일까? 

비정규직 차별이 없는 사회에서 살고 싶다. 


시사직격 방송: https://www.youtube.com/watch?v=PjT-Fg0kd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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