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
원태연 지음 / 도서출판 광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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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는 중에도, 치과의사답게 거울을 보며 3분 동안 양치질에 몰두하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맴도는 크림의 웃음소리를 들으며 자신이 사랑에

뺘졌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그는 처음이었다..사랑은. 그래서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처음이었으니까...    - 주환

 

케이.. 그래 내 이름은 케이였다. 나는 abcdefghijk의 k가 아닌 크림이 붙여준 그냥 케이다.

죽어있던 난 크림 때문에 다시 살아난 것이니까.. 나도 돌려줘야지     - 케이

 

미친놈과 함께 있으면 모든게 진짜처럼 보였다. 다 가짜인 줄 알았던 모든 것이. 그리고 미친놈은 죽었다 내 옆에서.

진짜로 깊은 눈을 가진 미친놈은 죽기 전에 나에게 고맙다는 말을 했고 난 내가 더 고밥다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그 미친놈은 이미 죽어 있었다.     - 제나

 

케이가 없인 크림도 없습니다. 동전의 앞면과 뒷면처럼 우리가 영원히 서로 마주 볼 수 없어도 상관없습니다.

그냥 케이와 크림으로 같이 한다는 것만으로 감사하는데...     - 크림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는 소설 발간과 영화 제작이 동시에 이루어진 것이라 처음 책을 접할때에 그리 낯설거나 새롭지 않았다.

다만..책을 읽는 내내 영화로 제작되었을 때 주인공들의 이미지가 머릿속에 이미 자리 잡은 터라 그다지 신선하지도 않았었다.

하지만 이 책을 선택하게 된 이유라고 한다면.. 작가가 시인으로 더 유명하신 분이었기 때문이다.

시인이 쓴 소설..어딘지 모르게 좀 더 감정이 이입되어 있고..그 소설에 푹 빠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컸기때문이다.

 

부모에게서 버림 받은 남자 케이.. 한날 한시에 교통사고로 가족을 모두 잃어버린 여자 크림..

그리고 크림을 본 순간 한눈에 반해 버린 치과의사 주환..그의 약혼녀 제나까지..

책의 내용은 주환에서 부터 케이..제나..그리고 크림까지 각각의 주인공의 시선에 맞추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렇듯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는 서로 다른 네 남녀의 시선으로 각기 다른 사랑이야기에 대해 그리고 있다.

 

음... 하지만 책을 읽고 나서는 그다지 슬프다거나..가슴아파서 눈물이 쏟아져 나올 정도의 내용은 아니라고 본다..

내가 감정이 메마른 탓일까??!!ㅋ

하지만 영화를 본 이들의 말에 따르면 책보다는 영화가 좀 더 달콤하고 사랑스럽고...가슴을 저민다고들 하더라..

다만 책을 읽고 나서 사랑이라는 것이 무조건 달콤하기만 하고 행복하기만 하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다시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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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 무비 - 조승희 프로파일
후안 고메스 후라도 지음, 송병선 옮김 / 꾸리에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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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Teach me how to speak       

Teach me how to share       

Teach me where to go        

       

                     - 조승희가 즐겨들은 노래.." Shine " 中

                      

2007년 4월 16일... 여느때와 다름없는 평범한 날이 될 수도 있었던 이날...

미국의 한 대학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 사고로 인해 전 세계는 경악을 금치 못하고 혼란에 빠지게 된다.

처음 뉴스를 접했을 땐.. 미국에서는 총기 소지가 가능한 나라이고 하니 뭐..흔히..아니 가끔 일어나는 총기사고라고 생각했다.

그 사건의 범인이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깨닫기 전까지는 말이다.

사실 처음 사건이 발생하고 범인이 아시아계..그리고 중국계라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 한국사람들은 중국인들을 비난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곧이어 한국계 이주민 '조승희'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한국사회는 일순간 긴장감에 휩싸였었다.

일부에서는 "같은 한국인으로써 정말 사죄한다..미안하다"라는 뜻을 내비쳤고..또다른 일부에서는 "이민을 갔으니 한국사람이 아니라 미국인이다"라고 회피하는 시선들도 있었다.

사건의 범인이 한국인이든 중국인이든 미국인이든..진짜 중요한 사실은 그것이 아닐텐데 말이다.

왜 조승희는 무차별적인 총기 난사로 수많은 사람들의 소중한 생명을 빼앗아야 했는지....무엇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는지가 더 중요할텐데 말이다.

곧있으면 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 사건의 발생 2주년이 되는 날이 다가온다.

<매드무비 (원제: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학살) 사건 - 일그러진 정신의 해부학)>는 미국인도 한국인도 아닌 제3의 나라의 한 기자에 의해서 사건 현장을 취재하고 만들어진 논픽션이다.

 

어렸을 때 그 누구와도... 심지어는 어머니와도 말을 하지 않던 아이...먹을 것을 달라거나 장남감을 사달라고도 조르지 않던..

사교성이 부족하고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법이 없던 아이...조승희..

우연한 기회에 미국으로 이민을 갈 기회를 얻게되고...아들의 성격을 잘 알던 부모는 조금 더 자유로운 나라 ..미국으로의 이민을 결정하게 된다.

하지만...이 이민이 어린 시절부터 폐쇄적인 성격을 가진 그에게 과연 적합한 선택이었는지....

어쨌든..조승희는 2007년 4월 16일 .. 광기의 현장 한가운데 서있게 된다.

9분간 강의실을 옮겨다니며 170여발의 총알을 발사...30여명의 희생자와 25명의 부상자를 발생시킨 그 현장...그리고 자신의 목숨 또한 놓아버린..

 

<매드무비>는 단순히 많은 이들이 궁금해 하듯이 조승희가 어떻게 범행을 저질렀고...흥미를 위해 사건의 재현만을 위해 쓰여졌다면 정말 가치도 없는 책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저자는 사건에 대해 '어떻게'라는 의문을 던지기 보다는 '왜'라는 질문을 던졌고, 살아남은 자들의 증언 등을 통해 사건의 진정한 실체에 접근하고자 말하고 있다.

어떻한 이유에서든 조승희는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을 저질렀음은 분명하다.

하지만...조승희의 옛교수 루신다 로이의 인터뷰를 읽고나서..조승희는 총기난사사고의 가해자이면서...이민자로서 힘겹게 미국에서 살아야했던 .. 피해자이기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수와의 일대일 강의에서 교수는 그에게 다른 학생들과 의사소통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는데...그런 말을 할 줄 모른다는 그에게 교수는 단지 "안녕, 잘지내"라는 말만 건네면 된다고 가르쳐 주었고 조승희는 "언젠가 그렇게 해보겠다"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총기 난사가 시작 되기 바로 전.. 조승희가 가장 먼저 한말..그말이 바로 " Hi, How are you?"...였다는 사실...

어쩌면 그는...누군가의 도움을 아주 절실히 필요로 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문득 들기도 했다.

 

우리 시각으로 오늘 새벽 미국 뉴욕에 있는 이민센터에 한 남성이 침입해 총을 난사하고 인질극으 벌여 최소 13명이 숨졌다는 뉴스를 접했다.

그리고 조금 뒤..40대 용의자 베트남계 용의자의 자살 소식도 들려왔다.

무고한 사람들의 희생..너무도 비극적인 참사..

사건이 "어떻게"일어났냐는 것보다 "왜 " 그런 사건이 일어나게 된 것인지에 대해 초점을 맞추어 앞으로는 더이상 이런 뉴스를 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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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의 눈물 - 사라지는 얼음왕국의 비밀
조준묵 프로듀서 외 지음, 박은영 글, 노경희 스토리 / MBC C&I(MBC프로덕션)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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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로 인해 한반도의 농어업 생산이 변화되고 있습니다. 명태, 도루묵이 사라지고 온대 과일인 사과 재배면적이 감소하는..."

"바닷속 생명체와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산호가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양 온도 상승으로 멸종위기에 처해있다고 합니다"

"지구 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황사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 "지구 온난화 때문에........"

.......

텔레비전 뉴스에서나 신문에서 종종 들려오는 '지구 온난화'문제..

지구 온난화라고 하면 지구 표면의 평균온도가 상승한다는 현상으로 요즘 초등학생들도 한번쯤은 다 들어봤을 법하다.

이상기후의 원인이 되는 지구 온난화는 기후를 변화시키고 생태계를 변화시켜 결국에는 인간의 건강 뿐 아니라 사람들의 생활형태 또한 변화시키고 영향을 끼친다.

사실..흡연자들이 흡연이 건강에 아주 해롭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끊지못하고...잘못된 행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잘 고치지 못하는...

지구 온난화 역시 현재도 그러하지만 앞으로 다가올 미래엔 더 큰 문제가 되리라는 사실은 명백한데 문제를 막기 위해서 시급하게 예방을 하지 않는 이유?!! 아마도 자신이 직접적으로 느끼지 못했고..자신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치리라는 것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북극...북극이라는 곳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이 바로 새하얀 얼음과 눈으로 뒤덮인 곳에서 그 얼음과 눈보다 더 새하얀 북극곰들이 뛰어노는 그런 모습...그리고 개썰매를 타고 설원을 달리는 에스키모들....생각만해도 시원하고 멋진 장면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제는 그 새하얀 북극곰들도....우리가 에스키모라고 부르던...사실은 이누이트족....그들도 볼 수가 없을지도 모른다.

사실 이 <북극의 눈물>은 MBC에서 특별기획 다큐멘터리로 이미 방영된 작품을 책으로 다시 엮은 것이다.

처음 그 다큐멘터리를 볼 때에는 그냥 단순히 영상미가 멋지다는 이유로 방송을 봤다면 다시 이 책을 읽을 때에는 북극이 아닌...지구 온난화의 주범이라 할 수 있는 한 명의 인간으로써 눈물을 흘렸다..

 

이 책에서는 북극의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까지...사계절의 모습으로 북극에서 살아가는 동물과 인간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아직도 사냥을 하면서 바다의 유니콘이라 불리는 일각고래를 쫓는 얼음왕국의 사냥꾼 이누이트족.

얼음이 없으면 살 수 없어 얼음을 찾아 다니는 바다코끼리들...힘들게 여름을 나는 북극곰들..등

눈과 얼음이 녹고..점차 따뜻해져 가는 북극에서 그들은 힘겹게 저마다의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다.

 

<북극의 눈물>은 사진과 많은 정보들만으로 봤을때에는 한편의 영상집이라 해도 될 만큼 멋진 책일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멋진 책이기보다 많은 이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책이 되길 바란다.

지금 현재로 봐서는 북극의 얼음이 녹고...북극곰들이 살 곳을 잃는다고 해서 나에게 닥칠 위기나 피해에 대해 깨닫지 못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생태계의 끝에는 바로 우리 인간들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앞으로 미래에 태어나고 자라날 아이들은 아마 "지금은다 녹아버린....과거에 북극이라는 나라에는 북극곰들이 살았었대..."하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보다는 녹아가고 있는 북극을 지켜...이런 멋진 얼음 왕국이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물론 나 혼자 해서 뭘하나...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나 혼자..아니 나 부터라도 실천해서 지구온난화로 부터 북극을...북극곰들을...

인간을..그리고 지구를 지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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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
베른하르트 슐링크 지음, 김재혁 옮김 / 이레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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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부터 <책 읽어주는 남자>라는 제목의 책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지만..그다지 흥미를 끌지 못했던지라 읽어 볼 생각을 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우연히 "2009 아카데미 5개 부문 노미네이트" "케이트 윈슬렛 주연, 스티븐 달드리 감독 영화화"등 화려한 수식어들과 함께 영화로 개봉된다는 사실을 알았고..또 새롭게 표지도 바껴서 나오고 하니 선뜻 손에 들게 되었다.

사실 대충의 내용과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나이만을 놓고 본다면...열 다섯 살짜리 소년과 서른 여섯 살의 성숙한 여인 사이에서 일어나는 비정상적인 애정관계를 그린 작품이라고 부도덕적이고 그렇고 그런 불륜이야기를 그렸다고 생각하기 쉽상이다.

하지만...

 

“내 나이 열다섯이던 해에 나는 간염에 걸렸다.”

10대 소년 미하엘 베르크는 어느날 길을 가던 중 심한 구토를 일으키게 되고 우연히 이 모습을 지켜보게 된 여인 한나 슈미츠의 도움을 받게 된다.

이후 두사람은 강한 이끌림으로 인해 비밀스런 관계의 인연을 맺게 된다.

그들은 매일 만나 가장 먼저 책을 읽고.. 책을 읽고 난 뒤에는 샤워...그리고 사랑을 나눈다..사랑을 나눈 후 나란히 누워있다 헤이지기를 반복한다.

읽어주는 책의 수가 늘어나면서 그들의 사랑도 커지는 듯 보였으나..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어느날 흔적도 없이 사라진 한나...

그리고 남겨진 미하엘은 한나에 대한 자신의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었는지..또 자신에 대한 한나의 사랑이 진정이었는지에 대한 의문을 품게 된다.

책의 1부에서 한나와 미하엘의 사랑을 그렸다면..2부에서는 오랜 시간이 지난 뒤 법정에서 다시 만나게 된 한나와 미하엘의 이야기를 그리고 또 한나의 과거 나치 수용소 감시원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재판이 진행되어 감에 따라 그는 그녀가 그에게 숨기고자 했던..또 왜 그녀가 떠나가야 했는지에 대해 차차 알게 되고 ..

한나의 비밀을 알지만.. 그 비밀이 그녀가 무기징역을 받지 않도록 해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지만 침묵하게 된다.

이후 그녀에 대한 괴로움과 죄책감으로 인해 무기력하게 지내다...한나를 위해 밤마다 책의 내용을 카세트테이프에 녹음하여 그녀에게 보낸다.

그리고 한나의 죄가 사면되던날...미하엘은 싸늘히 식어버린 그녀와 마주하게 된다..

 

사실 손가락질 받아야 할...아주 외설적이면서도 비정상적인 불륜관계였을지도 모를 한나와 미하엘의 관계..

이 책에서는 이들의 비정상적인 관계를 미화시켜 보여 주고자 하는 의도를 가진 것은 아니다.

단순한 인간관계가 아닌..내면적인 인간의 본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던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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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예보의 첼리스트
스티븐 갤러웨이 지음, 우달임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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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왜 전쟁이 벌어진 거냐고, 왜 사람들이 굶주리고 총에 맞고 있는거냐고 물어보는데 대답해 줄 수 없을때, 그 애들이 고통받고 있는 것을 뻔히 보면서도 해줄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을 때... - 144p

 

뒤쪽 언덕으로 포탄 한 개가 떨어진다. 탕하고 자동 소총이 발사되는 소리가 들리더니, 포탄 하나가 또 떨어진다.

폭력의 언어, 폭력의 대화다. 그는 다시 사라예보로 돌아와 있다. - 227p

 

드라간은 자신이 이곳에서 일어난 일을 절대로 잊을 수 없으리라는 걸 알고 있다. 전쟁이 끝나도, 삶이 예전과 어느정도 비슷한 모습으로 돌아가도 자기가 그때까지 살아있어도, 그는 이 모든 일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었는지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설명에는 논리가 있어야 하는데, 지금 사라예보엔 논리라는 것이 전혀없다. 그는 아직도 이 사태를 잊을 수 없다. 그리고 앞으로도 절대 믿을 수 없기를 바란다. - 229p

 

<사라예보의 첼리스트>는 1992년 유고슬라비아의 수도였던 사라예보에서 발생되었던 내전을 배경으로 그린 작품이다.

사라예보에서는 몇 달째 무차별적인 저격수들의 위협 아래 외부로부터 고립된 사라예보의 사람들은 공포..그리고 굶주림에 몹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그 혼란한 분쟁 속에서 한 빵집에 사람들이 빵을 사려고 줄 서 있다가 갑작스런 폭격으로 인해 목숨을 잃은 그 거리에서 한 첼리스트가 매일 ..22일간의 연주를 시작한다.

그리고 이 첼리스트를 보호하라는 명령을 받은 차가운 심장을 가진 저격수 애로..

가족들이 먹고 씻는데 사용해야 할 물을 길어오기 위해 목숨을 내걸고 사선을 넘는 한 가정의 가장 케난..

그리고 전쟁의 시작과 함께 아내와 아들을 이탈리아로 대피시키고 자신은 누이집에 얹혀사살고 있는 드라간까지..

이 책에는 이 끔찍한 전쟁을 멈춰줄 수 있는.. 또는 그 전쟁 속에서 많은이들의 목숨을 구했다거나 하는 영웅이 등장하는 것도 아니고..극적인 사건으로 전쟁이 해걸되는 것도 아니다.

그저..그 혼란속에서도 살아가야하는 이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을 뿐..

그 삶의 이야기 또한 뭐 그리 대단한 삶이 아닌 총알이 빗발치고 언제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인간으로써..인간다움을 유지하고 살아가는 그런 삶 말이다.

 

책을 읽으면서 영화 <타이타닉>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이 영화에서 명장면을 꼽으라고 한다면 나는 영화를 보고나서도 계속해서 떠올랐던 한 장면..

바로 그 거대한 배가 침몰되는 위기 상황속에서 승객들을 위해 음악을 연주해 주던 연회장 악사들의 모습이다.

아무도 듣지 않는 그 혼란스러운 현장에서 연주 대신 조금 서두른다면 자신의 목숨을 건질 수도 있을텐데...

안타깝고 가슴아프지만...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희망을 잃지 않도록 해주던 악사들의 모습이 너무 멋졌던 장면이라고 생각된다.

사라예보의 첼리스트.. 그 역시 총알이 빗발치는 전장속에서 자신의 목숨을 지킬 생각은 하지 않고 죽은 22인의 사람들을 위해 연주한다.

물론 그 결과 사람들이 목숨을 잃어 기분나쁜 거리에서 그의 연주를 듣기 위해 서서히 모여드는 사람들이 모이는 거리로..

즉 앞으로 열릴 희망을 암시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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