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플지기가 찾아간 작은 책방, 그 세번째 서점은 홍대 앞 동네서점 땡스북스입니다. 
좋아하는 공간에서 ‘책을 고르고, 책을 읽는 즐거움’을 소중히 여긴다는
'땡스북스'의 이야기를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인터뷰 : 땡스북스 이기섭 대표, 최혜영 점장 

안녕하세요. 땡스북스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이기섭 : 가장 간단한 소개는 홍대앞 동네서점 땡스북스입니다. 홍대앞이라는 특성을 고려해서 선별한 각 분야 주목할 만한 책들과, 신뢰할 수 있는 출판사의 엄선된 책들을 갖춘 친근한 동네서점입니다. 홍대앞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하며 동네 사람들과 함께 성장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최혜영 : 좋아하는 공간에서 ‘책을 고르고, 책을 읽는 즐거움’을 소중히 여기는 동네서점입니다. 


처음 땡스북스를 방문했던 때의 신선함이 아직 기억나요. 당시에는 이런 편집숍 개념의 서점이 많지 않았던 터라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땡스북스의 시작이 더 궁금한데요, 어떤 계기로 땡스북스가 시작됐나요. 혹시 롤모델로 삼은 서점이 있었나요? 

이기섭 : 홍대 정문 앞에 있던 홍익서점이 문을 닫은 후 홍대앞에 전문서점은 있었지만 일반서점이 없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문화공간으로서의 동네서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우연한 기회가 주어져서 용기를 내서 오픈한 것입니다.  1996년 뉴욕에서 1년간 어학연수를 하면서 딱히 할일이 없을때 마다 반스엔노블에서 책을 보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때의 풍요롭던 기억이 우리나라에도 편안하게 책을 즐길 수 있는 서점문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최근에는 땡스북스와 같은 서점이 여기저기에 많이 생겨나고, 그런 작은 서점들을 주목하는 분들도 많아졌습니다. '동네 서점의 롤모델'이 되고 싶다고 홈페이지에 쓰신 것을 봤는데 그런 역할을 잘 감당하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현상이 최근 땡스북스에게 가져다 준 긍정적 시너지 효과 같은 것도 있나요? 

이기섭 : 저는 서울이라는 도시가 지금보다 더 문화적으로 풍부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동네서점이 생겨나는 것들이 무척 반갑구요, 대형서점들도 문화공간으로서의 서점으로 변신하는 모습도 반갑습니다. 소비자들은 온라인 서점의 혜택, 대형서점의 스케일, 동네서점들의 문화적 다양성을 골고루 즐길 수 있어야 사회가 재밌고 건강해진다고 생각합니다. 

최혜영 : 저마다의 색을 가진 작은 서점이 지속적으로 생겨나면서 서점에 대한 대중들의 시선 역시 다양해지고 그 관심 또한 커진 것 같습니다. 서점하면 떠오르던 여러 선입견들이 깨지고 서점이란 공간이 새로운 문화공간, 여가공간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비단 책을 사기 위한 목적 만이 아닌 카페나 숍, 전시장을 찾는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서점을 방문하는 분위기가 생긴 것 같습니다. 그로인해 방문객들이 많아진 것은 물론이고 책을 읽는 독자층이 다양한 형태로 늘어난 것이 긍정적 효과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서점들 중 땡스북스에서 특별히 주목하고 있는 서점을 알려주신다면요?

최혜영 : 워낙 다양하고 개성있는 서점이 많이 있는 터라 서점 한 곳을 꼽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만 서점 자체보다는 수원에 위치한 <HOW WE ARE> 책방에서의 ‘책을 분류하는 방식’이 인상 깊었습니다. 이곳은 서점에 입고되는 모든 책을 ‘OO방식’이라는 기준으로 분류하여 ‘방식책방’이라고도 불립니다. ‘그림책, 소설, 에세이’ 등의 일반적인 카테고리가 아니라, 각 책의 콘텐츠를 고려하여 #사는방식 #쉬는방식 #없는방식 #닦는방식 #보는방식 등 그들만의 ‘방식’ 기준으로 분류하는 것입니다. 여러 서점에서 같은 책을 판매하고 있는 상황에선 그 책을 어떤 식으로 소개하느냐에 따라 책의 가치나 의미가 또 달라지기 때문에 이 부분이 매우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도서 판매와 함께 전시, 세미나 등도 함께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몇 분의 직원이 어떻게 업무를 꾸려나가고 계신 지 궁금합니다. 

최혜영 : 땡스북스 대표님, 스토어(서점) 직원 2명과 파트타이머, 스튜디오(디자인) 직원 4명이 함께 꾸려가고 있습니다. 서점 내에서 일어나는 업무인 도서 입고와 판매, 정기 코너 기획, 카페 운영 등은 대부분 스토어 직원과 파트타이머들이 도맡고 있습니다. 스튜디오에서는 그래픽 디자이너 직원들이 북디자인과 기업 브랜딩 등의 디자인 작업을 합니다. 각자의 주역할은 정해져있지만 스튜디오 직원의 경우 도서 촬영, 전시 디자인 등 땡스북스에서 필요로 하는 디자인 작업은 물론 금주의 책(도서 리뷰 쓰기) 코너에도 정기적으로 참여하며 카운터, 카페 업무에 바로 투입되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스토어의 업무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스토어 직원 역시 사진 촬영과 보정, 간단한 디자인은 직접 하고 있으며, 커피나 음료를 만드는 카페 업무 역시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스토어와 스튜디오의 구분 없이 모든 직원들이 땡스북스 안의 모든 일들을 공유하는 방향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땡스북스에 입고되는 책들은 주로 어떤 책들인가요? 어떤 기준으로 고르고 계신지요?

최혜영 : 겉과 속이 같은 책, 디자인과 콘텐츠가 잘 어우러지는 책입니다. 
책으로 가득 차 있는 공간의 첫인상을 만드는 것이 곧 책이고, 그런 책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것이 책의 ‘표지’라 생각되어 책의 디자인도 신경써서 선별하고 있습니다. 물론 겉과 속이 같은 책이란 기준을 염두하여 ‘빛 좋은 개살구’와 같은 책은 입고하지 않도록 신중하게 선별하고 있습니다.

땡스북스는 책에 대해 해박하고 좋아하는 작가를 분명히 알고 있어 구매하는 책들이 명확한 독자분들 보다는, 책을 가까이 하고 싶지만 책을 고르고 읽는 일이 늘 어렵게 느껴지던 분들이 책과 친해질 수 있게 하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명 작가의 신간이나 베스트셀러 목록을 기준으로 삼기보다는 한 눈에 봤을 때 흥미를 끌어 속이 궁금해지는 책, 디자인이나 그림이 예뻐서 간직하고 싶은 책, 오래 두고 보아도 그 가치가 변하지 않는 내용의 책인지를 기준으로 책을 선별합니다. 

카테고리를 통해 설명 드리자면 아래와 같이 구분 됩니다. 

- 사용 중인 카테고리: 소설/에세이/라이프스타일/교양/브랜딩/여행/디자인/미술/건축/사진/그래픽노블/그림책/책
- 받지 않는 카테고리: 자기계발서, 패션 매거진, 정치/경제/종교서, 학습서, 유행을 타는 책, 시의성이 강한 책

다만 카테고리의 포함 여부보다는 위 기준에 맞는지가 더욱 중요한 부분입니다. 


최근에는 땡스북스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아져서, 책 입고를 요청하는 문의도 더 많아졌을 것 같은데요, 실제로 요청 오는 책들의 몇%가 선택되는지 궁금합니다. 아울러 땡스북스에서 먼저 연락해 입고를 제안하는 경우는 얼마나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최혜영 : 책 입고 요청은 일주일에 10건 정도 오는 편이고 15건 중에 한군데와 거래하는 정도의 비율인 것 같습니다. 그 이유가 ‘15분의 1정도만 추려내자!’ 이런 건 아니고 대부분의 제안 건이 저희가 입고하고 있지 않은 ‘독립출판물’이나 취급하지 않는 카테고리의 도서라서 거절 횟수가 많아졌습니다. 저희는 일반 서점에서 판매하는 도서 중 선별된 책 위주로 판매하고 있기에 독립, 소규모출판물 입고 제안의 경우 이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서점을 안내해드리고 있습니다.

땡스북스 초반만해도 열에 아홉은 저희가 요청을 하고, 한 번 정도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입점 요청을 거절당한 경우도 수다했구요. 처음 본 작은 동네서점에 신뢰를 갖고 책을 ‘위탁’ 해주고 관리하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알기에 거절하는 입장 역시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시간이 지날수록 거래가 성사된 출판사들이 늘어가고 조금씩 모양새를 갖춰가는 모습을 좋게 봐주셨는지 입점을 제안 받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땡스북스 3주년을 기점으론 초기에 입점 제안을 거절하셨던 출판사들로부터 책을 입고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는 일도 많았습니다.

여담이지만 가끔 입고 제안을 하시면서 ‘땡스북스에 이 책이 꼭 놓이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만든 책’이라고 소개해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럴 땐 그 말씀에 마냥 기쁘고 감사하면서도, 앞으로 더 좋은 책을 신중히 고르고 소개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생기곤 합니다. 



땡스북스의 서가에는 현재 몇 종의 책이 있고,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요? 책을 배치하는 땡스북스만의 독특한 방식이 있나요? 또 특별히 고객들이 눈여겨봐줬으면 하는 서가가 있나요? 

최혜영 : 현재 3000종 정도의 책이 있고, 책장엔 각 카테고리(소설/에세이/라이프스타일/교양/브랜딩/여행/디자인/일러스트레이션/미술/건축/사진/그래픽노블/그림책/책)별로 책이 꽂혀있습니다. 

막 들어온 신간의 경우엔 매장 바깥에서도 볼 수 있는 쇼윈도 쪽에 표지가 보이게 책을 비치하고, 한 달내에 입고된 신간은 매장 입구에 가까이에 있는 매대에, 구간은 반대쪽 매대에 진열합니다. (참고로 땡스북스에서 말하는 신간/구간은 책의 출판일이 아닌 ‘땡스북스에 입고된 날짜’를 기준으로 합니다.) 홍대 앞이라는 특성상 디자인 관련 종사자분들이 많아서 디자인 예술 분야 책만 따로 진열하는 매대도 있습니다. 매거진의 경우 ‘과월호’ 개념이 없는 무크지 종류가 대부분이라 각 이슈별로 샘플을 두고 진열하여 머물다가시는 분들이 편히 보실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한 도서뿐만 아니라 책과 어울리는 문구, 소품, 음반 역시 함께 비치하고 있습니다. 

고객들이 특별히 눈여겨봐줬으면 하는 서가는 땡스북스에서 진행하는 아래 코너들입니다.

<금주의 땡스북스>

‘베스트셀러’와 같은 개념으로 매주 땡스북스에서 가장 사랑받은 도서(=가장 많이 판매된 도서)를 7권 정도 선별하여 진열합니다. 대형서점과는 확연히 다른 도서 리스트가 재밌는 볼거리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금주의 책>

땡스북스 스태프들이 매주 돌아가며 책 한 권을 정하고 사진을 찍고 간단한 리뷰를 써서 홈페이지와 트위터를 통해 업데이트하는 코너입니다. 

<땡스, 초이스> 

매달 하나의 테마를 정하여 저희만의 기준으로 엮어낸 관련 도서를 소개합니다. 

<땡스, 스테디셀러> 

땡스북스의 시작인 2011년 3월부터 지금까지 가장 많이 판매된 도서를 진열하는 코너입니다. 땡스북스 독자만의 취향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책장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 중 가장 긴 호흡으로 진행되는 건 매달 4주간 진행되는 <땡스북스 전시>입니다. 

전시는 대개 출판사 한 곳과 땡스북스 직원들이 함께 기획하며, 각 출판사의 도서와 관련된 하나의 주제를 정하고 책과 어우러지는 볼거리들과 독자 참여 이벤트 등을 더하여 진행됩니다. 땡스북스의 모든 코너가 마찬가지이지만 어떤 비용도 받지 않고 서로 즐거운 마음으로 기획하는 전시인만큼, 출판사의 ‘브랜드전’이나 ‘판매 매대’의 성격이 아닌 볼거리가 있고 흥미를 줄 수 있는 전시가 되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춥니다.  

올해 들어선 ‘한 전시당 한 출판사’의 개념에서 벗어나 하나의 주제에 관련된 도서나 잡화를 출판사, 거래처의 구분 없이 엮어서 ‘콜라보’의 형태로 진행하는 전시도 자주 기획하고 있습니다. 




역대 땡스북스의 매출에 가장 크게 기여한 효자 상품을 다섯권만 꼽는다면요?

최혜영 : 아래 다섯권입니다. 

- 프란츠 카프카-꿈 / 워크룸
- 글쓰기 좋은 질문 642 / Qrious
- 젊은 기획자에게 묻다 / 남해의봄날 
- GIRLS ON FILM / SSE PROJECT
- 매거진 <B>. 츠타야 / JOH 

<프란츠 카프카-꿈>은 워크룸 ‘제안들’ 시리즈 출간 시기에 맞춰 땡스북스내에서 전시를 진행하여 전시기간동안 엄청난 판매를 기록하였고, 그 후로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도서입니다.  

도서를 셀렉하고 판매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좋은 책은 독자들이 알아본다.’는 것입니다. 가끔 책 판매가 잘 되면 “진열을 잘 해주셔서, 소개를 잘 해주셔서”라고 말씀하시는 거래처 직원분들이 계시는데 이때마다 제가 드리는 말씀은 “책이 알아서 팔렸습니다.” 입니다. 물론 그 책을 셀렉하고 진열하는 것은 저희의 몫이지만 저희가 그 책에 금칠을 따로 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일단 좋은 책을 만들면 그 좋음을 독자분들이 알아봐주신다고 생각합니다. 










이 곳에 오는 분들은 어떤 분들인지 궁금합니다. 

최혜영 : 지역 특성상 출판, 디자인 분야 관계자분들이 많이 오십니다. 서점에 오셔서 업무 미팅도 하시고, 땡스북스에 입고된 신규 도서와 판매가 잘 되는 도서를 체크하시거나 책의 디자인을 참고하시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홍대 앞이라 보니 디자인을 전공하는 학생들 역시 많구요. 주말엔 평일과는 달리 홍대 나들이 중 땡스북스를 하나의 코스 삼아 방문하신 신규 손님들로 북적이는 편입니다. 

그리고 그분들의 공통점이라면 ‘좋아하는 공간에서 책을 고르고, 책을 읽는 즐거움’을 소중히 여기는 분들이 아닐까요. :)


재미있는 전시나 행사를 많이 기획하고 계신 것 같은데요. 땡스북스가 도모한 일들 중 가장 즐거웠던 것을 한두가지만 말씀해주세요.

이기섭 : 2015 타이포잔치 전시를 계기로 서울의동네서점 지도와 엽서를 만들어 전시했던 기억이 가장 즐거웠습니다. 최근에 발간한 <안녕하세요 오늘의 동네서점> 책 까지 이어지며 동네서점 알림이 역할을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최헤영 : 땡스북스에서 이봄 출판사와 함께 진행한 <마스다 미리 전>입니다. 마스다 미리의 도서 중 서점 직원 쓰치다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책, <나의 우주는 아직 멀다>를 꼽아 그 만화 속 서점에서 진행하는 코너들을 재현한 ‘서점 안의 서점’이라는 테이블을 기획하였습니다. 좋아하는 작가분이기도 했고, 그분의 모든 책을 다 읽었기 때문에 낼 수 있었던 아이디어였기에 개인적으로 전시 기획의 즐거움과 만족감을 모두 얻을 수 있었던 전시였습니다. 그 인연으로 후에 마스다 미리 작가가 처음 한국에 방문했을 때 땡스북스 2층 공간에서 ‘작가와의 만남’ 행사를 진행하게 되었고, 작가님으로부터 <나의 우주는 아직 멀다> 앞면에 땡스북스 간판이 그려진 사인을 받게 되었는데, 그 순간 전시가 잘 마무리 되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땡스북스의 앞으로가 궁금합니다. 그리고 있는 큰 그림이나, 혹은 계획하고 있는 즐거운 일이 있다면 살짝 알려주세요!

이기섭 : 땡스북스의 미래는 지금같은 풍요로운 모습을 오래오래 유지하는 것입니다. 그러기위해 저희가 조금씩 조금씩 꾸준히 성장해가겠습니다.

최혜영 : 늘 올 때마다 보물 한 권씩 발견해갈 수 있는 곳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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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1 2016-04-20 1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년 전에 신문을 통해 본 서점이네요. 동네 작은 서점인데 특색있게 해서 잘 나간다고 했었던 기억이 나요. 서울가면 한번 가보고 싶더군요. 저기에 있는 가구들은 사장님이 일종의 홍보용 디스플레이로 사용한다고 했어서 특이하네 했었구요.
 


북플지기가 찾아간 작은 책방, 그 두번째는 부산에 있는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서점' 인디고서원입니다. 부산의 대치동이라 불리는 남천동에서, 12년째 청소년들과 함께하고 있는 인디고서원을 북플지기와 함께 만나보시죠! 


안녕하세요, 인디고 서원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해 주세요! 

 

인디고 서원은 기본적으로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서점입니다. 내적 성장에 자양분이 되는 좋은 책을 선별해 놓은 책방이지요. 인디고 서원의 서가에는 문학, 역사·사회, 철학, 예술, 교육, 생태·환경 6가지로 분류한 단행본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집 및 자습서, 대형 출판사의 마케팅 전략이 만든 베스트셀러는 없습니다. 획일적인 입시 경쟁의 교육 현실에서 청소년들에게 창의적이고 주체적인 사유를 가능하게 하는 토양이 되고 자신의 삶에 주인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책의 정원입니다.

 

인디고 서원은 서점이지만단순 서점이 아닌 청소년 인문학 공동체로 보입니다활동 영역도 무척 다양하고요독서토론부터 식탁공동체까지 종횡무진 활동 중인 인디고 서원의 현재 활동 범위에 대해 알려 주세요. 


책의 정원에서 피어난 문화 활동들은 출판부터 국제행사까지 다양합니다. 인디고 서원의 가장 오래된 행사인 저자 초청 토론회주제와 변주 2016 1월 현재까지 총 83회를 열었고, 청소년들이 직접 만드는 인문교양지 <인디고잉> 49권 펴냈습니다. 그리고 국제 인문학 잡지 <INDIGO>를 펴내어 전 세계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2007년부터 시작한 청소년 인문학 토론회정의로운 세상을 꿈꾸는 청소년, 세계와 소통하다’(정세청세) 21개 도시에서 자발적으로 모인 청소년들이 운영하며 동시에 열리는 전국 규모의 행사로 성장하였습니다. , 2008년부터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인디고 글로벌 인문학 프로젝트인디고 유스 북페어를 개최하며 전 세계의 창조적 실천가를 부산으로 초대하여 교류하는 문화적 연대의 장을 열고 있기도 합니다. 일상에서의 인문적 실천을 위해작은 혁명가를 위한 작은 식당에코토피아를 열어 채식, 유기농, 로컬, 계절 음식을 판매하고 동시에 인문·문화·예술 교육 활동을 더불어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활동의 토양을 더 견고히 하고 아름다운 희망을 지속적으로 피워내기 위해 2012년부터 공익법인 정세청세를 발족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진 : 생태적 이상향을 꿈꾸는 공간, 에코토피아 

 


특별히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서점'으로 타겟을 한정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인디고 서원이 청소년만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특별히청소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다름 아니라 이 푸르고 순수한 세대가 변화의 주체이고 가능성의 중심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청출어람 청어람이라는 말처럼, 쪽에서 난 푸른빛이 더 푸를 수 있도록 새로운 세대를 길러내는 것이 인디고 서원의 교육 공간으로서 역할이기도 하구요. ‘인디고라는 말이 청소년을 지칭하는 색, ‘쪽빛입니다.

 

12년 전, 이곳을 처음 찾은 청소년이라면 18세를 기준, 현재 30세의 사회인이 되었을텐데요. 인디고 서원을 학생 시절 거쳐 간 성인들의 연대도 계속 이어지고 있나요?

 

제가 바로 그 사람입니다^^ 저는 16세에 인디고 서원과 첫 인연을 맺고 12년째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인디고 서원의 직원들은 모두 청소년기 때부터 이곳에서 공부하고 활동했던 사람들입니다.


직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 외에도 많은 청년이 사회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대학교나 회사 내에서 독서동아리를 만드는 경우도 있고, 크라우드 펀딩이나 문화 활동을 기획해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신 분도 있구요. 개별적으로 독서 동아리나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어서 지속적으로 소통하기도 하지요. 인디고 유스 북페어나 큰 행사가 있을 때 달려와 함께 하기도 합니다.

 


사진 : 인디고서원 유스북페어 (2014년)



학생들은 주로 어떤 계기로 이곳을 찾나요? 학원가에 위치했으니 호기심에 들어오게 되나요? 혹은 주변 사람들의 추천이나 입소문 등으로 많이 오나요?

 

여러 경로가 있습니다. 부모님의 추천으로 오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본인이 이런 공간에 관심이 있어서 찾아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최근에는 학교나 도서관에서 단체로 관광버스를 대절해서 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강원도나 제주도에서 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오히려 이 주변에 학원을 다니는 아이들은 많이 오지 않습니다. 인디고 서원이 위치한 곳이 부산의 대치동이라 불리는 남천동이라는 곳인데, 딱딱한 학원 건물에 익숙해서 그런지 인디고 서원의 벽돌 건물이 사람들 눈에 잘 안 들어오나 봐요. (실제로 퀵서비스 기사님도 인디고 서원을 찾지 못하고 인디고 서원이 있는 골목만 대여섯 번 왔다 갔다 하시기도 한답니다!) 이 동네에 오래 사신 분들이 10년 만에 처음 알게 되었다며 들어오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학원가기 바쁜 아이들에게 인디고 서원이 낯설게 느껴지는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주로 책을 사 가는 주 고객층도 청소년인가요?

 

인디고 서원에는 매년 100여 명의 청소년이 매주 책을 읽고 글을 써서 함께 토론하는인문학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 달에 평균 4권 이상을 읽고 있는 청소년들이 주된 고객층이지요. 그리고 10명 이상일 경우 단체 신청하고 오시면 30~40분 인디고 서원의 활동과 인문학에 대한 짧은 소개를 해드리는데, 1 1책 구매를 반드시 해주셔야 하거든요. 그렇게 오는 단체가 한 달에 평균 4~5팀 정도 됩니다. 그분들도 소중한 손님들이지요.


인디고 서원은 처음부터 도서정가제를 지지하고 지켜오고 있습니다. 할인제도나 포인트제도도 없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책의 가치를 온전히 인정해줄 때 또다시 좋은 책이 세상에 나와 눈 밝은 독자를 만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좋은 책을 펴내는 출판사, 좋은 책을 선별하여 판매하는 인문학 서점이 생명력을 갖기 위해서는 자본의 힘으로 운용되는 유통시장에서 정가제 판매라는 기본적인 제도가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이러한 취지에 동의하시고 배송비가 들더라도 인디고 서원에서 매달 추천하는 도서를 배송 받으시는 분들도 많진 않지만 꾸준히 있습니다



사진 : 인디고서원 추천도서 서가



인디고 서원이 만들고 싶은 것은 입시공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학생들일 텐데, 운영을 하다 보면 결국 '논술 준비' 등 입시를 위한 목적으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는 어떤가요?

 

어떻게 알고 오시냐는 크게 상관없습니다. 인디고 서원이 단 한 번도 논술이나 스펙을 위한 활동을 진행한 적이 없지만, 실제로 이곳에서의 활동이 대학입시 등에 매우 돋보이는 성과를 가져온 적도 많습니다. 그것 역시 크게 개의치 않습니다.


인디고 서원은 공동의 선함과 보편적 가치를 지향하고,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며 창조적 실천을 통해 보다 아름답고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인문학의 정신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정신과 영혼을 일깨우는 좋은 책을 읽고 배우며 꿈꾸고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이 땅의 청소년들이 갖추어야 할 도덕적 품성, 비판적 지성, 예술적 감성이고, 인디고 서원은 그것을 기를 수 있는 진정한 교육의 장이고자 합니다. 입시로 대표되는 경쟁 사회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 결국 더 중요한 것은 입시를 넘어선 우리의 삶과 이 세계라는 점을 인문학을 통해 반드시 알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경쟁위주의 이 척박한 사회를 어떻게 좀 더 참된 교육의 현장으로 이끌어갈 수 있을까 함께 고민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한 번 세미나를 찾은 학생들이 다시 오는 경우는 많은지요?

 

인디고 서원이 주최하는 행사에 왔던 청소년들의 많은 경우가 다른 행사를 손꼽아 기다린다고 들었습니다^^ 3년 전부터 부산시교육청과 함께 연계하여 인문학 캠프와 인문학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서로 참여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기도 하구요.


그 이유를 묻는 경우가 많은데, 아마도 새로운 이야기를 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인디고 서원은쓸모 있는 인문주의를 지향하는데, 실천적 지성이었던 에드워드 사이드의 말이기도 합니다. 책에서 읽은 내용이 일상과 맞닿아서 새로운 질문으로 이어지고, 그 질문이 또 창조적 실천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 무척 신선하고 보람차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책을 읽게 되고, 소통하고자 하는 의지가 생겨나고,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는 힘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생겨난다고 생각합니다.

 

주제와 변주 강사들은 청년들에게도 무척 인기가 좋은 분들인 경우가 많은데, 그런 경우 청장년들에게도 문이 열려 있는지 궁금합니다.

 

인디고 서원에서 진행하는 거의 모든 행사는 청소년을 포함한 일반인 대상으로 열려있습니다. 청소년만 참여할 수 있는 행사가 오히려 정해져 있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2, 4주 수요일과 금요일마다 열리는수요 독서회청년들의 저녁식사는 청장년층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기도 합니다.

 

슬라보예 지젝, 노엄 촘스키 등을 인터뷰해 책을 낸 기획도 무척 신선했지만, 세월호 참사에 대한 청소년들의 시선을 담은 책 <새로운 세대의 탄생>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제 세대에서는 이제 전혀 접할 수 없는 목소리여서 그런 것 같습니다. 세월호가 워낙 독특한 사건이긴 했지만, 다른 사회적 이슈들에 대해서도 이렇게 청소년들의 시각을 담은 책을 내실 계획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인디고 서원에서 계간으로 펴내고 있는 <인디고잉>에는 늘 가장 뜨겁게 이야기해야 하는 사회적 이슈들을 청소년들의 시각으로 담고 있습니다. <새로운 세대의 탄생>을 펴내고 난 후에도 <인디고잉>에서 지속적으로 세월호 참사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기도 합니다. 꼭 단일의 사회적 이슈를 다룬 주제는 아니겠지만, 정의로운 가치를 향한 신념을 지켜가기가 어려운 시절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잃지 않아야 하는 근기를 담은 책을 출판할 계획입니다.





 








사진 : 인디고잉 최근 발간호 (클릭하면 상품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매월 추천되는 인디고 서원 추천도서들은 어떤 기준에 의해, 어떤 과정을 통해 추천되나요?

 

인디고 서원에는 총 6가지의 서가가 있습니다. 문학, 역사·사회, 철학, 예술, 교육, 생태·환경(과학)입니다. 이 분류와 더불어 도덕적 품성, 비판적 지성, 예술적 감성의 인문학 정신에 기반한 책들을 선별하고 있습니다. 출간되는 거의 모든 도서를 검토하고 있고, 인디고 서원의 대표님과 함께 직원들이 추천도서를 선정하고 있습니다.


인디고 서원에서 선정하는 좋은 책은 새로운 시각을 틔워주는 책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제껏 보고 듣지 못했던 존재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하는 책들이 많죠. 매년 작년의 가장 좋은 책을 10권 선정하는데, 올해 선정된 10권의 책 역시 책을 읽으며 새로운 관점을 갖게 된 책들이 대부분입니다.

 

 *인디고 서원이 선정한 2015년 올해의 좋은 책


1. 『꿈꾸는 시인』

나태주 지음 / 푸른길 / 2015. 3. 16. / 문학

 





2.『발원 1, 2

김선우 지음 / 민음사 / 2015. 5. 20. / 문학

 





3.『상상 라디오』

이토 세이코 지음 / 권남희 옮김 / 영림카디널 / 2015. 5. 12. / 문학

 





4.『평화학교』

김영미 지음 / 책숲 / 2015. 6. 3. / 역사·사회

 





5. 『자발적 복종』

에티엔 드 라 보에시 지음 / 목수정 외 옮김 / 생각정원 / 2015. 2. 6. / 역사·사회

 






6.『어른을 일깨우는 아이들의 놀라운 질문』

제마 엘윈 해리스 지음 / 김희정 옮김 / 부키 / 2015. 4. 3. / 철학

 





7.『예술 수업』

오종우 지음 / 어크로스 / 2015. 1. 21. / 예술

 





8.『소리 없는 질서』

안애경 지음 / 마음산책 / 2015. 2. 10. / 교육

 





9.『지구인의 도시 사용법』

박경화 지음 / / 2015. 7. 6. / 생태·환경

 





10.『세상을 바꾼 십대, 잭 안드라카 이야기』

잭 안드라카 외 지음 / 이영아 옮김 / RHK / 2015. 4. 30. / 과학

 

 





인디고 서원에서 펴낸 책들 중 가장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책은 무엇인가요

 

가장 많이 팔리고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책은 『주제와 변주 1』입니다. 그 뒤를 『불가능한 것의 가능성 - 슬라보예 지젝』이 바짝 쫓고 있구요^^ 인디고 서원의 가장 오래된 행사인주제와 변주는 책의 저자를 초청하여 독자들과 함께 소통하는 토론회입니다. 청소년들의 질문과 우리 사회의 좋은 어른이 만나 뜨겁게 나눈 이야기가 많은 분께 인상이 깊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인디고 서원에서 가장 아끼는 책은 무엇인가요?


인디고 서원에서 낸 책 모두가 소중하지만아무래도 지금 가장 마음이 가는 것은 2016년 다이어리 <Never Ending Peace And Love>입니다단행본은 아니구요인디고 서원에서 매년 다이어리와 캘린더를 제작하여 판매하고 있는데올해는 네팔의 아름다운 사람들과 자연을 담은 다이어리를 제작하였습니다네팔 현지 사진작가 나렌드라 슈레스타 Narendra Shrestha는 다이어리를 제작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지진이 일어난 그 날, 저는 본능적으로 사진기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날의 기록이 담긴 사진을 볼 때마다 사진작가로서의 아주 깊은 후회와 회한 같은 것을 느낍니다. 눈앞에 쓰러져가는 소녀의 목소리를 듣고도 어째서 그녀를 살리지 못했는가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제 능력 밖에 있었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마다 큰 슬픔이 몰려오곤 합니다.

하지만 집이 무너지고, 사랑하는 이들을 잃는 역경에서도 아이들에게 평온이 존재하는 것을 느낍니다. 그래서 제 사진에는 아이들이 모이고, 함께할 것을 찾고, 학교에 나가고 싶어하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네팔의 아름다운 사람과 자연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보며, 고통을 겪은 다른 영혼에 대한 연대의식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거대한 자연재해 앞에 인간은 참으로 무력합니다. 그러나 경제학자 아마티아 센이 말했듯 우리는 주변의 이웃에만 국한하지 않고 세계 곳곳의 사람들이 겪는 고통과 역경 전체를 하나의 문제로서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네팔 지진참사는 세계인들에게 이 고통을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고 해야 하는지 제대로 성찰해야 합니다. 아름다운 나라 네팔이 다시 꿈을 꾸는 아이들로 가득해지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네팔과 교류할 것입니다. 세계의 중심에는 가난하고, 소외되고, 고통 속에 살고 있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들의 삶이 개선된다면, 그래서 고결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면 전 지구인의 삶은 더불어 좋아질 것입니다. 끝까지 희망과 정의의 편에 서 있겠습니다.



사진 : 인디고서원 2016년 다이어리 <Never Ending Peace And Love>


인디고 서원의 운영에 대해서도 궁금합니다. 활동 범위가 넓다 보니 인력 및 비용이 많이 들어갈 것 같습니다. 도서 및 사업 수익만으로 운영이 가능한지, 일정 정도의 후원이 있어야 운영이 가능한지, 그렇다면 인디고 서원의 취지에 공감하고 후원하시는 분들이 현재 얼마나 되는지요.

 

허아람 대표님을 포함해서 상주하는 직원은 4명입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기획하는 핵심 인원은 총 5명이구요. 하는 일에 비해 직원이 작아서 놀라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디고 서원의 모든 사업이 필요에 의해서 생긴 프로젝트이다 보니, 따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 연계가 되어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문학 수업의 결과물이 <인디고잉>으로 기획이 되고, <인디고잉>의 기획이 모여서 출판으로, 그 출판물이 다시 인문학 캠프나 콘서트, 북페어 형태로 발전되는 형태이지요. 그 외 프로젝트별로 함께하는 청년은 10명 정도, 청소년 기획팀은 전국에 30명 정도 됩니다.


서점 운영만으로는 운영이 거의 불가합니다. 인문학 강의를 진행하거나 프로젝트별로 지원사업을 공모하여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디고잉>도 광고수입 없이 출판하고 있어서, 아직 재정적 독립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잡지에 대한 문화지원이 줄어들고 있어서 지원금을 받는 것도 불가능해지고 있구요.


이 모든 활동의 토양을 더 견고히 하고 아름다운 희망을 지속적으로 피워내기 위해 2012년부터 공익법인 정세청세를 발족하였고, 현재 200명의 정기 후원자님이 함께 하는 비영리법인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인디고 서원에서 진행하는 공익적 활동은 모두 공익법인 정세청세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지요. 도서정가제도 마찬가지이지만, 좋은 가치가 지속가능하게 하는 데에는 시민들의 참여와 후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인디고잉>도 정기구독자가 100명이 더 늘어나면 재정적 자립을 할 수 있는 잡지가 되구요^^ 후원자로 함께 해주신다면, 더 많은 청소년들이 푸른 꿈을 꾸며 새로운 세대로 자라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기적인 이야기인지도 모르겠지만, 제가 청소년이던 시절에, 제가 사는 곳에 이런 서점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다른 지역으로 활동 범위를 넓히실 생각이 있는지, 혹은 다른 지역에도 이와 비슷한 취지의 청소년 인문학 서점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매달 한두 명 정도 인디고 서원 분점을 내고 싶다고 이야기하시거나 서점을 준비 중인데 도움을 얻고 싶다고 찾아오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분들께 인디고 서원 안에 있는 콘텐츠는 충분히 가져가시되 인디고 서원의 이름이 아니라 각자의 정체성을 찾으라고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2, 3의 인디고 서원보다 각자의 지역에 맞게, 또 각자가 추구하는 지향점에 맞게 새로운 정체성이 있는 서점이 생기는 것이 더욱 의미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인디고 서원을 찾아오신 후 실제로 서점 혹은 도서관 형태의 공간을 만드신 분은 많습니다. 아직 청소년 인문학 서점의 형태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청소년 도서관이나 문화 공간을 운영하는 곳은 꽤 있습니다.


인디고 서원에서 진행하는 행사 중정세청세(정의로운 세상을 꿈꾸는 청소년, 세계와 소통하다)’라는 청소년 토론회는 전국 21개 도시에서 자발적으로 모인 청소년들과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유일하게분점(?)’을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이지요. 특정한 문화 활동을 향유하기 위해 서울로 가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것이 아니라 작은 단위의 문화 공간이 늘어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청소년들이 각자의 지역에서 향유할 수 있는 토론회를 열자고 한 것이 21개의 도시로 퍼져나가게 되었구요. 정세청세와 연계를 맺고 있는 지역의 공간들이 앞서 말씀드린 청소년 문화 공간들입니다.


 

, 을 물어보는 것은 무척 진부할지 모르겠지만, 이 모든 것은 꿈이 없이는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결국 인디고 서원이 꿈꾸는 것은 무엇인가요?

 

가슴을 울리는 시 한 편이, 부조리함을 고발하는 영화 한 편이, 날카로운 통찰력을 가진 연설 하나가, 절박한 울음을 담은 하나의 죽음이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는, 그런 상식적이지만 영적인 순간이 우리 사회에 도래하는 모습을 꿈꿉니다. 거창한 변화가 아니라 일상에서 선하고 아름다운 장면들이 가능하기를, 자유롭고 평화로운 삶이 유지되기를 기원합니다. 아이들이 표정을 잃고 학원 차에 올라타지 않고, 밝고 건강한 삶의 기운으로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다 채워지지 못하는 물질적 기준들에 목매지 않고, 상호작용하는 공생의 관계를 이해하고 배려하기를 바랍니다. 타인에게 친절하고 관대하게 대하는 그런 사회가 도래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어떤 삶의 태도와 가치가 필요한지 끊임없이 배우고 실천하는 인디고 서원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많은 관심 부탁드리고, 또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인터뷰 : 인디고서원 이윤영 실장

(인디고서원 홈페이지 바로 가기)



* 인디고 서원이 만든 책들 


































































+) EVENT!! 


위 리스트에 있는 인디고서원에서 만든 책 1권 이상 구매 시 알라딘 컵라이트를 드립니다.

마일리지 2천점 차감, 하단 3종 중 택1 (컵라이트 자세히 보기)


이벤트 기간 : 2016년 2월 29일까지 (소진시 다른 증정품으로 대체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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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o 2016-02-04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찾아간 `작은` 책방인데 `찾은` 책방이라고 메인에 오타가 났네요.^^

북플지기 2016-02-05 13:41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덕분에 수정했어요~
 


전국 각지에서 각자의 개성을 가지고 운영하고 있는 작은 책방들, 많은 분들이 주목하고 계실텐데요. 북플지기는 이 작은 책방들을 하나씩 방문해 보려고 합니다. 그 첫번째 타자는 홍대에 자리잡고 있는 독립출판물 셀렉트숍 <유어마인드>입니다. 


얼마 전 유어마인드 주최로 일민 미술관에서 진행한 제7회 언리미티드 에디션이 성황리에 진행된 것을 무척 인상적으로 보았습니다. 유어마인드의 활동 반경이 어디까지인지 궁금합니다.

 

저희 유어마인드는 서점, 출판사, 그리고 언리미티드 에디션이라는 행사의 주최, 이렇게 세 가지를 축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 활동을 아우르는 키워드는 아무래도 '독립출판'이고요. 이 세 활동이 '독립출판'이라는 키워드를 위해 꼭 필요하면서도, 또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있기 때문에 세 활동 중 하나라도 뺄 수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언리미티드 에디션의 경우엔 단기간이지만 큰 행사이기 때문에 협소한 저희 공간이 갖는 한계를 보완해 많은 출판물들을 다룰 수 있고, 또 많은 독자 분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고요. 출판은 당연히 독립 출판 시장에서 저희가 내고 싶은 목소리를 내기 위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고 서점은 출판물들의 유통을 위한 공간이니 저희에게는 세 가지 모두 소홀히 할 수가 없는 업무입니다. 그런데 또 서로 악영향을 끼치기도 해요.

 

유어마인드의 총 인원이 3명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하는 일들을 들어 보니 3명으로는 턱없이 부족해 보입니다.

 

네. 그렇다 보니 저희의 업무를 칼로 자르듯 분업해서 담당을 나누고 있지는 않아요. 단 특정 시기에 좀 더 고생하게 되는 누군가 있는 건 어쩔 수가 없습니다. 서점 업무는 항상 일상적으로 해야 하는 일들이 있잖아요. 신간을 입고하고, 서점을 열고, 판매하고, 정산하고, 등록하는 일상 업무들이 끊임없이 있어 큰 행사와 겹치게 되면 어쩔 수 없이 바빠지지요. 책을 출간할 때 마감과 겹치는 경우도 그렇고요. 얼마 전에 도쿄아트북페어가 있던 시기에 한 달 동안 주최사인 서점 사이트가 업데이트가 전혀 안되어서 이 사람들도 똑같이 정신이 없구나, 라고 묘한 동질감을 느꼈습니다. 저희도 언리미티드 에디션을 준비하던 시기에는 서점 운영을 거의 하지 못했었어요. 그렇게 뚝뚝 끊어지는 운영을 보완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입니다.

 

유어마인드의 시작이 궁금합니다. 어떤 계기로 유어마인드를 시작하게 되셨는지요?

 

출판부터 이야기를 해보자면, 사실 편협한 오해에서 시작됐습니다. 저희가 여러 출판사의 문을 두드려본 것도 아니면서, 일반적인 출판사는 저희의 책을 내줄 리가 없고, 또 공식적인 루트를 통해서 등단하거나 발표하지 않으면 책을 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우리 같은 사람은 어떻게 책을 내야 하나 고민하다가 직접 내보자는 결론에 이른 거죠. 그런데 재밌는 건 어떻게 책을 낼까, 고민을 하면서도 왜 하필 음악도, 영화도 아닌 책을 내고 싶은 걸까, 라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어요. 이상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책’이었던 거죠. 

 

책을 내자, 라고 생각을 하니 그럼 이 책들을 어떻게 유통할까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처음에는 카페 같은 데 두고 팔까 생각도 했는데, 책이 서점에 들어가 있지 않으면 구매용 서적으로 잘 여겨지지 않게 되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그냥 열람용 서적 정도로만 여겨지는 게 싫어서 독립 출판물들을 모아 직접 서점을 운영해봐야겠다고 결심을 했고, 그렇게 서점 유어마인드가 시작됐습니다.

 

초창기에만 해도, 판매할 만한 책이 많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네, 유어마인드에 들어와서 보유한 모든 책을 한 번 주욱 눈으로 가늠하는 데 얼마 시간이 걸리지도 않았어요. 그래서 초기에는 중고 책과 독립출판물의 비중을 반반 정도로 유지했어요. 저희 취향에 맞는 중고도서와 독립출판물을 함께 판매한 거죠. 초창기에는 저희 서점이 소개될 때 특색 있는 중고서점, 이라고 소개가 되기도 했었어요. 그러다가 독립 출판물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면서 점차 중고책이 빠지게 됐죠. 지금은 들어오는 독립출판물들을 다 비치할 곳이 없을 정도로 독립 출판 시장이 많이 달라졌고, 그래서 받지 못하고 거절하는 책들이 더 많아졌어요.


사진 1) 책들로 가득찬 유어마인드의 서가


그렇다면 어떤 기준으로 책을 고르고 있나요?

 

사실 그게 언어로 정리해서 말하기 참 어렵다고 늘 느낍니다. 오랫동안 책을 봐오고, 또 독립 출판물을 만들어온 저희의 직관에 많은 부분 의존하고 있습니다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이 책을 받을 걸 그랬다, 싶은 것들도 있고, 또 어떤 경우에는 받았는데 나중에 후회하는 일도 생기더라고요.

 

단, 저희가 고수하는 하나의 기준은 그것이 주관적일지라도 이 책이 기존의 책들과 다른 점을 가지고 있는가, 입니다. 기존의 유통되는 책들과 차별화되는 지점이 명확하다면 가급적 받으려 하고 있어요. 하지만 혼자 3년을 고군분투해서 만든 책이라도, 심지어 퀄리티가 아무리 높아도 일반 서점에 있는 여행서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고 판단되면 받지 않고 있어요.

 

유어마인드라는 이름이 참 좋은데, 어떤 계기로 짓게 되었는지요?

 

두 가지 이유에요. 첫 번째는, 지금 생각해보면 다분히 무의미한 고집인데, '문고'라는 단어를 이름에 넣고 싶지 않았어요. 왜냐면 ‘문고'라는 어휘가 너무 보편적이라 역으로 앞선 단어가 기억이 잘 안난달까요. ‘알라딘’도 그런 방식의 작명인가요?(웃음) 두 번째는 아무래도 저희가 일종의 서적-편집매장이다 보니, 편집매장에서 묘하게 느껴지는 고압적인 태도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편집 매장에 가면 주인들이 자신의 멋진 취향을 펼쳐놓은 것 같은 자기도취적인 태도가 느껴지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저는 종종 그게 폭력적으로 느껴지고 싫었어요. 입장하자마자 1초만에 판단되어지는 느낌들이.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마음에서 출발하는 서점이 되고 싶었고, 그래서 손님에게 무언가 먼저 추천한다거나 하지 않고, 사람들이 여기에 자유롭게 있었으면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유어마인드라고 이름을 짓게 되었습니다. 약간 스스로에게 장치처럼 작동하는 작명이에요.


사진 2) 저는 개성이 뚜렷한 것을 좋아합니다.


유어마인드의 서가는 어떤 식으로 구성되어 있나요?

 

이 질문도 참 난감한 질문인데요. 독립출판물들의 관심사와 형태, 판형 등이 워낙 다양하다 보니 정확하게 분류하고 섹션으로 만들어 서가를 구성한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더라고요. 판매가 종료되는 시점도 빠르고요. 하지만 중요한 책들은 고객의 동선 곳곳에 배치하고 있어요. 서점을 몇 바퀴 돌다 보면 같은 책들을 여기저기서 여러 번 만날 수 있도록. 이렇게 저희가 강조하고 싶은 매력적인 책들은 확실히 강조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제약 없이 자유롭게 서가 구성을 하고 있어요. 다만 2016년의 목표는 지금 이렇게 중구난방인 분류를 저희만의 분류법으로 만들어서 재배치하는 것입니다.

 

사진 3) 무질서 속의 질서, 유어마인드의 매대


작은 서점을 운영하는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서점이 독특한 장소 방문 인증, 구경하기 좋은 곳, 정도로만 여겨지고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비중은 낮은 것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는 경우가 있던데요. 유어마인드에 오시는 분들은 책을 많이 구매해가시나요?

 

네. 장소의 특성상 (엘레베이터 없는 건물 5층) 접근성이 좋지는 않다 보니 저희 서점에는 마음을 먹고 와야 하거든요. 그래서 구매 비율이 굉장히 높은 편이에요. 특정 책을 구매해야겠다고 정해 놓고 오시는 경우가 많죠. 신간이 입고되면 SNS를 통해 고객분들께 알려드리고 있는데 그걸 보고도 많이 오세요. 단골 고객도 많이 생겼는데 그분들의 경우는 각자의 구매 주기를 갖고 계신 것 같아요. 2주에 한 번, 혹은 4주에 한 번 주기적으로 들러서 신간을 체크하고 가시는 분들도 많고요. 일단 5층까지 올라오신 분들은 구매 의지가 높은 분들이기 때문에 많이 구매해 가는 편이라고 생각해요.


사진 4) 유어마인드 트위터가 전하는 입고 소식 (출처 : 유어마인드 트위터 @your_mind_com)


 

1년을 기준으로 유어마인드를 거쳐 가는 책들이 얼마나 되나요?

 

2년 전에 집계했을 때는 1년에 400여 종 가량이었습니다. 그렇다면 한 달에 30종, 하루 평균 1종이라고 볼 수 있겠죠. 지금은 더 늘었으니 연간 5~600여 종 가량이 저희 유어마인드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고 보면 될 거에요. 저희가 받지 못하는 책의 양까지 감안하면 이제 적잖은 독립출판물들이 매년 나오고 있는 거죠.


그 책들 중 가장 많이 팔려서 매출에 크게 이바지했던 책이 있다면 어떤 책일까요? 그리고 반대로 좋은 책인데 고객이 알아보지 못해 아쉬웠던 책들은요?

 

지금은 유명해져서 일반 서점에서도 많이 팔고 있는데요, 일본의 <미라이짱> 사진집을 저희가 수입 판매했던 때가 있었는데 굉장히 짧은 기간 동안 3~400권 정도 나갔고, 처음으로 다량 포장을 하게 된 즐거움과 힘듦이 공존했던 기억으로 남아 있는 책이에요. 그 외에 최근 2015년의 경우라면 <도쿄 일인 생활>(오토나쿨)이라는 요리책, 이 책은 재입고를 기다리는 분들이 많이 생길 정도로 찾아 주셨고요. 2-3년의 통계로 보자면 <도미노>라는 잡지가 가장 꾸준한 독자층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내책들은 낭만적이게도 저희가 좋아하는 책들은 대부분 저희 책방에서 좋은 반응을 얻는 반면 아쉬운 책들은 해외 도서들입니다. 저희가 해외 책들을 전폭적으로 취급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주목할 만한 해외 도서들을 조금씩 들여오고 있는 편인데, 국내 책들과 비교하면 아무래도 반응이 그때그때 굉장히 달라요. 얼마 전에 들여온 네덜란드 사진 책도 너무 좋아서 들여왔으나 반응이 별로 좋지는 못해 아쉬웠어요. 

 

사진 5) 이 곳이 유어마인드에서 가장 큰 매대


유어마인드에서 직접 출간한 책 중 애정을 품고 있는 몇 권을 소개해 준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먼저 가장 최근에 출간된 <한국 타워 탐구생활>을 소개하고 싶어요. 제목은 한국 타워 탐구생활이지만, 작가는 일본인입니다. 2008년 구리타워를 만난 후 한국 타워에 매료된 일본 작가 시미즈 히로유키가 타워 팬의 주관적인 시선으로 고른 베스트 타워 15곳을 소개한 책인데요, 이걸 건축학적으로 분류하는 게 아니라, 아마추어 오타쿠적인 측면에서 서술한 책이라 무척 흥미롭습니다.

 

그 외에도 세밀화가 이소영와 <세밀화집, 허브>, 사진작가 김경태와 <온 더 록스> 책을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책들은 작업을 하면서도 재밌고, 결과물도 우리가 아니면 낼 수 없는 책으로 나오는 것 같아 매 순간 힘을 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출간된 <22세기 사어 수집가>의 경우에는 계속 판매했어도 잘 팔렸을 것 같은데 1쇄 소진 후에 빠르게 절판되어서 깜짝 놀랐는데요, 대부분 1쇄가 소진되면 절판시키는 편인가요?

 

아무래도 저희가 소자본 출판사이다보니 그래프가 튼튼하게 유지되지 못하면 그걸로 그냥 끝내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판단의 기준이 일반적인 출판사보다 훨씬 허약하죠. <22세기 사어 수집가>의 경우처럼 그런 추이로 보아 우리가 더 인쇄하면 더 잘 판매할 수 있을지 판단하기가 어려워서 판매종료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작자로서 아쉽기도 하지만 한정적인 감각으로 지속적으로 만들어나가는 것이 종종 신나기도 합니다.

 

유어마인드를 제외하고, 책방 유어마인드와 비슷한 색깔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혹은 전혀 다른 이유로 유어마인드에서 주목하고 있는 다른 작은 책방이 있나요? 있다면 한두 군데만 소개해 주세요.

 

비슷한 서점은 신경을 잘 쓰지 않는 편이에요. 비슷한 곳을 계속 들여다보면 무의식으로 닮아가겠죠. 저희의 차별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저희와 닮은 서점이라는 생각이 들면 더 신경을 끊어버리는 편이에요. 그런 이유에서 제가 늘 주목하고 있는 서점은 ‘더 북 소사이어티’와 ‘책방 만일'이고요. 더 북 소사이어티는 저희 서점과 혼동하는 분들도 있는데, 생긴 시기가 비슷해서 그런 것이지 저희와 굉장히 다른 서점이라고 생각해요. 더 북 소사이어티와 책방 만일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저희가 생각지 못했던 것들이 많아 흥미롭습니다. 사회적 공간으로서의 서점의 모습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는 곳이라 눈길이 가고요. 또 한 군데는 ‘햇빛 서점’인데요. 여기는 LGBT 서적만을 다루는 서점입니다. 저희는 독립 출판을 다루고 있지만, 그 세부 장르를 파고들지는 못하고 있는데, 햇빛 서점은 한 번 더 깊게 필터링한 책들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와 앞으로가 주목되는 서점이에요. 둥글게 모두를 포섭하는 것이 아니라 뾰족하게 좁은 분류에 모일 때 그 사람들끼리 낼 수 있는 추진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사진 6) 재미있는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바로 그 본부


유어마인드의 앞으로가 궁금합니다. 계획 중인 재미있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저희는 매년 키워드를 정하고 그 키워드에 맞춰 움직이는 편이에요. 내년의 키워드를 미리 생각해두었는데, '내실'입니다. 저희 세 명 모두 출판사나 그 외 다른 직장에 다녀본 적이 없다 보니, 선배로부터 전수된 노하우나 경험이 없이 계속 실시간으로 부딪혀가면서 해나가고 있는데요. 그렇게 7년 가량을 보내고 나니 겉으로 보기에 티가 나거나 드러나지는 않더라도 보완해야 할 점들이 너무 많아요. 이 작은 회사를 운영하는 일이나, 서적의 편집 역시 저희가 경험이 없이 시작한 일이라 저희끼리는 "망해가면서 배운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내년 한 해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들을 어떻게든 단단하게 만들어 나가면서 내실을 다지는 작업을 해야 할 것 같아요. 단 너무 경직될 정도로 시스템화되는 건 '독립출판'과 이상한 화학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으니 그 아슬아슬한 경계선에서 각도를 잘 맞춰가며 내실을 다질 계획입니다. 저희만이 가지고 있는 딜레마이면서 고민이면서 그 ‘적정선'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머릿속으로는 늘 새로운 프로젝트를 떠올리고 있는데요. 일단 최근 서울 혹은 건축에 관한 독립출판물이 출간되고 있고 독자들의 관심이 부쩍 늘어나고 있어서 이와 관련된 작은 행사를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이제 8회째가 되는 <언리미티드 에디션>은 더더 확장하는 것이 아니라 2015년에 획득한 경험치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선을 그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주최측의 욕심에 집중하기보다 행사 자체를 이리저리 뜯어보고 적절한 방향을 설정해야 할 때가 온 것 같아요.


인터뷰 : 유어마인드 책방지기 '이로'님




* 유어마인드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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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도서 1권 이상 구매시 유어마인드가 포함되어 있는 

2016 한국의 작은 책방 달력을 마일리지 1천점으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이벤트 기간 : 2015.12.24 오후 4시~2016.1.31, 선착순 소진시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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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lib 2016-01-02 0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정보 감사해요 앞으로 북플의 좋은친구가 되고 싶네요^^

무반주 연주 2016-01-06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꾸는 장소를 보게 되어 감사합니다. 계속 좋은 곳 부탁드립니다.

책방꽃방 2016-01-27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땡스북 매거진에 소개가 되어 가보고 싶은 책방이랍니다. 소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