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아이가 쓴 독후감을 읽다보면, 가끔 책의 핵심과는 관계없이 쓴 글을 발견하게 된다.
책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것, '이 글의 주제'에 관계없이, 아이가 궁금해 하거나, 순간순간 느낀 점을 적은 글 ~

이런 글들을 읽을 때마다 '음, 다시 써보라고 해야 할까?', '다른 관점으로 다시 한 번 정리해보라고 할까?'라고 생각하다가도, 논제(!)를 던져준 것이 아니니 스스로의 생각이나 감정을 그때그때 정리하는 것도 나쁘지 않으려니 하는 마음이 들어 그대로 두고 있다. (맞는건가?)

<<조지의 우주를 여는 비밀열쇠>>
"이 책을 사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말할 정도로, 아이가 즐겁고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다.

아이의 반응이 워낙 열광적이어서 뭔가 근사한 독후감을 쓰려니 하고 기대했는데, (예상치도 못한) '그린비씨께 보내는 편지'를 썼다. ^^;

평상 시에 뭔가를 개발하기 위해서 자연을 파괴하고 환경을 오염시키는 것을 볼 때마다 '옛날처럼 사는 게 더 좋을텐데'를 되뇌었던 아이이니 이런 글을 쓴 것도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 좀 엉뚱하긴 하다. ^^  

[초등 4, 용이의 독후활동]

그린비씨께,
안녕하세요, 그린비씨, 저는 한국에 사는 용이라고 합니다.
저는 과학기술이 무조건 지구를 위협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무조건 개발하는 등의 과학기술은 저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과학은 우리들에게 유익하고, 더 안전한 쪽으로 발전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2008. 5. 6. 용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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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6-04 0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아이들은 주제와는 별개로 자기만의 생각을 잘 포착하고 표현하고...훨씬 멋진 감상을 발견하지요. ^^
훨씬 더 유익하고 안전한 쪽으로~~~ 요건 청와대로 보내야겠군요!

bookJourney 2008-06-04 21:29   좋아요 0 | URL
청와대로 ... 흠, 그렇게 되나요?
저는 <<난지도가 살아났어요>>에 쓴 "어떤 일을 하기 전에 그 일이 지구를 망치는 일이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를 청와대로 보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요~
둘 다를 청와대로 보내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