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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시대를 건너는 힘
강상중 지음, 노수경 옮김 / 사계절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악의 시대를 건너는 힘]
[★★]
[1%만 높게...]
[2017. 8. 19 ~ 2017. 8. 21 완독]
악이 번성하고 어둠이 빛을 물리치는 세상, 그것이 바로 현실이기 때문에 우리는 더욱 드라마나 픽션의 세계에서 경험하는 권선징악을 통해 얼마간이나마 마음을 달래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p1
나는 아직도 '인간'이라는 종(種)이 다른 종과 차별화되는 특별한 어떤 것이 있는지 확실하게 답을 내리지 못했다. 물론 인간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으니, 그 자체로 차별화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껏 내로라하는 과학자들이 인간이라는 종(種)의 특별함을 강조하기 위해 논문을 써왔던 연민, 사랑, 질투, 분노 등과 같은 것이 다른 종에게도 있음이 발견되고 있는 것을 보면 꼭 그러할까?
작가는 이러한 물음에 '악(惡)'이라는 답을 들고 나온다.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잔악한 연쇄 살인마, 돈 때문에 가족을 계획적으로 죽인 사람, 단지 사람을 죽여보고 싶다고 해서 살인을 한 사람 등. 인면수심(人面獸心),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으니 마음은 짐승과 같은 광기로 가득한 악(惡)을 말한다.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가 결코 명확할리 없습니다. 오히려 인간은 하나의 수수께끼이며, 그러한 비밀에 대해 언제까지고 경외의 마음을 품는 것이야말로 인간의 존엄이 깃들어 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p32
악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에 그 사람의('이'라고 오자 있음) 인간성, 즉 인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가 드러난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p32
종잡을 수 없는 인간의 복잡성과 불완전함은 공허함과 불안함을 불러오고, 결국에는 이해 불능의 악이 탄생한다는 논리는 꽤 설득력 있다. 아우슈비츠, 위안부, 난징 대학살 같은 인간의 잔악한 면을 근거로 들었으면 더욱 설득력이 있었겠냐만은 '원죄'는... (생략).
하지만 우리가 영원한 사랑의 상징으로 여겨온 다이아몬드를 캐기 위해 수많은 피가 흐르는 것을 알면서도 '남의 일'이라 치부하는 것도, 엘리트 카르텔, 정부와 기업의 유착에 강한 비판을 하면서도 자신의 이익이 되는 일에 손쉽게 넘어가는 형태를 보면, 악은 어디서나 언제나 일관되게 존재해왔음을 알 수 있다.
그저 우리가 그 악을 어떻게 다루고 있느냐에 따라 마음속의 악이 커질 수도 잘아질 수도 있다는 것이라 생각한다.
고통 그 자체가 그 (=인간)의 문제는 아니었다. 오히려 '무엇 때문에 고통스러운가'라는 외침에 대한 답이 없다는 것이 문제였다.
- 니체 <도덕의 계보> 中 -
악의 대척점 세 가지 요소 (안전, 정의, 자유)
- 안심할 수 있고 안전하다는 느낌이 충만한 사회
- 공정함이 비교적 보장되는 사회
- 자유가 널리 퍼진 사회
'악이 어디서 오는가? 악의 근원은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은 끝으로 갈수록 지지부진하고, 어떠한 성찰도 없이 결국에는 '인간애'나 '사랑'으로 끝나는 <악의 시대를 건너는 힘>. 너무 상투적이지 않나. 어떤 세대라도 선(善)의 시대만을 살지는 않는다. 분명 악이 대두되는 악(惡)의 시대가 있다. 한낱 평범한 인간일 뿐인 내가 '악의 연결 고리를 끊겠다!'라고는 외치기 쉽지 않다.
그저 내 안의 선(善)이 악(惡)보다는 1%라도 앞서도록 채찍질해야 할 뿐.
<다이아몬드의 가치 = 5C>
- 색 Color
- 연마 상태 Cut
- 투명도 Clanty
- 무게 Carat
- 분쟁 Conflict
<책 속의 책>
- <핀처 마틴> : 윌리엄 골딩
- <악의의 수기> : 나카무라 후미노리
- <파리대왕> : 윌리엄 골딩
- <브라이던 록> : 윌리엄 골딩
- <도덕의 계보> : 니체
- <블러드 다이아몬드> :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