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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 한국문학사 작은책 시리즈 4
홍상화 지음 / 한국문학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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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


[과거의 시대정신]


[2015. 10. 3 ~ 2015. 10. 6 완독]


[한국문학사 서평단 활동]



 역()유토피아(utopia)라고도 한다. 이상향()을 의미하는 유토피아에서 파생하여 장소를 나타내는 topos라는 말에 불완전 상태를 나타내는 dys라는 어미가 붙어 만들어진 말. 인간의 관리와 소외가 극점에까지 달한 안티 유토피아를 가리키고 있다. 유토피아론의 오랜 계보속에서 특히 20세기의 계산 가능성이나 일의적인 원칙에 기초하여 균일한 질서로서 구축된 유토피아가 동시에 합리성을 교란하는 것으로서 인간의 다양한 삶이나 자생적인 질서를 부정해 버리는 모습을 그린 것이 다수 나타나게 되었다. 이것은 조지 오웰(George Orwell)의 소설에서 그린 『1984년』등이 대표적이지만 그러한 작품에는 금세기의 국가사회주의나 국민사회주의의 비극적 경험이 사실성을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디스토​​​피아 [dystopia] (21세기 정치학대사전, 한국사전연구사)

 


 좌익 또는 좌파 정치적 성향 분포에서 우 또는 우파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사회적 평등 또는 평등주의를 지지하거나 수용하고 사회적 계급과 사회적 불평등에 반대하는 활동 또는 정치적 입장을 말한다. 또한 좌익은 반인종주의, 반제국주의적이며, 분파에따라 탈민족주의, 반국가주의를 지향하기도 한다.

좌파는 공산주의나 사회주의처럼 사회적으로 급진적인 개혁을 추구한다. 경제적인 관점에서 국가나 정부 주도를 중시하면 좌익, 시장의 자유를 중시하면 우익으로 보기도 하며, 공산주의, 사회주의, 사회민주주의, 생디칼리즘, 생태사회주의, 아나키즘, 종교사회주의 등이 좌익으로 간주된다.

한편 중도좌파에도 급진좌파에도 속하지 않는 좌파좌익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위키백과] 좌익 中 일부

 대한민국의 국기인 태극기를 살포시 걷어내니 드러나는 북한의 국기 인공기. 대놓고 반공인가? 라는 첫인상. 2005년, 아직 구글링(googling)이라는 단어가 없던 시절. 정치에 대한 관심은 고사하고 학업에 열중?하여 아마 내가 모르는...  분명 내가 살아온 해(年)이지만 별다른 몰랐던, 아니 관심이 없었던 시절의 이야기.


 아무리 자전적인 소설이라고 하지만 '이 내용이 사실일까?'. 마지막 장까지 읽고 책을 덮고 첫번째로 든 생각이다. 좌익과 우익의 이념 대립은 바로 70~ 80년대 이야기라 '배워서' 이해는 하고 있지만, '대놓고 좌경화'라니. <디스토피아>라는 책의 표지에서 암시하고 있듯이 '북한을 찬양한다.'는 말인가? 각자가 서로를 '주적'으로 명시하고 있는 적(敵)인데? 고개가 갸우뚱.


 당시의 시대정신이 '주체사상 신봉', '북한 찬양', '일본 찬양', '좌경화' 였나? 그랬나요?


박정희의 군사 구데타와 유신 헌법은... 민주 회복을 가졍기 위한 필수 불가결인 것이었다. p47


소련의 스탈린은 그가 펼친 학정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중국의 마오쩌둥은 문화대혁명을 일으킨 장본인 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역사가들이 한 나라의 한 시대 지도자로 인정하고 있어요. p48


유신헌법 시대부터는 정치적으로 사회주의화를 막기위한, 경제적으로는 자립경제국으로 진입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유있는 독재자) p115

 

한명을 죽인 살인자, 수만명을 죽인 전쟁영웅


 세상에 드러난 '사실'도 사람들의 이익에 따라, 권력의 이해관계에 따라 다이나믹하게 변화하는 '역사'. '수백년이 흐른 후, 후대가 평가하는 지금은 어떠할까'라는 우리가 살고 있는 '쌓여가는 지금 대한민국의 역사'가 어디서 부터 잘못되었을까. 식민지 잔재 청산을 못해서? 한국 전쟁이후 깊어진 민족간의 깊은 골? 수많은 이유가 있었겠지만 '우리는 똑바로 가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먼저든다.



빈라덴을 따라 나도 테러 리스트가 될거야!


원자폭탄을 메고 63 빌딩을 폭발 할거야!

p92

​ 어어? 이건 뭐지라는 문장이 계속해서 쏟아지며 정신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가운데 소위 좌경화에 앞장서고 있는 지식인 계층의 편협적인 독서와 무차별적인 증오 주의가 책을 수놓으며 나를 황망하게 만든다. '편협적인 독서'라는 단어가 등장하자 마자 '요즘은 연간 성인 평균 독서량이 15권 안팎이니 사상적으로 물들일이 있나?'는 요점을 벗어난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참 이해하기 어려운 시대였었나...'라는 생각이 뭉글뭉글 솟아 오른다.


 말을 마친 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다. 외국에서는 국가가 범할 수 있는 오류를 제어할 수 있는 사회적 장치의 역할을 하는 것이 이식인 집단이랄 수 잇는데, 한국의 실정은 그렇지 않다는 사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중략) '비교적 안전한 장소에서 다른 사람들이 당하는 위험을 보여 어떤 쾌감을 느낀다'라는 말이 한국 지식인들에 대한 가장 적절한 묘사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p170

 역시나 계속해서 드는 생각이지만... 서로의 이익집단의 권리를 대변하는 소위 좌파와 우파로 나뉘는 정치인들은 '우리'의 목소리를 듣지 않으니, 우리가 가진 최대한의 힘, '투표'를 꼭 행사해야하는 교훈으로 도달한다. 솔직히 내가 이해할 수 없는 당시 시대 정신을 억지로 이해하려고 들바에 '이러한 시대정신으로 무엇을 배우고 어떤 방향을 잡고 나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이 자꾸 든다.


건전한 사회 개선의 주역으로 침묵하는 다수의 젊은 사회인들의 사회 참여를 유도함으로써 우리의 사회에서 증오심이 설 자리가 없도록 하는 것이다.

p258

 

<못다쓴 책 속의 한마디>

위대한 승리를 이루었던 그 순간은 동시에 파멸의 씨앗을 심는 순간일 수 있다. p13


그들은 이렇게 생각할 겁니다.

"최고의 문학 평론가 들에게서 오랫동안 검증을 받은 최고의 문학 작품이 거짓이나 과장된 내용을 전할리 없다." p56


"일본 제국주의 근성은 어떻게 정의 내릴 수 있지요?"

(중략)

"난징 대학살 사건이나 정신대와 같은 치욕스러운 과거는 잊어버리고 일본 제국의 잘못된 우월감을 되찾으려는 거지요." p115


예컨대 체력이 허용하는 한 열심히 일한다. 필요한 만큼 이상은어떤 물질도 보유하지 않고 사용하지도 않는다... 그런 것이지요. 그것은 인간의 본성에 반하는 것입니다.  p140


아키타이프(archetype) : 카를 융의 이론 : 섀도라는 명칭 자체가 암시하듯이 인간성의 어떤 어두운 면을 가리키는 동시에 그림자가 없는 인간이 조재할 수 없듯이 인간성의 일부로 항상 존재함을 의미하지요. p184


200여년의 짧은 역사를 지닌 미국은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전통문화로부터의 영원한 도망자'일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p212


민주주의란 가장 나쁜 정부의 형태다. 모든 다른 정부 형태를 제외하다면 ... -처칠-



<책 속의 책>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공산단 혁명>, <태백산맥>, <자본론>, <독일 이데올로기>, <파우스트>, <오셀로>, <잡지 - 세카이(세계)>, <시기심>


+ 이 리뷰는 한국문학사 서평단 활동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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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 어니언
신훈 지음 / 태동출판사 / 2000년 3월
평점 :
절판



(사진을 구하기 어렵다..2000년도 작품)


[채널 어니언]


[★★★]


[15년전의 감성]


[2015. 4. 28 완독]



그냥. 우연히 서가를 이리저리 배회하다가 만난 책. 분명 본 기억은 있는데 '언제'봤는지 블로그에는 정리가 되어있지 않으니 새롭게 봤다고 치자. 무려 2000년대 작품. 지금으로 부터 15년 전이며 한창 '스타'에 빠져있을 시기에 나온 책. 그 당시 읽었던 책의 종류는 50%가 교과서요, 45%가 무협/판타지며 나머지 5%를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차지했다. 무협과 판타지 세상만 돌아다니던 내게 '일반 소설'의 즐거움을 안겨주었던 '개미'. 소설 개미의 주인공 격인 103683호 (맞을껄?)를 까먹지도 않는다.


하여간 그 당시의 책.


'25kg감량에 성공' 했다는 문구가 인상적인데 15년이 지난 지금은 잘 유지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일상의 짧은 생각, 더 이상 잡을 수 없는 과거의 사랑, 삶,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사랑이 주를 이루고 있는 훈훈한 책이다. 2015년 현재에 이와 같은 종류의 책을 본면 '힐링'이 핵심 주제가 되는데, [채널 어니언]은 '사랑'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어서 신선하다. 유행(트렌드)의 흐름이랄까?


15년전의 '감성'이라고 해도 지금의 '감성'에 비견해봐도 손색이 없는 책. 술술 넘겨 읽으면서 그의 얘기를 따라 물흐르듯 흘러가는 점이 좋다. 만화라서 더욱 읽기가 좋고... 거기에 당시에 유행했던 각종 미술, 게임 포스터 등을 패러디해서 이를 찾아보는 맛도 쏠쏠하다.



<책 속 한마디>

1. p200

어떤 과거든 아름다운 부분만 기억되기 마련이야.

2. p225

방랑벽 있는 그가 들려주는 아득히 먼 이국의 이야기.

(중략) 그건마치 ... 어느 옛날, 먼 항해에서 돌아온 뱃사람들의 얘기를 듣는 듯 마냥 신비롭기만 합니다.

3. 여행은 그 이야기만으로도 지치고 엾어진 나의 일상 속에 아련한 꿈을 심어주는 것 같습니다.

4. 마음이 먼 곳으로 확대되어 가는 것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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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릴리언스
마커스 세이키 지음, 정대단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브릴리언스]


[★★★★]


[뛰어난 동생과 못난 형]


[2015. 4. 27 ~ 2015. 4. 28 완독]



여기 한 남자가 있다. 이름은 쿠퍼. 초능력으로 밖에 설명이 되지 않는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등장한 사람들 가운데 국가에 위협이 되는 '테러'를 하는 인물을 찾아내어 체포하여 테러를 저지하거나 사살하여 막는 임무를 지닌 정부최고의 요원. 그 자신도 사람의 패턴과 궤적을 읽어내어 '행동을 예측'할 수 있는 재능을 지니고 있는 이. 항상 코트를 챙겨입고 다니며 필요하지 않다면 굳이 말을 하려고 하지않는 무뚝뚝한 남자.


소수의 '초능력자(= '브릴리언스')'의 힘을 알기에 국가는 철저하게 관리/감독을 하며 특히 1급에 해당되는 '최상급능력자'는 어릴적부터 부모로 부터 떼어내어 '아카데미'라는 기숙 학교로 데려가 국가에 해가 되지 않도록 교육하고 필요하면 활용한다. 어릴적부터 철저하게 교육을 시켜 '자유 의지'라는 것을 생각하지도 못하게 키워내는 아케데미의 현실을 마주한 쿠퍼의 충성심이 흔들린다.


자신의 딸이 1급 브릴리언스라는 증후를 확인한 쿠퍼는 가장 위험한 '존 스미스'라는 테러범을 찾기위해 위험한 임무에 홀로 뛰어들게 되는데... 쿠퍼는 임무에 성공하고 딸을 아카데미로부터 구할 수 있을까? 브릴리언스를 잡던 최고의 요원에서 최악의 범죄자로 위장하여 테러범을 쫓는 그의 여정이 이제막 시작되었을 뿐이다.




(▲줄거리 ▼감상)




재미있다.

특히 '엑스맨'같이 다양한 초능력자가 펼치는 난투극 이야기가 아닌 주인공 '쿠퍼'의 관점에서 사건을 풀어나가는 점이 인상깊다. 600쪽이 넘는 긴호흡의 소설이라 '초능력 대전'처럼 나올줄 알았는데 이야기의 중반까지도 '제대로'된 능력자는 등장하지 않는다. 오직 주인공이 임무를 수행하면서 느끼는 '변화'에 대해서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임무차 방문한 '아카데미'에서 자행되는 '교육'은 브릴리언스가 건강하게 자라게 도와주는 것이 아닌 '위험한 존재'임을 각인시키고 필요에 의해서만 사용되는 '인간 사육'임을 보게된 주인공. '기관은 옳다'라는 강한 믿음과 충성으로 임무를 수행해 왔던 그에게 이런 모습은 충격으로 다가오고, 자신의 딸이 '1급 능력자'의 징후를 보임을 알게되어 아카데미로 끌려가 '도구'로 이용될 가능성이 커지자 가장 위험한 임무에 자원하여 도망자 신세가 되면서 변화하는 그의 '생각'이 소설의 큰 줄기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주인공의 변화에 맞춰 진행되는 '억압받는 브릴리언스'의 이면에는 다른 물음들이 숨어있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는 자신감을 보이는 인류의 시대는 끝이나고 무대를 내려와야할 때, 뛰어난 다른 종을 죽여서라도 '만물의 영장'이라는 타이틀을 지켜야 할까? 아니면 뛰어난 동생에게 박수를 보내는 못난 형으로 남아야할까? (과연 남으려고 할까?)


'브릴리언스'과 '노말(인류)' 어느 쪽도 옳다고 할 수 없는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점을 생각하며 이 책을 읽는다면 조금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자! 당신은 어느 편의 손을 들어주고 싶은가?




<책 속 한마디>


1. p16

난 불빛을 끄러 다닙니다.

2. p125

우리는 벼랑 끝에 서있는데, 아무도 물러서려 하지 않는다는 생각.

3. p140

그건 죽거나 나쁜게 아냐. 그저 우리의 일부일 뿐이지.

4. p201
쿠퍼는 뒤를 돌아서서 걷기 시작했다. 목적지도 방향도 없이, 아무런 계획도 없이 그저 걸었다. 그의 동행은 좌절과 분노였고, 그들 셋은 함께 맨해튼을 거닐었다.

5. p205

누가 좋은 편이고 누가 나쁜 놈인지 어떻게 구별할 수 있겠어?

6. p333

세상이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하지도, 자신의 딸이 테스트를 받거나 꼬리표가 붙거나 아카데미에서 살게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자신의 딸이 보이는 놀라운 능력에 대한 순수한 기쁨만이 가득했다.

7. p339

세상은 변하고 있습니다. 물론 변해야 하구요.

8. p385

"지난 몇달간, 난 내가 적대시 하던 행동을 하면서 지냈어. 난 악당들 중 하나가 되었고, 심지어 그 일을 잘해 내기까지 했지. 그럼 그게 내가 예전에 틀렸다는 걸 의미할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9. p496

인간들은 언제나 이유를 찾아내지.

10. p545

만약 내 형제가 나보다 모든 면에서 뛰어나다면, 그것도 모든 분야에서 ... 글쎄, 못난 형으로 살아가기는 쉬운 일은 아니지.

11. p611

미래는 기다려 줄 것이다. 적어도 잠시 동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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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은 그런 것이 아니다
마루야마 겐지 지음, 고재운 옮김 / 바다출판사 / 2014년 3월
평점 :
품절


[시골은 그런 것이 아니다]


[★★★](귀농을 꿈꾸는 분에게는 5개 드림)


[시골에도 삶이 있다!]


http://blog.naver.com/kim30c

 

[2015. 4. 26 ~ 2015. 4. 28 완독]




고향도 시골이고 돈 많이 벌어서 사는 곳도 시골이고 돈 많이 벌어도 시골에 살고 싶은 시골 시골한 나에게 '이런 책'은 별점을 반개만 줘도 작가는 할말이 없지 않을까. 태어나고 자란 곳이 시골인데..아 시골에 살아온 '세월'의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면 '입을 닫고' 듣기만 하겠다만 그가 귀농을 다짐하는 사람들에게 하고자 하는 말은 전적으로 공감한다.


여기 지금, 한평생 열심히 살아온 당신은 '귀농'이라는 꿈을 가지고 있다. 좀 더 나은 삶을 위해 시골을 떠나온 당신은 (or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자란 당신은) TV에서 보여주는 농촌의 삶이 건강해 보인다.


사람 관계에 스트레스를 받을 일 없이 자신의 땅을 열심히 일구며 따가운 햇살에 피부가 까맣게 타도 영글어가는 농작물을 보면 마음 한구석이 벅차오르는 느낌이 드는 '꿈만같은' 귀농 생활. 믿지마라. 내가 쓰고 봐도 저건 '판타지 장르'에 넣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실제 시골과는 천지차이이다.


부조리 투성인 현세에 몸을 두고 있는 한 힘들고 벅차기 그지 없는 현실에서 벗어날 방법이 없다. p17


자연이 아름답다 = 생활 환경이 가혹하다

세상이 끝나지 않는 이상은 '사람 사는 곳은 사람 사는 곳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도시의 삶과 시골의 삶은 같지만 다르다. 인간 관계에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없을 것이다? 천만에 말씀, '두 다리만 건너면 다 아는 사람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혈연, 지연으로 강하게 연결되어 있는 시골에서 당신이 비집고 들어가기에는 힘이 든다. 특히 '호구조사'에 특출난 재능이 있는 시골 사람들은 서로가 맞대고 있는 '부분'을 찾고 그 부분을 확장시켜가며 친해지는 것이 익숙하기에 '아무런 접점'이 없는 당신에게 호의를 가지고 다가가기 힘들다.


농작물이 영글어 가는 모습을 보고 마음 한구석이 벅차 오르는 느낌은 언제 느낄 수 있을까? 뜨거운 태양이 내려쬐면 일을 하기가 정말로 힘들기 때문에 (더위 먹는다) 새벽부터 나와서 해가 지면 퇴근을 하는데 '절대로 중간' 쉬지 않는다. 새참과 식사는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 먹는 것이지 한해 농사 일정을 맞추려면 몸이 10개라도 부족하다. 더우기 '수익'을 내기위한 농사를 짓는 '프로 농꾼' 한명이 운영하는 양은 상상을 초월한다. 기본적으로 쌀을 심는다고 생각하면 노는 땅에 고추라도 하나 심을 것이고, 작년에 심어둔 두릅도 따서 손질해야하고 매일 정시에 소 밥도 줘야하고 물도 갈아줘야하고 상태도 확인하고 판로도 확인해야하고... 말그대로 '사장님'이다.


수십년간 몸으로 체득해온 기술과 효율적인 일처리를 위해 발달된 근육이 조화를 이뤄 '한 사람분의 프로'가 되는 것이지 주말마다 밭뙤기 떼어서 감자 몇개 심어본 것으로는 '먹을 것'도 키우기가 힘들 것이다. 몸이 아파서 동네 병원을 가니 도시에 비해 시설이 좋아보이지 않고, 마트라도 한번 가려면 '무조건 차'가 있어야 한다. (극단적으로 버스가 하루에 3번만 다니는 곳도 있다. 도시보다 차량이 필수적인 곳이 시골임) 놀거리도 마땅하지 않고 신상 제품을 쇼핑할 생각은 버려야할 것이고 ....등등


'그래도 모든 현실적인 불편함을 '이겨낼' 자신이 있으면 시골로 오라!'라고 외치는 작가의 말을 귀담아 듣기 바란다. 책 속에는 범죄, 배우자의 갈등, 돈 문제, 기질 등 '어쩌면 이해하기 힘든 시골'에 대해서 적나라게 기록해 놓았다. 도시에도 삶이 있듯이 시골에도 삶이 존재한다. 그저 시골로 가는 것을 '파라다이스'로 착각하는 당신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책 속 한마디>


1. p23

세상에서 풀려 자유의 몸이 되었을 때, 생애에 걸쳐 추구하고 전력할 일이나 취미가 있어서 곧바로 그것들로 옮겨 갈 수 없다면 지금껏 헛되고 무의미하게 살아왔다고 밖에 할 수 없습니다. (... 너무 극단적이네..)

2. p51

지금껏 정부는 지방 사람들을 시키는 대로 하게끔 길들이기 위해 억지로 자립의 길을 막고 한없는 응석받이로 만들어 왔습니다. 그런데 뿌릴 돈이 없어지자 느닷없이 약육강식, 적자생존의 논리를 대면서 어른이 되기를 요구합니다... (중략)... 먹잇값이 감당이 안된다고 해서 지금껏 길들여온 동물을 들에 내버린 것이나 마찬가지 입니다.

3. p125

아주 오랜 옛날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품격같은 고상한 말이 어울리는 국가나 국민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따라서 현대인이 품격을 잃었다고 개탄하는 것 자체가 애초부터 오류 입니다.

4. p195

진정한 빛은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만 빛납니다.

진정한 감동은 현실의 고단함 속에서만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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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간이 아주 많은 어른이 되고 싶었다
페터 빅셀 지음, 전은경 옮김 / 푸른숲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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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간이 아주 많은 어른이 되고 싶었다]


[★★★☆]


[나도 이런 삶을 살고 싶다.]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
이미 아무것도 안하고 있지만..
..더욱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
라는 광고 내용을 한번쯤은 들어 봤을 것이다. TV에 나오기 수년전부터 저 문구는 다양한 '짤'로 둔갑하여 인터넷을 돌아다녔는데 '그걸 저런 식으로 날로 써먹을 줄이야...'라고 생각은 잠시 접어두자. (뜬금없으니)

 그냥 책의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뽑아들었던 도서.

 '나는 시간이 아주 많은 어른이 되고 싶었다.'라는 제목을 통해 자신이 갖지 못한 '여유'에 안타까움? 시간을 돈으로 매꿀 정도로 많은 돈을 벌지 못한 것에 대한 '실망'? 제목만 봐서는 어두침침한 생각만 뭉글뭉글 솟아올랐지만 막상 책을 읽기 시작하니 정반대의 상황이 펼쳐진다. 길을 걷다가, 벤치에 앉아서 누구를 기다리다가, 친구를 바라보다가, 그냥 문뜩 ... 어디서나 할 수있는 '잠깐의 여유'를 글로 써내려간 책.

 기다리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기다리기를 싫어하면서도 우리를 왜 그렇게 열심히 기다릴까? p15

 옛날이 지금보다 나은 이유는 지금보다 뭔가 하나 더 있기 때문이다. '추억'이라는 것. p29

 '긍정적인 사고'가 바로 이런것이겠지. 현재와 약간의 미래만소유하기. p32
 일상 생활을 영위하다가 문득 든 생각을 그자리에서 줄줄 써내려간 것처럼 생동감있으며 곳곳에 노인스러움도 있으며, 마음속에 남아있는 소년의 모습 등 작가의 다양한 '삶'을 책을 통해 지켜볼 수가 있는 책. '나는 대단하다, 멋진사람이다'라며 뻐기지 않고 뽐내지 않고 톡톡튀지는 않는 '삶의 자취'가 글로 생동감있게 다가오는 점이 좋다.

 특정한 주제없이 중구난방으로 뛰노는 글들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써봤으면..'이라는 생각도 들고..  시골집 대청마루에 삼촌이 누워 옆에서 놀고있는 조카한테 알아듣던 말던 그냥저냥 생각나는 대로 주절거리면, 그 말을 이해라기라도 한 듯 배시시 웃는 조카의 천진난만한 웃음이 생각나는 책. 아니면 무더운 날, 한 50살차이가 나는 성인이 된 손자와 할아버지가 그늘에 앉아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입에물고 할아버지가 하는 얘기를 대충흘러넘기며 듣는 손자와 같은 책.

 심오한 질문을 던지지도 않고, 심도 깊은 생각을 하게하지도 않지만 그냥... 그냥 가볍게 읽기 좋은 책. 그런 책. 맨 위에 적었던 '아무것도 하기싫다'라는 문구가 책이 잘 맞아 떨어지는 것 같아 적어본게 아닐까. (아마도) 바쁜 현실에서 하늘을 바라볼 여유를 '일부러'가져야 할 정도로 바쁜 현대인의 생활에서 '여유와 사색'에 대해 자꾸 생각이 나는 책이 아니려나?

 나도... 저런 삶을 살고 싶지. '돈=시간' 이런 것 말고... 여유넘치는 가난한 여행자랄까?



<책 속 한마디>

1. 대중 관광 사업은 인종간의 이해에 전혀, 정말 전혀 기여하지 않는다. p72
2. 어른들에게는 추억의 흔적만 남는다. (중략) 무척이나 아름다운 사건으로 경탄했던 어린 시절에 대한 추억이다. p94
3. '발견'은 우리 스스로 해야한다. p111
4. 발견은 정복이지만, 학습은 그저 습득에 불과하다. (중략) 그녀는 배우는 중이다. 배움은 매혹적이다. 그녀는 학습하면서 아무 발견도 할 것이다. (중략) 어린 아이들도 매혹적이다. 아이들은 학습하는게 아니라 발견한다. 날아라 세상을, 그리고 소지와 낭만을, 언어와 연관성을 발견하는 것이다. 내가 걱정하는 것은 지금과 같은 '학습 히스테리'다. 이런 경우는 그저 배우고 가르치는 일밖에 없다. 이제는 습득만, 규격화만 남아 있다. 모든것이 규격화 된다면 규격화에 대항하는 '교양없는' 자유, 발견의 자유가 다시 등장하겠지. p113

5. 효율만을 목표로 삼는 사회의 문제다. 효율은 결국 비인간적이고 폭력적이 되므로. p164
6. 나는 이런 민족에서 탈퇴하련다. p165
7. 우리 국가의 역사, 우리 민주정치의 역사, 우리 중립성의 역사는 거의 접하지 못했다. p172
8. 어디서 태어났을지는 내가 결정해. p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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