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것 좋아 저것 싫어 - 눈치 보지 않고 싫다고 말하는 행복
사노 요코 지음, 이지수 옮김 / 마음산책 / 2017년 2월
평점 :
절판
[이것 좋아 저것 싫어]
[★★☆]
[또 만나요! 멋진 사람!]
[2017. 7. 2 ~ 2017. 7. 5 완독]
행복하고 아름다운 세계는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멋대로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런 사람의 글에 돈을 내고 책을 살 필요는 없답니다.
p267
사노 요코.
그녀의 책은 항상 바로 옆에서 즐겁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다. 이미 돌아가신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생생하게 존재하고 있음을 느끼다니... 이런 점이 작가라는 직업이 가지는 최대의 강점이 아닐까? 내 육신이 먼지가 되어 슬어 없어져도 내 모든 것이 활자라는 매체를 통해 사람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확실하게 드러내고 있으니 말이다.
지금도 과거에도 그녀는 그녀다. 진중하지만 제멋대로고 사려 깊지만 가벼우며 낭만적이지만 냉철한.. 아주 매력적인 사람이다. <이것 좋아 저것 싫어>라는 책 자체의 재미는 확실히 뒤떨어진다. 실제로 책은 'O코님에게 보내는 편지'인지라 소소한 일상에 대해서 얘기하고 안부를 물을 뿐이지, 뭔가 특별한 사건이 벌어지는 것은 아니다.
스스로 하지도 못하면서, 째째함과 절약의 구분도 명확하게 하지 못하면서, 절약은 미덕이라고 진심으로 생각합니다.
p82
진심으로 기원하는 대상은 자신 및 지극히 가까운 사람뿐이라는 이기주의를, 4만 엔 짜리 불단이 가르쳐 주었습니다.
p115
아무런 거리낌 없는 것이 그녀의 매력이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여 착하게 굴지 않고, 잘났다고 거들먹 거리지 않는 모습. 다른 시대를 살았던 사람이라도 아주 대단한 사람이라도 '나와 너는 똑같은 사람이다.'라는 것을 그녀의 글 속에 항상 볼 수 있어서 좋다.
자신도 돈때문에 치졸했던 적이 있었고, 절약을 다짐 한 후 과소비를 한적도 있었다는 말을 평생 남을 책에게다가 가감없이 보여준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다가 온다. 유명한 작가라면 자신을 좋은 방향으로 포장하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인데 말이다. 죽으면 꼭 뵈러 가야지.
반가웠어요. 사노 요코상.
아무리 냉정하고 침착한 사람이라도, 머리로 생각하는 것과 마음의 가장 밑바닥에는 무엇이 있는지 본인도 알 수 없다.
그 때가 되어보지 않으면 모른다.
(중략)
환자의 언어 건너편에 있는 언어화 되지 않은 감정은 그때가 오지 않으면 모른다. 이성이나 언어는 압도적인 현실 앞에선 그다지 강하지 않다.
p1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