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 함께 살아온 사람들 - 이야기로 만나는 23가지 한국 신화 자음과모음 청소년인문 15
이상권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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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남자주인공이 전직 산신인 드라마의 애청자가 되었다.

드라마가 너무 재미있지만 궁금증이 생겼다.

도대체 산신이 무슨 존재이기에 이렇게 능력이 많지?

내가 아는 산신령은 금도끼 은도끼에 나오는 할아버지가 다 였다.

산 속에 살면서 금이나 은으로 된 물건을 준다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실제로는 더 많은 일을 하는 신이었다.


산신은 단군이 통치를 끝낸 뒤에 만물을 보살피기 위해 하늘이 내려준 자리라고도 한다.

모든 생명을 다스리기에 생명의 잉태에도 관여하며 

악귀를 물리치고 변신을 한다. 

단군이 호랑이를 어르기 위해 산신이 된 뒤에 데리고 다닌다고 하며

보통 길고 흰 수염을 가진 할아버지로 표현된다.

지역에 따라서는 호랑이나 여성의 모습으로도 나타난다.


단군이 산신이라는 점과 그래서 호랑이를 데리고 다닌다는 점

산 뿐만이 아니라 모든 생명을 다룬다는 점 등 새로운 사실들이 넘쳤다.

산신, 삼신할매, 용왕처럼 들어본 신들도 새로운 사실들이 더 많았다.

이외에도 많은 신들이 최근까지도 우리와 함께 존재하고 있었다.


우리는 경전이 있으며 형체가 일정한 종교들보다 

민속신앙과 샤머니즘을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경전이 없고 형체가 다르다고 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사람들의 염원에 의해 생긴 존재이므로 사람들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다른 이름으로 불리기 쉬운 우리의 신들은 수천년 전부터 우리의 전통과 문화 속에 녹아있었다.

수천년을 함께 살아온 존재를 몇 년도 안 되어 지워버리는 일은 안타까운 일이다.


산신령과 용왕 중에 누가 더 강할까?

불사할머니와 불사할아버지는 누굴까?

천연두가 신으로 섬겨졌던 이유는 무엇일까?

사신도와 오방색은 어떤 관련이 있을까?

삼재가 무엇일까?

위의 질문 중에 하나라도 궁금하면 이 책을 보길 바란다.

생각보다 우리의 신들은 우리 가까이에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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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과 행복을 위한 인생의 길을 찾다 - 성공·행복·목표·전략 이야기
김병헌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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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이 되어 맞은 2020년은 충격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예상했던 행복한 대학생활이 홀라당 날아갔기 때문이다.

계속되는 비대면 수업과 집콕으로 삶의 의욕도 낮아져 가던 때에 책이 필요했다.

인생을 좀 더 잘 살기 위한 책이 필요했다.

그런데 너무 많았다. 인생과 성공에 대한 책이 너무 많았다.

인터넷보다 독서파였던 나는 혼란스러웠다.

너무 정보가 많아서 어떤 것이 제일 좋은지 모르겠었다.

그래서 <성공과 행복을 위한 인생의 길을 찾자>는 좋은 자료집이었다.


이 책이 성공과 행복에 대해서 다룸에도 자료집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동안의 좋은 인생에 대해 다룬 자기계발서적들을 한 번에 정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0년대 초반에 나온 부자들의 습관부터 최근에 나온 그릿까지 

10여권 이상의 책에 대해 성공요인분석 모형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성공의 유형, 조사 대상, 특성, 내용, 반복할 때 실현 확률 등 매우 자세하게 성공하는 방법을 다루고 있다

그래서 나처럼 어떤 자기계발서를 읽어야 할 지 고민이 되는 사람에게 매우 좋은 안내자 역할을 해 줄 뿐만 아니라 요약까지 해준다.

유명한 smart기법과 to do list 외에도 만다라트 기법, 성공하는 사람들의 보편적인 습관과 행동 등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인생의 성공과 행복에 대해 매우 넓고 종합적으로 다루고 있다.

포괄적으로 다루는 만큼, 기법과 전략을 체계적으로 다루는 만큼 그냥 실행해도 좋고

필요하다면 또 다른 책을 읽고 행동하기 좋은 구성이다.


명언들도 많다. 

인생의 성공이나 행복은 매우 다양한 시선이 존재한다.

그 시선을 각종 공식자료(국가 사이트나 OECD 등)를 그래프로 보여주면서 설명하고

명언들을 통해 쉽게 시작하여 생각해 볼 거리를 던져준다.

다른 사람들의 명언을 접하다 보면 자신이 가지고 있던 가치관도 보이기 때문에 자아성찰이 필요한 나같은 사람에게 적절한 내용이였다.


대학생인 나도 인생은 잘 모르겠다. 

세상에 책은 많고 정보도 많아서 고르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자기계발서나 성공하는 습관을 정리해준 책이 있었으면 했는데 올해 만났다.

<성공과 행복을 위한 인생의 길을 찾자>라는 책이었다.

내가 길을 찾았듯이 당신도 길을 찾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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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인종에 대하여 외 - 수상록 선집 고전의세계 리커버
미셸 에켐 드 몽테뉴 지음, 고봉만 옮김 / 책세상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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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대생인 나의 입장에서 각주가 없었다면 이해하기 힘든 책이었다.

전반적으로 몽테뉴의 글은 이공대생의 입장에서 필요 이상으로 예시와 사례 그리고 고대 철학자들의 견해가 많다. 숫자와 표로 이루어진 글만 보다가 읽은 수상록 선집은 죽을 맛이었다.

그러나 이는 독자인 나의 배경지식 부족이 문제였다.

당시 시대적 상황과 그가 유럽 귀족 남성이란 점을 비추어 볼 때 그의 글은 정상이다 못해 좋은 글이다.


몽테뉴는 스스로 살펴보고 검토하며 사고를 가꾸던 사람이다.

실제로 책의 초반부부터 신대륙의 야만스러운 풍습을 이성이 아닌 비교의 척도에서 판단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유럽인도 식인 풍습 못지 않게 잔인한 행동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몽테뉴가 예시로 든 포르투갈인의 포루 처형 방식과 신대륙 황금 착취 현상만 봐도 유럽인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얼마나 잔혹해질 수 있는지 잘 보여준다.

스스로도 잔인한 행동을 하면서 신대륙 주민들의 잔인한 행동에 대해 뭐라 말 할 수 없다는 몽테뉴의 견해는 새로웠다. 


그러나 그도 유럽 귀족 남성에서 완전히 벗어나진 않았다.

글에서 많다 싶을 정도의 역사적 사료와 고대 철학자들의 견해는 각주가 없었으면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그러나 당시 글을 읽는 계층이 귀족이며, 고대 철학과 역사를 기본 소양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몽테뉴에게 당연한 구성이었을 것이다.

위의 글에서만 3명의 학자와 꽤 높은 수준의 배경지식을 요하는 단어가 있다.


물론 해체를 통해서 이 또한 몽테뉴의 의도였단 사실을 알았다.

몽테뉴는 자신을 비롯한 유럽인들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검토하고 있다.

그래서 어설프게 주장과 근거를 들었다가는 출판이 되었을 때 후폭풍을 막기 힘들었을 것이다.

스스로 열린 사고와 다양성의 포용을 주장하기 위해서

그는 막대한 역사적 사료(황제, 군주 등)와 고대철학자들의 견해를 빌려올 수 밖에 없었다.


몽테뉴 글 특유의 구조는 그가 유럽 귀족 남성임을, 익숙한 학자임을 나타내지만

스스로를 포함하는 유럽인에 대해 꼬집는다는 점에서 새로운 인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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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시대를 위한 바이러스 + 면역 특강 - 유튜브 100만뷰, 서울대 생명과학부 안광석 교수의 눈높이 과학강연!, 2021 개정판
안광석 지음 / 반니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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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바이러스와 공존하면서도 싸우는 세상에 산다.

코로나19와 싸우고 있기에 싸운다는 의미는 잘 안다.

그러나 공존은 무슨 의미일까?

마이크로비옴이란 단어를 아는가? 장 속에 무수한 미생물이 있는 것을 표현한 단어이다.

바이러스도 여기에 속한다.

인간은 평균적으로 90종의 바이러스의 자연숙주이다.

오랜기간 바이러스와 지내다 보니 몸이 반응하지 않는 상태를 의미한다.

거기에 먹고 마시고 숨 쉴 때도 바이러스가 들어온다.

자연스럽게 일상에서 바이러스를 접하고 있다.


공존을 하는 바이러스도 있지만 싸우는 바이러스도 있다.

우리가 지금 상대하고 있는 코로나19도 그런 바이러스이다.

그러면 왜 이런 바이러스가 생길까?

기본적으로 바이러스도 생물의 성격을 가지지에 자신의 번식과 번영을 도모한다.

그래서 세포에 들어와서 번식하고 세포를 탈출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세포를 지키고자 하는 숙주와 싸우는 것이다.


그러나 그 외의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인간이 동물과 접촉하면서 늘어나는 인수공통감염병(인간과 동물 둘 다 걸리는 감염병)

환경 파괴로 증가하는 중간 숙주(모기나 파리 등 매개체)와 

영구 동토층 같은 장소에서 발견되는 고대나 과거의 바이러스들

도시화와 산업화를 통해 생긴 인구 밀집과 발전한 교통

이 모든 것들이 새로운 위험한 바이러스를 만들고 퍼뜨린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개인방역부터 잘 지켜야 한다.

집단이 특정 질병에 면역이 생기는 집단면역에 도달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코로나19는 무증상 감염자 중에서 항체가 안 생기는 경우가 40%이고

항체가 생겨도 짧은 지속시간을 가진다.

또한 지금 계발하고 있는 백신은 바이러스 껍질 표면 특정 단백질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키면 효과가 없을 확률이 크다.

그러니 걸리지 않는게 최선의 일이다.

기본적인 개인 방역 수칙을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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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우슈비츠의 약사입니다
퍼트리샤 포즈너 지음, 김지연 옮김 / 북트리거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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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우슈비츠의 생존자들의 이야기는 많이 들었다.

그런데 아우슈비츠를 만들고 

아우슈비츠에 죽음을 가지고 온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들은 적이 없다.

왜 일까?

왜냐하면 사형을 받았거나 자결을 했거나

자연사했거나 덩덩거리면서 잘 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렇다.

나치였거나 나치를 도운 사람들은 엘리트였고 전문 교육을 받은 인재들이었다.

악인이어도 인재였다.

그래서 패망 이후 독일이 아수라장이 되었을 때 그들이 필요했다.

악인이고 전범자였지만 우수한 인재들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물론 일개 약사인 빅토르 카페시우스에게 그런 길은 없었다.


빅토르 카페시우스


아이히만이나 요제프 엥겔러는 잘 알고 있어도

빅토르 카페시우스란 이름은 별로 들은 적이 없다.

사실 우리는 몇몇 전범자들의 이름만 알 뿐 나머지 수천 명에 달하는 전범자들은 모른다.

현실적으로 생각해보아도 

전범자들이 자신들이 저지른 범죄들을 떠벌리고 다니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알아야 한다. 빅토르 카페시우스와 같은 사람들이 저지른 짓을.


빅토르 카페시우스는 마을 약사였다가 이게 파르벤이라고 하는 대규모 화학기업에 들어갔다.

전쟁이 터지자 약사로 병역을 받았고 아우슈비츠까지 갔다.

그는 거기서 많은 일을 했다.

수감자 중에 노동력 선발(오른쪽은 노동장, 왼쪽은 가스실)

의약품 조달 및 배포(고의적으로 수감자 약품을 자주 안 주었다.)

생체 실험 보조

가스실 약품 관리 및 사용 허가(시안화수소로 만든 독가스)

수감자 물품 검사(금품 갈취)

약사였지만 잔인한 악인이었다.

보석이나 귀중품 등도 중간에 빼돌렸으며

금 중에는 사람에게서 뽑은 금니도 있었다.

그가 금을 모은 이유는 간단했다.

전쟁이 끝난 후 다시 시작하기 위해서였다.


갈취한 금을 팔아 집을 살고 재판을 무사히 넘기고 건물을 사서 사업을 하고

가족들을 데려오고 최상류층과 사교 활동을 하고 마치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이 살았다.

물론 이후 전범 재판을 받게 된다.

그에게 금은 많았고 재력도 꽤 있었지만

나치와 아우슈비츠 그리고 파르벤이 남긴 문서도

그를 기억하는 생존자와 관계자들도 많았다.


끝이 그리 좋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그가 죽은 이후도 별로 좋지 않을 것이다.

아우슈비츠의 생존자들은 남아 있으며

전범자들이 벌였던 범죄들은 되새김질을 끊임없이 반복하고 있으며

<나는 아우슈비츠의 약사입니다>를 통해 

나와 같이 타국의 사람도 그를 악인으로 기억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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