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라이 제로 조직 - 건전한 기업문화의 핵심
로버트 서튼 지음, 서영준 옮김 / 이실MBA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경영관련 책에서 '또라이', '꼴통' 같은 단어가 자주나오는 경우는
보기 어려운데
이 책은 제목부터 '또라이'라는, 공식적으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조직 내 또라이'에 대한 적개심과 이 책이 추구하고자 하는 바를
드러내고 있다.

솔직히 대화에 자주 사용하지 않을 뿐이지 개인적으로는-혹 대신 비슷한 다른 단어를 사용하더라도-
항상(?) 사용하는 개념이 아닐까 싶다.


'고문관'이라는 단어와 비슷하게 느낄수도 있지만 실은 전혀 다른 개념이다.

저자가 말하는 '또라이'의 특징은 쉽게 말해서
'그 사람과 대화하고 나면 기분이 나빠지거나 우울해진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우울'이겠지만 회사 전체로 보아서는 조직력이 와해되고
생산성이 떨어지며 이직이 증가하는 등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사실 새로운 개념도 아니고, 흔히 퇴근후 한 잔 하면서, 아니면
가볍게 커피 한 잔 하면서 동료와 나누는 대화속에 다들 누군가(또라이)를 씹어본 경험이
있을 터이니 (최소한 혼자말로라도...) 누구나 알고 있는 개념이겠지만
이 책이 주는 미덕은 그러한 문제가 나나 우리사회만의 문제가 아나라
전세계적(?)이며 생각보다 심각한 문제라는 점을 알려준다는 것,
그리고 문제를 계량화하려 노력하고 적극적으로 대처방안을 연구하고
제시한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실제로 '또라이'를 정의하고 그 사람에 대한 대처방안을 실행에 옮기기란 쉽지 않다.
왜냐하면 그 '또라이'들의 대부분은 상사이거나 거칠고 나대고 예의가 없어서
그렇지 않는 사람들이 대처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당장 실천 가능한건 '내 안의 또라이'를 잠재우는 것이다.


글쎄, 근데 난 이 책을 출퇴근하는 길에 읽으면서 좀 조마조마 했다.
이 책 표지를 다른 사람들이 보고
나를 '또라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싶어서다...


'또라이 제로 조직'이라니! 조금 또라이 같은 제목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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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의 달콤한 복수 - 현대예술에 대한 거침없는 풍자
에프라임 키숀 지음, 반성완 옮김 / 마음산책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책 이름과도 관련있고) 이 책에서 소개되고 있는
'피카소의 유언'이라고 알려진 글을 먼저 읽어보아야 한다.


"예술이 더 이상 진정한 예술가들의 자양분이 될 수 없었던 때부터, 예술가들은 자신의 재능을
자신들의 환상이 만들어 내는 온갖 변화와 기분을 위해 사용했다. 지적 야바위꾼들에게는 온갖
가능성이 열려 있었으니까.

 대중들은 예술 속에서 더 이상 위안도, 즐거움도 찾지 못했다. 그러나 세련된 사람들, 부자들,
무위도식자, 인기를 쫓는 사람들은 예술 속에서 기발함과 독창성, 과장과 충격을 추구했다.
나는 내게 떠오른 수많은 익살과 기지로 비평가들을 만족시켰다. 그들이 나의 익살과 기지에 경탄을
보내면 보낼수록 그들은 점점 더 나의 익살과 기지를 이해하지 못했다.

 나는 오늘날 명성뿐 만아니라 부(富)도 회득하게 되었다. 그러나 홀로 있을 때면 나는 나 스스로를
진정한 의미에서의 예술가로 생각하지 않는다. 위대한 화가는 조토와 티치안, 렘브란트와 고야 같은
화가들이다. 나는 단지 나의 시대를 이해하고 동시대의 사람들이 지닌 허영과 어리석음, 욕망으로부터
모든 것을 끄집어낸 한낱 어릿광대일 뿐이다. "

피카소 생전에 언론을 통해 알려진 위 유언은 진위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파카소 본인은 죽기전 십수년동안 진위여부에 대한 논평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내 생각에는 비공개로 한 이야기라 인정하기에는 체면이 상하기는 하지만
 자신이 한 말은 맞다고 인정한 듯 하다.)

 


피카소의 유언, 그리고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현대예술의 허위성이다.

하얗고 텅빈 캔버스, 아니면 펜으로 두 줄 달랑 그어진 그림(?)을
전시회장에 걸어놓고 비싼 값을 받거나, 아니면 자동차를 땅에 수직으로 심어놓고 콘크리트를 부은 후에
그옆에서 나로써는 상상하기 힘든 미사여구로 의미를 부여하며 근엄한 표정으로 짓고 있는 예술가,
그 예술가보다도 더 장황하면서도 상상력이 뛰어난 설명을 붙이며 찬사를 늘어 놓는 비평가들을
이 책에서는 사기꾼이라고 감히(?) 부르고 있다.
그런 작품을 거액의 돈을 주고 사는 사람들도 비꼬고 있는 책이다.


사실 나도 예전부터 비슷한 생각을 했었다.

예술이란 무엇인가?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거라고 했다. 그것도 주관적으로 말이다.
그렇다면 왜 예술가가 따로 있는가?
내가 내 방식대로 나를 표현하면 그것이 예술 아닌가?
그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매일 같이 하고 있는 것인데 왜 저들은 특별하게 취급받고 있는거지?


물론 남(예술가)들의 독특한 상상력이 발휘된 작품을 바라보면서 반복된 일상으로 침체된 나에게
자극을 줄 수 있다는 점은 전문 예술가들에게 감사하는 바지만 어떤 경우에는 심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위에 말한 텅빈 캔버스, 또는 눕혀놓은 변기 따위들...


저자는 이런 실험을 했다고 한다.
원숭이 두 마리에게 붓을 주고 그림(?)을 그리게 한다음 유명한 비평가에게 아프리카계 신인 작가의
작품이라고 했더니  그림에서 힘과 젊음이 느껴지고 어쩌구 저쩌구.. 최고를 만났다는 둥
최고의 찬사를 받았다고 한다.


그렇다고 저자가 예술의 자유를(변기를 땅에 심고 물을 주던 말던) 뭐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제대로 보자는 이야기를 한다. 그들의 익살과 유머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고 웃으라!고
말이다.


물론 반론도 있을 수 있겠고, 현대예술에 대해 문외한인 내가 전문적인 용어로 뭐라 할 능력은 없지만
많은 현대예술이 미에 대한 즐거움보다는 충격만을 주고 있다는 점은
확실히 말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느낌이 혼자만의 것은 아니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은
이 책의 유익한 점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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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콘서트 Economic Discovery 시리즈 1
팀 하포드 지음, 김명철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경제학이라고 하면 조금 고리타분하고 손에 잡히지 않을 것 같은 학문이지만

살짝 뒤집으면 우리의 실생활과 밀접한, 아니 현대생활 자체가 경제학이라고 할

만큼 불가분의 관계이기 때문에 때론 어려울지라도  실생활에서 발견할 수 있는

사례로 풀어주는 경제 이야기는 언제나 재미있다.

때로 내가 책 속의 바로 그 소비자가 되어, 또는 공급자가 되어 생활하는 경우를

만나기 때문이다.

 

스타벅스 커피가격의 이야기, 슈퍼마켓 진열품들의 가격에 숨겨진 비밀(실제로 마트에

갈때마다 이 책의 내용을 떠올리며 가격표를 자세히 보는 버릇이 생겼다.^^), 주식 이야기 등등

흥미를 끄는 현실적인 이야기들은 이 경제학 책을 끝까지 손에서 놓지 않게 만드는

매력이다.

그러나 환경문제나 저임금 노동자들에 대한 문제, 세계화의 선작용에 대한 이야기는

선뜻 동의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저자의 주장으로는 투자하고 개발할 수록 환경도 좋아지고

임금도 올라가고 결국 잘먹고 잘산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그런 주장은 억지스럽게 들린다.

저자는 동남아 빈국에 나이키가 투자를 안했다면 그들은 여전히 빈민으로 살았을테니

저임금이라도 받는게 나은 대안이라고 말한다.  얼핏 생각하면 그렇게 생각되지만 그건 마치

일본이 한국에게 '일본의 식민지배가 한국의 경제 발전을 도왔다'라고 하는 것과 같은 논리로 보인다.

기분이 나쁘고 좋은 것을 떠나 실제로 발전에 이바지 했는지 의문스러운 것이다. 그리고 그 발전의

열매가 누구에게 갔느냐도 중요한데 그런 언급은 별로 없다.

 

경제학자인 저자처럼 세련되게 설명은 하지 못하겠지만 IMF로 많은 기업이 외국으로 넘어가고 대신

더 팍팍한 삶을 댓가로 받은 한국인들에게 저자의 주장(개방이 모두에게 이득이다)은 적어도 심정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많다. 

 

하지만 현실에 밀접한 경제 현상을 자세히 알려준다는 점에서 이 책의 유용성은 무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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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살 경제학 - 30대를 위한 생존 경제학 강의
유병률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5년 7월
평점 :
품절


나만은 다를 수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나도 그들의 나이가 되니

자연스럽게 그들의 고민을 똑같이 하게 되었다. 바로 30대가 갖는 그런 경제관련 고민들 말이다.

신문은 열심히 보지만  몇 명이 모인 자리에서 기껏해야 아침에 본 신문 내용이나

되풀이해서 이야기 할 뿐 왜그런지, 그게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이후에는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런지

 고민하는 훈련이 안된 나에게 마치 야사를 듣는 듯한 재미와 조금은 높은 의자에 앉아서

앞에 놓인 경제 미로를 훔쳐볼 수 있게 만든 책이다.

물론 깊이가 있는 내용이라고 하기엔 부족하다. 그냥 개론정도 라고나 할까?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여러 분야는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필요에 따라 각각의 분야를

별도의 책을 두고 공부해야 할 내용이다.

그렇지만  신문 경제면의 숫자가 그냥 숫자로만 보이고 미래에 대한 준비에 막연한

강박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경제면의 주요 포인트 쪽집게 강의를 받아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아마 그 이후에는 신문이 더 재밌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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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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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품절


처음 이 책이 나왔을때 아는 다른 사람에게 이책을 사겠다고 했더니 

무슨 문제아들에 대한 책인줄 알았다고 해서 한 참 웃었다. 지도(map)를 지도(coaching)으로

알았들었던 거다.  누가 직업이 교사 아니랄까봐 ^^;

 

그렇다. 이 책은 지도에 나와 있는 길, 다른 사람이 이미 터를 닦고 안내문을 붙여서 가기 편하고

지금도 다들  가고 있는 길을 가는 것이 아니라 '지도 밖으로',  지도에 없는,  다른 사람이 가지 않은

길을 가고 있는 한비야씨가  우리들에게 진실을 알리고 동참을 은근히(?) 권유하고 있는

역설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지도(map이면서 또한 guidance)' 같은 책이다.

가끔 외국인에게 한국에 대해 물으면 어디있는 나라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걸 접하고

외국인들은 지리에 대해 무식한가보다 하는 생각을 해 본적이 있다.  세계 10대 무역국가를 모르다니!!

하지만 한비야씨의 이야기를 읽으며 우리 역시 그리 다르지 않았던 것을 알게된다. 지구 반대편에 대해 과연

우리가 얼마나 알고 있으며 관심이나 있었던가? 수백만이 죽던 말던....

 

이미 지도따라 걷는게 익숙해져 이런 생활에서 빠져나갈 수 없다고 자포자기 하는 사람에게

한비야씨는 희망을 준다.   최소한 대리만족은 준다.  그를 꼭 따라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고

자상하게도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 어둠속에 촛불 하나 켜는 것 만큼 쉽지만 빛이 되는 길을

알려준다.  남은 것은 우리의 행동일뿐..

 

꼭 교훈을 얻기 위한게 아니라도 지친 마음이 들때 한비야씨의 글을 읽어보길 권한다.

글에서 흘러나는 그녀의 넘치는 생명력은 책을 읽는 모든 사람에게 뿌듯함이 드는 동시에

생명력이 전파되는 체험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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