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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 해피엔딩 - 황경신 연애소설
황경신 지음, 허정은 그림 / 소담출판사 / 2013년 2월
평점 :
올해는 이상 저온 현상 탓에 제대로 된 꽃 구경을 하지 못했습니다.
꽃봉오리가 필려고 하면, 비가 오고 쌀쌀해지는 통에 꽃이 만발할 틈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가 기온이 낮은 지역인 이유도 있겠지요.
그렇게 아쉽게 봄을 보내는 저를 위로해 주듯, 다가온 한 권의 소설 <모두에게 해피엔딩>입니다.
이 책은 황경신 작가의 첫 번째 장편소설로 10년 전 작품이라고 하네요.
새롭게 옷을 입고 우리에게 찾아온 <모두에게 해피엔딩>은 가슴이 촉촉해지는 연애소설입니다.
덜 사랑하는 자, 더 사랑하는 자, 모두에게 해피엔딩의 3부로 구성된 이 소설.
꽤 현실적이고, 주변에서 겪음직한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설에는 세 남녀가 등장하는데요. 이들의 사랑은 답답하면서도 왠지 모를 처연함마저 느껴집니다.
에이가 갑자기 정색을 하고 말한다.
"그냥 밤새 이야기해요. 내 이야기만 들어줘요.
아니, 내 이야기가 듣기 싫으면 누나가 이야기해도 돼요.
그것도 싫으면 아무 말도 하지 말아요." - 27쪽
며칠 전에 이상한 꿈을 꾸었어. 꿈속에서 나는 어떤 목소리를 들었어. 목소리가 말했어.
‘우리는 우리가 알고 있는 과거와 우리가 모르는 미래 사이에서 살고 있다.
현재는 그래서 언제나 불안한 것이다. 알고 있는 것과 모르고 있는 것의 중간.’
그래서 나는 말했어. ‘반이라도 알고 있으니 다행이야.’
꿈에서 깨어났을 때, 나는 깨달았어. 나는 내가 아는 과거와 내가 모르는 미래의 한가운데에 있는 것이구나. -44쪽
비는 내게 새끼손가락을 내밀었다. 그래, 그것도 좋겠다, 여긴 더 이상 남아 있을 이유가 없어,
나는 힘없이 비의 새끼손가락에 내 새끼손가락을 걸었다.
비의 손가락은 단단하고 따뜻했다. 내 앞에는 단단하고 따뜻한 미래가 있고,
거기엔 당연히 비가 있는 거라고, 나도 모르게 믿기 시작했던 건, 그 때부터였다. -107쪽
표지부터 대놓고 연애소설을 표방하고 있는 이 소설.
처음에는 유치한 사랑 이야기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생각보다 많은 부분 공감되었고,
꽤나 현실적인 연애소설이라는 들었습니다.
모두에게 해피엔딩, 이라는 결말이 궁금하다면 이 책 <모두에게 해피엔딩>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