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모퉁이 카페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권지현 옮김 / 소담출판사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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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에 먼저 우리가 프랑스 예술을 접하는 시각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지루하다, 재미없다, 딱딱하다, 고리타분하다, 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독특하다, 흥미롭다, 예술성있다, 깊이있다, 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영화를 좋아해 프랑스 영화를 종종 보는데, 소설이나 문학작품은 많이 접해보지 못했어요.

왠지 어렵고 딱딱하고 지루할 것 같다는 선입견이 있었기 때문이죠.

이번에 소담출판사 꼼꼼평가단 활동을 하면서 2월 미션도서로 <길모퉁이 카페>를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프랑스 극작가인 사강이 쓴 단편소설집이예요.

이 책을 읽고나서, 제가 가지고 있던 선입견이 조금은 깨졌다고 할까요? 꽤 흥미롭게 읽어내려갔답니다.

프랑수아즈 사강(Francoise Sagan). 그녀의 이름이 생소할 수도 있겠지만,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이 말은 익숙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극작가인 사강은 19세에 발표한 <슬픔이여 안녕>으로 유명세를 탔죠.

작품도 꽤 알려져 있지만, 그녀가 더욱 다른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 것은 자유분방한 사생활 때문이었습니다.

두 번의 결혼과 이혼, 도박, 자동차 경주, 약물중독 등으로 '사강 스캔들'이라는 말까지 생겨났으니까요.

위에 언급한 말은 50대에 그녀가 마약 혐의로 법정에 발언한 것입니다.

사강의 작품들은 처음엔 조금 어색하게 느껴지지만 그녀만의 독특함이 묻어있어 차츰 빠져들게 됩니다.

<길모퉁이 카페>는 그녀의 작품들이 어떤 색을 띄고 있는지 가볍게 읽어보기 좋은 것 같아요.

얇은 책에 19편의 단편소설이 담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 단편집은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것들이라고 해요.

꽤나 냉소적이고 차갑게 느껴지는 이 소설들은 책 속 주인공들의 이별과 상실을 통해 알수 없는 위로를 전해주는데요.

굉장히 평범하고 사소한 일들이지만, 타인에게는 어떤 변화를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언뜻 가벼워 보이지만 그 안에 엄청난 무게가 담겨있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일본 작가 에쿠니 가오리의 작품과도 약간 비슷한 느낌을 받기도 했어요.

작가 자신만의 독특한 느낌과 툭툭 던지는듯한 문체,

사사로운듯 이야기하지만 그 안에 말하고 싶은 것들을 자연스럽게 담아내 결코 가볍지 않은 이야기들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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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뺄셈 - 버리면 행복해지는 사소한 생각들
무무 지음, 오수현 옮김 / 예담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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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무라는 작가가 쓴 <오늘, 뺄셈>이라는 에세이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감성적인 디자인이 엿보이는 책인데, 편하게 읽어내려갈 수 있어 부담없는 에세이집입니다.

무무라는 작가는 처음 들어봤는데, 필명 외에는 알려진 게 거의 없는 은둔형 작가라고 하네요.

하지만 이성과 감성을 두루 갖춘 필력으로 주목받는 에세이스트라고 합니다.

<사랑을 배우다>라는 작품이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고 해요.

처음 만남이 꽤 인상깊어서, 앞으로 무무 작가의 책이라면 선뜻 책장을 넘길 것 같습니다.

계절탓인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요즘 피곤하고 힘들었는데,

이 책이 많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또한 힐링되는 느낌도 꽤 받았구요. ^^

유명한 철학자만이 철학에 대해 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인생을 살아가면서 자신만의 철학을 쌓아가며 살아가죠.

또한 어렵게 이야기해야만이 멋진 것이고, 또한 위대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무무작가가 이 책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는 '뺄셈의 철학'은

그 어떤 철학자가 이야기하는 것보다 더욱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오늘, 뺄셈>에는 일상에서 뺄셈의 철학을 적용할 수 있는 47개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습니다.

그들을 통해, 나의 모습을 발견할 수도 있고,

또한 한발치 떨어져 바라보다보면, 문득 해법을 찾게 되기도 합니다.

<오늘, 뺄셈>은 중간중간 삽입되어 있는 감성적인 삽화들이 내용과 꽤 잘 어울려요.

여러모로 추천해드리고 싶은 감성 에세이입니다.

 

삶에 끊임없이 새로운 것들을 더해가면 우리는 반대로 많은 것을 잃는다.

때로는 힘을 얻는 대가로 양심을 잃기도 하고, 재산을 손에 쥐는 과정에서 우정과 신의를 버리기도 한다.

얼굴 가득 넘쳐 흐르던 순수한 웃음을 잃어버린 것이 가장 뼈아프다.

그래서 지금 우리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뺄셈 철학이다.

뺄셈 철학이란 소중한 것들을 잃기 전에, 필요치 않은 것들을 자발적으로 버리는 삶의 방식이다.

우리는 필요 없는 것들을 자신의 의지로 비움으로써 소중한 것들을 잃지 않을 수 있다.

뺄셈 철학은 세계관이다.

복잡한 것들을 단순화해서 바라보며, 많아서 넘치는 것들 틈에서 작지만 소중한 것들을 찾아낸다.

그래서 뺄셈 철학은 우리 삶의 무거운 짐을 덜어내는 출발점이다. - 60p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문구를 발췌해봤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그 안에서 과연 내가 무엇을 쫓고 있었나하는 생각을 해봤답니다.

너무 담기만하기보단, 조금씩 덜어내며 여유를 갖는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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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 -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현자
김상근 지음 / 21세기북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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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 :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현자>는 르네상스 시대를 10여 년 간 연구해온 김상근 연세대 신과대학 교수가 쓴 책이다. 이 책은 마키아벨리가 마키아벨리즘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았고, 그의 사상 또한 사실은 약자들을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책들과는 차별화되어 있다. 마키아벨리즘(Machiavellism)이란, 국가를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어떠한 수단이나 방법도 허용된다는 국가 지상주의적 정치사상이다. 내가 전에 읽었던 책들에서도 마키아벨리는 권모술수의 대가로 그려져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기존의 이러한 시각에서 완전히 벗어나 편견을 뒤집고 있다. 그의 역사적, 인문학적인 면보를 새롭게 재해석하고, 마키아벨리의 인간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사례를 근거로 제시하고 있었다. 즉 기존에 다루지 않았던 부분까지 재조명하고 해석함으로써, 마키아벨리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줬다.

 

이 책은 마키아벨리의 생애를 따라 역사적 의미와 인문학적 통찰력을 이야기 하고 있는데, 1부 약자들의 수호성자, 마키아벨리에서는 지배자들에 의해 500년 동안 감춰졌던 마키아벨리의 생존전략, 2부 인생을 건너는 법, 마키아벨리가 답하다에서는 때를 기다리고 스스로 무장하여 인생의 질곡을 현명하게 넘는 방법을 소개한다. 또한 3부 마키아벨리가 관찰한 탁월한 리더의 조건에서는 마키아벨리가 수많은 영웅들을 관찰하면서 깨달은 진정한 리더의 모습을 정의하며, 4부 고전과 경험으로 완성한 마키아벨리의 통찰력에서는 마키아벨리의 사상을 만들어낸 고전 읽기와 새 시대 영웅을 위한 그의 비밀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마키아벨리의 책은 원래 철저한 약자의 입장에서 약자를 위해 집필됐는데, 이 책의 가공할 만한 가치를 알아본 그 시대의 강자들이 다른 사람들이 읽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마키아벨리를 ‘악의 교사’로 몰고 간 것이다. 강자들의 눈에 비친 마키아벨리의 책은 불온하기 짝이 없었다. 마치 천기를 누설하듯이 권력의 속성을 적나라하게 파헤치고, 시대가 흘러도 변하지 않는 인간의 본성에 대해 솔직하게 까발리는 마키아벨리의 지혜와 통찰력이 두려웠던 것이다. 「몰타의 유대인」에 묘사된 것처럼, 권력을 가진 강자들은 마키아벨리의 책을 몰래 혼자서만 읽고 싶어 했다. (중략) 이렇게 마키아벨리를 읽지 못하게 하기 위해, 그의 놀라운 통찰력을 독점하기 위해, 마키아벨리를 사악함의 대명사로 몰고 간 것이다. -18쪽  

 

 

 

마키아벨리는 혼란스러운 시대에 출세를 경험하기도 하고 축출되어 고문까지 당했다. 특별한 백그라운드가 없었던 그는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 등 위대한 고대 사상가들을 스승으로 삼아 고전 속에서 그 해답을 구했으며,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 강자의 힘과 권력의 속성을 파헤쳐 약자들의 삶에 희망과 용기를 전하고자 했다. 마키아벨리는 강자들이 권력을 쟁취하고 유지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아니라 지배자들에 의해 억울하게 당하는 약자들에게 더 이상 당하고 살지 말라고 조언했으며, 당시 강자들은 마키아벨리의 놀라운 통찰력을 독점하기 위해 그를 사악함의 대명사로 몰고 간 것이다. 서양 철학과 정치에 대해서는 잘 몰랐기 때문에 조금은 혼란스럽기도 했지만, 꽤나 흥미롭게 읽어내려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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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코틀러의 굿워크 전략 - 세상과 소비자의 마음을 얻고, 함께 성장하라!
필립 코틀러 외 지음, 김정혜 옮김 / 와이즈베리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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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코틀러의 굿워크 전략>은 필립 코틀러(Philip Kotler)가 쓴 경영 관련 서적입니다. 다소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꽤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기 때문에 일반인들도 재밌게 읽을 수 있는 그런 책이예요. 공동 저자 중 한 명인 필립 코틀러는 노스웨스턴대학교 켈로그경영대학원의 국제 마케팅 석좌교수로, 마케팅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세계적 마케팅 전문가입니다. 최고의 마케팅 구루인 필립 코틀러가 제시하는 존경받는 기업의 마케팅 전략 핵심이 이 책에 담겨 있는 것이죠.


 

<필립 코틀러의 굿워크 전략>에 따르면, 공익과 기업 이익이라는 절묘한 균형을 맞추는 것이 미래 기업의 생존전략이라고 합니다. 과거처럼 자선단체에 기부를 하는 방식은 더이상 소비자들에게 통하지 않으며, 기업의 사업목표에 부합하는 사회문제를 찾아 이를 기업 경영 차원에서 다각도로 전략적으로 기획하고 실행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것이죠. 그 예로 사회에 기여하는 공정거래, 공정노동, 친환경적 경영, 사회환원과 사회참여 등과 같은 가치를 준수하지 않는 기업은 인터넷 등에서 소송과 불매운동의 표적이 되는 반면,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고 이를 실행으로 옮긴 기업은 이윤이 증가하고 기업 이미지 또한 좋아집니다고 말합니다. 이 둘을 모두 경험한 곳이 바로 세계적인 커피 체인인 스타벅스인데요. 이 책에 소개되어 있는 스타벅스의 실례를 옮기면 다음과 같습니다.

 

스타벅스는 어떻게 공정무역 거래를 시작하게 되었나?
미국 NGO단체인 글로벌 익스체인지는 1999년에 스타벅스를 상대로 공정하게 거래된 커피를 구매하여 생산자에게 정당한 대가를 돌려주라며 스타벅스 시애틀 본사 앞에서 캠페인과 시위를 전개했습니다. 하지만 스타벅스는 글로벌 익스체인지가 요구한 커피 제품의 품질을 확인할 수 없거나 질이 낮다는 이유로 기존의 거래 방식을 바꾸기를 거부했습니다. 이후 이 캠페인은 소비자들에게 공정무역 제품에 대한 인식을 심어준 계기가 되었고, 공정무역 운동으로 발전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스타벅스의 구매 관행까지 바꿔놓았는데요. 스타벅스는 이런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여 2000년부터 공정무역 커피 판매를 시작했고, 공정무역인증 커피를 공급하는 CAFE를 통해 원두의 86%가량을 구매하고 있습니다. 스타벅스는 공정무역 및 공정노동 관행을 마케팅에 적극 이용, 이로써 매출을 올릴 수 있었고 브랜드 이미지 도 더욱 좋아지게 되었습니다.


공정무역이란? 다국적 기업이나 중간 상인을 거치지 않고 제3세계 커피 농가에 합리적인 가격을 직접 지불하여 사들이는 커피

<필립 코틀러의 굿워크 전략>는 다양한 기업의 예를 들어가며 변해가는 경영 현장의 현 주소를 짚어줌과 동시에, 앞으로 현명한 마케팅 전략을 세우기 위해 숙지해야할 포인트들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보들은 꽤나 흥미로웠고, 또한 기업 경영에 대해 쉽게 배울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밑줄긋기

막스앤스펜서와 옥스팜의 의류 재활용 캠페인은 2008년 1월 시범 사업으로 시작되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말하면, 막스앤스펜서는 이로 인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 큰 힘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추가 판매를 달성했고, 옥스팜의 기아 퇴치 사업을 위해 수백만 파운드를 모금할 수 있었다. 영국과 아일랜드공화국에 있는 740여 개의 옥스팜 중고품 가게에 막스앤스펜서 의류를 기부하는 고객들은 막스앤스펜서에서 의류나 가정용품 혹은 미용제품을 35파운드어치 구매할 때 5파운드를 할인받는 쿠폰을 받는다. 이 같은 내용의 의류 재활용 캠페인은 6개월간 시범적으로 시행되는 동안 큰 성공을 거두었고, 결국 영구적인 행사로 자리 잡았다. - 9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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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과 사귀다
이지혜 지음 / 소담출판사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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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스트로 활동 중인 이지혜 작가는 이제야라는 필명을 사용하고 있는 시인이라고 하네요.

2012년 계간 시 전문지 애지』 을 통해 등단했고, 2011년 <안녕, 오늘>이라는 책을 낸 적이 있더라구요.

이렇게 또 소담을 통해 새로운 작가를 만나게 됩니다. :-)

<그곳과 사귀다>라는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 이 책은 '장소'와 관련된 에세이입니다.

작가가 일상에서 만난, 사귀고 싶을 정도로 반해버린 장소들이 소개되어 있죠.

사실 이 책에서 그녀가 소개하고 있는 공간들은 꽤나 일상적이고 평범합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 소소하지만 특별한 추억들을 쌓아갑니다.

'가장 솔직한 마음을 주고받는 곳'으로는 테이크아웃 커피점, 노래방, 놀이터, 결혼식장, 동창회, 영화관 등이 나열되어 있고, '웃기도 울기도 하는, 여러 감정을 만나는 곳'으로는 서점, 공항, 사진관, 포장마차, 비디오 가게 등이 등장합니다.

마치 누군가의 일기장을 펼쳐보는 것 같았어요.

작가가 직접 찍은듯한 사진들이 그때의 그 기억들을 공유하게 해줍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내용과 무관해보이는 사진들도 있어서 조금 아쉬웠어요.

또한 사진이 좀 더 감성적인 느낌을 주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봤구요.

이 책을 읽고 나선, 저도 오고가는 장소들에 대해 조금은 더 관심을 가져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냥 지나쳐버린 수많은 장소들, 그리고 추억들..

짧은 글귀와 함께 일상의 사진들을 남겨둔다면, 제 인생이 더 풍요롭고 가치있어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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