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복은 생각이 깊은 여자가 아니었다. 그녀는 감정에 충실한자신의 직관을 어리석을 만큼 턱없이 신뢰했다. 그녀는 고래의 이미에 사로잡혔고 커피에 탐닉했으며 스크린 속에 거침없이 빠져들고사랑에 모든 것을 바쳤다. 그녀에게 ‘적당히‘ 란 단어는 어울리지다. 사랑은 불길처럼 타올라야 사랑이었고 증오는 얼음장보다 더워야 비로소 증오였다.  - P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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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희

불행하게도 그녀는 언어에 대한 생득적 능력이 없어 죽을 때까지 벙어리로 살았으며 주변에서 끝도 없이 쏟아지는 말들로 인해 많은 혼란을 겪어야 했다. 말할 것도 없이 그것은 세상으로부터의 고립과 단절을 의미했다. 그나마 그녀가 제법 말귀를 알아들을 수 있게 된 건 그 의미를 깨달아서가 아니라 말을 하는 사람의 표정과 몸짓. 목소리의 톤과 크기를 예민하게 감지할 수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지만, 앞으로 펼쳐질 그녀의 인생이 예사롭지 않게 신산스러울 거라는 전조는 이미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었다. - P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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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예나 지금이나 이미 초래된 결과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한마디라도 더 이야기를 보태려는 사람들의 속성은 변하지 않는가보다. - P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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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희

다른 사람이 흉내낼 수 없는 그녀의 특별한 재능은 바로 그런 한없이 평범하고 무의미한 것들, 끊임없이 변화하며덧없이 스러져버리는 세상의 온갖 사물과 현상을 자신의 오감을 통해감지해내는 것이었다. 그 감각이 어찌나 예민했던지 그녀는 금복이 건네주는 주먹밥에서도 촉촉하고 끈적한 질감과 군데군데 박힌 참깨의고소한 냄새뿐만 아니라 그것을 만든 쌍둥이자매의 손길까지 느낄 수있었으며, 심지어는 어떤 것을 언니가 만들고 어떤 것을 동생이 만들었는지까지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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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의 법칙
진화의 법칙
자연의 법칙
그들의 법칙
관청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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