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 미하엘 엔데의 <자유의 감옥>

 

 <모모>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책. 이야기 자체보다도 그 이야기가 제공하는 상상의 공간이 더 즐거웠다. 스스로 풍경이 된 그 남자는 이후 어떻게 살았을까? 그 집에는 정말 무엇이 있었을까라는 상상의 세계로 끝없이 이끌려 들어갈 수 있었다. 뭐 상상의 결과야 신통찮았지만....

 


86. 한비야의 <지도밖으로 행군하라> 

 탁월한 마케팅 전략. 하지만 이런 마케팅이라면 정말 환영이다. 책보고 바로 그녀가 원하는대로 후원금 내는데 올인했다. 서방과 둘이서 우리 둘 월급이 오르면 조금씩 같이 늘려가자고 얘기하면서 행복해했다.

 

 


87. 신의진의 <현명한 부모들이 꼭 알아야 할 대화법>

 정기적으로 읽어주는 육아서. 아직은 효과가 나타나는 편. 그래 내가 참아야지... 그리고 내가 변해야지.... 하지만 요즘도 성질날때면 가끔 소리지른다. 아쉬움은 원론적인 얘기보다는 좀 더 구체적인 대화법. 대응법이 많았으면 했다.

 

 


88. 정혜신의 <사람 VS 사람> -개마고원-

 재밌게 읽었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저 인간의 뇌속에는 도대체 뭐가 들었길래 저런 생각이 나올까? 한 번만 끄집어 내봤으면 좋겠다 뭐 이런 생각... 그런 사람들 몇몇의 머리속을 구경한 기분.. 구경하고 난 이후의 느낌은 여전히 안좋았지만... 별로 이해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니까... 하지만 정 반대로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들의 다른 면모 또는 내가 좋아하는 면모들을 더 자세히 엿볼 수 있어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는 책... 어쨌든 보면 기분이 내내 오락가락 한다.

 


89. 빌 브라이슨의 <나를 부르는 숲>

 요 책 보고 산에 가고 싶어서 그저께 등산하고 왔다.  가지산 등반. 정상까지 갔다오는데 딱 7시간 걸렸다. 지금 다리가 몽땅 비명을 지르고 있다.

다리야 미안해!! 평소에 운동도 안해준 주제에 갑자기 너를 이렇게 혹사시켜서.... ^^

그래도 산에 오르는 내내 요 책 생각을 했다.

 


90. 윤영남의 <불손하고 건방지게 미술 읽기>

 제목은 도발적이지만 솔직히 그렇게 불손하고 건방진지는 잘 모르겠다. 자신의 눈으로 미술을 보기 위해 전문가의 함정에 빠지지 말자는 얘기? 많이 듣던 얘기다. 게다가 자신의 눈으로 미술을 보는 것도 어느정도까지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할 수 밖에 없는게 아닐까? 특히나 나같은 문외한에게는....물론 그 전문가를 어떤 사람을 고르는가가 굉장히 중요하겠지만... 하지만 도판은 참 좋다.

 


91. 정혜신의 <남자 VS 남자>

  <사람 VS 사람> 을 참 재밌게 읽고 내친김에 읽은 책. 한가지의 주제로 두명의 긍정적, 부정적 인물을 엮어 풀어가는 글솜씨가 대단했다. 하지만 <사람 VS 사람> 에 비하면 글의 깊이도 조금 떨어지고, 무엇보다도 요즘 잘 안나오는 사람들이 많이 대상이 돼서 그런지 흥미도는 앞의 책에 비하면 떨어지는 편. 그래도 여전히 재밌다. 아마도 이 책이 나온 즉시 봤더라면 환호성을 지르면서 읽지 않았을까?

 


92. 교코 모리의 <그래도 널 사랑해> -노블마인-

 엄마의 자살로 시작돼는 이 책은 두고 두고 가슴이 아픈 책이 될 듯하다. 이미 나를 버리고 죽음을 선택한 엄마의 '그래도 널 사랑해. 강한 사람으로 커거라'라는 말은 과연 아픔의 치유가 될 수 있을까? 저자의 자전적 소설이란게 더 가슴이 아팠던 책이다.

아이들을 위해서도 내가 먼저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한다는 생각을 계속 한다. 그래 내가 제일 중요해 나를 많이 사랑해줘야지...

93. 94. 김탁환의 <방각본 살인사건 1, 2>

 계속 보고싶었는데 미루고 있다가 이제야 읽었다. 역사추리 소설을 표방하고 나섰지만 솔직히 추리소설로서는 별로 아니다. 조선후기 북학파(여기서는 백탑파라 표현하는)의 모습을 재현하는 것도 조금은 설익은 느낌이 든다. 그럼에도 이후 후속편에 대한 기대까지 완전히 없애지는 않는군.... 어쨌든 열녀문의 비밀까지 계속 읽을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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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05-11-04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방각본은 추리소설로는 좀. 워낙 박지원을 좋아해서 읽게 된 책이긴 한데, 차라리 역사소설이라고 했으면 좋았을 것 같은.. -ㅅ-;

바람돌이 2005-11-04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쵸 이매지님! 근데 역사소설로도 좀.... 제가 그전에 읽은 <미쳐야 미친다>를 너무 닮아 있어서 신선한 맛이 좀 떨어지고, 게다가 뭔가 완전히 몰입하기에 힘든 그 뭔가가.... 하여튼 어정쩡해요. 글구 저도 박지원 좋아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