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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박힌 못 하나 - 곽금주 교수와 함께 푸는 내 안의 콤플렉스 이야기
곽금주 지음 / 쌤앤파커스 / 201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마음에 박힌 못 하나
현 시대의 여성들은 여러가지 역할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 모계사회로의 조짐 또한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로 인해 여성들은 사회적인 면에서도 가정적인 면에서도 여러가지 역할을 해내야 합니다. 슈퍼맘이라는 단어가 그 양상을 잘 보여줍니다. 가정에서는 충실한 딸이면서 아내이자 엄마가 되어야 하고, 사회에서는 지위에 걸맞는 역할을 해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시대 양상을 거치면서 콤플렉스는 더 크게 작용하고 있을 수 밖에 없을 듯합니다. 콤플렉스는 어느 시대에나 존재합니다. 자신의 성장배경과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 콤플렉스를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살아가는 배경으로 인해 내면의 자아를 진심으로 마주하고 다독이기 전에 자신이 가진 역할에 충실해야 하는 외면의 자신을 마주해야 하기 때문에 자신의 내면을 제대로 마주하지 못합니다. 저 또한 다르다고 볼 수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저자는 내 안에 자리한 콤플렉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나를 찾아내고 진심으로 마주하고 다독이기 위함입니다. 그래야 우리는 우리 자신을 이해하고 진정한 자아를 찾기 위해 노력할 수 있습니다.
다이아나 콤플렉스
이 콤플렉스는 현 시대에서는 크게 두드러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전 유교사회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우리나라이기 때문에 아직 가부장적 제도의 씨앗이 남아있습니다. 그로 인해 여성들이 이 콤플렉스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지금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는 조금 의아할 수도 있을 콤플렉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성 역할이라는 것이 엄격하게 구분지어진 유교사회의 경우 특히 끼 많은 여성들은 '나는 왜 남자로 태어나지 않았나?'하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남자로 태어났다면 인정받았을 텐데 하는 생각, 즉 여성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여성들은 대개 독립적이고 진취적입니다. 저자는 많은 여성들이 롤모델로 하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을 대표적인 케이스로 지목하고 있는데요. '힐러리 클린턴'이 단지 다이아나 콤플렉스를 가진 여성으로만 생각한다면 아마 우리의 롤모델로는 조금 부족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녀는 남편의 외도를 이해하고, 후보경선에서 졌을 때에도 인정하고 오바마를 위해 든든한 지원자가 되어주었던 따뜻함이 함께 했기 때문에 우리에게 빛나는 롤모델로 있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독립적이고 똑똑한 여성이 콤플렉스에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여성이 가지는 섬세함과 따뜻함까지 가지고 슬기롭게 대처한다면 이 사회에서의 자신은 조금 더 빛나지 않을까요?
노벨상 콤플렉스
수 많은 지식이 공존하는 사회에 우리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게다가 문명의 발달은 우리를 편리하게 만들어주면서 한편으로는 우리의 숨통을 조이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는 그 많은 지식들 안에서 정확하게 필요한 정보를 선별해내고 문명의 발달에 걸맞도록 스마트하게 업무처리를 해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완벽이라는 단어에 집착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엄격해져야 합니다. 단 하나의 실수는 완벽이라는 단어에 금이 가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블랙스완>의 니나를 예시로 듭니다. 정말 섬뜩해하면서 영화를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영화를 관람할 때에는 정말 왜 저렇게 집착할까. 잘할 것이 분명할텐데! 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그렇다면 나는 어떠한가? 워커홀릭일 당시에는 언제나 일생각이 가득했습니다. 실수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저를 그렇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그게 과연 '나는 완벽했어요!'라고 말한 니나와 무엇이 달랐을까요? 니나가 잘못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녀는 완벽하고자 했던, 최고이고자 했던 노벨상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그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완벽이라는 것이 어쩌면 없을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실패를 반복하면서 또다른 완벽에 가까워지고자 하는 인간이니까요. 그러니 조금은 자신이 숨을 쉴 수 있게 천천히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우리는 알게모르게 수많은 콤플렉스에 붙잡혀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계속 자신의 내면에 대한 탐구는 계속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콤플렉스는 결국 자신의 행동과 성격으로 드러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장배경과 자신이 지내고 있는 환경은 절대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저자와 함께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의 주변환경을 돌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러면 조금 자신을 정직하게 마주하고 조금은 쓸쓸했을 지도 모르는 자신의 내면을 감싸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책을 덮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