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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 퇴사를 결심한다 - 퇴사를 결심한 순간, 회사 생활이 행복해졌다
박영록 지음 / 라온북 / 2017년 11월
평점 :
이 책은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미래에 필연적으로 대면하게 될 퇴사에 대해,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퇴사 준비 실용서'이다. 나 역시 직장인으로서 퇴사를 고민하게 되는 순간들이 종종 있다. (종종인가..?) 책 제목을 보자마자 옳거니! 하고 읽기 시작했지만, 점심시간에 사무실에서 읽다 보니 슬그머니 책 제목을 숨기며 뒤집어 놓는 나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했다..
워라밸 세대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Work & Life Balance)'의 줄임말인 '워라밸'이 직장인 사이에서 인기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요즘 세대는 직장생활을 개인의 취미나 여가생활을 이어나가기 위한 경제적 발판으로 여기고, 직장을 선택할 때 상대적으로 적은 연봉을 받더라도 칼퇴하여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것을 선호한다는 점이 이전 세대와 다른 점이다.
가족들에 대한 책임감으로 직장에서 버티지만, 은퇴 후 가족으로부터 고립된 가장의 모습은 미디어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왜 그런 결과가 나온걸까? 시간 여유가 생겨 모처럼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여가를 즐기고 싶지만 가족들은 뭘 좋아하고, 자신은 뭘 좋아하는지 생각나지 않는다. 그전의 사회 분위기 역시 은퇴 후의 삶에 대해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거의 없었다.
퇴사를 고민하는 직장인들
여기 너무도 상반된 설문조사 결과가 있다. 직장인 대부분이 일상적으로 퇴사 충동을 느끼지만, 준비되지 않은 퇴사로 인해 전 직장으로의 재입사를 고려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설문조사 1
직장인 75% “퇴사자 보며 동반 퇴사 충동 느껴”
'동료가 퇴사하는 이유에 공감해서(56.9%)’
‘원래 이직을 고민하고 있었는데 동료 퇴사에 자신감을 얻어서(20.2%)’
‘친한 동료의 퇴사로 의욕이 떨어져서(10.9%)’
‘인원 감축으로 업무량이 늘어나서(9%)’
'충동적으로 분위기에 휩쓸려서(3.1%)'
(출처: 취업포털 커리어)
설문조사 2
직장인 72% "퇴사한 회사에 재입사 고려해 봤다"
그런데 재입사에 관한 설문조사의 결과가 의외다. 이직한 경험이 있는 직장인의 10명 중 7명이 퇴사한 전 직장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또 이들 중 절반은 실제로 전 직장에 재입사 지원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취업포털 잡코리아)
나도 '행복한 직장인'이 될 수 있을까?
직장인이라면 언젠가는 퇴사의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그것이 원한 시점이든 아니든. 대략 60년 정년까지 일한다고 해도 나머지 40년은 더 살아가야 하는 100세 시대를 맞이한 지금 세대에게 퇴사 후의 삶은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지은이는 언젠가 마주하게 될 퇴사를 행복한 마음으로 준비하며 고대하고 있기 때문에 '행복한 직장인'이라고 말한다. 직장인이 행복할 수 있다니.. 그 비결은 무엇일까?! 가장 큰 부분은 퇴사를 더 이상 두려운 일로만 바로 보는 것이 아니라, 주도적으로 준비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려야겠다고 결심한 부분인 것 같다. 퇴사 후의 삶을 '일 없는 공포의 시간'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아실현을 할 수 있는 내 인생 최고의 행복한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자는 생각의 전환이 있었던 것이다.
퇴사에도 전략이 필요하다
지은이는 퇴사를 준비하는 우리가 반드시 갖춰야 할 것으로 5가지를 꼽는다. 일거리, 사랑, 건강, 취미, 그리고 마지막으로 돈이다.
지은이는 여러 은퇴자들을 인터뷰하면서 돈이 있어도 불행하게 노후를 보내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할 일이 없어서 우울증에 빠지는 사람들, 은퇴 후 가족에게 돌아가려고 하지만 이미 멀어진 배우자와 자식들이 받아주지 않아서 외톨이가 된 사람들, 시간은 많은데 좋아하는 취미도 친구도 없어서 고통스러운 사람들, 건강을 지키지 못해서 긴 시간을 집이나 병상에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 처지의 사람들.. 이들의 행복은 돈이 지켜주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행복한 은퇴 후 삶을 위해서는 이 5가지 요건을 직장을 다니고 있는 지금부터 당장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나라 직장인 90%가 가지지 못한 것
매 순간 치열하게 직장생활을 해온 대부분의 사람들이 퇴사할 때 동일한 것에 후회한다. '너무 현실에만 매달려 순간순간 치열하게 일만 하지 말고, 인생을 좀 더 길게 그리며 조금 더 여유롭게 살았어야 하는데'라고. 하루 중에 단 30분(하루 24시간 중 2%)이라도 나의 미래를 위한 투자가 필요하다.
우리나라 직장인이 가지지 못한 것 첫째는 '취미'다. 취미가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딱히 없다'거나, 텔레비전 보기, 영화 보기, 골프 정도로 답변이 나온다. 본인의 적성을 고려한 취미라기보다는 여가 시간을 보내는 활동 정도라고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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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근 여러 연구에서 취미생활의 긍정적인 효과가 증명되고 있다 직장인의 취미생활이 삶의 행복감을 가져오고, 스트레스도 해소시켜주어 회사 업무에도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는 것이다. (p.57)
우리나라 직장인이 가지지 못한 것 둘째는 '퇴사 후에 하고 싶은 일'이다. 퇴사 후에 하려는 일을 미리 계획하거나 하고 싶은 일을 구체적으로 정해 놓은 사람들이 생각보다 매우 적다. 사회생활 10년 차 미만의 30대 직장인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퇴사 시점이 오래 남지 않은 40,50대 직장인들도 미래에 대해 구체적으로 그리지 않고 있었다. (p.58)
이 책은 독자들에게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를 당장 퇴사하라고 조언하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을 처음 집어 들 땐 나의 도피 심리인지 살짝 그런 기대도 있었지만, 오히려 지금의 직장생활을 더 행복하게 잘하고 퇴사 후 미래의 삶도 함께 준비할 수 있게 가이드라인을 주는 책이다. 퇴사를 고민하는 직장인들에게 그 결심을 하기 전에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2018년도 직장인들 모두 화이팅:)
https://blog.naver.com/appletake/2211755217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