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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오사카 교토 PLUS 고베 나라 (분리형 가이드북) - 헤매지 않고 바로 통하는 현장밀착형 여행서, 2017~2018년 최신판 ㅣ 리얼 시리즈
황성민.정현미 지음 / 한빛라이프 / 201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리얼 오사카 쿄토
책이 도착했을 때, 난 그녀에게 바로 전화를 전했다. 신혼여행은 교토로 가지고. 그는 최고의 선물이라며 즐거워한다.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라난 그녀는 항상 일본을 그리워한다. 한국말보다 일본말이 더 익숙하다는 그녀. 그러나 교토에는 단 한 번 밖에 가보지 않았다며 가고 싶어 한다. 그렇게 우리의 이야기는 일본 여행이란 화제로 한동안 계속되었다. 필자도 일본 여행은 한 적이 없다. 아니 일본 자체에 가본 적이 없다. 성마른 성공을 향해 앞만 보고 달려온 시간들은 '여행'은 사치였고, 낭비였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어리석었다는 생각이 든다. 청춘의 낭비는 성인의 유익이고, 청춘의 사치는 성인의 성찰로 무르익는 법이다. 그런 여행은 결코 낭비도 사치도 아니다. 아니 그렇다고 할지라도 여행은 가야 한다.
내가 이 책을 접했을 때 놀랐던 표지에 적힌 대로 '현장 밀착형'이라는 것이다. 처음 태국에 갔을 때 가이드가 있었다. 그런데 잠시 자유 시간이 주어지자 난 홀로 시내를 걸었다. 그리고 길을 잃었다. 낮이었는데 상당히 두려웠다. 일단 말이 통하지 않고 언어가 불통이었다. 한국 사람이 그리 많다도 방콕도 시내 중앙에서 한국 사람 만나기는 하늘의 별 따기였다. 불행 중 다행일까. 어떤 한국 남자를 만나 택시를 잡아 주었고, 다시 호텔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렇게 쉬운 일도 외국인에게는 낯설고 두렵다. 그렇게 치밀하고 상세하게 적힌 여행 가이드 책이라면 얼마나 고마울까? 그 책이 바로 이 책이다.
많은 여행 가이드 책을 보았지만 이 책처럼 치밀하고 정확하게 알려주는 책은 처음이다. 단지 여행을 꿈꾸는 이들에게는 현지 사정을 잘 모르기 때문에 왠지 모를 두려움이 크다. 또한 꼭 가봐야 할 곳을 가지 못하고 엉뚱한 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오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전체를 보고, 세세하게 알려준다. 간사이를 소개하는 부분에서는 '한눈에 미리 보는 간사이'와 '한 걸음 더, 테마로 즐기는 간사이'를 나누어 전체와 부분을 세세하게 다루었다. 특히 아름다운 사긴과 함께 지도, 기차, 숙박까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잘 보여준다.
간사이 필수 여행지 열 곳과 간사이 비밀 여행지 열 곳을 따로 구분해 소개한다. 비밀 여행지의 경우는 현지인이나 자주 가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여행 명소다. 일본 속 유럽으로 불리는 기타노이진칸이나, 에도 막부 권력의 심장부인 니조 성, 3만 그루의 벚나무가 있는 요시노 산은 꼭 가보고 싶다. 리얼 스토리에서 간단한 간사이 역사와 유적지에 얽힌 이야기를 알려준다. 단순한 여행이 아닌 역사기행이라 해도 무방하다.
간사이 여행정보에서 계절별로, 여행경비, 안전에 대한 이야기도 토크식으로 풀어냈다. 중요한 것은 아마도 계절별 여행이 아닐까? 동일한 여행지라도 계절이 다르면 평범한 곳이 되고, 평범한 곳도 장관을 이루는 곳이 되기도 한다. 적절한 시기와 여행 포인트를 잡아주는 것은 현지 사정을 잘 아는 가이드만이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책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 놀랍다. 그냥 편하게 만들어진 책이 아니라 꼼꼼하고 치밀하게, 여행자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한 여행 가이드북이다. 도쿄와 오사카를 여행하는 이들이라면 이 책을 꼭 가져가길 바란다.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