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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 - 시대의 지성, 청춘의 멘토 박경철의 독설충고
박경철 지음 / 리더스북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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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99도가 될 때까지 끓지 않는다. 내가 한 실수는 물이 끓을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뚜껑을 열었다는 것이다. 마치 씨앗을 뿌리자마자 열매가 맺기를 바라듯이 말이다. 자기혁명을 읽고난 후 내 자신의 모습이 떠올려졌다. 새로움을 향해 나아가지 못하고 현실에 안주해서 그 생활에 만족하며 살아간 것이다. 책을 읽으며 정곡에 찔린 순간 책 앞에서 나는 한없이 부끄러워졌다. 내가 왜 나아가지 못하는가를 알았다. 그리고 내가 현실에 안주하는 동안 앞으로 나아가지 않았던 시간들에 대한 죄값까지 치르고 있다. 지독한 마음고생으로 말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내 머리는 눈을 따라가지 못했다. 읽은 부분을 또 읽고, 또 읽게 되었다. 책을 대각선 방향으로 읽는 습관까지 또 다시 나타나서 펜을 대고 읽어야했다.

그래도 나는 다 이해하지 못했다. 마음의 여유를 두고 한번더 읽어야겠다 생각했다.

목표를 세울 때는 반드시 나를 들여다봐야 한다. 라는 한 문장이 마음 속에 메아리처럼 울려퍼졌다. 내 눈앞에 펼쳐진 상황은 앞으로 내가 글을 쓰는 원동력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서 받아들일 수 있었고, 그렇게 넘어갔다. 그런데 크나큰 시련을 닥친 순간 나는 그 벽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p97

말에서 중요한 첫 번째 덕목은 호흡인데, 호흡을 고르기 위해서는 대화 도중 말을 하고 싶을 때 딱 2초만 쉬면된다. 그 사이 다른 사람들은 더 많은 실수를 할 것이고 나는 2초간 호흡을 고르면서 내 말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제거할 수 있다. 설사 그 과정에서 발언기회를 잃는다해도 나중에 상황을 더 잘 파악해 좀더 정리된 말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


눈으로 읽고 머리로는 입력되지 않았기에 이 문장들은 내 머릿속에 들어오기 전에 공허한 메아리처럼 날아가버렸다. 몇 번을 더 읽어야 이해하고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p153

어리석은 행동(말만 앞서는 수다)은 평생 반복된다. 사람은 지키지 못할 약속과 다짐, 목표를 내세워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자신과 끊임없이 수다를 떨지만, 이 모든 과정은 하나의 거대한 위선에 불과하다.

중요한 것은 결국 말이 아닌 실천이다.


실천의 어려움은 매순간 생활 속에서 뼛속 깊이 느낀다. 세상이 나에게 바라는 것은 부처의 경지일까?


p203

노력은 성취와 변화를 위한 필수과정이지만 필연적으로 고통을 수반한다. 노력, 즉 '애씀'이라는 말자체에는 이미 고통이 전제되어 있다. 노력을 하기 위해서는 다른 즐거운 것들을 포기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감정적인 부분에서의 노력도 피나는 고통을 수반한다. 물론 작가가 이야기하는 노력의 의미가 어디까지를 말하는 건지는 100%이해하지 못했다. 일단 내 눈앞의 상황에 대입시켜보았다. 내 마음이 갈기갈기 찢어지고 피가 철철 흐르는데도 노력이라는 단어로 고통을 감수해야하는 것일까?

p204 

하늘이 어떤 이에게 장차 큰일을 맡기려 할 때는 반드시 먼저 그 마음을 수고롭게 하고 그 근육과 뼈를 지치게 하며 육체를 굶주리게 하고 생활을 곤궁하게 해서 행하는 일이 뜻대로 되지 않도록 가로막는데, 이것은 그의 마음을 움직여 그 성질을 단련시키며 예전에는 도저히 할 수 없었던 일을 더 잘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사람은 언제나 잘못을 저지른 뒤에야 바로잡을 수 있고, 곤란을 당하고 뜻대로 잘 되지 않은 다음에야 분발하고 상황을 알게 되며, 잘못된 신호가 나타난 뒤에야 비로소 깨닫게 된다-맹자-


이 여섯줄은 마음으로 크게 와닿았다. 나에게 위안이 되는 여섯줄이다. 입으로 되뇌이고 머릿 속에 자리잡길 바라면서 오늘 하루를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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