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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위한 한 시간 ㅣ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30
박주연 지음, 조미자 그림 / 한솔수북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괜스래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지구촌 불끄기 운동 한번도 참여해본 적이 없어서이다. 홍보는 많이 하던데 나와는 별개의 일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그림책을 좋아하는 이유중 하나는 이처럼 지나쳐버리기 쉬운 기본이 되는 것들을 일깨워주기 때문이다.
딸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다음번에는 꼭 참여하리라' 다짐했다.
펜의 선이 강하게 느껴지는 그림.
많은 색을 쓰지 않고 흑백의 대비가 돋보이는 그림들.
불켜진 도서과 꺼진 도시를 대비하여 보여주기에 안성맞춤인 기법이었다.
2007년 3월 31일 저녁 7시 29분 호주 시드니에서 시작되었다. 차근차근 설명해주는 어투의 문체는 아이가 더 몰입하게 만들었다. 4세의 딸아이가 모두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었지만 귀기울여들어주었다. 그림이 마음에 들었는지 불켜진 에펠탑 그림을 보고 세모모양이라고 좋아했다. 그리고 집집마다 전등이 켜진 모습을 보고 반짝반짝이라고 호기심을 보였다.
방에 있는 등불을 밖에서 본 모습이라고 설명해 주었더니 이해했는지 손벽치고 천장의 전등을 가리키며 좋아한다.
부모로서 해줄 수 있는게 무엇일까? 좋은 옷, 음식, 교육도 중요하지만 건강한 지구, 미래가 있는 지구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가.
부모의 역할에 하나더 더해진 기분이다. 책임감도 들고.
아마도 자라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때가지 읽혀질 책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