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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 생리하는데요? - 어느 페미니스트의 생리 일기
오윤주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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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 월경, 달거리 그리고 이번에 새로 알게 된 정혈까지... 한 달에 한 번 나는(대부분의 여자들은) 지구를 떠나고 싶다.

요즘에서야 생리란 단어를 자연스럽게 말하고, 생리대 광고가 나와도 쑥스러워하지 않고 주변 사람들이 같이 보고 있지 아주 오래되지 않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생리는 귓속말로나 주고받을 수 있는 금기어였다. 대체 왜???

얼마 전 모 생리대 회사에서 광고에 사용하는 생리혈을 파란색이 아닌 붉은색으로, 샬랄라한 그날이 아닌, 축축 찝찝 대환장 생리파티라는 카피를 사용해 화제(?)가 됐던 적이 있다.

하지만 그것도 잠깐 실제 내가 이 광고를 신기해하면서 보도한 기사 외에는 본 적이 없다. 역시 붉은 생리혈은 거부감으로 남아 있는 거다.

페미니즘 팟게스트 '투쟁하는 암탉'을 운영하고 있는 저자는 자신에게 솔직해지고 내 몸을 사랑하기 위해 생리일기를 쓰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나조차도 인정하지 않는 생리를 누가 인정해준단 말인가... 생리 일기의 출발점은 여성이라는 인격체에 대한 인정이다.

"생리 긍정을 통해 여성은 자기 몸을 긍정하고, 성기를 긍정하고, 여성성을 긍정하고, 모든 감정과 욕망을 긍정하며, 따라서 자기 자신을 긍정하게 될 것이다." (p.10)

초경의 좋지 않았던 기억, 다달이 겪고 있는 생리통과 축축찝찝 대환장 파티...

발육상태가 좋은 요즘 아이들의 초경은 대략 11~13세, 그리고 역시 건강관리가 잘 된 중년 여성의 완경 나이는 50~55세, 평생 동안 40년 이상 매달 일주일을 온 신경을 집중해야 하는 생리를 해야 한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생리를 사랑하지는 못해도 적어도 생리가 싫지 않은 단계까지 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나한테는 아직 무리인가 보다. 난 생리가 싫다. 생각만으로도 짜증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저자와 친구들의 생리, 생리용품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쓰였다. 제시한 사례들은 보통의 여성들이 겪고 있는 사례로 하나하나 매우 공감이 된다.

각종 생리용품, 산부인과에 대한 경험담 등, 나 또한 여러 가지를 시도해봤지만 결국 다소 문제를 가지고 있는 보통의 생리대로 회귀했다.

생리대 유해 물질로 들썩일 때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지 생각만 하다가 결국엔 그나마 유해 물질이 적은 생리용품을 구매하곤 했다.

심지어, 저자의 말처럼 어쩔 수 없이 유해 물질이 들어가야 한다면 최소한 어떻게 하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지에 대한 기준 정도는 제시해 줘야 하는 거 아닌가 말이다!!

특히 2장의 생리 일기는 28일 생리 주기에 따른 몸과 마음의 변화와 생리가 시작됨에 따른 극도의 피로감을 생생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 남편을 비롯한 대부분의 Y 유전자들은 다달이 전쟁 치르듯 일주일을 버티고 있는 X 유전자들의 전쟁을 단순히 예민한 날이라고 쉽게 이야기하곤 한다. 나쁜 Y 유전자들 같으니라고!

"여자가 화난 이유를 자기가 아니라 여자에게 돌리기 위해서. 내가 잘못한 게 아니라 네가 예민한 거라고 가스라이팅 하면서" (p.34)

4장 생리 해방은 스스로의 선택을 통해 몸을 긍정하고 생리로 인한 불편함을 줄이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적절한 호르몬제의 도움을 받아 PMS 증후군을 완화시키고, 적절한 시기의 진통제 복용을 통해 완전히 없앨 수 없지만 참기 힘든 과한 통증을 완화시키는 행동을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물론 각종 시술을 통해 생리를 완전히 멈추게 하는 방법 또한 포함된다. 나 역시 생리를 멈추게 하는 시술을 희망하지만 아직 두려움을 극복하지 못해 시도하지 못하고 있다.

단, 이 모든 방법은 자신의 결정으로 자신의 몸을 위한 선택을 주도적으로 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붙는다.

또한, 평소의 생활습관에 따른 생리의 변화라든가 생리를 통해 포궁 안의 불순물이 배출된다든가 하는 생리의 긍정적 영향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생리에 대한 독자들의 긍정적 인식 변화를 유도하고 있다.

"생리가 시작되면 그 달의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포궁으로부터 심사 받는 기분이라고 한다. 절묘한 표현이다. 생리한다는 것은 달마다 건강검진을 받는 일과 같다. 포궁은 매달 찾아오는 방문 주치의처럼 나의 건강 상태를 꼬박꼬박 알려준다" (p.221)

저자는 혐오 시 되고, 내밀하게 다뤄지는 생리를 긍정화하여 미투, 탈코르셋, 구투 등 여성해방(?) 시도가 일부 페미니스트들의 이야기로 멈추지 않도록 하고, 이 세상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여성들이 주도적으로 움직여서 여성을 소극적으로 만들고 있는 생리가 긍정화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 책은 여자들이 읽고 공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생리를 아무것도 아닌 그저 예민한 날로 치부해 버리는 남자들이 꼭 읽어야 하는 책이다.

우리 아들도 미래의 여친과 와이프를 위해서 꼭 읽어보라고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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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짤리면 지구가 멸망할 줄 알았는데 - 회사에서 뒤통수 맞고 쓰러진 회사인간의 쉽지도 가볍지도 않았던 퇴사 적응기
민경주 지음 / 홍익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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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 할 계획은 아직(?) 없다.

하지만 퇴직은 나의 의지를 100% 반영하는 이벤트가 될 수는 없다.

심지어 정년을 다 채운 후 계획된 퇴직을 한다 하더라도 쉽게 받아 들일 수 없는 일이다.

그만큼 직딩들에게 '회사'라는 곳은 어려운 곳이다.

20여년간 직장생활 중이고 단한번의 이직 경험을 가지고 있다. 단한번 이지만 이직의 경험은 나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를 줬던 기억이 있다.

내가 벼락을 맞을 확률보다 더 작은 확률로 복권을 맞아 떼부자가 되기 전까지, 돈을 벌기 위한 업은 계속해서 나를 괴롭힐 것이라는게 안타깝지만 팩트다.

맞다. 평범함의 끝장을 보고 있는 나 회사에서 짤리면 지구가 멸망한것 같은 기분이 들것이다.

회사에서 짤려도 여전히 지구는 돌아갈텐데, 혹시라도 내가 회사에서 짤리면 - 워낙 많은 일이라 나만 피해갈 수는 없으니까 - 의연하게 퇴직을 받아들이고 싶어서 이 책을 읽고 싶었다.

저자는 컴퓨터전공 > 광고 대행사 카피라이터 > 제약 회사 홍보팀 > 스타트업 마케팅을 경함한 프로퇴사러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퇴직후 할일이 없는 우울함을 달래고 시간을 채우기 위해 퇴사 후 이야기를 블로그에 기록하기 시작했고 우연한 기회에 자신의 글을 출판하는 행운을 얻었다고 한다.

퇴사 1일 전의 이야기 부터 퇴사 후의 이야기를 담을 글이 출판되기까지의 일상을 6개의 파트로 나누어 담고 있다.

part1 퇴사 후에 오는 것들

part2 퇴사하고 뭐 하세요?

part3 도전에는 실패가 따르지

part4 퇴사 후에 맞는 역풍

part5 바닥과의 조우

part6 다시 쌓아 올리기

스스로 퇴사를 경정했든, 정리해고를 당했든 퇴사라는 좋지않은, 다소 부정적인 인생의 큰 이벤트 경험하면서 나 자신에 대해, 인간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누구든 퇴사라는 골목길에 닿으면 생각이라는걸 멈출 수는 없을 것이다.

내가 쓸모없게 느껴진다거나, 쪼그라든것 같은, 세상이 다 끝나버린 것 같다는 영양가 없는 상상에 여유로워진 시간을 다 소비하게 될 것이다.

직장이 회사가 나의 인생의 전부가 아니었음에도 말이다.

"내가 회사를 아무리 사랑해도, 회사가 나의 인생을 책임져주지 않는다." (p.32)

얼마전 옆자리에서 근무하던 직원이 오랜 고민 끝에 퇴사를 했다. 꿈꾸던 일을 하고 싶어서 결정한 일이라고 말할때 아무도 그 사람을 응원하지 않았다. 모두들 한목소리로 다시 생각해 보라고 후회하지 읺겠느냐고 묻기만 했다.

내 끔과 멀어져 있는 회사인으로서의 삶이 꿈을 찾아 출발하는 삶보다 더 가치있는 삶이라고 할 수 있을까.... 경제적으로 어렵지않은 생활을 하고 있어서 마음편하게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그만 두는 그 사람이 부럽기도 하고 내가 안쓰럽게 생각되기도 했다. 모두들 부러워하면서 말로만 말렸던건 아닐까 싶다.

평범한 사람들에게 회사는 가정과 더불어 또 하나의 안전망이다. 여름휴가에서 복귀하는 사람들이 꼭 하는 말이 있다.

'회사가 제일 시원해'

특별히 요구하지 않아도 추워지면 빵빵한 난방을 더워지면 거디건을 늘상 입고 있어야 하는 냉방을 제공하고 때되면 밥도 잘먹여준다.

퇴사하는 즉시 내가 잃어버리게 되는 쾌적한 공간이 되는 것이다.

"퇴사를 하면 겨울을 따뜻하게, 여름에는 시원하게 앉아 있을 수 있는 공간이 사라진다. (중략) 매달 죽일 둣이 날아오는 월세와 생활비를 감당해낼 수도 없다" (p.63)

 

평소의 작은 선택의 점들이 모여 선이 되고 지금의 내가 된다. 회사든 아니든 선택하기를 강요 받거나 선택해야 하는 순간에 끊임없이 맞닥트린다.

선택의 경험을 통해 이후 비슷한 일이 일어났을 때 나의 행동이 결정된다.

물론 회사에서의 대부분의 결정은 '답정너'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역시 나의 결정이고 경험이다.

종종 퇴사나 이직을 고려해서 자격증이라도 따볼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생각에서 끝나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말이다.

곶사슴님의 퇴사후 일상을 읽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으면서 나역시 안도가 되었던 부분이다.

"'꼰대'들을 사람들이 싫어하는 이유는 다른 문화와 생각을 전혀 받아들이지 못한 채 자싱만의 낡은 세계관을 타인에게 강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아직까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일이 즐겁고, 전혀 다른 분야의 일에 도전할 수 있으니 꼰대라고 불릴 정도는 아니구나라는 안도감 같은 것이 들었다" (p.169)

꼰대가 아닌 나이와 무관한 청춘의 삶을 위해서 회사만 의지하고 살수 없는 다가오는 100세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 지금부터라도 사소한 재능이라도 차곡차곡 담아가는 - 이것 저것 다 즐어 있는 싸구려 럭키박스가 되더라도 - 삶을 살고 싶게 하는 퇴사 적응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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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애
HELENA 지음 / 보름달데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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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구애(求愛)... 이성에게 사랑을 구함

혼자 있는 걸 좋아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혼자 있는 걸 끔찍하게 싫어하는 사람도...

늘 자신에게 외롭다고 세뇌하면서, 우리는 일상에서 끊임없이 애정을 갈구한다.

작가는 이 글을 짠내나는 10년간의 고백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구애 대상으로 추측되는 단 한사람에게 보여주고자 써내려간 글을 쓰면서 자신이 위로받은 글모임집이라고 이야기 한다.

한사람, 이성에게 구애하는 글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지만, 나는 읽는 동안 어떤 특정한 사람에 대한 구애의 글이라기 보다는 내게 소중한 모든 사람들에게 하염없이 구애하고 있는 글로 느껴졌다.

그리움을 쌓아가고, 성장통을 겪으면서 어른이 되어가는 세상에 대한 구애의 글이라고 느꼈다.

그날 그날의 일기처럼 써내려간 글은 상대에게 내 마음이 닿았으면 하는 소망을 담고 있다.

무심한듯, 아닌듯, 담담히 이야기 하고 있지만 그가 나를 바라보기를 끊임없이 바라고 있다.

"나을 수 있는 틈을 줘야 했다. 나도, 당신도, 내게 그 틈을 주고 있어야 했는데 나는 자꾸만 간지러움을 참을 수 없고 당신은 여전히 내게 생채기를 낸다" (p.72)

할매에게는 무한 애정과 함께 언제까지나 나를 기다려 줄 것이라는 믿음을 품고, 할매를 떠나 있던 1년을 가장 행복했던 시기이면서 가장 후회되는 시기였다고 말한다. 할매의 마지막 사랑한다는 말을 가슴아파하면서...

나도 돌아가신 아빠가 생각날 때마다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했던 어린날을, 좀더 살갑게 대하지 못했던 철없음을 종종 후회하곤 한다.

무한애정을 기대하던 할매, 아빠, 엄마와는 달리 이성(P)과의 사이에서 존재하는 밀당과 오만, 편견에 대해 쓰고 있다. 결국은 자존심 때문에 서로 아파하고 있음을 알고 있음에도...

"당신에게 사랑 받을 수 없다면 평생 잊혀 지지 않는 사람이 되기로 했다" (p.55)

때론 응석받이로, 때론 투덜거리면서 상대방에게 사랑을 갈구한다.

제목과 함께 쓰여진 짧은 글은 결국은 사랑으로 이어지는 마음을 엿보게 한다.

"모든 것들의 이유는,

그래, 결국 사랑이었다" (p.167)

찬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는 가을, 간질간질한 연애감정을 불러일으키기 좋은 글이었다.

짧고 간결한 글은 부담없이 읽어 내려가기 좋고, 민트색의 표지와 비밀스런 사랑을 뜻하는 흰동백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고백하라고 용기를 북돋아 주는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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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가기 싫은 날 - 까칠한 열네 살을 위한 토닥토닥 책 처방전
권희린 지음 / 생각학교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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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다소 늦은 극강의 사춘기를 풀~장착하고 지각과 결석으로 엄마를 괴롭히고 있는 고딩 아이를 키우고 있는 워킹맘이다.

이유남 교장선생님이 쓰신 엄마반성문에는 아이들이 학교에 가는 것이 얼마나 대단하고 칭찬해줘야 하는 일인지 엄마들이 꼭 알았으면 좋겠다는 말씀이 있다. 가슴깊이 공감되는 말이다.

내가 회사가기 싫은 것처럼 아이들도 학교 가기 싫은 날이 있겠지 싶다가도 화가 나는건 나도 어쩔 수 없는 틀에 박힌 사고를 하고 있기 때문이지 싶다.

학교 가기 싫은 아이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나도 우리아이만 이런건 아니다라는 심신의 안정을 찾아보고자 책을 읽게 되었다.

권희린 작가는 학교 가기 싫은 날이 더 많았지만 오기로 버텨 12년을 개근했고, 학창시절 책에서 위안과 문제해결을 실마리를 찾았다고 자신을 소개하는 사서교사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함으로써 자유를 얻고, 내가 하는 일을 좋아함으로써 행복해진다” 이 생각으로 학교 가기 싫은 날을 버텼던 모범생이 아이러니하게 사서 교사가 되어 어른이 된 지금도 매일 학교에 간다. (작가소개)

 

1장 나, 2장 친구와 가족의 관계, 3장 학교, 4장 미래에 대한 아이들의 고민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무기력할 때, 위로받고 싶을 때, 성적이 떨어졌을 때, 너무 공부하기 싫을 때 등 아이들이 흔하게 겪을 수 있는 상황에 맞춘 책을 추천하고 옆의 친구에게 조곤조곤 이야기하듯 왜 추천하고 있는 지를 설명한다.

아이도 엄마도 편하게 읽어내려가면서 읽었던 책을 기억해 내거나, 새로운 책 속의 책을 고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나 역시 이 책을 읽으면서 아주 오래전에 읽었던 어린왕자를 다시 읽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음은 권희린쌤이 추천해주는 책 중 일부이다.

아이들은 성적이 떨어지는 것도, 엄마에게 잔소리를 듣는 것도, 학교에서 혼나는 것도 ‘왜 나한테만!’ 이런 생각을 하면서 그 상황을 외면하거나 포기해 버리곤 하는 위로가 필요한 아이들에게 리버보이의 제스처럼 용기내서 개울로 뛰어 들어 강을 거쳐 바다로 가보기를 추천한다.

“모두들 그렇게 살아가는 거야. 고통을 겪으면서, 그 안에서 자신을 들여다보고 마음을 다스리면서, 조금씩 어른으로 성장하는 거지. (p.45)” #리버보이 (놀, 팀보울러 지음)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께의 은유의 생각을 읽으면서 우리 아이도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겠구나 하면서 나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한다.

여동생과 수다를 떨 때 자주 등장하는 말이 있다. “엄마 왜 그러는 거야?”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해서 한 가정을 이루고 있는 지금도 우리 엄마를 이해할 수 없을 때가 종종 있다. 아마도 나를 키우는 동안 엄마도 그러셨겠지...

“그런데 알고 보니 엄마 아빠만 날 모르게 아니라, 나도 부모님을 몰랐던 거야. (p.90)” #세계를건너너에게갈께 (문학동네, 이꽃님지음)

정글같은 학교에서 살아남기 위한 핊살기 부분에서 소개되고 있는 꼴지들이 떴다!에서는 사소한 실수와 성적하락을 이유로 먹구름을 만들지 말라고 조언한다. 아이들이 도전과 실수를 통해 성장하는 과정을 당연하게 당당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말이다.

“생활기스 때문에 마음을 어지럽히며 모든 걸 포기하고 놓아버리는 완전 파손의 상태가 되지 않도록 마음을 다잡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고(p.137)” #꼴찌들이떴다! (비룡소, 양호문지음)

 

아이가 학교에 가기 싫어 하면 우선은 왜 학교에 가기 싫은 건지 이유를 묻고 다독여 주지 못하고 아이가 멀어지는 잔소리와 윽박지르기만 했던 지난 내모습을 반성하면서, 아이가 생각하는 상황을 되돌아볼 수 있도록 권희린쌤께서 추천해 주신 책을 아이와 같이 읽어봐야 겠다.

‘아들! 오늘도 행복하자~ 엄마가 많이 사랑한다! 제발 학교는 잘 가자~’

질풍노도의 시기를 헤쳐가고 있는 아이들에게도 그런 아이들을 옆에서 지켜보는 엄마들에게도 위로가 될 수 있는 책일 것 같다. 위로 받고 싶은 아이와 엄마에게 읽어보시길 권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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