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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애
HELENA 지음 / 보름달데이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구애(求愛)... 이성에게 사랑을 구함
혼자 있는 걸 좋아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혼자 있는 걸 끔찍하게 싫어하는 사람도...
늘 자신에게 외롭다고 세뇌하면서, 우리는 일상에서 끊임없이 애정을 갈구한다.
작가는 이 글을 짠내나는 10년간의 고백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구애 대상으로 추측되는 단 한사람에게 보여주고자 써내려간 글을 쓰면서 자신이 위로받은 글모임집이라고 이야기 한다.
한사람, 이성에게 구애하는 글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지만, 나는 읽는 동안 어떤 특정한 사람에 대한 구애의 글이라기 보다는 내게 소중한 모든 사람들에게 하염없이 구애하고 있는 글로 느껴졌다.
그리움을 쌓아가고, 성장통을 겪으면서 어른이 되어가는 세상에 대한 구애의 글이라고 느꼈다.
그날 그날의 일기처럼 써내려간 글은 상대에게 내 마음이 닿았으면 하는 소망을 담고 있다.
무심한듯, 아닌듯, 담담히 이야기 하고 있지만 그가 나를 바라보기를 끊임없이 바라고 있다.
"나을 수 있는 틈을 줘야 했다. 나도, 당신도, 내게 그 틈을 주고 있어야 했는데 나는 자꾸만 간지러움을 참을 수 없고 당신은 여전히 내게 생채기를 낸다" (p.72)
할매에게는 무한 애정과 함께 언제까지나 나를 기다려 줄 것이라는 믿음을 품고, 할매를 떠나 있던 1년을 가장 행복했던 시기이면서 가장 후회되는 시기였다고 말한다. 할매의 마지막 사랑한다는 말을 가슴아파하면서...
나도 돌아가신 아빠가 생각날 때마다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했던 어린날을, 좀더 살갑게 대하지 못했던 철없음을 종종 후회하곤 한다.
무한애정을 기대하던 할매, 아빠, 엄마와는 달리 이성(P)과의 사이에서 존재하는 밀당과 오만, 편견에 대해 쓰고 있다. 결국은 자존심 때문에 서로 아파하고 있음을 알고 있음에도...
"당신에게 사랑 받을 수 없다면 평생 잊혀 지지 않는 사람이 되기로 했다" (p.55)
때론 응석받이로, 때론 투덜거리면서 상대방에게 사랑을 갈구한다.
제목과 함께 쓰여진 짧은 글은 결국은 사랑으로 이어지는 마음을 엿보게 한다.
"모든 것들의 이유는,
그래, 결국 사랑이었다" (p.167)
찬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는 가을, 간질간질한 연애감정을 불러일으키기 좋은 글이었다.
짧고 간결한 글은 부담없이 읽어 내려가기 좋고, 민트색의 표지와 비밀스런 사랑을 뜻하는 흰동백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고백하라고 용기를 북돋아 주는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