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 최신 인지심리학이 밝혀낸 성공적인 학습의 과학
헨리 뢰디거 외 지음, 김아영 옮김 / 와이즈베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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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기 힘들다고 느낄 때야말로 중요한 과정임을 이해해야 한다. 현재의 수준을 넘어 진정한 전문가의 수준으로 올라가고자 한다면 액션 비디오 게임을 하거나 새 BMX 자전거 묘기용 자전거- 옮긴이)를 탈 때처럼 실패와 분투의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실수를 하고 바로잡는 과정은 한 단계 높은 학습으로 나아가는 디딤돌이 된다. - P20

가장 눈에 띄는 연구 결과는 능동적 인출의 일종인 시험이 기억을 강화하며 인출에 많은 노력이 들어갈수록 보상도 크다는 내용이다. 모의 비행 훈련과 파워포인트 자료 읽기를 비교해보라. 간단한 시험과 반복 읽기를 비교해보라. 배운 내용을 기억에서 인출하는 것에는 두 가지 큰 이득이 있다. 첫 번째는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집중적으로 공부해야할 취약한 부분이 어디인지 알려준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배운 것을 회상함으로써 기억이 탄탄해지고 기존 지식과의 연관성이 강화되어 나중에회상하기 쉬워진다는 점이다. 실제로 인출(시험)은 망각을 막아준다. - P34

반추, 즉 돌이켜보는 행위에 포함된 몇 가지 인지적 활동은 탄탄한 학습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인지적 활동에 해당하는 것은 전에 배운 지식과 훈련내용을 인출하기, 이것을 새로운 경험과 연결하기, 다음에 시도해볼 다른 방식을시각화하고 머릿속에서 연습하기 등이다. - P44

집중 연습에 대한 그릇된 통념

사람들은 대부분 하나의 목표에 몰두하여 달려들어야 더 잘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연습하고, 연습하고, 또 연습해야 기술이 기억에 새겨진다고 믿는다. 완전히 익힐 때까지 한 번에 한 가지씩 집중적으로 연습해야한다는 믿음은 학교 교사, 운동선수, 기업의 교육 담당자, 학생들 사이에널리 퍼져 있다. 연구자들은 이런 종류의 연습을 ‘집중 연습 (massedpractice)‘ 혹은 ‘대량 연습‘이라고 부른다. 이런 믿음은 그렇게 하면서 변화를 직접 느낄 수 있다는 단순한 사실에 크게 의존한다. 그렇지만 눈에 보이는 것과 달리 이 믿음은 잘못된 것이다.
학습을 ‘새로운 지식이나 기술을 익히고 나중에 적용할 수 있는 것‘으로정의할 수 있다면, 위에 언급한 믿음은 얼마나 빨리 익힐 수 있는지에만초점을 맞춘다. 그러나 핵심은 여기에 있다. 일상에서 그 지식이나 기술이필요할 때에도 여전히 남아 있는가? 연습이 학습과 기억에 필수적인 것은당연하지만, 연구들에 따르면 시간 간격을 두고 이루어지는 분산된 연습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집중 연습으로 빠르게 익힌 기술은 눈에 잘 보이지만 그 후 이어지는 빠른 망각은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 P69

왜 집중 연습보다 간격을 두고 한 연습이 더 효과적일까? 새로운 지식을 장기 기억에 새겨넣으려면 통합 과정이 필요하다. 기억 흔적(memorytrace, 새로운 지식에 대한 뇌의 표상)을 강화하고 의미를 부여하며 사전 지식과연결하는 이 과정은 몇 시간 내지 며칠에 걸쳐 일어난다. 속사포처럼 몰아치는 연습은 단기 기억을 이용한다. 하지만 학습이 오래 지속되려면 심리적 연습과 더불어 통합 과정이 일어날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간격을 둔연습이 더욱 효과적이다. 약간의 망각 후에는 지식을 인출하는 데 더 많은노력이 필요해지므로 기억을 강화하고 통합을 다시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다음 4장에서 이 과정에 대한 몇 가지 이론들을 살펴볼 것이다. - P71

바람직한 어려움을 포함하는 학습 전략들간섭이라고 하면 학습에 해를 끼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학습상의 이득을 제공하는 간섭도 있으며 그 긍정적인 효과는 가끔 놀라울 정도다. 평범한 유형의 글을 읽겠는가, 어딘가 초점에서 벗어난 글을 읽겠는가? 분명 전자를 선택할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미묘하게 초점에서 벗어나거나 해독하기 약간 어려운 글씨체로 쓰인 글을 읽을 때 그 내용을 더욱 잘회상한다. 강의의 개요는 꽉 짜인 교재의 흐름을 따라가야 할까, 어떤 식으로든 교재와 어긋나는 편이 나을까? 밝혀진 바로는 강의가 교재와 다른순서로 진행될 때, 핵심 내용을 파악하고 어긋난 부분을 일치시키려는 노력을 통해 강의 내용을 더욱 잘 회상하게 된다. 또 하나의 놀라운 점은 글에 쓰인 단어에서 철자가 빠져 있으면 그것을 채워가면서 읽어야 하므로읽는 속도가 느려지고 기억이 잘 유지된다.
이 모든 예에서 평범한 방식을 벗어나는 순간 어려움이 유발되고, 그것은 유창함에 방해가 된다. 학습자는 약간 어긋난 부분을 이치에 맞게 해석하느라 더 열심히 노력한다. 이 별도의 노력이 이해와 학습을 증진한다.
물론 어려움이 극복되지 못할 정도거나 자료의 의미를 완전히 흐린다면학습이 증진되지 않을 것이다.  - P119

실패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한 이해를 증진해온 과학적 방법의근간이기도 하다. 실패를 유용한 정보의 원천으로 만드는 끈기와 회복력이라는 특성은 어떤 영역에서든 성공적인 혁신의 근저를 이루고 있으며모든 성공적인 학습의 핵심에 해당한다. 실패는 노력이 더 필요함을 알려주기도 하고 다른 접근법을 시도하도록 우리를 깨우쳐주기도 한다. 스티브 잡스는 2005년 스탠포드 대학교 졸업식 연설에서 1985년 자신이 창업한 애플에서 서른 살의 나이로 해고된 이야기를 했다. "당시에는 몰랐지만 애플에서 해고당한 건 제 인생에서 일어날 수 있는 최고의 사건이었습니다. 성공의 무게에서 벗어나 모든 것이 불확실했던 초심으로 돌아갈 수있었죠. 그 일로 자유로워진 덕분에 인생에서 가장 창의적인 시기로 걸음을 옮길 수 있었습니다."
바람직한 것은 실패 자체가 아니라 난관에 굴하지 않는 노력, 그리고 효과가 있는 방식과 없는 방식의 발견이다. 때로 이것은 실패를 통해서만 드러난다. - P126

근본 원리를 이끌어내고 구조를 형성하라

자신이 사례 중심 학습자라면 한 번에 하나씩이 아니라 한 번에 두 가지 이상의 예를 공부하면서 서로 어떻게 비슷하고 어떻게 다른지 스스로 질문을던져야 한다. 발견한 점들이 다른 해결책이 필요한 차이에 해당하는지, 같은해법으로 풀 수 있게 하는 공통점인지 알아야 한다.
자신의 생각이나 원하는 능력을 작은 요소들로 나눠보라. 자신이 새로운내용을 배울 때 구조를 잘 형성하지 못하는 사람이라거나 사례 중심 학습자라고 생각한다면 가끔 공부를 멈추고 중심 내용이 무엇인지, 규칙이 무엇인지 생각하라 - P208

똑똑해 보이는 것에 집중할 때 사람들은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려 한다.
목표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될 작은 위험은 물론이고 위대함으로 이어지는 대담하고 이상적인 활동 역시 피하게 된다. 캐롤 드웩의 말처럼 실패는유용한 정보를 주고, 정말로 전념할 목표가 있을 때 자신이 무엇을 할 수있는지 발견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 P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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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르다는 착각 - 우리는 왜 게으름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가
데번 프라이스 지음, 이현 옮김 / 웨일북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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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두려워해야 한다고 배운 게으름은 사실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를 게으르게 만드는, 도덕적으로 부패하고 나태한 힘 따위는 없다. 한계가 있고 휴식이 필요한 것은 죄악이 아니다. 피곤하고동기를 느끼지 못하는 게 자기 가치를 위협하지 않는다. 사실 우리가 ‘게으름‘으로 치부하는 감정은 인류의 가장 중요한 본능 가운데하나로, 장기적으로 생존하고 번영하는 법의 핵심이다. 이 책은 ‘게으름‘으로 비난받는 행동과 사회가 ‘게으르다‘고 치부하는 사람을전폭적으로 옹호하는 변론서다. 과도하게 매진할 위험이 있는 삶의 모든 영역에서 경계를 잘 설정하는 법에 대한 실용적인 조언을담고 있다. 당신이 가진 최악의 두려움, 즉 구제 불능인 게으름뱅이가 될 것에 대한 걱정이 완전히 잘못되었음을 밝혀 큰 안도감을 줄것이다. - P19

우리 모두 성취에 대해 큰 자부심을 갖도록 배웠다. 하지만 어떤대단한 일을 해냈을 때 그것에 안주하지 말라는 말을 듣는다. 아무리 대단한 성공을 거둔다 해도 사회는 멈추고 숨 고르기를 하도록놔두지 않는다. 다음은 뭔데? 다른 건? 하고 끝없이 궁금해한다. 게으름이라는 거짓은 열심히 할수록 더 좋은 사람이 된다고 가르치지만, 수용할 정도의 ‘열심히‘가 어느 정도인지 실제로 정의하지 않는다. 약한 모습이나 쉬어야 함을 결코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우리가 애초에 실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다. - P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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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안다는 것
데이비드 브룩스 지음, 이경식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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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모든 다양한 기술은 단 하나의 기본을 바탕으로 한다.
그것은 바로 다른 사람이 지금 겪고 있는 것을 이해하는 능력이다.
다른 사람을 깊이 바라봄으로써 그 사람이 누군가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음을 느끼게 하는 능력. 즉 누군가를 정확하게 앎으로써 그사람이 자신을 소중한 존재라고 느끼게 만드는 것. 그것은 더 나은사람이 되는 일의 가장 중요한 조건이며, 당신이 다른 사람에게, 또당신 자신에게 주는 궁극적인 선물이다. - P22

그 시선, 그 첫 번째 눈길은 세상을 향한 그 사람의 태도를 드러낸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사람은 경이로움을 발견할 가능성이 높고, 위협을 탐색하는 사람은 위험을 발견하게 마련이다. 자기 주변에 따뜻한 기운을 뿌리는 사람은 자기가 만나는 사람들에게서 아름답고 뜨거운 측면을 이끌어내지만, 격식만 차리는 사람은 같은사람을 만나더라도 그 사람의 딱딱하고 냉담한 측면밖에 보지 못한다. 정신과 의사인 이언 맥길크리스트lain McGilchrist는 "관심은 도덕적인 행동이다. 그것은 사물이 지닌 어떤 측면을 창조하여 이 세상에 존재하게 만든다."라고 썼다. 삶의 질은 우리가 세상에 투사하는 관심의 질에 따라서 상당히 달라진다. - P52

사람을 안다는 것은 늘 취약한 명제일 수밖에 없다. 내밀한 진실은 너무 공격적이거나 너무 강렬하거나 너무 성급한 접근을 끔찍하게 싫어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심리적 공간을 지키고 싶어 하고,
또 자신이 원할 때만 다른 사람이 통과할 수 있게 해준다. 한 사람이 개인적인 이야기를 남에게 기꺼이 공유할 수 있으려면, 다른 사람이 이를 존중해줄 것이 보장되어야 한다. 드러내기 어려운 나의진실을 다른사람이 존엄하게 바라봐준다는 사실, 내성적인 신중함을 존중해준다는 사실을 확인한 다음에야 비로소 내밀한 이야기를공유할 수 있게 된다. - P76

수필가이자 시인인 데이비드 화이트 David Whyte는 에세이 『위로Consolations』에서 우정을 설명했다.

"우정의 궁극적 시금석은 다른 사람이나 자기 자신이 조금 나아지는 것이 아니다. 그 사람 곁에서 그 사람을 바라보는 것이고, 누군가가 자기를 바라보게 허락하는 특권이며 상대방의 본질을 바라보는것, 허락받는 특권이다. 때로는 혼자서 완수할 수 없는 여정에 짧은시간만이라도 동행하는 것이다." - P85

우리가 던져야 할 결정적인 질문은 "이 사람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또는 "그들의 이력서가 무엇을 담고 있는가?"가 아니다. 우리는 이렇게 물어야 한다.

- 그는 일어난 일을 어떻게 해석하는가?
- 그는 사물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 그는 자기의 현실을 어떻게 구성하는가?

이런 것들이야말로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싶을 때 해야할 질문들이다 - P93

주는 효과다. 하버드대학교의 심리학자 로버트 케건 Robert Kegan 이관찰했듯, 눈이 깊이 바라보는 것을 마음은 한결 사랑하게 된다.

한 사람이 하는 가장 위대한 일은 인생의 교훈, 인생의 시련, 인생의 놀라움 그리고 인생의 일상적인 일을 받아들이고 자기의 의식을 가다듬어서 더 깊은 이해와 지혜와 인간성과 은혜로움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자면, 조지 버나드 쇼의 다음 말은 전적으로 옳다.

"인생은 자기를 찾아가는 과정이 아니다. 자기를 창조하는 과정이다." - P109

"자기 인생에 중요한 사람들이 자기를 지켜보고 자기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은 평온과 안전을느낀다. (중략) 반면에 무시당하거나 배척당할 때는 분노가 촉발되고 정신적으로 붕괴된다.""
슬픔, 인정받지 못하는 느낌, 외로움은 쓰라림으로 변한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자기의 정체성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믿을 때, 그것을 부당하다고 받아들인다. 부당한 대우를 받은 사람들은 흔히자기에게 굴욕을 안겨준 이들에게 (정확하게는 그런 느낌을 준 이들에게)되갚을 방법을 찾는다. -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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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편의점 : 생각하는 인간 편 - 지적인 현대인을 위한 지식 편의점
이시한 지음 / 흐름출판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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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를 한 문장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사피엔스 종은 인지 혁명, 농업 혁명, 과학 혁명을 거치면서죽음까지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인류로 진화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사피엔스』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입니다.

1장 역사가와 그의 사실: 역사에는 역사가의 해석이 개입될수밖에 없다.

2장 사회와 개인: 역사를 연구하기 전에 역사가는 개인이면서 사회와 역사의 산물이므로, 그의 시대를 연구해야한다. 역사는 사회와 사회의 대화이기 때문이다.

3장 역사, 과학 그리고 도덕: 역사의 방법론은 과학의 방법론과 유사하다.

4장 역사에서의 인과관계: 역사는 미래를 위한 것이다. 역사를 연구할 때는 ‘어디로?‘도 중요한 문제다.

5장 진보로서의 역사: 역사의 방향은 인간 세계의 완성이라는 진보로 향하게 되어 있다.

6장 지평선의 확대: 이성을 확대해 역사 밖에 있던 집단과계급을 역사 안으로 불러들이는 것이 역사가의 역할이다.

그런데 왜 이 책의 제목이 ‘정의란 무엇인가‘가 아니라 ‘국가‘가 되었을까요? 바로 국가 체제를 한 명의 사람에 비유할 수있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이 정의로운 것인가 설명하기는 어렵잖아요. 사람은 다 상대적이니까요. 반면 정의로운국가에 대해서는 충분히 설명할 수 있고 정의로운 국가는 이래야 한다는 절대적인 가치를 말할 수 있습니다. 플라톤은 국가와사람을 유기적으로 보고서 ‘정의로운 사람은 이럴 것이다‘를 설명하기 위해 이상적인 국가에 대해 말한 것입니다.
플라톤이 제시하는 올바른 국가를 간단하게 정리하면 ‘각자잘하는 직분을 맡아 서로 넘보지 않고 분수를 지키며 자신의 직분에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파생되는 아주 중요한 - P115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상태

토머스 홉스는 "우리는 왜 국가에 복종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답하고 싶어 합니다. 흔히 하는 말 중에 이런 게 있잖아요.
"도대체 국가가 나한테 해준 게 뭐야?" 국가는 시시때때로 세금을 걷어가고, 군대 복무라는 의무를 부여하는 등 시민으로서 응당해야 할 의무를 고지합니다. 딱히 누릴 수 있는 권리는 많지않은 것 같은데, 의무는 엄청 눈에 띄거든요. 게다가 가끔은 가진 사람에게는 관대하고 가지지 못한 사람에게는 엄격한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국가의 법을 따라야 합니다. 도대체 왜 그래야 할까요?
먼저 토머스 홉스는 국가의 구성원인 인간에 대해 분석해요.
인간은 저마다 자유롭고 평등하며 생존을 위해서는 무엇이든지할 수 있는 권리인 ‘자연‘을 가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한편 인간은 감각에 의해서 외부를 인지하고 경험적으로, 그러니까 보고 들은 대로만 진리나 도덕을 파악하다 보니 불완전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합니다. 이러한 인간들을 움직이는 동력 - P157

그렇다면 근대적인 법은 어떻게 출현한 걸까요? 근대적인법은 시민 의식의 성장과 함께 나타났습니다. 군주국의 관리와백성을 함께 가리키는 말이 신민입니다. 고대와 중세 시대 사람들은 신민으로 존재했지만, 인권 의식이 성장하고 왕에 대한 절대적 가치가 깨지면서 사람들은 신민에서 시민이 되기 시작합니다. 비로소 왕의 법이 중요한 게 아니라 시민들이 서로 약속한 규제나 원칙이 중요해집니다. 이것이 앞서 리바이어던에서말한 ‘사회계약설‘입니다. 사회계약설에 기초해서 시민들이 서로 합의하고 약속한 것이 바로 근대적인 법의 개념입니다. 따라서 법은 절대적이 아니라 사회, 환경, 시대에 따라 상대적인 것입니다. 정의로운 것보다 사람들 사이의 합의를 통해 실제로 지켜지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 P185

그렇다면 국민들의 생각이나 시대 정신에 어긋난 법이나 집행들이 있다면 그것은 ‘법의 정신‘에 어긋난다는 얘기가 될 겁니다. 법은 ‘진리‘가 아닙니다. 법은 ‘규칙‘입니다. 법은 대중을가르치고 계몽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선에서 대중이 최대한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규칙을 제공할 뿐입니다.
부자나 강한 자들에게는 면죄부가 되고 가난한 자나 약자들에게는 살생부가 되는 법은, 원래의 취지와는 많이 다른 겁니다.
그러니 시대 정신이나 국민 감정에 반하는 판결이 계속 내려지고, 그런 법이 지속적으로 입법화된다면 우리는 법의 정신에 맞는 시대를 살고 있는가를 다시 한 번 돌아봐야 합니다. - P192

「자유의 내용은 명확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그리고 자신이 책임질 수 있는 한도 내에서 개인은 무한한 생각과 행동의 자유를 가진다는 것이죠. 국가는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개인의 자유를 침해할 수 없고요. 구체적인 적용에 대해서는 4장 <사회가개인에 대해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의 한계>와 5장 <현실 적용)에자세하게 풀어놓았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자유론』에서 개별성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공간됐어요. 살다 보면 남들에게 아무리 특별해도 자신에게 특별해야 특별한 것이라는 말을 절감하게 됩니다. 인간 반전의 근윈은 바로 이 개별성에 있다는 밀의 얘기는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계속해서 생각해봐야 할 과제입니다. - P252

돈이 신분제를 대체하는 사회로 나아가고 있는가?

세계가 모두 자본주의화되어가는 시점에 돈의 힘은 점점 막강해지고 있습니다. 미래 세대를 다룬 영화들을 보면 하나같이 빈익빈 부익부의 양극화된 세계상을 말해요. 사는 구역 자체가 다르고, 정부의 대우가 다르고, 혜택이 다른 양극의 세계가 그려집니다. 이것이 과연 공정한 세계일까요?
자신이 가진 돈에 의해 대접을 받는다는 면에서는 공정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부모님의 재력‘도 개인이 가진능력 중 하나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절대왕정을 무너뜨리고 국민주권을 바탕으로 하는 세계를 살아가는사람들이 추구하는 이상적인 사회는 확실히 아닌 것 같아요.  - P262

개별성의 시대에 인간에게 존재 의의를 부여하는 것은돈‘만‘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마이클 샌델은 돈 앞에 인간 본연의 가치와 지켜야 할 것들이 없어지는 상황을 경고합니다.
인류는 신이나 왕에게 저당 잡혔던 ‘인간‘을 이제는 돈의 재단 앞에 바치는 중인 걸까요? 여기까지는 인류가 지나온 과거였기 때문에 분석을 통해 인과를 판단하고 그 방향을 이야기할 수있었지만, 지금부터는 진행형입니다. - P263

『이기적 유전자』는 인간의 이기적인 행동을 정당화하려고쓰인 책이 아닙니다. 이타적인 행동을 설명하려고 쓰인 책이에요. ‘이타적 행동으로 보이는 무리의 사회화 행동들이 사실은유전자 수준에서는 유전자의 보존이라는 목적을 위해 기능할뿐이고, 개체들은 유전자의 운반자일 뿐이다.‘ 이것이 바로 이기적 유전자』가 주장하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코스모스』가 전하는 메시지를 알면 이 책의 마지막으로 아주 적당하다는 생각이 들 거예요. 『코스모스』는 과학을설명하지만 이를 통해 전달하려는 바는 과학적 지식이 아니라인류애입니다. 압도적인 우주의 크기와 영원과 맞먹는 우주적시간에 비교해보면 인간의 욕심이나 다툼 같은 것은 우습기 짝이 없는 것이니 아웅다웅 다투지 말고 서로 사랑하고 아껴주며평화롭게 지내자는 것이 이 책의 핵심 메시지입니다. - P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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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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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경탄할 만한 또 다른 대상을 찾아 천천히 멀어져가는 그를 보며 기분이 좋아진다. 아니, 자랑스러운 마음이 든다. 세심하게신경을 쓰고 실력과 인내심을 발휘해서 무언가를 만들어냈을때 결국 그것이 넘칠 정도로 좋은 것이 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무엇이 됐든 그것을 정말로 잘하는 것이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얼마나 열심히 해야 하는지, 수월해 보이는 외양을 지니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이 들어가는지 우리는잘 안다. 내가 자랑스러웠던 이유는 아마도 인간이 수많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이성적으로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을만들어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그것도 꽤 자주 그렇게할 수 있다는 사실 때문인 듯하다. - P272

10년 전, 배치된 구역에 처음 섰을 때 내가 이해하지 못했던것들이 있었다. 때때로 삶은 단순함과 정적만으로 이루어져 있을 때도 있다. 빛을 발하는 예술품들 사이에서 방심하지 않고 모든 것을 살피는 경비원의 삶처럼 말이다. 그러나 삶은 군말 없이살아가면서 고군분투하고, 성장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는것이기도 하다.
5시 30분이 되자 나는 클럽으로 부착하는 해진 넥타이를 떼고서 중앙 계단을 뛰어 내려간다. - P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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