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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벨 LE (3Disc) - OST포함 한정판 - 할인행사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 브래드 피트 외 출연 / 에이치비엔터테인먼트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이냐리투 감독이 스스로 인터뷰에서 언급했듯, 이 영화는 ˝the point of view of others˝에 관한 내용이며 이에 걸맞게 다양한 시각, 장소, 인물들을 보여주는 옴니버스 구조의 작법을 시도한다. 주제적으로 보면 국가 민족 인종 문화 가족 젠더 섹슈얼리티 그리고 사람 사이의 경계를 넘나들며 언어적--문화적--장벽을 넘어서 소통하는 것이 가능한가, 불가능한가, 만약 가능하다면 어떻게 가능한가를 질문하는 영화이다.

영화에서 보면 (본지 오래 되어서 등장인물 이름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아서 대략적으로만 얘기하련다)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끼리만 소통의 어려움을 겪는 게 아니라 같은 언어를 쓰는 사람들 사이의, 심지어 가족끼리의 갈등이나 소통의 부재의 문제가 크다는 걸 알 수 있다. 오히려 다른 문화권 사람들과 접촉했을 때 처음에는 서로 경계하고 문화 차이에 당황하는 것 같아 보이는 주인공들이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서 감정적 유대를 맺기도 한다 (예를 들면 케이트 블란쳇이 현지 가이드의 할머니와 구어는 통하지 않지만 다른 감정, 몸짓의 언어로 소통하듯).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의 문제에 대한 실험적인 접근을 시도한 점이 특히 마음에 들었지만, 영화의 수수께끼 같은 결말 때문에 감독이 소통의 가능성을 희망적으로 보는 곤지 절망적으로 보는 건지 알 수 없었다. 영화가 꼭 스스로 던진 질문에 답을 제시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점이 아쉽진 않았지만 수수께끼를 풀어보느라 영화 보고 나서 검색질 좀 했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배우에 대해 첨언하자면 브래드 피트의 연기는 정말 조연 같았고 일본 여고생으로 분한 일본의 유명 여배우(이름이 생각 나질 않는다ㅜ)의 눈빛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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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garding the Pain of Others (2003) by Susan Sontag

<타인의 고통>으로 번역되어 나온 수전 손택의 분석적 에세이다. 예전에 읽었던 책인데 빨간책방의 책대책에서 토론되어 오랜만에 다시 꺼내 들었다.


저자는 뉴욕 출신으로서 시카고대학, 하버드 대학을 거쳐 교사, 작가, 비평가, 영화제작자, 정치운동가 등으로 활동했다. 픽션과 논픽션을 넘나들며 예술 인문 사회 정치분야 다방면에 걸친 주제의 글을 집필하였고 2004년에 작고했다.

수전 손택의 다른 유명 저작으로는 Illness as Metaphor 등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필자의 관심분야인 폭력과 고통의 재현, 소비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이 책을 가장 흥미롭게 읽었다.

캡쳐한 구문에서는 현대를 실재 보다 이미지가 지배하는 시뮬라르크의 시대라 언명하고 실재가 (실재 보다 더 실재 같은) 미디어의 복제/재현된 이미지 속으로 사라진다고 인식했던 일부 1세계 포스트모던 지식인들을 향한 수전 손택의 통렬한 풍자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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