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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화의 시여도 좋고 장정일의 소설이어도 좋다.

9월을 이미 나흘이나 넘겼으므로.

두 눈을 이렇게 부릅뜨고 있는데도 휙휙 지나가는 시간은 뻔뻔하기만 하다.

아니, 그것을 알면서도 매일을 반복하는 내가 더 뻔뻔한건가? 흠

 

1.

느림보 마음
문태준 지음 / 마음의숲                     

 

대표적인 서정시인으로 자리매김한 문태준의 첫산문집이다. 제목들을 보니 이건 차라리 말랑말랑한 시이다. 그가 말을 길게 할 때는 어떤 단어와 호흡들을 가지게 될 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왠지 이 책은 낮은 사립문 너머로 가을이 넝쿨채 굴러들어올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꼭 읽어보고 싶다.

 

 

 

 

 

 

2.

문학의 도끼로 내 삶을 깨워라
문정희 지음 / 다산책방

 

한 권의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부수는 도끼가 되어야한다네

라는 카프카의 인용구에 제일 눈 앞를 점령한다. 살벌한 무기가 잠자고 있는 굳어질 대로 굳어진 이성과 감성을 부순다면 도대체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될까. 세상 모든 사람들이 굳어진 채로 살아가기때문에 우리가 사는 세상이 이렇게 딱딱한 걸까.

너무나 화려해서 눈부신 시인 문정희님의 언어의 백화점(?)을 나는 꼭 보고 싶다.

 

 

 

 

3.

의자놀이
공지영 지음 / 휴머니스트  

공지영 작가는 "사람은 자본이나 기계, 원료같은 경영의 재료가 아닙니다. 사람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라는 신부님의 절규를 듣고 언론인도 아니면서 이 르뽀르타주를 쓰게 되었다.

‘집행유예로 석방되는 순간 청각 장애인들의 울부짖음이 법정을 울렸다’라는 기사 한 줄로 도가니를 쓰게 된 공지영 작가가 아닌가.

의자놀이를 하다보면 슬금슬금 원을 작게 도는 사람이 생겨나고 찜해둔 의자에 앉으려고 걸음에 트릭을 쓰게 된다. 아닌게아니라 상대방에 대한 적대감과 모멸감을 느끼게 하는 공격행위였다. 어른들에게는 생존경쟁의 다른 말이 되겠다.

쌍용자동차 해고자들의 상처는 과연 어떻게 치료되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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