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대중문화>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11월에 들어서자마자 날씨가 변덕이다. 하루는 옷깃을 꽁꽁 싸맬 정도로 춥다가도 하루는 장롱 깊숙이 집어넣은 여름옷을 꺼내고 싶은 유혹이 들 정도로 덥다. 11월은 겨울로 가는 초입이 분명한데 요즘은 정말 헛갈린다. 11월 내 마음 속에 콕 들어온 책을 소개한다.  

 

1. 그림과 그림자, 김혜리 

<씨네21> 김혜리 기자의 첫 그림산문집. 김혜리는 말을 건다. 사람에게, 사물에게. 말을 건네기 전, 그녀는 대상을 세심하게 바라본다. 관찰하고 질문하는 것을 넘어, 보이지 않는 이면, 예컨대 대상의 그림자 너머까지 시선을 던진다. 그러고는 대상과 깊은 이야기를 나눈다. 김혜리와 동행하면, 그림 한 점을 둘러싼 이야기를 공감각적으로 감지해내는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여기 마흔 점의 그림, 마흔 편의 이야기가 있다. 그림과 이야기, 그 사이의 그림자를 오가는 이 묶음에는 경계가 없다. 김혜리는 그 자신이 그리워하는 어린 시절, 즉 소설과 그림 속 세계와 현실을 가르는 벽이 훨씬 부드럽고 투명해 자유로이 드나들 수 있었던 시절로 돌아간 양 그림이란 2차원을 통과하며 주섬주섬 이야기의 파편들을 저장한다. 그러곤 집에 돌아와 미술관에, 갤러리에 두고 온 그림들을 상상의 미술관으로 소환해 한 점씩 걸어보고, 이야기의 파편을 하나하나 조각한다. - 책 소개 중 - 

 그러니까, 김혜리다. 까아! 그녀가 누군가 하면 <씨네21>의 기자다. 또? 여러 편의 책을 낸 작가다. 그런데 왜 이름부터 듣고 흥분하는가 하면 그녀처럼 치밀하게 대상을 공부하고 인터뷰를 가진 뒤, 인터뷰 기사를 쓰는 기자의 글을 읽은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녀가 앞서 낸 책은 잡지에 실렸던 인터뷰를 묶은 인터뷰집이다. 그런 그녀가 그림을 이야기한단다. 그러니 흥분할 수 밖에...  

 

2. 만화로 배우는 심신의학 1, 유우키 유우 

(만화라서 그런지 책 소개 문구가 없다) 

일본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신기하다. 별의별걸 다 만화로 그린다. 예전에 'OO을 글로 배웠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었는데, 이 말이 일본으로 건너가면 'OO을 만화로 배웠다'로 치환할 수 있을 정도다. 

그리고 그런 책이 너무 잘 팔린다. 국내처럼 만화를 '어린이의 소유물'로 치부하기보다 모든 세대가 즐기는 문화의 한 부류로 인정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부러운 일면이다.

사람의 관심사는 모두 다르다. 무엇을 배우는 데 있어 각자의 방법이 있을 것이다. 듣는 것만으로도 머리가 아플 것 같은 '의학'을 만화로 배운다니.. 한 번 도전해볼 만 하지 않은가.

 
 

3. 디자인 캐리커쳐 2,  김재훈

20세기에 ‘디자인’이라는 옷을 입고 세상에 태어난 물건들, 그리고 그것을 디자인한 디자이너의 이야기를 만화라는 큰 틀 안에서 캐리커처라는 형식으로 소개한다. 사각의 틀, 말풍선, 가장 특징적으로 포착한 인물과 물건들의 캐리커처 등 어렵고 지루할 것 같았던 디자인과 디자이너의 이야기는 만화라는 형식 안에서 술술 읽힌다.

2권에는 디자인은 아름답고 감명 깊은 한 편의 시와 같아야 한다고 믿었던 알레산드로 멘디니, 원칙만을 강조하는 모더니즘 디자인에 반기를 든 포스트모더니스트 에토레 소트사스, 대중의 공감을 누구보다 중요하게 생각했던 미켈레 데 루키, 꼭 필요한 기능만을 드러내야 한다는 ‘심플 디자인’ 철학을 제품에 담은 디터 람스 등 다양한 디자이너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 책 소개 중-
  

홍보 문구에 '나는 꼼수다' 티셔츠를 디자인한 바로 그 디자이너라는 말에 그대로 꽂혔다. 표지에 있는 스티브 잡스 역시 요즘 흐름을 읽은 홍보의 일환이 아닐까 싶다. '디자이너의 이야기를 만화라는 틀 안에서 캐리커처'라는 형식으로 소개한다니 어떤 책일지 궁금하다. 한국에서 어마어마한 위력을 발휘하는 '명품 디자이너'도 이 틀 안에 들어가니 '그들은 어떻게 명품을 만들었나' 혹은 '명품으로 인식시켰나'하는 궁금증을 풀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더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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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신간평가단 2011-11-09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크완료했습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