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죽박죽 사랑해, 사랑해 2
릴리 라롱즈 지음, 유지연 옮김 / 두레아이들 / 2010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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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고 환상적인 그림책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나비효과를 그림책으로 보는 것 같다. 
원인과 결과를 이보다 더 확실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우리가 별거 아닌 것 처럼 생각했던 행동이 전혀 생각하지 못한 결과로 돌아오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지만 사람은 한치 앞을 못 보죠. 몇수 앞을 내다 보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 바둑도 두고 하지만 정해진 룰 안에서 하는것도 몇 수 앞을 내다본다는 건 쉽지 않다. 



책속에서 동생 막스는 바나나 껍질을 거리에다 아무렇게나 버립니다. 
누나는 훈계를 하지요.
무심코 버린 바나나 껍질 하나 때문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장황하게 설명을 합니다. 



바나나 껍질을 밟은 아저씨는 벌러덩 넘어지고 넘어지면서 부딪힌 사다리 위에 있던 아저씨가 떨어질까 창문에 매달리고, 아저씨 발밑에 있던 바나나 껍질은 맞은편에서 오던 아줌마 얼굴로 날아가고, 그 아줌마를 뒤따르던  아저씨가 받고, 사다리에서 떨어지지 않기 위해 창문에 매달린 아저씨 밑으로 자전거를 타고 가던 아저씨 위로 페인트 통이 쏟아지고.....
나중에는 일일이 열거 할 수 없을정도로 무엇때문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조차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도시는 뒤죽박죽이 되었답니다. 


두 화면 가득 뒤죽박죽된 장면이 보이시죠?
이 모든 사단의 원인이 바로 바나나 껍질 때문이라는 걸 누가 믿을까요?

이렇게 심각한 지경이지만 동생은 재밌어 하기만 합니다. 
우리 아이들도 너무 좋아합니다. 

틀린 그림 찾기 하듯이 무엇이 변했는지 찾는 재미에 빠져서 배꼽잡고 보네요.
무엇이 그리 재밌는지 연신 깔깔 거립니다. 

그 모든 것이 누나의 상상이였지만 거리에 여전히 떨어진 바나나 껍질을 보며 동생은 아직도 반신반의 하고 있네요.

우린 또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봤어요.
마지막 장면에서 아줌마가 바닥에 버린 바나나 껍질을 보면서 동생 막스를 째려보고 있어요.
우리 아이들은 아줌마가 막스를 째려보면서 가다가 길가에 뚜껑 열린 맨홀속으로 풍덩 빠지고 아줌마가 잡고 있던 강아지가 놀라 달아나면서 저멀리 앞서가던 검은 강아지를 쫓아갑니다. 

이렇게 색다른 이야기로 바꿔 보는 재미는 덤입니다. 

우리가 미처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나름대로 상상해보면서 내가 바르게 해놓지 못한 무엇인가가 사고의 원인이 된다는것을 깨우칠 시간이 되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뭐든 쓰고 그자리에 두는 버릇때문에 정리하고 쓸고 뒤돌아보면 또 바닥이 한가득이거든요.
늘 잔소리를 했는데 이책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잔소리를 하니까 아이들도 귀담아 듣네요.

그림 가득한 책속에서는 어마어마한 이야기가 담겼네요.
틀린 그림 찾기 하듯 제자리에 있어야 할 것들을 조각조각 맞추어 주세요.
그러다보면 우리 아이들 마음도 제자리 찾기 끝날겁니다. 

정말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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