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꽃을 피우는 아이들 - 다문화시대 다중언어교실에서 만나는 세상
장은영 외 지음 / 사회평론아카데미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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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꽃을피우는아이들


˝우리는 종종 언어가 휘두르는 권력과 차별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처음 책 제목을 보고 고구마와 인연이 있는 학급의 이야기인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다 보니,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이 ‘고구마꽃이 피었습니다’로 들린 데서 비롯된 거였어요. 놀이를 하면서 “고구마! 꽃이! 피었습니다!”를 외치는 아이들 모습을 상상하게 되더라구요.

이 책은 다문화와 다중언어 교실에서 아이들과 함께 한 10명의 교사들이 각자의 경험을 풀어낸 에세이입니다. 2021년 7월부터 다중언어교사 실행공동체로 모여 각자의 교실에 맞는 수업안을 짜고 새로운 교육을 시도했던 기록이기도 합니다.

전에는 언어가 만들어내는 권력과 차별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왜 어떤 언어는 우대받고, 다른 언어는 소외되는가’를 생각했을 때, 우리교실에서는 한국어만 써야하고 외국어는 영어를 우대하고 있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되었어요.

이 책에선 학생 본인 또는 부모가 외국 국적이거나 외국 국적을 가졌던 적이 있는 경우 ‘이주 배경 학생’으로 표기하고 있는데요, 생각보다 그런 학생들이 많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폭넓은 의미의 다중언어 및 다문화 교육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이 교육이 특정 대상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다문화적 소양을 갖춘 세계인으로 성장하기 위해 교실 안의 모두에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교사들은 스스로의 언어적 배경을 성찰하고, 수업 현장에서 겪은 어려움, 막막함, 보람을 진솔하게 공유합니다. 언어의 장벽 때문에 소극적이었던 아이들이 서서히 변해가는 과정을 볼 때는 저도 신이 났어요.

언어는 한 사람의 세계이자 정체성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앞으로 점점 확대해가야 할 다문화 및 다중언어 교육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자고 손 내미는 책입니다.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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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치 ON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이송현 지음 / 우리학교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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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치ON #스위치온

아이스하키는 사실 잘 모르는 스포츠였지만, <스위치 ON>은 완전히 몰입해서 읽었어요. 캐나다로 이민가서 아이스하키를 시작한 다온이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빙판 위의 긴장감과 낯선 환경에서 느끼는 외로움까지 함께 느끼게 됩니다.

어린 나이에 말이 통하지 않는 나라로 가서 겪은 차별과 소외, 훈련의 고됨과 거친 경기로 인한 부상. 다온이가 느낀 좌절은 가볍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점점 단단해지는 마음과 자신을 믿기로 한 결심, 그리고 좋은 친구 루크의 존재가 다온이를 조금씩 바꿔갑니다.

루크와의 진짜 우정이 정말 멋지고 부러웠어요. 루크가 다온이를 믿고 지지하는 모습은 어른스럽고, 다온이의 도전을 받아들이지 못해 서운해하다가 결국에는 응원하는 모습도 멋있었습니다.

다온이는 처음에 모든 것이 외부의 차별과 환경 탓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렇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한계는 자기가 정한 것이었다는 걸 깨닫고 극복하려고 하는 점이 좋았어요. 다온이의 도전에 대한 결과는 책에 나오지 않았지만 분명 잘 해냈을 거라고 믿고, 응원을 보냅니다.

다온이가 아기 거북이를 돌보고 바다로 보내는 순간도 인상적이었어요. 거센 파도 속에서 다시 헤엄쳐나가는 작은 거북이에게, 그리고 그 모습을 바라보는 다온이에게 자연스럽게 응원과 위로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 장면은 다온이의 마음을 닮아 있었고, 거북이와 다온이 모두의 성장을 느낄 수 있었어요.

<스위치 ON>은 역동적이고 빠른 속도의 스포츠 이야기이기도 하고, 조용하고 단단하게 성장하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더운 여름에 함께하기 딱 좋은 시원한 이야기, 추천합니다.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깨비깨돌맘 #서평 #서평단 #스위치온 #스위치ON #우리학교 @woorischool #이송현작가 #아이스하키 #스포츠동화 #성장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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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딩 - 그곳에 회색고래가 있다
도린 커닝햄 지음, 조은아 옮김 / 멀리깊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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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딩 #그곳에회색고래가있다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은행 대출과 자기 믿음을 걸고 두 살배기 아들과 회색고래의 생존 이주를 추적한 경이로운 오디세이!

<사운딩: 그곳에 회색고래가 있다>는 여행 이야기를 기대하고 펼쳤다가, 어느새 고래와 인간의 이야기에 깊이 빠져들게 되는 책이었습니다.

BBC의 기후 전문 기자였던 도린 커닝햄은 싱글맘으로 아들 맥스를 홀로 키우기로 결심하고, 회색고래를 찾아 떠나기로 합니다.

처음엔 두 살배기 아이를 데리고 회색고래를 좇아 여행을 간다는 소개에 호기심이 생겼습니다.아이를 맡기고 회사에 다니는 워킹맘의 일상도 벅찬데, 도대체 어떤 여행이 가능할까 궁금했어요. 책장을 넘기다 보니 이 이야기는 단순한 여행 에세이가 아니었습니다.

동태평양의 회색고래는 매년 북극에서 멕시코의 석호로 이동해 출산을 한 뒤, 새끼를 데리고 다시 북쪽으로 이주한다고 해요. 왕복 1만 6,000킬로미터 이상을 이동하는 여정으로, 이건 달 둘레를 두 바퀴 넘게 헤엄치는 거리라고 합니다. 어미 회색고래는 그 위험속에서 포식자들로부터 새끼를 지켜내는 강한 존재입니다.

알고보니 저자는 이미 알래스카를 여행하고 알래스카 북부에 사는 이누이트계 원주민인 이누피아트의 북극고래 사냥에 함께 해 본 경험이 있었어요. 인생이 여러 실패로 바닥에 떨어진 것 같은 순간에 알래스카에서 느꼈던 ‘사람과 자연의 강한 연대‘를 다시 찾고, 아이에게도 전해주고 싶다고 느낍니다. 그리고 반쯤 충동적으로 결정하기에는 꽤나 많은 용기와 은행 대출이 필요한 계획을 세우게 되죠.

이누피아트 문화처럼 낯선 내용도 많았지만 바다를 헤엄치는 고래를 눈앞에서 함께 보는 듯한 느낌으로 빠져들어서 읽었습니다. 점점 더 고래에 대한 애정이 자라나고 이 크고 영리한 동물이 달라지는 기후 속에서 어떻게 지내게 될지 걱정하면서요.

기후위기, 해양생물, 고래의 생존 이주에 대한 자연 에세이면서 동시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고민, 저자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그리고 보편적인 이야기이기도 했습니다. 말 그대로 파도가 부서지듯 좋았다가 나빴다가를 반복하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함께 분노하고 함께 슬퍼하고 함께 기뻐하기도 했어요.

회색고래를 좇는 모험이 우당탕탕 엉망진창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복잡한 감정이 들었지만 결국은 따뜻함과 용기를 남기는 책입니다.

Sounding(사운딩)은 고래가 숨을 들이쉰 후 깊은 바다로 천천히 잠수해 들어가는 것을 부르는 단어라고 해요. 고래의 노래가, 바다의 소리가, 고래의 이야기가 오래오래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 우리는 공통 조상을 가진 태반 포유류다. 8,000만년 전 공룡의 지배가 끝났을 때만 해도 우리는 뾰족한 코와 긴 꼬리를 가지고 숲속을 종종걸음으로 달리고 나무에 오르고 어금니로 곤충들을 오독오독 씹어먹는 작은 털북숭이 형제자매였다. 우리가 이렇게 달라지고 멀어질 줄 누가 알았겠는가?

- 캐나다 이누이트의 언어인 이눅티툿(Inuktitut)은 근본적으로 나와 다른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고 읽었다. 그곳의 아이들은 동물을 분류하지 않고 말하는 법을 배우며 자란다. ‘바다표범‘이나 ‘곰‘같은 총칭은 없었다. 각 동물은 고유한 이름으로 불린다.

- 맥스는 내가 실패라고 여기는 것에 동요하지 않고 나보다 더 나를 믿는다. 그리고 나는 그 기대에 맞춰 성장하고 있다. 도대체 실패라는 게 무엇인가? 그것은 나 혼자만의 판단일 뿐이다.

- 이누피아트 노인들이 알고 있었듯, 바다가 알고 있었듯, 전 세계 기상 시스템이 알고 있었듯, 고래들이 알고 있었듯, 해빙(海氷)은 없어졌다.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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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는 어떻게 말하는가 - 공감 관계 소통 설득 … 무례한 사람도 내 편으로 만드는 4단계 대화 수업
최지훈 지음 / 흐름출판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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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는어떻게말하는가

˝말을 잘하는 것보다 잘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문장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이 문장에 끌려서 이 책을 읽고 싶어졌습니다.
말할 내용에 대해서는 생각을 많이 하지만, 그 내용을 어떻게 말하면 좋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그만큼 고민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프로는 어떻게 말하는가>는 바로 그 ‘어떻게’를 구체적으로 짚어주는 책이었습니다.

책은 크게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공감 → 관계 형성 → 소통 → 설득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좋았습니다. 공감을 통해 관계를 형성하고, 소통을 통해 설득까지 이어지는 흐름이 체계적이라고 느꼈어요.

사과는 말이 아니라 태도로 하는 것, 오지랖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첫인상을 결정하는 비즈니스 매너, 꼰대는 모르는 듣기의 기술, 호감 가는 말투를 만드는 한 끗, 사실보다 심리를 공략하라, 문서 소통에도 전략이 필요하다 등 목차부터 흥미로운 내용이 많이 있었습니다.

원칙만 제시되었다면 조금 막연했을 것 같은데, 구체적인 예시가 많은 점이 좋았어요. 비즈니스 업무 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관계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사례가 다양하게 제시되어 있어서 폭넓게 도움이 되겠어요. 또 꼭지마다 [핵심 3문장]으로 요약도 제시되어 있어서 다시 한 번 짚어보고 넘어가니까 좋았습니다.

책 한 권을 읽으니 강연 한 편을 뚝딱 들은 것 같아요. 굉장히 실용적인 책이었고, 읽는 흐름이 자연스러워서 술술 읽혔습니다.

대화는 재능이 아니라 기술이다:
저자는 잘 말하는 것은 타고난 재능이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노력과 연습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능력이라고 말합니다.


말을 잘하는 것도 좋은 능력이지만 잘 말하는 것도 정말 중요하다는 걸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같은 내용도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상대방에게 다르게 전달될 수 있겠죠. 말하기에 대한 책이지만, 또 전반적인 태도에 대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잘 말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사회 초년생에게,
내가 꼰대인가? 싶은 사람에게,
에이 나는 꼰대는 아니지 싶은 사람에게도!
추천합니다.


- 감사의 순간을 의식적으로 찾아내 자주 표현하면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행복한 삶을 만들어가는 데 도움이 된다.

- 발표는 ‘완벽하게 해내야 하는 자리‘가 아니라 ‘소통하고 공유하는 자리‘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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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판다 편의점 2 - 기억을 지워 주는 싹싹 물티슈 다판다 편의점 2
강효미 지음, 밤코 그림 / 다산어린이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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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판다편의점2

<다판다편의점> 2권 결론부터 말하자면 재미있습니다! <똥볶이 할멈>의 강효미 작가님과 <모모모모모>의 밤코 작가님의 만남이라 기대가 되었는데요, 역시역시!

일단, 판다 사장 두둥이 정말 귀여워요. 특히 방 벽에 붙여둔 ‘나는 더 이상 게으른 판다가 아니다’라는 문구는 맘에 쏙 드네요. 굿즈로 나왔으면 좋겠어요!!ㅎㅎ 면이 익는 3분 동안 시간이 멈추는 3분 멈춰 컵라면, 쓰기만 하면 비가 뚝 그치는 비시러 우산 같은 물건들은 진짜 있었으면 좋겠고요ㅎㅎㅎ

이번 이야기의 또다른 주인공은 둥실초에 다니는 동지입니다. 등교길에 새똥을 맞는 바람에 편의점으로 뛰어들어요. 지각할까봐 바쁜 와중에도 물티슈를 꼼꼼하게 비교하고 성분까지 확인하는 모습에서 웃음이 났어요.

동지가 결국 고른 건, 기억을 지워주는 싹싹 물티슈! 물티슈로 기억도 지울 수 있다니 너무 탐나는 물건이죠? 동지는 싹싹물티슈 덕분에 하고 싶은 대로 고치고싶은 대로 마음껏 해보는 하루를 보내게 됩니다.

그러면 좋기만 했을까요?
아니요. 엄마가 동지를 잊어버리고 말았어요!
과연 동지는 이 사태를 어떻게 해결했을까요?

단순히 재미있는 이야기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 실수를 인정하고 책임지는 태도까지 배울 수 있어서 좋았어요. <내 아이의 사회성>에서 읽었던 내용도 떠오르구요. 이렇게 의도하지 않았는데 독서가 이어질 때 참 신기하고 좋은 것 같아요.

그런데 이 편의점, 열고 닫는 것도 사장님 마음이고… 가게 앞 풍경도 저렇게 을씨년스러워서 정말 장사가 되긴 할까? 걱정이 되었어요. 근데 또 두둥이 그러거나 말거나~ 할 때 묘하게 힐링이 되네요.

책 마지막에는 커다란 판다들이 우루루 나타나 두둥을 어디론가 데려가 버리는 장면이 나옵니다. 두둥은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요? 무슨 일인지 너무 궁금하고 3권이 더 기다려집니다.

귀여운 캐릭터, 흥미진진한 전개, 거기에 은근한 메시지까지 담긴 <다판다편의점 2> 함께 읽어요!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깨비깨돌맘 #서평 #서평단 #다판다편의점 #다판다편의점2 #초등도서추천 #다산어린이 @dasan_kids #싹싹물티슈 #기억을지워주는물티슈 #강효미 #밤코 @bamco_____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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