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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로 세운 집 - 기호학으로 스캔한 추억의 한국시 32편
이어령 지음 / arte(아르테)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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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마술사이신 이어령 교수님의 새로운 시 해석을 접해보고 싶네요.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시 해석의 지평을 열어줄 것이라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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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를 읽고 그 책을 길라잡이로 삼아 답사길에 올랐던 기억을 좇아 한국 미술사 강의를 다시 접해 보고 싶다.  

역사 속에 깃든 미술 세계에 빠져 보리라. 

 

 

 

 

 

 

 

비빔툰 만화를 보면서 아이들을 키우는 동안 겪는 일들을  

컷 속에 담아 추억하게 하는 만화다. 

 

 

 

 

 

소지섭의 길을 만나고 싶다.  

지금도 걷고 있는 이 길은  색다른  

삶을 다짐하는 길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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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처럼 글쓰기 - 네 안의 작가를 꺼내라! 1218 보물창고 1
랄프 플레처 지음,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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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전교생이 함께 하는 글짓기 시간을 극도로 힘들어하며 어떤 내용으로 백지를 채워나갈지 고민하던 때가 있었다. 평소 글쓰기에 재능이 있던 친구는 연필에 침을 묻혀 가며 잘도 적어 내려갔다. 그에 반해 나는 시작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한 줄도 못 적고 머리를 감싼 채 누런 종이를 원망스런 눈초리로 흘겨보던 때가 있었다. 이후 표현 활동과 긴밀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지내다보니 쓰기와 말하기는 생활 속 일부로 자리해 왔다. 돌이켜보면 표현 활동이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쓸 거리를 찾아 정리해두는 일이 무엇보다 소중함을 인식하게 되었다.

흔히 작가의 길을 걷는 이들에게는 천부적인 재능이 있어 별다른 노력 없이 글이 쓰여지는 것은 아닌지 시기를 할 때가 있었다. 그런 만큼 글을 작가처럼 쓰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이 더했는지도 모르겠다. 스펀지가 물을 먹고 한 덩어리가 되는 것처럼 글쓰기에 빠져들고 싶은데 뜻대로 안 될 때가 많았다. 네 안의 작가를 꺼내라는 명령조의 부제가 붙은 작가처럼 글쓰기는 잊고 지낸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글을 잘 쓰고 싶다는 갈망에 이어 이런저런 자료를 찾아 스크랩하면서 지냈던 기억이 아련한 향수 속에 떠오른다. 흔히들 글쓰기를 잘하기 위해서는 구양수의 삼다를 일컬으면서 다독(多讀), 다사(多思), 다작(多作)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는 생각으로 지냈던 생활에 반향을 일으킨다.

작가처럼 글쓰기는 저자인 랄프 플레처가 글을 쓸 때 활용하는 방법 중 가장 요긴한 텍스트인 작가 노트에 대해 알려준다. 작가 노트는 일반적인 독서기록장이나 일기와는 달리 글을 쓰는 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자료를 모은 노트로 글을 쓸 때 충분히 활용 가능한 자료들의 보고(寶庫)라 할 수 있다. 작가노트에 적은 실례를 들어가며 활용된 글을 실어 작가노트 활용 가치를 구체화했다. 그 중 작가 노트 기록은 일상에 부딪히며 일어난 생각과 감정, 의견 등의 반응을 기록해 두는 것에서 출발점으로 삼는다. 자신의 감정을 면밀히 살피면서 그 원인을 헤아려 새롭게 알게 된 것과 잊고 싶지 않은 것을 적어 두는 장이라고 말한다. 사소한 일이지만 그 상황이나 느낌을 구체적으로 적다보면 그것은 어느 새 작가처럼 글 쓰는 데 소중한 자료가 된다.

작가 노트에 적어 둔 생각의 씨앗은 훗날 글을 쓰는 소중한 자료로 요긴하게 사용될 수 있음을 기억해 그것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어야 함을 누누이 강조하고 있다. 작가노트 주변에 여백을 좀 더 남겨 놓거나 한두 쪽을 통째로 비워두면 나중에 다시 찾아 덧붙여 쓸 수도 있음을 말하며 완결된 문장이 아니어도 좋다고 했다. 게다가 창의적 글쓰기를 할 때 브레인스토밍을 도입하듯이 처음 아이디어를 적을 때는 고민할 필요 없이 그냥 빠르게 적어 내려가는 습관이 몸에 붙게 하라고 저자는 조언하였다.

누구든 글을 쓸 때 자신의 생각을 조리 있게 표현하여 자신이 쓴 글이 독자와 적절히 소통하길 바라는 마음이 강하게 작용한다. 이처럼 작가노트에 글을 쓰는 것은 기름을 넣고 엔진을 돌리는 것처럼 글쓰기에 연료를 공급받는 것과 같다. 그리고 훗날 자신의 작가노트를 읽을 때는 세상에서 그 누구보다도 소중한 독자가 되어야 함을 역설했다. 단풍나무 시럽 1리터를 만들기 위해서는 단풍나무 수액 40리터가 필요하다는 말처럼 오랜 시간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제대로 된 글을 쓸 수 있다는 생각이 더욱 강해진다. 작가처럼 글을 쓰고 싶다면 지금부터라도 작가노트 활용은 미룰 수 없는 대안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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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백 탈출 사건 - 제6회 푸른문학상 동화집 책읽는 가족 61
황현진 외 지음, 임수진 외 그림 / 푸른책들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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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문학상 수상작을 7편 실어 조태백 탈출 사건이라 붙여진 책에 실린 동화는 각기 다른 시선에서 아이들을 끌어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솜씨가 뛰어나다. 서로 다른 외모만큼이나 아이들의 다양한 일상 속으로 들어가 작품 속 행간을 따라 읽어가기 시작했다. 구경하기 수백 번에서는 학급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진우를 밟아도 꿈틀할 줄 모르는 바보로 치부하며 나는 친구들이 진우를 괴롭히는 줄 알면서도 방관만 해왔다. 아이들의 학대에 이골이 난 듯피해자 진우는 가해자에게 저항 한 번 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담임이 동급생들의 가해 사실을 알고 문책하자 진우는 가해자 대신 말없이 서있던 나를 주목해 당혹스러웠던 나는 아무 잘못이 없다고 항변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돌멩이에 맞아 죽어버린 지렁이를 보면서 지렁이 죽음을 지켜본 것처럼 따돌림을 방조했다는 죄책감에 사로잡히고 만다.

  과도한 학습 스트레스로 몽유병에 시달리는 상후의 일상은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팠다. 자신이 좋아하는 그룹의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능숙한 몸놀림으로 춤을 따라 하는 녀석을 지켜보면서 상후는 점점 힙합 춤을 추는 녀석에게 빠져든다. 상후 눈에 비친 녀석은 성적에 대한 부담 없이 춤을 추는 자유로운 존재로 부러움 그 자체였다. 상후 몸으로 뮤직비디오의 춤이 들어왔다고 여긴 순간 녀석은 보이지 않게 되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과도한 스트레스에 기인한 상후의 몽유병으로 치료를 요하는 정도라 안타까움이 더했다.

  맞벌이 가정의 아침은 출근 전쟁이라는 말대로 부산하고 분주하다. 숙제장 살 돈을 달라는 태백에게 출근하는 엄마는 아빠에게 미루고 곧장 나가버린다. 다혈질 아빠는 그의 심기를 건드리면 무시무시한 사람이 되고 만다는 점을 익히 알고 있던 태백은 형에게 구원을 요청하지만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숙제검사를 하는 선생님에게 숙제장을 집에 두고 왔다는 말로 둘러대자 집에 가서 그것을 가져와야 한다는 부담이 컸다. 충동적인 생각 끝에 태백은  위기 모면을 위해 납치극을 꾸며 더 큰 일을 벌이고 말았다. 종당에는 112 허위 신고 벌금까지 물어야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주변인들의 냉대로 점점 위축되어 가던 태백을 교장 선생님은 불러다 멋진 추리작가 조태백에게 동시집을 선물하며 감화를 준다. 질책보다는 부드러움으로 일깨움을 준 선생님이 더욱 크게 다가오는 대목이기도 했다.

  아토피 피부염이 심한 딸과 함께 사는 아빠의 돌연한 죽음으로 홀로 남은 주인공과 기러기 아빠로 개를 키우며 외로움을 달래는 옆집 아저씨의 이야기는 마음을 아프게 한다. 멍멍이 아빠에게 애완용 개는 가족들 빈자리를 대신하는 반려자였다. 하지만 의지가지없이 홀로 남은 아이와 아저씨는 서로 정을 쌓으며 지내게 될 듯하다. 식물인간으로 병석에 누워 있는 엄마를 보면서 하나는 눈 오는 날의 환상적인 정원을 살려냄으로써 엄마의 쾌유를 바라는 상상력을 동원해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이외에도 친구 아빠를 도둑으로 오해해 벌어진 우스운 이야기, 딸 부잣집 막내 마니의 귀거래사는 희극을 보는 듯했다. 딸을 줄줄이 낳아 그냥 붙여진 마니는 특별한 축복 속에 살지 못하는 일상에 불만을 느껴 외동인 성준과 결혼하여 집을 떠나려는 계획을 세운다. 마니는 성준과 결혼한 뒤 복잡한 집을 떠나게 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새털처럼 가벼워지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하지만 막상 결혼 준비를 하면서 상대와 같이 살려고 하니 부딪히는 부분이 하나둘 늘어나자 마니와 성준은 서로 살던 집이 훨씬 더 낫다는 깨달음을 얻기에 이른다.

  4학년인 아들은 기말고사를 앞두고 시험공부를 하던 와중에도 아파트 마당에서 아이들이 뛰어놀면 곧장 달려 나가 한바탕 땀을 흘리고 놀아야 직성이 풀리는 모양이다. 책상 앞에 진득이 앉아 공부를 좀 하면 좋겠다는 엄마의 기대를 저버린 아들을 푸념하다 피폐해져 가는 상후의 모습을 보니 아이들을 너무 옥죄면 안 되겠다고 반성하면서도 늘 공부하는 아들을 그려보는 평범한 엄마가 괴란쩍기만 하다. 동화를 읽는 내내 또 다른 아동을 만나며 아이들 세상 속으로 빨려 들어가 현실 속에서 아이들이 문제를 해결해가는 모습을 보았다.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논리가 서지 않고 경험이 적어 어리다고만 여기며 어떤 결정이나 선택에서 아이들을 배제시켜 왔던 점을 반성하며 좀 더 아이들을 존중하고 그들을 믿고 지켜보는 일이 중요함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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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배는 지옥행 동화 보물창고 21
야마나카 히사시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임수진 그림 / 보물창고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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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무더운 여름 힘겹게 돌아가는 선풍기 소리에 염증을 내면서도 그 바람을 쐬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돌발적으로 일어난 사소한 일이 걷잡을 수 없는 일로 화하는 찰나 심장이 오그라들 정도로 조마조마하였던 기억이 중심에는 자리한다. 내가 살고 있는 저편의 미미한 바람이 이곳에서는 막대한 태풍을 일으키는 나비효과를 방불케하는 가즈야의 모험담은 박진감있게 펼쳐진다. 이전의 동화에서 맛보기 힘든 긴장감 속에 이야기는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초등학교 4학년인 가즈야는 실수로 새로 구입한 텔레비전 브라운관 박살을 내고는 두려운 나머지 위기를 모면할 생각이 앞서 가출을 하고 만다. 어린 시절 잘못을 저질러 놓고 문제의 자리를 떠났다가 일이 어느 정도 수습되어 소강 국면에 접어들 때를 기다렸다가 집으로 돌아가곤 했던 추억이 떠올라 웃음이 나기도 했다. 하지만 이것도 잠깐 짐을 꾸리던 차에 찾아온 친구 마코토가 항구로 그림을 그리러 나가자는 제안대로 항구로 나가 그린 그림이 초래한 일은 걷잡을 수 있는 일을 몰고 왔다. 배가 폭발하는 장면이 그려진 그림을 본 아저씨가 다짜고짜 그림을 빼앗으려하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으려 옥신각신하다 일이 크게 벌어지고 말았다. 옆에서 지켜보던 친구 마코토가 아저씨를 향해 휘두른 음료수병에 맞아 기절한 아저씨가 죽었는 줄 알고 두려움에 떨다 그 현장에서 벗어나는 길만을 생각했다. 아이 둘은 무작정 도망쳐 나와 도착지도 없이 바다 한가운데서 침몰하는 것으로 예정된 지옥행 배에 그만 오르고 만 것이다. 이에 가즈야와 마코토는 생각지도 못했던 모험에 빠져들게 되지만 둘은 의기투합하여 살아남으려는 노력을 기울인다.

  이들은 눈앞의 이익에 눈이 멀어 무고한 생명을 담보로 일확천금을 모으려는 보험 사기극에 휘말려 목숨을 잃을 뻔했던 위기에 직면하였다. 하지만 생각을 고쳐 먹은 선장과 이마무라 선원의 도움으로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절박한 상황에서도 가즈야와 마코토는 우정을 나누며 앞으로의 일에 대해 논의하는 진지함도 보였다. 가즈오를 만난 엄마는 아빠랑 누나가 집에서 텔레비전으로 보고 있단다는 말로 텔레비전 문제는 일단락 되었음을 알려준다. 

  이성적인 판단으로 행동하지만 뜻하지 않은 일로 사소한 실수를 일으킬 때가 종종 있다. 고가의 물건을 손상시킨 경우 지레 겁먹고 뒷감당을 하기 힘들다 판단하여 그 자리를 회피하려는 성향이 강하게 자리할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그 자리를 피하려고만 하다보면 아이들이 무책임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도 있다. 자신이 저지른 실수를 인정하고 그런 실수를 다시 일으키지 않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비온 뒤에 땅이 굳는 것처럼 우리는 시행착오를 통해 커나가는 존재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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