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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정치경제학 - 하버드 케네디스쿨 및 경제학과 수업 지상중계
천진 지음, 이재훈 옮김 / 에쎄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경제학을 알지 못하면 자신의 재산도 지키기 어려운 시대가 올 것인가? 상당기간 지속되는 저금리덕분에 기업들은 하루가 다르게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하지만 개인들은 그야말로 침울한 시절을 맛보고 있다. 자본주의시대에 누구를 탓할 것인가? 처음부터 공정한 게임은 시작되지도 않았다. 이미 이러한 게임이 시작되었을 때 우린 현재와 같은 결과를 예견하고 있지 않았을까? 단지 자신의 경제적 성장이 이토록 쉽게 무너진다는 가정만 제외한다면 말이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사회분배에 대한 기업들의 논지는 얼음처럼 차갑다. 그런데 우린 불편해져가는 시대적 상황에 태클을 걸 누군가를 필요로 한다. 그동안 학문적인 업적만으로 존경과 존엄을 인정받았던 경제학자들이다.

 

미국위기와 함께 경제학자들의 위상은 땅에 꺼질 만큼 초라해졌다. 하지만 그들은 곧바로 뛰어난 정치적 입지와 인맥을 동원해 과거에 비해 월등해진 그들만의 성을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위기는 그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선물한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영특함 못지않게 개인들의 사고 또한 유연해졌다. 이미 경제학은 수많은 논란의 중심에 있다. 수량화, 계측화, 인간의 의심 많고 불특정한 삶을 통계적으로 산출한다는 것이 애초부터 잘못되지는 않았을까? 그럼에도 경제학은 스스로 진화하는 것을 거부했다. 대중이 경제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은 무엇일까?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수식들이 인류의 삶에 어떤 발전을 가져다 줄 수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왜 경제학을 선취해야하는 것일까?

 

‘하버드 정치경제학’은 하버드 경제학을 통해 하버드 경제학 교수들의 강의와 그들이 추구하는 경제학적 이론을 디테일하게 서술한 천진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 연구원의 두 번째 저서다. 그가 전편을 통해 하버드 경제학 교수들의 원칙과 모델을 다루었다면 이번엔 외부적인 변수를 통해 본 하버드를 발견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특히 최근 급격하게 변화하는 유럽위기의 대응책으로 개방경제학에 대한 의견을 제시한다. 또한 외부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미국의 불편한 의료체계와 정치적 이해관계를 중심으로 경제학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 이미 한국에서도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는 사회 자본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며 문화경제학이란 새로운 학문의 시작과 함께 경제학이 나아가야할 방향이 바뀌고 있음을 암시한다. 특히 사회 자본에 대한 하버드 교수들의 원칙론적인 강의는 경제학이 현재 어떤 모습을 띄고 있는 가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저자의 하버드 정치경제학은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다. 그렇지만 그가 하버드 내부에서 바라본 외부적인 상황과 이를 해결해나가는 하버드 교수들의 해법을 이해하는 것은 실질적인 경제학의 해법을 풀어나간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그는 자신의 논지를 대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말한다. 이미 우린 언론을 통해 경제학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목도하고 있지 않는가? 저자는 특별히 사회적 이슈에 대한 자신만의 의견을 제시한다. 그린스펀은 금융위기를 어떻게 반성하고 있을까? 기울어져가는 미국의 꿈을 재 실현시킬 획기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그리고 과거와는 다른 가치관의 형성이 새롭게 변화하는 사회를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가? 그는 데릭 복 전 하버드 총장의 행복론을 마지막으로 하버드에 대한 자신만의 그림을 그려놓는다. 경제학이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는 무엇일까? 완벽한 삶이 존재하지 않듯이 완벽한 경제학은 있을 수 없다. 경제학이 인간의 행복추구권을 최고의 가치로 선택한다면 세상은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 무섭도록 저돌적인 금융 위기 속에서 경제학 또한 새로운 산고를 겪어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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