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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퍼즐 - 비즈니스 스쿨에서 배울 수 없는 것은 무엇일까
제이 B. 바니 & 트리시 고먼 클리포드 지음, 홍지수 옮김 / 부키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시카고로 가는 비행기 안, 저스틴은 자꾸만 속이 거북해지는 것을 느낀다. 난생 처음 컨설팅을 하러가는 중이다. 이미 켄을 비롯한 팀원들은 시카고에 도착해 HGS 컨설팅을 서두르고 있을 것이다. 저스틴은 과거의 일을 떠올린다. 몇 번의 이직이 그에게 새로운 도전을 일깨워주었고 그는 새로운 직업을 선택하기 위해 명문MBA를 이수했다. 좋은 조건의 투자은행이 아깝기는 했지만 저스틴은 컨설팅 업무를 선택했다. 자신이 필요로 하는 기업이 있다는 것만큼 경영학도로 느끼는 행복함이 있을까? 그런데 그의 거북함은 끝내 사라지지 않았다.

 

HGS 본사에 만난 팀원들은 겉으론 반기는듯했으나 저스틴은 못내 불편하기만 하다. 마치 이제 막 졸업한 신입사원에게 뭘 기대하겠냐는 모습들이다. 저스틴 역시 그들이 마음에 들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더욱이 경영진 회의가 끝나자 켄은 HGS 본사 경영진들의 권력구도에 대해 더욱 자세히 조사해볼 것을 요구한다. 저스틴은 상당히 혼란스럽다. 기업의 컨설팅과 권력구도가 무슨 관계가 있다는 말인가? 단지 그들이 요구한 플라스티웨어의 활용방안만 컨설팅해주면 되지 않겠는가?

 

저스틴은 부사장과의 만남에서 치명적인 오류를 범한다. 그의 논지와 주장에 쉽게 빠져들어 컨설턴트로서의 중립을 잃어버린 것이다. 켄이 저스틴에게 화를 낸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저스틴은 자신이 배운 MBA과정을 줄기차게 외쳤지만 이곳에선 아무런 효과도 결과도 얻을 수 없었다. 그런데 더욱 불쾌한 것은 비벡을 비롯한 팀원들 모두 이러한 사실을 상세히 알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는 마음을 다잡고 켄의 말에 주목한다. 하지만 한편으론 자신이 이 일에 맞지 않는 것은 아닌가 고민에 빠진다. 그렇다고 일이 저스틴을 기다려줄리 없다.

 

저스틴의 상담 실력은 빠르게 성장한다. 특히 일의 초점이 누구이며 상대에 따라 어떤 대화를 이끌어나가야 하는지, 켄이 왜 권력구도에 주목하라고 하는지 조금씩 이해하게 된다. 저스틴은 반복되는 일상에서 이토록 시간이 빠르게 변화할 수도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컨설턴트로서의 하루는 그야말로 시간과의 전쟁이었다. 결국 저스틴을 비롯한 팀원들은 의견은 하나로 통합되었고 리비아는 멋진 연설로 HGS 사업파트너로서의 컨설팅을 마무리 짓는다.

 

하지만 반전은 어디든 있게 마련이다. 저스틴과 팀원들이 그토록 열정을 받친 기획안이 이미 실행중인 전략중의 하나였던 것이다. 결국 온 몸에 힘이 빠진 것을 느낀 저스틴은 담담하게 현실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또 하나의 반전은 새로운 컨설팅의 시작이다. 저스틴은 일주일 사이에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 또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직접적으로 체험한 것이다.

 

What I didn't learn in Business school로 출간된 ‘전략퍼즐’은 말 그대로 학교에선 배울 수 없었던 전쟁터와 같은 기업의 현실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본 책의 가장 큰 특징은 경영전략을 딱딱한 이론서가 아닌 소설로 작업했다는 것이다. 저스틴이라는 MBA학도를 내세워 그가 배운 수업과목이 기업의 현실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매 단원이 끝날 때마다 핵심 안을 내세우는 전략퍼즐이 이채롭다. 사실, 경영학에 관심이 없다면 그리 쉬운 책은 아니나 기업을 이해하는데 상당히 흥미롭게 다가온다. 특히 기업구도내의 파워게임의 향방이 기업의 운명을 결정짓는다는 결론을 내려준다. 컨설팅은 어디에서 바라보느냐에 서로 다른 결론을 내릴 수 있다. 그런데 과연 기업내부에 가장 치밀하게 접근하면서 객관적인 결론을 내릴 수 있을까? 무엇보다 학교에서 배운 것만으론 결코 사회를 이해할 수 없다는 교훈이 전략퍼즐의 핵심이다. 플라스티웨어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컨설팅 그룹과 HGS회사간의 치밀한 파워게임, 전략퍼즐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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